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 방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과 러시아 '밀착'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압박 속에서 나온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자국 분석가들 의견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장기간 이어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양국(북러) 봉쇄·압박은 자동적으로 그들이 유럽에서든 동북아시아에서든 미국 주도 동맹의 공동 위협에 함께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은 합리적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 "푸틴 방북이 러북 관계를 새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점과 노동신문 기고문에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보 구조 건설', '서방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상호 결제 체계 발전', '일방적 비합법적 제한 조치 공동 반대' 등을 언급한 것을 소개했다. 이어서 "이번 방문은 러북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자국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과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동북아에서 북한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군사 동맹들 때문에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더 깊은 협력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이헝 화동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러시아와 북한의 의미 있는 협력이 미국을 우려하게 하거나 심지어 두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두 나라를 약화·고립시키려 한 미국의 접근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며, 이들은 더 가까이 서 있고 협력을 통해 전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 전문가, "한중 외교안보 대화는 진영대결·'신냉전의 소음'들을 어느 정도 상쇄"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책결정권자들은 미국이 모든 것을 명령하거나 옳고 그름의 가치에 관한 미국의 패권적 가치를 받아들이게 강제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라며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더 개입하려 할수록 스스로 세계에 더 큰 약점을 노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일인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차관급 외교안보대화에 관한 별도 기사에선 "양자 메커니즘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장기화와 한반도 긴장 격화 속에서 중국과 한국의 안보 문제 소통은 진정으로 양자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라는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의 의견을 전했다. 다 소장은 "중국과 한국의 긴밀한 소통·협력이 동북아 내 진영 대결과 신냉전을 부추기는 악의적 소음들을 일정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 "한중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징후"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와 관련해 "한중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징후"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둥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대화의 급이 격상된 것은 한중 양국 관계의 중요성, 지역 정세 변화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양국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대화는 양국 간 소통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써 서로에 대한 기본 인식과 전략적 의도를 이해하고 오해를 피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둥샹룽 연구원은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간 전략적 협의 플랫폼으로써 특정 공감대를 형성하고 차이점을 해결하면서 공통점을 찾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기 예방 및 관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19 11:17:3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중 정상이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다시 양자 회담을 개최키로 하자, 중국 관영매체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 주요 국제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 논평에서 "중미 양국의 정상이 1년 만에 다시 대면 회동을 하는 것은 중미 관계의 진정한 안정화와 호전, 글로벌 도전 공동 대응과 세계 평화 발전을 추동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중미 관계의 부침 경험이 준 교훈은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호혜의 3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상호 존중은 전제요, 평화 공존은 최저 한계선, 협력 호혜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또 하나의 미국이 될 수 없고, 미국 또한 자기 입맛에 맞게 중국을 바꿀 수 없으므로, 상호 포용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며 "미국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대결 심리를 버리고 실질적인 행동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행동 적자(부족)'을 보충해 중미 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잔 손턴 미국 예일대 로스쿨 폴차이 중국센터 선임연구원(전 국무부 차관보 대행)은 인민일보 별도의 기사에 "국제 사회는 미중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고, 그것은 양국이 여러 영역에서 긍정적 협력을 추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는 양국이 함께 노력해 인류에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발행하는 광명일보 역시 이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돕기 위해 파견됐던 미군 부대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s)를 매개로 미중 양국 우호 관계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신화통신의 3311자짜리 논평 '중미 인민의 우의는 영원하다'를 지면 전반부에 게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12 14:23:5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차별적 방역 조치로 한국과 일본 관광산업이 곤경에 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중국 관영 매체들이 내보내고 있다. 단체 관광객 허용 대상 국가에서 한미일을 제외한 조치는 정당하며, 한일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언급은 없다. 27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과 일본의 관광산업에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월 초 한일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잇달아 강화하고 차별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코로나19로)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양국 관광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 20일 항공권·호텔패키지 등을 포함한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 허용을 내달 6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히면서도 대상국 20개국에 한미일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매체는 일본 관광청의 데이터를 인용, 2019년 기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88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중국발(홍콩·마카오·대만 포함) 입국자는 1678만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 소비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1조7700억엔(약 16조8000억원)을 썼으며, 이는 방일 외국인 전체 소비의 36.8%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같은 해 중국 단체 여행에 대한 비자 요건을 완화한 덕분에 2018년 대비 30% 증가한 6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격히 감소했고, 서울 시내 27년 된 대형 쇼핑몰도 올해 안에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한국 유학생 샤오하오는 제일재경에 “중국의 위드 코로나 이후 한국 여행사들이 중국어 가이드를 다시 모집하거나 중국어를 연습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의 규제가 여행업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업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위험군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가장 원하는 것은 중국인 손님인데 국내 정책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서울시의 발표한 조사 결과라면서 방한 관광객 수는 일본인이 많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은 일본 관광객의 6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신랑재경은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수년째 ‘추운 겨울’을 겪고 있는 한일 관광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1-27 12:17:56【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 축구 대표 팀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2대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한 데 대해 중국 스포츠 전문지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당당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티탄망(體壇網)은 한국-포르투갈 전을 평가한 3일 기사에서 “하루 전 일본이 논쟁적인 VAR(비디오판독)에 의해 스페인을 이긴 것과 비교하면 분명 더 당당하고 더 승복할만했다”면서 “항상 뚝심이 강했던 한국이 이번엔 일본 축구에 밀리지 않고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16강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반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영권이 골로 연결하며 1대1 동점을 만든 장면을 결정적 순간으로 꼽았다. 또 봉황망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 ‘죽음의 조’에서 ‘혈로’를 뚫었다면서 “한국팀의 끈질긴 의지와 팀플레이, 전술 실행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한국과 16강에서 맞붙을 브라질은 공격수 안토니가 최근 감기 증세를 보였고,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 골키퍼 알리송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만약 브라질이 최강 진용 하에 최고의 상태로 출전할 수 없다면 ‘대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중국 매체들도 한국의 16강 진출 소식을 이날 오전부터 일제히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한국 언론을 인용, 한국의 16강 진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라면서 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선 한국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공식 계정에 비슷한 내용을 담았다. 이 매체는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지키고 H조 나머지 3개 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분투해야 하는데, 한국의 간판스타 손흥민이 절묘한 패스를 날렸고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천금 짜리 골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코어에 따라 우루과이가 가나와 2대 0 점수에서 추가골을 넣으면 한국은 탈락하지만 긴 몇 분 뒤 그대로 확정 지으면서 그라운드 중앙에서 원을 그리며 기다리던 한국 선수들은 승리를 자축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2대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고 우루과이는 가나에 2대 0으로 승리했음에도 탈락했다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펑미엔신원은 한국과 함께 호주, 일본 등 아시아 3개 팀이 16강에 진출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는 한국팀 2대 1 우승이나 월드컵 16강과 관련된 기사가 3~4개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걸렸다.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도 여러 건의 관련 글이 올라왔고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호날두가 너무 이기고 싶었기 때문에 코치가 그를 교체한 것”이라거나 “승부 조작”이라는 근거 없는 의혹을 달았다. 반면 상당수 네티즌들은 “한국과 일본의 강함을 인정해야 한다”, “마지막 몇 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시아 팀의 경기력은 중국 팀도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2-03 19:09:5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중국 경제 발전을 억제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5일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을 “세계의 긴장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4불1무의’(四不一无意·신냉전과 중국 체제 변화, 동맹 강화로 중국 반대, 대만 독립 등 4가지를 도모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대립 의도 없음)를 ‘5불4무의’로 확장해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5불4무의는 4불1무의에서 ‘두 개의 중국’과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지지하지 않고(1불)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 중국 경제 발전 억제, 중국 포위할 의사가 없다(3무의)는 것을 추가한 개념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또 “양국 정상이 공식 회담에 앞서 웃으며 악수로 인사하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면서 "이는 각종 위기와 도전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을 적시에 완화하는 역할을 했으며 미중 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양측의 관계 악화는 매번 미국 측의 일방적인 도발에 의한 것이었고 미국이 올바른 행동을 보여야 미중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이번 회담의 결말이 광범위한 소통과 실무협약을 모색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15 08:45:57[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관리하는 매체는 중국 대표팀을 다시 지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안씨의 부인 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만'을 국가로 분류해 넣은 것이 화근이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신문판공실이 관리하는 중국호련망신문중심은 17일(현지시간) "안현수가 아내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지만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안현수는 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 빙상계는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길 원했다. 그러나 이제는 불가능하다. 어리석은 부인 때문에 민간기업과 홍보 계약이 해지되는 등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어 "안현수가 중국에서 쇼트트랙 지도자로 활동하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안현수의 부인 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나리'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만을 국가로 표기했다는 부분이 중국 내에서 논란을 일었다. 안현수는 지난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나와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중국 대륙과 대만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의미다. 안현수의 발빠른 반응에도 그를 홍보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은 빠른 손절에 나섰다. 14일 중국 유제품 기업 쥔러바오는 분유 브랜드와 안현수가 맺고 있던 '브랜드 파트너십'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쥔러바오는 앞서 중국의 쇼트트랙 선수 한톈위와 코치 안현수를 함께 브랜드 홍보모델로 선정하면서 '챔피언 뒤에 챔피언이 있다'는 콘셉트로 광고를 했다. 안현수의 사과뿐만 아니라 부인 우나리씨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바이두 등에는 "안현수의 아내는 아직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담은 다수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안현수는 2006년 한국 대표팀으로 토리노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으나, 2010년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해 밴쿠버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자 이듬해인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러시아 국적으로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 3관왕을 달성했다. 은퇴 이후에는 2020년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은 그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봉 5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18 14:43:16[파이낸셜뉴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방송인 유재석에 대해 중국의 관영매체가 비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은 불난 데 기름을 붓지 말고, 중국과 한국 사이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매체는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의 유재석 발언을 소개하며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 최고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유재석은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한령인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중국인들은 어떻게 본 것일까? 또 불법 다운로드를 해서 불법 유통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환구시보의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연예인의 발언을 트집잡기 전에, 늘 한국 컨텐츠를 훔쳐보는 중국인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을 못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연예인들의 초상권 침해, 무단으로 도용한 굿즈 판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도둑질한 사례 등에 대해서는 왜 기사화를 하지 않는가. 참으로 한심스러운 중국 언론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올림픽 기간 중에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개봉해, 반한감정을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한 건 왜 취재를 안했나. 세계적인 '특종감'인데"라며 "특히 이번 영화의 제작과 배포를 총괄한 곳이 바로 베이징시 당국이라니 경악을 금치못할 따름이다. 오죽했으면 IOC 전 위원들에게 고발 메일을 다 보냈겠나"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반중정서의 빌미를 제공한 건 중국쪽임을 반드시 알아야만 할 것이고, 먼저 반성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2-25 08:41:3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그 동안 14억명 이상이라는 막대한 인구 덕분에 보너스 효과를 누려왔지만, 이제는 구조적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평가했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든 원인은 산아제한 정책 실패나 남아선호사상 대신 산업화·현대화에서 주로 찾았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 이 같이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1년 신생아 수는 1062만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200만명, 2019년 1465만명과 견줘 각각 138만명, 403만명 줄었다. 중국 신생아 수는 2016년 1883만명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작년 말에는 전체 인구가 전년대비 48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 2021년 기준, 2010년 대비 생산가능인구도 4000만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5.44% 높아진 18.70%로 기록됐다. 신생아 수 감소는 고령화 가속화를 의미한다. 이는 점차 생산가능인구가 부족해지면서 이들이 사회적으로 부담해야할 비용은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생산가능인구 한 명당 부양 의무를 져야할 연령대 인구수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은 2035년이면 연금 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할 경우 노동공급도 함께 줄어들면서 국가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결국 성장잠재력 악화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일을 할 수 있는 근로 가능 인구 수 자체가 감소하면 산업의 동력은 힘이 약화된다. 소비력도 동반 하락할 우려가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소비에서도 활동이 왕성하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 기여 비율(2021년 3·4분기)은 64.8%다. 신화통신은 전문가들 인용, 저출산 문제의 원인에 대해 △산업화 및 현대화 발전 △여성의 교육 수준 및 노동 참여율 제고 △인구 유동성 증가 △피임 보편화 △생활방식의 변화 △출산 관념 및 양육 방식의 변화 등을 꼽았다. 다만 수십 년간 시행됐던 산아제한 정책의 문제점을 꼽는 대신 “인구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당국은 기존 산아정책 정책을 철폐하고 지난해 ‘세 자녀 정책’을 꺼내들었다”고 설명하는 선에서 그쳤다. 신화통신은 “합계출산율 1.3명을 기준으로 중국의 총인구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동안 제로 성장,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21 08:20:16【베이징=정지우 특파원】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라는 24일 새벽 한국 보도에 중국 매체도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매체들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잇따라 소식을 자국으로 타전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과 신랑망, 베이징일보,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도 일제히 같은 뉴스를 내보냈다. 매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과 특수활동비 상납, 공천개입 등 혐의로 합산 22년을 법원으로부터 선고 받았으며 사면과 가석방이 없을 경우 2039년 87세의 나이로 출소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어깨통증과 허리디스크 등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해 20여일 동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퇴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24 08:00:1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의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폐지 결정은 중국 당국의 압박이 아니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제 때문이라는 주장이 4일 나왔다. SEC가 미국에 상장된 외국계 기업에 대한 감사 의무화 조치를 내리면서 200여개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4일 논평에서 “디디추싱이 지난 6월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 없이 미국에 상장하면서 수억 명의 중국 이용자 정보가 유출돼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면서 “미국은 금융안보, 국가안보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정밀 조사를 더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중미 관계는 매우 상호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 적대감은 국가안보에 대한 중국의 고려를 더 높일 것”이라며 “이는 민감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 신중하게 하고, 협력 공간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 IT(정보기술) 기업의 미국 상장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미국이 중국 기업을 잃으면 월가는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시장에서 점차 멀어지고 미국은 더는 진정한 글로벌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4 21:4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