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의 반일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식당이 중국인을 겨냥해 “식재료는 전부 후쿠시마산”이라고 적힌 칠판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엑스(X) 등에는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한 주점의 외부 사진이 퍼졌다. 이 주점은 가게 밖에 “중국인들아, 우리 가게의 식재료는 전부 후쿠시마산이다. 생맥주 350엔”이라고 적힌 칠판을 내걸었다. 간판을 본 중국인이 해당 가게를 경찰에 신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인 A씨는 “후쿠시마산 재료는 아무래도 좋다. 왜 굳이 ‘중국인에게’라고 쓰나”라며 가게를 경찰에 신고하는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점주와 대화를 나눈 경찰은 “중국인을 겨냥한 게 아니고, 오는 손님들한테 이곳은 후쿠시마산을 쓰니까 들어오기 전에 미리 보라고 안내했다고 한다”라고 A씨에게 전했다. 하지만 A씨는 “그럼 왜 ‘중국인’이라고 써놓은 거냐. 국적 차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재료가 후쿠시마산이라는 것도 사실이냐. 거짓말이라면 사기다”라고 항의했다. 경찰은 “차별이 아니다”라며 “칠판은 가게 소유이므로 사장의 권한이고 경찰이 막을 수 없다. 칠판 내용은 매일 바뀐다고 한다. 내일이 되면 다른 내용으로 바뀐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가 계속 항의하자 경찰이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고, 경찰의 중재에 따라 결국 점주는 칠판 문구를 “축 우승. 기타구치 하루카”로 바꾸었다. 기타구치 하루카 선수는 지난 26일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창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30 1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