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서울=이석우 특파원 권준호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최대 45.3% 관세 부과 결정을 최종 확정하고 이를 30일(현지시간)부터 적용한다. 중국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EU와 건설적인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관세 부과를 최종 승인했다. 관세는 30일 0시부터 향후 5년 동안 적용된다. EU는 기존 10% 관세율에 7.8~35.3%p를 더해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한다. 제조사에 따라 관세를 추가로 차등 부과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17.8%로 가장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비야디(BYD)는 27%, 지리는 28.8%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45.3%로 가장 높다. 조사에 협조했지만 개별적으로 샘플링되지 않은 중국 내 기타 전기차 생산업체는 30.7%,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업체는 45.3%가 적용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작년 10월 저가의 중국산 EV가 시장경쟁을 왜곡하고 있는 혐의가 있다면서 조사를 개시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이와 관련, "중국 EV가 중국 정부에 의해 부당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잠정 결과를 공표하면서 추가 관세 도입 방침을 밝혔다. 지난 4일 진행됐던 EU 회원국 27개 나라 가운데 관세 부과에 대한 표결에서 10개국이 찬성, 5개국이 반대, 12개국이 기권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다. EU는 앞으로 확정관세 부과가 시작되더라도 상호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입장문에서 "(EU의) 이번 결론에 대해 동의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따라 이에 대해 제소했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미 지난 6월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를, 8월엔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이달 초에는 EU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현재 양측 협상팀은 새로운 단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EU 측이 건설적인 태도로 협력하고 '실용주의 및 균형' 원칙을 지켜 양측이 서로 핵심 관심사를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유럽 내 중국 전기차 저가 보급과 관련해 국내 완성체 업체들이 곤란한 부분이 있었는데, (관세 부과로)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차원에서 볼 때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는 희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판매 억제 정도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도 이번 결정을 반기는 눈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쉽게 말해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에 수출될 때 관세가 부과되는 건데, 중국 업체들 가운데 유럽 시장을 포기하는 곳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현지화를 하려고 해도 당장 공장을 만들거나 가동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몇 년 이상 필요하다. 이미 진출해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시간을 벌어준 셈"이라고 전했다. june@fnnews.com
2024-10-30 18:23:51【 베이징·서울=이석우 특파원 권준호 기자】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최대 45.3% 관세 부과 결정을 최종 확정하고 이를 30일(현지시간)부터 적용한다. 중국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EU와 건설적인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각) 중국 전기차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관세 부과를 최종 승인했다. 관세는 오는 30일 0시부터 향후 5년 동안 적용된다. EU는 기존 10% 관세율에 7.8~35.3%를 더해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한다.제조사에 따라 관세를 추가로 차등 부과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17.8%로 가장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비야디(BYD)는 27%, 지리는 28.8%다. 상하이 자동차그룹(SAIC)은 45.3%로 가장 높다. 조사에 협조했지만 개별적으로 샘플링되지 않은 중국 내 기타 전기차 생산업체는 30.7%,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업체는 45.3%가 적용된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작년 10월, 저가의 중국산 EV가 시장 경쟁을 왜곡하고 있는 혐의가 있다면서 조사를 개시했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이와 관련 "중국 전기자동차(EV)가 중국 정부에 의해 부당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라고 잠정 결과를 공표하면서 추가 관세 도입 방침을 밝혔다. 지난 4일 진행됐던 EU 회원국 27개국가운데, 관세 부과에 대한 표결에서 10개국이 찬성, 5개국이 반대, 12개국이 기권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다. EU는 앞으로 확정관세 부과가 시작되더라도 상호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입장문에서 "(EU의) 이번 결론에 대해 동의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따라 이에 대해 제소했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미 지난 6월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를, 8월엔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이달 초에는 EU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현재 양측 협상팀은 새로운 단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EU 측이 건설적인 태도로 협력하고 '실용주의 및 균형' 원칙을 지켜 양측이 서로 핵심 관심사를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유럽 내 중국 전기차 저가 보급 관련 국내 완성체 업체들의 곤란한 부분이 있었는데, (관세 부과로)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차원으로 볼 때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는 희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판매 억제 정도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도 결정을 반기는 눈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쉽게 말해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에 수출될 때 관세가 부과되는 건데, 중국 업체들 가운데 유럽 시장을 포기하는 곳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현지화를 하려고 해도, 당장 공장을 만들거나 가동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몇 년 이상 필요하다. 이미 진출해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시간을 벌어준 셈"이라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권준호 기자
2024-10-30 16:03:55[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EV) 추가 관세 결정에 대해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로 반격했다. 7일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 시행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브랜디는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증류주이며, 수입 브랜디의 99%가 프랑스산 코냑으로 알려졌다.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통해 프랑스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중국 상무부는 공고에서 "EU산 수입 브랜디에 덤핑이 있어 국내 브랜디 산업이 상당한 피해를 볼 우려가 있으며, 덤핑과 실질적 피해 위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예비판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EU산 브랜디를 수입할 때 수입업체들은 예비판정에서 결정된 예치금 비율에 따라 중국 세관에 예치금을 내야 한다. 이는 관세와 비슷한 조치로, 수입 비용을 높인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EU가 지난 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EU는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이 추가 관세 부과에 찬성했으나, 5개국이 반대, 12개국이 기권하면서 이 문제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였다. 특히 EU의 중심 국가인 프랑스는 찬성했고 독일은 반대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코냑 업체들은 중국이 덤핑 수출을 빌미로 보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프랑스 코냑 생산자 총연맹 안토니 브룬 회장은 두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이 관세 40%를 부과할 경우 다른 경쟁국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나 프랑스 정부는 코냑 산업을 희생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유럽산 돼지고기와 낙농제품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관세 부과를 찬성한 수출국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개혁센터의 이코노미스트 산데르 토르도이르는 "EU집행위원회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범위내에서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보복할 권리가 없으나 그렇다고 중국이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산이나 다른 EU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한 맞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장 힐데가르트 뮐러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산업은 수출로 살아왔으며 종사자의 70%가 여기에 의존하다고 있다"며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설 경우 우리들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으로 유럽 주요 수입품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것일 뿐 보복 관세를 실제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EU와 중국이 무역 전쟁을 피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에게 유럽은 중요한 시장으로 전기차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보복을 해도 강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교통환경정책연구그룹의 줄리아 폴리스카노바는 "중국과 EU가 서로 필요로 하는 관계"라며 "중국의 배터리와 EV업체들은 과잉 생산으로 해외 수출이 필요하고 유럽은 이런 측면에서계속 매력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지난 4일 자국 기업들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협상 또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8 10:03:35【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 회원국 승인을 거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결정만 남은 가운데, 중국이 EU측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국영 중앙TV(CCTV)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웨이보 게시물에서 "7일 중국과 EU 양측이 (자동차 관세를 둘러싸고)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밝혔다. 이 계정은 "얼마 전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유럽을 방문했을 때 EU 측은 계속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정치적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EU의 정치적 의지가 입에만 머물 뿐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협상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를 지지하면 투자를 잃을 것이란 중국 태도는 명확하다"라고 경고했다. EU가 실제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이 유럽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협상 전에 EU는 성의와 행동을 내놔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회원국 투표에서 중국산 EV에 대한 대중 관세 인상을 결정한 이상 집행위는 이달 30일 전까지 관세안을 확정시켜 관보에 게재된다. 시행은 관보 게재 이튿날부터 5년간 적용된다. 다만 EU는 중국과 협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예정대로 관세 인상이 시행되더라도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4일(현지시간) "회원국들로부터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대한 확정 상계관세 도입에 필요한 지지를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독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12개국은 기권했다. 기권표는 사실상 '찬성'으로 간주된다. 확정 관세 도입 여부를 집행위에 넘긴 것이다. 승인된 집행위 확정 관세안에 따르면 기존 일반 관세 10%에 더해 7.8∼35.3%p의 추가 관세율이 부과된다. 최종 관세율은 17.8%∼45.3%이다. 이 같은 결정은 중국산 전기차가 과잉 보조금을 받아 저가에 유입되고 있다며 작년 10월부터 실시된 EU 집행위의 반보조금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june@fnnews.com
2024-10-06 18:35:20[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독일이 반대했지만 프랑스 등이 찬성했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전 27개 회원국 투표에서 이같은 집행위원회의 중국산 전기차 확정관세안이 가결됐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중국산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17.8%로 최저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독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12개국은 기권표를 던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권표는 사실상 '찬성'으로 간주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독일 정부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요구했었다. 독일은 중국에서 합작회사 형태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국 기업도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데다 중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자국 업체들이 이중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프랑스 등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시장의 왜곡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EU는 회원국 승인 이후에도 중국과 협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확정관세 시행 전은 물론, 이달 말 부과가 시작된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면 확정관세 부과가 중단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EU는 현재 중국 측과 '과잉 보조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 수출 시 판매가격의 하한을 자발적으로 설정하겠다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제안을 두고 수용 여부를 협상 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4-10-04 18:53:45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놓고 프랑스와 독일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프랑스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추가 관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은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글로벌 대화 2024' 행사에 참석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시장에 왜곡을 불러왔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압력에도 불구하고 잘 하고 있다"며 징벌적 관세에 반대하는 독일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선 안 된다"며 EU와 중국이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의 추가 고율관세 부과를 확정하는 유럽연합의 최종 투표를 4일 시행한다. 확정 관세가 시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를 대표하는 최소 15개 회원국(EU 회원국의 55%)이 찬성을 결정해야 한다. 관세 부과 저지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 고율관세를 반대하는 국가는 독일과 스페인이다. 독일은 중국에서 합작회사 형태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국 기업도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데다 중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자국 업체들이 이중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정부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등 다른 회원국 입장은 확고하다. 이탈리아는 지난 7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며 관세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16일 관세 부과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3 18:06:01[파이낸셜뉴스]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올해 들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수입 작년보다 13.4% 증가..중국산이 65.8%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순수전기차(BEV) 수입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8억4800만달러(약 1조1350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65.8%를 차지해 압도적 1위였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이어 독일(3억3800만달러), 미국(4400만달러), 영국(23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작년까지 한국의 전기차 수입 1위국은 독일이었고, 중국은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48% 폭증하고, 독일산 수입액은 38% 감소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국산 59.3% vs 중국산 40.7% 그간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 대부분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였다. 전기버스의 경우 중국산이 국내 시장에 이미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국산 전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개편됐음에도 올해 상반기 중국산 버스 점유율은 40.7%로 국산 버스 점유율(59.3%)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테슬라는 미국산보다 싼 가격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수입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395.4% 늘어난 1만41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7026대)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전기 버스·트럭에 이어 승용차까지 중국산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BYD, 韓시장 본격 진출…"수입 더 늘어날 것" 중국산을 넘어 중국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의 '한국 상륙'도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BYD(비야디)가 저가 전기차를 들고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대(對)중국 관세 장벽을 친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진출 확대로 현지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부심하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안방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전기차, 대중국 수출은 사실상 전무 반대로 한국의 순수 전기차 대중국 수출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런 탓에 올해 들어서 이미 1조원을 넘어선 중국 전기차 수입은 고스란히 한국의 무역수지에 적자 요인도 된다. 한국의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올 상반기 18%를 웃돌며 빠르게 증가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 움직임 속에서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한국계 전기차 판매 비중은 작년(10.4%)보다 0.8%포인트 줄어든 9.6%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우리 시장이나 후발국 시장 등에서는 (중국 전기차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 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고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9 13:06:49【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독일이 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중국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대중국 상계관세 인상 확정 시행 여부에 대한 유럽연합(EU) 내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18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EU 집행위가 중국과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무역 충돌을 피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기를 독일은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전날 베를린을 방문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독일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중국 자동차·부품 기업의 유럽 투자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EU 회원국들이 이달 25일(현지시간)쯤 상계관세 확정 시행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독일의 이 같은 태도 등으로 투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문제로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 등이 속속 중국 편에 서서 EU 집행위원회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EU 회원국들을 개별 접촉하며 '우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투표가 가결되려면 EU 전체 인구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이상 회원국이 찬성해야 한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9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향후 5년 동안 현행 10%에서 27.0∼46.3%로 높이는 확정 상계관세 초안을 발표했었다. EU에서 자동차 산업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스페인도 지난 9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방중 이후 사실상 중국 편을 드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7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전기차·인공지능(AI) 협력과 수출 확대 등을 약속 받은 이탈리아도 16일 왕 부장과의 접촉에서 EU 집행위에 "이 사안 때문에 중국-EU 경제·무역 협력이 방해받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8 14:34:35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르면 11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6.3%의 상계관세율을 적용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해서는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이르면 19%로 높아진다. 관보에 중국 수입차 상계관세율 방안을 게재한 EU 집행위는 이달 말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EU 각 회원국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 무역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기사 14면■테슬라, 19% 관세율 적용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앞서 지난 6월 공개한 중국 수입 전기차 상계관세율 적용에 관한 초안을 이날 소폭 수정 발표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비야디(BYD)는 17%p 상계관세율을 더해 모두 27% 관세를 물게 된다. 다만 6월 초안에 비하면 0.4%p 낮아졌다. 지리자동차 상계관세율은 19.9%p에서 19.3%p로 하락했다. 관세율은 29.3%로 높아지게 된다. 가장 높은 상계관세율을 물게 된 곳은 상하이자동차(SAIC)로 상계관세율이 36.3%p에 이른다. SAIC는 상계관세율이 적용되면 46.3% 관세를 물어야 한다. 다만 SAIC 상계관세율 역시 6월 초안 37.6%p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졌다. 수정안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곳은 테슬라다. EU는 당초 테슬라 전기차 관세율 10%에 20.8%p 상계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이를 9%p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상계관세가 더해진 테슬라 전기차에 매겨지는 관세율은 6월 초안 당시의 30.8%에서 이번 수정안에서는 19%로 대폭 낮아졌다. 집행위는 중국 토종업체들에 비해 보조금 혜택이 작다는 테슬라의 소명을 받아들였다. ■중국, EU산 유제품 반보조금 조사중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EU는 이제 결정은 중국에 달렸다고 맞섰다. 중국 상무부는 21일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보복조치로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과 EU 사이에 무역갈등이 확대,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날 앞서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EU가 발표한 중국산 전기차 확정 관세 결정 초안은 EU가 일방적으로 인지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고 양측이 합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고도의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U중국상공회의소(CCCEU)도 EU의 관세율 대폭 인상에 대해 '보호주의 접근' '불공정 무역수단 활용'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CCCEU는 이번 조처로 중국과 EU 간 무역긴장이 심화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EU의 상계관세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한 상태다. 반면 EU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무장해 EU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전기차로 인해 EU 전기차 산업이 고사 직전이라며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지 아니면 피할지는 순전히 중국이 어떻게 대안을 찾느냐에 달렸다고 반박했다. EU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상계관세 적용을 앞두고 EU 시장에 전기차를 대거 밀어낼 '위험'이 있다면서도 "중국에서 운송하는 데 시간이 걸려"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해외 수출은 지난해 전년비 70% 폭증한 341억달러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40% 가까이 EU 시장에 수출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1 18:24:5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르면 11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6.3%의 상계관세율을 적용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해서는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이르면 19%로 높아진다. 관보에 중국 수입차 상계관세율 방안을 게재한 EU 집행위는 이달 말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EU 각 회원국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 무역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테슬라, 19% 관세율 적용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앞서 지난 6월 공개한 중국 수입 전기차 상계관세율 적용에 관한 초안을 이날 소폭 수정 발표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비야디(BYD)는 17%p 상계관세율을 더해 모두 27% 관세를 물게 된다. 다만 6월 초안에 비하면 0.4%p 낮아졌다. 지리자동차 상계관세율은 19.9%p에서 19.3%p로 하락했다. 관세율은 29.3%로 높아지게 된다. 가장 높은 상계관세율을 물게 된 곳은 상하이자동차(SAIC)로 상계관세율이 36.3%p에 이른다. SAIC는 상계관세율이 적용되면 46.3% 관세를 물어야 한다. 다만 SAIC 상계관세율 역시 6월 초안 37.6%p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졌다. 수정안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곳은 테슬라다. EU는 당초 테슬라 전기차 관세율 10%에 20.8%p 상계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이를 9%p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상계관세가 더해진 테슬라 전기차에 매겨지는 관세율은 6월 초안 당시의 30.8%에서 이번 수정안에서는 19%로 대폭 낮아졌다. 집행위는 중국 토종 업체들에 비해 보조금 혜택이 작다는 테슬라의 소명을 받아들였다. 중국, EU산 유제품 반보조금 조사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EU는 이제 결정은 중국에 달렸다고 맞섰다. 중국 상무부는 21일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보복조치로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과 EU 사이에 무역 갈등이 확대, 무역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날 앞서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EU가 발표한 중국산 전기차 확정 관세 결정 초안은 EU가 일방적으로 인지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고 양측이 합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고도의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EU중국상공회의소(CCCEU)도 EU의 관세율 대폭 인상에 대해 '보호주의 접근,' '불공정 무역 수단 활용'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CCCEU는 이번 조처로 중국과 EU간 무역 긴장이 악화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EU의 상계관세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한 상태다. 반면 EU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무장해 EU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전기차로 인해 EU 전기차 산업이 고사 직전이라며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지 아니면 피할지는 순전히 중국이 어떻게 대안을 찾느냐에 달렸다고 반박했다. EU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상계관세 적용을 앞두고 EU 시장에 전기차를 대거 밀어낼 '위험'이 있다면서도 "중국에서 운송하는 데 시간이 걸려"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해외 수출은 지난해 전년비 70% 폭증한 341억달러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40% 가까이 EU 시장에 수출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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