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프로축구팀에서 활약하다가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 당국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의 혐의는 '비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를 받았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직장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 축구계에선 중국 측이 손준호에게 내린 중징계가 국제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0 14:28:59[파이낸셜뉴스] 김판곤 감독의 쓴소리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질타받는 대한축구협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2018년 1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기기 전까지 대한축구협회 고위직으로 일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영입 등을 주도해 행정가로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우리가 더 검증하려 했던 건 중국이나 브라질, 그리스에서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감독은 최고 레벨의 지도자인데, 'PPT' 같은 것을 요구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선임 당시에도 에르베 르나르, 카를로스 케이로스 등 유명 지도자들이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데, 김 감독은 이들에 대한 사례를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르나르 감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했고, 라커룸 리더십이나 선수단 장악, 경기 지배, 인품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감독이다. 그의 경우엔 내가 어디든지 만나러 가겠다고, '우리나라에 와서 해달라'고 사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확인한 건 한국행이 그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한국에서 일할 의지가 있는 정도였다. PPT로 전술을 제시해달라는 식의 말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지 못하고, 외부에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보기엔 이번 대표팀 감독을 영입할 땐 오합지졸 된 팀을 누가 수습할지, 아래위 없고 선후배가 없어진 상황에서 누가 원팀을 만들지를 찾는 것 같았다"면서 "'이런 목적을 갖고, 이렇게 찾는다'고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만 잘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이 결국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에게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평가 등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에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오고, 모두 같은 철학과 시스템에서 공정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누가 어느 날 왜 그런 권한을 빼앗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9 12:49:58[파이낸셜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와 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계약은 올해 12월까지였지만 손준호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양측은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3일 입장을 내고 “선수단과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팬들을 생각한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해당 내용은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통지됐다. FIFA가 이를 각 회원국에 공유하면 손준호는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지난해 5월 금품 수수와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연행돼 구속 수사를 받았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재판받고 올해 3월 풀려나 귀국했고, 6월 수원FC에 입단했다. 그간 재판에 대해 침묵했던 손준호는 영구 제명 징계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팀 동료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의문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최 단장은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팬들과 모든 한국 축구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3 20:23:05[파이낸셜뉴스]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절체절명의 위기다.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32·수원FC)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전날 공문이 왔다. 손준호에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이 사실을 FIFA에 통지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손준호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고했다. 향후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 대한축구협회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에 대한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 발표 직후, 중국 측에 관련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12일 오전 이 같은 공문을 확인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고, 약 10개월 동안의 구금 생활을 끝내고 지난 3월 석방돼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복귀,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해왔다. 손준호 측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돈거래가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약 10개월간의 구금 기간 내내 무혐의를 호소했다는 손준호 측은 '20만위안(약 3천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면 이른 시일 내에 석방하고, 한국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중국 법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가족으로 위협하는 통에 '금품 수수 혐의'만을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석방됐을 뿐, 승부조작 등 금품에 대한 대가성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2 12:46:36[파이낸셜뉴스]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수원FC)가 중국 공안에 협박을 당해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승부조작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손준호는 지난 11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이 외교부를 통해 내 아내를 체포해 내가 있던 구치소에서 같이 조사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전화 속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면서는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냐’며 빨리 혐의를 인정하라고 강요했다”며 울먹였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 문제도 있고,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며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였지만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공안 조사 당시 음성 파일을 공개해 자기가 불법적으로 수사받은 과정을 밝히고 싶었다는 손준호는 “내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고 싶지만, 공안은 영상만 있을 뿐, 음성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며 “그들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 압박 수사를 통한 내 거짓 자백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사실상 축구선수 인생이 끝난다. 앞서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약 10개월 동안 구금된 끝에 지난 3월 석방된 손준호는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복귀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 명단에서 손준호를 제외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뭔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의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05:23:12[파이낸셜뉴스] 손준호(수원FC)가 축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10일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후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사실 중국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것은 큰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도 이런 징계가 유효하느냐는 것이다. 축구계에선 중국 측이 손준호에게 내린 중징계가 국제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된다”면서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손준호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인해 구금된 것인지 한 차례도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승부조작이라고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선수 측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침묵을 지켜온 손준호 측은 모든 의혹을 풀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전달 받은 FIFA가 각 회원국에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징계가 확대 적용되면 손준호는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0 15:13:54대한민국이 팔레스타인과의 무승부 충격을 딛고 오만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출범 첫 경기이기도 했던 1차전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0대 0 무승부에 그쳐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터라 이번 오만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오만은 우리의 실력만 발휘하면 이기기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76위로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에 있다. 그러나 한국, 요르단과 함께 B조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라크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석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전방의 모하메드 알가프리, 오른쪽의 이삼 알사브리, 왼쪽의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등 스피드와 발재간을 겸비한 공격진이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체코를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으로 이끈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지난 2월 오만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1무 1패를 거두는 등 최근 흐름도 상승세다. 오만은 한국 축구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경험도 있다. 한국은 2003년 10월에 열린 2004 중국 아시안컵 최종예선 오만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바로 '오만 쇼크'라는 이름으로 한국 축구사에 기록된 경기다. 한국 축구는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전과는 다르게 전열에 일정 부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주민규(울산) 대신 오세훈(마치다)이 선발로 선봉에 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팔레스타인전에서 몇 차례 실수한 베테랑 김영권(울산) 대신 다른 센터백이 김민재(뮌헨)의 파트너로 나설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된다.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대한축구협회 논란을 그라운드에 연결시키기보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8 18:22:31[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팔레스타인과의 무승부 충격을 딛고 오만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출범 첫 경기이기도 했던 1차전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0대 0 무승부에 그쳐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터라 이번 오만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오만은 우리의 실력만 발휘하면 이기기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76위로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에 있다. 그러나 한국, 요르단과 함께 B조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라크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석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전방의 모하메드 알가프리, 오른쪽의 이삼 알사브리, 왼쪽의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등 스피드와 발재간을 겸비한 공격진이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체코를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으로 이끈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지난 2월 오만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1무 1패를 거두는 등 최근 흐름도 상승세다. 오만은 한국 축구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경험도 있다. 한국은 2003년 10월에 열린 2004 중국 아시안컵 최종예선 오만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바로 '오만 쇼크'라는 이름으로 한국 축구사에 기록된 경기다. 한국 축구는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전과는 다르게 전열에 일정 부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주민규(울산) 대신 오세훈(마치다)이 선발로 선봉에 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팔레스타인전에서 몇 차례 실수한 베테랑 김영권(울산) 대신 다른 센터백이 김민재(뮌헨)의 파트너로 나설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된다.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대한축구협회 논란을 그라운드에 연결시키기보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8 14:38:51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을 겨냥한 고부가 단체관광상품을 선정하고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문체부는 한국여행업협회와 함께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여행상품 공모전을 열어 최종 12개사의 16개 상품을 선정해 25일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K컬처 5개, 레저·스포츠 3개, 안보·평화 2개, 치유·휴양(웰니스) 3개, 지역특화 3개가 선정됐다. 대표 상품으로는 △SNS 인증샷 성지 등을 둘러보는 ‘2024 새로운 한국여행 공략’ △생활체육 동호회 대상 ‘3대 강 라이딩 투어’ △한중 청소년 단체 대상 ‘축구·농구 등 유소년 스포츠 교류’ △때묻지 않은 자연과 평화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캠핑 DMZ 투어’ 등이 있다. 선정된 상품에는 왕홍(인플루언서) 초청 및 중국에 특화된 온라인 마케팅, 한국관광공사 중국 현지 지사를 통한 여행업계 밀착 홍보, 중국 현지 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또 우수상품 인증서 수여와 더불어 향후 중국 전담여행사 갱신심사 가점 부여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우수상품 기획 및 홍보를 확대한다. 문체부가 지정하는 중국 전담여행사는 2년 단위로 갱신되며 지난 6월 갱신 시행계획 예고, 7월에는 전담여행사 대상 업무설명회를 개최했다. 문체부는 내달 중 재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신규 지정을 위한 평가를 시작한다. 서울 외 지역관광 자원을 활용한 상품에는 신규 심사시 가점을 부여한다. 한편, 올해 방한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은 이달 중 방한 관광객수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루즈를 포함한 단체관광객의 비중도 지난해 하반기 8.6%에서 올해 상반기 25%로 상승세 보이고 있어 중국 단체관광 시장의 고부가화가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25 13:04:29#. 한국 양궁을 이쯤이면 '신궁(神弓)'의 경지로 불러도 될 듯싶다. 파리올림픽에서 4일 현재, 4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은 남자 개인전마저 휩쓸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이룬다. 각 종목마다 맘을 졸여야 하는 접전들이 있었지만 결과는 항상 한국의 승리였다. 직전 경기까지 펄펄 날던 외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만 만나면 하나같이 맥을 못 췄다. 마치 중국 축구가 겪었던 '공한증'이 경기마다 반복됐다. 단연 여자 단체전이 압권이었다. 남수현·전훈영·임시현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일궜다. 88올림픽부터 무려 40년간 왕좌를 지켰다. 올림픽 역사상 10연패는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400m 혼계영뿐이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 양궁의 비결을 캐물었다. 남자 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명쾌하게 답했다.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실업까지 모든 선수가 체계적으로 양궁을 한다"고 했다. 아울러 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깊은 관심과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현대차가 양궁을 지원한 기간도 40년이다. 경쟁을 펼친 미국의 양궁 선수 브레이디 엘리슨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5년간 신궁을 키워내는 한국의 양궁 시스템을 부러워했다. 르몽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한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양궁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친 걸 기원으로 분석했다. 한마디로 선수의 재능과 전문적인 육성 시스템, 기업의 적극적 후원, 정부의 의지라는 4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례가 또 있을까. '원팀'은 바로 이런 거다. #. 삼성전자 반도체 '구원투수'인 전영현 부회장이 최근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쇄신의 대상은 조직문화다. 반도체 영업이익 6조원대를 회복한 시점에 생뚱맞을 일이다. 하지만 사정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 부회장은 "2분기 실적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수장 취임 후 두달여 만에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지만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평가 이후 대책이 더 와닿았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면 작년 같은 상황(대규모 적자)은 되풀이될 것"이라는 대목이다.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으론 사상 초유의 '삼성전자 총파업'을 강행한 노조에도 던진 메시지일 것이다. 파운드리는 TSMC,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에 밀리는 '2등 삼성전자'의 굴욕을 벗어나려면 노조의 대승적 협조가 절대적이다. 다행히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한달간의 총파업을 풀었다. 조합원 차등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는 수포로 돌아갔다. 막판 파업 기간 노조원들의 임금손실을 보상해 달라는 것도 협상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이를 수용하면 또 다른 논란과 역차별만 낳을 뿐이다. 이제는 노조도 일터를 떠나지 말고 전 부회장이 말한 '치열한 토론'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 #.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를 보면 반도체 산업만 '맑음'(매우 좋음)이다. 대한상의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7.7% 성장한 652억달러(약 90조6900억원), 연간 기준으로는 29.8% 성장한 1280억달러(약 178조원) 수준을 예상했다. 반면 수출역군인 철강, 석유화학, 건설 분야는 여전히 '흐림'(어려움)이다. 그런데 자동차, 조선, 2차전지 등 주력 수출업종을 '대체로 맑음'(좋음)으로 전망했다.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호황 업종 모두 파업이나 노조 리스크가 도사린다. 이들 업종은 노조가 이미 파업권을 확보했다. 언제든지 생산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발 경기침체론이 고개 드는 상황에서 우려가 더 크다. 파업이 아닌 '원팀'을 위한 노사 간 뜨거운 대화가 절실한 이 여름이다. cgapc@fnnews.com
2024-08-04 18: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