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공개된 장소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이 또'라는 제목으로 유아가 주차장 한쪽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아이 옆에는 휴지를 손에 들고 대기 중인 여성이 있었다. 여성은 아이의 보호자로 추정된다. 글을 쓴 A씨는 "아쿠아리움 관람 후 주차장에서 모습이다"라며 "대변 사건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또(이러나)"고 했다. 이어 "제주에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관광객의 몰상식한 행동이 재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제주의 한 대로변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보호자 옆에서 바지를 내리고 용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또 비슷한 시기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제주 내 한 편의점에는 먹고 남은 컵라면, 음료병, 일회용 나무젓가락 등 온갖 쓰레기가 편의점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사진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편의점에서 근무했다는 B씨는 "전 타임 근무자가 '치우려고 하면 중국인 손님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치울 시간도 없었다'더라"고 했다. 한편, 길거리 용변 테러, 무단횡단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매너'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6월 제주 경찰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국인 기초질서 계도·단속'을 진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5 09:07:01[파이낸셜뉴스] 정부는 2일 중국과 러시아 등 5개 재외공관에 대한 테러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정보당국이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이날 대테러센터 주관 테러대책실무위원회를 열고 주블라디보스톡·주선양 총영사관을 비롯해 주캄보디아·주라오스·주베트남 대사관 등 5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2단계 상향했다. 테러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경계는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라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정부가 즉각 테러경보를 크게 상향시킨 건 정보당국의 보고에 따라서다. 최근 정보당국은 우리 공관원에 북한이 위해를 시도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 테러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공관과 공관원,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02 15:37:3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테러활동 대처를 통해 지역 안정과 주민 수입 2배 증대 등 빈곤 퇴치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방은 중국의 심각한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는 23일 '중국의 반테러리즘 법률제도와 실천'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통해 반테러 투쟁의 주전장인 신장에서 국가의 안전과 사회의 안정을 강하게 지켜 대중의 안전은 현저하게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유엔(UN)의 특정국의 인권 상황을 검토하는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 개최 직전에 이 같은 백서를 내놓았다. 백서는 '각국의 정치 체제에는 차이가 있고, 직면하는 테러 형식도 다르다'면서 '일부 국가가 인권을 핑계로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서구 국가들의 비난을 견제했다. 이어 '중국은 테러의 피해자이며 오랜 세월 위협에 직면해 왔다'며 시진핑 지도부 아래 테러 대비책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백서는 교육을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을 과격파 사상에서 구해냈으며 일부 국가가 법치와 인권을 빌미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테러대책을 위한 국제협력의 기초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서가 나온 직후인 23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열린 중국의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 자리에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신장, 티베트, 홍콩 등지에서 심각한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미국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신장 지역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반간첩법, 홍콩의 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비판했다. 독일은 신장과 티베트를 중심으로 심각한 인권 위반이 자행됐다고 우려를 표시했고, 오스트리아는 "위구르 문화유산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일본의 NHK방송 등은 "백서가 교육에 의해 과격주의의 침투를 막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위그루족 등에 대한) 사상 통제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24 12:48:48[파이낸셜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SNS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SNS에 "어떠한 논리도 없이 그저 욕설 및 협박이 대부분이다. 가족까지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중국 누리꾼들은 서 교수를 향해 영어로 "너네 엄마랑 자도 돼?", "너의 딸을 낳아도 될까?" 등의 외설스러운 댓글을 남겼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런 말들을 내뱉을 수 있냐"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다고 윤동주 시인과 안중근 의사가 '조선족'이 되나"라며 "중국의 역사 왜곡 및 문화 왜곡에 맞서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최근 중국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이 윤동주 시인에 이어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면서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바이두가 윤동주와 관련해 몇 년간 '민족'을 '조선족'으로 명시했다"라며 "최근 바이두를 검색하던 중 안중근 의사와 관련해서도 '민족집단'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을 발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표 독립운동가들을 중국의 인물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7 10:55:0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이 층간 소음에 시달리자 '유독 물질 테러'를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탬파 팜스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중국 출신 유학생 쉬밍 리(36)는 스토킹, 화학 물질 살포, 규제 약물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까지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화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한 것으로 알려진 리는 이웃집의 현관문 밑에 주사기로 유해한 화학물질을 주입했다. 리가 주입한 약품은 마취제의 일종인 메타돈과 히드로코돈으로, 두 물질이 사용됐을 때 불안과 복통, 구토, 호흡곤란, 피부 자극, 가슴 통증, 설사, 환각, 실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리의 윗집에 사는 우마 압둘라는 어느 날 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 물질의 냄새를 맡았고, 그의 10개월 된 아기도 구토를 시작했다. 압둘라와 그의 아내, 아이는 한 달 넘게 리가 주입한 화학물질을 흡입했고, 이 때문에 호흡 곤란, 눈과 피부 자극 등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알 수 없는 화학 물질 냄새로 고통을 받던 압둘라는 소방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탬파 소방은 압둘라의 집에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냄새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압둘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 앞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CCTV에 아래층에 사는 리가 압둘라의 집 현관문 밑 틈을 통해 수상한 액체를 주입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리는 지난 6월27일 체포됐다. 앞서 리는 최근 화장실 변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윗집에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 한 명도 압둘라의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 피해를 당해 리는 경찰관 폭행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편 리는 거주하던 아파트에서도 쫓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9일 리가 살던 탬파 팜스의 옥스퍼드 플레이스 콘도미니엄 협회는 법원에 리를 퇴거시켜달라는 소장을 제출했다. 협회는 리가 이웃집에 화학 물질을 주입하며 주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금 5만달러(약 6600만원)를 청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28 05:33:40[파이낸셜뉴스] 중국 누리꾼들이 또 우기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한옥이 한국 문화가 아닌 중국의 전통 문화의 일부라는 황당 주장이다. 이들은 이와 같은 주장을 하며 우리 정부가 한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게임·메타버스 창작을 지원하고자 무료로 개방한 문화재 3D 데이터에 집단적인 ‘댓글 테러’를 일삼고 있다. 1일 게임 업체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한옥 관련 데이터엔 중국 누리꾼의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는 정부가 문화유산을 활용한 게임·메타버스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무료로 개방한 사이트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문화재 애셋이 여럿 올라와 있다. 애셋은 게임 제작에 쓰이는 모델링, 사운드 등의 데이터 일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곳에 올라온 한옥 애셋이 평점 ‘1점’과 함께 “한국 문화가 아닌 중국의 전통문화”라는 취지의 악성 댓글을 수십 건 이상 남기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주된 ‘댓글 테러’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지난달 업로드한 조선시대 전통 건축물 ‘창원의 집’, ‘제주목관아’의 3D 모델 데이터와 각종 전통 문양 이미지·질감 10종 등이다. 특히 한옥 애셋은 그간 개인 개발자들이 만들어 올린 것보다 완성도가 월등히 높고, 무료로 내려받아 게임에 적용할 수 있어 공개 직후 전 세계 개발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에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이 사이트를 찾아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의 일부”, “현판과 문양에 한자가 있으니 한국 문화가 아닌 중국 문화” 등의 악성 댓글을 달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댓글들 중 일부는 다른 이용자의 신고를 받아 ‘부적절한 콘텐츠로 신고돼 검토 대기 중’이라며 가려진 상태다. 한국문화정보원 관계자는 “일부 악성 댓글은 삭제됐지만, 여전히 중국어나 영어로 된 새로운 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기업이나 네티즌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라고 억지 주장하는 일은 과거부터 반복돼 왔다. 올해 초에는 월트디즈니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가 공식 트위터에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바꾸라”는 악성 댓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01 10:14:20[파이낸셜뉴스] 영국박물관이 SNS에 ‘한국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 ‘설날(Seollal)‘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테러를 받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물관측은 이후 중국 그림과 함께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쓴 게시물을 올렸다. 대영박물관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공식 SNS에 토끼를 안고 있는 중국 여성의 그림을 올리며 “2023년은 토끼의 해다. 토끼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온화하고 겸손하며 친절하다”며 “이 청나라 시대 그림은 중국의 미인이 토끼를 다정하게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박물관은 지난 20일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행사를 홍보하면서 설 명절을 ‘한국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이라고 표기했다. 공식 SNS에도 “올해는 신라앙상블과 ‘설날’(Seollal) 행사를 열었다. 이는 한국에서 음력설을 즐기는 전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한국 음악과 무용 공연”이라며 우리나라 음력설 전통에 관한 행사를 했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박물관 트위터로 몰려와 공격에 나섰다. 그들은 “중국 설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 “중국에서 온 전통이다”, “한국의 도둑질에 가담하고 있다” “설이 언제 한국 게 됐지? 박물관이라면 역사를 제대로 알아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 해당 홍보글은 삭제됐지만 이들의 댓글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박물관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한국 음력 설’이란 표현을 빼고 음력 설 기원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일부를 조정했다. 또 SNS에서는 해당 메시지를 삭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24 09:40:29[파이낸셜뉴스] 중국인들로부터 댓글 테러를 당했던 BTS(방탄소년단) 리더 RM과 '배구 여제' 김연경이 대한민국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 소식에 함께 기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다. RM은 황대헌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올리고 '존경한다'는 의미의 "RESPECT!"라고 썼다. 중국인들의 악플 세례에도 굴하지 않고 베이징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을 기뻐한 것이다. RM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이 황당한 실격 처리를 당한 직후, 황대헌이 중국 선수들을 추월하는 순간을 담은 중계 영상을 게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RM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영상 위에 박수치는 손 모양과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을 붙여 사실상 황대헌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 기능이 없는 RM 인스타그램 대신 BTS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최근 게시글들에 구토를 하는 모양의 이모티콘과 중국어 댓글을 남기며 '악플 테러'를 가했다. 이에 BTS 글로벌 팬덤 '아미'는 구토 이모티콘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보라색 아트 이모티콘을 달면서 댓글 정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계속되자 크게 분노했던 김연경도 금메달 획득을 기뻐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황대헌의 마지막 바퀴 금빛 질주 영상을 게시한 뒤 금메달, 태극기, 박수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화면을 도배하다시피 하며 황대헌의 쾌거를 축하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10 07:56:21[파이낸셜뉴스] 폭탄 테러가 발생한 호텔에 묵고 있던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가 폭발 현장에는 없어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 고급 호텔 체인 세레나 주차장에서 이날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해당 호텔은 파키스탄 발로치스탄주의 주도 퀘타시에 위치해있다. 셰이크 라시드 아흐마드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ARY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대사가 파키스탄 남서부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세레나 호텔에 머물고 있었으나 폭발 당시에는 회의 참석 차 외부로 나갔다”며 “하지만 최소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는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번 폭탄 테러의 표적 누구였으며, 그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자르 이크람 시 경찰 고위관리는 “초기 조사 결과 차량 중 하나에 폭탄을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22 06:51:24【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대북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역할론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 및 회유고리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다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중국이 주장해온 대화론도 무색해졌다. 중국 관영 언론매체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방북했던 쑹타오 부장의 귀국 다음 날인 21일 사설을 통해 "북한이 유엔 제재 압박 아래에서 핵문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북한은 국제사회에 하나의 신호를 보내려는 것 같다. 북중관계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양당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만 양국은 핵 문제에서 심각한 이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또한 "북중은 양당 관계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양국 관계가 밑바닥에 처해있다는 점도 일부러 숨기지는 않았다"면서 "북한은 중국에 아첨할 생각도 없고 반목할 준비도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이 압박을 통해 북한을 제어할 수준을 넘어섰으며 북한이 외교문제에 있어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핵·미사일 문제를 결정할 분위기라는 점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는 데 있어 중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중국은 여전히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만이 해법이라는 입장를 견지했다. 중국의 이같은 외교적 노력과 달리 미국이 모든 군사적 옵션을 올려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대북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며 미국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두 신문은 "미국이 승부수를 띄워 전쟁을 일으킨다면 북한은 모두 손해를 보는 쪽을 택할 것이고 이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jjack3@fnnews.com
2017-11-21 12:4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