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이 100%로 높아져도 소용없어요. 은행에선 여전히 대출조건으로 70%의 높은 초기 분양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A 중견건설사) 정부 대책에도 금융권의 중도금대출 실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기존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9·26 대책' 일환으로 지난 10월 20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을 기존 90%에서 100%로 높였다. 시중은행의 원활한 중도금대출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예컨대 분양자가 중도금대출 10억원을 갚지 못하면 HUG가 기존에는 9억원까지 변제했지만, 비율 상향으로 10억원 전액을 책임지는 구조다.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리스크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도금대출은 아파트를 분양하는 시행사가 섭외한 은행을 통해 진행된다. 하지만 보증비율을 100%로 높인 지 두달이 돼가도 현장에선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역에 상관없이 초기 분양률이 70%는 돼야 중도금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한다"며 "대책 이후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B 건설사 관계자도 "서울지역은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지방은 HUG의 100% 보증에도 대출 가능한 은행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며 "은행에서 대출조건으로 요구하는 초기 분양률은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마다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C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은행은 서울지역의 경우 70~80%의 초기 분양률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면 지방은 50~60%의 분양률을 제시하는 등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보증비율을 중도금 전액으로 상향 조정한 정부 방침에도 은행들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대출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중소 건설사와 시행사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최근에는 경남지역 8위 건설사이자 '남명더라우'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건설사 남명건설이 경영난으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2-10 19:00:29[파이낸셜뉴스] 고물가,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분양 시장에 각종 금융혜택이 잇따르고 있다. 중도금 대출 무이자 지원은 물론, 이자를 후불로 하거나 일부 고정금리로 적용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대출 이자 부담에 청약을 망설이는 실수요자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제공하는 금융혜택이 다양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중도금 대출 이자를 받지 않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아예 계약금을 지원하거나 이자는 후불로 받기도 한다. 실제 서울 강동역에서 선착순 분양이 진행중인 SK리더스뷰는 중도금이 무이자인 것은 물론 계약 축하금을 지원한다. 계약금을 5% 납부하면 1400만원, 10% 납부 시에는 280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서울 은평구 은평자이더스타 역시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면서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중이다. 특히 계약금은 정액제로 일원화해 초기 비용부담을 줄였다. 선착순이 아닌 신규분양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일반적이다. 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나 경기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 충남 논산 푸르지오 더퍼스트 등은 모두 중도금 대출이 무이자이다. 중도금 대출 이자를 후불로 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신규분양을 시작한 경기 의정부의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와 충남 아산의 푸르지오 리버파크 등으로 당장 이자를 내야하는 부담을 줄인 것이다. 아예 중도금 납입을 연기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천자이 더 리체의 경우 1차 중도금 납입 시점을 전매제한 기간 이후로 정해 1차 중도금 납입전에 전매가 가능하다. 금리상승에 대비해 늘어나는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중도금 대출이자를 고정금리로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중도금 이자를 후불제로 한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의 경우 중도금 이자는 3% 고정금리로 했다.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 또 다른 단지인 경남 위파크 안동 호반도 중도금의 60%는 4% 고정금리를 적용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분양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등 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조건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 같은 우대조건보다는 입지조건이나 분양 이후 가격상승 여력 등이 분양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시행사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악성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1-10 11:10:25[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 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도금 집단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출 이자 고공행진 이어가 6일 한국은행의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 기준)는 연 4.90%로 전월(4.83%)대비 0.07%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4.35%)과 일반 신용대출(6.59%)이 각 0.04%p, 0.06%p 높아졌다. 은행연합회 분석 결과에서도 지난달 기준 은행(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 기준)별로 평균 대출 금리는 4% 중반이다. 총 16개 은행 중 4%이상~4.5%미만 8곳, 4.5%이상~5.0%미만 6곳, 5.0% 이상 2곳이다. 다만, 이는 평균으로 신용점수가 낮으면 금리가 더 뛸 수 있다. 이는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도금 대출 금리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 보다 평균 1%p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부담이 높아지면서 중도금 무이자 대출 단지도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통상 분양가의 60% 수준인 중도금 이자를 사업 주체가 대신 부담해 내주는 방식이다. 일례로 분양가 3억원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이자가 5.5%라고 가정할 경우 무이자를 적용하면 약 1300만원의 대출 이자가 절감된다. 중도금 무이자 단지 재등장 분양에 돌입한 아파트 중 중도금 무이자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 충남 '논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계약금(1차)도 500만원 정액제다. 전용면적 84·103㎡ 433가구다. 국방국가산업단지(예정)와 KTX신설역(예정) 조성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경북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도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으로 준다. 총 2643가구로 들어선다. 이번에는 1단지 전용면적 84~110㎡ 1350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하반기 후분양으로 1500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분양중인 '은평자이 더 스타(총 312가구)'도 현재 전용면적 84㎡는 계약을 마쳤고, 49㎡ 일부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를 진행 중이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중도금 대출을 무이자로 제공한다는 것은 계약금만 완납하면 입주 때 까지 들어가는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간접적인 분양가 인하 효과도 있어 수요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금융 혜택"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11-05 15:53:50[파이낸셜뉴스]가계대출 증가세에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미세조정에 들어갔지만 풍선효과를 막기는 역부족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도금대출·전세자금대출·보험계약대출·예적금담보대출과 현금서비스 등 13개 'DSR 예외' 대상이 그대로 유지돼서다. 내년 1월까지 DSR 적용이 배제되는 특례보금자리론에, 애초에 규제 적용을 안 받는 대출 상품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DSR만기 이달내 최대 40년으로 제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내 DSR 산정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기를 늘려 대출한도를 상향하는 식의 '규제 비켜가기'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주담대 보유기간은 4~7년 수준으로 만기를 꼬박 채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규정이 개정되면 50년만기, 45년만기 주담대도 약정만기가 아닌 산정만기 상한선(40년)에 맞춰 대출한도를 계산하게 된다. 가입 연령 제한은 규정 대신 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미세조정에도 불구하고 DSR 계산에서 제외되는 대출 유형이 많아 '풍선효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DSR 적용을 받지 않는 대출 증가세가 심상찮다. 지난 7월말 기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61조원 수준으로 은행 전체 주담대(820조8000억원)의 20%에 달했다. 정책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8월말 기준 유효신청금액이 35조4000억원으로 전체 한도(39조6000억원)의 89.39%를 채웠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되는 기타대출도 증가세다. 지난 6월말 기준 보험계약대출잔액은 68조9000억원으로 1년새 3조2000억원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말 예담대 잔액은 2조543억원으로 올해 1월말 대비 1827억원 증가했다. DSR 계산에서 제외되는 카드사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도 늘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8개 카드사 현금서비스 잔액은 전월대비 773억원 증가한 6조40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축소하자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DSR 규제를 강화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021년 하반기 DSR 규제를 정비할 때 △소득 이외 빚을 갚을 수 있는 다른 원천(담보)이 있는 경우 △소액대출과 같이 DSR 적용이 행정비용만 더 드는 경우 DSR 계산에서 빼기로 했는데, 이런 원칙을 바꾸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데다 소득에 비해 전세보증금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서 DSR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가계부채 증가세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DSR 예외대상 조정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다주택자 신규 대출 자제 당부 당국에서는 일단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 중도금·잔금대출 취급과 관련 은행권에 '자체 관리'를 당부한 상황이다. 특히 집단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DSR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투기 목적' 대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정책모기지와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5~10년간 신규 가계대출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만을 목표로 정책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축소를 강조하는 한국은행에서는 규제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은 이슈노트에서 "대부분의 대출이 DSR에 포함되는 주요국과는 달리 전세자금·중도금 대출 등 상당수 대출이 DSR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며 "국내은행이 신규취급한 개별주담대·전세·집단대출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적용을 받는 비중도 평균 2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DSR 예외대상을 축소하고 담보인정비율(LTV) 수준이 높을수록 대출을 내줄 때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등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07 16:47:56#.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인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이 단지의 1차 중도금 납입일은 2022년 2월 14일이었다. 이후 1년여가 흘렀지만 저조한 분양률이 발목을 잡으면서 아직도 중도금 집단대출 은행을 찾지 못했다. 일부 입주자들은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 폭증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경색되면서 중도금 대출창구를 찾지 못한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확 높이면서 건설사들의 연쇄도산 위기감도 높아졌다. 17일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주택정책부장은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단지들은 시행사 자체자금이나 제2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버틸 수 있는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은 요즘 중도금 집단대출 조건으로 70~80%대의 분양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집단으로 중도금 대출이 막힌 곳이 바로 미분양 무덤이 된 대구이다.대구 건설업계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절반 넘는 사업장이 중도금 대출을 시행하지 못했다. 전체 24곳 가운데 14곳이 분양률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 분양률은 20~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행사의 고위 임원은 "얼마 전 대구에서 발생한 분양보증 사고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엘리프아산탕정'은 1차 실행일이 올 3월에서 5월(예정)로 바뀌었다. 대전 유성구 '포레나 대전학하'도 3월에서 6월(예정)로 연기됐다. '아산 한신더휴'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도 올 1월·2월에 중도금 대출을 실행하려 했으나 아직 은행을 구하지 못했다. 미분양 해소는 점점 요원해지는 분위기다.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은 입주 2년 후 집값이 하락하면 시공사에서 매수하는 환매조건을 내걸었다. 미분양이 절정이던 2010년대 초에 나왔던 '애프터리빙(분양조건부 전세)' 마케팅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부도처리된 종합·전문 건설사는 3개사다. 하지만 폐업신고를 한 건설사(종합·전문공사업)는 4월 16일까지 1080개사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5월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5월 위기론'도 제기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4-17 17:57:16[파이낸셜뉴스] #선착순 분양을 진행중인 대구시 수성구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이 단지의 1차 중도금 납입일은 2022년 2월14일이었다. 이후 1년여가 흘렀지만 저조한 분양률이 발목을 잡으면서 아직도 중도금 집단대출은행을 찾지 못했다. 일부 입주자들은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 폭증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경색되면서 중도금 대출 창구를 찾지 못한 사업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확 높이면서 건설사들의 연쇄도산 위기감도 높아졌다. 17일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주택정책부장은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단지들은 시행사 자체자금이나 제2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버틸 수 있는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은 요즘 중도금 집단대출 조건으로 70~80%대의 분양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집단으로 중도금 대출이 막힌 곳이 바로 미분양 무덤이 된 대구이다. 대구 건설업계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 사업장이 중도금 대출을 시행하지 못했다. 전체 24곳 가운데 14곳이 분양률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 분양률은 20~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행사의 고위 임원은 “얼마 전 대구서 발생한 분양보증 사고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엘리프아산탕정'은 1차 실행일이 올 3월에서 5월(예정)로 바뀌었다. 대전시 유성구 '포레나 대전학하'도 3월에서 6월(예정)로 연기됐다. ‘아산 한신더휴’,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도 올 1월·2월에 중도금 대출을 실행하려 했으나 아직 은행을 구하지 못했다. 미분양 해소는 점점 요원해 지는 분위기이다.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은 입주 2년 후 집값이 하락하면 시공사에서 매수하는 환매 조건을 내걸었다. 미분양이 절정이던 2010년대 초에 나왔던 ‘애프터리빙(분양조건부 전세)’ 마케팅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부도처리된 종합·전문 건설사는 3개사다. 하지만 폐업신고를 한 건설사(종합·전문공사업)는 4월 16일까지 1080개사에 달한다. 일각서는 5월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5월 위기론’도 제기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도금 대출을 못하면 결국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에 이를 가능성이 더 커져 분양보증사고가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면서 “미분양 보다 더 무서운 연쇄 공포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4-17 09:04:51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조합이 중도금 대출 은행 6곳을 결정했다. 오는 6월 중도금 1회차 납부를 앞두고 대출 금리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이주비 대출 은행 6곳과 중도금 대출 은행 리스트가 달라졌다. 조합과 은행 간 금리 이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제시한 곳은 명단에서 빠졌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중도금 대출액 전체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금리 5%를 단순 적용해도 한달 이자만 1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조합은 최근 중도금 대출을 해줄 시중은행 6곳을 결정했다. 기존 이주비 대출에 참여했던 △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4곳은 중도금 대출 은행에 이름을 다시 올렸고, △수협은행 △부산은행도 참여했다. 기존 이주비 대출 은행에 참여했던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중도금 대출 창구에서는 제외됐다. 중도금 대출 은행 선정은 통상 사업자(조합 및 시공사)가 경쟁입찰을 붙이면 은행들이 금리를 제시하고 사업자가 2, 3곳 은행을 선정한다. 둔촌주공은 수분양자가 4786가구로 많아 은행도 6곳이 참여했다. 박승환 조합장은 "조합에서는 최소한 5% 이하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만 (입찰에) 참여시켰다"며 "신한은행 등 5% 이상 높은 금리를 제안한 은행은 대출기관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둔촌주공 중도금 대출 금리는 올 2월 기준 4.82%다. 중도금 대출 금리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1%'로 결정하기로 했다. 중도금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신규 코픽스)와 은행이 자체 결정하는 가산금리(은행 마진)를 합산해 결정된다. 박 조합장은 "코픽스 금리 변동과 맞물려 중도금 대출 금리 변동주기는 6개월 단위로 바뀐다"며 "코픽스 인하로 최근 중도금 금리는 4.55%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께 둔촌주공 중도금 대출 금리 확정안이 수분양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6차례 중도금 납부 중 오는 6월22일 1차 납부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은 수분양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대한 저금리로 진행되거나 입주 전까지 시공사 등이 이자를 대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통상적으로 은행과 시공사, 조합 간 협의가 이어진다"며 "둔촌주공은 공사지연이 됐던 만큼 중도금 납부 간격이 짧고 이자 지원 등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주비 대출과 중도금 대출 모두 '집단대출'이기 때문에 참여 은행이 달라진 것은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이주비 대출과 중도금 대출은 담보 물건이 확실해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참여 경쟁이 치열해서다. 일각에선 최근 조합과 이주비 대출 은행 6곳 중 일부가 금리 수준에 대해 온도차를 보인 게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이주비 대출에서도 조합과 일부 은행의 금리 갈등이 표면화됐다. 올해 1월 조합은 사업 지연에 따라 이주비 대출 연장을 위해 6곳 은행과 협상했다. 대출 금리는 '신규 코픽스+2.59%'를 따르기로 하고 6.88%로 결정됐다. 2017년 첫 이주비 대출시 금리는 4%대 중반이었지만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주비 금리도 올랐다. 조합은 6곳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청했지만 지난달 31일 일부 은행이 이를 거절했다. 이주비 대출 금리를 인하하려면 6곳 은행이 모두 동의해야해 금리 인하가 어려워진 셈이다. 조합은 조합원 약 6000명 중 과반이 이주비 대출을 받아 1인당 평균 3억원 빚을 진 상황에서 금리 부담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박 조합장은 "다른 은행은 이주비 대출 금리를 0.54%~0.64%p 인하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은행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대형 사업장 대출이 둔촌주공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사업장이 많아 갑자기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해명했다. 한편, 중도금 대출은 일반분양을 받은 '수분양자'들이 단체로 분양 계약에 따라 중도금(계약금 및 잔금 제외)을 은행에서 빌리는 것을 말한다. 이주비 대출이란,'재건축 조합원'들이 재건축으로 건물 철거가 시작되면 임시거처를 얻어 이사할 수 있도록 은행에서 단체로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성석우 기자
2023-04-13 18:21:2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도시공사는 KB국민은행과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아파트 중도금대출 협약식을 갖고 총 31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전국 최저 금리로 계약자들에게 제공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갑천2블록 계약자들은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변동금리인 코픽스+0.93% 기준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게 되며, 이달 12일 현재 코픽스 금리는 3.53%다. 지난해 하반기 대전지역 분양 아파트들의 중도금 대출금리가 최고 코픽스+3.18%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도시공사가 협약을 맺은 코픽스+0.93%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출금리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다른 아파트보다 대출금리가 1%p 낮은 경우 총대출규모 3100억 원을 기준으로 2년 6개월간의 대출기간 동안 갑천2블록 계약자들은 총 77억 원(세대 당 평균 822만원)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최고의 정주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합리적 분양가격과 저렴한 대출이자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주택을 공급해 시민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성구 원신흥동에 건설 중인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아파트는 모두 936세대 규모로 오는 2025년 말 입주예정이다. 한편, 대전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 5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분양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4-12 09:19:09[파이낸셜뉴스] 20일부터 분양가 12억원이 넘는 집을 계약해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0일부터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과 1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 규정을 폐지한다고 19일 밝혔다. 분양가 상관없이 60%까지 중도금 대출 중도금은 분양받은 아파트의 계약금을 낸 후 최종 잔금을 치르기 전인 중간에 내는 돈이다. 정부는 2016년 8월부터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해왔다. 분양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분양가 12억원 이하 단지에 대해서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정책으로 앞으로는 분양가와 상관없이 가격의 60%까지 대출받아 중도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된다. 1인당 최대 5억원인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도 폐지된다. HUG 관계자는 "분양가가 14억원인 아파트를 분양받았을 경우 기존에는 개인이 모두 중도금을 마련해야 했지만 이제는 개인이 최대 60%까지인 8억4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적용 대상은 20일 이후 중도금 납부를 진행하는 사업장이다. 만일 시공사와 입주자 간 대출 기간에 대해 협의를 했다면 1회 차뿐 아니라 2회 차 이상 중도금에 대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금조달 부담 크게 완화.. 시장 훈풍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가 주택 청약에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자금력이 부족한 사람들도 분양에 참여할 수 있게 될 텐데 구매력이 약한 사람들, 청년들도 들어오게 된다"라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일부 미분양이 소규모 남아있는 단지들은 소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분양 시장에 불 훈풍이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박 위원은 "장기 전매 차액 수요가 들어오면서 인기 지역은 시장이 다소 과열 양상을 띨 수 있다"라며 "매매시장과 완전히 따로 노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20 08:46:09[파이낸셜뉴스] 다음 주부터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과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가 사라지는 가운데 전국에서 7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 및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 규정이 폐지돼 20일부터 적용된다. 현재까지는 분양가가 상한 기준을 넘는 분양 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금지돼 청약 당첨자는 전액을 자기 자금으로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다음 주 중도금 대출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분양가 1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중도금 대출 보증이 허용된다. 앞서 정부는 분양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2016년 8월부터 분양가가 9억원보다 높은 주택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중도금 대출 보증의 분양가 상한선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했다. 또 현재 5억원인 인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도 폐지된다. 다음 주 이후 도래하는 중도금에 대해 분양가와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전국 1개 단지에서 일반분양 70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북 정읍시 농소동 '정읍푸르지오더퍼스트'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707가구 규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에서는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청약을 서두르거나 미분양 우려로 아예 일정을 미루는 사업지가 나오는 분위기"라며 "한편 중도금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고가 아파트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인 곳은 총 3곳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휘경자이 디센시아’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회기역, 외대앞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다. 경기 파주시 목동동에 ‘운정자이 시그니처’ 모델하우스도 오픈한다. GTX-A 운정역과 인접하고, 서울-문산고속도로, 자유로, 제2자유로 등으로 진입도 쉽다. 금호건설은 인천 서구 오류동에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인천지하철 2호선 왕길역이 도보권이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3-18 10: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