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베트남중앙은행과 교류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개정해 다시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측은 통화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 발권 등 중앙은행 업무수행 관련 협력 분야를 더 구체화하고, 기존 워크숍과 세미나 중심의 교류 협력 방식에 실무급 회의를 추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양국 중앙은행의 협력을 내실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8-11 14:36:03[파이낸셜뉴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한국은행의 ‘2025년 정례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 결과’에 따라 환매조건부증권(RP)매매 부문 대상기관으로 재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중앙회는 지난해 7월 RP 매매 대상기관으로 신규 선정돼 8월부터 한국은행과의 RP 매매에 공식적으로 참여해왔다. 해당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의 유효기간이 이달 31일 자로 만료됨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 공고를 내고 신청접수 및 심사 과정을 거쳐 새마을금고를 재선정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재선정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앞으로도 공개시장운영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국은행 RP매매 대상인 고유동성 채권을 평시 충분히 보유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7-24 17:00:24[파이낸셜뉴스] 수협중앙회와 Sh수협은형은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촌지역 지원을 위해 '혹서기, 건강한 여름나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수협중앙회와 Sh수협은행은 혹서기와 장마철을 맞아 이달 말까지 전국 10개 수협 회원조합을 돌며 조합별 저소득 조합원 100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무더위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고령 어르신 무료 한방진료를 제공한다. 지난 16일 대천서부수협을 시작으로 경인, 강원, 전남, 경남지역 수협 회원조합에서 진행된 무료 한방진료에는 한방의료자원봉사단 소속 한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각 지역 마을 어르신 100여 명에게 건강상담과 침술, 뜸시술 등 다양한 한방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조합원은 "허리와 무릎 등 관절 통증이 심해도 그동안 생업이 바빠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웠는데, 오늘 한방진료를 받고 나니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 노동진 회장은 "고령인구는 많은 반면, 의료와 복지시설이 부족한 어촌의 혹서기는 큰 걱정거리"라며 "어업인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수협중앙회와 Sh수협은행이 함께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중앙회와 Sh수협은행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어촌지역 의료 공급 및 이용에 대한 불균형 해소를 위해 어업인 건강검진비 지원, 어업인 수술·치료비 지원, 어촌 의료봉사활동, 임직원 헌혈행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23 17:45:40[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부터 2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30차 EMEAP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 분절화, 인플레이션 등을 논의하고 산하 기구들의 활동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EMEAP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앙은행간 협력과 정보 교환을 위해 1991년 설립된 중앙은행 협의체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홍콩·호주·뉴질랜드 등 11개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총재는 '제14차 EMEAP 중앙은행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회의는 한은이 의장직을 맡았던 제16차 EMEAP 총재회의에서 금융감독기구를 별도로 둔 역내 국가의 해당기구 수장을 특별 초청하기로 의결한 뒤 성사됐다. 이 총재는 EMEAP 중앙은행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서 토큰(예금·자산 등을 디지털증표 변환한 것)화의 위험과 기회, 안전하고 포용적 디지털금융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8 13:56:22[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6일 "중앙은행의 거시건전성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적·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과 달리, 금융 불균형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정책 대응의 신속성이 떨어질 우려가 큰 만큼 단독검사권 행사 등 한은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ADB-BOK-JIMF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여러 기관이 정책 수단을 나눠 보유한 경우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해 8월의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물가상승률 둔화로 통화긴축을 완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나 서울의 주택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정부와의 정책협의를 통해 관련 규제의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강도를 높였다. 이후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 총재는 "그해 9월 이후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며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이 큰 국가에서 통합적 정책체계(IPF) 적용의 유용성을 확인한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국면에서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한은이 직접적인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과 미시감독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의 조율 과정에서 정책의 강도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을 경우 정책 대응의 신속성과 유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최근 국정기위원회에 ‘정책 효율성 측면에서 미시건전성 감독 권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 등 시스템 리스크를 억제하는 것을 넘어 시중은행 등의 자본비율, 내부통제 상태 등을 직접 들여다볼 권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시건전성 정책 수립은 금융위원회가, 집행은 금융감독원이 각각 담당하지만 주요국은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은 모두 중앙은행이 미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한은은 금감원과 별도로 금융기관을 단독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금감원에 금융기관 검사나 공동검사를 요구할 수 있을 뿐 한은이 단독으로 검사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은은 국정위에 "단독검사권 행사를 통해 거시건전성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금융기관도 단독검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6 08:24:12【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외국계 은행의 대표 주자인 신한은행이 베트남 중앙은행의 감사 결과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부실채권 비율도 상당히 낮은 수준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부 운영 과정상 작은 문제점을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 감사국이 지난 10일 신한은행 베트남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신한은행 베트남은 여러 경영 성과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인정받았다. 2024년 말 기준 신한은행의 세전이익은 5조 6520억 동(2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외국계 은행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신한은행 베트남은 대출 영업에 있어 약 20%의 높은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부실채권 비율은 총 대출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이나 증권 등 고위험 분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낮은 수준이며, BT·BOT 사업에 대한 대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한은행 베트남은 여전히 일부 운영 상 문제와 위반 사항이 있는 것으로 지적받았다. 경영 관리 측면에서는 2024년 2·4분기와 3·4분기에 열린 리스크관리위원회 회의록의 일부 내용이 실제 상황 및 내부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신용 제공 및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해 내부 규정 중 일부가 불명확하거나 일관성이 부족했으며 일부 고객에 대한 대출 심사, 대출 계약 체결, 자금 집행과 사후 관리 과정에서 절차 위반이 발견됐다. 또 일부 외환 매매 계약서에는 관련 규정에 따른 필수 정보가 누락됐으며, 자금세탁방지 업무에서도 표본으로 점검한 일부 거래의 보고 정보가 관련 지침과 일치하지 않는 문제도 지적됐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신한은행 베트남에서 발견된 문제·위반 사항들은 고객 측의 객관적인 사유 외에도 은행 직원의 부주의 및 내부 통제 절차의 미비 등 주관적인 원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베트남은 관련 사항에 대해 해명서를 제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받았다. 신한은행 베트남은 1993년에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호찌민시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전국에 29개의 지점과 22개의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주요 영업 분야는 자금 조달, 신용 제공, 결제, 자금 관리 및 외환 거래 등이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해당 은행의 등록 자본금은 약 5조 7100억 동(3014억원)에 달한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7-14 11:10:18[파이낸셜뉴스] 저축은행중앙회는 서울다원학교에 학교시설정비 등 교육환경개선 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후원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다원학교는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노후화된 학교 시설을 정비·교체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미래 세대의 꿈과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소외되는 아이들이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미래 세대의 성장과 사회적 약자 지원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09 16:39:34[파이낸셜뉴스]인도 중앙은행은 6일 기준금리를 5.50%로 0.50%포인트(p) 인하했다. 이는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로 미국의 관세 위험으로 인해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 중앙은행(RBI)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날 정책 레포 금리를 6.00%에서 5.50%로 0.50%p 인하했다. 앞서 WSJ가 조사한 경제학자 13명은 모두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RBI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과 4월 기준금리를 0.25%p씩 각각 인하한 바 있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세계 경제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고 매우 유동적"이라며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상충 관계가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통화 당국은 더욱 신중하고 신중하게 조정된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주목한 점은 RBI가 이번 회의에서 통화 정책 스탠스를 종전의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WSJ는 "이는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얻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4∼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9.2%) 대비 2.7%p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2021 회계연도(-5.8%)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반면 분기 성장률은 7%대로 다소 살아나는 흐름이다. 같은 날 발표된 인도의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7.4%로 전 분기(6.4%)보다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인 6.7∼6.8% 수준도 상회했다. 다만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영향으로 인해 2025∼2026 회계연도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샘 조킴 EFG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인도 GDP는 2025∼2026 회계연도에 다시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모디 행정부가 트럼프와 협상을 성사할 수 있는 능력은 인도 경제 전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들어 무역 상대국들에게 관세 부과 위협을 벌이다가 미국 법원 판결로 법적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USCIT)은 지난달 28일 관세를 부과할 배타적인 권한이 의회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시행한 상호관세의 철회를 명령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바로 항소하면서 항소법원이 USCIT 판결의 효력 정지를 결정한 상태다. 현재 사건이 항소심 재판부에 계류 중인 가운데, 최종 결정은 연방 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이 6대3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26%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인도는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협상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06 14:48:46[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 CNBC 등 외신은 ECB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가 전망치 아래로 떨어지면서 예금금리를 2%로 0.25%p 를 내리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떨어진 에너지 가격과 유로화 강세에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1년 중 여덟번째다 유로존 물가는 지난 5월 1.9%로 떨어지며 2% 아래로 내려갔다.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1.7%를 기록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ECB는 올해 예상되는 평균 유로존 물가를 3월 전망했던 2.3%에서 2%로 하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 전망은 보통때보다 불확실하다”고 말해 불안감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ECB는 앞으로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로 유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 수장을 맡기 위해 조기 사퇴를 할 수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2027년말까지 임기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6 09:04:0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원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인가 여부부터 중앙은행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논의가 진행되면서 정치권에서 규제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향후 논의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고경철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지난 9일 한국금융법학회 학술대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자 진입 규제와 관련해 인가 단계에서 중앙은행에 실질적인 법적 권한이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원화와 1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될 경우 법정통화인 원화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원화 수요 대체가 현실화될 경우 통화량, 이자율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중앙은행의 통화주권이 침해될 수 있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더(USDT)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해외 송금이나 결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국내에서 발행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고 팀장 "법제화 설계부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지급결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은이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이를 기반으로 한 예금토큰, 스테이블코인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한은의 기존 입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내용이다. 한은은 지난달 내놓은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외부 충격으로 인한 코인런 발생시 관련 리스크가 전통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면서 금융안정과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전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도입 및 규제 방안 마련시 매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병목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외부 충격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 가치에 정확히 1대 1로 연동되지 않고, 가치가 축소되면 상환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발행기관은 예금을 대거 인출해 대응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통화당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허용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8일 경제 유튜버들과의 대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만들어 놔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테라·루나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복합적인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권한을 두고 금융 및 통화 당국 간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공개한 디지털자산기본법 1호 법안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권한을 한은이 아닌, 금융위원회가 가지도록 명시했다. 이에 반해 한은은 중앙은행이 관련 규제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문제가 한국은행의 소관임을 분명히 하고,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화폐 대용제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허용 여부부터 한은이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12 15: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