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는 이제 대한민국 사격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이름이다. 적어도 이 기록이 깨지기 전까지는 수십번, 수백번 언급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프랑스 파리에서 태극전사들이 일궈놓은 성과가 위대하다.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역대 최다 메달 수확이라는 성과를 남기고 마무리했다. 한국 사격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5m 속사권총과 스키트 혼성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25m 속사권총에서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사격 마지막 날까지 시상대에 올라갔다. 한국 사격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적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종전 최고 성적을 냈던 2012 런던 대회(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뛰어넘었다. 샤토루를 한국 사격 성지(聖地)로 만든 시작은 올림픽 개막 첫날인 지난달 27일 공기소총 혼성 경기였다. 24세 동갑내기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면서 은메달을 명중해 이 종목 한국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들이 순조롭게 메달 물꼬를 트자 곧바로 금맥이 발견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여자 공기권총에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깜짝 금메달, 김예지(31·임실군청)가 은메달을 수확해 한국 여자 선수가 시상대를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한 김예지는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며칠 안 돼 엑스(X·구 트위터)에 지난 5월 25m 권총 결선 세계 신기록 수립 당시 영상이 화제가 돼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달 29일에는 반효진(16·대구체고)이 여자 공기권총에서 역대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한국 최연소 금메달, 역대 올림픽 여자 사격 최연소 금메달 등 숱한 기록과 함께 낭보를 전했다. 결선에서 황위팅(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확정했다. 반효진의 금메달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격인의 오랜 염원이었던 대구사격장 증축을 약속하기도 했다. 3일에는 한국 사격의 대회 3번째 금메달이 탄생했다. 대회 전부터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았던 25m 권총 세계랭킹 2위 양지인(21·한국체대)은 기대대로 금빛 총성을 울렸다. 양지인은 결선에서 프랑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명중하는 강심장을 뽐냈다. 여기에 사격 마지막날인 5일에는 조영재가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을 완성했다. 런던과 파리의 성과를 비교하면, 이번 대회가 한국 사격에 남긴 의미가 더욱 두드러진다. 런던에서는 '사격 황제' 진종오가 30대 초반의 나이에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올랐고, 김장미가 25m 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을 딴 50m 소총3자세 김종현과 50m 권총 최영래는 30줄에 접어든 베테랑 사수였다. 반면 이번 대회는 2003년생 양지인, 2005년생 오예진, 2007년생 반효진 등 2000년대에 태어난 어린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사격 전성기를 예고했다. 또한 소총과 권총, 혼성 등 메달 획득 종목을 다양화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조영재의 '은빛 총성'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속사권총 메달이다. 단순히 금메달을 많이 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종목의 다양성을 이뤘고, 다양한 선수층을 갖췄다. 거기에 앞으로 2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최고의 젊은 인재들을 양성했다. 현재 금메달 평균 나이로만 따지면 전 종목에서 사격이 가장 어리다. 대한민국은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에 이어서 사격 부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양궁 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사격 강국으로 우뚝 섰음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21:19:49[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축구 한중전이 한국의 3대 0 승리로 끝난 가운데 경기장에서 손흥민 선수를 응원한 중국인 축구팬이 다수의 중국인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후 연행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2일 각종 SNS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관중석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중국 남성 축구팬이 다른 중국 홈팬들에게 위협을 당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등번호 7번이 쓰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남성 A씨가 다른 관중들로부터 둘러싸여 위협을 받았다. 경기 결과에 낙담한데다 도발에 자극받은 중국인 팬들이 분노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한 중국인들을 집단 구타하기 시작했다.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홈팬들이 A씨를 자리에서 강제로 끌어내며 “반역자를 죽여라” 등 과격한 구호를 외쳤고 결국 경비원들이 몰려들어 A씨와 그를 구타한 팬들 모두를 연행하고서야 사태가 종료됐다. 이에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중국팬 간 물리적 충돌을 보도하면서 “중국 팬들이 손흥민(토트넘)의 한국에 0대 3으로 패한 뒤 토트넘 서포터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영상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논란의 장면보다 먼저 촬영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A씨가 일부러 홈팀을 도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토트넘 유니폼을 사방으로 펼쳐 흔들며 관중들을 자극했다. 이에 홈팬들은 야유를 보내거나 손가락 욕설을 했다. 이에 아랑곳 않는 A씨의 행동에 물통을 던지는 등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진다. 이번 일을 두고 중국에선 지고 있는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한 중국인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반면, 과도한 애국주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3 09:39:28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개최국 중국을 꺾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공상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중국을 30-23으로 이겼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셈이다. 결승 관문을 통과할 경우 한국은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기록한다. 결승 상대는 카자흐스탄을 40-22로 대파하고 올라온 일본이다. 결승전은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끈 여자대표팀은 이날 중국 홈팬들이 가득찬 체육관에서도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국이 잡았다. 전반 초반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7m 스로 2개와 강경민(광주도시공사)의 득점 등으로 5-1까지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전반 혼자 4골을 넣은 진멍칭을 앞세워 꾸준히 추격, 전반을 15-14로 1점만 뒤진 채 마쳤다. 중국은 후반 첫 공격에서 궁레이의 득점으로 15-15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체육관을 메운 3000여명의 중국 홈 팬들의 응원 함성인 "짜요"('힘내'를 의미하는 중국어)의 소리도 점점 커졌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후반 경기에 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경민과 김선화(대구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17-15를 만들어 한숨을 돌렸고, 류은희가 후반 8분경에 20-17, 3골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려 간격을 벌렸다. 류은희는 "홈팬들의 응원 때문에 주눅 든 건 없었고, 질 것 같다는 생각도 없었다"며 "2010년 광저우(동메달) 참패 현장에 있었는데, 그걸 잘 극복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경은 "경기에 워낙 집중하다 보니 중국 관중 응원 소리도 잘 안 들린 것 같다. 결승에서도 부담감만 이겨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욕심내지 않고, 연습 때처럼 편안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다시 2골 차로 따라붙은 후반 10분경에는 김선화와 김보은(삼척시청)이 연달아 상대 골문을 열고 4골 차를 만들며 승기를 굳혀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주포 류은희가 7골,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이 6골을 넣으며 선전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핸드볼 종목에 있어 아시아 최강자로 꼽힌다.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총 8차례 대회 가운데 7번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가져가지 못한 대회가 3위에 그친 2010년 광저우 대회다.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 이어 또다른 '우생순 신화'를 꿈꾼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최강자임에 틀림없지만 올림픽 무대에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0-03 18:12:19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개최국 중국을 꺾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공상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중국을 30-23으로 이겼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셈이다. 결승 관문을 통과할 경우 한국은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기록한다. 결승 상대는 카자흐스탄을 40-22로 대파하고 올라온 일본이다. 결승전은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끈 여자대표팀은 이날 중국 홈팬들이 가득찬 체육관에서도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국이 잡았다. 전반 초반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7m 스로 2개와 강경민(광주도시공사)의 득점 등으로 5-1까지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전반 혼자 4골을 넣은 진멍칭을 앞세워 꾸준히 추격, 전반을 15-14로 1점만 뒤진 채 마쳤다. 중국은 후반 첫 공격에서 궁레이의 득점으로 15-15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체육관을 메운 3000여명의 중국 홈 팬들의 응원 함성인 "짜요"('힘내'를 의미하는 중국어)의 소리도 점점 커졌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후반 경기에 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경민과 김선화(대구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17-15를 만들어 한숨을 돌렸고, 류은희가 후반 8분경에 20-17, 3골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려 간격을 벌렸다. 류은희는 "홈팬들의 응원 때문에 주눅 든 건 없었고, 질 것 같다는 생각도 없었다"며 "2010년 광저우(동메달) 참패 현장에 있었는데, 그걸 잘 극복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경은 "경기에 워낙 집중하다 보니 중국 관중 응원 소리도 잘 안 들린 것 같다. 결승에서도 부담감만 이겨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욕심내지 않고, 연습 때처럼 편안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다시 2골 차로 따라붙은 후반 10분경에는 김선화와 김보은(삼척시청)이 연달아 상대 골문을 열고 4골 차를 만들며 승기를 굳혀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주포 류은희가 7골,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이 6골을 넣으며 선전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핸드볼 종목에 있어 아시아 최강자로 꼽힌다.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총 8차례 대회 가운데 7번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가져가지 못한 대회가 3위에 그친 2010년 광저우 대회다.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 이어 또다른 '우생순 신화'를 꿈꾼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최강자임에 틀림없지만 올림픽 무대에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0-03 16:34:05양희영(29·PNS창호)이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양희영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사스캐츠원주 레지나의 와스카나CC(파72·667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LPGA)투어 CP위민스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가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단독 선두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양희영은 지난해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LPGA투어 3승을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다. 최근 출전한 4경기에서 세 차례나 '톱5'에 입상했을 정도로 샷감이 예사롭지 않다. 그 중 직전 대회인 인디 우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는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단독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과 동시에 버디를 잡으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한 양희영은 12번홀부터 14번홀(파5)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16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5)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한 뒤 18번홀(파4)에서도 또 다시 한 타를 더 줄였다. 상승 탄력을 받은 양희영은 후반 들어서도 샷감이 뜨거웠다. 2번(파4), 3번홀(파3) 버디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양희영은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버디로 유종의 미를 거둬 1타차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이번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9개월만에 1위에 복귀한 박성현(25·KEB하나금융그룹)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52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2주 연속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로써 박성현은 우승 이후에 컷 탈락하는 징크스에서도 말끔이 벗어났다. 세계랭킹 2위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마리아 토레스(푸에르토리코)가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73년에 창설된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조슬린 부라사 이후 45년만에 캐나다인 우승에 도전하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1타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헨더슨이 '45년 염원' 해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젤 잉(미국)이 헨던슨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신지은(26·한화큐셀)이 4타를 줄여 재미교포 제니퍼 송(29),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등과 함께 공동 14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에 자리했다.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23·하이트)은 3언더파 69타를 쳐 경쟁자인 찰리 헐(영국), 펑산산(중국),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1·PXG) 등과 함께 공동 21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시즌 2승에 나선 김세영(25·미래에셋)은 1타를 잃어 이미림(28·NH투자증권) 등과 함께 공동 43위(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순위가 다소 내려 앉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8-08-25 12:22:59이정민(26·한화큐셀)이 통산 9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정민은 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 앤드 골프리조트(파72·615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자리한 김민선(23·무영그룹), 이소영(21·롯데)과는 2타차다. 이 대회는 KLPGA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두 나라 투어 소속 선수가 각각 36명, 그리고 스폰서 추천 6명 등 총 78명이 출전, 컷 없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첫날 선두로 나선 이정민은 2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9승째를 노리게 됐다. 이정은은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통산 8승째를 거뒀다. 당시 대회 역시 KLPGA와 CLPGA,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중국과의 인연이 나쁘지 않아 이번 대회서도 우승이 기대된다. 이정민은 "가장 중요한 티샷이 안정적으로 되면서 스코어가 잘 나왔다. 파 온에 성공했을 때 짧은 버디 퍼트 기회가 많아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경기를 했다"면서 "작년에 코치를 잠깐 바꿨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원래 배웠던 코치에게 배우고 있다. 점점 좋아지는 부분이 많이 생기고 있다. 남은 이틀간 티샷이 오늘 처럼만 된다면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승현(27·NH투자증권)과 김지현(27·롯데), 지한솔(22·동부건설)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대상과 상금 순위 부문에서 치열하게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최혜진(19·롯데)은 각각 공동 18위(이븐파 72타)와 공동 7위(2언더파 70타)에 자리했다.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은 어렵게 잡았던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로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한-중 공동 주관 대회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중국 선수 중에서는 장윈제(20)가 1언더파 71타, 공동 10위로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여자골프 세계 랭킹 6위 펑산산(중국)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2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8-07-06 18:03:29골프에도 '공한증(恐韓症)'이 있다. 한국과 중국의 남녀 프로골프투어가 수차례 골프 대회를 공동 주관으로 개최한 바 있으나 단 한 번도 중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우리에 비해 골프 역사가 짧긴 하지만 그렇다고 출중한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남자 골프는 선구자인 장란웨이와 량웬충을 시작으로 리하오퉁, 두저청, 장신준, 우아순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골프투어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이 여럿 있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는 펑산산을 빼놓을 수 없다.펑산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막강 군단인 '코리안 시스터스'를 가장 위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현재 세계랭킹 6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기복없는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이다. 펑산산은 LPGA투어에서 통산 9승,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7승,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도 5승을 거두고 있다. 단지 우승이 없는 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다. 물론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었을 정도로 KLPGA투어를 호락호락하게 볼 순 없다.이는 펑산산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우승 문턱서 좌절을 맛 볼 때마다 "우승 후보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두터운 선수층에 놀랄 따름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펑산산은 지금껏 KLPGA투어 대회에 13차례나 출전했다. 결코 적은 출장 수가 아니지만 불행하게도 우승이 없다. KLPGA투어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3차례 대회 중 2008년 하이원컵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여자골프(CLPG)와 공동 주관이어서 중국에서 열린 대회였다. 음식, 코스 여건, 기후, 그리고 홈팬들의 응원에 이르기까지 펑산산으로서는 부족할 것이 없음에도 우승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렇다고 다른 투어에서도 펑산산이 한국 선수에게 주눅이 들었던 건 아니다. 펑산산이 미국, 일본, 유럽에서 올린 우승 가운데 7승은 한국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거둔 것이다.그런 펑산산이 '13전14기'에 도전한다.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오픈(총상금 7억원)에서다. 한.중 우호 증진과 골프 교류 차원에서 출범된 이 대회는 작년까지 금호타이어여자오픈으로 열렸다가 올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명이 변경됐다.펑산산은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이다. 처음 출전한 2014년에 7위를 차지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김효주(22.롯데)와 이민영(26.한화큐셀)에 연거푸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마지막날 무명의 박보미(24.하이원리조트)에게 역전패를 당해 4위에 그쳤다. 작년 대회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펑산산은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며 올 대회가 개최되기만을 기다렸다.하지만 펑산산의 바람은 이번에도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경기 방식이 바뀌면서 톱랭커들이 대거 중국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상금과 대상에서 간발의 차이로 1, 2위에 자리한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최혜진(19.롯데)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오지현과 역전 사정권에 자리한 최혜진의 쫓고 쫓기는 일전은 이번 대회 최대 흥행 카드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지만 최근 부진한 장하나(25.비씨카드), 지난해 전관왕 이정은(22.대방건설)도 3주 만의 국내 투어 복귀전에서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위너스 서클' 멤버인 이승현(27.NH투자증권), 김지현(26.한화큐셀), 조정민(24.문영그룹), 이다연(21.메디힐), 이소영(21.롯데), 인주연(21.동부건설) 등도 출전해 시즌 두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8-07-04 17:06:54골프에도 '공한증(恐韓症)'이 있는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남여 프로골프투어가 수 차례 골프 대회를 공동 주관으로 개최한 바 있으나 단 한 번도 중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우리에 비해 골프 역사가 짧긴 하지만 그렇다고 출중한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남자 골프는 선구자인 장란웨이와 량웬충을 시작으로 리하오퉁, 두저청, 장신준, 우아순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골프투어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이 여럿 있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는 펑산산을 빼놓을 수 없다. 펑산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막강 군단인 '코리안 시스터스'를 가장 위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현재 세계랭킹 6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기복없는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이다. 펑산산은 LPGA투어에서 통산 9승,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7승,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도 5승을 거두고 있다. 단지 우승이 없는 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다. 물론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었을 정도로 KLPGA투어를 호락호락하게 볼 순 없다. 그것은 펑산산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우승 문턱서 좌절을 맛 볼 때마다 "우승 후보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두터운 선수층에 놀랄 따름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펑산산은 지금껏 KLPGA투어 대회에 13차례나 출전했다. 결코 적은 출장 수가 아니지만 불행하게도 우승이 없다. KLPGA투어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차례 대회 중 2008년 하이원컵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여자골프(CLPG)와 공동 주관이어서 중국에서 열린 대회였다. 음식, 코스 여건, 기후, 그리고 홈팬들의 응원에 이르기까지 펑산산으로서는 부족할 것이 없음에도 우승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렇다고 다른 투어에서도 펑산산이 한국 선수에게 주눅이 들었던 건 아니다. 펑산산이 미국, 일본, 유럽에서 올린 우승 가운데 7승은 한국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거둔 것이다. 그런 펑산산이 '13전14기'에 도전한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아시아나 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다. 한·중 우호증진과 골프교류 차원에서 출범된 이 대회는 작년까지 금호타이어여자오픈으로 열렸다가 올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명이 변경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6명에서 78명(KLPGA 36명, CLPGA 36명, 스폰서 추천선수 6명)이 출전, 컷오프 없이 치러진다. 펑산산은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이다. 처음 출전한 2014년에 7위를 차지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김효주(22·롯데)와 이민영(26·한화큐셀)에 연거푸 져 준우승에 그쳤다. 작년에는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날 무명의 박보미(24·하이원리조트)에게 역전패를 당해 4위에 그쳤다. 작년 대회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펑산산은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며 올 대회가 개최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펑산산의 바람은 이번에도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경기 방식이 바뀌면서 톱랭커들이 대거 중국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상금과 대상에서 간발의 차이로 1, 2위에 자리한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최혜진(19·롯데)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오지현과 역전 사정권에 자리한 최혜진의 쫓고 쫓기는 일전은 이번 대회 최대 흥행 카드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지만 최근 부진한 장하나(25·비씨카드), 작년 전관왕 이정은(22·대방건설)도 3주 만의 국내 투어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인 이승현(27·NH투자증권), 김지현(26·한화큐셀), 조정민(24·문영그룹), 이다연(21·메디힐), 이소영(21·롯데), 인주연(21·동부건설) 등도 출전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나선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8-07-04 12:13:32'공한증(恐韓症)'이라는 게 있다. 중국 축구가 한국과의 A매치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면서 중국내에서 생긴 말이다.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를 두려워한다는 의미다. 그런 '공한증'이 골프에도 있다. 한국과 중국의 남여 프로골프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회에서 중국 선수의 우승이 한 차례도 없으면서 중국 골프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소 자조적인 '쿵한정(공한증의 중국어 발음)'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는 것이다. 먼저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 바 있다. 이 미니 투어는 호혜평등의 원칙 하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일년에 두차례 씩 총 여섯차례 열렸다. 하지만 매 대회 우승은 모두 한국 선수 몫이었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부활될 예정이었으나 사드 문제로 한-중간 민간 교류가 뜸해지면서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심각한 역조현상이다.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여자프로 골프대회는 2006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3월 SGF67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총 19개 대회가 열렸다. 그중에는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이 후원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중국여자오픈이 여넓차례, 금호타이어가 주최하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이 네차례가 있었다. 하지만 대회 결과는 한국 선수의 19전 전승이었다. 그런 중국이 '공한증'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2.6126야드)에서 막을 내린 여자골프 한·중 공동 주최 20번째 대회인 금호타이어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그 선봉은 중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6위인 펑산산이 섰다. 펑산산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국내 올 시즌 상금 순위 '톱 20' 이내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데다 대항마로 꼽혔던 장하나(25.비씨카드)마저 컷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펑산산은 2라운드까지 1타차 단독 선두에 오르며 그 가능성에 한발 바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1타를 잃고 또 다시 '공한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의 '무명' 박보미(23.하이원리조트)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공동 4위(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친 것. 박보미는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이지후(23)과 함께 공동선두(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 1차전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펑산산으로서는 2진이나 다름없는 한국 선수에게 치욕스런 일격을 당한 셈이어서 명예가 손상됐다. 박보미는 2012년 KLPGA에 입회한 이후 우승은 물론이고 '톱 10'조차 한 번도 든 적 없는 선수다. 올해는 7차례 컷을 통과했으나 상금순위 77위에 그쳐 내년 시드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감격스런 생애 첫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박보미는 상금 순위 77위에서 19위(1억2737만7321원)로 올라섰다. 또한 2년간 시드를 보너스로 획득했다. 안송이(27.KB금융그룹)가 3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송이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생애 첫 승 기회를 무산시켰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7-09 17:55:16'공한증(恐韓症)'이라는 게 있다. 중국 축구가 한국과의 A매치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면서 중국내에서 생긴 말이다.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를 두려워한다는 의미다. 그런 '공한증'이 골프에도 있다. 한국과 중국의 남여 프로골프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회에서 중국 선수의 우승이 한 차례도 없으면서 중국 골프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소 자조적인 '쿵한정(공한증의 중국어 발음)'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는 것이다. 먼저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 바 있다. 이 미니 투어는 호혜평등의 원칙하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일년에 두 차례 씩 총 여섯 차례 열렸다. 하지만 매 대회 우승은 모두 한국 선수 몫이었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부활될 예정이었으나 사드 문제로 한-중간 민간 교류가 뜸해지면서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심각한 역조현상이다.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여자프로 골프대회는 2006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3월 SGF67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총 19개 대회가 열렸다. 그 중에는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이 후원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중국여자오픈이 8차례, 금호타이어가 주최하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이 네 차례가 있었다. 하지만 대회 결과는 한국 선수의 19전 전승이었다. 그런 중국이 '공한증'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2·6126야드)에서 막을 내린 여자골프 한-중 공동 주최 20번째 대회인 금호타이어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그 선봉은 중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6위인 펑산산이 섰다. 펑산산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국내 올 시즌 상금 순위 '톱20' 이내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데다 대항마로 꼽혔던 장하나(25·비씨카드)마저 컷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펑산산은 2라운드까지 1타차 단독 선두에 오르며 그 가능성에 한 발 바짝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1타를 잃고 또 다시 '공한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의 '무명' 박보미(23·하이원리조트)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공동 4위(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친 것. 박보미는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이지후(23)과 함께 공동 선두(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 1차전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펑산산으로서는 2진이나 다름없는 한국 선수에게 치욕스런 일격을 당한 셈이어서 명예가 손상됐다. 박보미는 2012년 KLPGA에 입회한 이후 우승은 물론이고 '톱 10'조차 한 번도 든 적 없는 선수다. 올해는 7차례 컷을 통과했으나 상금순위 77위에 그쳐 내년 시드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감격스런 생애 첫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박보미는 상금 순위 77위에서 19위(1억2737만7321원)로 올라섰다. 또한 2년간 시드를 보너스로 획득했다. 안송이(27·KB금융그룹)가 3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송이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생애 첫 승 기회를 무산시켰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7-09 16: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