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해 개최한 드론택시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제품을 시범비행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주가 롤러코스터들을 타고 있는 이항사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이항의 제품인 드론 택시 'EH216'은 서울 여의도 인근을 시범비행했다. 행사 때 사람을 태우는 용도로 제작된 이항의 드론이 20㎏짜리 쌀 네 포대(80㎏)를 싣고 한강 상공을 날았다. 프로펠러 16개를 단 이 드론은 쌀 포대를 싣고 약 50m까지 상승한 후 한강 위 1.8㎞의 거리를 약 7분간 비행했다. 중국 이항사는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유인 드론 택시를 시범 운행하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항사의 기술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이항사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이항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이항사의 주식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중국의 드론택시 기업 이항(EHang)홀딩스의 기술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게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국내 투자자의 이항 주식 보유 잔액은 한국시각 기준 16일 5억5000만달러(약 6078억원)에서 17일 2억700만달러(2287억원)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항은 지난 2014년 중국 광저우에서 창업된 이항은 중국의 대표적 자율주행 드론 택시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자율 주행 드론 택시를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9년 중국 드론 업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4000만 달러(약 442억3200만원)를 조달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18 14:41:22【베이징=조창원 특파원】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가 대주주인 중국 하이항(HNA)그룹와 미묘한 마찰을 벌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수장인 영국 출신의 존 크라이언 CEO는 이 은행의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약 10%로 늘린 하이항 그룹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크라이언 CEO는 증자가 끝난 이후 하이항 그룹의 애덤 탄 CEO를 아직 만나지 않고 있으며 하이항 그룹을 적극 끌어들였던 아흘라이트너 회장이나 하이항 그룹 측에서 두 사람이 만나도록 노력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라이언 CEO가 하이항측과 적극 만남을 거부하는 이유는 하이항 그룹은 불투명한 소유구조, 중국 정치권에 연줄을 대고 있다는 의혹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크라이언 CEO는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이항 그룹의 자금 출처를 알 수 없으며 하이항 그룹이 도이체방크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은 투기적인 것에 다름없다며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7-10-09 15:28:39【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우크라이나에서 중동의 팔레스타인, 동남아 미얀마까지 중국의 중재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재 외교의 확대는 부쩍 커진 중국의 영향력과 역할을 보여준다. 전쟁과 분쟁 속에 있는 양 측의 입장을 조정하고, 평화를 중재해 온 것은 그동안 미국의 독자적인 영역이었는데, 중국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위상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외교적 위상과 영향력 증가는 경제 침체 속에서도 오히려 커진 위안화 결제액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이 국경 간 거래에서 사용한 위안화 결제액 규모는 지난 7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올 7월 중국이 각국과 국제 거래에서 사용한 통화의 53%가 위안화였다. 2021년 7월 4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 위안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중국의 신용도가 그만큼 높아졌고, 커진 영향력과 입김을 보여준다. ■중국, SCO와 BRICS 등 다자기구 통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견 개발도상국 모임인 브릭스(BRICS) 등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왔다.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정상회담 등의 지역 조직들과의 긴밀한 유대를 쌓아가면서 영향력을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 중국은 4일부터 3일 동안 베이징에서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아프리카정상회담을 연다. 지난 7월 21~23일 중동의 '견원지간'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 등 14개 정파가 베이징에 모였다. 중국의 중재 아래 화해를 위한 협상 자리에 함께 한 것이다. 적대적인 하마스와 파타는 사실상 내전을 벌여왔다. 베이징에서 화해를 위한 협상 자리에 함께 했다는 것 만으로도 커진 중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중국의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4월에도 '평화중재자'를 자임하면서 베이징에서 하마스와 파타간 평화 회의를 주선했었다. 글로벌 국가로서 높아진 중국 위상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의 14개 파벌 대표들은 7월 23일 '분열을 끝내고 단결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베이징 선언'을 도출해 냈다. 조정자인 왕이 부장은 7월 23일 화해 대화 폐막식에서 가자 분쟁 해결을 위한 중국의 '3단계 조치' 제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14개 파벌의 대화와 대단결을 실현이 의의"라고 평가했다. ■중국 중재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광저우에서 러시아와 휴전 의사 발표중국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회담을 가졌고 우크라이나의 전향적인 입장도 이끌어 냈다. 쿨레바 장관은 7월 24일 왕이 외교부장과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회담을 갖은 뒤 3년 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 대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중재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자국의 해결책을 상대방에 제시하면서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미얀마 양 당사자 모두 중국 불신한편 중국은 미얀마에서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인도양의 길목을 막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 미얀마에 중국은 수 십년 동안 공을 들여 왔는데,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 격화 속에 중국의 양다리 전략이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4년 째 전투가 이어져 온 미얀마 군부 정권과 그에 맞선 무장 반군에 평화 회담을 통한 해결을 주문하며 양자를 오가는 중재 외교를 펼쳐왔다. 중국은 군부에 우호적이면서도 반군과 척지지 않는 양다리 외교에 대해 양측 모두 중국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6일 "중국이 미얀마 군부와 반군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사태 악화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싱크탱크 타이허연구소의 인이항 연구원은 "미얀마 군부 내에 중국 간섭이 지나칠 뿐 아니라 반군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불신이 팽배하며, 중국과 군부 관계도 위험에 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미얀마 군부 정권을 지지해왔지만, 2021년 쿠데타 이후 집권 세력인 흘라잉 군부와 거리를 둬왔으며, 반군과 4년째 전투를 지속하는 현 군부 정권의 '능력 부족'에 불만을 가져왔다. ■미얀마 반군의 힘 커지면서 손실 커진 중국미국평화연구소(USIP)의 제이슨 타워 연구원은 "미얀마 군부가 반군과 전투에서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 구간의 3만㎢가량을 빼앗겼다"면서 "힘의 균형이 반군에 쏠렸고, 중국은 심각한 손실을 봤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달초 중국과 국경인 샨주의 주도 라시오를 반군 MNDAA가 점령한 걸 계기로 중재 행보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왕이 부장은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난데 이어 20일에는 베이징에서 줄리 비숍 유엔 미얀마 특사를 만나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지한다"라고 유엔의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얀마 군사 정권이 추진 중인 거국 선거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는 등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16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LMC)에 참석한 왕이 부장은 "중국은 미얀마가 내부적으로 정치적 화해를 이루고 선거를 통한 민주화의 재개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얀마 내전 상황에 대해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해왔지만, 군부에게 선거 진행을 돕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템슨센터의 윈쑨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미얀마 혼란과 무정부 상태가 자국에 안보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라며 "왕이 부장이 미얀마를 찾은 건 군부 정권에 선거를 통한 정치적 안정을 요구하려는 목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내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거국 선거를 통한 안정화 방향은 '연목구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june@fnnews.com
2024-09-01 19:26:46[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드론 택시’를 만드는 중국 자율주행항공기 업체 ‘이항’(Ehang)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항은 홈페이지에 “한국의 저명한 음악 프로듀서, 기업가, K팝과 SM의 설립자인 이수만이 이끄는 여러 전략적 투자자와 총 2300만달러(약 298억원) 규모의 사모(Private Placement) 방식으로 신주 발행을 위한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항은 이수만을 대표적인 투자자로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항은 이수만과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사업 개발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심항공교통은 흔히 ‘드론 택시’로 알려진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이항은 중국 드론 제작사이자 자율주행항공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업체로 알려졌다. 이수만 또한 “안전하고 자율적이며 친환경적인 항공 교통 수단을 구현하기 위한 이항의 변함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잠재력이 큰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장기 투자자로서 이항과 투자와 협업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수만은 보유한 SM 주식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 뒤 해외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과 기술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ESG와 문화 기술 사업을 펼치는 개인 회사 ‘블루밍 그레이스’를 설립하고, 몽골 정부에 ‘나무 심기’ 기금 명목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2 13:42:01[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의 방산전자·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한화시스템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M 시제기 제작, 시험 운전 등 '국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4년 전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시스템 "연말에 실물 UAM 나와" 25일 한화시스템은 오는 12월에 실물 크기의 UAM 무인시제기 제작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업체 오버에어와 UAM 기체 '버터플라이'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 엔지니어 8명이 미국 오버에어에 파견돼 기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추가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설계에는 특허기술인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Optimum Speed Tiltrotor)가 적용된다. 경량 복합재와 고효율 공기역학 기술로 효율이 기존 기체보다 최대 5배 높다는 게 장점이다. 새로 개발되는 버터플라이에는 4개의 틸트로터가 장착된다. 틸트로터를 하늘로 향하게 하면 수직으로 이륙할 수 있다. 비행 중에는 수평 방향으로 바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100% 전기 동력이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속도는 시속 320km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중국의 이항(EHang)의 기체와 같은 멀티콥터형보다 비행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오버에어는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설계·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에 한화시스템은 3년에 걸쳐 총 1억7000만달러(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500만달러 투자)를 투자했다. ■2025년 실증 비행, 美 FAA 인증 목표 한화시스템의 UAM 사업은 사실상 국내에선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다. UAM 항행 기술 검증도 가장 먼저 완료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우리가 축적한 센서·레이다·항공전자 기술에다 OSTR 특허기술이 세계 처음 적용된 무인 시제기가 완성되면 자체 비행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로드맵을 만들었다. △2020년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개발 착수 △2023년 말 시제기 제작 △2024년 시범 비행 및 항행기술 검증 △2025년 실증 비행을 거쳐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한다는 게 큰 그림이다. 이 때가 국내에서 민·관 합동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UAM(K-UAM) 프로젝트상 상용화하는 타이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시제기 개발과 함께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을 동시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 2단계 실증선 '버터플라이' 투입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선 SK텔레콤(통신기술), 한국공항공사(전용 이착륙장)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건설-KT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GS건설 △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대우건설-제주항공 등 여러 컨소시엄과 경쟁한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단계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을 통과해야 한다. 1단계는 전남 고흥의 국가종합비행 성능시험장 실증, 2단계(2024년부터)는 도심지역에서 비행 실증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K-UAM 프로젝트의 두 단계 실증 사업 중에 2단계에서 '버터플라이' 기체를 투입할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2단계 실증에는 한화 기체(버터플라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서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4-24 16:17:47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헤지펀드들이 중국 주식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모건스탠리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10주 가운데 8주 동안 중국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 규모는 직전 10개월(지난해 1~10월)의 약 70%에 이른다. 매수의 80%는 중국 주식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 20%는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이었다. CNBC는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당시 저점에서 크게 반등한 것을 목격한 헤지펀드들이 이제 중국에서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 이후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도 리오프닝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전염병 등급 하향 조정을 비롯해 국경 개방을 본격화했다. 관건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제(22일)'이다. 이번 춘제 연휴(1월 21~27일)에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후 빠른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래리 후 맥쿼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가 예상보다 빨랐다. 이는 집단 면역으로 돌진하자는 것"이라며 "이 같은 극적인 유턴은 올해 더 빠른 경제 회복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에 집중되고 2·4분기부터는 소비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해펠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5%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특히 3월 '양회'를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 3기가 공식 출범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경제 정상화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15.7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로는 68% 급등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은 향후 6~12개월 동안 주목할 섹터로 소비재, 인터넷, 제약 및 의료장비, 운송 섹터 등을 꼽았다. 중국 1위 온라인 음식료품 플랫폼 및 배달대행 업체 다다넥서스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58.73%에 달한다.이 외에도 렉신핀테크, 카이신, 이항홀딩스 등도 50% 넘게 주가가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1-15 18:40:2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대형 통합물류그룹인 SF(순펑)홀딩스가 절반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아시아 최초, 세계 4번째 화물전문공항이 중국에서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항공물류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20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36분 SF항공 보잉 767 화물 전용기가 후베이성 어저우시 화후공항에서 이륙에 선전으로 이륙했다. 화후공항의 공식 운영을 알리는 첫 비행이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중국남방항공이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으로 여객기를 띄웠다. 이 공항은 중국 최초의 화물전문이면서 여객도 운송한다. 건설에는 모두 372억6000만 위안(약 7조2600억원)이 투입됐다. SF홀딩스가 178억 위안으로 절반 이상을 넣었고 후베이성 정부는 26억8000만 위안, 농인궈지(ABC 인터내셔널) 산하 선전시농인공항투자유한회사가 2억7000만 위안을 출자했다. 또 이들 3곳이 설립한 합작회사와 중국민항국, 중국항공유류유한책임회사가 나머지를 부담한다. 공항은 2019년 10월에 건설에 들어갔으며 공항이용허가증도 받았다. 공항에는 길이 3600m·너비 45m 규모의 활주로 2개와 70만㎡의 화물 운송센터, 1만5000㎡의 터미널 등이 들어섰다. 화후공항은 2025년까지 화물 245만t과 여객 100만명 운송을 목표로 설계됐다. 2030년엔 화물 330만t, 여객 150만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낮에는 여객을, 밤에는 화물을 운송하는 형태다. 중국 매체는 1시간30분이면 창장삼각주(상하이·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을 포괄하는 인구 2억3000만명의 중국 최대 경제권), 주장삼각주(선전·광저우 등 9개 도시)를 포함한 중국 5대 도시군에 도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 경제총량의 90%를 아우르게 되는 셈이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1일이면 전국 도착, 다음 날 글로벌 도착’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면서 “100㎞거리엔 우한톈허 국제공항도 있다. ‘더블 허브'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화후공항이 사실상 SF홀딩스의 국제화물 운송의 전직 기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한항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후공항에 들어설 항공사는 여객의 경우 남방항공, 샤먼항공, 동하이항공, 쿤밍항공, 화샤항공 등이며 화물운송은 SF항공이 중심이다. SF홀딩스는 “화후공항은 항공물류시스템의 핵심”이라며 “이 공항을 허브로 베이징, 선전, 항저우, 청두 4개 방향에 지역 공항을 배치해 ‘1+4’ 개발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기업은 아직까진 정확한 여파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화후공항의 국제노선이나 배치 기종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향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재는 (영향의)범위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SF홀딩스는 2009년부터 항공기를 구매하기 화물기단을 꾸리기 시작했으며 중국 54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 델리·첸나이,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등 국제선까지 모두 73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SF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4억3000만~25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20%~240%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실적이 7억6000만 위안으로 2020년보다 79.80% 감소한 것에서 대폭 플러스 반등한 수준이다. SF홀딩스는 “물류 핵심 전략에 초점을 맞췄고 지난해 인수한 홍콩 케리 로지스틱스(가리물류) 실적이 2021년 4·4분기부터 합쳐진 영향이 컸다”고 공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19 12:50:24[파이낸셜뉴스] '신베이시에 중국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공격, 타이베이항 주요 시설 및 선박 파괴'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 공영방송사 중화TV(CTS)가 실수로 내보낸 이 자막 때문에 대만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며, 대만에서는 중국이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발생된 실수라 대만 민심은 들끓었다. 이날 오전 7시 CTS 아침뉴스에는 해당 자막이 화면 하단에 흘러나왔다. 이 자막이 등장할 때 뉴스 진행자는 기상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전쟁 임박' 경고와 '타이베이 주요 기차역에 중국 요원 방화 추정' '대만 총통 비상사태 선포' 등의 자막이 송출됐다. 해당 자막들은 7분49초간 전파를 탔다.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문의에 오전 10시에 긴급 사과방송을 냈다. 앵커는 "전쟁·방화 뉴스는 오보다. 국민들은 당황하지 말라"며 "해당 자막은 소방 훈련 용도로 제작한 것이며,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실수로 송출됐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해당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대만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SNS에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다" "사회적 공황을 초래한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방송을 보고) 정말 놀랐다"며 "군은 논란이 되는 정보를 입수하면 즉각 대응하고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야린 CTS 사장 대행도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는 공공질서를 교란한 CTS에 대해 책임을 묻고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뉴스PD와 편집자 등 8명은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이후 다음은 대만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이어지자 대만 정부는 징병제를 부활시키는 등 긴장하고 있다. 대만 매체인 중국시보는 지난달 28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잉원 총통의 대만 정부가 징병제 1년을 부활시키기로 했으며, 부활 시점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만은 2018년 징병제 1년을 폐지하고, 4개월 군사훈련만 받도록 했다. 사실상 모병제 국가로 전환한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징병제 복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24 09:58:33[파이낸셜뉴스]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거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선호종목도 다변화되는 분위기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매도 결제액 총합)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497억2950만달러(약 55조9954억원)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매도 금액이 대폭 증가하면서 순매수 금액은 전월 대비 38% 줄어든 31억9880만달러(3조6019억원)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테슬라(3억443만달러)가 순매수액 기준 1위를 기록했고, 팔란티어(2억5619만달러), 유니티 소프트웨어(2억2961만달러), 애플(1억5513만달러), 아크 이노베이션 ETF(1억4270만달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1억1435만달러), 처칠 캐피털 스팩4(1억1414만달러),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9901만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매도액 기준으로는 최근 주가 등락폭이 컸던 게임스톱(15억9775만달러)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앞서 게임스톱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게임스톱의 주가를 장중 483달러까지 끌어올렸으나 현재 주가는 101.74달러에 머물고 있다. 공매도 보고서로 논란이 불거진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홀딩스는 5위(5억1127만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항 역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최고 129.8달러를 터치했지만, 기술 조작 및 허위 계약 의혹에 시달리며 현재 주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33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미국 증시, 그 중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금리 급등 우려에 조정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하는 등이 호재로 작용해 정책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2월 말, 늦어지면 3월 첫째주 이후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증시 불안을 촉발시킨 국면에서 가치주 대비 성장주 주가 하락폭이 더 컸던 만큼, 현 국면은 성장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1-03-01 16:34:35[파이낸셜뉴스] 밤사이 뉴욕증시가 낙폭을 만회하고 혼조세로 마감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분간 미국의 금리인상이 없다고 선언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6포인트(0.05%) 오른 3만1537.3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13%) 상승한 3881.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85포인트(0.5%) 내린 1만3465.20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의 확고한 통화 부양의지 때문에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가 장중 낙폭을 마감하고 상승 마감됐다. 나스닥도 파월 의장의 발언 후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마감에는 실패했다. 뉴욕증시가 하락폭을 만회하고 혼조세를 보인 것은 오롯이 파월 의장 때문이었다. 그는 온라인으로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우리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목표를 향해 다가갈 때까지 부양 페달을 계속해서 밟을 것이다"고 밝혔다. 미 국채수익률(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그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아니라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인 드론택시 기업 이항(Ehang)홀딩스는 전날 11% 급락에 이어 이날도 5.73% 하락했다. 이항의 주가는 어느덧 50달러(50.18달러) 선까지 밀렸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24 07: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