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사발전재단은 대구중장년내일센터에서 열리는 정호승 시인의 '인생은 여행이다' 강연을 시작으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12개 중장년내일센터에 마련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중장년의 새로운 도전과 재충전을 위한 다양한 인문·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명사 초청 강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6-20 16:02:26문화체육관광부와 고용노동부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17곳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두 기관은 지난해 우리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중장년층이 신바람 나는 인생 후반기를 설계할 수 있도록 고용부의 재취업지원기관인 ‘중장년내일센터’에 중장년을 위한 인문·여가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지역별 ‘중장년내일센터’ 실사,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운영 방안 연구 등을 진행하고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향후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는 중장년층이 문화를 통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식함양 △심리치유 △인생설계 △인문탐구 △문화향유 △직업전환 등 크게 7가지 분류 안에서 강의형, 체험형, 커뮤니티형, 탐방형 등 중장년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31일 부산에서 열리는 첫 개소식 이후 6월 중으로 나머지 지역별 ‘중장년 청춘문화공간’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며, 수강을 희망하는 프로그램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누리집을 통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인생 후반기를 시작하는 중장년 세대의 활력과 행복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면서 "일상에 지친 중장년층이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인문·예술·문화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5-30 10:13:52【파이낸셜뉴스 가평=노진균 기자】 경기 가평군이 청평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수면연구소 이전 부지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청춘역 1979가든'과 '청년 문화혁신 타운' 개발 구상(안)이 제시됐다. 26일 가평군에 따르면 옛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연구소) 부지활용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인구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상의 대안으로 이 같은 결과물이 도출됐다. 용역 주체는 청평내수면연구소 개발 전략으로 청평역 연계 관광거점으로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구성하고 사업대상지의 공간적 특성을 극대할 수 있는 사업 발굴과 관광 및 수요자 요구도를 고려한 공간계획 수립, 단순한 휴양에서 벗어나 차별성 있는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구소의 기존 건축물과 저수지, 양어장 등을 활용한 정원으로 조성해 정원형 교육시설과 체험 공간으로 재방문을 유도하고 체류시간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본구상으로 '청춘역 1979가든' 사업을 제시했다. 도입 가능한 주요 기능은 △실내외 정원교육과 원예 치유 △테마정원, 산책로 등의 휴양 및 체험시설 △기존 숙박동과 연계한 숙박 및 식음시설 등이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의 어린이단체, 중장년층,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과 관광객 및 생활 인구 반려 식물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평군은 인구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돼 인구 유입 정책을 주요 현안 과제로 추진함에 따라 청년인구의 유출 방지와 유입 정책의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는 가평문화 도시와 연계한 '청년 문화혁신 타운' 도입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청년 문화혁신 타운 구상안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청평역세권 사업과의 차별화를 이루고 창업 및 주거 공간을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청년 창업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창업 공간 내에는 개별창업 공간 외 지역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과 실험 등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bed)로 활용하는 등 지역주민의 참여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연구용역 등을 토대로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중앙정부에 적극 제시하는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청평내수면연구소 주변을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만3000여㎡ 규모의 옛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1949년 상공부 중앙수산 시험장 청평 양어장으로 개장했다. 이후 1974년 수산청 청평 양어장, 1985년 수산진흥원 청평 내수면연구소, 1996년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 생태(양식) 연구소 등을 거쳐 2013년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로 개편된 뒤 2021년 3월 충남 금산군으로 이전하면서 70여 년의 가평 시대를 마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3-26 13:34:49[파이낸셜뉴스] 노사발전재단은 7일 서울중장년내일센터에서 국제노동기구(ILO) 연수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장년내일센터는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 대상 특화 취업지원기관이다. 중장년 고용 희망기업에게는 일자리 컨설팅에서 채용지원까지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아프리카 고용서비스 강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국제노동기구 지원 행사로 △보츠와나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5개국 고용정책 담당 고위 공무원과 국제노동기구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이 선진 공공고용서비스를 견학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수단은 중장년 대상 공공고용서비스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센터의 주요 업무를 이해하고, 센터에 새롭게 조성된 청춘문화공간 견학 등을 통해 체계화된 고용 지원시스템뿐만 아니라 여가문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고용서비스를 살펴본다. 김대환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중장년 고용지원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 쌓아온 양질의 공공고용서비스 운영 기술을 개발도상 국가의 정책 담당자에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07 10:13:07[파이낸셜뉴스] 노사발전재단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1일 중장년의 활력 제고를 위한 청춘문화공간 운영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인문, 문화 등의 청춘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기존 중장년내일센터의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문화와 고용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복합서비스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대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중장년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중장년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과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사회적 지위와 역할 변화로 미래가 불안한 중장년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하는 중장년’ 세대 분위기 확산을 통해 사회적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은 “가정과 사회에 공헌하느라 문화생활을 누리거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부족했던 중장년층이 청춘문화공간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과 청춘문화 프로그램 운영은 오는 6월 초부터 전국 12개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노사발전재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현재 전국에 12개의 중장년내일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층의 생애경력설계, 재취업 및 창업 등 일자리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출판문화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돕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4-21 15:26:2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K-컬처 매력을 이끌 문화예술 정책에 예산 1조 5131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5일 2023년 문체부 업무보고에서 “문화 수출시장의 신흥강자, 블루칩인 K-아트가 ‘K’의 정체성을 담아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또 지역 주민의 문화 만족도가 높아져야 지역소멸을 차단할 수 있으므로 지방에서도 고품격 전시와 명품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3일 문체부에 따르면 2023년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1조 5131억원으로 확정됐다. 재원별로는 △일반회계 8394억원, 기금 4480억원(문예기금 4079억원, 관광기금 186억원, 체육기금 215억원), △특별회계 2258억원(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회계 1425억원,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833억원)으로 구성되며, 정책분야별로는 △문화정책 4310억원, △예술정책 7738억원, △지역문화정책 3083억원(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예산 포함)이다. 탄탄한 예술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예술대학생의 예술현장 연계 창작활동과 행정 실무경험을 지원하고, 예술·기술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창작에 필요한 기술·공간·장비 활용을 지원하는 바우처를 도입한다. 또한 ’예술경영아카데미’를 ‘예술산업아카데미’로 개편해 예술산업 인력 맞춤형 교육을 강화한다. 예술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 지원도 단년 지원에서 다년 지원 방식으로 개선하고 지원금도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예술활동 종합지원 플랫폼인 ‘아트코리아랩’을 조성(2023년 6월 준공)해 종합 지원한다. 예술인 창작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구축하기 위해 작년보다 89억원 증액한 869억원을 편성한다. 창작준비금 대상 2000명을 확대(총 2만 3000명)하고 권리보장 환경을 조성해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2023년부터 전통문화 진흥의 대상을 ‘오늘전통’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브랜딩한다. 전통문화산업을 뒷받침할 기술개발과 확산을 위한 ‘전통문화 혁신성장 연구개발(R&D)’ 예산도 전년보다 23억원 증액한 35억원을 편성했다. 문화로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K-스토리의 매력이 세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우리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어사 자료에 기반한 국어 어원사전을 구축하는 예산과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을 돕는 글쓰기 능력 진단 체계 개발 신규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개관 예정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을 위한 예산도 150억원 편성해 언어·문자 산업 기반을 확충한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 세계 한국어 학습수요에 전력 대응하기 위해 국외 한국어·한국문화 보급을 위한 대표 브랜드인 ‘세종학당’ 관련 예산 562억원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현지 세종학당의 지정을 확대하고, △우수 교원 선발·파견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K-컬처에 대한 높은 해외 수요도 반영해 양방향 문화교류를 병행한다. 수교 계기 문화행사와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통해 폭넓고 다양한 국제 교류를 뒷받침한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개최해 동북아 지역 문화협력을 공고히 하고, 개도국 예술교육 플랫폼 구축 지원 등 개도국 문화자원 역량강화(ODA) 사업도 증액해 국제사회 협력을 강화한다. 문체부는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저소득층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예산을 2022년보다 221억원 증액된 2102억원으로 편성했다. 역대 정부 최초로 수립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장애예술인 활동 전문공간 조성, △신기술 기반 활동 지원, △문화예술교육 지원, △예술시장 지원 등 신규과제가 포함된 ‘함께누리 지원’ 사업도 확대했다. 공정과 연대의 문화 가치를 통해 국민을 위로하고,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는 문화정책을 확대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이라는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연결 회복 지역거점을 구축·운용하는 예산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증액된 13억원을 편성했다. 인문정신문화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은퇴 전후 중장년의 활력 회복과 재도약을 지원하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운영’ 예산 17억원, △학교 밖 청소년, 위기 청소년 등을 위한 ‘청소년 인문·문화프로그램 운영’ 예산 10억원을 새롭게 편성하는 등 전년 대비 30억 원 증액된 213억원을 편성했다. 국민의 일상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 ‘문화가 있는 날’ 기획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특히 국민 품속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역사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대통령 역사연구, 청와대의 품격에 어울리는 최고 공연과 전시를 위한 예산을 새롭게 편성했다. 국민들이 온라인으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립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증액했다. 문체부는 지역이 문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 활력이 저하된 지역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문화공연·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춰 지원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광주의 문화적 도시환경 기반 조성과 문화관광산업 육성 예산을 증액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국내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운영 예산도 확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13 09:29:3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4050세대를 위한 청춘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9번째이자 마지막 59초 쇼츠로 ‘중년 청춘공간 개설’을 공약했다. 중장년층은 청년층이나 노년층과 달리 고유한 또래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이 받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들의 평균 은퇴 나이는 49세로 정년에 한참 못 미친다. 4050세대 중장년층은 국민취업제도 수혜 대상에 포함됐으나 여전히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후보는 소외된 4050세대를 위한 청춘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장년층이 모여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은퇴 후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비치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정년보다 빠른 시기에 퇴직하거나 꾸준히 활동하고자 하는 중년들을 위해 기존의 전국 문화공간을 확충하거나 유휴 공공시설을 재편해 독서, 공부, 문화생활, 여가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장려할 방침이다. 한편 59초 쇼츠 공약은 지난 1월 8일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공약을 시작으로 6주간 비하인드 포함 총30편이 발표됐다. 이날 기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는 약 1450만회다. 59초 쇼츠 공약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직접 출연했으며 김동욱, 박민영, 오철환 등 청년 보좌역들이 함께 참여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02-18 10:42:24[파이낸셜뉴스] ‘레트로(Retro)’ 감성은 여전히 회자가 되며 서울 도심 속에서 복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장년층은 과거를 회상하며 향수를 느끼고, 젊은 층들은 그것을 확장하면서 뉴트로, 힙트로, 빈트로 등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낸다. 서울관광재단은 서대문구와 함께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문화의 중흥기를 이끈 신촌과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신촌 감성 코스’에 담았다.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었던 ‘유진상가’ 지하 250m 구간은 홍제천을 따라 예술이 흐르는 도심 속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추억의 뚝방길 인왕시장까지 방문하고 나면 레트로감성 가득한 거리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서대문구를 톺아볼 수 있다. 1980년대 신촌은 ‘젊음의 거리’를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태동하는 장소였다. 신촌에서 시작된 문화는 1990년대에 들어서 한국 대중문화 전반으로 퍼져 나가면서 문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신촌의 문화를 상징했던 공간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그 시절을 기억하는 7080세대와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잇고 있다. 신촌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홍익문고이다. 홍익문고는 1957년에 개업하여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서점이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본받아 책으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뜻을 담아 홍익문고라 이름을 지었다. 홍익문고는 창업자인 故 박인철 씨가 신촌 거리에서 리어카 행상으로 헌책 판매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판잣집으로 된 조그만 책방을 열어 본격적으로 서점을 시작하였고, 1978년부터 지금의 건물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핸드폰이 없던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신촌에서 약속을 잡으면 홍익문고 앞에서 만나자고 했을 만큼 대표적인 약속 장소였다. 수많은 청춘은 이곳에서 시집이나 소설을 뒤적이며 누군가를 기다렸던 추억을 새기고 있다. 홍익문고 앞으로는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15명의 양손 핸드프린팅 명판이 바닥에 설치된 문학의 거리가 이어진다. 작가들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대정신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의미로 조성되었다. 프린팅 명판에는 작가들의 유명한 문장이 적혀 있어 천천히 둘러보며 마음속으로 문구를 되새김하며 걷기 좋다. 연세로를 따라 걸어가면 스타 광장 한편에 놓여있는 빨간 버스인 플레이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버스 머리에 커다란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어 귀여운 모습이다. 신촌은 과거부터 음악다방이나 라이브클럽이 많았다. 플레이버스는 그 시절 인기를 끌었던 밴드 신촌블루스나 가수 권인하 등의 앨범부터 인디 음악을 이어오고 있는 젊은 가수들까지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이색 체험 버스이다. 플레이버스 뒤로 도로를 건너면 창천문화공원이 나타난다. 공원 안에는 가수 故 김현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980년대 신촌에서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태동하던 시절 결성된 신촌블루스는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과 실험정신으로 당시 대중문화의 한 획을 그었다. 원년 멤버인 김현식은 신촌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대중문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세월의 여파로 당시의 추억이 남아있는 공간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를 기억하는 조형물이 창천문화공원을 지키고 있다. 동상 뒤로는 이색적인 건축물이 보인다. 대학생과 청년,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문화생태 플랫폼인 신촌 파랑고래이다. 신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파랑고래 멤버십에 가입하여 세미나실이나 공연연습실 등을 대관할 수 있고 기획전시나 공연, 워크숍 등을 열 수도 있다. 다시 젊음의 거리로 나와 가볍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훼드라로 가본다. 훼드라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주 찾던 라면집이다. ‘최루탄 해장라면’이 대표메뉴인데 최루탄이 터졌을 때처럼 눈물, 콧물 다 뺄 만큼 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개업 당시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옛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다.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나면 커피를 한잔 마시러 다방으로 가보자. 미네르바는 1975년부터 45년 동안 신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커피집이다.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우리나라 원두커피의 원조’ 또는 ‘진짜배기 사이폰 커피집’으로 불린다. 사이폰 커피는 알코올램프에 불을 붙여 하단 유리구를 가열하고, 유리구에 압력이 차게 되면 물이 상단 유리구로 빨려 올라가 커피 가루를 적시면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물이 저절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커피가 추출되는 모습 때문에 눈으로 마시는 커피라는 재미난 이야기도 한다. 미네르바는 사이폰 커피의 매력도 있지만, 커피 향이 가득하고 잔잔한 클래식이 흐르는 낭만 가득한 공간으로 청춘들의 아지트였다. 미네르바와 더불어 신촌을 지키고 있는 독수리다방은 1971년 음악다방으로 시작하여 연대생은 물론 인근 대학생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소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커피전문점이 신촌 일대에 생기면서 쇠퇴하다가 결국 2005년에 폐업을 했다. 폐업 후 8년 만인 2013년에 독수리다방 창업자의 손자가 재개업하면서 끊어졌던 명맥을 이었다. 옛 모습이 사라진 아쉬움은 있지만, 시대정신이 담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 현재의 독수리다방은 8층에 위치해 창가 자리에 앉으면 연세대학교의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다방을 나와 마지막으로 박스퀘어로 향한다. 박스퀘어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공공임대상가이다. 이화여대 앞 거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상인들과 공모를 통해 선발된 청년들이 입주했다. 각자의 노하우를 살려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공공임대상가에 노점상 입점을 추진한 전국 최초의 사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9-09 09:19:30[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문인 기형도-김소진이 그토록 사랑했고, 1980년대 청년대학생에게 군사정권 폭압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백마역 청년주점 ‘화사랑’이 복원된다. 2020년판 화사랑은 추억과 뉴트로 감성 충전소로 기능하며 예전 명성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오는 7월1일 민선7기 2주년을 앞두고 “화사랑을 복원해 일산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산 백마역 근처 애니골 한 켠에 ‘숲속의 섬’이란 카페가 있다. 내부에는 턴테이블, 레코드, 방명록과 같은 수십 년 전 소품과 흔적이 남아있다. 외부는 백마역 철길과 우거진 나무가 1980년대 감성을 일깨운다. 이 카페는 사실 ‘화사랑’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중장년이면 대학시절 한 번쯤 들렀을 법한 80년대 수도권 최고 명소다. 화사랑은 2016년 영업을 중단했으나 고양시는 이곳이 지닌 상징성을 보존하고자 건물주를 설득해 올해 1월 건물을 매입했다. 오는 9월 주민과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화사랑은 원래 1979년 젊은 화가가 연 화실이었다. 친구들이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청년주점으로 바뀌었다. 화사랑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핫 플레이스가 되자 백마역 인근에는 크고 작은 카페 200여개가 생겨나 ‘백마 카페촌’이 됐다. 이곳은 80년대 대학생과 음악인, 문인이 가장 많이 찾는 청춘과 낭만의 거리이자, 교외선을 타고 근교를 찾는 연인의 데이트 명소로 떠올랐다. 기형도-김소진 등 문인과 강산에-윤도현 등 가수가 이곳에서 꿈을 키웠다. 유인촌-황신혜가 출연한 드라마 ‘첫사랑’ 촬영지로도 캐스팅됐다. 1991년 일산신도시가 개발되며 카페들은 사라지고 일산 대표 먹거리촌 ‘애니골’로 대체됐다. 이런 와중에도 화사랑은 명맥을 유지했다. 화사랑 인기에는 경의선 백마역 정취가 한몫 했다. 신촌에서 교외선 기차를 타고 백마역에 내려 걷는 기찻길은 낭만이 넘쳐 예술인에게 영감을 줬다. 고양시는 경의선과 연계해 화사랑에 담긴 추억과 레트로 감성을 최대한 살려낼 계획이다. 7080 라이브 공연, 숲속 인문학 강좌, 중년시민대학 등 알찬 프로그램과 당시 화사랑 공간을 채웠던 문학-음악 동호회처럼 아마추어 동아리가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학교 문학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화사랑을 문화 콘텐츠를 낳는 산실로 활용한다. 각종 드라마-영화 촬영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화사랑 리모델링을 앞두고 28일, 이재준 고양시장을 비롯해 우상호 국회의원 등 연세문학회 출신 인사들과 연극인-문인-주민대표 등 각계각층 인사 10여명이 화사랑에 모여 활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재준 시장은 “백마역을 품은 경의선 축은 무한한 잠재력을 안고 있다. 화사랑이 그 예다. 중장년은 추억을 소환하고, 젊은 세대는 레트로 감성을 충전하는 포토존이 되도록 일산과 경의선 문화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5-30 23:07:53영원한 음악의 전설 김광석이 홀로그램으로 복원돼 상설공연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대구광역시는 김광석 홀로그램 공연을 제작해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10일부터 2년간 상설공연 한다고 9일 밝혔다.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나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으로 활동, 1989년 솔로 1집을 발매했으며, 1996년 1월 사망 시까지 약 65곡을 발표했다. 올해가 사후 20주년이다. 김광석의 노래는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 청년들도 좋아해 세대와 공간을 초월한 문화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미래부는 문화재 또는 김광석과 같은 문화유산을 홀로그램으로 제작해 새롭게 관광자원을 확충하고, 홀로그램 산업도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 중이다.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청춘, 그 빛나는 김광석’의 개막공연은 6월 10일 오전 11시 대구 김광석 거리에 있는 소극장 ‘떼아뜨르 분도’에서 열린다. 공연은 ‘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서른 즈음에’ 등 3곡으로 구성됐으며, 오프닝 영상 등을 포함하면 약 20분이 소요된다. 평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마다, 주말 토·일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 1시간마다 공연장에 무료로 선착순 입장하면 된다. 웹사이트에서 예약도 가능하다. 한편 13일 오후 2시서울 을지로 롯데피트인 9층에서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와 제작 발표회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제작발표회에는 홀로그램 제작사인 3D팩토리, 약 10년간 김광석 콘서트를 진행 중인 박학기, 팬클럽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래부 서석진 SW정책국장은 “고인을 홀로그램으로 복원한 사례는 기술적으로 어려워 해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며 “이 홀로그램 복원 기술을 보다 발전시켜 중국, 미국 등의 가수나 유명인물 복원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06-09 1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