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비상(飛上)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3100,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각각 탈환하는 등 상승탄력을 높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1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약 3년9개월 만이다. 지난 20일 3000선에 안착한 지 불과 2거래일 만에 100p가량 치솟았다. 코스닥지수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06% 오른 800.93에 마감했다. 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쌍끌이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77억원, 283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총 4조46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강하게 살아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양국의 전쟁은 12일 만에 종료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원·달러 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까지 급락하며 하루 만에 24원 넘게 내려갔다. 휴전 소식에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7.2% 떨어진 68.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반도체 업종의 강세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28만3000원까지 급등, 신고가를 새로 쓴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종이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홍창기 김동찬 기자
2025-06-24 18:26:15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충돌 12일 만에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재에 적극적이었던 중동의 소국 카타르가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은 카타르가 두 나라 사이의 휴전을 위해 중재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는 이란이 미국이 제안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카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중동 긴장완화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받았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휴전안 수용에 합의했다며 이란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카타르 총리가 이란 정부 관리들과 전화 통화로 휴전을 확보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 전 카타르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도 통화를 했다. 카타르는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유럽 등 다른 지역의 분쟁에서도 중재 역할을 했다. 카타르는 지난 2020년 미국과 탈레반 협상, 2008년 레바논 내전, 2011년과 2020년 수단 다르푸르 평화협상, 2023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중재국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당시 서로 억류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데 합의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집단 하마스와도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이스라엘과는 경제와 안보 협력을 해왔으며, 가자지구에 인프라 건설과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반면 지난 2023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 당시 화해를 중재했던 중국은 이번 이스라엘·이란 분쟁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영국 엑스터대학교의 중국 관계 전문가인 안드레아 기셀리는 중국이 이란이 필요로 하는 방공무기나 전투기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두 나라가 지난 2021년 동반자협정을 맺었지만 중국이 지역분쟁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도 이란과 전략적동반자협정을 맺고 있으나 지지를 표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나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23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으나 군사적 지원 언급은 없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4 18:24:15"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했다고 말할 수 있고, 이스라엘은 지역 적대국인 이란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란은 군사 강대국과 맞서 싸워 생존했다는 명분이 있다." 이사인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담당이사는 이번 중동전쟁에 참여한 모든 국가는 자신들이 승리했다는 명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휴전 합의는 미국, 이란, 이스라엘 3자 모두가 전쟁을 더 해봤자 자국에 이득 될 게 없다는 게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장기화 조짐 속 조기탈출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24시간 안에 단계적으로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긴박했던 중동전쟁이 일단락됐다. 트럼프는 휴전 합의를 공개한 뒤 "이스라엘과 이란은 거의 동시에 내게 다가와서는 '평화'를 말했다"며 "나는 지금이 (휴전 및 종전에) 적기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이란과 이스라엘은 모두 휴전이 필요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이번 분쟁이 시작됐지만 이스라엘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드론과 신형 미사일은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공망 '아이언돔'을 뚫었다. 이스라엘의 주요 의료시설 소로카 메디컬센터가 피해를 입었고, 수도 텔아비브 근처 바트얌의 아파트 건물이 파괴됐다. 전쟁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라이히만대학의 아론경제정책연구소는 이란과 충돌이 한 달간 지속되면 약 120억달러, 우리 돈 16조4000억원의 전쟁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여 소기의 목적까지 달성했다는 분석이다.이란 역시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서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거론한 상태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이란 내 불신도 높아지고 있었다. CNN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통치가 끝을 향해 가고 있으며, 외부에서는 이란 정권의 통제 수준을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정권을 지키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휴전에 합의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역시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정밀타격하면서 미군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후 휴전협정을 이끌어 내 중동전쟁의 늪에 빠져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경계한 것은 지상군 투입 등 전쟁 장기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과 관련해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이 중동전쟁에 직접 개입해 전선을 확대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란 농축 우라늄, 꺼지지 않은 불씨이란,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이란의 고농도 농축 우라늄 때문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도 완전히 제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등의 핵시설이 얼마큼 파괴됐는지는 아직 불명확하고, 이란이 고농도 농축 우라늄을 이미 다른 장소에 옮겨 놓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전 이란 전문가인 시마 샤인은 이란이 농축물질을 이동시켰다고 확신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샤인은 "그들은 어딘가에 충분한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고 핵무기를 개발할 첨단 원심분리기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인 라파엘 그로시는 최근 이란이 핵폭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농축도 90%에 약간 못 미치는 60% 농축 우라늄 400㎏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확산 전문가인 조셉 시린시오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5일 안에, 3주 안에 10개의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원심분리기에 보유 중인 우라늄을 주입할 수 있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를 찾아내기 전 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24 18:24:00[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초대형관통폭탄(MOP)인 ‘벙커버스터’ 폭탄을 이란의 핵시설 3곳에 투하로 이스라엘과 이란간 충돌에 개입하면서 세계 석유 시장이 요동치는 것이 우려돼왔다. 이란이 미국의 폭격에 맞서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유가를 폭등시키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란 의회는 지난 22일 해협 봉쇄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세계 시장이 그동안 크게 바뀌어 봉쇄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오일 쇼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석유 시장이 미국을 비롯해 수압파쇄법(프래킹)으로 생산되는 셰일 산유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동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견딜 수 있는 회복력이 강해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폭격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에너지 증산에 대한 자신감 또한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77년 세계 2차 석유 파동 당시 미국은 원유와 정제유를 연 31억배럴, 1인당 14배럴 어치를 수입했으며 이같은 수입량은 이라크 전쟁이 발생한 2003년까지 이어졌으며 천연가스 수입량도 상당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15년동안 프래킹을 이용한 셰일 에너지 증산 덕에 석유 순수출량이 1인당 2.5배럴로 바뀌었으며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 되는등 큰 변화가 왔다. 셰일 석유는 노동 집략적이고 기존 시추 방법에 비해 비용이 많이 소요되나 시추 작업 수개월만에 생산이 가능하다. 셰일 석유생산에 힘입어 지난 2016~19년 미국의 1일 산유량은 420만배럴로 증가하면서 이란의 산유량을 추월했다. 우려되는 것은 이란이 다른 주변 국가들의 석유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 적대적 행위는 주변 산유국들을 적으로 만들어 이란에게는 이득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서 올해 1·4분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150만배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협 봉쇄라도 할 경우 이란산 원유 수입에 높게 의존하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동요시킬 수 있다. 중국은 이란 뿐만 아니라 다른 걸프만 국가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므로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조롭게 통과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도 필수적인 입장이다. 에너지 정보 기업 반다나 인사이츠의 창업자 반다나 하리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미미하다"고 말했다. CNBC는 이란이 중국까지 자극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와 같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은 시기에 자국의 석유 관련 시설이 표적이 될 위험이 높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4 11:05:51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폭격한 뒤 미국과 이란이 날 선 반응을 교환하면서 중동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이란의 정권교체를 언급했고,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폭격 후 첫 반응으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가는 소폭 상승했고 아시아 금융시장은 장초반 출렁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권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교체가 없겠느냐"고 적었다. 그는 전날만 해도 "정권교체를 노린 공격은 아니다"라며 애써 확전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이란에 강온양면 작전을 펴며 상황통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교체까지 거론했지만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전쟁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핵 무기를 만들고 보복공격을 하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후 "지금은 평화의 시간이다"라는 글을 올리고 미국 관료들이 긴장완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에 달려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선택에 따라 전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메네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시오니스트 적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면서 "응징당해야 하고 지금 응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을 지칭하며,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지만, 봉쇄 가능성이 예전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석유 해상운송량의 25%,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지나는 핵심 길목이다.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배럴당 76.47달러로 1% 남짓 상승했다. 개장 직후는 배럴당 81달러까지 상승했었다.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하락했지만 대부분 약보합 상태로 마무리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7.37p(0.24%) 하락한 3014.4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98% 하락한 2992.20에 출발했다. 일본의 닛케이225 역시 전장 대비 0.13% 떨어진 3만8354.09로 마감했다. 다만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이 크게 위축되자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7원 오른 1384.3원에 거래를 마쳤다. 1387.2원에 마감한 지난 5월 22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박지연 기자
2025-06-23 18:47:154대금융그룹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 최고경영자(CEO) 주재 긴급 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에 나섰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환·자금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하는 동시에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수출입기업과 소상공인,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총 2조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신규로 시행한다. 최대 2%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행복플러스 소호대출 등 특판대출의 한도를 1조3000억원을 증액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공급도 확대한다. 앞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지난 22일 중동 분쟁과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환율, 유가, 금리 변동으로 인한 예상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도 리스크관리그룹을 중심으로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고 중동분쟁 심화에 따른 현황을 점검했다. 협의회에는 20여개 본부 부서가 참석,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면서 부문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지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주관으로 하는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데 따른 유가 급등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로 파급 등을 모니터링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특정 산업군의 재무 부담 심화 여부도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아직 그룹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인프라 사업 관련 그룹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고객 손실 리스크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G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실질적 대응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날 양종희 회장 주재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협의회'를 열고 지주 임원들과 함께 향후 발생 가능한 시니리오를 점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국제 유가 급등 시 피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선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정진완 행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시장상황을 살폈다. 정진완 행장은 "특히 기업금융전문가(RM)를 중심으로 수출 피해기업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장 중심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정보보안을 위해 국외점포를 포함한 내부 IT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현지 지점·사무소 현황 점검에도 나섰다. 현재 신한·하나·우리·산업·수출입은행 등이 중동에 진출해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5-06-23 18:12:01중동발 악재에 산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하반기부터 미국의 관세정책 충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관세, 운임료 상승, 유가 상승 등 '삼중고'의 대외 악재가 한국 산업계를 향해 밀려오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 국적 선박은 총 32척이다. 대부분 원유운반선(VLCC)이며, HMM이 컨테이너 1개 노선(총 8척)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이란이 해협 봉쇄에 나설 시 해상 물류운송은 물론이고, 에너지 공급망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국제유가와 운임료는 이미 상승국면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중동노선 운임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지난 13일 1TEU당 2083달러에서 20일 2122달러로 39달러 상승했다. 해운업은 통상 전체 매출의 15% 안팎을 연료비로 지출한다. 컨테이너선에 주로 쓰는 하급 중유나 벙커C유는 연비도 나빠 일평균 100~200t을 소모한다. HMM의 지난해 연료비는 1조4420억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는 국제유가가 5% 오르면 721억원을 추가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항공업계도 비상이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씩 상승할 때마다 연간 3050만달러(약 443억672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항공사별로 유류할증료와 유류 헤지, 비축유 등으로 유가 급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류할증료는 유가 변동에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현재처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7~8월쯤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자업계 등 화주업계는 운임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은 물류비 상승 및 중동시장 수요 위축, 환율 급변동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확전되거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지역 수요가 크게 위축될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정원일 기자
2025-06-23 18:10:34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필요시 중동 사태에 대비한 추가경정예산 대안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라 기존 추경 외에 '비상예산'을 별도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대통령실을 비롯한 전 부처가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일부 특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교민 안전을 안보실 중심으로 철저히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특히 외환·금융·자본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하라"며 "유가 상승이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비상대책을 충분히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추경과 관련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게 되는데, 정부안이 확정돼 국회에 넘어가는 단계지만, 필요하다면 중동 사태에 대비한 별도 대안도 마련해 국회와 적극 협조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제 에너지 가격과 수급 상황을 24시간 밀착 점검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22일 개장과 동시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7달러로 전날보다 2.3%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80.0달러로 3.9% 뛰어올라 단숨에 8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 직무대행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 가능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은 고도의 경계심을 갖고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원유 가격 급등이 국내 자재·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 전반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가격담합, 불법유통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직무대행은 "정부는 어려운 세수여건 속에서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했다"며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대응도 병행된다. 그는 "한국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융시장이 개장하는 국가"라며 "시장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외환·채권시장에서도 '위험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화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으며, 중동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인 한국 선박 32척도 모두 안전한 상황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향후 상황에 따라 기재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비상대응반을 본격 가동하고, 금융·에너지·물류·수출입 전반에 걸쳐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며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서영준 기자
2025-06-23 18:10:26미국은 자국의 이란 폭격을 비난하는 중국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과 관련해 '역할'을 하라고 압박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베이징의 중국 정부가 그들(이란)에게 연락했으면 한다. 중국은 석유 조달에서 호르무즈해협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해협 봉쇄에 대해 "미국 경제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제를 더 많이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시설로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석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바다로 수입하는 물량의 약 절반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케플러에 의하면 이란은 지난해 기준 일평균 330만배럴을 생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했다. 지난달에는 일평균 184만배럴을 수출했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33㎞인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의 입구로 이란, 이라크 및 주요 중동 산유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수송로로 쓰인다.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컨설팅업체 래피단 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이 기뢰나 기타 군사력을 동원해 호르무즈해협의 통행을 봉쇄할 경우 현재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인 유가가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스라엘과 원거리 교전 중인 이란은 미국이 21일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폭격하자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의회는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허가도 나와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케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석유분석가는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자해 행위"라며 이란의 핵심 수입원인 중국행 석유 수출이 함께 막힌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추가 공격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 사령탑인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오로지 이란의 핵개발 능력 무력화를 원할 뿐이라며 출구를 제시했다. 그는 "이란이 외교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여지를 둔 상황이다. 루비오 장관이 22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 전날 공습의 목적은 이란 정권교체가 아니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그는 "이는 이란 국민과 세계 모두에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2차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푸충 유엔주재 대사는 22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폭격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뿐만 아니라 이란의 주권·안보·영토 보전이라는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동시에 중동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3 18:09:18【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미국이 이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더라도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차단을 경고한 것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국을 비롯, 원유 가격 상승과 증시 폭락 등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란 경제도 타격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통해 전 세계 원유 공급 위기를 조장해 원유 가격을 급등시키고 글로벌 주식 시장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2000만배럴의 원유, 전 세계 소비량의 2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그 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란 입장에서도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큰 모험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하루 330만배럴을 생산하고 이 중 최소 160만배럴을 수출한다. 이 중 약 80%는 중국에 판매한다. 이란이 생산하는 원유 대부분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자국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 때문에 JP모건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경제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미국 경제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제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하루 약 50만배럴의 원유 및 액화가스를 수입했다. 이는 미국 전체 석유 소비량의 2%가량에 불과하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더라도 미국의 원유 조달에는 타격이 없다. ■美 "이란 봉쇄 대응 다양한 카드 있어"다만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미국은 이를 미국에 대한 전쟁 선포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더 강하게 이란을 공격할 빌미가 될 수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대표적이다. 미 해군 제5함대는 바레인에 주둔하며 페르시아만 등 주변 해역에 대한 미국의 안보와 해상무역 보호작전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도 미 해군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이를 신속히 제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에너지 자문관 출신인 래피단 에너지의 창립자 밥 맥널리는 "미국은 결국 승리할 것"이라면서도 "쉬운 승리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은 지리적 특성상 이란이 봉쇄작전을 펼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또 호르무즈해협은 수심이 비교적 얕아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해로가 한정돼 있다. 이런 대형 선박은 대부분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기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어 미사일 공격이나 소형 순찰정·헬기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기 위해 선박을 공격하거나 어뢰를 설치할 수 있다. 이란은 잠수부들이 목표 선박 선체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의 '림펫 기뢰'나 부력과 중력을 이용해 수면 바로 아래에 있다 접촉 시 폭발하는 '계류 기뢰',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가 목표물이 접근하면 부상해 폭발하는 최신식 '침저기뢰'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실제로 진행시키지 않고 외교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을 중재하도록 압박할 수 있어서다. 미국과의 대화 창구가 열리면 이란은 정권을 유지하고 자국 국민에게 미국이 타협을 원했다며 적당히 현 상황을 무마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23 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