[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치러진 산악마라톤에서 참가자 2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박과 폭우가 쏟아진 악천후속에서 치러진 산악마라톤 참가자들은 저체온증으로 극심한 추위에 떤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CCTV 등은 22일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열린 100㎞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경주 대회 도중 악천후로 20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마라톤 참가자 172명 가운데 151명이 구조됐는데 이 중 8명은 경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명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1명은 계속 수색 중이라고 구조 지휘부는 밝혔다. 이번 산악 마라톤은 간쑤성 내 황허스린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간쑤성 정부는 70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2021-05-23 15:47:55【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리커창 전 총리가 상하이시에서 돌연사한지 27일로 1년이 지났지만, 중국 정부는 어떤 추도회도 열지 않았다. 기일을 맞아 중국 소셜미디어(SNS)나 인터넷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을 찾을 수 없었다. 웨이보와 위챗에서 '리커창'을 검색했지만, 지난해 10월 27일 사망 공식 소식 등만 있었다. 더 추가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그에 대한 소식은 일년 전에 멈춰 있었다. 대만 언론들은 27일 리 총리를 추모하는 모든 메시지를 인터넷에서 전면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 80번지 리커창 생가 주변에는 50여명이 넘는 정복과 사복 경찰들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대만과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리커창의 생가주변으로는 그를 추모하는 꽃 배달도 금지됐다. 배달앱 메이퇀은 당초 허페이 리커창 생가에 꽃을 주문해 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이를 철회했다. 지난해 리커창이 사망했을 때 그의 생가 주변으로는 수 십만 송이의 조화가 중국 전역에서 배달됐다. 또 그의 사망을 계기로 3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추모를 위해 그의 생각를 다녀갔었다. 그에 대한 추모 열풍이 자칫 현 정부에 대한 반대와 반대 집회를 일으킬까 하는 우려에서 그에 대한 추모 단속이 강화됐다. 그는 죽어서도 현 중국 당국이 경계하고 견제해야 하는 반체제의 상징처럼 돼 버린 셈이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할로윈 축제를 이용해 리커창을 옹호하는 구호나 집단 시위, 현 정부를 조롱하고 풍자하는 변복을 단속할 방침이다. 또, 안휘성 등 주변 지역에서는 마라톤과 각종 행사 등을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11월로 연기했다. 그의 기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 행사를 부담스러한 정부 당국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청명절 연휴 기간에도 허페이 홍성로 80번지 리커창 생가를 50여명이 넘는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키면서 리커창에 대한 추모를 단속했었다. 리커창 전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때문에 그의 돌연사를 둘러싼 많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중국 경제가 계속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적인 행보의 경제전문가였던 리커창에 대한 추모는 현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간주되는 모양새이다. 리커창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27일 68세의 나이로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사망했다. 공식 사인은 심장 질환이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28 15:26:40[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마라톤 경기 도중 한 관중이 경기장 결승선으로 뛰어드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서북부 산시성 쉰이(旬邑)현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했다. 당시 케냐 선수는 결승선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질주를 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빨간색 선수복을 입은 한 남성이 트랙에 난입해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관계자는 곧바로 달려가 이 남성을 제압했다. 다행히 선수는 방해를 받지 않고 1등으로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현장에 있던 관중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란 반응이었다. 경기장에 난입한 이 남성은 이날 하프마라톤과 함께 열린 5km 경기 참가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우승자와 함께 사진에 찍히고 싶어서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질책을 받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변호사는 남성의 돌발 행위가 실질적으로 경기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아 법적으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성의 돌발 행동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전력으로 달리던 선수가 갑자기 방해를 받아서 리듬이 흐트러지면 위험할 수도 있다. (남성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며 엄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7 17:23:1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DMZ OPEN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DMZ OPEN 국제음악제'는 생태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음악을 통해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민간인 통제구역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체코의 거장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브스키, 유렉 뒤발을 비롯해 폴란드 라돔 체임버 오케스트라, 트럼펫의 대가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드미트리 우도비첸코, 중국 리바오 퍼커션 그룹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박혜상(소프라노), 윤홍천(피아노), 김서현(바이올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인천시립합창단 등 국내 대표 교향악단도 함께한다. 10월부터 매 주말 열리는 '탄약고 시리즈'에서는 국제 음악 콩쿠르 수상자들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프랑스 리옹 실내악 콩쿠르 우승자 아레테 콰르텟, 호주 멜버른 콩쿠르 우승자 리수스 콰르텟, 미국 구르비츠 콩쿠르 우승자 궈융융(피아노)을 비롯, 윤이상 콩쿠르 우승자 정규빈(피아노), 배진우(피아노), 드미트리 초니(피아노), 안나 게뉴시네(피아노), 최영선(피아노) 등이 출연한다. 202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인 드미트리 초니와 안나 게뉴시네는 지난해 국제음악제에 출연,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고, 올해 탄약고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11월 9일 개막공연에는 KBS교약항단과 백건우가 출연해 아리랑 환상곡,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8번 교향곡으로 화합의 장을 펼친다. 이어서 10일 공연은 영화음악을 소재로 한 '시네마 콘서트'로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윤홍천(피아노), 브랜든 최(색소폰)가 출연한다. 14일에는 중국의 리 비아오 퍼커션 그룹이 탄둔의 'Paper Music'등을 연주하며 타악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15일은 라돔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폴란드의 국민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음악이 연주되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을 트럼펫으로 연주한다. 최근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서현과 배진우의 브람스 소나타, 16일(토) 폐막공연에는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유렉 뒤발), 박혜상(소프라노), 드미트리 우도비첸코(바이올린)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임미정 DMZ OPEN 페스티벌 총감독은 "프로그램의 구성은 역사적 흐름과 삶, 자연, 진지한 대화가 녹아있으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적극적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번 음악제가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음악제 티켓예매는 30일부터 고양아람누리 홈페이지, 티켓링크, 예스24를 통해 순차적으로 가능할 예정이며, 가격은 개·폐막 공연 등급별 3-2-1(만원), 그 외는 일괄 1만원이다. 탄약고 음악회는 무료로 인터넷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관람 방법 등은 DMZ OPEN 페스티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DMZ OPEN 페스티벌과 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국제음악제가 DMZ를 분단의 상징에서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걷기, 마라톤, 공연, 전시, 학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DMZ OPEN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30 11:29:53[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달러를 버리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 관세의 무기화를 더 강화할 것임을 암시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대선의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의 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달러 결제를 원하지 않는 국가들이 더 앞으로 큰 비용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달러를 버리는 국가의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므로 미국과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와 그의 경제고문들이 미국 달러 대신 다른 화폐로 무역을 하는 우방이나 적대국들을 처벌하는 문제를 수개월 동안 논의한 끝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규제, 환율 조작 여부 조사 등도 대응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미국 달러가 지난 8년동안 "포위됐다"며 계속해서 기축통화 지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탈달러 문제를 논의했다. 달러 독점이 줄어들긴 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세계 주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59%가 달러로 20%로 2위인 유로화를 앞질렀다. 트럼프 후보는 하루전에는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감세와 규제 완화 계획도 언급했다. 지난 6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와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보호주의 정책을 밝혔다. 트럼프는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 기업들이 일자리를 계속 국내에 두게 될 것이라며 “누구는 이것을 경제 국수주의라고 말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미국과 미국의 산업이 우선인 상식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위스콘신주 유세는 오는 10일 열리는 대선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공개 행사였다. 위스콘신주는 경합주 중 한 곳으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실망한 근로자층들로부터 지지표를 얻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을 살해하고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이민 규제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범죄가 치솟고 있으며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범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부과와 함께 이 같은 공약은 미국 노동계층과 그의 주요 지지층인 교외 지역 거주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표를 얻는 것이 필수로 특히 위스콘신주를 비롯해 미국 북부 지역의 이른바 ‘러스트 벨트’를 장악해야 한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일자리를 가져오겠다는 공약으로 러스트벨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이날 유세가 열린 모시니를 포함한 위스콘신주 마라톤 카운티에서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모두 승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08 12:55:39[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2050년에는 더위가 더욱 심해져 하계올림픽을 열 수 있는 도시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12일 비영리 탄소프로그램 연구단체 카본 플랜(CarbonPlan)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대부분 도시의 연간 최고 온열 지수(WBGT)를 보도했다. 온열 지수는 기온·습도·구름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람이 열로 받는 스트레스를 측정한 수치다. 이 지수가 32도를 넘으면 단시간 활동으로 온열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 때문에 마라톤의 경우 28도 이상이면 경기가 중단된다. 카본 플랜 등에 따르면 오는 2040년에서 2059년 사이 전 세계 대부분 도시의 WBGT 지수 평균값이 섭씨 32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기존 개최 도시와 개최 예정 도시 24곳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폭염으로 하계 올림픽을 다시 열지 못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2050년 7월20일~8월11일(남반구는 2050년 1월20일~2월11일)의 평균 WBGT 예측치에 따르면 한국 서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미국 세인트루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5개 도시가 양지·음지 모두에서 WBGT 27.7도 이상이었다.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로마, 미국 애틀랜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 등 6곳은 양지의 WBGT가 섭씨 27.7도를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브리즈번은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다. WBGT가 여름에도 27.7도를 밑돌 것으로 예측된 유치 희망 도시는 칠레 산티아고뿐이다. 카본플랜의 기후학자인 오리아나 체그위든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연중 최악의 폭염이 도래하는 때가 하계 올림픽 기간과 겹친다"며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국가들에도 '더위'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무더위가 최고치에 달하는 때와 겹치지 않도록 올림픽 시기를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07:13:47[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중국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년만 북한 방문을 두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9년만에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다. 우리 측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중국 측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각기 이끄는 한중 대표단은 이날 서울에서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의 양자회담에서 양국의 여러 고위급 협의체 재개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업무만찬까지 이어가며 마라톤 논의를 했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공개 대화에 나선 만큼, 한중 차원에서 견제구를 날릴지 관심이 쏠렸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을 동행해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전 의지를 내비쳐서다. 중국 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북러 군사협력을 두고 한중은 온도차를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측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오물풍선 살포, GPS 전파 교란 등 일련의 도발에 더해 푸틴 대통령 방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법적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는 “푸틴 방북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의 강화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러북간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한반도 긴장 조성은 중국의 이익에도 반하는 만큼, 중측이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측은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러북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푸틴 방북에 따른 북러 군사협력 강화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규탄한 반면, 중국 측에선 오히려 북러 교류에 대한 환영으로 읽히는 입장을 낸 것이다. 앞서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원칙상 중국은 러시아와 관련 국가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걸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고, 18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 계열 잡지 ‘환구’의 류홍쭤 전 부총편집이 운영하는 SNS에는 푸틴 방북을 두고 미국과 서방의 포위에 한반도 카드를 활용해 반격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됐다. 중국 측은 외교부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과 각자 희망하는 곳으로 가도록 협조해달라는 요청에도 한반도 정책의 불변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냈다. 다만 양국관계 발전에는 뜻을 모았다. 지난달 윤 대통령과 리 총리 합의대로 1.5트랙 민관 대화와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다양한 교류·실질협력 사업을 이행하고, 지난해 열린 국방 장·차관급 회담에 이어 고위급 교류·소통 모멘텀을 지속키로 했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도 정례화하기로 정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나서 쑨웨이둥 부부장과 장바오췬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 등 중국 대표단을 접견해 양국 각급 교류·소통 활성화를 평가하고, 세심한 관리로 협력 모멘텀을 유지하자고 다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19 01:00:12[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국빈방문 한 18일, 윤석열 정부는 서울에서 중국 대표단을 맞아 9년 만에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에는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 경고하는 한편, 대북 영향력이 큰 중국과 소통을 늘려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목적이지만, 도리어 북중러 연대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尹정부 '북러협력 분석·한중관계 과시'하며 北고립 유도 푸틴 대통령은 18일 저녁 평양에 도착해 19일까지 머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북러 당국은 이미 18일부터 주요 협력 사안들을 미리 예고했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과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공동노력, 경제협력 등이다. 주목되는 건 푸틴 대통령 동행자 중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북한에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전이 논의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서다. 이를 두고 정부는 앞서 러시아에 ‘선을 넘지 말라’ 경고를 했던 만큼, 이날에도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협력이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거나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 러시아 측에도 이런 입장을 분명히 전달해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러가 예고한 구체적 협력 사안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방북했을 때와 달리 연방우주공사 사장 등이 동행자가 여러 분야로 확대됐다”며 “지난해 9월도 북러정상회담도 보스토치니 우주비행장에서 열렸던 만큼 (이후 감행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후속협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러가 맺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처럼 협력 폭이 큰 우방국들과 각기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와 ‘특별하고 특권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등 과시적인 수사가 여럿 붙은 명칭의 관계를 맺었다. 반면 북한과 맺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남아프리카공화국·몽골·베트남·아르헨티나·우즈베키스탄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국가들이 대상이다. 일각에선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일견 북한보다 낮은 단계의 관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외교부에선 미국의 우방국들 중 러시아와의 관계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는 없다는 점, 한러 교역규모가 150억달러로 30만달러도 되지 않는 북러보다 530배 크다는 점을 들어 뒤처졌다고 볼 수 없다는 인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러시아 견제로 공개적인 교류는 적지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러 소통은 충분히 원활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러시아 반대로 안보리의 대북·대러 제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대북·대러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로선 우리나라와 척을 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정부는 푸틴 대통령 방북과 같은 날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함으로써 북러에 견제구도 날렸다. 우리 측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중국 측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선 차관급 협의이다. 중국이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북한의 최우방국이라는 점에서, 한중 소통 자체가 북한으로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푸틴 대통령 방북과 같은 시기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리는 터라 북한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양자회담 때 합의 이후 일찌감치 개최 시기가 정해진 터라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고려하진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 방북 예정에도 중국이 시기 변경을 요청하지 않은 건, 그만큼 한중이 공통된 의지가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중러 전망 갈려.."韓경제협력 위해 변할 것" vs "美 맞서려 북핵 이용할 것" 이 같은 대러 경고와 대중 소통은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중러 모두 결국에는 경제력이 절실한 상황이라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북한은 경제력은 미약한 데다 보유한 핵무기의 경우 지나치게 고도화되는 건 중러도 원하지 않고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러는 북한의 우방국으로 대북제재를 반대하고 핵·미사일 자위적 성격을 인정하고 있지만, 북핵이 지나치게 고도화되는 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통을 하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입장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북중러 연대를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러 밀착이 심화되고 한중 협력이 의견차만 보인다면, 중러가 북한의 뒷배가 되는 구도를 깨기 어렵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미국과 중러의 패권경쟁에 휩쓸리면 우리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과 중러가 평화롭지 않고 군비경쟁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은 물론 7차 핵실험까지 수위 높은 도발을 하더라도 중러는 ‘미국의 위협에 대한 자위’이라며 옹호해 미국 비판에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업무만찬까지 이어가며 마라톤 협의를 했지만, 결국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우리 측은 '불법적 군사협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규탄했지만, 중국 측은 "러북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외교부와 관영매체를 통해 북러 교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낸 바 있다. 때문에 고위급 협의 한 차례만으로 우리 측과 같은 수준의 우려를 공유하는 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안보대화 정례화를 비롯해 고위급 소통을 확대키로 한 만큼, 향후 한중관계 발전에 따라 북한을 견제할 강력한 수단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18 17:00:22[파이낸셜뉴스] 젝시믹스가 '2024 ICN 아시안 내추럴 챔피언십'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17일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ICN은 'I COMPETE NATURAL'의 약자로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대회다.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호주, 인도, 일본, 몽골 등 아시아 지역 선수 130여 명이 선수들이 참여했다. 메인 스폰서인 젝시믹스는 기념 티셔츠 및 숏슬리브와 쇼츠, 양말 등 물품을 제공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강민준 대표가 참석해 베스트 스폰서 감사패를 받았으며, 출전 선수들 시상에도 직접 나섰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내추럴보디빌딩대회 'WNBF', 글로벌 마라톤 대회 '가민런' 등 크고 굵직한 국제 대회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피트니스 문화 선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젝시믹스는 일본, 중국, 대만 법인 외에도 몽골, 호주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17 13:24:21【파이낸셜뉴스 경주=김장욱 기자】 "화려한 불꽃과 함께한 포항, 대만 관광객을 매료 시켰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일 대만 관광객 100여명을 포항국제불빛축제에 유치, 포항 관광지의 아름다움과 국제 축제 브랜드를 대만에 알렸다고 3일 밝혔다. 공사는 경북의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의 국제 행사로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축제 연계 관광 상품 활성화를 위해 경북 국외 전담 여행사와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100여명의 대만 관광객을 모객했고, 포항문화재단과 협업을 통해 포항국제불빛축제에 이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관광객들은 포항국제불빛축제 외 핫 플레이스인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 한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인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해양 관광 명소 호미곶 등 포항 대표 관광 명소들도 함께 관광했다. 김남일 사장은 "경북만의 멋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로 중화권 관광 시장에 경북의 매력을 전파하겠다"면서 "특히 중화권 관광객을 경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개최됐다. 영국, 호주, 중국, 한국의 화려한 불꽃 피날레 '불빛 카운트다운', 1000대의 드론을 활용한 '불빛 드론 쇼' 외 불빛 낭만 콘서트, 판타스틱 포항 거리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편 공사는 경주 벚꽃 마라톤 대만 관광객 유치, 2024 대만 관광 박람회(TTE) 홍보 부스 운영 및 연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마케팅, 특수 목적 관광객 유치 등 다각적으로 마케팅을 통해 중화권 관광객을 경북으로 유치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03 07:4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