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모든 변이에 대응이 가능한 보편적인 범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Sars-CoV-2) 유출 장소라는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한 때 '우한 바이러스'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곳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6월 학술지 ACS나노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모든 주요 코로나 변이와 미래 유행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 변이에 대항해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나노 백신(나노 입자 형태의 백신) 후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항하는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항원결정인자들과 혈중 단백질 페리틴을 결합하면 델타, 오미크론, WIV04 등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존 백신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치명률을 낮췄지만 그중 어떤 것도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에서 이 나노분자 백신이 다른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미래 변종 확산과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미래에 닥칠 Sars-CoV-2 변이로 인한 팬데믹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보호를 제공할 효과적인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나노백신이 보편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위한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해온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그간 SARs-CoV-2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에 휩싸여왔다. 우한에서는 2020년 1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 환자가 순식간에 급증하자 중국 당국은 그해 1월 23일부터 76일간 우한을 봉쇄한 뒤 전국에서 의료진 4만여명을 투입해 대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중국 당국이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통일된 과학적 의견은 아직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를 모두 유발했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2 11:45:5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백신 무료 제공도 거부했다. 독일 백신도 중국인이 아니라 현지 진출 독일인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외부 백신을 받아들인 사례는 아직 없는 셈이다. 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EU의 백신 제공을 받아들일지 묻는 질문에 “전염병 예방·통제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이후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의료 자산은 확대돼 전반적인 공급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연간 백신 생산 능력은 70억 도스 이상이며 생산량은 55억 도스를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라인을 구축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거부의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미국에 이어 EU 백신도 거부한 것은 해외에서 개발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이 유입될 경우 자국산 백신의 효능 미흡이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개발한 불활성화화 백신 ‘시노백’과 ‘시노팜’은 오미크론 변이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이라고 자랑했지만 12월 들어 20일 만에 2억 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지난달 말에는 6억 5000만명을 돌파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전국 평균 감염률 40% 이상이다. 중국은 또 미국과 EU가 중국산 백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자, 서방국가들이 오히려 국경 문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현재 상황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유일하게 독일로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중국에 있는 독일인 2만명에게 접종할 분량이다. 독일은 이보다 먼저 지난해 12월 초 시노백 백신의 수입 허가를 승인해 독일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해당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의약품 규제 당국은 중국산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다. 마 대변인은 “중국의 전염병 예방·통제 상황은 예측과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전염병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1-04 09:03:34[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면서 중국 내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외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마카오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백신 접종을 위해 마카오로 향하는 중국인이 늘었다고 14일 보도했다. 지난달 1일부터 마카오에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단독 개발한 mRNA 백신 '푸비타이' 접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푸비타이 등 mRNA 백신 접종을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노팜과 시노백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중국인들이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홍콩 연구진은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 효능이 84.5%에 달했지만 시노백은 60.2%에 그쳤으며, 사망 방지 효과도 화이자(88.2%)와 시노백(66.8%) 간에 차이가 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등이 개발한 mRNA 백신이 중국 보건당국의 접종 승인이 나지 않자 중국인들이 마카오로 백신 접종 관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이신은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접종 예약을 하고 비용을 지불한 뒤 마카오 과학기술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푸비타이를 접종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4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PCR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받는 방침을 시행함에 따라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들이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무증상감염자의 실제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라며 "오늘부터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공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14 23:27:3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방역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중국이 외국산 백신을 접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관은 중국이 중국산 보다 예방 효과가 뛰어난 외국산 백신을 수입하지 않는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커먼웰스펀드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중국산 백신이 모더나와 화이자 제품 같은 mRNA백신에 비해 좋지 않으며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것을 비롯한 기타 다른 백신도 월등하다고 밝혔다. 자는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령과 주민들의 높은 면역력 유지 능력이 우려된다며 “고품질의 백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승인을 받은 시노백과 시노팜의 백신을 주로 자국민들에게 접종시키면서 서방 제품의 접종 승인을 거부해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백신이 3회 접종으로 중증과 사망으로부터 보호를 해주고 있으나 mRNA 백신에 비해 효과가 적고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중국산 백신이 mRNA 백신에 비해 예방 효과가 적으며 중국 정부가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고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신 접종이 크게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린 홍콩 과학자들의 연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릴 당시 8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중국 백신 코로나백 2회 접종 시킨 결과 중증이나 사망 예방효과 58%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시킨 결과 중증이나 사망 예방 효고가 87%로 높았다. 중국 질병통제 당국이 9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고령층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으며 이것은 이들이 자국산 백신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9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11월11일 기준으로 부스텨샷(추가 접종)을 받은 80세 이상 고령자는 66%로 나타났다. 파우치는 또 중국의 봉쇄령이 지나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강력한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주요 도시에서 발생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2-02 14:33:0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군인들에게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오늘 26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 매체는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8일 평양시 화성지구에서 1만가구 주택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왁찐' 접종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왁찐'은 북한에서 백신을 뜻하는 말이다. 군인건설자들에게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 왁찐을 접종하면서 '최고존엄이 베풀어준 사랑의 왁찐'이라면 요란한 정치선전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건설현장 천막숙소에 30여명씩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건설자들은 평양의 코로나 확산 소식으로 두려움에 떨었는데 뒤는게나마 왁찐을 맞을 수 있어 감동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왁찐 접종은 1만가구 건설에 동원된 군인건설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면서 "현장에서 군인들과 함께 일하는 선동사업 여맹원들이나 자원해서 건설사업에 나선 일반 주민들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24일 "지난주 함주군 련포온실농장건설장 군인들이 중국산 코로나 왁찐을 접종했다는 소식을 의료관련 일꾼인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며 "나라에서 국가대상건설에 나서고 있는 군인건설자들에게 왁찐을 우선적으로 접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6 06:51:4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최대 실패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요 외신은 27일 “도시 봉쇄로 중국 경제 허브 상하이가 수 주째 멈춰선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여전히 극단적인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 가지, 전염성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인 대응책인 mRNA 백신 접종은 여전히 꺼리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화이자나 모더나 등 해외에서 개발한 mRNA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다. 대신 자국 기업인 캔시노와 시노팜이 개발한 mRNA 백신이나 오미크론 전용 백신의 임상시험만 허가했다. 중국이 그동안 자국민에게 접종한 백신은 시노팜과 시노백이 만든 불활성화 백신으로, mRNA 백신보다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해당 백신은 고령층과 취약층의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중국이 ‘제로코로나’ 입장의 전환을 도울 수도 있다”며 “중국이 해당 백신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각국 기업 대표도 중국 측에 mRNA 백신 접종과 생산 허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와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콜므 래퍼티 주중 미국상회 회장과 조르그 우트케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급)과 간담회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미국상의는 중국에서 mRNA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고, 유럽상의는 연간 최대 7억5000만 도즈를 생산하면 4억 도즈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이들 백신과 중국산 백신을 혼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은 중국에 체류 중인 외국 기업인들 중 본국에서 이미 2차 접종을 한 이들에게 mRNA 백신 부스터 샷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관계 부처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푸싱(FOSUN)의약은 2020년 3월 화이자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에 지분 0.7%를 투자하고 화이자 백신 중국 판매권을 갖기로 합의했고, 같은 해 12월 화이자 백신 1억회 접종분 유통 계획까지 세웠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4-27 15:39:07[파이낸셜뉴스]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숨진 12살 딸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어머니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에 사는 장옌홍(44)은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2세 딸의 죽음을 중국 당국에 탄원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싸움을 선동하고 문제를 도발했다는 이유로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 SCMP는 공안이 장씨에게 '공공질서 소란' 혐의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장 씨와 가족의 주장에 따르면 12살 딸인 리 양은 지난 8월 10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이틀이 지난 후부터 중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리 양이 패혈성 염증으로 인한 뇌 기능 장애로 사망했다고 설명했지만, 유족은 리 양이 평상시 매우 건강했다고 반박했다. 장씨는 지난달 베이징의 민원 청취 기관을 찾아가 지역 관리들이 딸의 사망과 관련한 민원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변호사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조만간 베이징에서 정치적 행사를 열 예정이기 때문에 지역 관리들은 사람들이 베이징에 가 민원을 제기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라며 "사망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은 다음 달 공산당의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한편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6522명, 사망자는 4636명이다. 15일 기준으로 백신 누적 접종은 22억 2550만 도스 이상으로, 중국 인구의 70%가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0-21 07:15:5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숨진 딸의 사망 인과관계를 밝혀달라고 호소한 엄마가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 허난성 푸양시 공안은 장모씨(44·여)를 ‘공공질서 소란’ 혐의를 적용해 구금했다. 장씨 딸은 지난 8월 10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지만 이틀 뒤부터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가 같은 달 28일 사망했다. 중국에선 외국산 백신을 접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병원 측은 장씨 딸이 패혈성 염증으로 인한 뇌 기능 장애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씨를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사를 신청했고 인과 관계를 밝혀달라는 민원도 제기했다. 장씨는 또 수도 베이징의 민원 청취 기관을 찾아가 자기 지역 관리들이 딸의 사망과 관련한 민원 접수를 거부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장씨의 구금 배경이 내달 개최될 예정인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개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반열에 오르기 위한 ‘역사 결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백신과 관련한 사망 사건은 민감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백신 2억6500만 회를 접종한 결과 부작용 3만1434건이 보고됐다고 올해 5월 공개했다. 단순 확률을 계산하면 부작용은 약 0.012% 정도의 수준이다. 부작용을 종류별로 보면 발열과 붓기 등 일반 부작용이 82.96%로 가장 많았고 알레르기 등 이상 반응은 17.04%로 집계됐다. 펑둬자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부작용 사례 발표는 중국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중국 백신 접종 의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0-20 19:01:55[파이낸셜뉴스] 방역 당국이 7일부터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들의 접종 이력을 인정하고 국내 접종자에게 적용되는 인센티브를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화이자·모더나·얀센·아스트라제네카·시노백·시노팜 등 총 6종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에게 인센티브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중 중국의 시노백·시노팜 백신은 국내에서 승인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해외 예방접종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아들여 그들의 접종 이력을 단계적으로 인정하고 확인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외 접종자 중 격리면제서를 발급받고 입국한 내외국민과 주한미군·주한외교단 및 동반 가족의 경우 보건소를 방문해 예방접종 증명 내역과 격리면제서를 제시하면 국내 예방접종시스템 이력 등록 및 확인서(종이, 전자) 발급이 가능하다. 종이 증명서는 예방접종 시스템 등록 후 보건소에서 발급받고, 전자증명서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 쿠브(COOV) 시스템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7일부터는 쿠브를 통해 접종 이력 확인이 가능해져 사적모임 인원 제한 예외 등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를 국내 예방접종자와 동일하게 적용받게 된다. 다만 인정되는 백신 범위에 중국 백신인 시노백·시노팜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을 기준으로 해당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현재 입국 시 격리면제 제도에서도 WHO의 공식 승인 백신을 기준으로 한다"며 "이번 조치도 이와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개발한 시노팜·시노백 백신은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 했고 방대본의 접종 시행계획에 포함된 적도 없었다. 시노팜·시노백 백신은 WHO 공식승인 외에는 미국이나 유럽 의약품 당국의 허가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백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식약처도 아직 중국 백신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면 해당 백신을 맞아도 예방효과가 충분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런 조치를 시행할 때에는 국가 간 상호 호혜성이 중요하다. 한국인은 여전히 중국에서 이런 혜택을 받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0-06 11:06:5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을 포함한 75개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적용을 조속히 면제하라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촉구했다. 세계에선 백신 접근 향상을 위해 지재권 면제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유럽 국가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아직 국제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5월 지재권 포기 의견을 냈다. 3일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장쥔 주 유엔 중국대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 일반토론에서 75개국을 대표해 낭독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와 백신 사재기를 지양하고 백신 및 관련 원자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폐하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WTO가 코로나19 백신의 지적재산권 면제를 최대한 조기에 결정해 공동 연구개발, 라이선스 생산, 기술이전 등 방식으로 국제협력을 강화하도록 격려함으로써 현지와 국가, 지역, 전 세계의 백신 생산 능력을 높이길 호소한다”며 “이것은 생명을 구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사는 그러면서 백신 생산 능력이 있는 나라들은 조속히 개도국에 대한 제공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고, 국제 금융기구와 기타 국제기구는 개도국의 백신 생산 능력 강화 및 백신 구매를 위해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75개국 중에는 북한과 멕시코,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이 포함됐고 한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과 일본, 독자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등도 불참했다. 미국은 올해 5월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성명을 내고 "팬더믹을 끝내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재권 보호의 포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타이 대표는 WTO 규정에 의거해 백신의 지재권 보호를 포기하는데 필요한 전세계적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피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0-03 15:4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