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김영우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뇌졸중센터장은 "뇌졸중 전조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반신마비, 안면마비, 행동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뇌졸중은 전조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전조증상을 잘 알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최근 예년 11월과 다르게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지 일주일 만에 절기상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8일)을 맞아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졌다. 이처럼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높아진 심박수와 혈압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중 가장 조심해야할 질환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질환을 지칭하는 용어로,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10만 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20분에 한 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이러한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혈관이 막힘으로써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으로, 허혈성 뇌졸중 또는 경색성 뇌졸중이라고도 불린다. 두 번째는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외국의 경우 뇌경색 발병비중이 뇌출혈보다 약 3배 이상 많으며, 국내에서도 뇌졸중 중 뇌경색 발병비중이 약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주로 뇌경색의 발병원인은 동맥경화증, 콜레스테롤로 인한 환자가 약 30%, 고혈압 등 혈압 문제로 인한 비중이 30%, 부정맥이나 심장질환 (특히 판막질환 또는 부정맥)에 의한 혈전 때문에 뇌혈관이 막히는 환자가 30%를 차지한다. 뇌출혈 발병원인으로는 보통 뇌혈관에 문제가 없다면 교통사고 등에 의한 외상성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동맥류 등 큰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의 지주막 아래쪽에 고이므로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하며, 환자 중 2/3 가량은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있다. 작은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 실질 안에 고이기 때문에 뇌내출혈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간단한 병력 청취를 통해 뇌졸중인지 확인한다. 이후 뇌출혈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T를 찍으면서 심전도,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들을 진행한다. 출혈이 없다면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증도를 평가한 다음, 재관류를 하기 위해 혈전용해제나 혈전제거술을 적용한다. 뇌출혈의 경우, 증상의 형태나 출혈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한 뇌내출혈 때문으로, 이 경우 혈압 조절, 뇌압 조절 등의 응급치료가 중요하며, 고인 피를 뽑아내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뇌출혈 중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꽈리)가 터지는 것이므로 반드시 수술 또는 시술을 해야 한다. 반신마비, 안면마비, 행동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전조증상으로 꼽힌다. 전조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전조증상을 잘 알아둬야 한다. 뇌졸중의 주요 전조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 또는 마비가 오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면서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있다.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해지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뇌졸중의 무서운 점은 사망률이 매우 높고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아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99% 좁아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설사 막혀도 운동 신경이 없는 곳이라면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기에 무증상으로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저염식 식습관으로 혈압 조절과 혈액순환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환자의 80~90%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꾸준히 혈압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김영우 센터장은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현되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를 불러야 한다"며,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1-09 15:08:3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마을에 명의로 소문난 주씨(朱氏) 의원이 있었다. 주 의원은 쉽게 진단하고 처방도 빠르게 내렸기에 환자들은 주 의원이 의술에 도통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주 의원의 약방에는 특히 중풍 환자들이 많았다. 주 의원은 중풍 환자가 오면 “왼쪽이요? 오른쪽이요?”라고 물었다. 물론 진맥도 하고 관형찰색(觀形察色)도 했지만 마비된 팔다리의 좌우를 중요시했다. 환자가 “왼쪽이 마비요!”라고 하면 “반신불수 중에서 왼쪽을 쓰지 못하는 증상은 어혈(瘀血)이나 혹은 혈(血)이 부족한 상황에 해당하니, 사물탕에 도인, 홍화, 죽력, 생강즙을 넣어 쓰면 되고....”라고 하면서 약방문을 적었다. 또한 환자가 어눌한 말씨로 “어른찍이 마벼어!”라고 하면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증상은 담(痰)에 속하고 기(氣)가 허한 것이므로 이진탕이나 사군자탕에 죽력, 생강즙을 넣어 쓰고, 말이 어눌한 어삽(語澁)은.... 담(痰)이니... ”하면서 약방문을 적어 내려갔다. 중풍으로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면 보통 말씨도 어눌했다. 주 의원의 이론은 간단명료해서 제자나 후학들이 많이 따랐다. 그래서 주 의원의 약방에는 제자를 자처하는 의원들도 꽤 많았다. 그 마을에는 장씨(張氏)라는 의원이 있었다. 장 의원은 주 의원이 어떻게 환자들 보는지 항상 궁금하게 생각했다. 사실 중풍이라는 것이 증상이 급변하기 때문에 한두처방으로 쉽게 치료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 의원이 어찌 그리고 쉽게 진단하고 자신있게 처방할 수 있는지 의아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은 주 의원의 약방에 직접 가서 진찰하는 모습을 보고자 했다. 장 의원은 조용히 주 의원이 진찰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런데 주의원이 진찰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한숨이 나왔다. ‘휴~~ 어찌 저리 쉽게 판단하는 것일까? 모두들 주 의원의 주장을 무작정 믿기만 할 뿐 그 잘못됨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구나. 뒤따르는 제자들 또한 자신이 서서히 늪에 빠져들고 있음을 모르고 있음을 어찌할꼬....’라고 걱정했다. 주 의원이 중풍환자를 보면서 “좌측은 혈(血)이고 우측은 담(痰)과 기(氣)니....”하면서 약방문을 쓰고 있을 때,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장 의원이 불쑥 “대체로 사람 몸의 기혈(氣血)은 본래 서로 분리되지 않는 것인데, 어떻게 왼쪽만 혈(血)이고, 오른쪽만 담(痰)과 기(氣)란 말입니까?”하고 물었다. 주 의원과 제자들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장 의원을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주 의원의 의론(醫論)에 누구도 토를 다는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 의원의 얼굴과 말투를 보니 공부를 꽤 한 의원임을 눈치채고는 무시할 수 없었다. 주 의원은 약방문을 써 내려가던 붓을 잠시 내려놓고 제자들과 환자들을 한번 둘러 보고 나서는 “간(肝)은 목(木)에 속하고 위치가 좌측이며 혈(血)을 주관하지요. 또한 폐(肺)는 금(金)에 속하고 그 위치는 우측이며 기(氣)를 주관합니다. 비(脾)는 토(土)에 속하고 위치가 서남쪽에 배당되어 있어 역시 우측에 있으며 습(濕)과 담(痰)을 주관하지요. 그러니 좌측은 혈(血)로 인해서 병들고, 우측은 기(氣)와 습(濕), 담(痰) 때문에 병드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장 의원이 “주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바는 오행(五行)의 방위 순서로서 그 이치를 말한 것일 뿐이니, 그렇다면 어찌 서방인 우측에는 목(木)이 없고 동방인 좌측에는 금(金)이 없다고 하겠습니까? 또한 각 경맥(經脈)은 모두 좌우를 동일하게 흐르고 있고 오장에는 모두 기와 혈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왼쪽에는 폐의 기운이 없고 오른쪽에는 간의 기운이 없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어떻게 왼쪽은 반드시 혈(血)과 관련된 병만 생기고, 오른쪽은 반드시 담(痰)과 기(氣)에 관련된 병이 생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주위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 광경을 의아해하면서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제자들 중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도 했다. 주 의원은 전혀 당황해하지 않고 <황제내경>의 내용을 예시로 말을 이어갔다. 당시로서 <황제내경>의 내용이라면 그 누구도 거부할 없었다. “<내경>에 보면 음양(陰陽)으로 기혈(氣血)을 나누고 좌우(左右)로 경중(輕重)을 따진다고 했소. 그리고 좌우는 음양이 운행하는 도로라고 했지요. 그래서 좌우를 기혈로 구분함이 뭐가 문제요?”라고 했다. 그러자 장 의원이 “아무리 <내경>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해서, 그렇게 견강부회(牽强附會)해서 어찌 인체의 병증에 공식처럼 적용될 수 있단 말이요. 주 의원처럼 한다면 소를 모는 목동조차도 의원노릇을 할 수 있겠소이다.”라고 하자, 주 의원의 얼굴이 붉어졌다. 주 의원의 제자들 또한 <황제내경>의 이론까지 비판하는 장 의원의 말에 깜짝 놀랐다. 장 의원은 이어서 “중풍은 좌우로 구분해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보면 주 의원님은 음양오행이라는 망령에 빠져든 것과 같소. 단지 병이 왼쪽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혈병(血病)이고 오른쪽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담(痰)과 기병(氣病)이라고 단정한다면, 담증(痰症)이 아닌데도 담증으로 치료하고 혈증(血症)이 아닌데도 혈증으로 치료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두통의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의원들은 오른쪽 편두통은 기허(氣虛)요, 왼쪽 편두통은 혈허(血虛)라고 해서 편하게 처방하지만 분명 그 반대의 상황도 있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 마치 땅에 말뚝들을 박아 새끼줄을 쳐 놓은 것처럼 경계를 지어 놓은 것과 같으니, 어찌 우측에는 기허두통이 없고 좌측에는 혈허두통이 없겠습니까? 만약 좌우(左右)를 정해놓고 치료를 한다면 이는 자칫 마치 오류가 없는 곳을 공격하는 꼴이니, 그 폐단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때 주 의원의 제자 중 한 명이 “아니, 당신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난 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남의 약방에서 어찌 스승님을 욕보이는 것이요? 스승님의 이론이 틀렸고, 당신의 이론이 맞다는 증거가 있소? 이 또한 당신의 생각일 뿐 아니요?”라고 따졌다. 그러나 장 의원은 “그럼 이렇게 해 봅시다. 지금 이 약방에 있는 중풍 환자 중 왼쪽이 마비된 환자들 중 내가 변증을 해서 기병(氣病)이나 담병(痰病)이 원인으로 판단되는 자가 있다면 내 방식으로 치료해 보겠소. 당신의 스승이 주장하는 바대로라면 왼쪽 마비 환자는 어혈(瘀血)이나 혈병(血病)이기 때문에 기(氣)나 담(痰)으로 보고 치료하면 분명 악화되거나 치료효과가 없어야 할 것이요.”라고 했다. 분위기는 불현듯 의술 대결로 치달았고, 보는 눈들이 많아 거절할 수도 없었다. 장 의원은 중풍 환자들 중 좌측 마비 환자들을 진맥해 보더니 그 중 기병(氣病)과 담증(痰症)으로 진단되는 환자를 한 명 선택했다. 환자는 좌측 팔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때 왼쪽 다리를 끌었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면서 가래를 그르렁거렸다. 간혹 속이 느그르거리면서 두통과 어지럼증도 있다고 했다. 장의원은 이 환자에게 순기도담탕(順氣導痰湯)을 처방했다. 순기도담탕은 중풍으로 팔다리가 마비되고 기체증(氣滯症)이 있으며 담(痰)이 성하여 말이 어눌하거나 현훈이 있는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당연히 순기도담탕은 좌우를 구분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환자에게 “이 처방을 잘 복용하시고 보름 뒤에 이 약방으로 다시 오시오.”라고 했다. 보름이 지난 후 주의원의 약방으로 장 의원이 도착을 했고, 한 식경 이후 환자가 약방 마당으로 걸어 들어 왔다. 환자는 지난 번에 비해 손과 팔에 힘이 생겼으면 걷을 때 다리를 끄는 것이 줄었다. 환자는 항상 목에서 그르렁거리던 가래가 줄었고 울체된 기운도 없어졌다고 했다. 또한 정신이 맑아지고 어지럼증도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좌측 마비환자에게도 기병이나 담병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주 의원은 이 환자가 순기도담탕으로 좋아진 것을 보고 “내 자신이 관념에 사로잡혀 치료를 해 온 것 같습니다. 내가 중풍치료에 좌우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오로지 나의 독선(獨善)이었던 것 같소.”라는 것이다. “이제 보니 중풍을 치료하는 방법은 좌우(左右)의 구분이 아니라 그 병이 얕은지 깊은지, 허한지 실한지, 그리고 마비의 정도는 어떠한지, 오장육부의 증상이 겸해 있는지 등을 잘 구분하는 것이겠습니다. 장 의원 덕분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라고 했다. 주 의원의 말을 듣고 장 의원은 적잖이 놀랐다. ‘주 의원은 큰 사람이구나. 이 짧은 시간에 자신의 오류를 깨고 깨달음을 얻다니 진정 의술의 경지가 나보다 높도다.’라고 생각했다. 주 의원의 제자들도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스승이 자신의 오류를 바로 인정하고 타인의 이론을 받아드리는 것을 보면서 나름 느끼는 바가 있었다. 장 의원으로 인해서 주 의원의 중풍 치료에 있어 좌우 이론을 따르는 후학은 더 이상 없었다. 장 의원은 주 의원의 요청에 의해서 따라 주 의원의 약방에 머물며 서로 토론하면서 환자들을 함께 치료했다. 과거에 아무리 명성이 있는 의원의 이론일지라도 장 의원과 같은 의원들이 있었기에 후학들은 무작정 따르지 않고, 기존 이론의 비판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었다. * 제목의 ○○은 좌우(左右)입니다. 또한 주씨(朱氏) 의원은 원나라 때의 주단계(朱丹溪), 장씨(張氏) 의원은 명나라 때의 장경악(張景岳)이란 옛날 의사를 빗댄 것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경악전서> ○ 論丹溪中風說. 又丹溪曰 “半身不遂, 大率多痰. 在左屬死血與瘀血, 宜四物湯加桃仁, 紅花, 竹瀝, 薑汁; 在右屬痰, 屬氣虛, 宜二陳湯, 四君子湯加竹瀝, 薑汁”. 據丹溪此說, 若乎近理, 故人多信之, 而不知其有不然也. 夫人身血氣, 本不相離, 焉得以左爲血病, 右爲痰氣耶? 蓋丹溪之意, 以爲肝屬木而位左, 肝主血也; 肺屬金而位右, 肺主氣也; 脾屬土而寄位西南, 故亦在右, 而脾主濕與痰也. 然, 此以五行方位之序, 言其理耳, 豈曰‘西無木, 東無金’乎? 且各經皆有左右, 五臟皆有血氣. 卽如胃之大絡, 乃出於左乳之下, 則脾胃之氣, 亦出於左, 又豈左非脾, 右非肝; 左必血病, 右必痰氣乎? 중략. 以此辨之, 而再參以脈色, 察其病因, 則在氣ㆍ在血, 或重或輕, 斯得其眞矣. 若謂‘左必血病, 右必痰氣’, 則未免非痰治痰, 非血治血, 而誅伐無過, 鮮不誤矣. (단계는 이렇게 말했다. “반신불수 중에서 왼쪽을 쓰지 못하는 증상은 어혈이나 혈이 부족한 상황에 해당하니, 사물탕에 도인, 홍화, 죽력, 생강즙을 넣어 쓰고,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증상은 담에 속하고 기가 허한 것이므로, 이진탕이나 사군자탕에 죽력, 생강즙을 넣어 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이치에 맞는 것 같아서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주장을 믿기만 할 뿐, 그 착오는 알지 못한다. 대체로 사람 몸의 혈과 기는 본래 서로 분리되지 않는 것인데, 어떻게 왼쪽은 혈이고, 오른쪽은 담과 기란 말인가? 대체로 단계가 주장한 의도는 다음과 같다. “간은 목에 속하고 위치가 왼쪽이며 혈을 주관한다. 폐는 금에 속하고 위치가 오른쪽이며 기를 주관한다. 비는 토에 속하고 위치가 서남쪽에 배당되어 있어 역시 오른쪽에 있으며, 습과 담을 주관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행의 방위 순서로서 그 이치를 말한 것일 뿐이니, 어찌 서쪽에 목이 없고 동쪽에는 금이 없다고 하겠는가? 또한, 각 경맥에는 모두 좌우가 있고, 오장에는 모두 기와 혈이 있으니, 가령 위의 대락은 왼쪽 젖 아래로 나왔고 비위의 기도 왼쪽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왼쪽은 비가 없고, 오른쪽에는 간이 없다고 하겠는가? 또한, 어떻게 왼쪽은 반드시 혈과 관련된 병이고, 오른쪽은 반드시 담과 기에 관련된 병이라고 하겠는가? 중략. 이런 방식으로 변별하고, 다시 맥과 안색을 참조하여 병의 원인을 살펴보면, 병이 기에 있는지 혈에 있는지, 또는 병이 중한지 가벼운지 정확한 진단을 이끌어낼 수 있다. 만약 병이 왼쪽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혈병이고, 오른쪽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담과 기의 병이라고 단정한다면, 담증이 아닌데도 담증으로 치료하고 혈증이 아닌데도 혈증으로 치료하게 된다. 이는 오류가 없는 부분을 공격하는 꼴이니, 오류가 없을 가능성이 작다.) ○ 凡治風之法,宜察淺深, 虛實, 及中經, 中臟之辨. 蓋中經者, 邪在三陽, 其病猶淺; 中臟者, 邪入三陰, 其病則甚. 若在淺不治, 則漸入於深; 在經不治, 則漸入於臟, 此淺深之謂也. 又若正勝邪者, 乃可直攻其邪; 正不勝邪者, 則必先顧其本, 此虛實之謂也. 倘不知此, 則未有不致敗者.(대체로 중풍을 치료하는 방법은 그 병이 얕은지 깊은지, 허한지 실한지, 그리고 중경인지 중장인지를 잘 구분하는 것이다. 중경이라는 것은 사기가 삼양경에 있으므로 그 병이 그래도 얕은 것이다. 중장이라는 것은 사기가 삼음경에 들어간 것이므로 그 병세가 깊은 것이다. 만약 병이 얕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깊은 지경에 빠질 것이고, 사기가 경맥에 있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오장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것은 병이 얕은지 깊은지를 말한 것이다. 또한 만약 정기가 사기를 이기면 직접 그 사기를 공격할 수 있고 정기가 사기를 이기지 못하면 반드시 먼저 그 근본을 돌아봐야 하니, 이것은 허와 실을 말한 것이다. 만일 이러한 점을 알지 못하면 실패에 이르지 않을 수가 없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1-30 17:51:0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젊은 부인이 있었다. 부인은 결혼을 한 지 3년이 되었는데, 아직 슬하에 자녀는 없었다. 그 때문에 시어머니와 남편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고 하루 이틀 살아가는 것이 마치 하루살이와 같았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부터 한숨이 많아지고 식탐이 생기더니 먹고 먹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살이 찌기 시작했고 몸도 무거워졌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초봄의 어느 날 밤, 부인은 남편과 저녁밥상 앞에서 심한 말다툼을 하다가 갑자기 명치가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밥을 먹은 상태에서 남편의 ‘아이를 낳지 못할 바에 차라리 나가 죽어라’는 말을 듣고 심하게 체한 것이다. 부인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분하고 열불이 나서 대청마루에 나가 앉았다. 밤이 깊었음에도 자존심이 상해서 방에는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씩씩거리면서 대청마루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끼더니 옆으로 푹하고 쓰러졌다. 부인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으나 팔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바로 옆에 있던 다듬잇돌을 베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대청마루에 나온 남편은 깜짝 놀랐다. 인기척을 냈음에도 부인이 꼼짝을 안 하는 것이다. 흔들어도 깨어나지 못한 것을 보면 인사불성이 된 듯 했다. 날이 쌀쌀했음에도 온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똑바로 눕혀서 얼굴을 보니 입과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었고, 팔다리를 들었다 놓아도 힘이 없이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언뜻 지린내가 나는 것을 보니 소변도 지린 듯했다. 남편은 부랴부랴 마을에 있는 의원을 불러 진찰을 맡겼다. “의원님 제 부인이 중풍으로 쓰러졌습니다!” 의원은 중풍으로 쓰려졌다는 말에 진맥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청심원(淸心元)과 소합향원(蘇合香元) 2~3개씩을 계속해서 먹였다. 사실 의식이 없어서 환약을 으깨서 입안에만 넣어 준 것으로 삼킬 수 없으니 입안에 반죽 된 환약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의원이 억지로 먹이려고 해 봤으나 사례에 걸리자 더이상 먹이는 것을 포기했다. 보통 청심원은 중풍이나 심장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급성기에 많이 처방하고, 소합향원은 중풍이 아닌 기절이나 상기, 기울 등 일체의 기병(氣病)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처방했다는 것은 제대로 진단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인사불성으로 삼킬 수가 없으니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설령 있을 법한 효과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부인의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 듯했다. 남편은 수소문해서 침과 약을 잘 쓴다는 의원에게 왕진을 부탁했다. 의원이 남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 것이요?” 남편은 아이가 없어서 생긴 불화와 최근 부인의 한숨과 식탐 등이 있었다는 것과 함께 어젯밤 말다툼했던 일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의원은 진찰을 마치자 “부인에게 3불치증(三不治症)이 보이니 내가 어떻게 무얼 할 수 있겠소?” 그러나 남편은 “의원님, 가망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삼불치(三不治)이란 게 대체 뭡니까?”하고 다급히 물었다. 의원은 “손발이 축 늘어진 것은 비기(脾氣)가 막히고 끊어진 것이니 이것이 첫 번째 불치(不治)이고, 대변이 막히고 자기도 모르게 오줌이 나오는 것은 신기(腎氣)가 막히고 끊어진 것이니 이것이 두 번째 불치이며, 눈을 뜨고 있지만 물고기 눈알처럼 눈빛이 흐린 것은 간기(肝氣)가 막히고 끊어진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 불치요.”라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이 사람은 본래 청맹(靑盲)이어서 눈을 뜨고도 볼 수 없게 된 지 지금까지 3년째입니다. 그렇다면 2가지 증세뿐인 것이니 혹시 살아날 가망이 없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의원은 “세 가지 불치증 중에 두 가지만 있다 하더라고 옛날 사리에 통달한 명의들조차 감히 치료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나와 같은 의술이 미천하고 하찮은 후학에게 무엇을 기댈 바가 있겠소?”라는 답을 했다. 사실 의원은 아내의 증상이 중풍이 아님을 확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치를 장담하지 않았다. 모름지기 아무리 가볍게 보이는 병이라도 치료를 해 봐야 하는 법이었다. 의원의 말이 끝나자 남편의 얼굴이 어둡게 변하면서 쓰러져 있는 아내의 손을 잡고 흐느꼈다. “부인~ 아이가 없으면 어떻소. 우리 둘만이라도 잘 살면 될 것을. 내가 부인에게 너무 모질게 굴었소. 미안하구려. 부인~ 흑흑~” 명의로 소문났다는 의원에게서조차 들은 말이 희망은커녕 자신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니 낙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모습을 본 의원은 “무엇을 그리 슬퍼하는 것이요. 진짜 중풍이면 객담(喀痰)이 치성해야 하거늘 부인의 기도에 가래가 차 있지 않소. 중풍(中風)에는 중혈맥(中血脈), 중부(中腑), 중장(中臟)의 차이가 있소이다. 풍(風)이 혈맥에 맞으면 구안와사가 되고, 육부에 맞으면 사지와 관절을 쓰지 못하고, 오장에 맞으면 구규(九竅)가 막히며 생명이 위태롭소.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중장(中臟)은 아닌 듯하오.”라고 안심을 시켰다. 그러자 남편은 “그럼 심각한 중풍은 아니란 말씀이시오? 살릴 가망이 있다는 말씀이시오?”라고 다급히 물었다. 의원은 잠시 말없이 진맥을 하고 난 이후 말을 이어갔다. “부인은 중풍(中風)이 아니라 기병(氣病)의 일종인 중기(中氣)요. 부인의 촌맥과 관맥이 지완(遲緩, 느리고 완만함)하면서 부(浮, 들떠 있음)한 것을 보니 이는 생사를 넘나드는 진중풍(眞中風)은 아니요. 아마도 부인은 간의 기운이 너무 약해서 비위의 기운을 견제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되오. 한마디로 위토(胃土)가 간목(肝木)을 두려워하지 않고 날뛰는 것으로 그래서 최근에 항상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허겁지겁 먹기만 하고 결국 살이 급하게 쪘던 것이요. 비위(脾胃)는 사지를 주관하는데, 비위의 기운이 막혀 팔다리로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니 마치 중풍으로 마비된 것처럼 증상이 나타났던 것 뿐이요. 이것을 중풍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유중풍(類中風)이라고 하오.”라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리고 부인의 입과 눈이 돌아간 것도 중풍에 의한 것이 아니오. 지금 부인의 얼굴을 보면 입이 돌아가고 동시에 눈도 깜빡임이 없고 이마에 주름도 잡을 수 없는 것을 보면 중풍에 의한 것이 아니요. 입과 눈이 동시에 마비되는 것은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하는데, 아마도 다듬잇돌을 베고 잠이 들어 풍한사(風寒邪)가 원인으로 생각되오. 중풍에 의한 얼굴 마비는 입만 돌아간다오. 입만 돌아간 와사풍(喎斜風)이 보기에는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 뇌혈맥의 중풍에 의한 증상으로 눈과 입이 함께 마비된 증상보다 심각한 것이요. 어쨌든지 부인은 처음에 증상이 생기자마자 침을 놓아서 막힌 혈맥을 통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소. 그리고 행침 이후에 약을 썼더라면 증상이 이렇게까지 심해지지는 않았을 것이외다. 안타깝구려.”라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다른 의원들의 치료는 이미 깨진 시루와 같으니 지나간 일은 말씀하시지 마시고, 제가 보기엔 제 부인은 지금 생사 간에 놓였으니 그래도 알고 계신 치료방법이 있다면 장차 죽어가는 이 사람이 저승에서 한을 품게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면서 재촉했다. 의원도 더이상 구차한 설명으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치료를 시작했다. 먼저 팔에 있는 심포경의 간사혈, 대장경의 삼리혈, 곡지혈과 손등에 있는 합곡혈, 새끼 손가락 끝에 있는 심경의 소택혈,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에 삼릉침으로 사혈(瀉血)을 시켰다. 이어서 청양탕(淸陽湯)에 삼화탕(三化湯)을 합방해서 투약했다. 청양탕은 구안와사와 함께 땀이 계속 나고 소변이 잦은 데 쓰는 처방이고, 삼화탕(三化湯)은 장부의 열을 내려서 대소변을 원활하게 하는 처방이다. 의원은 “밤이 되면 반드시 대변이 잘 나오고 흐르는 땀이 멈출 것이니, 이렇게 된다면 다행히 치료할 수 있는 가망이 있는 것이오”라고 했다. 다음날이 되자 정말 대변이 잘 나오고 땀이 멈추더니 의식이 돌아온 듯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행동이 처방을 복용하기 전과는 전혀 달랐다. 의원은 다시 풍증에 사용하는 비전순기산(秘傳順氣散)을 처방해서 하루 2첩을 다려서 복용하고 하고. 3일 동안 자오유주 침법으로 침을 놓자 손이 비로소 움직이고 말소리도 온전해 졌다. 이틀을 쉰 후 다시 화수미제 침법으로 침을 놓은 후 기혈(氣血)을 보하는 가미대보탕(加味大補湯)을 처방해서 하루 한 첩씩을 달여서 복용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5첩을 넘기지 않아서 비뚤어졌던 입과 눈이 바르게 돌아오고 마비되었던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리에 앉고 일어나서 걷게 되었다. 마을에는 의원이 죽어가는 중풍환자를 살리고, 열흘여 만에 걷게 했다고 소문이 대단했다. 그러나 의원은 “중풍은 진짜와 가짜가 있으니 중풍과 기병(氣病)은 구별해야 합니다. 사실 부인의 병은 진중풍(眞中風)인 아닌 중풍과 유사한 유중풍(類中風)으로 기병의 일종입니다.”라고 겸손해했다. 기병(氣病)은 정서적인 문제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요즘으로 말하면 일종의 신체형 장애를 말한다. 의원은 부인을 치료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과장할 수도 있었지만, 있는 그대로의 병증을 설명하고 실력대로 치료했을 뿐이었다. ■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우잠잡저> 醫案. 婦人中風. 丙申春二月, 二十一歲婦人卒倒, 不省人事, 口眼喎斜, 一醫用淸心元與蘇合丸二三箇式, 連服三日, 無效, 一醫用蓁芃升麻湯, 灌之不納. 無奈治療, 請余診視, 口眼歪喎, 四肢散着, 烝汗偏軆, 遺尿而大便不通, 所謂喎噼 竄視, 癱瘓, 瘖痱, 皆備也. 중략. 然以余愚料, 本非眞中入臟風. 應是陽明胃土之氣太過, 寡于畏, 而厥陰風木之氣, 委和所致也. 不然則上証, 那無上溢之痰喘? 중략. 因刺絡經金穴間使, 陽明經土穴三里, 大膓經土原曲池合谷, 小膓經金穴少澤, 督脈天穴百會等, 以踈血脈之滯澁, 與臟腑中沸烝之火熱, 投劑淸陽湯, 合三化湯. 小有知覺, 其聞聲應音之擧, 切非向日之瘖聾也. 於是, 更劑秘傳順氣散, 日二貼服之, 而子午流注, 逐日行針三日, 左右手始運用, 而語音完然. 乃以大接經, 小接經法, 而休兩日後, 施以火水未濟法針. 又劑加味大補湯, 日一貼用之, 以調養散失之氣血, 未過五貼, 喎斜之口眼反正, 而痱廢之兩脚, 起床步履.(의안. 부인의 중풍. 병신년-1836 봄 2월에 21세 된 아낙이 졸도하여 인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입과 눈이 돌아가서 비뚤어졌는데, 어떤 의원은 청심원과 소합환 2~3개씩을 3일 동안 계속해서 복용하게 했는데 효과가 없었고, 다른 의원은 진교승마탕을 입에 흘려 넣어주었으나 먹지 못하였다. 치료할 방법이 없어서 나에게 진료를 청하기에 살펴보았다. 입과 눈이 돌아가서 비뚤어지고 손발이 축 늘어지고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으며 자기도 모르게 오줌이 나오고 대변은 나오지 않았으니, 이른바 와벽, 찬시, 탄탄, 음비가 모두 나타났다. 중략.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본래 진짜 중장은 아닌 듯하다. 분명 양명위토의 기운이 너무 지나쳐서 두려움이 적어져 궐음풍목의 기운이 위화된 결과이다. 그렇지 않다면 위 증세에 어찌 위로 차오르는 담천이 없단 말인가? 중략. 이에 낙맥과 경맥의 금혈인 간사와 양명경의 토혈인 삼리와 대장경의 토혈과 원혈인 곡지와 합곡, 소장경의 금혈인 소택과 독맥의 천혈인 백회 등을 방혈하여 혈맥의 막히고 껄끄러운 곳과 장부 속의 끓어오르는 뜨거운 열을 소통시킨 뒤 청양탕에 삼화탕을 합하여 투약했다. 약간 의식이 돌아와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행동이 이전의 마치 귀 멀고 말 못하는 때와는 전혀 달랐다. 이에 다시 비전순기산을 지어서 하루에 2첩을 복용하게 하였고, 자오유주침법으로 매일 3일 동안 침을 놓았더니 좌우의 손이 비로소 움직이고 말소리가 완전해졌다. 이에 대접경과 소접경 침법을 사용하고 2일을 쉰 뒤에 화수미제 침법을 시행하였다. 다시 가미대보탕을 지어서 하루에 1첩을 써서 흩어져버린 기혈을 조섭하게 하였더니, 5첩을 넘기지 않아 비뚤어졌던 입과 눈이 바르게 돌아오고 마비되어 쓸 수 없었던 두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나 걸었다.) < 의종손익> 非風一症, 卽時人所謂中風症也. 此症多見卒倒, 卒倒多由昏憒, 本皆內傷積損頹敗而然, 原非外感風寒所致, 而古今相傳, 咸以中風名之, 其誤甚矣. 故余欲易去中風二字, 而擬名類風, 又欲擬名屬風. 중략. 竟以非風名之, 庶乎使人易曉, 而知其本非風症矣.(비풍증이라는 증상이 바로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중풍증이다. 이 증상은 대체로 졸도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졸도는 대부분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근본 원인이 내상으로 몹시 상하여 그런 것이지 원래 외부의 풍한에 감촉하여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예로부터 지금까지 전해 오기로는 이 증상을 모두 중풍이라고 명명했으니 그 오류가 너무 심하다. 그래서 나는 중풍 두 글자를 바꾸어서 ‘유풍’이라고 명명하려고 하며 또 ‘속풍’이라고 칭하려고 한다. 중략. 그래서 마침내 ‘비풍’이라고 명명한 것이니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여 그 병증의 근본 원인이 풍증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1-11 16:09:45중풍(中風)은 말 그대로 '풍에 맞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질환이다. 마치 바람에 나무가 쿵 쓰러지듯이 갑작스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뇌에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뇌졸중'이라고도 불린다. 실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나타나는 질병인데, 막힐 때를 뇌경색이라고 부르고 터질 때를 뇌출혈이라고 부른다. 발병부위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그렇지 않더라도 얼굴과 팔 다리 등에 마비나 장애 등의 후유증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후유증은 대부분 한쪽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그 부위에 침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재활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실제 최근 MRI 촬영 등의 연구결과에서 팔 다리에 가한 침 자극이 뇌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져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따라서 중풍 후유증을 벗어나는데 있어, 팔 다리에 여러 가지 자극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몸 전체의 기혈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굳어진 근육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찜질이 좋은데, 가슴과 머리는 반대로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한번 쓰러지면, 빠르건 느리건 간에 반드시 또 쓰러진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재발률이 높다. 그래서 후유증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해야만 한다. 다행히 지난 11월 20일부터 65세 이상의 중풍 후유증 환자에게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으니, 가까운 한의원을 한번 찾아가 보자.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2020-12-10 17:01:26[안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안양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는 5일 보사환경위원회실에서 노인 중풍 및 치매 치료-관리를 주제로 안양시 한의사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사환경위원들은 노년기 주요 질환이자, 환자 개인과 가정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풍과 치매를 한의학적 측면에서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한의사회와 심도 있는 논의와 의견 교환했다. 임영란 보사환경위원장은 “정부에서도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 문제를 국가적 현안과제로 다루는 만큼, 시의회에서도 시민사회와 협력해 중풍과 치매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6-09 01:31:21[파이낸셜뉴스]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향이 일품인 유자. 11~12월이 제철이다. 감기에 효과가 좋아 겨울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감기 예방 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해열, 소염 효과 유자에는 비타민 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미용에 좋다. 특히 유자 속 리모넨 성분은 목의 염증을 가라앉혀주고 기침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이 있다. ■고혈압 예방 리모넨과 펙틴 성분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고혈압을 예방하며,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 ■중풍 방지 유자 속 헤스페리딘 역시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풍을 막아준다. '본초강목'에는 '뇌혈관 장애로 생기는 중풍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숙취 해소 유자는 '동의보감'에 '술독을 풀어주고 술 마신 사람의 입 냄새까지 없애준다'라고 쓰여있다. 풍부한 비타민 C가 숙취를 빨리 풀어주는데 도움을 준다. ■변비 예방 유자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많다. 흔히 유자를 절여 차로 마시는데, 껍질도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변비 예방에도 좋은 음식이 된다. #건강 #유자 #유자효능 #유자차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12-16 15:02:28NH농협손해보험은 치매, 중풍, 통풍, 대상포진 등을 보장하는 '무배당 NH치매중풍보험'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배타적사용권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다른 보험사들은 해당 기간에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생활환경 변화 등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질병과 농업인의 안전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려는 고민이 배타적 사용권 획득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NH농협손보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을 먼저 헤아리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8-06-04 10:05:05안면신경마비, 중풍 등 한의학이 강점을 가진 30개 질환에 대한 표준 지침이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추진되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대상 30개 세부질환을 최종 확정하고, 본격 개발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30개 세부질환은 한의계 의견을 반영해 한의 강점분야, 한의 다빈도 질환, 공사보험 진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됐다 . 세부적으로 보면 족관절염좌, 견비통 등 근골격계 질환 8개, 편두통, 안면신경마비 등 신경계통 질환 5개, 중풍, 고혈압 등 순환계통 질환 4개 등 한의 강점분야로 인식되는 분야가 다수를 차지했다.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주관 연구기관으로는 대학이 22개, 의료기관이 8개이 참여하며 학교별로는 경희대 11개, 동국대 3개, 부산대 3개, 우석대 3개 등으로 12개 한의전·한의대 중 10개 한의전·한의대가 참여한다. 임상연구는 침, 뜸, 부황, 추나 등과 한약제제, 탕약, 약침 등 일선 한방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시술·처방되는 의료행위와 의약품을 활용해 수행되며, 질환에 따라서는 기공, 한방물리요법, 도인요법, 경혈지압, 수기치료, 매선 등 다양한 한방요법도 이번 사업을 통해 검증할 계획이다. 진료지침이 개발돼 있는 8개 과제는 올해 임상질문 등을 검토한 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임상연구를 추진하며, 22개 과제는 2017년 진료지침을 개발한 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임상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성 있는 한의약을 국민들에게 보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한의약의 산업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7-28 10:47:09’중국발 악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불안감은 여전’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휘몰아치던 중풍(中風)이 하루만에 일단 수그러든 모습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언제든 중국 증시가 다시 휘청거릴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충격파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中영향 제한적 기대감에 반등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의 급락 충격을 딛고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77포인트(0.61%) 상승한 1930.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28포인트 상승한 684.07을 나타냈다. 중국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관들이 반발매수에 나선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에서 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락 및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코스피가 반등했다"면서 "그동안 중국증시 급락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를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새해 첫날 각국의 증시가 급락세로 시작한 가운데 상해종합(-6.86%), 니케이225(-3.06%) 등 주요국에 비해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2.17% 하락에 머물렀다"면서 "이는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에도 비교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도랠리 지속 의문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안도랠리의 지속성을 떨어뜨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PMI 하락은 시장 측면에서 중국 경기의 점진적 반등 기대감이 재차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 매도 규모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시장은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다"면서 "중국 PMI 부진으로 위안화 약세의 영향에 따른 원화 약세 동조 가능성이 높아지며 수급 개선 효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1895억원 순매도를 나타내며 22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변수 많아 변동성 이어갈듯 중국의 수출실적 발표, 달러 환율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안정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현 연구원은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또한 배당락 이후 배당차익실현 매물 출회 지속 가능성 높아 당분간 지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향후 시장이 재차 안정을 찾기 위한 변수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8일 발표될 미국 12월 고용 지표와 13일 발표될 중국 수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미국 고용 지표는 11월에 비해 다소 호조세가 둔화될 전망인데 1·4분기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의 12월 수출이 비교적 양호하게 확인되면 위안화 추가 약세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경욱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고 하락의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증시 반등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중동 및 신흥국 관련 우려의 확대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이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를 유발하고 있어 상승전환을 확인한 이후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6-01-05 16:04:39겨우살이 특징 겨우살이 특징..혈압, 당뇨, 중풍, 심장병에 좋아 겨우살이 특징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겨우살이 특징은 키 큰 나무에 새둥지처럼 붙는다. 잎 - 길이 3~6㎝ 정도의 잎이 가지 끝에 마주 달린다. 끝이 둔한 피침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만져보면 가죽처럼 두꺼우며 윤기가 없다. 잎자루는 없다. 겨울에도 푸르다. 꽃 - 4월에 가지의 마디나 가지 끝에 노란색으로 핀다.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달린다. 꽃잎과 꽃자루는 없고 꽃덮이가 4갈래로 갈라져 나온다. 암꽃은 암술대 없는 암술이 있다. 수꽃은 꽃덮이 안쪽에 타원형으로 붙은 수술이 있다. 열매 - 10~12월에 과육이 있는 지름 6㎜ 정도의 둥글고 끈끈한 열매가 반투명한 연노란색으로 여문다. 줄기껍질 - 짙은 녹색을 띠고 밋밋하다. 3~6㎝마다 마디가 있으며 줄기가 소멸할 때 마디마디가 툭툭 떨어진다. 줄기 속 - 흰 녹색을 띠며 연하다. 가지 - 햇가지는 노란빛 연녹색을 띠며 점차 짙은 녹색이 된다. 겨울눈 - 크기가 작으며 끝이 뭉툭한 원뿔 모양이다. 노란색을 띤다. 겨우살이는 겨울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달여 먹으면 고혈압, 당뇨, 중풍, 심장병에 약효를 보이고 있다. 겨우살이 특징. 겨우살이 특징. 겨우살이 특징.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02-04 17: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