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인을 사칭, 자영업자를 상대로한 주문 사기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육점에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그는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도 보내왔다.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문제는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발생했다.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다. 남성은 정육점에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저희가 다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믿은 정육점 측은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이후부터 '박 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면서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인트와 함께 비용을 치르겠다며 전투 식량 790만원어치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요구, 사기를 의심한 업주가 추궁하자 연락을 끊었다.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 모 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 모 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사건 모두 똑같은 군인 신분증이나 가짜 군부대 공문을 활용했는데 군 당국도 대응책 검토에 나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2 08:51:47[파이낸셜뉴스] 여성 장교의 속옷을 훔치려고 관사에 무단으로 침입한 육군 중사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9일 창원지법 형사5단독 이재원 부장판사는 주거침입과 주거수색 혐의로 기소된 중사 A씨(29)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7일 오후 2시4분께 경남 고성군 같은 부대 여단 소속 장교 B씨가 숙소로 사용하는 군인 관사에 무단으로 침입, 보일러실을 통해 방안까지 들어가 9분간 주거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장판사는 A씨가 B씨 속옷을 훔칠 목적으로 주거지에 무단 침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부장판사는 "죄질 불량하고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라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며 범행을 반성하고 있는 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이 사건으로 인해 군에서 해임된 점 등을 참작하고 피고인의 나이, 성행, 가족관계, 환경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9 13:42:07[파이낸셜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다 20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24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김 이등중사로 확인됐다. 국유단은 제보를 토대로 2000년 9월쯤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다. 고인의 남동생 김동현 씨도 2012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5월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고인의 동생 동현 씨는 2020년 생을 마감해 형이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김 이등중사의 신원이 확인됐단 소식을 접한 고인의 동생 동현 씨의 아들 진훈 씨(고인의 조카)는 "아버지와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게 가슴 아프지만, 오랜 바람이 이제야 이뤄진 것 같아 우리 가족 모두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이등중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설명, '호국의 얼' 함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국유단에 따르면 1932년 4월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이등중사는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1951년 5월 15일 19세 나이에 입대했다. 김 이등중사는 1951년 7월 18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에 전속돼 양구 적근산 일대의 '735고지 전투', 철원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2년 10월 27일 장렬히 전사했다. 이로써 군 당국이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신원을 확인한 6·25전사자는 총 232명이 됐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24 16:00:58이번 주(3월 4~8일) 법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첫 재판이 열린다.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수사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익수 전 공군본부 법무실장의 2심 재판도 시작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오는 4일 오후 2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전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정식 재판인 만큼 송 전 대표도 법정에 출석할 전망이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6650만원이 든 돈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국가산업단지 소각장 증설을 위한 인허가 청탁 대가로 4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앞서 재판 증거와 쟁점 등을 정리하는 공판준비절차에서 송 전 대표 측 은 먹사연을 통해 받은 돈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수사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익수 전 공군본부 법무실장의 항소심 첫 공판도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는 오후 2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면담강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전 실장 등 3명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연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2021년 3월 선임인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신고했지만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같은 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 전 실장은 지난 2021년 7월 이 중사 사건 관련 보안 정보를 자신에게 전달한 군무원 양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군 검사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영장이 잘못됐다"며 추궁한 혐의 등을 받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3-03 18:48:57[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조국 수호를 위해 참전했던 고(故) 김종기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의 유해가 74년 만에 그리운 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21년 6월 강원도 철원군 마현리 일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당시 국군 2사단 소속 김 이등중사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김 이등중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있는 유가족인 고인의 딸 자택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단 소식에 딸 김무순(73)씨는 "국유단에서 연락이 오기 전날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 펑펑 울었는데 귀신에 홀린 듯 놀랐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씨는 "어머니가 한평생 아버지만 그리워하다 돌아가셨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서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1924년 2월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4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이등중사는 큰형이 지병으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차남이었음에도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했다.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생업을 이어가던 김 이등중사는 결혼해 슬하에 외동딸을 뒀다. 김 이등중사는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1950년 9월 대구에 있는 제1훈련소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국군 2사단에 배치돼 '포천-평강지구'에서 인민군 패잔병 소탕 작전에 참전하고, '영천, 영덕, 울진·영양 공비토벌 작전', '청계산-백운산 진격전' 등에서 활약했다. 김 이등중사는 1951년 9월2일 '734고지 전투'에서 대규모의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2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734고지 전투'는 강원도 철원군 적근산과 김화읍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의 주요 지역인 734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과 중공군이 공방전을 전개한 전투다. 국유단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경상북도 청도군으로 확인한 후 해당 지역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 2016년 1월 고인의 딸 김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고인의 유해는 2021년 국유단과 육군 12사단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고, 유가족의 유전자와 정밀 대조 분석해 가족관계임이 확인됐다. 이로써 군 당국이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신원을 확인한 6·25전사자는 총 227명이 됐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02 15:41:25[파이낸셜뉴스]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보도 후 공군에 비판적인 여론을 돌리기 위해 이 중사와 통화했던 동료에게 통화 녹취파일을 요구한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대법원이 최종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공군본부 정훈공보실의 공보장교 A씨와 공보과 공보계획담당 B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들은 2021년 6월 ‘상관이 (사망자의) 신고를 제지했다’는 보도로 공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사망자가 신고를 망설였다’, ‘사망자에 대한 2차 가해는 없었다’는 내용의 다른 뉴스를 내보내기 위해 이 중사와 통화했던 또 다른 중사에게 통화 녹취파일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통화 당사자에게 소속 대대장과 동기라는 점을 내세워 압박감을 느끼게 하고, 실제 상관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파일을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도록 만든 것으로 군 검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1심은 이들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군 검찰은 항소했지만 2심 역시 당시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인식하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점, 오보에 대응할 권한과 책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직권 행사의 목적이 부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2심은 또 대대장과 동기라는 등의 발언만으로 이 중사와 통화 당사자가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실제 압박감을 느끼게 해 녹취록 제공에 동의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해도 자료 제공 협조 요청 권한 자체를 남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지위나 직책,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역시 “원심 판결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면서 군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1-11 11:48:39[파이낸셜뉴스]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보도 후 공군에 비판적인 여론을 돌리기 위해 이 중사와 통화했던 동료에게 통화 녹취파일을 요구한 것이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를 따지는 대법원 판결이 11일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정훈공보실의 공보장교 A씨와 B씨의 상고심 선고를 이날 내린다. 이들은 2021년 6월 ‘상관이 (사망자의) 신고를 제지했다’는 보도로 공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사망자가 신고를 망설였다’, ‘사망자에 대한 2차 가해는 없었다’는 내용의 다른 뉴스를 내보내기 위해 이 중사와 통화했던 또 다른 중사에게 통화 녹취파일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통화 당사자에게 소속 대대장과 동기라는 점을 내세워 압박감을 느끼게 하고, 실제 상관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파일을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도록 만든 것으로 군 검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1심은 이들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군 검찰은 항소했지만 2심 역시 당시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인식하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점, 오보에 대응할 권한과 책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직권 행사의 목적이 부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2심은 또 대대장과 동기라는 등의 발언만으로 이 중사와 통화 당사자가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실제 압박감을 느끼게 해 녹취록 제공에 동의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해도 자료 제공 협조 요청 권한 자체를 남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지위나 직책,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따라서 대법원의 판단 쟁점은 이들의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법은 제123조에서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1-10 23:07:12[파이낸셜뉴스] 고(故) 이예람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중형을 확정받은 장모 중사가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기소된 2심에서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서승렬·안승훈·최문수 부장판사)는 23일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장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명예훼손 범행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았고, 피해자 역시 군대 조직 특수성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항소심 법원도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본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의 발언은 범행과 관련해 실제와 다른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할 가능성이 충분했다"며 "피고인의 말을 들은 부대원들은 탄원서를 제출했고, 그 중 일부는 이 사건을 정확히 알았다면 탄원서를 작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을 한 것이 아니지만 모두 같은 부대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었고, 폐쇄적·집단적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발언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는 중대한 피해를 당했음에도 조직 내 고립돼 심한 좌절감과 무력감 등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장 중사는 이 중사 성추행 사건 직후 부대 내 동료들에게 이 중사가 허위로 신고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이 중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일방적으로 추행했음에도 직속상관에게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하며 공연히 허위사실을 적시한 혐의도 있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증거에 따르면 장 중사는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신고당했다", "여군을 조심하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중사는 지난 2021년 3월 회식 후 차량 뒷자리에서 이 중사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성추행 피해를 입은 이 중사는 동료와 상관의 회유·압박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지난 2021년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1-23 16:26:54[파이낸셜뉴스] 6·25 한국전쟁 당시 조국 수호를 위해 아내와 두 아들을 두고 참전해 장렬히 전사한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7일 지난 2012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5사단 소속 강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증손자 성문씨(23)는 2021년 군에 입대 뒤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알게 돼 부친과 고모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을 권유했고, 국유단을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와 유해 유전자를 비교·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군포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손자 철진씨(54)는 "해군 부사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할아버지(강 일등중사) 유해를 한평생 기다리다 눈을 감았다"먀 "이제라도 찾아 다행이다. 이렇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진 꿈에도 몰랐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고인의 며느리 김영자씨(79)는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오랜 기간 함께 살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제주 선산에 묻힌 시어머니와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국유단에 따르면, 1922년 9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의 부모는 고구마·보리농사를 하며 살았고, 고인은 후대가 없는 친척의 양자로 들어갔다. 1942년 결혼한 고인은 1950년 6·25전쟁 발발에 따라 그해 9월 제주에 있던 육군 제5훈련소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5사단에 배치된 고인은 대구로 이동, 같은 해 10월엔 '영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전했다. 이후 그는 '횡성-포동리 전투'와 '태기산 전투'를 거쳐 '인제지구 전투'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1951년 4월27일 27세 나이로 전사했다. 국유단과 육군 제12보병사단 장병 100여명은 2012년 4월 인제군 박달고지 능선 일대에서 경사면을 따라 6·25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하던 중 고인의 오른쪽 넙다리뼈를 수습했다. '인제지구 전투'는 1951년 당시 중공군의 2월 공세 뒤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과정에서 캔자스선(한탄강 이남)으로 북진하던 제5사단이 소양강 일대에서 북한군 제6·12사단과 싸운 전투다.군 당국이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강 일등중사까지 신원을 확인한 6·25전사자는 총 222명이 됐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 때문에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의 경우 대표번호로 언제든 연락하면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17 14:50:02[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찰들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18명을 살해한 용의자를 추적중이지만 아직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최근 주소와 친척집까지 수색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붙잡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메인주 공공안전부의 섀넌 모스 대변인은 26일 경찰 당국이 루이스턴에서 로버트 카드의 가장 최근 주소로 알려진 집을 수색했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AP통신은 중무장한 경찰들이 루이스턴 남동쪽에 위치한 보도인으로 이동해 카드의 친척이 소유한 주택을 포위했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해당 주택에 카드 혹은 카드의 친척이 있는지 언론에 밝히지 않았으며 주택을 둘러싸고 항복을 권유하는 방송을 반복하고 있다.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는 이날 오전 루이스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공격으로 18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약 3만6000명이 거주하는 메인주 제 2의 도시인 루이스턴에서는 25일 오후 6시 56분부터 연쇄 총격이 발생했다. 총을 발사한 용의자는 루이스턴 몰리슨웨이 지역의 볼링장과 링컨 거리의 식당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의하면 볼링장에서 7명이 숨졌고 식당에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다음 숨졌다. 사건 현장 인근 감시 카메라에는 갈색 상의를 입은 용의자의 모습이 찍혔다. 현지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40세 백인 남성인 로버트 카드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는 미 육군 예비군 중사로 화기 강사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드는 2002년 12월에 예비군에 입대했으며 보직은 유류 공급 전문가였다. 그는 해외 파병 이력이 없지만 야외 훈련 및 사격 부문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드는 2001∼2004년 메인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나 졸업은 하지 못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카드는 지난 여름 뉴욕주 캠프 스미스 부대에서 훈련받을 때 환청을 듣고 동료를 해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미 주방위군에 따르면 카드가 소속된 육군 예비군 지휘관은 지난 7월 보고에서 카드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고 보고했다. 이후 카드는 인근 군 병원에서 ‘의학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25일 발표에서 루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13km 떨어진 리스본에서 용의자의 차량을 찾았지만 용의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6일까지 리스본을 봉쇄하고 용의자를 수색한다고 알렸으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CNN은 지난 2022년 5월 미국 텍사스주 학교에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총기 난사로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이 텍사스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6일 별도 선포를 통해 총기난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루이스턴 일대에 거주하는 한인 가구는 총 3가구로 이들 모두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27 09:4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