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HMG) 사내스타트업 '3I솔루션'과 함께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자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원자재별 최적의 배합비를 도출해 생산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3I솔루션은 지난 9일 데모데이를 열고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공개했다. 중성자 성분분석기는 원소가 중성자와 반응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감마선을 이용해 원료의 구성성분을 분석하는 장치다.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사용하면 원료 이송 중에 전수검사를 할 수 있고 실시간 생성되는 데이터를 조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철광석 및 철스크랩 성분분석 프로세스의 경우 원료 샘플링부터 검사까지 평균 8시간 정도 소요됐다.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이 지난 2018년 철스크랩 등급구분 개선을 위한 기술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현대자동차 그룹의 스타트업팀에 선발돼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2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성분분석기 성능검증을 완료해 올해 분사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블랙파우더 성분분석용 제품도 개발완료 단계에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3I솔루션 관계자는 "중성자 성분분석기 시장은 해외 5개 업체가 세계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며 중성자 성분분석기의 국산화 및 상업화에 성공해 점진적으로 수요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철강산업 뿐만 아니라 2차전지 리사이클링, 비파괴 분석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세스 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현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적 원료배합비, 부원료 사용량 사전 예측 데이터 등을 도출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중립 생산체제 전환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급 철스크랩 성분분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8-10 10:52:04[파이낸셜뉴스]다원시스 자회사인 다원메닥스는 국내최초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시스템(BNCT)을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하고, 세포 및 동물효력시험에서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의 우수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다원메닥스의 BNCT는 중성자와 붕소의약품의 상호작용으로 1~2회 치료만으로도 암을 사멸시킬 수 있는 ‘꿈의 암치료 기술’이다. 치료용중성자조사장치, 붕소의약품 및 치료계획시스템(TPS)이 적용된 융복합치료기술이다. BNCT는 기존 암 치료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상조직의 피폭 (후유증)을 최소화시키며, 암 조직의 세포단위 치료를 통해 뇌종양, 두경부암 등 난치성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등 기존 암 치료의 한계성을 극복한 새로운 치료법이다. 다원메닥스는 교모세포종세포주인 U87MG와 두경부암세포주인 SAS 및 FaDu 대상으로 세포사멸율을 확인하는 세포효력시험에서 붕소의약품을 처리한 후 중성자를 조사한 BNCT군에서 높은 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세포효력시험 결과를 토대로 진행한 Balb/c 누드마우스의 왼쪽 대퇴부 피하에 U87MG를 이식한 이종이식모델(Xenograft Model)을 대상으로 대조군과 BNCT군의 종양부피를 측정해 종양억제효과를 평가한 동물효력시험 결과, 대조군에 비해 BNCT군에서 높은 종양억제효과를 입증했다. 뇌종양은 뇌와 그 주변 구조물에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뇌종양중 교모세포종은 뇌의 교세포에서 발생한 종양으로 다른 종양과는 다르게 세포와 조직 사이사이에 촘촘히 뻗어 있어 성장 속도와 전이 속도가 매우 빠른 암이다.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가장 고난이도 암으로 꼽힌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치료원리의 혁신성으로 차세대 암치료법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의료용가속기에서 중성자를 조사할 수 있는 기술력과 함께 막대한 개발비가 소요돼 민간기업에서 개발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차세대 의료기기 분야의 산업원천 기술 R&D를 집중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하에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을 제작하는 결실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다원메닥스가 인천 송도의 BNCT센터에 최초로 장비를 제작 설치했다. 2020년 식약처로부터 기술에 대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내 2번째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은 바 있다. 다원메닥스 유무영 대표는 "2021년 11월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2022년 상반기에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이번 세포 및 동물시험에서 확인된 높은 세포사멸율과 종양억제효과를 통해 향후 뇌종양 및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1-22 11:19:1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전남대 공동연구팀이 한국 최초로 남극에 우주선(cosmic ray) 중성자 관측기(neutron monitor)를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구과학교육과 오수연 교수를 책임자로 한 국내 우주선 중성자 관측기 연구그룹이 극지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 지난 1월 한국 최초로 우주선 중성자 관측기를 설치했다. 우주선(cosmic ray)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와 방사선을 총칭하며, 주로 양성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주선이 지구 대기로 진입하면 대기 입자와의 상호 작용으로 중성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때 지상의 우주선 중성자 관측기에 의해 검출된다. 우주선은 초신성 폭발 및 태양 활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우주선 중성자 관측은 우주로부터 오는 입자에 대한 물리적인 특성의 이해로부터 학제간 협동 연구를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극지 우주환경 연구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연구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해당 업무를 수행했던 정종일 연구원(충남대)이 북반구의 여름에만 방문이 가능할 정도로 드나들기가 쉽지 않은 남극의 특수성과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 대신 '아라온 호'를 이용해야만 했던 현지 사정 등으로 올 3월에야 귀국하면서 전해졌다. 이 중성자 관측기는 지난 1960년부터 맥머도(McMurdo: 77.9S, 166.6E) 기지에서 운영하던 것을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후원으로 남극 장보고 (Jang Bogo: 74.6 S, 164.2 E) 과학기지로 이전한 것이다. 두 남극 기지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관측 자료의 승계 등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 이전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작업은 지난 2013년 델라웨어 대학-극지연구소-연구그룹이 중성자 관측기 이전에 관해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2015년 12월 1Unit(6 tubes)부터 이전 작업에 나선 지 4년여 만에 설치를 마쳤다. 오수연 교수는 "우주환경에서 고에너지 우주선 입자는 위성 및 우주선체의 장기적 운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미래 우주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우주선 관측 자료 분석 연구를 통한 우주환경 감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우주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인공위성 탑재 우주선 검출기의 관측 자료 활용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4-18 09:29:32[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중성자 연구 저변과 중성자 산란장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2020년 중성자 여름학교'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중성자 여름학교는 25일 부터 9월 1일까지 원자 단위의 결정 구조 분석 내용으로 구성된 '중성자 회절 학교'와 나노미터 영역 구조 분석 교육을 위한 '냉중성자 학교'로 나눠 진행한다. 이번 여름학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정수, 한영수, 이준혁, 김형섭, 진형민 박사와 경북대 박수영 교수, 전북대 김태환 교수, 충남대 구자승 교수 등 관련분야 교수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강사진이 강의에 나서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론교육과 실습으로 구성된 이번 교육은 연구용원자로 하나로(HANARO) 및 중성자 산란장치 소개와 각 장치를 활용한 연구결과, 중성자 회절장치, 중성자 소각산란장치(SANS), 중성자 반사율장치(REF-V) 이론 및 실험방법 등으로 이뤄진다. 중성자 회절장치는 특정 물질에 중성자를 충돌시켜 반사되는 중성자를 측정해 물질의 성질을 분석하는 첨단 장비다. 중성자 회절 분석은 전자와 반응하는 X-선과 달리 원자핵과 반응하여 결정구조 내 원자의 위치, 움직임과 같은 미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중성자를 영하 250℃의 액체수소에 통과시켜 만든 냉중성자는 산란장치를 활용하면 나노미터 영역의 물질 구조를 연구할 수 있다. 이에 생명공학, 재료공학, 물리학 등 다양한 연구개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원의 냉중성자 연구시설은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세계 3위권의 우수한 성능이다. 올해 20년째를 맞이하는 중성자 여름학교는 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의 중성자 연구시설 이용 제고와 중성자 산란 분야 전문가 육성에 크게 기여해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8-25 15:48:01[파이낸셜뉴스] 다원메닥스의 BNCT 치료용 중성자조사장치가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다원시스는 28일 자회사인 다원메닥스의 암세포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BNCT)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첨단기술을 적용한 '혁신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근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의료기기 지정은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협의를 거쳐 지정기준 부합 여부 평가를 위해 의료계 등의 전문가 자문, 심사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확정됐다. 다원메닥스의 BNCT기는 의료계에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려왔다. 붕소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한 후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를 쬐게 하면 세포단위의 초소형 핵반응이 발생해 암세포가 사멸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9년 유럽 종양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능한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BNCT 1회 치료한 결과, 무진행 진행율(PFS): 70.6%, 전체 생존율(OS): 94.7%라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원메닥스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 됐다"며 "막대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내에 임상을 완료해 암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0-07-28 11:04:10[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영구자석, 태양전지, 자기센서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활용하는 편극중성자 초거울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 연구진만 보유하고 있는 편극중성자 초거울을 국내 최초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편극중성자 초거울은 한 개당 1억원이 넘는 고가 연구 장치로 스위스뉴트로닉스가 세계 유일의 공급사다. 이번 연구개발 성과로 편극중성자 초거울을 자체 제작할 경우 수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며, 향후 해외 원자력부품 시장에까지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중성자과학연구부 조상진 박사팀은 일반적으로 중성자 초거울에 이용되는 니켈(Ni)과 타이타늄(Ti) 대신 철(Fe)과 실리콘(Si)을 5~10nm(나노미터) 두께로 번갈아 1200층을 코팅해 '편극중성자'를 인출할 수 있는 초거울을 자체 개발했다. 편극중성자 초거울을 설치한 중성자유도관을 사용하면 업스핀(upspin)과 다운스핀(downspin) 중성자를 분리해 중성자를 '편극화'할 수 있는데 이를 편극중성자라고 한다. 편극중성자는 차세대 영구자석의 구조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영구자석은 자성을 쉽게 가지는 연자성체와 자성을 쉽게 가지지 않는 경자성체를 번갈아가면서 특정 박막형태로 쌓아 제작한다. 영구자석이 영구적인 자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연자성체가 특정 스핀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편극중성자를 이용해 스핀 방향이 일정한지 여부를 관측할 수 있다. 이번에 조 박사팀이 개발한 편극중성자 초거울은 기존의 초거울보다 한층 더 발전한 M3.5수준으로 니켈만을 코팅해 만든 중성자 거울보다 약 4배 이상 중성자 전달률이 높다. 따라서 중성자 획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중성자를 반사시키는 물질인 니켈만을 사용해 거울을 제작했지만 최근 타이타늄 등을 추가해 중성자 전달 효율을 높인 '초거울'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중성자를 반사하는 니켈을 코팅해 만든 중성자 거울보다 전반사각(임계각)을 2배 늘린 특수 거울을 M2라 하고 3배 늘린 거울을 M3라고 한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에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편극중성자 초거울의 국산화 성공으로 영구자석, 태양전지, 자기센서 등 다양한 국내 연구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1-03 11:51:29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창립 6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연구용 원자로 및 중성자 연구분야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제 학술대회 ‘하나로 심포지엄 2019’를 4월 10일부터 3일간 국립중앙과학관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로 심포지엄'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통해 거둔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온 학술대회다. 특별히 올해에는 연구원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제학술대회로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연구용원자로를 수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이자 요르단 연구로 운영책임자 사머 카훅(Samer Kahook)박사가 ‘요르단 왕국의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 우리나라 최초 수출연구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더. 이어 호주원자력연구원 제이미 슐츠(Jamie Schulz) 센터장이 호주 연구용 원자로 OPAL을 이용한 연구 및 성과를 소개해 최신 기술동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16개국, 3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한다. 특히 심포지엄과 동시에 대한민국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해온 하나로의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행사기간도 하루 이틀 간 열렸었던 심포지엄 기간을 총 3일로 늘려, 모두 125건의 구두발표와 25건의 포스터 발표가 이뤄진다. 이와함께 이번 심포지엄과 연계해 IAEA 워크숍도 함께 개최돼 하나로의 역할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 연구기관의 지속성과 자생력 증진’을 주제로 하는 IAEA 워크숍에서는 아태지역 연구로 현황과 연구계획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체계 구축 등 협력 증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로는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건조한 열출력 30MW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높은 중성자속(고속중성자 2.1x1014 n/cm2.sec, 열중성자 5x1014 n/cm2.sec)을 지닌 국내 유일의 범국가적인 거대연구시설이다. 하나로는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설계ㆍ건설ㆍ시운전을 거쳐 완성됐으며 1995년 2월 첫 임계에 도달, 올해로 24년째를 맞고 있다. 하나로는 물리학, 화학 등 물질과학과 기계 부속 · 문화재 비파괴검사에 이용되고,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및 대전력 고품질 실리콘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등 기초과학 및 융·복합 기술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4-10 10:04:54한국원자력연구원 박승일 중성자과학연구센터장이 지난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과학응용자문회의(SAGNA) 위원으로 선임되어 2021년까지 3년여의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000년 IAEA 사무총장 산하기구로 발족한 SAGNA는 원자력과학기술을 응용해 회원국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식품, 농업, 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박 센터장의 자문위원 선임은 SAGNA 발족후 한국 최초 과학기술인 선임 건으로, 이는 지난 20년간 세계원자력과학응용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빠르게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박 센터장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의 핵심연구시설 중 하나인 중성자과학 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세계유수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소개될 만큼 높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중성자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박 센터장과 연구팀은 중성자 연구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SAGNA 자문위원 선임소감에 대해 “과학자로서 전 세계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SAGNA의 설립 목적인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우리 원자력기술이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3-07 10:59:19다원시스 자회사인 다원메닥스는 최근 경기도 안산 본사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인터파마와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이하 BNCT)에 사용되는 'BPA 약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다원메닥스는 이번 계약으로 BNCT 의료 장비 및 BPA 제약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원메닥스 관계자는 "공동개발에서 발전해 BNCT 개발에 사용되는 붕소약물(BPA)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등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며 "향후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CT는 붕소약물(BPA)을 인체에 투입시킨 후 의료용 가속기에서 발생하는 중성자를 이용해 외과적 수술과 통증없이 1~2회 치료만으로도 암을 사멸시킬 수 있는 차세대 암 치료기이다. 기존 의료기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 등에서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으며, 재발암 및 분산암의 치료도 가능하다. 최근 일본에서는 원자로를 이용한 BNCT 시스템을 개발·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실제 치료에 도입하고 있다. 서민호 다원메닥스 사장은 "인터파마에서 생산하는 붕소약물 BPA는 일본의 오사카 의과대학병원 및 츠쿠바 대학 등의 병원에서 BNCT 임상에도 사용되고 있어 BPA 품질이 검증됐다"며 "향후 신약개발 및 제약사업 진출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원메닥스는 BNCT 장비 및 신약개발을 위해 2015년 설립된 의료 전문기업이며, 인터파마는 1932년에 설립된 체코 화학약품 회사로서 2008년 일본의 글로벌 제약사인 오츠카에 인수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1-22 13:24:42암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성자, 중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가장 치료효과가 높은 암치료기는 '양성자 암치료기'로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두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자 암치료기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중성자, 중입자 치료를 받으려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중성자와 중입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중입자는 소립자 분류의 하나로 핵자(nucleon)와 중핵자(hyperon)를 총칭하는 것입니다. 이 중 핵자에는 양성자(proton)와 중성자(neutron)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자핵에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들어있고 그 주위에 전자(-)가 있는 셈입니다. 이를 암치료에 적용하면 중입자의 경우에는 사람의 표피에 25㎝가량 깊이까지 치료가 가능하고 중성자는 8~10㎝로 얕은 깊이에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암치료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수술이 안된다고 진단을 받은 경우나 난치성 암인 경우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중성자 치료는 기존 치료로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악성뇌종양, 두경부암, 악성흑색종 등 피부에서 깊이가 얕은 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5년 생존율 30% 이하인 3대 난치암인 폐암,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난치암 치료와 고령의 암환자가 대상입니다. 최근 다원메닥스는 중성자 암치료기인 '선형가속기기반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BNCT)'를 올해 12월 인천 송도에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암환자에게 붕소 약물을 주입하면 암세포가 붕소를 포획하는 특징을 이용, 의료용 가속기에서 발생한 중성자를 조사해 수술 없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게 됩니다. 이 사업에는 원자력의학원, 서울대, 포항공대, 가천대, 길병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고려대 등이 참여해 개발 및 임상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도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5년간 약 100억원을 지원합니다.다원메딕스 서민호 대표는 "내년부터 전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1년에는 상용화돼 많은 환자들이 생명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선형가속기기반 BNCT 의료장비는 661㎡ 규모의 장소만 있다면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기존 중입자 및 양성자 치료기에 비해 장비가격 및 치료센터 구축비용이 크게 낮아집니다. 치료 횟수도 10회에서 30회에 이르는 기존 입자치료기에 비해 중성자치료는 1~2회로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붕소와 중성자의 이중기법에서 나온 핵분열이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이어서 기존 치료의 저항성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0년 경남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를 목표로 중입자 치료 개발을 시작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장기간 표류 중입니다. 이 사업에 최근 서울대병원이 750억원을 투자해 2021년부터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뛰어들었습니다. 또 세브란스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를 들여와 오는 2020년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중입자치료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중국뿐입니다. 제이씨비씨(JCBC)는 의료용 중입자치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국립 일본방사선종합연구소와 최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중입자치료시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입자치료센터가 한국에 개원할 때까지 3~5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암환자를 일본 중입자선치료센터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11-16 20: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