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카고 길거리에 난 ‘쥐 모양’ 구멍이 유명해지며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을 처음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은 게재 일주일 만에 500만 뷰를 돌파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시카고 길거리에 난 '쥐 모양 구멍'이 유명해지며 시카고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랫홀’(Chicago Rat Hole)로 알려진 이 ‘쥐구멍’은 시카고 로스코 빌리지 지역의 웨스트 로스코 스트리트 1900 블록 남쪽, 월콧 애비뉴 바로 동쪽의 인도에 자리잡고 있다. 시카고랫홀은 오래전부터 그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멍 생김새를 따 ‘쥐(rat)’와 도로에 생긴 구멍을 뜻하는 ‘팟홀(pothole)’을 합쳐 ‘랫홀(Rat Hole)’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지난 6일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 듀메인이 이 ‘쥐구멍’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유명해졌다. 그는 SNS에 “시카고에 왔다면 ‘시카고 랫홀’을 순례해야 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로 인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며 랫홀은 시카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시카고 지역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전국 유력지와 방송들도 잇따라 이를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누리꾼들은 “시카고 대표 명소는 이제 ‘더 빈(The Bean)’이 아니라 랫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좌표(대략 41.9434047, -87.6768341)를 공유하는 사람도 생겼다. 또 사람들은 랫홀에 ‘릴스터키’, ‘침리’ 등의 이름을 붙이고 양초, 꽃, 장난감 등을 가져다 두거나 행운을 빌며 동전을 넣는 등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매체는 “시카고 주민들은 ‘9년 연속 쥐가 많은 도시’로 선정된 시카고에서 쥐 모양의 팟홀이 유명해진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5 06:45:24룸메이트, 박민우 (사진=방송캡처) ‘룸메이트’의 박민우가 졸음운전으로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에서는 ‘룸메이트’ 식구들이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강준 팀의 운전을 맡은 박민우는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한 기색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서강준은 “잠깐 세우자. 자리 바꾸자”며 대신 운전하겠다고 말했다. 괜찮다고 거절한 박민우는 자신의 허벅지를 손으로 때리며 필사적으로 잠을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졸음을 참지 못했다. 서강준은 캠핑카가 점점 가드레일 쪽으로 이동하자 박민우를 불렀고 화들짝 놀란 박민우는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 했고 서강준과 자리를 바꿨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박민우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라며 “저도 처음 경험한 거여서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같은 팀원들 눈을 못 보겠더라. 너무 미안해서”라고 미안함을 표했다. 한편 이날 ‘룸메이트’에서 찬열은 조세호와 나나를 한 팀으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7-13 19:00:53김지민 쥐구멍 셀카. 사진= 김지민 미투데이. 개그우먼 김지민이 쥐구멍 개그로 뼈그맨임을 인증했다. 김지민은 7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이것이 진정 콧구멍이 아닌 쥐구멍! 제리맥 콧구멍!"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지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김지민은 콧구멍 한 쪽에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제리 캐릭터 인형을 꽂아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민 쥐구멍 셀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김지민 귀엽네", "쥐구멍 느낌 아니까", "제가 코에 꽂을게요~", "김지민 예쁜데 웃기기까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8-08 09:05:49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스폰서 검사’ 파문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이 만약 법사위에 즉각 응하지 않으면 확보하고 있는 대화내용을 국민 앞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22일 오후 긴급 소집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그 내용이 밝혀지면 검찰은 쥐구멍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MBC PD수첩의 내용만 보더라도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설마 그렇게까지 했을까’하는 것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법무부와 검찰이 국회에 나와서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불도저로도 못 막는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한명숙 전 총리를 표적, 강압수사해 법원에서 무죄가 나니까 또다시 별건수사를 하는 검찰의 태도에 국민은 실망을 넘어 기대조차 할 수 없다”며 “의혹을 깨끗이 불식하고 국민앞에 새로운 검찰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차제에 특검을 수용해 한 점 의혹없이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민간인을 참여시켜 마치 중립성과 공정성,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처럼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는 일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 문제를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측에도 “그 내용을 제보한 정 모씨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경남도의원 출신이기 때문에 민자당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이름만 바꾼 한나라당도 그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민주당과 함께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2010-04-22 18:23:20[파이낸셜뉴스] 지난해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터진 미국·이란 충돌 사태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둔화, 국내 수출부진 및 경기침체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안전자산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저금리 시대에 용이하게 대처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 펀드, 금테크가 주목된다. ■금리하락기 예금 대체 '채권형 펀드' 우선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는 저금리에 더해 일정 기간을 충족하지 못하면 약정 금리도 받을 수 없는 정기예금과는 달리 투자 기간에 따른 불이익 및 환매 수수료가 없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의 대체재로서 수익을 올리기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채권형 펀드 약 270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약 6조8500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국공채 약 9600억원, 회사채 약 9400억원, 일반채 약 4조9500억원 늘었다. 해외채권형 펀드 204개도 설정액이 연초 이후 약 4조4000억원 증가했다. 다수 지역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채권 펀드 설정액이 약 3조6000억원 늘어 비중이 가장 컸다. 그 뒤를 이어 북미채권 약 5500억원, 신흥국채권 약 1600억원 순이다. 국내주식형은 펀드 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펴는 액티브형(575개)의 설정액이 약 3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386개)의 설정액이 약 3조9000억원 증가하며 국내주식형 전체 설정액은 약 6800억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가 선진국 대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주식형에선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고수익 '금테크' 세제 혜택도 많아 올해 '금테크(금+재테크)'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금거래소가 제공하는 국내 금 도매가격(1돈·3.75g기준)을 보면, 2018년 말 약 18만8500원이었던 가격은 지난해 12월 약 22만6500원으로 20% 상승했다. 지난해 12월까지 금 투자자가 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20%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골드바는 투자 심리가 동요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가격 강세를 나타낸다.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이 다시 심화되고,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바 있다. 골드바를 구입할 경우 차익에 대해선 비과세이지만, 금 매입 시 10% 부가가치세를 지불해야 한다. KRX 금 시장에선 주식을 사듯이 금을 살 수 있고, 거래 시 0.3~0.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거래 단위가 1g으로 작아 5만원 내외의 소액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만든 시장인 만큼 세제혜택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증권사별로 정해진 수수료 약 0.2%를 내야하고, 실물 인출 시 10% 부가세와 1개당 2만원의 인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2020-01-12 16:36:22\r \r 일자리에 목마른 청년들여자라서 안돼.. 실력 마음에 들어하던 면접관 영업 지원하니 "여자는 좀…" 최종 면접마저 못갈땐 한숨만 열정페이만 강요..어렵게 들어간 회사 매일 야근 실제 시급은 고작 9000원 남짓 결국 1년반뒤 다시 취업전선에스펙 좋으면 뭐하나..명문대 출신에 토익은 960점 잠시 일한 곳에선 임금도 체불.. 미래없는 한국, 차라리 해외로 \r\r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청년들에겐 피할 수 없는 명제가 됐다. 대학시절 내내 바빴고 열심히 지냈다. 학비는 물론이고 생활비까지 마련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형편상 유학이며 해외 어학연수는 미처 꿈꾸지 못했지만 누구나 탐낼 만한 스펙도 갖췄다. 외국 친구들은 서울대를 나왔다고 하면 다소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깜깜한 터널을 얼마나 더 걸어나가면 될까.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취업 문제로 힘겨워하는 청년 3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학교·전공·나이 등 인적사항들을 제외하고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다.관련기사☞ 보러가기■"내가 이래서 여자는 안 뽑아"이지선씨(26·여·가명·한국외국어대 졸업예정자)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다만, 짐작할 뿐이다. 지난해 내로라하는 대기업 그룹 최종면접시험장. 분위기는 무척 화기애애했다. 이씨가 프레젠테이션을 하자 그 회사 임원급 면접관들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나타났다"고까지 했다. 면접관들이 지원서를 살펴보는가 싶었다. 갑자기 좋았던 분위기가 차갑게 변했다. "어라, 여자가 영업을 지원하셨네. 여자는 영업에서 안 뽑는데. 그것도 희망근무지를 서울로 찍으셨네. 지방근무는 안한다는 거지."정적이 흘렀다. 친절하게 웃었던 면접관이 돌변했다. "내가 이래서 여자는 안 뽑아." 그 순간 준비해갔던 수많은 말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키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멘붕'이 왔어요. 지원서에는 서울과 지방 둘 중에 한 곳만 클릭하게 돼있었어요. 만일 지방에서 근무해야 한다면 당연히 지방에서도 일하겠다고 표시했을 거예요." 웃음기가 사라진 면접관에게 "(그런 게) 아닙니다"라고 말해봤지만 상황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첫 최종면접 기회라 떨려서 제대로 말을 못했어요." 지방에서 나고 자란 그는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점은 4.5점 만점에 4.2점을 유지할 정도로 상위권이었고, 토익(TOEIC)과 오픽(OPIc) 등 영어성적은 모두 만점을 받았다. "식당에서 서빙도 하고, 공장에서 휴대폰 조립도 해보고, 도서관 사서에 CF광고 엑스트라로도 출연해 봤어요. 유명 가수 뮤직비디오에도 제 모습이 나와요. 대학생활 내내 정말 안해본 게 없어요." 대견한 딸이었다. 해외로 어학연수를 갈 여건은 안됐다. 동시통역대학원에도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부담을 드릴 순 없었다. 죽기살기로 영어를 공부했고 지금은 경찰청에서 외국인 범죄와 관련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다. 한국사능력시험, 컴퓨터활용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 등 각종 잡다한 시험들의 등급도 따놨다.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유명한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 경험도 있다. 대학 8학기를 수료한 지 벌써 2년째다. 영어성적표만 제출하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대로 졸업할 순 없다. 2년 동안 100군데 이상 지원했다. 면접기회는 단 네 번만 주어졌다. 백 번 지원이면 아주 많은 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초조함이 더해질수록 그 장면은 머릿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이래서 여자는 안 쓴다"는 말은 그날 가슴에 대못으로 박혔다. 왜 그때 제대로 말하지 못했을까. 남자 동기들 못지않게 얼마나 대견하게 서울살이를 잘 해냈는지를, 어떤 일이든 시켜만 준다면 잘 해낼 수 있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남는다. 다른 대기업 필기시험장에 가봐도 한 반에 여자는 그 혼자인 적도 있었다. '아예 서류단계부터 떨어뜨리는 걸까. 그럼 나는 겨우 그 관문을 통과한 건가.' 안도감도 잠시. "결국 최종합격까지 되는 사람들을 보면 남자가 월등히 많았어요.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그 기억을 떨쳐내려고 무진 애썼다. "서류통과는 물론이고 최종면접까지 갈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어요."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공부만 했다. 어느날 문득 며칠간 누구와도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은 걸 알게 됐다. 무기력했고 눈물만 났다. 최근 공기업 시험 준비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사기업은 아무래도 여자를 덜 뽑는 것 같아요. 올해는 공기업 시험 준비에 전력을 다할 거예요. 공기업이 그나마 공평한 것 같으니까요.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공항공사 같은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힘들죠. 이 생활이 언제 끝날까 불안하죠. 아직도 스펙이 부족한 것 같아서 더 준비는 하고 있는데…끝이 없네요."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희망이 좀 있는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는데요. 정부가 내년에 신규 채용 일자리 몇만개 만들겠다고 했는데…그러면 좀 수월해지지 않겠어요. 내년까지는 해보려고요."■"시급 9000원이면 알바가 낫겠다는…"김준호씨(31.남·가명)는 1년 반 전엔 새벽 3~4시께나 잠이 들었다. 서강대를 졸업했다. 한 중견기업에 들어가서 1년가까이 다녔다. 여름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겨울엔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해를 보지 못했다. 평일 닷새 중 나흘은 자정 가까이 일했다. 때로 자정을 넘기기도 했다. 주말에도 일했다. 한번은 앉아서 시급을 계산해 봤다. 주말도 반납한 그의 실제 시급은 9000원 남짓이었다. 회사는 1년간 열정페이를 강요했다. 바로 위에 상사들의 삶을 봐도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년간 자정퇴근을 하다 보니 미래 걱정만 없으면 아르바이트족으로 평생 벌어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사표를 쓰겠다고 했다. 고향의 어머니는 "관 뚜껑 짜서 들어가시겠다"면서 완강히 반대했다. 그렇게 2013년 겨울,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의 모습이 그와 오버랩됐다. 첫 직장을 잡는 데까지 11개월, 첫 직장 근무기간 평균 1년 반. 그 통계에 그는 얼추 들어갔다. 2014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꼬박 1년6개월 동안 150장의 원서를 냈는데 면접 기회는 열 번도 채 안됐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수중의 돈이 떨어져가니 두려웠다. 궁핍했다.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가면 모를까.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죠…." 그러나 그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이 잘 모르는 기업까지 지원했다. 다행스럽게 1년 반의 터널이 한달 전 끝났다. 최근 지방의 한 공기업에 취업했다. "지금은 만족해요. 돈은 덜 받더라도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김씨는 지난 상반기 취업에 실패했더라면 9급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대한민국엔 정말 미래가 없나요"사람을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는 그는 언제나 통통 튀는 존재였다. 학교 축제 땐 행사를 기획했고,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들보다 영어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스페인어도 능통하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1년간 해외를 다녀오기도 했다."제가 노렸던 목표들은 항상 이뤘어요. 취업도 될 줄 알았어요." 정서윤씨(24·여·가명)는 서울대를 나왔다. 학점이 우수하고, 토익은 한번밖에 안 봤지만 단박에 960점을 받았다. 텝스(TEPS)는 910점이다. "면접은 대여섯 번 정도 봤고, 최종면접까지 간 건 없어요. 사실 제 스펙에서 떨어질지 몰랐어요. 서류에서 엄청 많이 떨어졌어요." 처음에는 또 떨어졌구나. 괜찮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봤지만 자꾸 떨어지다 보니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가 싶었다.지난 24일 오후 인터뷰에 응한 그는 잠시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뱉었다. "대한민국엔 미래가 없어요." 목소리엔 표정이 묻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단호하고 아프게 들렸다. "능력 있는 청년들이 한달에 100만원, 200만원 받으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까요. 원룸 보증금 구하기도 벅찬데 무슨 꿈을 꿀 수 있겠어요. 제가 죽을 때까지 집 한 채 살 수 있을까요. 어른들은 우리보다 기회가 많았잖아요." 새로운 기회를 잡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다. "정 안되면 해외로 나가고 싶어요. 최대한 빨리 우리나라를 뜨고 싶어요." 주변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너무 똑똑해서 뭘 해도 될 애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 애들이 취업이 안된다는 건 국가적 낭비예요." "대기업, 중견기업 다 좋아요. 작은 회사라도 해외 시장을 노리는 회사나 젊고 혁신적인 기업이라면 가고 싶어요. 제가 영어나 스페인어에 투자했던 노력들이 너무 아까워요."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해 얘기하면서 눈이 빛났다. "전 상경계열을 나왔지만 정보통신(IT) 쪽이나 시스템통합(SI) 기업 기획파트에서 일하고 싶어요. LG CNS 같은 데 보면 콜롬비아 교통카드 시스템 같은 걸 만들었잖아요. 전 분석 프로그램 몇 개 정도는 할 줄 알고, 통계프로그램도 좋아해서 배웠죠." 작은 회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같은 기업은 두렵다. 얼마 전 그는 사회적기업에서 잠시 일하면서 임금체불을 겪었다. "40만원 체불됐는데, 달라고 해도 무시하고 주지 않았어요. 고용노동부에 신고한다니까 한 시간 있다가 바로 입금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여기는 신고해야 하는구나 싶었어요." 12시간 매장근무에, 회의준비에 프로젝트까지 기획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이런 권리침해가 훨씬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다만, 힘없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화가 났다. "창조경제며 스타트업 정책으로 나라에서 엄청 돈 대주니까 스타트업 기업들이 생겨나는데, 눈먼돈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많아요." 다른 서울대 출신의 친구도 인턴으로 주말도 반납하고 그 회사의 모든 걸 다 맡다시피 했다. 그런데 120만원 주겠다고 했던 사장은 80만원밖에 주지 않았다. "전 늘 항상 인정받았어요. 대학 내내 제가 돈벌어서 학교 다녔고, 컴퓨터 프로그램도 잘 다루고 영어도 좋아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잘할 것 같은데 어떻게하면 보여줄 수 있을까요."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6개 경제단체장과 함께 민관합동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통해 2017년까지 20만개 이상의 일자리 기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대책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겠지만 이것 때문에 청년고용이 많이 늘 것 같지는 않아요. 세제혜택 준다고 해도 기업 입장에서는 큰 돈은 아닐 테고요." 청년고용률은 수년간 정체상태다. 2004년 45% 수준이었던 청년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10년 40.3%까지 내려간 뒤 40~41%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안태호 수습기자 \r \r
2015-07-27 17:22:05[파이낸셜뉴스] 한 체육협회 임직원들이 비매너 관람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세금으로 올림픽 양궁 경기를 관람하러 간 협회 소속 회장, 부회장, 사무처장 등 임직원이 관중석에서 상대 팀을 자극하는 민폐 행동을 해 부끄러웠다"는 취지의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팀 코리아' 단체복을 입고 '**체육회'라는 목걸이를 차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작성자 A씨는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일어난 재미난 이야기"라며 "저는 양궁 경기는 한국 선수를 볼 수 있고, 금메달 기회도 높다고 생각해 큰돈을 들여 카테고리A 경기 티켓과 호스피탈리티가 포함된 패키지를 400유로(한화 약 62만원) 정도 되는 금액으로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한국 어르신들 목소리가 경기장 초입부터 들리기 시작했다"며 "팀 코리아 단복 같은 유니폼을 한껏 차려입고 온 어르신들이 카테고리A 좌석 제일 앞줄부터 서너줄을 꽉 채워서 앉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들과 8강전부터 4강, 준결승,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까지 함께 관람했다고. A씨는 "8강전 김우진 선수와 터키 선수와의 경기부터 *저씨들의 추태가 시작된다"며 "A석의 관중석은 선수들과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로 가깝고, 양궁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니 슛을 하기 전에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은 어린이들도 알고, 프랑스 노숙자도 알고, 가르드노드 역에 있는 비둘기도 알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이 할아버지들이 선수가 샷을 하기도 전에 '나인', '텐'을 장내 아나운서가 점수를 알려주기도 전에 무당이라도 된 것처럼 점수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무매너 행동을 자행했다는 것. 이에 A씨는 "들고 있던 태극기를 내려놓고, 응원도 할 수 없었다"며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의 민폐 국가로 등극하는 순간을 목도하게 된 것에 정말 쥐구멍에라도 쉬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상대 국가 관중들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모바일 메신저나 전화벨이 울리고, 시끄럽게 통화를 하며 선수들의 경기 집중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는 그저 한국 어르신들을 무지성으로 저격하기 위해 글을 작성한게 아니다"며 "이들의 정체는 놀랍게도 체육 단체 소속 전국 지역자치단체 산하 회장, 부회장, 사무처장"이라며 국가의 지원을 받는 협회 관계자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과연 사비로 모든 비용을 지불했겠냐"고 의심하며 "나라 망신을 다 시키는데 무엇을 위한 경기 참관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7 09:36:44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해지는 하지정맥류는 심한 경우 뱀이나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의료진들은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과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혈액이 역류하게 되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15일 조언했다. ■혈관 판막 이상으로 '하지정맥류'발생하지정맥류란 만성 정맥질환 중 하나로 정맥이 확장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정맥은 발목부터 사타구니를 거쳐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이다. 정맥 혈관벽에는 판막이 있어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지속해서 증가하게 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커다란 의미에서 만성 정맥 기능 부전에 속한다. 주로 피부를 통해 보이는 정맥의 크기가 3㎜ 이상인 경우가 하지정맥류에 해당하고, 1~3㎜인 경우 망상정맥, 1㎜ 이하인 경우 모세혈관 확장증이라고 부른다. ■다리 붓고 무거운 증상 많아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보통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피로한 증상,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며 "다리가 저리고 후끈거리는 경우, 발바닥 통증, 또 발이 너무 차가운 경우도 있었는데 증상이 있음에도 치료를 받지않고 방치하게 되면 발목 부위가 착색되기도 하고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이다.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 서울성모병원 김장용 혈관외과 교수는 "유전, 비만, 폐경, 노화,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도 정맥류의 위험요인"이라며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상태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관초음파로 판막 상태 체크해야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를 시행해 판막의 기능을 확인해 진단한다. 혈관 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의 투여 등 특별한 전처치 없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판막이 망가져 혈액의 역류가 생기는지의 여부, 발생 위치, 역류 시간과 속도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게 된다. 그 외에도 외상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경우, 혈관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할 수도 있다.하지정맥류는 응급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가볍게 자주 걷고, 쉴 때는 다리를 올리며 발끝을 얼굴 방향으로 당겼다가 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어느 정도의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증상 대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하면 수술치료 시행해야 증상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수술 혹은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혈관의 투과도를 낮춰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혈관기능을 개선해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주사 요법 중 경화요법은 망상정맥이나 모세혈관 확장증 치료에 이용한다. 하지정맥류에서 수술적인 방법은 역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을 차단하거나 증상이 있는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정맥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고전적인 수술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혈관을 아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은 적지만, 신경손상과 통증 등의 약간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뚫고 문제 되는 혈관에 도관을 삽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혈관내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대한정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보다는 혈관내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 만큼 환자의 증상과 질환의 정도를 먼저 고려한 후 추가로 미용적, 비용적, 시간적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5 20:00:56[파이낸셜뉴스]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해지는 하지정맥류는 심한 경우 뱀이나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의료진들은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과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혈액이 역류하게 되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15일 조언했다. 혈관 판막 이상으로 '하지정맥류' 발생 하지정맥류란 만성 정맥질환 중 하나로 정맥이 확장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정맥은 발목부터 사타구니를 거쳐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이다. 정맥 혈관벽에는 판막이 있어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지속해서 증가하게 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커다란 의미에서 만성 정맥 기능 부전에 속한다. 주로 피부를 통해 보이는 정맥의 크기가 3㎜ 이상인 경우가 하지정맥류에 해당하고, 1~3㎜인 경우 망상정맥, 1㎜ 이하인 경우 모세혈관 확장증이라고 부른다. 다리 붓고 무거운 증상 많아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보통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피로한 증상,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며 "다리가 저리고 후끈거리는 경우, 발바닥 통증, 또 발이 너무 차가운 경우도 있었는데 증상이 있음에도 치료를 받지않고 방치하게 되면 발목 부위가 착색되기도 하고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이다.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 서울성모병원 김장용 혈관외과 교수는 "유전, 비만, 폐경, 노화,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도 정맥류의 위험요인"이라며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상태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관초음파로 판막 상태 체크해야 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를 시행해 판막의 기능을 확인해 진단한다. 혈관 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의 투여 등 특별한 전처치 없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판막이 망가져 혈액의 역류가 생기는지의 여부, 발생 위치, 역류 시간과 속도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게 된다. 그 외에도 외상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경우, 혈관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응급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가볍게 자주 걷고, 쉴 때는 다리를 올리며 발끝을 얼굴 방향으로 당겼다가 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어느 정도의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증상 대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하면 수술치료 시행해야 증상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수술 혹은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혈관의 투과도를 낮춰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혈관기능을 개선해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주사 요법 중 경화요법은 망상정맥이나 모세혈관 확장증 치료에 이용한다. 하지정맥류에서 수술적인 방법은 역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을 차단하거나 증상이 있는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정맥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고전적인 수술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혈관을 아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은 적지만, 신경손상과 통증 등의 약간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뚫고 문제 되는 혈관에 도관을 삽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혈관내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대한정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보다는 혈관내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 만큼 환자의 증상과 질환의 정도를 먼저 고려한 후 추가로 미용적, 비용적, 시간적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4 22:11:22[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팀이 전남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김장호 교수팀과 함께 뼈를 빠르게 재생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로 구멍난 실험쥐 두개골에 붙이고 6주뒤 살펴본 결과 유실된 두개골 상당부분이 재생됐다. 25일 KA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를 활용해 압력을 가했을 때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는 생체 모방 지지체를 개발했다.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는 뼈나 치아에서 발견되는 염기성 인산칼슘이다. 생체 친화적인 미네랄 물질이며, 충치를 예방하는 특성이 있어 치약에도 쓰인다.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를 고분자 필름과 결합해 뼈 반창고를 만들었다. 이 뼈 반창고를 실험쥐에게 적용하는 실험을 통해 빠르게 뼈 재생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진은 뼈 반창고가 갖고 있는 골 재생 효과의 원인을 다각도로 밝혀냈다. 원자간력 현미경(AFM)으로 지지체의 전기적 특성을 조사했으며, 세포 모양과 세포 골격 단백질 형성에 대한 상세한 표면 특성 평가를 진행했다. 아울러 압전 및 표면적 요소가 성장 인자 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홍승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재료 설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압전성과 표면적 특성이 뼈 재생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뼈 반창고를 국제학술지 'ACS 응용 재료 및 인터페이스(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25 13:5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