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장쑤성의 직업학교 재학생으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결선에 진출해 큰 화제가 됐던 17세 소녀 장핑이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결선에서 수상에 실패했다. 중국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금상 5명, 은상 10명, 동상 20명, 우수상 51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어 “장쑤성 롄수이 중등전문학교 교사인 왕모씨와 그의 지도학생이 결선에 진출해 사회적 관심을 끌었지만, 채점 결과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씨가 예선전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을 도우며 예선전의 ‘타인과 토론 금지’ 규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경기 시스템의 미비, 관리 부족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사과했다. 장핑은 지난 6월 중국의 IT 대기업 알리바바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전체 801명 중 1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주최 측이 공개한 결선 진출자 상위권 명단에는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명문대 출신이 즐비했지만 장핑은 롄수이 중등전문학교 재학으로 표기됐다. 장핑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30위 안에 든 유일한 여성이었고, 대회 역사상 결선에 진출한 첫 직업학교 학생이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직업고교·대학은 중국에서 ‘실패한 학생들이 가는 곳’으로 간주된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장핑의 수학 실력에 얽힌 사연을 집중 조명하는 한편, 누리꾼들도 그녀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바 있다. 한편 예선 결과가 공개된 이후 일부 누리꾼은 장핑의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재채점 청원까지 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에 따르면 48시간 동안 온라인 오픈북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은 온·오프라인 자료를 모두 열람할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도 가능했다. 다른 사람과 토론, 외부 전달, 기타 모든 형태의 부정행위는 금지됐지만, 현장 통제는 없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답안지를 대필해도 적발이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조직위의 이날 발표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천재소녀의 몰락이다” “교사 왕씨가 핵생의 미래를 망쳤다” 등의 의견을 내며 아쉬워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4 07:39:17[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가 '천재 소년' 모집에 나섰다. 나이와 학력, 전공과 무관하게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전 세계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23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의 공식 계정에 채용 공고를 내고 “화웨이는 세계적인 난제에 도전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천재소년(天才少年·재능 있는 청년)’에 목말라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모집하는 천재소년의 요건에는 학교, 학력, 직업에 대한 제한이 없다. 수학, 물리·화학, 컴퓨터,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특별한 업적이 있고, 관련 연구나 논문, 특허 활동 등을 통해 ‘기술적 리더’가 되려는 의지와 열망을 갖추고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 △필기시험 △면접시험 △임원면접 △부장면접 △회장면접 △HR면접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선발된 천재소년에게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전 과제와 멘토링, 플랫폼 등이 제공된다. 화웨이의 '천재 소년' 프로그램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가 전 세계 인재 유치를 위해 2019년 시작했다. 그는 내부 회의에서 "화웨이는 미래에 세계를 발전시키고 자체 표준을 만들 것"이라면서 "올해는 전 세계에서 20~30명의 천재 소년을 모집하고, 내년에는 200~300명을 모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을 '미꾸라지'로 표현하며 "조직에 침투해 우리 팀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공개된 금액을 보면 천재소년의 연봉은 △89만6000~100만8000위안(약 1억7000만~1억9000만원) △140만5000~156만5000위안(약 2억6000만~2억9000만원) △182만~201만위안(약 3억4500만~3억8000만원) 등 총 3등급으로 구분된다. 최근 런 회장은 한 강연에서 “화웨이는 앞으로 세계를 이끌고 스스로 표준을 창조해야 한다”며 “천재소년들은 우리 조직을 살리고 팀을 활성화하는 ‘미꾸라지’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5 07:16:34문과와 이과를 막론하고 대학가에서는 요즘 학생들의 기초역량에 대한 고민이 많다. 초중고 교육에서 동아시아 문명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되는 한자 교육이 부족하니 수천년간 내려온 문학작품, 족보 등 수많은 자료를 읽고 이해하며 우리의 조상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은 사라져버렸다. 또한 일본이나 중국을 여행할 때 현지 한자어 표기를 읽어보며 우리 문화와의 연계성을 실감하고, 역사적 교류가 있었음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되었다. 이러한 한자 교육은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것에 어긋나지 않는다. 한글도 오랜 역사를 통해 점점 더 진화하면서 우리의 뜻과 감정을 표현하는 주된 수단으로 자리잡았음을 생각할 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다양한 기호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자기 존재에 관한 성찰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한자 교육은 의미가 있다. 텍스트 분석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영역을 흔히 자연어처리(NLP)라고 부른다. 자연어처리 기술에는 실시간 통번역 기술도 포함되는데, 요즘 해외여행할 때 자주 사용하는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 같은 앱들이 바로 여기 포함된다. 앞으로 통번역이 인공지능에 의해 더욱더 자동화될 텐데 굳이 외국어나 한자를 배워야 하느냐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언어능력은 인간 지능발달의 핵심단계를 구성하며, 사고능력과 세계관 형성에 직결된다. 그리고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과 협업하면서 살아가야 할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깊은 언어·문학 소양이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그러한 소양 없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내용을 그냥 수용하기만 하는 인간, 인공지능에 종속된 인간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 우려하고 있는 기초역량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수와 논리, 기하를 다루는 수학이다. 수학은 프로그래밍 언어만큼이나 인공지능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초중등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마다 일부 시민단체는 수학포기자(수포자)를 양산하는 기존 교육체제를 비판하면서 수학교육의 범위와 깊이가 과중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계와 전문가들은 외국과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을 직접 비교하면서 우리 교육과정에는 행렬, 미분방정식, 공간벡터 등 내용이 빠져 있거나 매우 약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는 우리가 점점 줄여가는 수학 교육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초중고 학생 중 10% 이상이 이른바 수포자라고 한다. 수학 교육의 범위를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질적 혁신이다. 수학을 포기하려는 아이들에게는 수학의 쓸모를 체험케 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저출생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에 따라 선생님 수를 줄일 것이 아니라, 학생 1인당 교사 수를 늘려 수포자를 줄일 수 있는 개인화된 수학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 다른 한편으로 수학을 정말 좋아하고 수학에 비범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교육도 부족하다. 한국인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도 한국의 수학 교육 과정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난제에 도전하는 데 필요한 심오함이나 시행착오를 우리의 교육체제는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천재를 위해서나 수포자를 위해서나 우리 수학 교육에는 혁신이 필요하다. 수학과 한자만이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역량은 아니다. 인문예술 교육이 제공하는 인류 문명과 역사에 대한 이해, 맥락 중심 사고, 미적 감각은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자경험과 직결된다. 축구와 같은 단체스포츠를 통한 협력의 경험, e스포츠를 통한 가상세계 활동경험 역시 다른 사람, 인공지능과 동시 협업해야 하는 미래세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출생감소라는 위기를 기초역량 교육 강화라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2023-11-14 18:29:21지난 1982년 5월 '다스 보트(Das Boot)'라는 독일 잠수함 영화가 국내 개봉됐다. 한국 개봉 당시 제목은 '특전 U보트'. 영어 제목은 '더 보트(The Boat)'였다. 나중에 할리우드로 진출해 '사선에서'(1993), '바이센테니얼 맨'(2000), '트로이'(2004)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만든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데뷔작이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잠수함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승리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고뇌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오래전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책 한 권이 최근 출간됐다.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 경영학자 노나카 이쿠지로 등이 쓴 '지략의 본질'이다. '전쟁을 통해 배우는 역전과 승리의 역사'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의 두번째 챕터에 예의 U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들은 '승리의 주역'이었던 U보트가 어쩌다 '실패의 상징'이 되었는지 집중 탐구한다. '해저의 암살자'로 불리는 U보트는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혁혁한 공을 세운 독일의 비밀병기였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서 1158척을 건조해 5150척의 연합군 군함 및 상선을 격침했다. 물 위와 아래를 자유로이 오가며 이리떼처럼 달려드는 U보트의 공격에 연합군은 속수무책이었다. "전쟁 중 내가 유일하게 두려워한 존재는 U보트였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이 엄살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U보트의 전성기는 길게 잡아봐야 1943년 초까지다. 그해 3월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중심으로 한 영국 암호해독반의 에니그마(독일군 암호체계·그리스어로 수수께끼라는 뜻) 해독 이후 U보트는 무용지물이 된다. 게다가 뛰어난 대잠전력을 보유한 미 해군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들면서 U보트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가 되고만다. 처칠마저도 떨게 했던 U보트의 실패는 그렇게 갑자기 찾아온다.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코닥이나 야후, 노키아 등의 몰락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한순간 몰락했다. '지략의 본질'을 공동집필한 저자들은 '성공했던 경험의 과잉 적용'이라는 개념에서 실패의 원인을 찾는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세상에 영원한 강자란 없다. 특히 요즘 같은 초스피드 시대엔 한순간의 안일함이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제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담당자들도 이런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일본 통일을 눈앞에 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한순간 몰락했고, 중국 본토를 거의 점령했던 장제스도 결국 대만으로 쫓겨났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성공과 실패는 한끗 차이다. U보트의 몰락이 그런 단순한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2-05-12 18:33:13[파이낸셜뉴스] 사람의 진가는 외모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증명됐다. 준수하다고 할 수 없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 탓에 ‘추남’ 혹은 ‘바보’로 불렸던 남성이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모셔가고자 했던 수학 천재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바보’ 이미지로 거론되던 웨이 동이(29)가 베이징대 조교수였고, 과거 하버드대로부터 ‘스카웃’ 제의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웨이 동이는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미디어 길거리 인터뷰에 출연했다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힘내세요. 베이징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또 무슨 말을 해야 하죠”라고 답했다. 30초가량의 짧은 인터뷰였지만 누리꾼은 다소 어리숙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고,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삽시간에 확산됐다. 그저 외모와 어투로 사람을 놀림거리로 삼는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 취재 결과 그가 베이징대 수학과 최연소 조교수였다는 사실이 나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출신인 그는 수학도들에게는 유명한 ‘수학 천재’로 불린다. 웨이 동이의 은사인 장 용화 산둥사범대부속중학교 수학 교사는 “전체 성적은 높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잘했다. 명문고인 산둥사범대 부속고등학교가 특별전형으로 그를 모셔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때 중국 내 수학 경시대회를 휩쓴 그는 2008·2009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중국 고등학생 대표로 출전해 두 해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0년에는 베이징대가 그를 무시험 특별전형으로 뽑았다. 대학교 3학년 때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무시험 박사 과정을 제안해왔다. 하지만 그는 미국행 대신 베이징대 수학과 교수의 길을 택했다. 그의 지인들은 누리꾼들이 단지 외모만으로 사람을 단정하고 평가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친구 샤오는 “웨이 동이는 평소와 다르게 수학 관련 얘기만 하면 단호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면서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을 뿐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04 08:50:2520대에 이미 종묘~남산간 재개발계획과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설계했고 서울대, 경주보문단지, 한강 마스터플랜 등을 입안했다. 또 예술의전당, 제주 영화박물관, 한샘디자인센터 등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건축물을 빚어내며 찬사를 받았다.14년 전 첫 위암 수술을 받고, 또다른 암과 그 암의 전이까지 암과 함께 살아온 세월,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다.삶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투병 중에 굳이 일을 쉬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오히려 행복이었다. "작품을 하나 완성하면 날짜와 장소를 쓰거든. '두만강 남북합작도시'를 완성하고서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썼어. '행복한 암 병동에서' "르 코르비쥐에와 견줄만하다. 건축과 도시를 아울러 이만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다시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이탈리아 건축계의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자신의 저서에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를 이렇게 평가했다. 르 코르비쥐에(1887~1965)는 스위스 태생의 건축가로 '건축계의 성인(聖人)'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석철 교수는 건축과 도시설계에 있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대에 이미 종묘~남산간 재개발계획과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설계했고, 서울대 관악캠퍼스, 경주보문단지, 한강 마스터플랜 등을 입안했다. 또 예술의전당, 제주 영화박물관, 한샘디자인센터 등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건축물을 빚어내며 찬사를 받았다. 건축과 도시설계를 병행하는 건축가는 전 세계를 통틀어 둘 뿐. 20세기 최고의 도시설계가로 꼽히는 우량륭 중국 칭화대 건축도시연구소장이 다른 하나다. 그래서 둘은 만나면 "전 세계 우리 둘 뿐"이라며 껄껄 웃는다.50년 넘게 쉬지 않고 걸작을 탄생시켰다. 설계도를 그리고 그걸 실현하는 작업은 그에게 '마약'처럼 황홀했다. 쉬지 못했고 끊을 수 없었기에 격무는 암으로 돌아왔다. 14년 전 첫 위암 수술을 받고, 또 다른 암과 그 암의 전이까지 암과 함께 살아온 세월,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다. 2년 전 네 번째 암 수술을 받고서 암이 완전히 퇴치됐다는 얘길 들었지만 매일 아침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지난 22일 서울 동숭동 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에서 만난 그는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서 일어난지 20일 쯤 된 것 같다. 그래도 암은 깨끗하게 완치됐다. 의사가 다시 발병하면 이제 내 탓이라고 했다"며 아이같은 미소를 지었다.완치됐으니 다행이라는 말에 그는 "다행이라는 건 사는 게 더 좋다는 전제가 있는거냐"고 반문했다. "삶과 죽음이 최대 명제가 아니거든. 시간과 공간은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 변하는 것이고, 삶과 죽음은 내 존재의 한 형태일 뿐이지." 삶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투병 중에 굳이 일을 쉬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오히려 행복이었다. "작품을 하나 완성하면 날짜와 장소를 쓰거든. '두만강 남북합작도시'를 완성하고서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썼어. '행복한 암 병동에서' 그때 네 번째 수술을 하고 나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거든. 의사한테 혼쭐이 났지."'두만강 남북합작도시'는 암과 싸우는 중에도 그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만든 이유다. '두만강 남북합작도시'는 두만강 하구 북·중·러 접경지역에 다국적 자유경제도시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유라시아와 환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 도시로서 북한의 경제 개발과 개방을 이끌고 주변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면 결과적으로 남북한과 함께 중·러·일 등 동북아 국가들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실행만 된다면 이만큼 이상적인 도시도 없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같은 계획을 전달했고 지난해 1월에는 전시회를 통해 세간에도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여러가지 사건에 밀렸지. 결국 북한을 잘 살게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이기도 해서 민감하기도 하고. 이렇게 깔끔하게 딱지 맞아본 적은 처음이야. 하하."건축가로 단정짓기엔 그의 지식의 폭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국사와 세계사는 물론이고 물리학, 종교학, 철학, 예술사에서 얘깃거리를 뽑아와 자신의 말을 뒷받침했다. "스티븐 호킹이 나와 동갑이거든. 최근에 그 사람 자서전을 읽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수학적 고뇌가 담겨있더라고. 나도 그맘때 그랬어. 적어도 그 당시에는 내가 그 사람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던 것 같아." 세계적인 물리학자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비교하는 것이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였다. 경기고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그다. 불교 조계종의 토대를 놓은 청담 스님이 "크게 될 아이"라며 불교청년회를 만들고 그를 1대 회장으로 세우기도 했다. "불교신자는 아니었는데 불교 철학에 심취해서 공부를 많이 했었거든. 그런 식으로 여러가지 공부를 했지."―어릴 때부터 건축에 관심이 있었나.▲그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주는 끝이 없다'는 선생님의 말이 이해가 안됐다. 실재한다는 건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인데. 이걸 가지고 글을 쓴 적이 있다. 두번째는 피란 때였다. 전국어린이 미술대회가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렸는데 학교 대표로 나갔다. 내가 일등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최종적으로 떨어졌다. 태양을 파랗게 그려서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나는 보이는 대로 그렸다. 태양의 색깔은 다양한데 그때 파랗게 보였다. 그게 환원염(還元焰) 현상이다. 중학교 때는 김해비행장에서 전국 글라이더 대회가 있었다. 내 글라이더가 비행장 바깥까지 날아갔다. 가장 멀리 날아간 건데 글라이더가 사라졌기 때문에 상은 못받았다.―건축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했나.▲고등학교 3학년 때 원서 내기 한달 전이었다. 그때는 공부 잘하면 화학공학과에 갔는데 죽어도 거기는 싫었다. 공부만 아는 공부벌레들만 있으니까.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공부에만 시간을 쏟는 집단에 있기는 싫었다. 수학을 워낙 잘해서 수리철학을 하려고 했는데 졸업 후 선생밖에 할게 없었다. 당시 국민교육헌장 만든 대통령 특보인 박종흥 교수께 자문을 구했다. 영원히 남는, 건축을 추천해 주시더라.한국 건축계의 양대산맥 김중업과 김수근을 사사했다. 대학을 2년만 다니고 김중업을 찾았다. 그런 학생들이 줄을 선 가운데 그가 간택됐다. 4년간 그 밑에서 건축을 배웠고 김포공항과 조선호텔 프로젝트를 하면서 김수근과 일했다. 29세에는 한국 최초의 도시계획인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주도했고 39세에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물리치고 예술의전당을 지었다. 1992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처음 제정됐을 때 그가 지은 한샘시화공장은 청와대 별관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미술관보다 아름다운 예술성에 공장으로서의 완벽한 기능과 '에너지 제로'에 가까운 효율을 겸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국 현대 건축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회자되는 이유다. "석유 에너지의 50% 이상을 건축물이 소비하고 있어요. 건축가라면 당연히 신경써야하는 부분인데,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게 문제지."―한국 건축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가.▲과에너지 소비형 건축이다. 에너지의 균형이 안 맞는다. 가령 서울시 청사는 말로는 '에너지 세이빙'이라고 하는데 여름엔 창문도 못 열고 지옥이다. 그런 집을 계속 짓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마약을 매일 먹고 있는 거나 다름 없다. 내가 먹는 진통제가 실제로 마약인데 10년 이상 먹을 수 없단다. 같은 이치다.―그러면 어떤 건축을 해야 하나.▲인간은 공동체로 존재한다. 건축도 같다. 도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태어날 때 그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짓'을 해야 한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면서 최고의 기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제주도에 영화박물관을 지었을 때 주민들에게 욕 먹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해안을 망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주민들이 정말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했다. 나를 위한 술파티가 열릴 정도였다.그는 "건축물이 생기면 그 주변이 환해져야 한다. 내가 설계하면 그 일대의 집값이 다 오른다는 건 자부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실제로 그는 명보극장을 짓고 나서 주민들에게 감사패를 받았고 시네시티를 짓고나서 허허벌판이던 도산대로가 번화하기 시작했다.그는 현재 자신의 건축 노하우와 철학을 집대성한 필생의 역작을 설계하는 중이다. 예정대로 진행하면 내년에는 시공에 들어간다. 바로 '한샘 성체'다. "시장, 공장, 광장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소규모 도시예요. 한샘 디자인센터가 있는 비원 근처에 지을 거예요. 집과 노동현장, 문화공간이 합리적으로 조화롭게 이뤄진 곳이지. 에너지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이번에도 김 교수의 평생지기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도움이 컸다. 조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4500억원을 투입했다. "21세기 도시의 심벌과도 같아요. 도시 수출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겁니다. 더이상 발전이 어려운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거에요."'도시 수출'은 뜬 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그는 이미 쿠웨이트 자하라 신도시, 중국 진저우 해상공단, 취푸 신도시, 베이징 경제특구, 캄보디아 프놈펜 iCBD, 아제르바이잔 바쿠 신도시 등 다수의 도시설계를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독립투사처럼 말했다. 그에게 건축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건축은 문명의 상형문자와 같아요. 인간은 살다가 가잖아요. 그리고 돈을 좀 남길 수 있겠죠. 그런데 진실한 유산은 건축이지. 그게 내 사명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좋은 집을 짓고 좋은 도시를 만들면 후세에 남잖아요. 우리 공동체의 것으로. 저 이북까지 포함해서."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건축가 김석철 프로필△73세 △함경남도 안변 △경기고 △서울대 건축학과 △서울대 응용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아키반건축도시연구소 설립 △제1회 한국건축문화대상 △이탈리아 베니스 건축대학교 도시설계학과 객원교수 △미국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객원교수 △중국 칭화대 객원교수 △명지대 건축대학장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특별상 △이탈리아 국가문화훈장 △제3기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현) △명지대 석좌교수(현)
2016-01-24 17:37:39▲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한 하니가 영어, 중국어, 수학 능력을 뽐내며 브레인돌로 등극했다. 17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강남과 남주혁, 강용석, 전현무, 은지원, 강균성, EXID 하니, AOA 지민이 과천 외고로 전학을 갔다. 하니는 영어 원어민 수업에서 막힘없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가 하면, 중국어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비교적 어려운 미적분 문제도 술술 풀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하니는 공부에 흥미를 느낀다고 밝히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내신 관리는 잘 못했다. 대신 중국 유학 갔을 땐 그 부에선 항상 1등이었다"고 고백했다. 중국어 과에 배정받은 하니는 등교 첫 시간에 시험을 치르게 됐다. 하니는 마찬가지로 중국 유학파 출신인 지민과 부랴부랴 벼락치기로 공부를 시작했다. 걱정 가득한 얼굴과 다르게 하니는 시험지를 받자마자 답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 시험에서 하니는 20점 만점에서 19점을 받았다. 하니는 영어에도 능통했다. 영어 수업시간에 지민, 강남, 남주혁과 가족 상황극을 꾸리게 된 상황에서 다른 멤버들이 우물쭈물하자 조용히 있던 하니가 직접 나섰다. 하니는 다른 이를 대신해 유창한 영어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께 학교를 다니던 AOA 지민, MIB 강남, 남주혁은 "하니는 영어, 중국어, 수학 모든 걸 다 잘한다. 천재같다"며 부러워했다. 하니는 외국어뿐만 아니라 수학도 완벽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하니는 금세 문제를 풀어나갔다. 선생님 지시를 받고 앞으로 나간 하니는 고등학생도 어려워하는 미적분 문제를 순식간에 풀었다.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지시를 받은 짝꿍 지민에게 답은 물론이고 풀이 과정까지 꼼꼼히 알려주기도 했다. 한편 완벽한 하니에게 "얄밉다"라고 말한 강남은 "(하니의) 유일한 단점은 항상 다리를 벌리고 있다"고 지적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5-03-18 12:08:40배우 박해진의 새 드라마 '나쁜 녀석들' 출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중국 왕이 오락 측은 박해진의 '나쁜 녀석들' 출연 소식을 전했다. 박해진은 '닥터 이방인'의 냉정하지만 따뜻함을 품은 의사와는 180도 다른 싸이코 패스로 분한다. '나쁜 녀석들'의 감독과 작가는 드라마 기획때부터 이정문 역으로 박해진 만을 염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진이 연기하게 될 이정문은 그동안 다른 작품 속에서 그려졌던 사이코패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정문은 IQ 160의 최연소 멘사 회원이자 최연소 철학, 수학 박사 타이틀을 가진 천재다. 맑고 순수한 얼굴 뒤의 숨겨진 사이코패스 기질은 그에게 '최연소 연쇄 살인범'이라는 수식어를 가져다 줬다. '닥터 이방인'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상중을 비롯해 마동석 등의 조합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해진은 "절대 존재감으로 갑중에 갑이신 김상중 선배와 '닥터 이방인'에 같이 출연을 했으나, 신이 달라 만나질 못해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같은 드라마를 하게됬단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마동석 선배는 영화를 고를 때 기준이 될정도로 제가 그분의 팬이다. 그분과 같이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셀렌다. 촬영장에 얼른 가고싶을 정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를 비롯해 중국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첸더더의 결혼이야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애상사자좌' 등으로 중국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가 중국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7-12 10:42:21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국제아동도서전에 마련된 정상JLS 부스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찾아 도서 등 상품에 대해 듣고 있다. 해외교육 시장에서 국내 교육업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날아들고 있다. 해외 교육업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협력을 통한 콘텐츠나 커리큘럼 판매를 비롯해 해외 유명 출판·교육박람회에서 수출계약도 크게 늘고 있다. '국경 없는 시장'인 응용프로그램(앱) 마켓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습지·러닝 솔루션 등 수출 1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천재교육은 최근 중국, 태국, 대만 등으로의 학습지 저작권 수출에 잇따라 성공했다. 출판교육업계의 저작권 수출은 일상화됐지만 천재교육처럼 학습지 저작권 수출은 이례적인 일이다. 천재교육은 학습만화, 동화, 과학 실험 교구, 영어 학습 교재 등 참고서 및 교구 전반의 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국도 중국 외 대만,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넘어 터키, 멕시코, 과테말라 등 유럽과 중남미 국가로까지 확대됐다. 멕시코에 수출한 도서의 경우 초등학교 부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최근 활발하게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정상JLS는 지난 6월 페루와 칠레 지역의 출판 전문업체 ETM 그룹, 일본 출판 기업 iNeo와 손잡고 통합 영어교육 커리큘럼을 공급하며 라틴 아메리카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정상JLS는 지난 4월 중국 키디아카데미와 인도네시아 콤파스 그라미디어에 각각 콘텐츠, 온라인 커리큘럼을 수출했으며 오는 8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도서전에 참가해 자사 토털 러닝 솔루션을 남미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지난 1991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한 대교는 교민 중심의 사업전개에서 벗어나 최근 현지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아시아, 중국 등 3개 지역에 지역 본사 조직을 꾸리고 현지 유력 파트너와의 합작투자 및 프랜차이즈 확대 등 사업 방식도 다변화했다. 올해 쿠웨이트와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을 비롯해 2016년까지 유럽, 남미, 인도, 중동아프리카 등 7개 지역에 지역 본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튼튼영어는 태국 최대 출판업체 악손 차런탓 교육 그룹과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콘텐츠들은 태국 초등학생들의 영어 공교육 교재로 사용된다. 청담러닝은 최근 키르기스스탄의 빌림카나재단과 5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클래스 구축 MOU를 체결하고 오는 9월부터 6개월 동안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한 3개 학교, 3개 교실에 스마트클래스를 만든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 70여명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92개 학교, 1만여명의 학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터디가 출시한 교육앱 '핑크퐁! ABC파닉스'는 출시 이튿날인 지난 3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교육 부문 최고 매출과 인기 다운로드 1위에 올라섰으며 영어권 국가인 영국(1위), 호주(1위), 미국(2위), 캐나다(4위)에서 키즈 부문 다운로드 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진정한 해외 공략 지금부터" 사실 국내 교육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규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이뤄졌지만 그 대상이 현지 교민들에 국한되는 등 이렇다할 성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교육의 위상이 높아지고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중소형 업체까지 수출에 나서는 등 업계는 진정한 해외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 수출 상품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교재로 쓰인다는 점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 천재교육 마케팅부 한원식 차장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한국의 아동 도서는 해외 시장에서도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삽화나 캐릭터를 활용한 수학 및 과학 도서에 대한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4-07-10 16:53:03천재교육이 유아동 도서를 앞세워 출판 한류 확산에 나선다. 천재교육(회장 최용준)은 올해 유아동 및 초등 도서 수출 계약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천재교육은 먼저 자녀 학습에 관심이 많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4~7세의 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주력 상품 위주로 진출해 나갈 예정이다. 또 동남아, 남미, 중동 등으로 지역을 넓혀가면서 유아동 및 초등교재를 추가로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이미 계약을 체결한 국가에는 출간 종수를 더욱 다양화 해 나갈 계획이다. 천재교육은 이미 1~2년 전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도서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아시아 최대규모 도서전인 베이징국제도서전에 직접 참여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베이징국제도서전에는 천재교육 단독전시 부스를 대규모로 운영했으며 전시 도서 중 수학, 과학, 영어교재와 학습만화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초등 및 유치원 영어교재(Let's go to the English World, English Cake) 2종이 현재 계약 협의 진행 중에 있다. 이 밖에도 100여개국의 수학교육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에 천재교육의 유아, 초·중·고 수학 교재를 전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대표적인 인기 전집인 '자신만만 원리과학'을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판매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유아동 및 초등 교재와 학습만화 등 총 8종을 멕시코,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등 6개국에 수출하며 약 48만 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천재교육 기획도서부 오세경 차장은 "국내 영유아 도서와 초등교재는 콘텐츠와 디자인 등 질적인 면에서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올해부터 천재교육의 경쟁력 있는 학습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2013-01-14 09: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