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부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가 자국의 토종 원숭이 약 10만마리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힌다 아마라위라 스리랑카 농업부 장관은 전날 중국이 자국 동물원 1000여곳의 관람용으로 스리랑카산 토크 마카크 원숭이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런 요청을 연구하기 위해 위원회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판매 가격 등 수출 계약 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토크 마카크 원숭이는 몸길이 43∼53㎝로 체구가 작으며 스리랑카에만 200만∼300만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원숭이들은 수십마리씩 무리 지어 살며 농작물을 훼손하고 사람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스리랑카 주민들에게는 유해 동물로 여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리랑카 당국은 올해 멧돼지, 공작새 등과 함께 토크 마카크 원숭이를 보호동물 명단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가 토크 마카크 원숭이 수출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원숭이가 스리랑카에서는 흔하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는 등 여전히 보호 대상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동물 보호 단체들은 중국이 원숭이를 대량으로 원하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스리랑카 동물권리 보호단체인 '환경재단'의 자가트 구나와르다나는 "중국이 왜 그렇게 많은 원숭이를 원하는지 알고 싶다"라며 관람용이 아닌 식용, 의료 연구용 등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등 주력 산업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정책까지 실패하면서 국가 부도 사태에 이르렀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5월부터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접어들었다. 스리랑카의 대외 채무는 약 500억 달러(약 65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0억 달러(약 13조1000억원)는 중국, 인도, 일본에서 빌려왔다. 스리랑카의 월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부터 50∼60%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필품 부족난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13 22:30:31[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미국이 의도적으로 원숭이두창을 퍼뜨렸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아시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견된 가운데서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65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의 인플루언서 슈 창은 자신의 웨이보에 "미국이 생명공학적으로 조작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계획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핵위협방지구상(The Nuclear Threat Initiative)이 지난해 원숭이두창이 2022년 5월15일 가상국가인 '브리니아(Brinia)'에서 처음 등장해 18개월 동안 전 세계로 퍼지는 대유행을 그린 시나리오를 담았는데 이를 잘못 해석하면서다. 창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를 오역하고 미국이 원숭이두창 확산의 배후에 있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 게시글은 75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66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많은 중국 누리꾼은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웨이보에서는 지난 3일간 원숭이두창 관련 게시글이 51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글에서는 "미국의 최종 목표는 중국", "중국에도 반드시 원숭이두창이 퍼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원숭이두창이 미국발(發)이라는 음모론에 동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원숭이두창을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많은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 음모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덴마크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확인됐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원숭이두창이 20개국 가까이 번졌다고 보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4 07:58:30[파이낸셜뉴스] 중국과 미국에서 원숭이로부터 희소하게 감염되는 바이러스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중국에서 감염된 수의사는 끝내 사망했다. 해당 바이러스 감염 시 독감과 유사하게 발열·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림프샘이 붓고 전신에 발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영장류 연구기관에서 일하던 53세 수의사가 ‘원숭이 B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오다 5월 27일 결국 숨졌다. 이 수의사는 지난 3월 죽은 원숭이 2마리를 해부하는 과정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한 달 뒤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라는 게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다만 이 수의사와 접촉한 사람들 중 추가 감염자는 없다고 한다. 원숭이 B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감염된 원숭이에게 물리거나 긁힐 경우나 원숭이 세포나 분비물이 점막 등에 튈 경우 전염될 수 있다. 원숭이에는 큰 해가 없지만, 사람이 감염될 경우 70% 정도가 치명적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드물에 감염되는 원숭이 두창(Monkeypox)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주 북부 댈러스에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댈러스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환자는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난 8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미국 델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를 경유해 9일 댈러스에 도착했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비행기에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연락을 취하고 있다. 댈러스카운티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요구됐기에, 이 바이러스가 비행기나 공항에서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확산했을 위험은 낮다”고 짚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1958년 원숭이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밝혀졌다. 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2003년엔 미국에 이 바이러스가 유입돼 47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치사율을 10% 정도로 알려져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19 07:08:0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원숭이가 남자아이를 공격,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원숭이에게 둘러싸인 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중국 쓰촨성 어메이산에서 촬영된 것으로, 원숭이가 먹을 것을 들고 있는 아이를 덮치는 모습이 담겼다. 원숭이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아이는 담벼락에서 떨어졌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관광지 측은 "방문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해당 지역의 원숭이 개체수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경고하기 위해 더 많은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응급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순찰 인원의 수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9 13:51:3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돼지 등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해 생명을 연장하는 '이종장기이식 치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권복규 교수연구팀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난치병 환자의 새 희망, 이종장기이식 현황과 미래'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이종장기이식 치료는 장기가 완전히 망가져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건 미국과 한국, 중국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의료진이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가 만든 돼지의 유전자 변형 신장을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이 남성은 혈관을 통한 투석 치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장기이식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였다. 또 중국 산시성 시안 공군의과대학 시징병원 의료진도 비슷한 시기에 뇌사 상태인 50대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이식했다. 이는 인간에게 돼지 간이 이식된 첫 사례로, 이식된 간은 담즙 분비 등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제네시스와 하버드의대 등 연구팀은 지난 1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고 인간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69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최장 758일까지 생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기업 옵티팜이 유전자 변형을 거친 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221일 생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또 향후 5년 동안 380억원을 투입해 이종장기이식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 보건복지부 국가과제가 시행되고 있다. 현재 신장, 심장, 간 등의 장기와 췌도, 각막, 피부 등의 세포 조직을 이식하는 영장류 대상 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각막이식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는 한국의 성과가 가장 우수하고, 임상화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익진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대한이종이식연구회 회장)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이종이식계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종장기를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해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임상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 형질전환 기술과 이식 면역치료 분야에서 미국 다음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난치병 치료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에서 19세 이상 56세 미만 17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이종장기이식에 대해 71.2%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환자에 대한 치료법 적용에 대해서도 72.9%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치료에 동의하는 이유로는 '난치병 치료 가능성 그 자체만으로 시도할만하다'는 의견이 53.1%로 가장 많았으며 반대하는 이유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45.4%를 차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3 14:08:16[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해가 ‘과부의 해’라는 미신까지 퍼지자 당국이 “미신을 믿지 말라”며 단속에 나섰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중국 민정부(행정안정부 격)의 홈페이지 공공의견란에는 “‘과부의 해’는 상식과 과학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 시민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사람들이 미신과 속설에 휘둘리지 않도록 민정부가 비이성적 믿음에 대응해 목소리를 낼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민정부는 지난달 22일 “당신이 제기한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2024년이 결혼하기 적합하지 않은 이유”, “용의 해에 결혼하면 안 되나요?” 등의 글이 다수 공유됐다. 절기상 입춘이 설 전이면 음력 새해가 된 뒤 입춘이 없으므로 ‘무춘’이라고 한다. 올해 입춘은 2월 4일인데 설날은 2월 10일이라 ‘무춘년’인 셈이다. 중국 고대인들은 봄의 시작을 다산과 연결 지었고, 봄이 오지 않으면 번성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에 ‘무춘년에는 아이가 없다’는 미신이 생겨났다. 무춘년은 ‘과년’(寡年)이라고도 하는데, 이 때문에 ‘과부의 해’라고도 불린다. 민간에서 무춘년을 결혼 하기에도, 아이 낳기에도 불길한 해라고 말하는 이유다. SCMP는 “봄은 탄생과 재생을 상징하기에 1년 중 가장 활기찬 시기로 여겨진다”며 “‘과부의 해’로도 여겨지는 ‘봄이 없는 해’는 결혼하면 불운이 찾아오는 것으로 민간에서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중앙TV(CCTV)도 대중을 교육하고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주 ‘봄이 없는 해’와 불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CCTV는 해당 보도에서 입춘이 없는 음력 해는 드물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무춘년은 2∼3년에 한 번꼴로 자주 돌아온다. 최근엔 2016년 원숭이해, 2019년 돼지해, 2021년 소의 해가 무춘년이었으며 2027년 염소 해도 무춘년이다. 한편 중국은 인구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감소하며 인도에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줬다.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1000만명을 밑돌면서 전체 인구도 내리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2100년에는 인구 수가 5억명대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국 당국은 출산 장려금 지급, 육아 수당 지원, 주택 구매 우대 혜택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가 ‘청룡의 해’이기도 한 점이 ‘과부의 해’ 미신을 뛰어넘어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SCMP는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05 16:51:32필자는 어린 시절 스스로 졸라 시골의 조부모님 밑으로 가서 자랐다. 당연히 매일 논두렁을 뛰고 산을 오르내리고 뛰어놀며 컸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날카로운 칼이나 낫에 손가락을 베이고, 찢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상처 치료용 연고 등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보드라운 흙을 한 줌 쥐어서 피가 나는 상처에 뿌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흙이 상처를 치유한다는 사실을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이미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의 문명 전 고대에는 어떠했을까. 똑같은 자연치유의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오랜 경험을 한 나이 많은 사람이나 제사장 또는 승려들이 원시적이나마 각종 상처와 질병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치유하게 했을 것으로 믿어진다. 2006년 이부영 박사가 쓴 '의학개론'은 "질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병은 생명과 더불어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왜냐하면 병은 곧 생명 현상의 일부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는 구석기시대의 의학은 의사 없이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환자가 모두 스스로 의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의술의 시작은 본능적인 행위이었을 것이다. 개들도 위가 불편하면 구토를 일으킬 때까지 풀을 먹고 토해내듯이, 또한 원숭이가 가시를 뽑고 피를 멎게 하듯이 인류도 단순한 본능적 행동으로 아픔을 완화하기 위해 손으로 비비거나 식물을 채취해서 쓰거나 해와 물 등을 이용하여 처치를 하고, 그것이 효과가 있으면 구전되어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라고 선사시대의 의학을 정의하고 있다. 실제 약 4000년 전인 기원전 1750년 고대 바빌로니아의 인류 최초 성문법전인 함무라비법전에 이미 "의사와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의사의 보수에 관한 조항이 있는데 법전 215장에 큰 수술로 환자를 고치거나 백내장을 수술해서 눈이 나으면 10제켈의 은(銀)을 받아도 좋다고 되어 있다. 5제켈은 1년간의 고급주택 임대료에 해당하며, 직공장(職工長)의 일당은 법전 274장에 의하면 1/30제켈이었다고 하니 막대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서술하고 있음이 그를 증거한다. 3000년 전 중국의 황제내경도 "천인합일설(天人合一說),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등 자연학에 입각한 병리학설을 주로 하고 실제 치료에 대한 기록은 적다. 영추는 침구(鍼灸)와 도인(導引) 등 물리요법을 상술하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약 2500년 전 현인류의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의 저서에서 "대자연이 바로 의사다" "대자연은 스스로의 치유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자연치유에 대한 믿음을 토로하면서, 주로 식이요법, 공기욕, 안마, 해수욕, 사혈 요법, 부항 등의 치료 방법을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은 주로 설사, 진정제 등에 사용했으며 약품의 종류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맨발걷기로 건강해질 수 있다거나 병이 치유된다는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고대의 말기와 중세시대를 지나 근대 초기까지 의학의 황제로 칭송을 받았던 인물인 약 2000년 전 이집트의 갈레노스(129~200)는 서양의학의 역사에서 해부학과 생리학, 진단법,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1000년 이상 오랫동안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역시 해부학자로서 위대한 해부학 저서인 '해부 방법에 관하여'와 '인체 각 부위의 유용성' 등 2권을 집필했다. 그 이후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모르가그니는 서양 해부병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탈리아 파두아대학교의 해부학 교수로 56년간 재직하면서 많은 나라의 수만 명 의과대학생을 가르쳤다. 그리고 약 350년 전인 1761년 서양 근대의학을 연 '질병의 자리와 원인에 대하여'라는 기념비적 의서를 남겼다. 한편, 약 500년 전 조선시대 태의(太醫) 허준은 1596년 선조의 왕명을 받아,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하기 시작한지 15년만인 1610년에 그 유명한 '동의보감'을 펴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동의보감은 기존 중국과 조선 의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는 바, 중국의 한나라에서 명나라에 이르는 200여 종의 문헌과 '의방유취(醫方類聚)',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의림촬요(醫林撮要)' 같은 수종의 조선 의서를 참고한 내용을 자신의 학식과 경륜에 결합해 집대성한 것이다. 당시 의학의 경전이었던 '영추(靈樞)'와 '소문(素問)'의 정신에 따라 의학의 줄기와 가지를 잡고, 다양한 학설과 처방을 병의 증상·진단·예후·예방법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 결과 '동의보감'은 출간 직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의서로 자리 잡았으며, 18세기 이후 국제적인 책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다양한 기록들에서 '맨발걷기'의 효험과 중요성은 나타나 있지 않다. 서양 의학자들은 주로 해부, 병리학을 중심으로 의술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질병이 생긴 후 그 대증적 치료요법을 중심으로 연구했던 것으로 보이고, 우리의 동의보감은 병의 치료보다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추구하는 양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다만, 동의보감은 "약보(藥補)보다는 식보(食補), 식보보다는 행보(行補)"라고 하여, 걷는 것이 먹는 것은 물론 보약보다도 더 좋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를 따로 맨발로 걸어 흙과 접촉해야 건강해진다는 점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동안 수많은 의학자가 수천년 동안 인류의 무병장수를 위한 끈질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 대지를 맨발로 걷고 접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되고, 각종 질병이 치유된다는 이 놀라운 '단순·용이·무해·무비용'의 건강법을 주목하지 못했다. 따라서 '맨발걷기를 통한 질병 없는 건강 세상의 구축'이라는 인류사적인 큰 임무가 필자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그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2-01 18:10:41[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JTBC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 관광을 간 20대 남성 A씨는 흑인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8명의 괴한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A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어 캡사이신 성분의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대폰 등 300만~400만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100m 전부터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다가왔다. 그게 인종차별적 행동이라고 하더라”면서 “‘니하우’ 하고 있다가 ‘칭챙총’(주로 서양에서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폭행과 도난을 당한 뒤 A씨는 현지 밀라노 주재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A씨 일행은 통역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응급실과 경찰서의 위치 정도만 알려줄 수 있다”는 대답만 들었다. 외교부 측은 “영사조력법상 통역 문제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제공해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같이 간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은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3 05:50:31"야야야 야야야 차차차~" 그 옛날 진로소주 CM송은 장노년층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국민 소주 '진로'는 새해가 되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진로 창업자인 장학엽이 평남 용강에서 소주를 제조하기 시작한 것은 1924년 10월이었다. 황해도 곡산에서 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는 이유로 사직을 강요받고 양조업에 뛰어들었다. 21세의 젊은 나이였다. 상호는 진천양조상회, 소주 이름은 '진로', 마스코트는 원숭이였다. 원숭이는 영특하고 술을 마실 줄 아는 동물로, 복을 부른다는 인식이 북한에서는 퍼져 있었다. 뜻한 대로 사업은 풀리지 않았다. 적잖게 팔리긴 했지만 적자는 누적됐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쉬던 장학엽은 다른 양조장을 인수해 다시 진로를 생산했다. 증류식 소주를 고집하며 연구 끝에 쓴맛이 나는 흑국(黑麴·빛깔이 거무스름한 일본식 누룩)소주를 개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초로 소주를 유리병에 담아 팔아 또 한 번 히트를 쳤다. '되'나 '말' 단위로 술을 팔던 때였다. 진천양조상회는 1934년 한 해 3000석의 술을 생산하는 대규모 양조장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6·25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장학엽은 맨몸으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곳에서 한 소주회사와 동업하며 사업을 키웠지만 쫓겨나는 아픔도 겪었다.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온 그는 영등포구 신길동 5200㎡쯤 되는 터에 소주공장을 세워 재기를 도모했다. 이름은 서광주조였다. ㈜서광이라는 최초의 계열사도 창립했는데 지금도 보스렌자 등의 브랜드를 생산하는 서광모드로 남아 있다. 1954년 7월 두꺼비표 진로가 처음으로 시장에 나왔다. 남쪽에서는 원숭이를 교활한 동물로 여긴다는 사실을 알고 복을 가져다준다는 두꺼비로 마스코트를 바꿨다. 당시 서울에서는 '명성' '백마' '청로' 등 소주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었다. 장학엽은 진로소주를 리어카와 자전거에 싣고 길거리를 누볐다. 물불 가리지 않는 영업전략과 톡 쏘는 맛으로 진로는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불과 4년 뒤인 1958년 판매량이 10배나 뛰었다. 1963년에는 항공기를 전세 내 진로소주병을 매달고 비행하는 이색 광고전도 펼쳤다. 1960년대를 주름잡은 소주는 목포의 삼학소주다. 가짜 삼학소주까지 나올 정도로 잘 팔렸고, 가수 남진의 부친도 경영에 참여했다고 해서 유명했다. 삼학소주는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은 끝에 부도를 냈는데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진로에는 좋은 기회가 됐다. 1970년이 되어 진로는 마침내 소주시장 왕좌를 차지했고, 이후 한 번도 아성을 놓치지 않았다. 병뚜껑 속에 경품을 넣어 주당들이 뚜껑을 따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작전도 주효했다(사진은 코로나 승용차 3대를 내건 조선일보 1971년 8월 21일자 광고). 경영에서 물러나 서울 우신중·고교를 세우고 재단 이사장을 맡던 장학엽은 1985년 폐암으로 사망하고 아들 장진호가 사업을 맡았다. 그는 1989년 본사를 신길동에서 서초동으로 옮기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건설, 백화점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한때 재계 순위 20위 안에 들기도 했다. 무리한 확장은 화를 불렀다. 외환위기가 닥쳤고 200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진로소주는 장씨 일가의 손에서 벗어났다. 진로는 하이트맥주가 인수, 현재 '하이트진로' 산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2003년 장진호는 사기대출 등으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 캄보디아로 가서 부동산, 카지노 등 여러 사업에 손댔다. 2010년 중국으로 옮겨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다 2015년 4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3-12-28 19:22:44필자는 어린 시절 스스로 졸라 시골의 조부모님 밑으로 가서 자랐다. 당연히 매일 논두렁을 뛰고 산을 오르내리고 뛰어놀며 컸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날카로운 칼이나 낫에 손가락을 베이고, 찢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상처 치료용 연고 등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보드라운 흙을 한 줌 쥐어서 피가 나는 상처에 뿌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흙이 상처를 치유한다는 사실을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이미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의 문명 전 고대에는 어떠했을까. 똑같은 자연치유의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오랜 경험을 한 나이 많은 사람이나 제사장 또는 승려들이 원시적이나마 각종 상처와 질병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치유하게 했을 것으로 믿어진다. 2006년 이부영 박사가 쓴 '의학개론'은 “질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병은 생명과 더불어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왜냐하면 병은 곧 생명 현상의 일부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는 구석기시대의 의학은 의사 없이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환자가 모두 스스로 의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의술의 시작은 본능적인 행위이었을 것이다. 개들도 위가 불편하면 구토를 일으킬 때까지 풀을 먹고 토해내듯이, 또한 원숭이가 가시를 뽑고 피를 멎게 하듯이 인류도 단순한 본능적 행동으로 아픔을 완화하기 위해 손으로 비비거나 식물을 채취해서 쓰거나 해와 물 등을 이용하여 처치를 하고, 그것이 효과가 있으면 구전되어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라고 선사시대의 의학을 정의하고 있다. 실제 약 4000년 전인 기원전 1750년 고대 바빌로니아의 인류 최초 성문법전인 함무라비법전에 이미 “의사와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의사의 보수에 관한 조항이 있는데 법전 215장에 큰 수술로 환자를 고치거나 백내장을 수술해서 눈이 나으면 10제켈의 은(銀)을 받아도 좋다고 되어 있다. 5제켈은 1년간의 고급주택 임대료에 해당하며, 직공장(職工長)의 일당은 법전 274장에 의하면 1/30제켈이었다고 하니 막대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서술하고 있음이 그를 증거한다. 3000년 전 중국의 황제내경도 “천인합일설(天人合一說),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등 자연학에 입각한 병리학설을 주로 하고 실제 치료에 대한 기록은 적다. 영추는 침구(鍼灸)와 도인(導引) 등 물리요법을 상술하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약 2500년 전 현인류의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의 저서에서 “대자연이 바로 의사다” “대자연은 스스로의 치유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자연치유에 대한 믿음을 토로하면서, 주로 식이요법, 공기욕, 안마, 해수욕, 사혈 요법, 부항 등의 치료 방법을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은 주로 설사, 진정제 등에 사용했으며 약품의 종류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맨발걷기로 건강해질 수 있다거나 병이 치유된다는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고대의 말기와 중세시대를 지나 근대 초기까지 의학의 황제로 칭송을 받았던 인물인 약 2000년 전 이집트의 갈레노스(129~200)는 서양의학의 역사에서 해부학과 생리학, 진단법,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1000년 이상 오랫동안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역시 해부학자로서 위대한 해부학 저서인 '해부 방법에 관하여'와 '인체 각 부위의 유용성' 등 2권을 집필했다. 그 이후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모르가그니는 서양 해부병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탈리아 파두아대학교의 해부학 교수로 56년간 재직하면서 많은 나라의 수만 명 의과대학생을 가르쳤다. 그리고 약 350년 전인 1761년 서양 근대의학을 연 '질병의 자리와 원인에 대하여'라는 기념비적 의서를 남겼다. 한편, 약 500년 전 조선시대 태의(太醫) 허준은 1596년 선조의 왕명을 받아,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하기 시작한지 15년만인 1610년에 그 유명한 '동의보감'을 펴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동의보감은 기존 중국과 조선 의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는 바, 중국의 한나라에서 명나라에 이르는 200여 종의 문헌과 '의방유취(醫方類聚)',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의림촬요(醫林撮要) 같은 수종의 조선 의서를 참고한 내용을 자신의 학식과 경륜에 결합해 집대성한 것이다. 당시 의학의 경전이었던 '영추(靈樞)'와 '소문(素問)'의 정신에 따라 의학의 줄기와 가지를 잡고, 다양한 학설과 처방을 병의 증상·진단·예후·예방법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 결과 '동의보감'은 출간 직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의서로 자리 잡았으며, 18세기 이후 국제적인 책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다양한 기록들에서 ‘맨발걷기’의 효험과 중요성은 나타나 있지 않다. 서양 의학자들은 주로 해부, 병리학을 중심으로 의술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질병이 생긴 후 그 대증적 치료요법을 중심으로 연구했던 것으로 보이고, 우리의 동의보감은 병의 치료보다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추구하는 양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다만, 동의보감은 “약보(藥補)보다는 식보(食補), 식보보다는 행보(行補)”라고 하여, 걷는 것이 먹는 것은 물론 보약보다도 더 좋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를 따로 맨발로 걸어 흙과 접촉해야 건강해진다는 점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동안 수많은 의학자가 수천년 동안 인류의 무병장수를 위한 끈질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 대지를 맨발로 걷고 접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되고, 각종 질병이 치유된다는 이 놀라운 '단순·용이·무해·무비용'의 건강법을 주목하지 못했다. 따라서 ‘맨발걷기를 통한 질병 없는 건강 세상의 구축’이라는 인류사적인 큰 임무가 필자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그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12-27 10: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