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장철을 앞두고 건고추 등 김장 채소류나 김치 원산지를 속여 판 업체가 100곳 넘게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달 10일부터 김장 채소류와 배추김치 유통 상황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125곳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농관원이 음식점과 김치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2만4000여곳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점검에서 적발한 업체 125곳 중 97곳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고 28곳은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업태별로 보면 일반음식점이 104곳으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체가 7곳, 위탁 급식업체와 통신판매업체가 각 4곳 등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수입산'으로 거짓으로 표기했다. 김치 제조업체 중 한 곳은 중국산 배추로 배추김치를 만들고, 이 제품의 배추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였다. 한 도매업체는 중국산 냉동 건조 홍고추와 국내산 건고추를 섞어 팔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썼다. 이번 점검에서 수입 신선 배추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사례는 없었다. 최근 3년간 신선 배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는 한 건이었다. 농관원은 김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원산지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류를 구매할 때 원산지가 의심스럽다면 부정유통 신고센터나 농관원 누리집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4 13:12:43[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김장철 배춧값 우려와 관련해 "11월 중순∼12월 초 김장에 쓰는 배추는 지금 배춧값과 관계없다. 염려 안 해도 될 것"이라며 "김장배추는 가을배추, 겨울배추이고 심은 지 얼마 안 되어서 현재 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다음 달 10일 전후로 준고랭지 배추 물량이 늘어 공급량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1∼2주간은 배추 공급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앞서 업체용으로 쓸 중국산 배추 수입을 결정했다. 지난주 들여온 수입 배추 초도물량은 16t(톤)이다. 송 장관은 중국산 수입 배추에 대해 "비축기지에서 보관 중"이라며 "내일 식자재업체, 김치업체 등을 모셔서 상태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돼 일각에서 중국산 배추에 대한 위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송 장관은 "소위 알몸배추 얘기는 절임배추 이야기"라며 "지금 수입하는 건 신선배추로, 노지에서 수확한 걸 그대로 들여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도 검역하고 여기서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한 날씨로 농산물 생산이 줄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과 관련해선 "12월 전체 품목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팀을 만들어 1주에 한 번씩 회의하고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내재해성 품종으로 바꿔 가고 해발고도까지 고려해 원예작물의 재배 적지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 농가가 해외에서 부지를 찾고 필요한 경우 (정부가) 반입 명령을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수급 조절과 관련해 비축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29 11:02:08[파이낸셜뉴스] 중국산 수입 김치 약 85% 제품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스파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중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의 84.5%인 1468건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됐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인데, 최근 유행하는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널리 쓰인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의 사용 기준은 빵류, 과자 등은 5.0g/㎏ 이하, 시리얼류는 1.0g/㎏ 이하, 건강기능식품은 5.5g/㎏ 이하인 반면, 김치 제품은 아스파탐 사용 기준이 없어 제조시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BBC방송 등 외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이달 중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05 06:31:36[파이낸셜뉴스] 중국산 김치로 김치찌개를 조리하고도 대부분 국산을 사용한 것처럼 속여 판 식당 주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5단독 김정헌 판사는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전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2019년 10월말부터 지난해 2월말까지 3억원 상당의 김치찌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재료인 배추김치 8800㎏이 모두 중국산인데도 국산 70%와 중국산 30%를 섞어 사용했다고 속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또 겉절이 반찬에 중국산과 베트남산이 혼합된 고춧가루를 사용하고도 국산 고춧가루를 썼다고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혐의도 받는다. A씨의 식당은 인근 다른 식당보다 김치찌개 가격이 1000원가량 저렴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판사는 “범행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판매량도 적지 않으나,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9 17:59:0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국 '알몸 김치' 파동으로 크게 줄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이 원재료값 폭등과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인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내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크게는 3배 가량 차이가 나고, 배추나 무 같은 김치 재료 가격이 여전히 예년보다 비싼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일각에선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및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산 김치, 다시 수입 증가 2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산 김치 수입은 2만3600t으로 8월(2만2800t)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5월 2만4900t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6월(2만1900t)과 7월(2만1100t) 수입량이 다소 줄었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3월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하지만 올해 물가 영향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김치는 9월까지 18만8000t이다. 수입액은 1억245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000t(9756만달러)에 비해 5.6% 늘었다. 배추·무 등 채소가격 고공행진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급증한 주된 이유는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무, 깐마늘, 양파, 파 등 채소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음식점이나 급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다시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10㎏ 기준) 도매가격은 9172원으로 1달 전(2만9990원)에 비해 3분의 1로 떨어졌지만 1년 전(7252원)에 비해 여전히 약 2000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7789원이다. 김장때 배추만큼이나 많이 찾는 무(20㎏) 도매가격은 2만5960원으로 1년 전(1만1668원)과 비교하면 1만4000원 이상 높다. 평년엔 1만2048원 수준이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을배추가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인한 '김치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산 먹거리 안전성 확보가 먼저"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중국산 품목 10건 중 7건이 배추김치에 해당할 만큼 중국산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및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알몸 김치' 파문 이후에도 중국산 김치에서 이물질이 다수 검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을 낮추기 위해 수입 시 위생 관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 김치 제품에 합성 감미료가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돼 있는 지 여부와 인체 유해성 등에 대한 검사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수입김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입 김치에 해썹(HACCP) 준수를 단계적으로 의무 적용하고, 원산지 허위 표시 등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철 앞두고 수급안정 대책 곧 발표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이달 말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 김장재료별 수급 전망을 토대로 부족한 물량에 대해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예년 대비 관리 품목을 늘리고 수급 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방안도 포함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10-26 15:19:56[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외식·급식업체를 대상으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인증 확산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도내 국산김치 제조업체를 통해 국산 김치를 공급받는 기관⸱업체와 학교를 대상으로 인증 신청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모범 음식점, 안심식당, 착한업소, 공공 급식기관, 병원 등까지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두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 농업·위생부서, 제주도교육청,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와 협력해 연말까지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를 중점 홍보하고, 일괄 신청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100% 국산 재료가 들어간 김치를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외식·급식업소 등을 대상으로 국산김치를 사용하는 업체임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값싼 중국산 김치를 국산김치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을 막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호하면서 외식·급식업체의 국산 김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한민국김치협회·한국외식산업협회·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대한민국한식협회 등 5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국산김치 자율표시위원회’에서 심사를 통해 인증마크를 교부하고, 1년마다 국산 김치 사용 여부를 점검해 재인증하는 등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 중국에서 알몸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되며 중국 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진데다, 최근 수입된 중국산 김치에서 ‘여시니아’라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일부 절임배추에서는 국내서 허용되지 않는 보존료가 나오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갈수록 증폭되고, 국산 김치 인증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국산 김치 사용에 대한 알권리를 제고하고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도내 음식점, 학교, 공공급식 기관, 병원 등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신청은 국산 김치 자율표시업소 지정 신청서, 국산김치 공급·판매 계약서 등을 대한민국김치협회에 서면이나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달 말부터는 대한민국김치협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5-20 11:50:21지난달 중국 김치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슨 포크레인과 알몸 남성이 김치를 절이는 중국 '알몸김치' 영상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신해 소비자들이 직접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일회용 '겉절이 양념'이 인기를 얻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김치 수입액은 991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1.5% 줄어든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규모다. 김치 수입액이 1000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도 월간 기준으로 줄곧 1000만달러를 넘었다. 수입한 대부분의 김치는 저가 김치 중에서도 싼 '초저가' 김치로 보인다. 전월 대비 수입액은 대폭 줄었지만 수입한 김치의 중량은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김치 수입액 감소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 김치의 99%는 중국산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12일~5월 7일 수입 김치의 통관과 유통단계 검사를 강화한 결과 중국산 김치와 절임배추 17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여시니아가 검출됐고, 2개 제품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보존료가 검출됐다. 앞서 3월 김치 수입액은 1448만달러로, 2월 대비 22.7% 증가한 바 있다. 알몸김치 동영상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3월까지의 수입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몸김치 영상이 논란이 된 이후 손님들이 중국산 김치를 쓴다고 화를 내 국산으로 바꿨다"는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중국산 김치를 주로 쓰는 식당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간편하게 겉절이를 담글 수 있는 일회용 양념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바로 무쳐먹는 겉절이 양념'을 선보였으며, 올해 들어 샘표 '새미네부엌'이 겉절이, 깍두기, 보쌈김치, 부추 파김치 등을 만들 수 있는 김치양념 4종을 출시했다. 이들 양념은 배추 한 포기만 있으면 바로 겉절이 김치를 만들 수 있어 자취를 하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다. 지난달 중순 론칭 이후 빠르게 판매채널을 늘려가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공식스토어 새미네마켓을 비롯 온라인과 대리점, 농협, 이마트 등에 입점 완료했다. 지금은 홈플러스, SSM(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추나 무 등 채소만 있으면 절이지 않고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겉절이는 절이지 않고 5분 만에 만들어 바로 먹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와 휴가철 캠핑족 등의 영향으로 매월 10%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겨울철에 잠시 주춤했으나 '삼겹살데이'가 있던 3월 이후 다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05-18 17:19:18[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입 김치 통관과 유통 단계 검사를 강화한 결과 중국산 김치와 절임배추 17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수입 김치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강화된 수입식품 통관 및 유통 단계 검사를 지난 3월 12일부터 5월 7일까지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부 배추김치, 절임배추, 김치원재료 제품 등의 부적합을 확인했다. 이에 식약처는 부적합이 2회 이상 발생한 5개 해외제조업소 김치를 검사명령 대상 품목으로 지정하고, 지난 17일부터 최초 수입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정밀검사 항목 외에도 여시니엔테로콜리티카(여시니아)를 추가하는 등 후속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여시니아엔테로콜리티카는 물 또는 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하고, 0~5도의 저온에서도 발육 가능한 식중독균이다. 통관단계 검사 결과 검사 강화 기간 동안 수입 신고된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55개 제조업소)에 대해 보존료, 타르색소, 식중독균인 여시니아 등 5개 항목을 검사했다. 그 결과 15개 제품(11개 제조업소)에서 여시니아가 검출됐다. 같은 기간 동안 수입 신고돼 5개 항목을 검사한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2개 제조업소) 중 2개 제품(1개 제조업소)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보존료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 정보를 수입식품정보마루에 공개하고, 반송 또는 폐기토록 했다. 동일제품 수입신고 시 정밀검사를 5회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수출국 정부에 통보해 개선을 요청했다. 아울러 국내 유통되고 있는 수입김치 30개 제품과 김치 원재료(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 120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냉동 다진 마늘 1건에서 세균수 기준을 초과했다. 식약처는 통관단계에서 여시니아 부적합이 2회 이상 발생한 5개 해외 제조업소 김치를 검사명령 대상 품목으로 지정, 6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수입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정밀검사 항목 외에 여시니아를 추가 항목으로 검사한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11월까지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국내 유통되는 수입김치의 유통경로 조사, 유통단계별 위생실태 조사(보관창고 등 1000개소), 안전성 확인을 위한 구매·검사(김치 등 250개 제품)를 실시해 유통단계에서의 안전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1-05-18 13:34:41[파이낸셜뉴스] #. 전남 A시 한 청과점은 국내산 양파망에 일본산 양파와 국내산 양파를 일정비율 혼합해 담은 후 양파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했다. #. 강원도 B시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중국산 배추김치를 구입해 김치찌개로 조리·판매하면서 메뉴 게시판에 김치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거짓표시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021년도 1~3월 중 농식품 원산지 표시 단속을 통해 949개업체(거짓표시 427, 미표시 522)에서 1081건의 원산지표시 위반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949개 업체에 대해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법률'에 따라 형사입건 및 과태료 처분이 이루어졌다. 거짓 표시 427개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입건하고, 원산지 미표시 522개소에 대해 1억3356만2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올해 1·4분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면 단속을 최소화하고,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입 증가 및 위생 문제 등으로 원산지 위반이 우려되는 품목과 온라인 거래 품목 등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했다. 조사업체수는 2만8836개소로 전년동기 대비 33.2% 감소했으나, 적발 업체수는 949개소로 2.8%(923개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1081건은 배추김치 208건(19%), 돼지고기 144건(13%), 쇠고기 118건(11%), 콩 54건(5%), 쌀 45건(4%) 등 5개 품목이 569건으로 53%를 차지했으며 그 외 닭고기 등 99개 품목이 47%로 나타났다. 적발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18건(1.7%) 증가했다. 적발된 949개 업체는 일반음식점 368개소(39%), 가공업체 179개소(19%), 식육판매업체 79개소(8%), 통신판매업체 49개소(5%), 노점상 45개소(5%) 순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위반업체수(949개소)는 전년 동기대비 26개소(2.8%) 증가했으며, 대형위반(위반 물량 1톤 또는 위반금액 1000만 원 이상) 건수는 5.8% 증가한 91개소로 나타났다. 농관원은 1·4분기에 수입이 증가한 마늘, 양파 등 조미채소와 콩 가공품, 위생문제 등으로 소비자 우려가 큰 배추김치 등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해 220개소의 위반업체를 적발했다. 이주명 농관원 원장은 "앞으로도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 농식품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상시적인 원산지관리와 함께, 급격한 수입량 증가 또는 위생문제 등으로 이슈화되는 품목, 통신판매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소비자단체, 지자체 등과 협력해 설·추석 명절, 휴가철, 김장철 등 시기별 특별단속과 함께 소비자에게 농식품 원산지 구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1-04-27 10:25:25최근 중국 공장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배추가 절여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한 전문가는 해당 배추가 김치로 만들어질 경우 먹어봐야 구분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18일 YTN 라디오를 통해 “상의를 탈의한 작업자의 모습으로 보아 외부 온도가 낮지 않아 보인다”며 “이렇게 배추를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면 갈변이 일어나 색깔도 거무튀튀하게 변하고 배추 조직도 쉽게 물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추는 미생물에 의해 이미 발효가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김치로 만들면 식감이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김치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게 서 박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영상 속 푹 절인 배추로 김치를 만들 경우 소비자가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 박사는 “양념이 버무려지면 절임배추 상태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손으론 만져보거나 먹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통관 단계에서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문제의 방식으로 제조된 김치가 수입될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서 박사가 말했듯이 수입검사관이 손으로 만져보면 비위생적으로 절인 배추인지 확인이 가능하고, 대장균과 식중독균 등 정밀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제품은 수입차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16~2019년까지 중국 김치 제조업체 87개소를 현지 실사했고, 8곳이 수입중단 조처됐지만 이들도 동영상 속 절임 방식을 사용한 건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유통 수입 김치에 대해 소비자 단체와 함께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산 절임배추 및 김치에 대해 식중독균과 보존료 등 검사를 추가했다”며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이번 조치에 따른 검사 결과를 소상히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9 07:5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