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핑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대변인은 12일 언론브리핑에서 "중국 경제는 지난해 세계경제 회복 기조에 힘입어 수출입이 늘었고 양호한 경제 흐름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상품무역 수출입 규모가 27조7900억위안(약 4560조원)을 기록해 2016년보다 14.2% 늘었다"고 말했다. 이 중 수출액이 15조33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고 수입규모는 12조4600억위안으로 전년비 18.7%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무역 흑자액은 2조8700억위안(약 470조원) 규모로 2016년보다 14.2% 줄었다고 소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수출입 규모는 분기별로 상승세를 보였다. 1~4분기 무역액 규모가 각각 6.17조, 6.91조, 7.17조, 7.54조위안 규모였다. 분기별 전년대비 증가율은 21.3%, 17.2%, 11.9%, 8.6%를 기록했다. 일반무역(경상수지) 수출입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비중도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무역 수출입 총액은 15조66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6.8% 증가했다. 일반무역은 총 무역액에서 56.4% 비중을 차지해서 2016년보다 1.3%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무역구조가 개선됐다고 황 대변인은 소개했다. 3대 무역 상대국과의 지난해 수출입 규모가 늘었다. 또한 일대일로(신실크로드 전략) 사업 협력국과 교역도 양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유로존, 미국, 아세안 등 주요 무역국과 교역액이 2016년보다 각각 15.5%, 15.2%, 16.6% 대폭 늘었다. 3곳과의 무역 규모는 총 무역액에서 41.8%에 달했다. 또한 2017년 러시아,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 세국가와 무역규모는 지난해 대비 23.9%, 23.4%, 40.7% 증가해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민간기업이 중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입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기업체는 지난해 무역액 규모는 10조7000억위안을 기록해 2016년보다 15.3% 증가했다. 총액 대비 38.5%에 달했고 2016년(38.1%)보다 0.4%p 상향 조정됐다. 이 중 수출액이 7조1300억위안으로 전년비 12.3% 늘었고 수입액은 3조5700억위안으로 전년비 22%나 증가했다. 지역별로 비교하면 개발이 낙후됐던 '중서부, 동북3성'이 수출입 규모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서부에 위치한 지역권 12곳은 지난해 무역액이 2016년보다 23.4%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 9.2%p 상회했다. 중부 6개 지역은 18.4% 증가율로 평균치보다 4.2%p 높았다. 동북 3성 역시 15.6% 성장률로 전국 평균치를 1.4%p 웃돌았다. 올해에도 전자제품, 기계 그리고 노동밀집형 제조업 등이 수출 주력군 역할을 했다고 해관총서는 설명했다. 기계, 전자제품 등 수출 규모는 올해 8조9500만위안으로 2016년보다 12.1%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기준 비중은 58.4%에 달했다. 자동차, 컴퓨터, 휴대폰 수출액이 전년비 각각 27.2%, 16.6%, 11.3% 늘어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노동밀집형 상품 수출액은 3조80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비 6.9% 증가했다. 철광석, 원유, 대두 등 상품 수입이 증가세를 보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철광석 수입량이 10억7500만t으로 2016년보다 5% 증가했다. 원유는 4억2000만t 수입을 기록해 전년비 10.1% 늘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와 천연가스 수입량은 9554만t, 6857만t으로 2016년보다 13.9%, 26.9% 증가했다. 한편 구리는 469만t 수입에 그쳐 전년비 5.2% 수입량이 감소했다. 황송핑 대변인은 "발표된 자료를 근거로 중국 대외무역은 기본적으로 견고한 흐름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세계경제 회복세와 함께 성장 잠재력을 발휘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2018-01-12 12:16:57[파이낸셜뉴스] 에이치피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오의 3·4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799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 순이익은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 증가했다. 3·4분기 매출액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60억원) 5.1% 성장했다. 연결 기준 이익 규모는 국내, 외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소비 침체로 인해 경쟁이 심화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의 중장기 브랜드 전략 강화, 건강기능식품 직접 생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투자 비용 증가 등이 반영되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각 사업군의 다양한 사업 전략이 진행되고 있어 추후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에이치피오는 치열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홈쇼핑과 합작해 설립한 계열사 디에디션 헬스를 통해 프리미엄 단백질 제품인 ‘덴마크 단백질이야기’를 출시했다. 홈쇼핑 론칭과 동시에 전량 매진을 기록중이다. 또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의 직접 경험 확대를 위해 진행한 올리브영과의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홈쇼핑과 온라인 이외의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향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업을 담당하는 비오팜은 지난 9월 고객사가 요청하는 생산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한 평택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평택공장은 기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형 이외 새로운 연질라인까지 갖추면서 경쟁력 있는 기술 역량과 생산 규모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비오팜 덴마크 공장에서는 최근 중국 진출 사업을 위해 GACC(중국해관총서)에서의 해외 생산자 등록과 WIT(유기농인증)을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 받으면서 글로벌 C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피오 관계자는 “현재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 놓여 있지만 다양한 사업 전략을 견고하게 준비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며 “중장기 성장 전략이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각 사업군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11-13 17:28:08【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고, 수입은 2.3% 감소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달러 기준 중국의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인 5.2%를 훨씬 웃돈 실적이다. 달러 기준 중국의 10월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했다. 중국의 1∼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늘었고, 같은 기간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국 정부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지방 정부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소비심리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07 14:01:14【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경제 성장을 지탱하던 무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9월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의 9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037억1000만달러(약 412조6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6.0% 증가)와 전월(8월) 수출 증가율 8.7%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9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난 2220억달러(약 30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수입 역시 로이터 시장 전망치(0.9% 증가)와 전월 증가율 0.5%에 모두 못 미쳤다. 이로써 중국의 9월 무역액은 작년 9월보다 1.5% 늘어난 5257억1000만달러(약 71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9월 무역 흑자는 약 817억1천만달러(약 111조원)였다. 9월 무역을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수입은 0.5% 줄었다. 위안화 기준 9월 전체 무역규모는 0.7% 늘어났다. 달러화 기준 올해 1∼9월(1∼3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며 수입은 2.2% 늘었다. 올해 1∼9월 전체 무역 규모는 작년에 비해 3.4% 확대됐다. 올해 1∼9월 중국 무역을 상대 국가별(달러화 기준)로 보면, 베트남(19.0% 증가)과 말레이시아(12.9% 증가)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수출이 10.2% 증가했고, 아세안 국가들로부터의 수입도 3.6% 늘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의 무역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2.0%, 1.1% 줄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0.9% 증가했으나 수입은 3.9% 감소하며 무역 규모가 0.9% 줄어들었다. EU 회원국 가운데 네덜란드에 대한 수출은 1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16.0% 증가했고, 독일로부터의 수입은 11.6%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8% 증가했고, 수입은 0.7% 늘어났다. 한국에 대한 수출은 3.2% 줄어든 반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11.9% 늘어났다.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수출(5.7% 감소)과 수입(4.2% 감소)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대만과의 무역은 수출(10.6%)과 수입(8.5%) 모두 증가했다. 러시아와 무역은 수출은 2.4%, 수입은 1.7% 증가했지만,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6.7%), 선박(24.6%), 가전제품(21.8%), 철강재(21.2%)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희토류(6.4%) 수출도 늘었다.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수입 등 무역까지 둔화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글로벌 수요 감소에 미중 무역마찰이 겹친 탓으로 보인다. 왕링쥔 해관총서 부(vice) 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1∼3분기 대외무역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면서 "글로벌 무역 보호주의, 주요 시장의 성장 동력 약화, 과도한 부채 부담 등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기본체질은 탄탄하고 시장 조건은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4 18:43:21[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의 단동 세관을 통해 대량의 물류가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는 현장 영상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3일 포착했다고 26일 밝혔다. RFA에 따르면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중국 료녕성 단동시의 현지 소식통은 “북중 양국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통해 요즘 매일 100대가 넘는 대형 트럭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낮에 보면 대형트럭이 압록강 철교(중조우의교)를 꽉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북조선과 중국의 얼어 붙었던 관계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면서 “그것은 북중 간 압록강 철교를 통해 북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차량을 살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압록강에 나가보니 약 1km(944m)에 달하는 압록강철교에 북조선과 중국을 잇는 끝에서 끝까지 대형 트럭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면서 “화물 차량 이동이 늘어난 배경은 중국에서 생산하던 의류를 북한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원단과 자재, 설비를 (북한으로) 실어 나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조선으로 가는 차량은 대개 40t 화물 적재가 가능한 대형 트럭들로 단동에서 신의주까지만 이동한 후 화물을 내려놓고 밤중에 다시 돌아온다”며 “이는 북조선 관계자와 연계가 있는 중국의 한 대방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다른 현지인 소식통도 같은 날 “요즘 북한으로 많은 량의 물자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건설에 필요한 자재 외에도 다양한 생산 관련 자재도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은 또 “차량에 적재된 물품 중 대부분은 최근 발생한 신의주, 의주, 자강도, 양강도 홍수피해 지역 복구에 필요한 건설자재”라면서 “임가공 자재를 북조선(북한)에 보내게 된 것은 해외 파견이 어려운 대상(북한 노동력)을 동원해 생산량을 늘리려는 북조선 측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제는 북조선에 상품을 생산해 다시 중국으로 보내 최종 포장만 중국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은 자국 노동자들을 중국에 파견하는 동시에 국내(북한 내) 임가공(주문) 생산까지 늘리며 이중으로 외화벌이를 해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타산”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소식통은 중국으로 파견할 북한 노동자를 구하기 위해선 부모, 형제, 친척, 사촌에까지 위법행위로 교화형을 받거나 행방불명자, 탈북민이 없어야 하며 과거(조부모)의 신분토대가 깨끗해야 하는데 이런 노동자를 찾기가 어렵고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와 간부들의 의식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공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북한의 대중 수입은 1억4769만여 달러, 대중 수출은 2943만달러를 보이며 북·중국 교역액은 4달 만에 증가한 1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달인 7월 1억4500만달러보다 22% 증가한 수치로 북중 교역액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8월에 기록한 1억91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올해 북한의 대중 무역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낮은 것은 북한이 올해 들어 중국 대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26 15:09:22[파이낸셜뉴스] 살아있는 뱀 100여마리를 바지 속에 숨겨 밀수하려던 남성이 중국 해관에 적발됐다. 10일 중국 광명망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선전 황강세관은 성명을 통해 "신원 미상의 남성 여행객 A씨가 살아있는 뱀 100여 마리를 입고 있던 바지에 숨겨 밀반입하려다 세관원에게 저지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홍콩에서 중국 국경도시 선전을 통해 빠져나가려다 푸젠성 세관 당국에 붙잡혔다. 당시 A씨가 입고 있던 바지 안에는 끈으로 묶은 캔버스 가방 6개가 달려있었고, 각각의 가방에서는 종류와 크기, 색깔이 제각각인 살아있는 뱀 총 104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 가운데 밀크스네이크와 돼지코뱀, 콘스테이크 등 외래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해관 당국은 "중국생물안전법과 출입국동식물검역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이번 사안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세계 최대 동물 밀수 거점이지만 당국은 최근 몇 년간 불법 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2 07:56:15[파이낸셜뉴스] "대학에서 컴퓨터나 인공지능(AI)을 전공할 것이다." "'통재(通才)'가 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겠다."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동시에 합격했다. 전자공학이나 반도체 쪽 공부를 할 계획이다." 中 수능 이과 수석들은 의대 대신 '이 학과' 선호 지난달 7~10일 치러진 중국의 대학 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성(省)별 결과가 잇달아 발표 중인 가운데,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각 성별 70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은 이같이 향후 지원 계획을 밝혔다. 가오카오는 750점 만점으로 중국 최상위 명문대학인 베이징대나 칭화대에 지원하려면 가오카오 응시 지역과 난이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 680~700점 정도가 지원선이다. 각 성의 '장원(전체수석)'급 점수는 통상 710~720점 사이를 오간다. 의대가 블랙홀이 된 한국의 입시와 달리, AI와 반도체의 기본이 되는 전자공학 등의 공학계열 전공이 이과 최상위권의 선택을 받으며 두터운 중국 이공계 인재풀의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문과생의 경우 경영학과와 함께 베이징대와 칭화대의 자율전공학과인 '원페이학원'과 '신야서원'이 최상위권의 선택을 받았다. 이과생의 경우 단연 컴퓨터·AI 관련 전공이 인기다. 칭화대의 '야오반'·'인텔리전스클래스(즈반)'같은 컴퓨터과학실험부가 인기이다. 야오반은 튜링상(컴퓨터 업계의 노벨상) 수상자인 야오치즈 칭화대 교차정보연구원장이 개설한 학과다. 수학 올림피아드, 물리 경진대회, 정보 올림피아드 등에서 1, 2등 경력이 있는 고등학생과 각 성의 이과 장원급 학생에게만 입학 기회가 주어진다. 칭화대 교차정보연구원은 야오반 외에도 인공지능 중심의 '즈반'을 개설했으며, 2021년에는 양자컴퓨터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양자정보반'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칭화대의 공학 전공이 최상위권 사이에서 인기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거주하는 한 아이의 엄마인 마모씨는 "의사나 치과의사가 그리 인기가 있지 않다"면서 "자녀를 이과로 보낸다면 최근에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는 인공지능이나 아니면 수학, 물리와 같은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도 충분해 과학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씨는 "최근 중국의 대졸자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의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곤 있지만 아직은 컴퓨터나 AI 관련 전공이 단연 선호도가 더 높다"라고 덧붙였다. "아낌없는 인적·물적 투자"...中 반도체 버팀목 되나 약 2년 동안의 고강도 제재에 중국 반도체업계는 자력갱생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3440억위안(약 64조6720억원)의 뭉칫돈을 반도체에 쏟아붓기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미 10년 전부터 자국 반도체 산업을 키워 자립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 주도의 빅펀드를 조성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로, 금액은 약 26조원이었던 1차 펀드와 37조원 수준이었던 2차 펀드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액수다. AI와 반도체 관련 두터운 인재풀도 중국 반도체를 뒷받침하고 있다. AI 인재의 이동을 추적하는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부터 대학 학부에 2000개가 넘는 AI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칭화대 같은 최고 명문 대학에만 3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집중됐다. 상하이 푸단대는 오는 9월부터 1년간 100개의 AI 과정을 개설한다. 폴슨연구소는 "더 많은 컴퓨터 및 기초과학 전공자들이 AI 산업에 합류하면서 중국 연구자들이 최첨단 AI 연구의 중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상위 2% 수준의 AI 엘리트 연구자의 국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출신이 26%로 미국(28%)을 거의 따라잡았다. 상위 20% 수준 연구자까지 폭을 확대하면, 47%가 중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한국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백기투항은 커녕 레거시(구형)와 제재의 틈새를 찾아 숨구멍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배경엔 아낌없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더불어 두터운 이공계 연구·개발(R&D) 인력풀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7나노 이어 이번엔 HBM까지?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중국 반도체기업들은 선단공정을 이용한 제품 양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는 미국이 제재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아니라 기존에 수입해 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사용해 7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칩을 양산했다. 대만 TSMC에서 생산된 제품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지만, 미국 제재를 뚫고 미세공정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반도체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AI 가속기(AI 반도체의 일종)를 직접 설계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또, 제재의 틈을 이용해 자동차·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레거시 반도체 생산량을 점점 늘리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626억1300만달러(약 86조3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력 증대로 중국은 2025년 글로벌 웨이퍼 총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오히려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메모리업체들도 AI 시대 핵심 반도체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이번에는 HBM 반도체 제조를 위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우한신신과 손잡았다고 1일 보도했다. SCMP는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가 HBM 칩에 진출하는 것은 미국의 기술 제재를 무시하려는 화웨이의 가장 최신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D램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HBM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 로이터 통신은 CXMT가 퉁푸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HBM 칩 샘플을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 HBM이나 파운드리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격적인 외부 인력 영입과 물량공세, 그리고 R&D 인력까지 세계 정상급이라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2 19:39:4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오는 7월부터 항공·우주 구조 부품과 초고분자 폴리에틸렌 섬유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출 통제 공고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오는 7월 1일 시작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반도체 소재인 갈륨·게르마늄과 배터리용 흑연 등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항공기 및 우주선 구조 부품, 항공기 및 우주선 엔진, 항공기 및 우주선 구조 부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부품 등을 수출 통제 목록에 넣었다. 또, 항공기 및 우주선 엔진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부품의 제조를 위한 티타늄·알루미늄 및 합금 공정 장비도 이에 포함시켰다. 항공기·우주선 엔진과 부품의 개발·생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와 설계 도면, 공정 사양, 시뮬레이션 데이터 등을 포함한 기술도 수출 통제 대상에 넣었다. 중국은 선박이나 자동차 부품, 의료기구, 방탄복 등에 쓰이는 초고분자 폴리에틸렌 섬유 관련 품목과 생산 기술도 수출 통제할 방침이다. 가스터빈 엔진과 가스터빈 제조 관련 장비·소프트웨어·기술도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 당국은 이들 품목이 '이중용도'(군용·민수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음) 속성을 갖고 있어 수출하려는 업체가 신청서를 내면 '국가 안보' 관련성 등을 판단한 뒤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로 만든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방탄플레이트 등은 자국 '군수품 수출 관리 조례' 등 규정에 따라 수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등 서방 각국이 항공, 우주,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중국도 군사적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큰 분야의 수출을 막음으로써 맞대응하겠다는 의도이다.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특정 주형과 특정 섬유 재료 등 관련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규정에 부합하는 수출은 허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최근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을 때마다 같은 내용을 언급해 왔다. 상무부 대변인이 언급한 국제적 통용 방식은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과 재래식 무기 확산을 위해 설립된 다자 수출통제 체제인 바세나르 체제를 의미한다. 이 체제에는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자유진영 국가들과 러시아, 체코, 우크라이나 등 총 4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전을 보장하며, 규범에 맞는 무역 발전을 촉진한다"라며 "중국의 품목 통제를 이용해 중국 국가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침해하는 어떤 국가의 활동에도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31 00:38:0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지난 4월 중국의 위안화 기준 수출규모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규모는 2조800억위안(약 393조원), 수입액은 1조5600억위안(약 295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출 규모는 1년전에 비해 5.1% 증가한 수준이고 수입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 늘어난 수준이다. 수출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내놓은 전망치 1.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3월 수출액은 작년 대비 7.5% 감소해 시장 예상치(1∼2% 감소)를 크게 밑돈 바 있다. 4월 수출이 예상을 훨씬 웃돌면서 중국의 올해 1∼4월 총 수출액은 작년보다 4.9% 늘어난 7조8100만위안(약 1478조원), 수입액은 6.8% 증가한 6조위안(약 113조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1∼4월 수출액은 1.5%, 수입액은 3.2% 늘었다. 해관총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미국, 한국과의 무역이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체 수출의 15.8%를 차지하고 있는 아세안(전체의 15.8%)에 대한 1∼4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했고 수입도 6.1% 늘었다. 그러나 2~3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1.5%, 2.4% 증가했지만 수입규모는 각각 2.3%, 2.5% 감소했다. 4대 무역국가인 한국에 대해서는 1~4월 수출규모는 3333억위안(6조30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4.2% 줄었지만 수입액은 3954억위안(7조50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5.2%나 급증했다. june@fnnews.com
2024-05-09 18:25:5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지난 4월 중국의 위안화 기준 수출규모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규모는 2조800억위안(약 393조원), 수입액은 1조5600억위안(약 295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출 규모는 1년전에 비해 5.1% 증가한 수준이고 수입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 늘어난 수준이다. 수출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내놓은 전망치 1.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3월 수출액은 작년 대비 7.5% 감소해 시장 예상치(1∼2% 감소)를 크게 밑돈 바 있다. 4월 수출이 예상을 훨씬 웃돌면서 중국의 올해 1∼4월 총 수출액은 작년보다 4.9% 늘어난 7조8100만위안(약 1478조원), 수입액은 6.8% 증가한 6조위안(약 113조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1∼4월 수출액은 1.5%, 수입액은 3.2% 늘었다. 해관총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미국, 한국과의 무역이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체 수출의 15.8%를 차지하고 있는 아세안(전체의 15.8%)에 대한 1∼4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했고 수입도 6.1% 늘었다. 그러나 2~3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1.5%, 2.4% 증가했지만 수입규모는 각각 2.3%, 2.5% 감소했다. 4대 무역국가인 한국에 대해서는 1~4월 수출규모는 3333억위안(6조30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4.2% 줄었지만 수입액은 3954억위안(7조50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5.2%나 급증했다. 해관총서는 지난해 1∼4월 한국에 대해 46억4000만위안(약 8800억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621억위안(약 1조2000억원)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9 14: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