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중국계 해커 집단 '미러페이스'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 2019년 이후 210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9일 일본 경찰청 및 내각 사이버보안센터(NISC)에 따르면 미러페이스는 기밀성이 높은 정보의 절취가 목적으로, 첨단기술이나 안보와 관련된 기업·단체를 표적으로 삼았다. 지난해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정보 유출도 이 집단의 공격 때문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해커들은 직원들에게 가짜 메일을 전송해 업무용 단말기를 감염시키는 표적형 메일 공격 등 고도의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적형 메일 공격을 받은 곳은 정부 싱크탱크를 비롯해 외무성, 방위성, 정치인, 미디어 관계자 등 광범위했다. 표적형 메일 공격은 210건 중 80%를 차지했다. 나머지 20%는 인터넷에 접속한 기기의 취약성이나 부정 입수한 인증 정보를 악용해 내부 네트워크에 침입하는 수법이었다. 반도체, 정보통신, 항공우주 등 성장 산업에 종사하는 조직과 개인이 주로 공격을 받았다. 특히 JAXA는 2023~2024년에 걸쳐 여러 차례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1만개 이상의 파일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JAXA와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있던 외부기관의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일련의 공격에 중국어의 간체자가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 판명됐다"며 "공격의 대상이나 기간 등을 분석한 결과 미러페이스가 실행했다고 판단됐다"고 전했다. 미러페이스는 중국 정부와 연계돼 있다고 알려진 해커 집단 'APT10'과 연결이 지적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중국의 관여 혐의가 강해지면 국가를 지목하고 견제할 방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1-09 09:02:57[파이낸셜뉴스]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한 전화금융사기 총책 A씨와 B씨를 포함한 조직원 4명을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김○○파’라고 불리는 범죄단체의 조직원들로, 해당 범죄조직은 지난 2017년부터 중국 항저우 등지에서 검찰청·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으로 속여 1511억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923명에 이른다. 피의자 A씨와 B씨는 최근 중국 다롄으로 거점을 옮겨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의 경우 범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범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검사 역할을 연기하고, 실제 검사의 사진을 입힌 가짜 공무원증, 구속영장 등을 피해자에게 제시하는 등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D씨는 지난 2019년경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던 중 피해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피해자를 조롱해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르게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심각해, 그동안 수사 관서인 충남지방경찰청(형사기동대)은 피의자 D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적해왔다. 이들 피의자가 송환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화금융사기 범죄단체를 척결하겠다는 한중 양국 경찰의 끈질긴 수사 의지가 있었다. 지난 2020년부터 인터폴 적색수배된 이들 범죄단체 조직원을 지속해서 추적해 온 충남청은 지난 2022년 이들의 중국 내 소재지를 파악해 경찰청(국제협력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에 추적 단서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의한 결과, 지난해 4월 중국 항저우에서 해당 범죄단체 조직원 8명이 일제 검거된 것을 포함, 같은 해 11월경까지 조직원 총 11명이 한국으로 송환됐다. 조직원 다수를 검거했음에도 중국 공안부는 잔존 조직원들에 대한 추적을 멈추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지난 3월 중순쯤 이들이 거주 중인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내 은신처를 발견, A씨~D씨를 포함한 한국인 조직원 총 2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대규모 검거가 이루어짐에 따라, 경찰청은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과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 다롄출장소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중국 공안부 및 다롄 공안과 피의자 29명에 대한 현지 신병처리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이같이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전방위적인 공조를 진행해온 결과, 중국 내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된 피의자 등을 제외한 18명에 대해 강제추방이 결정됐다. 이에 우리 경찰청은 총책 등 중요 피의자인 A씨~D씨에 대해 호송팀을 현지에 파견해 8.22.(목)~8.23.(금) 양일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해 올 수 있었다. 경찰청은 강제 송환해온 피의자 A씨~D씨에 대해 수사 관서인 충남경찰청(형사기동대)을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나머지 피의자 14명에 대해서도 중국 공안부와 협의해 신속히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한일중 경찰협력회의 및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양국 간 치안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범죄자들이 수사기관의 추적과 검거를 피하고자 국외에서 범행하더라도, 해외 현지 경찰과의 긴밀한 공조로 반드시 검거된다고 인식하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 범죄조직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 및 검거를 전개하고, 말단 조직원부터 총책까지 발본색원해 우리 국민을 전화금융사기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8-24 14:12:00[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명품 시계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로 위장해 자금 7억원을 세탁한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해 일부를 구속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수거책 및 관리책 A씨 등 15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 일당은 국내 수사 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약 7억원을 편취한 뒤 국내에서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수사 결과 일당은 하루 2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명품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뒤 아르바이트 지원자 명의 계좌를 사용하여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자신들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은 고가의 명품시계를 구매한 후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이를 송금책인 중국인 B씨에게 전달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거나 되팔아 현금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 1월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 남성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하여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휴대전화 메신져 대화 분석, 폐쇄회로(CC)TV 추적수사 및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일당 15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하였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금 5000만원을 현장에서 회수하여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등 피해구제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4-30 15:16:58[파이낸셜뉴스]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중단됐던 중국 거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다시 수사해 27명을 입건하고 이 중 19명이 구속기소됐다. 이들 조직은 영화 '더킹'에서 배우 정우성이 열연했던 '한강식 검사'를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중국 대련, 청도를 거점으로 조직적으로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9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 4월부터 인터넷 프로토콜(IP) 추적 및 출입국 내역, 범죄수익 지급계좌 거래내역 분석 등을 통해 총책 등 총 27명을 특정에 입건했다. 총책을 비롯한 해외 체류 공범 등은 계속 추적 중이다.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중국 청도, 대련 등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의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면서 피해자 58명으로 속여 약 29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기망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쇼핑몰 직원,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형사, 검사 등 3단계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피해금을 가로챘다. 쇼핑몰 직원을 사칭한 상담원이 "명의가 도용됐으니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주겠다"고 기망한 뒤 2차 상담원이 경찰관을 사칭해 '강제 수신, 강제 발신(강수강발)'이 가능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했다. 이후 영화 속 등장 인물인 '한강식 검사' 등을 사칭해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어 국가안전계좌로 잔액을 송금하면 수사 종료 후 반환해주겠다고 속였다. 이 사건은 증거 부족으로 4년 간 수사가 사실상 중단됐다가 지난 1월 본격적인 재조사가 착수됐다. 조직원 대다수는 20~30대로 구성됐다. 서울 강북구, 노원구 일원에서 성장한 친구 혹은 선후배 관계로, 조직원 A가 구속된 뒤 20여명이 법무법인 사무실에 모여 '짝퉁(레플리카) 사업, 유흥주점 사업 등을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고 주장하기로 하는 등 허위 진술을 사전에 맞추기도 했다. 또 다른 피고인이 구속되자 나머지 조직원들은 강원, 부산, 제주 등 전국으로 도주하거나 휴대폰 전원을 끈 채 지인 명의로 방을 빌려 잠적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인터넷 접속 이력, 통화 내역 분석, 현장 잠복 등 끈질긴 추적 끝에 각 지역으로 도주한 조직원들을 검거·구속해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하면 시간이 지나도 반드시 적발되고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미해결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2-27 10:00:29[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불법 제조·거래와 연관된 중국 개인과 단체 25명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펜타닐 원료 공급망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3일(이하 현지시간) 펜타닐,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엑스타시 원료 제조와 연관된 중국 조직에 대한 제재조처를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 제조된 이들 화학물질을 수입한 혐의를 받는 캐나다인 한 명과 캐나다 단체 2곳도 함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약물 거래가 초래하는 글로벌 위협에 맞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신속하게 활용할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법무부도 중국 단체와 기업인 12명에 대한 8가지 혐의를 공개했다. 이들은 메스암페타민, 펜타닐, 기타 합성 아편을 제조하고 공급한 혐의다. 메릭 갈란드 법무장관은 "글로벌 펜타닐 공급망은 미국인들의 죽음이 그 도착 지점"이라면서 "이 공급망은 중국 화학업체들로부터 시작하는 일이 잦다"고 밝혔다. 갈란드 장관은 "미 정부는 이 공급망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펜타닐을 우리 사회에서 척결하고, 펜타닐을 유포한 이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갈란드는 "핵심은 중국 정부가 감시받지 않는 전구체 화학물질들이 중국으로부터 흘러나오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갈란드 법무장관, 아데예묘 재무부 차관, 여러 정부 부처 관계자들 합동 기자회견에서 앤 밀그램 마약단속국(DEA) 국장은 펜타닐이 18~45세 미 경제활동인구 최대 사망위협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밀그램 국장은 펜타닐 원료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04 07:49:27[파이낸셜뉴스] 중국 칭다오시에 근거지를 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검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보이스피싱 조직원 16명을 한국과 중국 현지에서 순차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 소속 중국인 3명과 한국인 1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수법의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 68명에게서 모두 27억원을 뜯어낸 혐의(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사기)를 받는다. 총책인 중국인 A씨(38)는 지난해 12월 중국 칭다오시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원을 고용했다. 경찰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을 수사하다가 한국인 피의자 일부를 확인, 지난달 초 국내에 거주하는 3명(구속 2명)을 먼저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아울러 중국 내 사무실 위치도 파악해 조직원 정보를 중국 공안에 제공하고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달 24일 칭다오 사무실에서 A씨와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 중국인 조직원은 지난 6월 김모씨(29·구속)가 중국 현지에서 조직을 탈퇴하려 한다는 이유로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국내에 입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해외를 거점으로 삼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필리핀, 태국 등지에 근거지를 둔 11개 조직의 조직원 4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9명을 구속했다. 이들로부터 419명이 피해를 봤고 피해 규모는 157억300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신원을 감추고 검거를 피하기 위해 국외에 본거지를 둔 채 범행한다"며 "범인의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 있는 수사기법과 탄탄한 국제공조의 기반이 마련된 만큼, 조직원들을 끝까지 추적 검거함으로써 피싱 범죄를 반드시 근절시킬 것"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9-07 12:36:17[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최근 자신들의 우방국인 중국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해킹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보안업체 치안신'(Qianxin)은 최근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 조직들이 중국을 대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해로운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치안신은 지능형지속위협(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조직, 즉 악의적인 해킹조직의 중국 내 공격 활동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APT-Q-27, 오션로터스, 포이즌 클라우드 바인, 만링화, APT-Q-22, 라자루스 등의 조직이 중국을 목표로 가장 자주 공격하고, 유해한 해킹조직으로 꼽았다. 특히 보고서는 “2022년 치안신 위협 정보 센터는 137개 조직에 대한 331개의 공격 시도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5개 해킹조직은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8.7%, 킴수키 5.0%, 트랜스패런트 트라이브4.5%, 가마레돈 3.6%, 오션로터스 3.3% 등이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이 양성한 조직으로 추정되는 해킹그룹 라자루스는 지난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유포 사건 등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킴수키는 외교, 안보, 통일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북한의 해킹 조직으로 라자루스에 이어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한 조직으로 지적됐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중국 정부와 국방 및 군수 산업은 여전히 2022년 국제 해킹 조직의 주요 대상이었으며, 기술, 에너지, 금융 및 무역, 언론 및 기타 분야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다른 북한 해킹조직 APT37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내에서 활발한 해킹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하면서 그들의 구체적인 해킹 방식을 소개했다. APT37은 피싱웹사이트 즉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웹사이트에서 로그인을 종용한 뒤 윈도우 도움말(.chm) 파일을 다운받게 한다. 중국 랑팡지향문화매체유한공사와 조선평양무역회사의 합작 의향서 내용이 담긴 한국어로 된 ‘식당합영의향서’라는 한국어 제목을 열게 되면 트로이 목마가 실행되고, 해당 컴퓨터는 정보를 탈취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APT37는 그간 기업이 아닌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탈취해 왔다. 같은날 RFA는 미국 민간연구기관인CRDF 글로벌(CRDF Global)의 레이첼 백(Rachel Paik) 연구원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의 우방국이지만, 라자루스와 같은 해킹 그룹은 그들이 함정을 설치할 때, 특정 취약점을 가진 모든 컴퓨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외일 수 없다”라며 “북한 해킹 조직의 공격은 특정 국가를 차별하지 않고, 취약점을 가진 모든 컴퓨터 시스템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1982년 김정일의 지시로 시작된 북한의 사이버 영재교육을 지난 27년 동안 지속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북한 전역에서 최고의 사이버 영재들을 총참모국 요원으로 선발해 조선노동당원증을 제공하고 그의 온 가족을 평양으로 이주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평양에 아파트를 배정하는 등의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2017년 북한의 이른바 '사이버 전사'는 3000∼6000명의 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그런데 불과 4년 만인 2021년 현재 2만3000명의 사이버 전사를 보유하면서 사이버 전력이 3배나 늘렸고 3국이라 불리는 기술정찰국 주도로 전문적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있으며, 핵이나 미사일 같은 핵심 전략정보를 탈취하는 91부대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과 함께 새로운 비대칭 역량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16 17:06:23[파이낸셜뉴스] 우리말학회 등 한국의 12개 학술기관 홈페이지를 해킹한 중국 해커 조직이 한국의 일부 스트리머가 자신들을 화나게 해서 해킹 공격을 벌였다며 향후 추가 공격을 예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해커 조직으로 추정되는 샤오치잉(晓骑营·새벽의 기병대라는 뜻)은 지난 24일 오후 22시 50분 메신저 텔레그램에 공개 성명을 올려 자신들이 최근 한국 기관들에 대한 홈페이지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이들은 “우리는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으며 우리 팀은 자유다”라며 “한국을 멤버의 훈련장으로 삼아 각 멤버가 한국 공격에 참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한국의 일부 스트리밍 스타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해킹의 구체 이유를 덧붙였다. 특정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성명은 중국어와 영어로 발표됐다. 해당 중국 해킹조직이 사이버 공격을 예고하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해 비상 대응 체계를 긴급 점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25 19:59:49[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은 25일, 문화체육관광 사이버안전센터를 방문해 중국 해커 조직의 대규모 네트워크 해킹 공격 관련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중국 해커 조직은 설 명절 연휴 기간에 한국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타깃으로 해킹 공격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전 차관은 각종 사이버 침해 사고 및 유사 상황 발생 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 연휴 기간에도 비상 근무를 한 사이버안전센터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속.공공기관에 보안 권고 사항을 전파해 사이버 침해에 철저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5 15:38:44[파이낸셜뉴스] 동남아시아에서 밀수입한 필로폰 97억원어치를 다세대주택 원룸에 숨겨두고 수도권에서 유통시키려 한 마약 조직이 붙잡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2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필로폰 매매·소지) 등의 혐의로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국내 총책 역할을 맡은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한국인과 중국동포 등으로 조직된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며 SNS 등을 이용해 소위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던지기란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특정장소에 마약을 갖다 놓고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수법을 말한다. 일당은 서울 금천구와 경기도 시흥에 제3자 명의로 원룸을 빌려 소분한 필로폰을 보관·판매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계약 하루 만에 거처를 빠져나와 여행가방에 필로폰을 넣고 모텔을 전전하다가 닷새 뒤 또 다른 원룸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 소분한 필로폰을 원룸 화장실 천장에 숨겨 놓았는데,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금천구 원룸 화장실에 숨겨놨던 필로폰 2.4㎏ 분량을 발견해 압수했다. 지난해 12월 시흥의 원룸 냉장고에서 발견한 0.5㎏까지 포함해 총 압수된 필로폰 양은 2.9㎏이다. 이는 시가 97억원 상당으로 약 9만7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이미 약 700g의 필로폰을 시중에 유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국내로 들여온 마약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필로폰을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약 9개월간 집중수사를 벌인 끝에 유통조직 일당을 순차적으로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은 조직원 가운데 이미 해외로 도주한 2명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고, 이중 공급 총책으로 지목된 한국인 A씨(42)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A씨는 해외에 체류하면서 필로폰을 국내로 반입시키고 SNS 등을 통해 일당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9 08:2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