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 기준에 데이터와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저신용자 대출 역량을 포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데이터 및 신용평가모형 활용 현황과 중저신용자 대출 실태를 분석하기로 했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란 설립 취지를 내세워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문제점을 파악해 인가 기준에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중인 업체들의 데이터 및 신용평가모델 퀄리티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가 핵심 인가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뱅' 문제점 들여다보겠다는 당국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 기준을 새로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를 언급한 만큼 (신규 인가 기준 발표가) 총선 이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시중은행장들과 은행업 경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신규 진입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인터넷뱅크 신규 인가 등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관건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원활히 이뤄낼 수 있는지 여부가 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과 데이터를 연결시켜 차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중저신용자의 경우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신용평가모형으로 리스크를 낮추면서 차주를 제대로 지원하고 평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인가 당시 내세운 혁신성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란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3사의 총여신 잔액(64조9583억원) 중 가계대출 잔액은 94.3%(61조2833억원)에 달했다.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26조6383억원으로 전년 말(15조5928억원) 대비 70.8% 급증했다. 가계대출과 주담대 등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시중은행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미흡한 곳도 2곳이나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는 가계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고객의 잔액 비중이 29.1%에 그치며 목표치(32%) 달성에 실패했다. 토스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1.54%로 목표치(44%)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금융위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들 3사의 데이터 및 신용평가모형 활용 현황과 이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실태를 분석해 신규 인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제4인뱅 추진 중인 곳들의 데이터 및 신용평가모델 역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4인뱅 '소상공인·소기업' 공략 현재 도전장을 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U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더존비즈온이 추진하는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기업 데이터와 기업용 설루션 경쟁력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기업의 실시간 회계·ERP(전사적자원관리)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기업의 매출채권을 신속히 현금화해 기업자금운용을 돕는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CD뱅크 설립을 추진중인 핀테크업체 한국신용데이터는 국내 14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회사다. '캐시노트'는 경영관리, 신용정보, 정보제공, 결제 등 서비스와 디지털 인프라를 200만명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제공 중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등과 함께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KCS)'도 운영 중이다. 개인사업자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다수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U뱅크도 렌딧(금리 대출 핀테크), 삼쩜삼, 트래블월렛, 루닛(의료 AI 기업), 현대해상 등 AI 전문 기업들이 참여해 신용평가모형 차별화로 시니어·소상공인·중소기업·외국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소소뱅크는 35개의 소상공인·소기업의 협업을 차별점으로 소상공인 특화 은행 출범을 준비중이다. 700만개 소상공인 업체에서 쌓이는 데이터로 지역·계절·직능별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10 19:15:50[파이낸셜뉴스]DGB대구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약 7만5000명 차주에게 이자 4%를 초과해 낸 이자 납부금액 최대 90%를 내년 중 돌려줄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일환으로 ‘소상공인·중저신용자 및 중소기업·청년’ 이른바 소·중·청 따뜻한금융 프로젝트을 실시해 중저신용자 중도상환수수료를 감면하고 청년창업가 맞춤형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27일 DGB대구은행은 지난 2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조속한 실행을 위한 실무 업무에 착수하고 내년 3월까지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DGB대구은행은 앞서 나온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이자 캐시백을 위한 차주 및 환급금액 확정을 위한 실무 검토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기준(금리 4% 초과분의 90%, 대출금 2억원 한도)을 토대로 예비 검토한 결과 약 7만5000명의 개인사업자를 지원대상으로 산출했다. 각 차주에게 개별 적용된 대출조건 등을 검토해 대상 차주와 환급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소상공인 이자 캐시백과 함께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자율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소·중·청 따뜻한금융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실시되는 본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중저신용자 및 중소기업·청년’의 앞글자를 조합했다. 구체적으로 대구은행은 △보증기관 출연 확대를 통한 대출지원 및 금리감면 확대 △중저신용자 중도상환수수료 감면 △청년CEO 맞춤형 상품 출시를 통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맞춤형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지원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햇살론뱅크와 새희망홀씨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전세자금대출 신규 금리 우대 등을 통해 취약차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 청년창업 생태계 조성 활성화를 위한 창업공간 무상임대 지원, 청년창업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개인 취약차주와 청년창업가에게도 상생금융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황병우 행장은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 민생금융지원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당행의 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대상 차주를 조속히 선발하고, 2024년 1·4분기 중 신속하고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라며 “다양한 자율지원사업을 통해 소상공인 뿐 아니라 취약차주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 상생금융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은행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금리 부담의 일정수준을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을 수준으로 직접적으로 낮추고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은행권 전체가 참여하는 1조6000억원 규모 개인사업자 이자 환급 ‘공통 프로그램’과 은행별 취약계층 지원을 실시하는 4000억원 규모 ‘자율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7 13:57:22[파이낸셜뉴스]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모두 연말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분기 연속 축소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전 분기보다 소폭 확대됐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7%, 케이뱅크 26.5%, 토스뱅크 34.5%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에 대한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분기 말 34.5%로 2·4분기 말(38.5%)보다 4.0%p(포인트) 낮아져 지난 1·4분기 말(42.1%)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말 목표치 44%와 비교하면 9.5%p 나 차이가 난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축소된 것은 고신용대출이 늘어나는 동안 중·저신용대출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이에 대해 "지난해 크게 늘린 중·저신용 대출의 상환 시기가 최근 집중적으로 도래한 가운데, 대출이동제 실행으로 고신용자 유입 시기가 맞물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만 2년이 된 신생은행으로서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건전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분기 말 26.5%로, 2·4분기 말 24.0%보다 2.5%p 상승했다. 그럼에도 케이뱅크의 연말 비중 목표치는 32%로, 5.5%p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한 결과 대출 공급이 증가하고 중저신용자 비중이 확대됐다"며 "연말까지 꾸준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4분기 말 27.7%에서 3·4분기 말 28.7%로 1%p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말 목표치는 30%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기준 잔액 비중이 29% 후반대에 진입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금융소외계층 대상 대출 공급을 지속해 연말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11-24 16:09:42[파이낸셜뉴스]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신용대출 상품 3종의 금리를 최대 연 3.3%p 인하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갈아타기’ 상품 2종의 금리가 크게 낮아져 최저 연 4% 초반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용대출로 갈아타기’ 금리는 연 3.3%p 인하돼 최저 연 4.26%로 제공된다. ‘마이너스통장대출로 갈아타기’ 금리도 연 1.87%p 낮춰 최저 연 5.99%가 적용된다. 아울러 중저신용 고객 전용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도 연 0.14%p 인하해 최저 연 4.25%로 제공한다.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적극 인하하며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케이뱅크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연 1.0%p씩 인하한 바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7.4%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저신용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했다”며 “기존 대출을 케이뱅크로 갈아타면 금리를 낮춰 이자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1-15 09:01:28인터넷은행 3곳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1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저신용자대출보다 취급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 취급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다. 이에 인터넷은행이 상생 금융이라는 설립 취지보다 수익성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이자수익은 9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이 52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2438억원, 2097억원을 거뒀다. 이는 최근 3년 새 최대 11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지난 2020년 상반기에 1829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21년 하반기에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이자수익이 260억원으로 올해 거둔 수익의 9분의 1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이자수익도 187억원에 불과해 올해 11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라는 취지로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이자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인터넷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치중하고 중저신용자대출 대신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면서 자산 규모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2곳의 주담대 이자 수익은 올 상반기 3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상반기 주담대 이자수익(630억원)보다 2년 만에 513%(3230억원) 급증한 수치다. 취급 규모도 중·저신용자대출을 크게 앞질렀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잔액이 올 상반기 17조3223억원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중·저신용자대출 잔액(3조9184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올해 상반기 주담대 잔액이 3조6934억원으로 중·저신용자대출(1조9806억원)보다 1조7128억원 많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모두 올해 상반기에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 24%로 30% 미만에 머물렀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액 자체가 크다 보니 취급 규모나 이자수익의 성장세가 빠른 것일 뿐"이라며 "더구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나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자 장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찬 기자
2023-10-16 18:16:40[파이낸셜뉴스] 인터넷은행 3사가 꾸준히 요청해 온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 완화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중저신용자대출 의무 비중의 기준을 잔액이 아닌 신규취급액으로 설정하는 등의 세부사항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인터넷은행 3사는 인터넷전문은행법 제정 5주년을 맞아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인터넷은행이 걸어온 길, 그리고 나아길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등 인터넷은행 3사의 CEO가 모두 참석했고 금융당국에서는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참석했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이 크게 오르면서 중저신용자의 대출을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 취급해야 하는 인터넷은들은 당국의 규제완화를 고대해 왔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규제 완화와 관련된 질의가 오갔다. 이에 대해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는 아주 큰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의 수준이나 신규취급 기준 또는 잔액 기준 등 디테일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접근하겠"고 말했다. 신 국장은 또 "역으로 보면 인터넷은행 성과 중에 가장 자랑할만한 것이 중저신용자 대출 통해 포용금융했다는 것 아니냐"며 "그 과정에서 해외 인터넷 은행과 달리 빨리 안착했고 이익도 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인터넷은행들은 포용성, 수익성을 균형되게 유지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영업을 하기 위해 대면 실사를 일부 허용해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인터넷은행 대출 포트폴리오에 중소기업 대출 포트폴리오가 거의 전무한데 비대면 계좌 개설 문제 때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법에 중소기업 대출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해서 허용을 했는데, 인터넷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 불편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균형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인터넷은행의 감독 기조는 영업행위보다 현재처럼 건전성 중심으로 수행할 생각"이라며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연체율 증가 등에 대해 민감하고 흔들리는 부분은 자본이 탄탄하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되는데, 자본 여력 확충에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9-20 19:50:21[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은행들이 전년에 비해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자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케뱅·토뱅 1∼4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 급감#OBJECT0#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전년 동기(2조5085억원)보다 17.48% 감소한 2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올 1~4월 중·저신용자 대출로 350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300억원) 대비 44.4% 줄어든 수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 저신용자(신용점수 650점 이하)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1~4월 1조1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내줘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공급액이 많았던 토스뱅크도 올해에는 대출 규모를 줄였다. 토스뱅크의 올 1~4월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감소한 6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자,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한 결과다. 케이뱅크의 올해 1·4분기 연체율은 0.82%로 전년 동기(0.48%)보다 0.34%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4%로 0.3%p 상승했다. 토스뱅크도 올해 1·4분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직전 분기보다 각각 0.6%p, 0.51%p 상승한 1.32%, 1.04%를 기록했다. ■인터넷銀 "중·저신용대출 비중 달성 문제 없어"이같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줄이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인터넷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저신용대출 규모는 전체 여신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현재 중·저신용 비중도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는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첫 해여서 여신 규모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중저신용자 공급 규모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대내외적 경제여건 악화로 여신 성장이 안정기를 맞이한 상황으로 중·저신용대출 신규 공급의 절대량만을 보기보다는 대출잔액과 비중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1~4월 신규 공급 가계대출 대비 중·저신용 비중은 45.6%로 지난해(33.9%)보다 높고 올해 말 목표치인 44%보다도 높은 상태다. 한편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을 늘린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4월 지난해 같은 기(8685억원) 대비 25.5% 늘어난 1조9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했다. 또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서민금융상품 햇살론을 지난해와 올해 모두 230억원씩 취급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7-18 13:31:53[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1·4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실적을 공개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3.9%, 토스뱅크 42.06%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각 인터넷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말 목표치로 제시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이다. 우선 해당 비중이 40%대로 가장 높은 토스뱅크는 전분기 대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1.69%p 늘렸다. 올 1·4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잔액 기준 총 3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760억원을 추가 적립하며, 총 2600억원의 충당금을 확보했고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의미하는 커버리지 비율은 2.8%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25.1%에서 1.2%p 낮아졌다. 다만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중저신용 대출 2조265억원을 공급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조6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32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전분기 대비 0.3%p 증가에 그쳤다. 다만 카카오뱅크도 고신용대출 없이 중·저신용 대출만 공급했던 전년 동기(6235억원)와 비교해 공급 규모가 2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1·4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잔액은 3조4774억원, 잔액 비중은 25.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연말 목표치인 30%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5-26 16:53:37[파이낸셜뉴스] 임차인이 전세자금대출을 받고 제때 갚지 못해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대위변제해준 전세보증금이 2019년부터 올해 1·4분기까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3040대, 중저신용등급 차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특정 지역과 연령에의 '쏠림 현상'이 드러났다. 집값 하락으로 깡통전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임차인이 전세자금대출을 갚기 어려워지고 보증기관이 부실채권을 떠안는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전세자금보증 대위변제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1분기까지 누적 대위변제 건수는 2만5827건, 금액으로는 1조 190원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은 임차인이 은행에서 빌린 전세자금대출을 연체하는 등 채무변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사에서 대출금을 대위변제해주는 제도다. 대위변제금액은 지난 4년간 증가세다. 2019년 1689억원에서 2020년 2386억원으로 늘었고 2021년 2166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05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896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의 대위변제 건수가 1만6016건으로 전체 건수의 62%, 금액으로는 6646억원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이 건수(1708건)와 금액(654억원) 모두 가장 많았고 부산(1422건, 523억원)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40대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30대가 전체 금액의 34.88%, 40대가 22.82%를 차지해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다. 20대 이하는 금액 기준 전체의 23.92%, 50대가 12.47%, 60대 이상이 5.90% 순이었다. 신용도별로는 중신용자와 저신용자의 비중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1분기 대위변제금액 기준 중신용자에 대한 대위변제 비중은 47.40%, 저신용자는 37.21%로 약 85%였다. 건수 기준으로는 중저신용자가 전체의 46.23%, 저신용자가 39.87%로 약 86%를 차지했다. 양경숙 의원은 "최근 고금리 상황과 집값 하락으로 깡통전세, 역전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주택금융공사가 부실채권을 떠안을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공적 보증기관의 전세반환보증 대위변제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종합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9 14:40:27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평가모형 보완을 통해 '우량차주'를 선별하는 한편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기준 모두 전년동월대비 최소 두 배 이상 늘었다. 대출잔액이 3조 3640억원으로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1.481%로 1년전 같은 달(0.612%)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연체율이 1.058%로 1%대를 돌파한 후 네 달 사이 0.5%p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잔액이 3조 369억원인 토스는 지난 2월 기준 연체율이 2.099%로 1년전(0.059%)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 케이뱅크 연체율이 3.59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2월 1.687% 에서 9월 2.081%로 늘었고 12월에는 2.806%까지 증가한 후 올해에만 0.7%p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갈수록 신규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신규연체율은 지난해 6월 0.124%에서 12월 0.235%로 상승했다. 올해 2월 신규연체율은 0.227%를 기록했다. 토스의 신규연체율 또한 지난해 6월 0.137%에서 12월 0.367%로 뛰었다. 올해 2월 신규연체율은 0.436%에 달한다. 케이뱅크 또한 신규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0.3%대 올랐고 9월엔 0.421%, 12월 0.563%로 계속해서 증가하다 올해 2월엔 0.617%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우량 차주를 선별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 담보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주문하는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연체율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당국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조금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승재 의원은 "중저신용대출 증가는 당국이 주목하고 세심하게 체크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대출을 너무 옥죄면 불법사금융에 빠질 위험이 큰 계층인 만큼, 건전성 관리와 함께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8 18:5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