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8일 디지털성범죄심의소위원회를 열고 가정·사무실·노래방 등에서 촬영된 성행위 영상, 탈의 영상 등 ‘IP캠 해킹’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260건에 대해 접속차단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IP캠이란 아날로그 방식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달리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카메라다. 방심위는 최근 보안에 취약한 중국산 ‘IP캠 제품’이 해킹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음란 사이트에 한국의 일상 공간에서 촬영된 IP캠 불법 해킹 영상들이 대거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강아지캠' 등 널리 사용되는 IP캠의 80%는 중국산이다. 여기에 IP캠의 아이디·비밀번호 등 해킹 정보 또한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ㅅ IP캠은 와이파이(인터넷)와 연결돼 방범·감시·돌봄 등의 목적으로 공공장소와 가정집에 설치된다. 해킹으로 노출된 장소는 △필라테스 스튜디오 △산부인과 분만실 △의류 매장 △왁싱숍 △수영장 등이다. 특히 신체 노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공간이 편집돼 모자이크 없이 게시됐다. 촬영 스튜디오, 스포츠센터 라커 룸, 병원의 주사실 등 구체적인 지명을 포함한 영상도 확인됐다. 방심위는 “피해자가 ‘IP캠 해킹’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불법·음란사이트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 예방을 위해 개별 사용자들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보안 인증 제품을 사용하는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30 07:47:09[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CCTV로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IP캠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로 쓰는 중국산 IP캠 80% 해킹 위험 노출 29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의 한 음란사이트에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월패드(주로 거실 벽면에 부착된 형태의 홈네트워크 기기)로부터 입수된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영상에는 필라테스 및 폴댄스 스튜디오는 물론 룸카페, 산부인과 분만실, 공간대여 파티룸, 의류매장, 펜션 수영장, 왁싱숍 등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나, 신체 일부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들이 담겼다. 지난 26일 기준 해당 사이트에서 구체적 지역, 날짜,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약 800개의 IP캠 해킹 영상이 있었다. 이중 '한국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영상은 약 500개였다. 각 영상에는 최소 2명에서 최대 2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노출돼 있었고, IP캠 해킹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 건수는 이 사이트에서만 1천건 이상임을 추측할 수 있다. '중국발 해킹 영상' 찾아보는 한국인들 문제는 중국발 해킹 영상을 찾은 한국인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사이트 문의 게시판에는 "항상 좋은 자료 올려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코인노래방과 노래방 작품이 더 많이, 더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무용 체조 댄스 탈의실 영상 있으면 올려주세요" 등 IP캠 해킹 영상을 요구하는 한국인 댓글들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이 IP캠을 해킹, 음란 사이트에 올리거나 다크웹, 텔레그램 등에 판매글을 올리면, 국내 음란 사이트 운영자가 이를 복제하거나 코인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 IP카메라의 80%는 중국산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IP캠 해킹이 중국발이 많은 이유 또한 이 점유율과 연관이 있다. 첨단 보안기술 전문 기업 '지슨' 한동진 대표는 "중국산 IP캠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송된 사례가 아주 많기 때문에 보안 우려가 있다"며 두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우선 "중국산 IP캠은 서버 혹은 기기 자체에 '백도어'를 심어둔 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백도어'란 '뒷문'이라는 뜻으로, 제조 때부터 제조사만 드나들 수 있는 뒷문을 열어두고 사용자의 정보를 몰래 빼갈 수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 원인은 '세팅'이다. 한 대표는 "IP캠이 영상 수집을 해서 보내는 서버는 따로 지정을 하지 않을 경우 제조사 서버가 기본 세팅"이라며 따라서 중국산 제품이라면 자연스럽게 제조사로 정보가 가게 된다. 중국 제조사는 '원래 세팅이 그렇기 때문에 싫으면 바꿔라'는 식으로 당당하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30 08:16:26[파이낸셜뉴스] 가정집이나 펜션 수영장, 코인 노래방 등에서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 180여건이 무단 유출돼 논란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국내외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유포됐다. 이들 영상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촬영됐으며 해킹된 IP캠의 촬영 파일로 추정된다. 유포된 영상들에는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부터 연인끼리의 민감한 사생활까지 고스란히 녹화됐다. 한 피해자의 안방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여 동안 촬영돼 30여 건의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불법 촬영 영상이 주로 게시되는 중국의 한 사이트는 이들 영상을 하나당 10∼15달러에 팔고 있다. 이들 영상의 조회 수는 최대 14만건을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이 게시된 사이트를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현재까지 IP캠 영상 유출 피해자의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P캠은 집에 있는 자녀나 노인, 반려동물의 안전상태를 살피거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IP캠은 유·무선 인터넷망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거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외부 접속이 차단된 폐쇄회로(CC)TV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저렴하지만 보안에는 더 취약하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내부의 IP캠 영상이 유출돼 여성 환자 수십 명의 진료·시술 장면이 온라인에 유출되기도 했다. 이 병원에서는 중국산 IP캠을 사용했고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유출된 영상들도 대부분 중국산 IP캠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 한 영상의 상단에는 ‘23번 인터넷 카메라’라는 중국어가 띄워져 있기도 했다.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제조사의 클라우드 서버 해킹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당국의 원인 파악이 시급하다"며 "해외 직구로 들어온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13:50:30가정집 등에 설치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의 해킹 사태가 잇따르자 정부가 보안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비밀번호 설정 등의 보안 수칙을 안 지켜 유출 사고를 낸 사업장에는 매출액의 3% 이내 과징금을 부과하고 현재 개인 사용 목적으로 모델별 1인 1개가 허용된 해외직구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P카메라 보안 강화 방안’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IP카메라는 통신망이 연결되면 녹화 영상을 외부로 공유하거나 원격 조종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지만 짧고, 유추하기 쉬운 내용으로 설정할 경우 보안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중국산 등 해외 직구 제품은 간단한 비밀번호만 설정하도록 돼 있는 경우가 있어 여전히 해킹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IP카메라 제품 설계 시 높은 보안 수준의 비밀번호를 설정토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병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과 국가 중요 시설에 설치되는 IP 카메라는 보안이 강화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전파인증(KC 인증)을 받지 않은 IP 카메라에 대해선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IP카메라 보안 실태조사 및 소비자·시민 단체 의견 등 국민 여론 수렴을 통해 해외직구 제도 개선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1인 1개에 한해 IP 카메라를 해외 직구할 수 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관세청, 관계기관과 IP 카메라 직구 현황 등을 살펴보고 시민, 소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정책 방안을 강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IP 카메라 이용자가 제품 구매·이용 단계에서 보안수칙을 인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조·유통사와 협력해 이용자 안내를 강화한다. IP카메라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앱에서 제조사가 안전한 비밀번호 설정·변경 등을 공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영상유출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보안수칙 이행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미이행 시 매출액의 3% 안에서 과징금을 부과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심화시대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IP 카메라가 널리 이용되고 있어 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 부처, 업계와 협력해 IP카메라 보안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14 16:11:03가정집과 펜션 수영장, 성형외과 수술실 등의 모습이 담긴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 영상이 국내외 불법 사이트에 유포되자 정부가 IP 카메라 비밀번호 설정 및 미인증 제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개인 사용 목적으로 모델별 1인 1개가 허용된 해외직구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P카메라 보안 강화 방안’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통신망이 연결되면 녹화 영상을 외부로 공유하거나 원격 조종할 수 있는 IP 카메라는 초기 설정 시 비밀번호를 바꾸는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해킹과 영상 유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단순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중국산 등 해외 직구 제품은 비밀번호 설정이 사용자 자율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관련 기술기준을 개정해 IP카메라 제품 설계 시 높은 보안 수준의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기능 탑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병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과 국가 중요 시설에 설치되는 IP카메라는 보안이 강화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에 설치하는 IP카메라는 보안인증을 받은 제품을 쓰도록 통보한다. 또 공공·민간의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율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하는 IP카메라는 보안인증제품 사용을 의무화한다. 아울러 해외 직구 등 국내외 IP카메라 유통 실태와 제품별 보안 수준을 점검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도출하고 전파인증(KC 인증)을 받지 않은 IP 카메라의 국내 유통 차단을 위해 집중 단속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IP카메라 보안 실태조사 및 소비자·시민 단체 의견 등 국민 여론 수렴을 통해 해외직구 제도 개선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P 카메라 이용자가 제품 구매·이용 단계에서 보안수칙을 인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조·유통사와 협력해 이용자 안내를 강화한다. IP카메라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앱에서 제조사가 안전한 비밀번호 설정·변경 등을 공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영상유출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보안수칙 이행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미이행 시 과징금을 부과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심화시대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IP 카메라가 널리 이용되고 있어 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 부처, 업계와 협력해 IP카메라 보안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기술발전으로 IP카메라처럼 개인정보 수집 기능이 다양한 IT 제품이 일상생활에 널리 활용되면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소비자들이 IP카메라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14 11: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