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과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경쟁에 한복판에 핵심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한켐이다. 세계적 수준의 중수소치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OLED 시장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켐은 랩(Lab) 단계에서 2014년부터 10여년간 중수소치환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한켐은 중수소치환 기술에 대한 기술 및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할 수 좋은 기회가 됐고, 2020년 이후 장수명 소재시장의 본격화와 더불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IT용 제품에서 OLED 비중은 2~3% 수준이지만 2028년 이 비중은 1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에 OLED를 첫 탑재한 데 나아가 내년에는 맥북에도 이 패널을 탑재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노트북에 가장 먼저 이 패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말로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8.6세대 OLED 패널 양산인만큼 시간을 두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IT기기에 패널을 납품하는 것에 앞서 삼성전자에 먼저 이 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한편 중수소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밀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물러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중수소를 활용한 고도의 기술이 필수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결국 중수소 관련 R&D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OLED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수소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중수소는 유기물을 발광원으로 하는 OLED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OLED 내 수소 원소를 중수소로 치환해 더 높은 효율로 밝은 빛을 내고, 보다 안정된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차세대 OLED는 저전력·고효율이 핵심인 만큼 중수소에 대한 R&D가 중요하다. 실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0에는 OLED 패널의 발광 재료로서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형광 청색 재료가 사용되기도 했다. 한켐 측은 "중수소치환 OLED용 발광층 소재의 합성공정 개발에 성공해 우리 제품의 상품화가 완료됐다"며 "중수소치환 공정기술 경쟁력을 상용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0-31 09:10:28[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인 'OLED.EX'를 공개했다. LGD는 2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OLED.EX를 선보였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재현한다. OLED의 끊임없는 진화(Evolution)를 통해 고객에게 진화된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OLED.EX로 이름지었다. ■LGD, '중수소' 입힌 초 OLED 개발 LGD는 TV 패널로는 최초로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 원소를 보다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고효율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고 약 6000개의 수소 원소 중 1개 꼴로 자연계에 극소량 존재한다. LGD와 협력사는 물에서 중수소를 추출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오창호 LGD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중수소로 치환하며 수명, 내구성이 증가했고 휘도도 올릴 수 있었다"며 "이미 일부 제품은 중수소가 적용돼 생산 중이고, 내년 2·4분기부터는 OLED.EX 패널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중수소로 인한 원가 상승이 실제 있다"면서도 "소자 재료비는 증가했지만, 나머지 부분을 감소시켜 원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했다. 고객 공급 원가는 큰 차이가 없고 실제 세트 가격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D가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 알고리즘'은 유기발광 소자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한 후 3300만개(8K 해상도 기준)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해 에너지 투입량을 제어하면서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표현한다. OLED.EX는 고도화된 OLED 제조 기술을 통해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OLED 패널의 베젤(테두리)을 65형 기준으로 기존 6㎜ 대에서 4㎜ 대로 30%나 줄였다. 아울러 화면이 휘었다가 펴지는 '밴더블'과 더욱 진화한 투명 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 등도 대거 공개했다. 오 부사장은 "밴더블은 일부 고객들과 수년째 협력해왔다"면서 "중국 고객사인 스카이워스에서 우리 65형 밴더블 OLED 패널을 채택한 65형 컨셉 제품을 내놨고, 작은 사이즈도 추가 논의 중이다. 내년 중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선 "무신사나 국립박물관 등에서 볼 수 있고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올해 OLED 패널은 출하 기준 800만대 근처 와 있고, 추가 확장한 광저우를 풀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까지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동맹설엔 "조만간..."LGD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013년 양산 첫 해 20만대로 시작해 최근 누적 2000만대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체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12% 역성장했지만 OLED 제품은 약 70% 성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퀀텀닷 기반 OLED TV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D의 'OLED 동맹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삼성과 LG 양측 모두 협업 가능성에 대해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 부사장은 "고객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아마도 조만간 장래에 결정이 돼서 발표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현재 OLED 세트를 만드는 업체 중 삼성전자와 중국의 TCL 2곳을 빼고 모두 LGD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 혼자서 10여년간 OLED를 하다가 파트너가 생긴 것인데 OLED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과 LG의 OLED 패널이 기술적으로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쟁사 제품을 본 적은 없지만 색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만드는 방식도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오 부사장은 예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2-29 13:49:54[파이낸셜뉴스]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발전의 핵심연료인 중수소를 보다 경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실마리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오현철 경남과기대 교수, 최경민 숙명여대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마이클 허셔 박사 공동연구팀이 영하 170도에서도 중수소 분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표된 중수소 분리 연구 중 가장 높은 온도에서 중수소를 성공적으로 분리해 실제 산업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중수소는 수소에 중성자가 하나 더 있는 수소다. 중수소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의 핵심연료이자 원자력발전과 연구용 장비 등에 쓰이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중수소는 전체 수소 중 0.016%에 불과하다. 기존에는 중수소를 얻기 위해 절대온도 근처인 영하 250도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극저온 환경을 만드려면 리터당 3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액체헬륨을 사용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면 영하 170도에서도 중수소를 얻을 수 있다. 리터당 600원인 액체질소를 이용해도 중수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 기존 기술보다도 훨씬 경제적이다. 연구팀은 극저온에서는 닫혀 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서서히 열리는 미세 구멍을 가진 다공성 물질을 이용해 더 무거운 중수소만 고온에서 기공을 통해 분리되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해외대형연구시설활용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미국화학회지 'JACS'에 11월 21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2-16 11:30:57【울산=최수상 기자】 수소와 중수소를 분리하는 강력한 물질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고 자연과학부 문회리 교수팀이 다공성 물질인 '금속-유기 골격체(MOF)'에 간단한 처리를 해 중수소를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물질로 중수소를 분리한 효율은 현재까지 보고된 효율 가운데 세계 최고라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설명했다. UNIST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중수소를 분리하는 원리인 '운동 양자체(KQS) 효과'와 '화학적 친화도 양자체(CAQS) 효과'를 동시에 구현한 첫 기술로, 이 내용은 미국화학회지(JACS) 표지 논문에 소개됐다. 중수소는 수소에 중성자가 하나 더 있는 수소의 동위원소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의 핵심원료이며, 원자력 발전과 연구용 장비 등에 쓰이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중수소는 전체 수소 가운데 0.016%로 극히 미미하다. 또 수소 혼합물에서 중수소를 분리하기도 어려워 매우 비싸다. 중수소를 얻으려면 수소 혼합물에서 중수소만 골라내야 하지만 동위원소가 물리·화학적 성질이 비슷해 까다로운 분리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설계해 중수소를 효율적으로 골라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른바 '양자체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김진영 UNIST 자연과학부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쌀과 좁쌀을 체(sieve)로 쳐서 분리하듯 중수소와 수소를 양자체(quantun sieve)에 통과시켜 골라낸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쌀과 좁쌀은 크기 차이를, 중수소와 수소는 양자(quantum) 차이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문회리 교수는 "기존에도 양자체 효과를 이용해 중수소를 분리하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두 양자체 효과를 동시에 가진 분리 시스템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지구상에서 귀한 자원인 중수소를 얻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시스템에서 두 양자체의 효과를 동시에 구현하는 전략은 그간 분리하기 어려웠던 삼중수소 같은 다양한 동위원소와 가스 혼합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중수소뿐 아니라 다양한 가스 혼합물을 효율적으로 분리할 새로운 아이디어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현철 경남과기대 교수, 마이클 허셔(Michael Hirscher)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강성구 울산대 교수가 참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7-10-18 11:51:33[파이낸셜뉴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기업 이엠앤아이의 고창훈 대표이사( 사진)는 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긍정적인 OLED 시장 전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재 개발과 공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이날 발간된 KDIA 최고경영자(CEO) 인사이트에서 “최근 기술 발전과 시장 수요의 변화로 올해 OLED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엠앤아이는 듀폰코리아와 덕산네오룩스에 OLED 소재를 납품 중이다. 이는 국내외 최신 스마트폰 및 IT 기기 엔드유저에게 공급되고 있다. 특히 올해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OLED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고 대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차세대 스마트폰, 고해상도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 혁신적인 소재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로 OLED 기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엠앤아이는 산업계를 비롯해 대학교 연구소 및 학계에도 필요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OLED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P 도판트, 인광 도판트, 중수소화 소재 등 필수 소재를 적기에 공급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08 08:33:26[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일 예스티에 대해 차세대 반도체 장비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 돼 고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미세 공정 변화에 따라 진화된 장비에 대한 수요와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동사는신규 차세대 반도체 장비의 핵심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올해부터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실제 차세대 습도 제어 장비 NEOCON과 HBM향 장비 매출만으로 연간 매출액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올해 실적은 작년대비 최소 2배 이상의 매출액 및 신규 장비들의 높은 수익성을 감안해 OPM은 1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이자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소는 고압 어닐링 장비”라며 “현재 독점 체제로 이뤄져 있는 상황에서 이원화 시 보수적으로 M/S 20%만 확보해도 영업이익 기준 200억원 이상이 추가된다”라며 “결론적으로 이원화 결정 시 경쟁사의 24F P/E 46배인 점을 감안하면 동사는 현재 매우 저평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HBM(High Bandwidth Memory)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사는 HBM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 3종(웨이퍼 가압, 칠러, 퍼니스 장비)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장비 3종의 2023년 연간 수주 규모는 약 400억원 규모로 파악되며, 이 중 웨이퍼 가압 장비는 패키징 공정 중 언더필 공정에 사용하는 장비로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273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6~7월 납품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포케스팅 물량을 감안했을 때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적으로 약 200억원 이상의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EDS 공정에 사용되는 칠러, 퍼니스 장비는 작년 약 80억원의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 역시 올해 추가적인 수주가 나와줄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칠러 장비, 퍼니스 장비의 추가 수주가 나와주지 않아도 연간 HBM향 장비 매출로만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 수준인 6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봤다. 특히 국내에서 독점 중인 ‘고압 어닐링 장비’ 양산을 준비 완료해 이원화시 폭발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예스티의 가장 큰 모멘텀은 ‘고압 어닐링 장비’다. 고압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산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웨이퍼 Si 표면 결함을 고압의 수소 및 중수소로 치환시켜 전기적 특성을 개선하는 장비로 현재 국내 경쟁사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원화의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스티는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21년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2~2023년 약 2년간 S社, H社 의 평가를 진행했다”라며 “S社는 2023년 메모리 공정의 양산 퀄테스트가 완료되었으며, 현재 파운드리까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H社 역시 2023년 NAND의 산화 공정의 파이 널 테스트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오랜 업력 기반으로 축적된 정밀 온도, 압력 제어 기술력과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사 대비 개선된 성능과 낮은 납품 단가를 책정하고 있어 고객사 입장에서 채택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01 09:17:10[파이낸셜뉴스] 코스닥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예스티는 고압 어닐링 장비 특허 분쟁과 관련된 경쟁사의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예스티는 이번 청구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대응을 통해 조속히 특허 분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올해 9월 국내 한 반도체 장비기업은 예스티가 개발 중인 고압 어닐링 장비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예스티는 해당 특허 소송 진행과 관련해 상세한 의견서를 통해 침해가 아니라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있다. 예스티 관계자는 “특허 소송 대응과 별도로 무효심판 청구를 통해 이번 특허 분쟁의 기초가 되는 경쟁사의 특허권을 원천적으로 무효화시킬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특허 소송은 판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무효심판은 신속심판 대상으로 무효심판에서 승소할 경우 조속한 분쟁종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예스티는 지난 2021년부터 자체 압력 및 열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를 개발해 왔다. 최근 복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상용화 및 양산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차세대 고압 어닐링 장비 개발과 관련한 국책과제에 단독으로 선정됐다. 예스티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사항을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예스티는 이러한 분쟁을 예상하고 고압 어닐링 장비 개발 초기부터 특허 문제에 대비해 왔다”라며 “다수의 외부 특허 및 법률 자문기관을 통해 특허 사항을 충분히 검증한 만큼 특허 분쟁에서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압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핵심 공정인 어닐링 공정에 필요한 장비다. 어닐링 공정은 반도체의 실리콘 옥사이드(SiO) 표면 결함을 고압의 수소, 중수소로 치환해 신뢰성(Reliability)을 향상시키는 단계다. 반도체는 어닐링 공정을 거치면 구동 전류 및 집적회로 성능이 높아진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10nm 이하 초미세 공정을 확대하면서 고압 어닐링 장비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1-22 10:49:55[파이낸셜뉴스] "시장 경쟁 체제에서 특허는 혁신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측면도 있지만 경쟁을 통해 더 나은 기술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이사( 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최근 시장 화두로 떠오른 코스닥 반도체 장비 전문사 예스티에 대한 HPSP의 소송전에 입장을 밝혔다. HPSP는 지난 8일 예스티가 개발 중인 고압 어닐링 장비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고압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실리콘(Si) 표면 결함을 고압의 수소 및 중수소로 치환해 반도체 신뢰성을 높이는 것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시장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예스티는 지난 2021년부터 자체 보유한 고온, 고압 제어 기술을 활용해 고압 어닐링 장비를 개발해왔다. 박 대표는 "특허는 혁신과 도전의 결과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절대적 보호에 치우치면 시장의 경쟁 시스템은 메마르고 수많은 혁신 동기와 도전 또한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경제에서 특허가 가진 양면성을 피력한 박 대표는 과거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을 예로 들었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특허 소송을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영국의 다이슨이 자사 무선청소기 특허를 삼성전자 무선청소기가 침해했다는 소송에서도 기술의 고유성이 인정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주목했다. 박 대표는 "전 세계적인 첨단 나노 반도체 전쟁 속에서 한국의 HPSP와 예스티가 벌이는 고압 어닐링 장비 또한 아주 중요한 장비로 언급되고 있다"며 "예스티가 이 장비의 핵심 부품인 '챔버'를 오랜 기간 생산했다는 점에서 특허 소송이 발목을 잡을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예스티는 지난 4월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차세대 첨단 고압 수소어닐링 장비 개발 국책사업에서 HPSP와 경쟁해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예스티 측은 글로벌 반도체사의 모든 테스트를 통과한 순간 HPSP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법적 과정을 통해 선행기술과 예스티의 독자 개발 사실들을 다 밝혀나가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며 "자사 장비는 국산화율에서 경쟁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가격 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80% 내외의 가격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사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25 13:50:50[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두고 재차 "과학적 기준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과학적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중단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제법에 따라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한 총리는 "일본의 방류 행위가 오염수를 과학적 기준에 맞춰 방류하는 지를 점검하는 모든 절차를 다 갖출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2가지 기준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내일인 24일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우선 오염수 약 7800t 가운데 1t을 바닷물 1200t과 혼합한 뒤 대형 수조로 옮겨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별다른 문제가 확인되지 않으면 17일간 매일 오염수를 약 460t씩 방류할 계획이다. 3월까지 방류되는 오염수는 3만1200t으로 전체 양의 약 3%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총리는 "우선 방류 초기에는 실시간으로 방류 (전, 준비, 이후 등)단계에 따른 측정결과와 3중수소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우리 쪽에서도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위반 시 즉시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단 요청 후에도 일본이 협의를 위반하고 방류를 지속할 경우에 대해서도 "양자 협의를 위반하면 국제법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기준 안맞는 방류 이뤄지면 중단하겠다는 것이 양자 협의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류 결정에 따라 한일 관계에 다소 먹구름이 끼었음에도 이번 캠프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3자회담에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 총리는 "국제사회가 중요한 하나의 전기를 이룰 때마다 관련자들이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정책을 만들고 합의를 이뤘던 전통적인 역사가 있다"며 "한미일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모여서 하나의 경제, 안보 협력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세계 전체적으로도 하나의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한미일 3국이 중국을 견제하며 미국의 '디리스킹'에 합류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중국을 목표 3국이 힘을 합쳐 (중국 측에서)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이 국제적인 규범이나 질서, 보편적 가치에 동의한다면 언제라도 오픈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서 유지하겠지만 80, 90년대 중국의 고속성장기와는 달라진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향후 관계성에 대해서는 변화를 예고했다. 한 총리는 "과거처럼 중국이 우리의 제품을 받아서 완제품을 미국 등지에 수출하던 체제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로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 이익을 창출하는 성숙한 경제로 변모하는 메세지를 많이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8-23 16:22:33[파이낸셜뉴스] 핵강국 자처하는 북, 국제정치 목소리 부각 북한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낸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를 강력히 비판했다. 전문가는 북한 스스로 핵강국이라며 국제정치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를 비쳐왔는데 '국제정치 개입 의지'의 속내를 다시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의 부당하고 왜곡된 발언에는 국제사회와 공조하면서 단호히 대응해야 하는 능동적 방식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북한은 9일 국토환경보호성 대외사업국장 명의 담화에서 IAEA 보고서가 "상상하기도 끔직한 핵오염수 방류계획을 적극 비호두둔, 조장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IAEA는 지난 4일 도쿄전력이 세운 계획대로 오염수의 방류를 진행할 경우 인체·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고,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등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은 IAEA의 이번 종합평가보고서 발표를 합법적 명분으로 내대며 올해 여름부터 무려 130만t에 달하는 핵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려 하고 있다"며 "다량의 핵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경우 방사성동위원소 물질들이 57일 이내에 태평양의 절반지역에, 10년 후에는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여기에는 3중수소와 5000년의 반감기가 필요한 탄소-14와 같은 방사성 물질들이 포함돼 있어 악성종양 등 인류의 생명안전과 생태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며 "IAEA가 그 누구도 권한을 부여하지 않은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 대해 그토록 열성을 부리고 있는지 의혹이 짙어갈 뿐"이라고 비난했다. 일본을 향해선 "지난 세기 아시아 나라들에 형용할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고도 사죄와 보상은커녕 피로 얼룩진 과거사를 한사코 부정, 미화하고 있다"며 "오늘날까지 IAEA와 같은 어용기구를 금전으로 매수해 인류에게 대를 두고 씻지 못할 만고해악을 끼치려 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또 한미를 향해선 "응당 저주와 지탄을 받아야 할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계획에 미국과 남조선이 공개적으로 환영 입장을 표시하면서 만사람의 커다란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라고 힐난을 빼놓지 않았다. 전문가, "나(北)를 잊지 말아요~"..전형적인 南南갈등 조장"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통해 군사적 압도뿐 아니라 핵강국으로서 국제정치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며 "북한이 후쿠시마 오염수 보고서에 '이중기준의 전형적 표현'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의 연장선상에서 '국제정치 개입 의지'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만 관련 언급을 이어오며 핵강국에 부합하도록 국제정치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를 비쳐왔다는 설명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기회를 역이용해 IAEA가 이중기준을 적용하는 조직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핵고도화와 무관치 않다"며 "IAEA측이 자신의 핵 프로그램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어 반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국내정치를 파고들어 남남갈등을 조성하려는 전략"이라며 "북한은 남남갈등을 통해 자신의 전략적 목표를 적은 비용으로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왔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남남갈등이 부상할 요소가 불거지면 이를 파고들어 갈등 분위기를 조장하고 고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해 왔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를 두고 괴담이 나타나는 가운에 이를 과학으로 증명하려는 한국 내의 여러 노력을 무력화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북한은 이처럼 앞으로도 여러 국제적 사안에서 개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 러시아까지 끌어들이며 신냉전 역학을 교묘히 이용할 것"이라며 "북한이 부당하고 왜곡된 발언을 통해 국제정치를 혼탁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북한 주장에 외면하는 수동적 방식보다는 국제사회와 공조하면서 단호히 대응하는 능동적 방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10 10:4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