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명품계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급감하자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패션·가죽 제품 매출액이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LVMH는 전체 그룹의 매출액은 3분기(7~9월) 기준 190억7600만유로(약 28조3000억원)로 1년 전 대비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 핵심 브랜드가 포함된 패션·가죽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91억5100만유로(약 1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하락했다. LVMH의 3분기 아시아(일본 제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 감소했으며, 올해 1~9월 매출 중 아시아(일본 제외) 비중은 29%로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줄어들었다. LVMH의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일본 매출 상승률은 20%로 지난 2분기(57%) 대비 감소했다. 이는 엔저 현상을 이용해 일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 여행객들이 최근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자크 귀오니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중국 본토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장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본토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사상 최저치와 다시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이후 LVMH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94% 하락했으며, 경쟁사인 구찌의 모기업 케링 역시 주가가 4% 하락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7 10:27:15【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모든 변이에 대응이 가능한 보편적인 범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Sars-CoV-2) 유출 장소라는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한 때 '우한 바이러스'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곳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6월 학술지 ACS나노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모든 주요 코로나 변이와 미래 유행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 변이에 대항해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나노 백신(나노 입자 형태의 백신) 후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항하는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항원결정인자들과 혈중 단백질 페리틴을 결합하면 델타, 오미크론, WIV04 등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존 백신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치명률을 낮췄지만 그중 어떤 것도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에서 이 나노분자 백신이 다른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미래 변종 확산과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미래에 닥칠 Sars-CoV-2 변이로 인한 팬데믹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보호를 제공할 효과적인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나노백신이 보편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위한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해온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그간 SARs-CoV-2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에 휩싸여왔다. 우한에서는 2020년 1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 환자가 순식간에 급증하자 중국 당국은 그해 1월 23일부터 76일간 우한을 봉쇄한 뒤 전국에서 의료진 4만여명을 투입해 대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중국 당국이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통일된 과학적 의견은 아직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를 모두 유발했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2 11:45:5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중산층들의 소비 심리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3일 나온 중국 남서재경대의 '부(fortune) 지수 설문' 결과, 올해 1분기 중국 중산층 가정의 소비 기대 심리가 101.9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03.0보다 떨어졌다. 이같은 1분기 소비 기대 심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해 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2020년 2분기의 102.6보다도 낮은 것이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해당 설문은 지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소비 계획 확대, 이하이면 소비 계획 축소를 의미한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해 평균 150만위안(약 2억8000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월평균 소득이 17만위안(약 3000만원)인 가정을 대상으로 소비 계획을 조사한다. 중산층, 부동산 구매에 여전히 부정적 여행과 오락 같은 자유재량 분야 소비 기대 심리는 99.6으로 작년 4분기의 97.5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이하를 기록했다. 중국 중산층은 특히 부동산 구매를 여전히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 가정 중 1분기 신규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6.4%로 전 분기의 7.5%보다 줄었다. 응답자의 6.8%만이 향후 석 달 내 부동산 구매 계획을 밝혔고, 20.1%는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SCMP는 "중국 가정의 지갑을 열려는 정부의 거듭되는 노력에도 중산층은 부동산 등에 대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가구 부채는 모든 소득 구간을 통틀어 늘어났다. 특히 연간 수입 10만위안(약 1천9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정 빚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은 다소 상승했다. 향후 12개월 내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2.3%로, 전 분기의 66.4%에서 다소 줄었다.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기대 지수는 여전히 100 아래를 기록했지만, 전 분기의 95.8보다는 높은 98.3으로 조사됐다. 남서재경대는 이번 설문 결과가 중국 중산층 가정이 직면한 경제적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세금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업 기업의 이윤 증가율, 올해 1∼4월 수익 4.3% 증가로 완만한 상승세 한편, 중국 공업 기업들의 올해 1∼4월 수익이 4.3% 증가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4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 기업)의 이윤 총액이 2조946억9000만위안(약 39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공업 기업들의 이윤 증가율은 올해 1∼2월 10.2%를 기록한 뒤 1∼3월은 4.3%로 다소 꺾인 바 있다. 3월 한 달을 놓고 보면 작년 동기 대비 이윤 총액이 3.5%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4월 공업 기업 이윤은 전년에 비해 4.0% 상승해 1∼4월 증가율이 4.3%로 유지됐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특히 당국의 내수 촉진·산업 설비 업그레이드 드라이브 속에 스마트폰과 집적회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제품 수요와 생산이 증가하면서 1∼4월 전자업계 이윤 증가폭이 75.8%를 기록했다. 철도·선박·항공·우주·운수설비업계도 선박 주문량 증가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40.7%의 이윤 증가를 보였다. 국가통계국 통계사, 공업 기업 이윤은 안정적 회복 속에 국내 유효 수요 여전히 부족 위웨이닝 중국 국가통계국 공업사 통계사는 이날 "1∼4월 공업 기업 이윤은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유효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외부 환경이 계속 준엄해 공업 기업의 수익 회복 기초를 다질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에릭 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공업 이윤의 증가와 상승이 민간 부문 수요의 회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출과 정부 지원 투자의 도움이 반영된 것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이런 불균형은 기업 투자·고용 확대의 전제 조건인 수익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달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이윤 총액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7 16:34:17[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 장학생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학생들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 입국해 북한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5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 장학생 41명이 지난 2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부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해, 중국과 북한 간 해외 유학 교류 프로그램이 공식 재개됐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유학생들을 받아들인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단계적인 국경 개방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 한해 관광객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본격적인 인적 교류를 재개하지는 않은 상태다. 북한은 자국 유학생들의 중국 유학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5 01:30:3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JN.1의 감염 사례가 중국에서도 늘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전날 이 같이 밝히면서 연말연시와 내년 2월 춘제(설 명절) 황금 연휴로 사람들의 이동 증가에 따른 코로나 감염에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질병 예방 컨트롤 센터의 담당자는 기자 회견에서 아직 중국의 코로나 감염 상황은 "낮은 수준"이지만, JN.1의 증가세를 볼 때, 중국 내 감염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JN.1은 오미크론 파생형 계통에서 변이한 바이러스로 전염력이 강하다. 이 바이러스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사망자와 입원자가 늘고 있지만, 기존 백신으로 예방 및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JN.1이 지난 24일 현재 미국내 확진자의 4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단 2주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싱가포르, 캐나다, 영국, 스웨덴 등에서 유행 중으로 전 세계 확진자 가운데 27% 이상이 이 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최근 4주간(지난 11월20~12월17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직전 기간 대비 52%나 늘었다. 이에 WHO는 JN.1을 관심변이(VOI)로 지정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29 09:32:16[파이낸셜뉴스] 100년만에 찾아온 균(菌)이 만든 3가지 대변혁 1918년 5000만명의 인구를 사망에 이르게 했던 스페인 독감이후 100년만에 다시 나타난 코로나 19 균(菌)은 총, 칼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 2020년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로 230개국에서 681만여명이 사망했다. 스페인독감에 비해 사망자는 적었지만 공포감은 극도에 달해 진정 천하대란(天下大亂)이었다. 전쟁에서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구분이 되지만 코로나시대에는 누가 나를 죽일 줄 모르고 내가 누구를 죽일 줄 모르는 피아의 구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100년 만의 인류최대의 재앙 코로나는 인류에 엄청난 고통을 주었지만 인류에게 새로운 거대한 변화와 기회를 주었다. 인류를 4차산업혁명의 문턱으로 순식간에 끌어당겼고 세계의 경제모델에 파격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간 미국중심 자본주의가 만든 스마일커브의 세계를 통째로 뒤엎는 새로운 법칙을 탄생시켰다. 첫째, 코로나19는 그간의 인류의 관념과 행동 법칙을 모조리 뒤엎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이 그간의 전쟁의 법칙이었지만 코로나시대에는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었다". 그간 세계는 자본주의 경제(Capital Economy)가 최고의 지선(至善)이었지만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거대 핀테크 플래폼 기업체들이 등장해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대세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는 이를 싹 무시하고 언택경제(Untact Economy), 나홀로 경제(Alone Economy)를 만들어 냈다. 시장경제시대에는 사과 10개를 팔려고 1개를 공짜로 맛보기로 주는 모델이었다면 언택경제(Untact Economy), 나홀로 경제(Alone Economy)시대에는 사과 10개를 모두 공짜로 주는 공짜경제시대의 도래를 만들었다. 세상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생명으로 삼는 '공자(孔子)의 시대'가 아니라 모든 것이 무료인 '공짜(free economy)의 시대'를 만들었다. 사과 10개(atom)를 공짜로 주지만 대신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사과를 먹었는 지의 정보(bit)를 달라는 것이다. 고객의 공짜 정보(bit)를 가지고 무한대의 광고모델, 프리미엄 모델로 떼돈을 번 것이 플랫폼 기업이었고 폭주하는 데이터 량에 서버는 터져나갔고 코로나 19가 터졌지만 반도체업체는 유례없는 초호황을 누렸다. 둘째, 코로나 19는 4차산업혁명을 단박에 이끌어냈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을 얘기한 이후 전세계의 모든 지도자, 경영자들이 4차산업혁명을 노래 불렀고 응답이 그저 그랬지만 코로나19는 3년만에 온 인류를 삽시간에 4차산업혁명으로 몰아넣었다. 사회적 동물 인류에게 '컨택(Contact)이면 죽고 언택(Untact)이면 살아남는 신법칙'이 등장하는 바람에 인류생활의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전환시켰고 거대한 빅데이타를 만들어냈다. 셋째, 반도체 수요폭발을 가져왔다. 사람, 자동차, 전통적인 상품의 유통경로가 모두 제한되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사람과의 접촉없이 소비생활, 문화생활, 경제생활을 하는 기묘한 경제메카니즘인 거대한 '나홀로 경제(Alone Econmy)'는 반도체의 수요폭발을 가져왔다. 모든 애널리스트와 반도체전문가들이 그간 40여년간 지겹도록 겪어온 4년주기의 실리콘사이클이 없어지고 슈퍼사이클에 들어섰다고 오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지만 코로나19가 안정되자 분노의 소비와 오프라인이 다시 활성화되자 반도체는 생산, 유통, 소비 단계의 모든 분야에서 지독한 공급과잉에 봉착했고 돈을 주체를 못했던 반도체회사들은 바로 영업적자를 걱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자료: WSTS자료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꼬리가 몸통 흔드는 “공급망 신(新)법칙” 그간 미국의 첨단기술이 세상을 지배했지만 코로나19는 기술이 모든 것을 장악했던 시대에서 '기술은 공장을 못이기고 공장은 원자재를 못 이긴다'는 '공급망 신(新)법칙'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로 인한 생산차질, 공급중단이 미국을 선두로 공급망(SCM)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각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간 단 한 대의 애플폰도 미국에서 만들지 않고 중국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세계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던 'Apple Model'이 근본적으로 흔들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애플의 중국 정저우 OEM공장의 직원이탈이 바로 애플의 매출감소를 초래했다. 애플은 부랴부랴 중국 OEM공장을 인도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공장은 이전할 수 있을 지 몰라도 20여년간 형성된 세계 최강 중국의 핸드폰산업의 생태계는 1~2년만에 인도로 옮겨 갈수 없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반도체산업에서도 기술->생산->장비->원료가 전통의 순위였다면 지금은 원료->장비->생산->기술로 완전히 순서가 뒤집혔다. 미국이 대만과 한국에 반도체 생산을 저자세로 보조금 주고 세금 깎아주면서 유치하고, 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ASML에 세계 정상의 반도체회사의 회장들이 을의 입장으로 고개를 숙인다. 반도체 소부장전쟁에서 죽었던 일본이 소재라는 작은 꼬리 하나로 한국의 반도체회사의 머리를 흔들었다 여기에 미중의 패권전쟁이 가세하면서 미국이 공급망에 국가안보를 도입하고 중국봉쇄의 수단으로 공급망 동맹을 강조하면서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 희토류에서 공급망(SCM)전쟁이 벌어졌다. 선진국은 연구·개발(R/D)과 제품기획만 하고 생산은 중국과 아시아에 맡기고 선진국은 판매와 유통만을 장악해 떼돈을 버는, 월가가 최애(最愛)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극대화 전략인 고정비 없는 '스마일 커브 경영'모델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미중의 GVC 변화] 자료: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세계의 명차들이 반도체를 못 구해 소비자의 차량 구매 대기줄이 6개월은 기본이고 1년도 걸리는 일도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 전쟁을 계기로 선진국과 중진국의 봉(鳳)이었던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독재정권이 장악한 원자재 공급국들이 원자재 무기화와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국제원자재의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고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기술외교, 중국은 자원외교? 코로나이후 미중의 경제전쟁은 극명하게 차별화되고 있다. 첨단기술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 한국, 대만을 거쳐 중국에 도달했다. 미국은 기술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기술로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시작으로 넘쳐나는 수출로 벌어들인 외환보유고를 자원확보에 쏟았다. 자원부국은 대부분 독재국가 개발도상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식 돈 퍼 주기와 자원개발을 맞바꾸는 전략이 궁합이 잘 맞았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지금 중국이 전세계시장의 60~90%를 장악했다 미국은 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자간 안보협의체), chip4(미국 주도의 한국, 일본, 대만 등 반도체 협력 체제), IPEF(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등의 동맹을 통해 중국의 공급망을 차단하려고 하지만 어느 하나도 제대로 완성된 것이 없는 미완의 프로젝트다. 중국은 코로나 3년이 끝나자 시진핑의 자원외교를 가속화하고 있다. 시진핑의 국민방문은 2022년9월 카자흐스탄, 12월 사우디, 2023년3월 러시아를 방문했고 4월에는 브라질 대통령이 방중했다. 모두 자원 부국들이다. <바이든의 4대 핵심품목 지역별 공급비중> 자료: 백악관,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지금 세계는 주먹이 부르면 마지못해 참석하지만 돈이 부르면 득달같이 달려가는 판이다. 2021년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사태가 나자 미 상무부가 반도체회사들을 회의에 소집하자 모두들 떨떠름하게 참석했다. 하지만 2023년 중국 국무원이 전세계 100대기업 CEO들을 고위발전포럼에 부르자 미국의 애플, 인텔, 퀄컴사 회장들이 모두 달려갔고 세계1위 반도체회사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참석했다. 더 묘한 것은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다.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부터 나서 첨단기술의 중국진출 금지와 중국에서 공장빼는 탈중국을 하라는데 머스크는 들은 척도 않고 상해전기차 공장을 증설했고 이번에 전기저장장치 공장을 중국에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은 미국기업의 중국 진출은 손 못 대고 만만한 한국과 대만기업의 중국진출만 잡고 있다. 미국의 나토(NATO)동맹 유럽은 한술 더 뜬다. 2022년 6월 나토는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로 정의하고 중국을 봉쇄해야 한다고 해 놓고 말과 행동이 완전 딴판이다. 2022년 11월 독일 슐츠총리가 시진핑 3기집권 첫 손님으로 중국을 방문해 경협을 논의했고, 2023년 3월 스페인총리가 4월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이 같이 중국을 방문해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마크롱의 방문에 중국은 에어버스 160대를 사주는 선물을 바로 안겨주었다. 상반기내에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도 방중할 계획이다. 미국은 기술이지만 중국은 지금 시장과 자원이다. 전세계 반도체회사 회장들, 유럽의 4대 강국 그리고 엘런 머스크가 중국으로 달려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경기하강에 시장과 돈이 있는 중국을 곁눈질하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 핸드폰과 전기자동차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배터리는 모든 전자기기의 심장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가지고 난리치지만 미국의 전기차시장은 2022년 99만대로 중국의 689만대의 14%에 불과하고 스마트폰 사용자는 중국의 27%에 불과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시장에서 미국은 중국의 8%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술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 경제는 감정으로 접근하면 실수한다. 한국은 사드와 코로나에 따른 반중정서에다 대중국 수출감소와 대중적자로 중국을 이미 끝난 나라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국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출감소와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자료: 각 기관자료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대중적자 확대, 대미흑자 확대는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가 주범이다. 반도체는 수량이 아니라 가격이 하락해서 대중 흑자가 줄어든 것이고 배터리 원자재의 80%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미전기차와 배터리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중 배터리소재 적자는 커지는 형국이다. 기술이 아니라 자원이 갑질하는 '공급망의 신법칙'이 적용되는 시대가 왔다. 희토류와 배터리소재의 대중국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중국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미국 한편만 보는 기술외교가 아닌 미중 양편을 모두 보는 자원외교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제는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봉쇄에 희토류의 무기화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과 요소수 사태에서 경험했지만 중국 내부수요를 핑계로 배터리 원자재 수출을 통제한다면 한국의 배터리업계는 바로 악 소리가 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3-04-15 09:38:0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수거한 너구리(raccoon dog) 유전자에서 코로나19와 혼합된 DNA가 발견됐다고 AP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한 시장에서 거래된 너구리를 통해 코로나19가 인간에게 처음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연구소 기원설에 대한 반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 분석 결과는 아직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고, 이에따라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은 인정되지 않은 분석이다. AP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이 데이터는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는 있지만 데이터의 모든 조각들이 그 답에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이 유전 정보를 더 일찍 공유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그는 이 데이터는 3년 전에 공유됐을 수도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논문의 유전자 샘플은 2020년 초 우한시 후난해산물 시장에서 채취한 것이다. 후난수산물 시장은 2019년 말 코로나19 인간 감염자가 최초로 발견된 곳이다. 테워드로스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과학자들이 너구리에서 채취한 유전자 배열을 최근에야 세계 최대 공공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는 그러나 이후 중국 연구진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했다. 그렇지만 삭제 전 한 프랑스 생물학자가 우연히 이를 발견했고,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는 중국 외부의 과학자 그룹과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들 과학자는 데이터로 볼 때 너구리가 코로나19에 우선 감염됐고, 이 너구리들에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시장을 매개체로 사람에게 감염됐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이터 분석에 참여한 유타대 바이러스학자 스티븐 골드스틴은 "이 유전자를 갖고 있던 동물들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동물을 감염원으로 하는 질병 확산 뒤 환경 샘플 조사에 나섰다면...이게 바로 찾기를 기대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너구리는 가죽을 쓰기 위해 사육되기도 하고, 중국 전역의 시장에서 고기로도 팔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중국 사무소 창립 연구원인 입 레이 전염병학자는 비록 이번 발견이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입 연구원은 "중국 CDC가 공개한 시장 환경 샘플 데이터는 동물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엄청나게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18 03:49:42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의 한국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다음 달 1일 해제하기로 했다. 중국발 항공편이 인천공항으로만 도착하도록 한 조치도 같이 해제돼 중국발 항공편도 지방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3-02-22 14:27:43[파이낸셜뉴스] 오는 3월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이후 코로나19 검사 조치가 해제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성호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2일 중대본 회의에서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양성률도 1월 첫째 주 18.4%에서 2월 셋째 주 0.6%로 떨어져 방역 조치의 추가적인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제2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오는 3월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제하고, 인천공항 외의 다른 공항을 통한 입국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는 유지된다. 입국 전 PCR 검사와 큐코드(Q-CODE,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 입력 의무화는 오는 3월 10일까지 연장되며 다른 조치 중단에 따른 영향을 확인한 후 평가를 거쳐 종료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중국에서 한국에 입국하고 싶은 내·외국인은 3월 10일까지는 현지에서 출발 48시간 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후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인천공항 외에 다른 공항으로도 중국발 입국자가 들어올 수 있게 되면서 제주 등의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국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지난 1월 2일부터 제주공항, 김해공항, 대구공항에 도착하는 중국발 항공편을 중단하고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22 09:34:25[파이낸셜뉴스] 중국 코로나19 상황 안정으로 내려졌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선제적 입국 전·후 검사가 2월 중 종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열린 '제13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자문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양성률은 1월 초 이후 지속 감소했고, 우려됐던 신종 변이도 확인되지 않아 현재 시행 중인 선제적 방역강화 조치를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와 중국 내 안정적인 유행 상황과 신종 변이에 대비한 감시체계가 유지되는 점 등을 고려해 중국발 운항 항공편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와 입국 전·후 검사 의무는 2월 중 종료가 가능하다는 다수 의견이 제기됐다. 또 해외 국가에서 여전히 입국 전 검사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내 여러 상황 등에 따른 추가 모니터링을 위해 입국 전 검사 의무는 연장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도 제시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중국에서 항공편, 배편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PCR 검사를 의무화했고 5일부터는 입국 전 검사를 통해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여행 등 목적으로 중국인이 한국을 여행할 수 없도록 중국 내 공관의 단기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선제 방역조치를 취했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정부는 지난 11일 40일 만에 단기 비자발급 중단 조치를 풀어 정상화에 나섰다.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안정으로 입국 전·후 PCR 검사 중단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유행 감소에 따라 앞으로의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일상적 관리체계로의 전환도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이어 코로나19 위중증·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자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일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정기석 자문의 위원장은 “전세계는 아직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현재의 안정적인 국내 발생 상황과 충분한 대응 역량을 유지하는 한편 해외의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발생 등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국민의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를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자문위는 방역과 일상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20 14: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