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해 개최한 드론택시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제품을 시범비행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주가 롤러코스터들을 타고 있는 이항사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이항의 제품인 드론 택시 'EH216'은 서울 여의도 인근을 시범비행했다. 행사 때 사람을 태우는 용도로 제작된 이항의 드론이 20㎏짜리 쌀 네 포대(80㎏)를 싣고 한강 상공을 날았다. 프로펠러 16개를 단 이 드론은 쌀 포대를 싣고 약 50m까지 상승한 후 한강 위 1.8㎞의 거리를 약 7분간 비행했다. 중국 이항사는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유인 드론 택시를 시범 운행하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항사의 기술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이항사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이항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이항사의 주식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중국의 드론택시 기업 이항(EHang)홀딩스의 기술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게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국내 투자자의 이항 주식 보유 잔액은 한국시각 기준 16일 5억5000만달러(약 6078억원)에서 17일 2억700만달러(2287억원)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항은 지난 2014년 중국 광저우에서 창업된 이항은 중국의 대표적 자율주행 드론 택시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자율 주행 드론 택시를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9년 중국 드론 업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4000만 달러(약 442억3200만원)를 조달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18 14:41:22【베이징=조창원 특파원】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가 대주주인 중국 하이항(HNA)그룹와 미묘한 마찰을 벌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수장인 영국 출신의 존 크라이언 CEO는 이 은행의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약 10%로 늘린 하이항 그룹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크라이언 CEO는 증자가 끝난 이후 하이항 그룹의 애덤 탄 CEO를 아직 만나지 않고 있으며 하이항 그룹을 적극 끌어들였던 아흘라이트너 회장이나 하이항 그룹 측에서 두 사람이 만나도록 노력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라이언 CEO가 하이항측과 적극 만남을 거부하는 이유는 하이항 그룹은 불투명한 소유구조, 중국 정치권에 연줄을 대고 있다는 의혹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크라이언 CEO는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이항 그룹의 자금 출처를 알 수 없으며 하이항 그룹이 도이체방크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은 투기적인 것에 다름없다며 마땅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7-10-09 15:28:39홍콩에서 지근거리인 중국 선전의 '만 공원'(Bay Park)을 최근 찾았더니, 해안 도로변에 전에 없던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우주비행체를 연상시키는 건물은 올봄에 문을 연 세계 1위 드론제조업체 다장(DJI)의 플래그숍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DJI/HASSELBLAD'라는 영문 글자판이 시선을 끈다. 두 회사 이름이 나란히 있는 것은 2006년 창업한 DJI가 2017년 스웨덴 핫셀블라드의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이었다. 플래그숍 4층에 마련된 180년 전통의 이 카메라 회사 전용 전시장은 DJI에 핫셀블라드가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줬다. 아폴로 11호와 함께 달에 갔던 그 카메라를 만들던 핫셀블라드는 이제 DJI 드론의 눈과 촉수가 돼 고화질 촬영 수준과 제품의 격을 높이고 있다. 플래그숍 1층에 들어서니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DJI의 드론들이 펼쳐져 있다. 판매대수의 60%에 달하는 영상촬영 드론부터, 농업·소방·의료·구조·치안·건조물 확인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드론의 세계를 보여줬다.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은 과학관에 온 학생처럼 직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드론과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매장 한쪽에서 드론을 날려보는 고객도 보였다. 선전 등 광둥성에서는 '10분 내 총알 드론 배송'으로 음식물을 시키고, 10~200㎏의 짐을 하늘로 나르는 드론택배 활용이 확산 중이다. 상반기 선전에서 음식물과 일용품을 배달하는 메이퇀의 드론 운행노선은 207개, 드론 이착륙장은 249곳으로 늘며 30만회의 운행횟수를 기록했다. 2.5㎏ 이하 음식물 배달에 집중하는 메이퇀에 비해 물류 운송회사 순펑은 200㎏까지의 물류 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순펑은 지난 10월 100만번째 배송 비행을 기록했다. 화물 520만개, 운송중량 2700t, 지구 132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530만㎞를 비행했다. 순펑은 선전을 축으로 주하이, 중산, 둥관 등 광둥성의 저고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드론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저고도 운송망을 항공 등 고고도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장쑤성 양청호에서 잡힌 민물게 다자셰가 지난 10월부터 드론으로 쑤저우 집하장 등에 옮겨져 항공편을 통해 48시간 안에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저고도(드론) 운송망과 고고도(항공) 연결의 예다. 선전의 드론 배송과 함께 광저우에서는 이항 등이 드론택시로 불리는 조종사 없이 자율주행으로 비행하는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OTL)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드론 배송과 도심항공교통(UAM) 드론택시라는 두 날개로 저고도 경제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었다. 12일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된 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의 화두가 스텔스기와 군사용 드론이었다는 점도 시대 추이를 읽게 한다. 한 에어쇼 참가자는 "4대의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스텔스 무인공격드론 레인보 7, 소형 자폭드론 등 드론의 다양한 쓰임과 빠른 기능 향상에 놀랐다"고 전했다. 자체 위성항법시스템(GPS) 베이더우로 상징되는 우주항공기술, 견고한 제조역량과 공급망, 정부의 치밀한 지원까지 더해져 저고도 경제의 비상은 가속도가 붙었다. 중국 경제가 곧 주저앉을 것처럼 떠드는 억측의 홍수 속에서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신질생산력'을 향한 산업구조 조정은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실용화에 돌입한 저고도 경제의 질주도 이 같은 혁신능력을 보여준다. 명확한 비전과 목표,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로드맵, 일관성 있는 정책지원, 국가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자원 동원 능력. 지구촌을 휩쓰는 중국 전기차의 부상, 후베이 우한 등에서 실용화된 자율주행 등도 이런 혁신능력에 힘입었다. 핫셀블라드의 카메라와 함께 날고 있는 DJI. 저고도 경제 부상은 중국의 혁신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되묻게 한다. 중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그 중국이 아니다. june@fnnews.com
2024-11-12 18:14:04【 광저우=이석우 특파원】 "올 연말쯤 광저우에서 동관과 선전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드론 택시'가 이용객을 태우고 상용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허톈싱 이항 부총재는 "자율주행으로 조종사 없이 승객만 태우고 비행하는 2인승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OTL) 'EH216-S'가 상업 운행에 곧 들어간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드론택시로 불리는 eVOTL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광저우, 선전, 우시, 허페이 등 2년 내 UAM 진전으로 15~30분 생활권 형성할 것지난달 25일 광둥성 광저우시 이항 본사에서 만난 허 부총재는 "2년 내 중국의 도심항공교통(UAM)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2026년까지 eVOTL가 중국 여러 도시에서 확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UAM의 보편화로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15~30분 생활권을 형성해 나갈 것이란 이야기다. 그는 "당장 eVOTL는 30㎞ 반경을 25분 정도 속도로 운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도시 생활자 90%가 대부분 30㎞ 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일단 반경 30㎞를 1단계 운행의 적정 거리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항의 량루칭 매니저도 선전을 비롯해 안후이성 허페이, 장쑤성 우시, 산시성 타이위앤, 저장성 원저우, 후베이성 우한 등에서도 1~2년 안에 상업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지방정부들도 도심 곳곳에 이착륙장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등 드론택시 인프라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항은 내년 이전할 광저우 신사옥 옥상 등에도 이착륙장을 설치해 UAM 시범기지 중 하나로 만들 계획이다. ■도심 이동뿐 아니라 장가계 등 주요 명승지 관광용으로도 활용드론 택시 용도도 출퇴근 등 도심 이동뿐 아니라 주요 명승지의 관광용으로 준비되고 있다. 허 부총재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장가계도 조만간 자율주행으로 비행하며 전경을 감상하고, 이동 수단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상업 운행에 투입할 주력 기종 EH216-S는 중량 260㎏의 화물을 실은 채 수직으로 뜨고 내린다. 최고 비행고도는 1000m. 동력원인 배터리를 120분 충전하면 최고 시속 130㎞ 속도로 30㎞ 이내 거리를 25분간 날 수 있다. 2018년 출시돼 성능을 개선해 왔다. 조종사 없이 승객만 탄 자율주행 비행에 대한 안전 불안 제기에 허 부총재는 "모든 기능이 백업 시스템을 통해 즉각 대체돼 안전 비행에 문제없다"라고 자신했다. 센서 및 배터리 동력 시스템, 비행 시스템 등이 백업돼 운항 중 고장이 나더라도 기능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풍과 폭우에 대한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초당 12.5~15.4m 속도의 중상위급 강풍(중국등급 7.5급)에서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면서 "일본 후쿠시마, 스페인 등 외국 상공에서도 안전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항은 지난 2년 동안 중국 내 18개 도시 20개 지점에서 9300여차례 비행 테스트를 하는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5만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통해 안전성을 과시했다. 지난 9월 24일에는 브라질 파트너인 고하비 퓨처테크와 함께 상파울루주 콰드라시에서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사우디, 스페인, 브라질, 이탈리아 등과 협력 사업에 속도 광저우 황푸구 이항 본사에서 eVOTL의 주력기종인 'EH216-S'를 타보니 내부 좌석 두 개에 항로 등을 보여주는 태블릿 모니터로 보였다. 폭은 건장한 남자 두 사람이 꽉 차는 정도지만 앞뒤로는 발을 충분히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길이 6.05m, 폭 5.73m, 높이 1.93m에 16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었다. 이항 량루칭 매니저는 "조종사가 필요없고, 승객 역시 어떤 조작도 할 필요가 없다. 승객이 선택한 설정된 노선에 따라 자동으로 기체가 비행하게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량루칭 매니저는 대당 가격은 중국 내수용 239만위안(약 4억6000만원), 해외용 41만달러(약 5억7000만원)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239만위안에 판매되기도 했다. 허 부총재는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eVOTL 1000여대의 주문을 받아 300여대를 인도했다"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H216-S 모델로 노르웨이, 스페인, 캐나다 등 해외 진출도 속도가 붙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일본 도쿄에서는 공항에 도착한 승객을 EH216-S에 환승시켜 이동시키는 상업 운행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헬리콥터 이동 서비스 전문 기업들, eVTOL 무인드론 택시 운영 준비중이항이 공 들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UAM을 활용하는 방안이 무르익고 있었다. 허 부사장은 "2030년까지 지상과 공중의 교통을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사우디와 구체적인 협의가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도 서울 44배 크기(2만6500㎢)의 첨단 도시가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건설되면 이항의 eVOTL 'EH216-S' 등을 활용할 의향을 비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시의 교통체증이 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역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서울시도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와 함께 무게 80㎏ 쌀포대 4개를 싣고 여의도와 한강 상공을 7분여 동안 비행하고 착륙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구, 제주 등 3곳에서 시험 비행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는 4억원을 주고 이항의 eVOTL 'EH216-S' 모델을 구매했다. 본사에서 eVOTL를 설명한 이항의 치우즈야오 매니저는 "상업 운전 말고도 이항의 EH216-S를 구매한 기관이나 개인은 민항당국에 이용을 신청하면 운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소수 고객 대상 헬리콥터 이용 서비스 전문 기업들이 eVTOL를 이용한 무인드론 택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허 부총재는 "UAM 산업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변화는 엄청날 것"이라며 "외각에서도 도심 접근이 신속해 집값 비싼 도심에 살 필요가 없게 되는 등 주거 관련 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2024-11-03 18:32:21【 광저우=이석우 특파원】중국은 도심항공교통(UAM) 등 관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장악을 위해 국가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2023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저고도(저공)경제(Low-Altitude Economy)를 전략적 신흥 산업에 포함시키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 속도를 높였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지난달 2일 "중국은 신속한 인증, 저고도 공역 제한 완화, 재정지원 등 저고도 경제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민용항공기협회도 2024년 5월 첫 기술 표준을 발표했다. 중국은 2021년부터 저고도경제를 국가교통망계획에 포함시키며 핵심 영역인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OTL)와 항공용 배터리에 지원을 쏟아부으며 세계 시장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 저고도경제라는 용어도 중국이 처음 제시했다. UAM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1000m 영공 내 비행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기체 제작 및 다양한 응용 산업, UAM·물류·관광·소방 등 응용 영역까지 포함한 종합 생태계를 지칭한다. 광저우, 선전시 등은 저고도 경제 산업 육성에 가장 선도적으로 올 초 도심에 10여개 물류 상업용 비행 노선, 의약품 배송용 급행 비행 노선 등을 만들었다. 관련 경제산업 단지 건설도 박차를 가하며, 형식증명·제작증명을 취득한 eVTOL기업에 1500만위안의 지원금등을 주고 있다. 이항이 이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중국 공업정보부 산하 싸이디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저고도경제발전연구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저고도 경제 규모는 5060억위안(약 97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가량 커졌다. 2026년 1조위안을 넘어, 2030년 2조위안(약 38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우 기자
2024-11-03 18:32:17[파이낸셜뉴스] UAM의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처음 제시한 기업으로 개인용 비행체 제조기술에서 세계 선도급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eVTOL기업으로 유일하게,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의 형식인증·(안전비행성능에 대한)감항인증·생산허가 등 세 자격을 획득했다. 2014년 광저우에서 드론 회사로 시작해 2016년 미국 CES에서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 택시' ‘EH184′로 첫선을 보였다. 2019년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가 투자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항 등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 시비와 관련, 김재덕 산업연구원 북경사무소장은 "중국 기업들은 핵심 기술에 대한 투명성과 부품 해외의존도 등의 해결 문제를 안고 있지만,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전기자동차가 그랬듯이 기술 병목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4-11-03 13:37:40【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우크라이나에서 중동의 팔레스타인, 동남아 미얀마까지 중국의 중재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재 외교의 확대는 부쩍 커진 중국의 영향력과 역할을 보여준다. 전쟁과 분쟁 속에 있는 양 측의 입장을 조정하고, 평화를 중재해 온 것은 그동안 미국의 독자적인 영역이었는데, 중국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위상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외교적 위상과 영향력 증가는 경제 침체 속에서도 오히려 커진 위안화 결제액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이 국경 간 거래에서 사용한 위안화 결제액 규모는 지난 7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올 7월 중국이 각국과 국제 거래에서 사용한 통화의 53%가 위안화였다. 2021년 7월 4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 위안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중국의 신용도가 그만큼 높아졌고, 커진 영향력과 입김을 보여준다. ■중국, SCO와 BRICS 등 다자기구 통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견 개발도상국 모임인 브릭스(BRICS) 등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왔다.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정상회담 등의 지역 조직들과의 긴밀한 유대를 쌓아가면서 영향력을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 중국은 4일부터 3일 동안 베이징에서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아프리카정상회담을 연다. 지난 7월 21~23일 중동의 '견원지간'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 등 14개 정파가 베이징에 모였다. 중국의 중재 아래 화해를 위한 협상 자리에 함께 한 것이다. 적대적인 하마스와 파타는 사실상 내전을 벌여왔다. 베이징에서 화해를 위한 협상 자리에 함께 했다는 것 만으로도 커진 중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중국의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4월에도 '평화중재자'를 자임하면서 베이징에서 하마스와 파타간 평화 회의를 주선했었다. 글로벌 국가로서 높아진 중국 위상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의 14개 파벌 대표들은 7월 23일 '분열을 끝내고 단결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베이징 선언'을 도출해 냈다. 조정자인 왕이 부장은 7월 23일 화해 대화 폐막식에서 가자 분쟁 해결을 위한 중국의 '3단계 조치' 제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14개 파벌의 대화와 대단결을 실현이 의의"라고 평가했다. ■중국 중재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광저우에서 러시아와 휴전 의사 발표중국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회담을 가졌고 우크라이나의 전향적인 입장도 이끌어 냈다. 쿨레바 장관은 7월 24일 왕이 외교부장과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회담을 갖은 뒤 3년 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 대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중재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자국의 해결책을 상대방에 제시하면서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미얀마 양 당사자 모두 중국 불신한편 중국은 미얀마에서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인도양의 길목을 막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 미얀마에 중국은 수 십년 동안 공을 들여 왔는데,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 격화 속에 중국의 양다리 전략이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4년 째 전투가 이어져 온 미얀마 군부 정권과 그에 맞선 무장 반군에 평화 회담을 통한 해결을 주문하며 양자를 오가는 중재 외교를 펼쳐왔다. 중국은 군부에 우호적이면서도 반군과 척지지 않는 양다리 외교에 대해 양측 모두 중국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6일 "중국이 미얀마 군부와 반군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사태 악화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싱크탱크 타이허연구소의 인이항 연구원은 "미얀마 군부 내에 중국 간섭이 지나칠 뿐 아니라 반군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불신이 팽배하며, 중국과 군부 관계도 위험에 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미얀마 군부 정권을 지지해왔지만, 2021년 쿠데타 이후 집권 세력인 흘라잉 군부와 거리를 둬왔으며, 반군과 4년째 전투를 지속하는 현 군부 정권의 '능력 부족'에 불만을 가져왔다. ■미얀마 반군의 힘 커지면서 손실 커진 중국미국평화연구소(USIP)의 제이슨 타워 연구원은 "미얀마 군부가 반군과 전투에서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 구간의 3만㎢가량을 빼앗겼다"면서 "힘의 균형이 반군에 쏠렸고, 중국은 심각한 손실을 봤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달초 중국과 국경인 샨주의 주도 라시오를 반군 MNDAA가 점령한 걸 계기로 중재 행보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왕이 부장은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난데 이어 20일에는 베이징에서 줄리 비숍 유엔 미얀마 특사를 만나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지한다"라고 유엔의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얀마 군사 정권이 추진 중인 거국 선거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는 등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16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LMC)에 참석한 왕이 부장은 "중국은 미얀마가 내부적으로 정치적 화해를 이루고 선거를 통한 민주화의 재개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얀마 내전 상황에 대해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해왔지만, 군부에게 선거 진행을 돕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템슨센터의 윈쑨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미얀마 혼란과 무정부 상태가 자국에 안보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라며 "왕이 부장이 미얀마를 찾은 건 군부 정권에 선거를 통한 정치적 안정을 요구하려는 목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내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거국 선거를 통한 안정화 방향은 '연목구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june@fnnews.com
2024-09-01 19:26:46[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드론 택시’를 만드는 중국 자율주행항공기 업체 ‘이항’(Ehang)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항은 홈페이지에 “한국의 저명한 음악 프로듀서, 기업가, K팝과 SM의 설립자인 이수만이 이끄는 여러 전략적 투자자와 총 2300만달러(약 298억원) 규모의 사모(Private Placement) 방식으로 신주 발행을 위한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항은 이수만을 대표적인 투자자로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항은 이수만과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사업 개발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심항공교통은 흔히 ‘드론 택시’로 알려진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이항은 중국 드론 제작사이자 자율주행항공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업체로 알려졌다. 이수만 또한 “안전하고 자율적이며 친환경적인 항공 교통 수단을 구현하기 위한 이항의 변함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잠재력이 큰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장기 투자자로서 이항과 투자와 협업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수만은 보유한 SM 주식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 뒤 해외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과 기술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ESG와 문화 기술 사업을 펼치는 개인 회사 ‘블루밍 그레이스’를 설립하고, 몽골 정부에 ‘나무 심기’ 기금 명목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2 13:42:01[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의 방산전자·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한화시스템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M 시제기 제작, 시험 운전 등 '국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4년 전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시스템 "연말에 실물 UAM 나와" 25일 한화시스템은 오는 12월에 실물 크기의 UAM 무인시제기 제작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업체 오버에어와 UAM 기체 '버터플라이'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 엔지니어 8명이 미국 오버에어에 파견돼 기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추가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설계에는 특허기술인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Optimum Speed Tiltrotor)가 적용된다. 경량 복합재와 고효율 공기역학 기술로 효율이 기존 기체보다 최대 5배 높다는 게 장점이다. 새로 개발되는 버터플라이에는 4개의 틸트로터가 장착된다. 틸트로터를 하늘로 향하게 하면 수직으로 이륙할 수 있다. 비행 중에는 수평 방향으로 바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100% 전기 동력이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속도는 시속 320km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중국의 이항(EHang)의 기체와 같은 멀티콥터형보다 비행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오버에어는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설계·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에 한화시스템은 3년에 걸쳐 총 1억7000만달러(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500만달러 투자)를 투자했다. ■2025년 실증 비행, 美 FAA 인증 목표 한화시스템의 UAM 사업은 사실상 국내에선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다. UAM 항행 기술 검증도 가장 먼저 완료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우리가 축적한 센서·레이다·항공전자 기술에다 OSTR 특허기술이 세계 처음 적용된 무인 시제기가 완성되면 자체 비행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로드맵을 만들었다. △2020년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개발 착수 △2023년 말 시제기 제작 △2024년 시범 비행 및 항행기술 검증 △2025년 실증 비행을 거쳐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한다는 게 큰 그림이다. 이 때가 국내에서 민·관 합동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UAM(K-UAM) 프로젝트상 상용화하는 타이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시제기 개발과 함께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을 동시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 2단계 실증선 '버터플라이' 투입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선 SK텔레콤(통신기술), 한국공항공사(전용 이착륙장)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건설-KT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GS건설 △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대우건설-제주항공 등 여러 컨소시엄과 경쟁한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단계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을 통과해야 한다. 1단계는 전남 고흥의 국가종합비행 성능시험장 실증, 2단계(2024년부터)는 도심지역에서 비행 실증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K-UAM 프로젝트의 두 단계 실증 사업 중에 2단계에서 '버터플라이' 기체를 투입할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2단계 실증에는 한화 기체(버터플라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서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4-24 16:17:47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헤지펀드들이 중국 주식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모건스탠리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10주 가운데 8주 동안 중국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 규모는 직전 10개월(지난해 1~10월)의 약 70%에 이른다. 매수의 80%는 중국 주식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 20%는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이었다. CNBC는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당시 저점에서 크게 반등한 것을 목격한 헤지펀드들이 이제 중국에서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 이후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도 리오프닝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전염병 등급 하향 조정을 비롯해 국경 개방을 본격화했다. 관건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제(22일)'이다. 이번 춘제 연휴(1월 21~27일)에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후 빠른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래리 후 맥쿼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가 예상보다 빨랐다. 이는 집단 면역으로 돌진하자는 것"이라며 "이 같은 극적인 유턴은 올해 더 빠른 경제 회복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에 집중되고 2·4분기부터는 소비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해펠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5%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특히 3월 '양회'를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 3기가 공식 출범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경제 정상화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15.7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로는 68% 급등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은 향후 6~12개월 동안 주목할 섹터로 소비재, 인터넷, 제약 및 의료장비, 운송 섹터 등을 꼽았다. 중국 1위 온라인 음식료품 플랫폼 및 배달대행 업체 다다넥서스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58.73%에 달한다.이 외에도 렉신핀테크, 카이신, 이항홀딩스 등도 50% 넘게 주가가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1-15 18:4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