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쥐를 잡기 위해 밀폐된 거실에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뿌렸다가 가정집 거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했다. 16일 대구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구 중리동의 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70대) 씨가 집 천장의 쥐를 없애려고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밀폐된 거실에 뿌렸다. 이후 A씨가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려던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그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거실이 불타는 등 소방 추산 약 83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거실 밖에 있던 A씨는 다치지 않았다. 화재 조사 결과, 당시 거실에는 벌레를 잡는 전기 살충기도 함께 작동하고 있었다. 살충제의 분사제인 가연성 물질 액화석유가스가 미세한 입자로 실내에 떠다니는 상태에서 전기 살충기의 스파크가 점화원으로 작용해 불이 붙은 것으로 소방 당국은 파악했다. 김송호 서부소방서장은 “살충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고압가스를 분사제로 사용해 폭발에 주의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6 06:10:37국내 경기도 북부 일대에서 지난 14일 말라리아 모기가 발견되면서 말라리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학자들이 마침내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말라리아 모기를 제외하고는 어떤 생명체에게도 해롭지 않은 신경독소인 말라리아의 아킬레스건을 발견했다. 연간 약 45만의 사망자를 낳는 말라리아에 취약한 지역에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살고 있다. 말라리아로 사망한 대부분은 어린이와 임산부들이다. 말라리아 모기가 화학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인류가 질병과 싸우는데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화학물질의 독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과학자들은 약 30년 전에 말라리아 모기를 죽이는 변종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가 말라리아 모기를 공격하는 방법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화학 살충제의 대안으로 복제되거나 사용될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의 분자, 세포, 시스템 생물학의 저명한 교수인 사르지트 길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가 생산한 신경독소를 확인하고, 그것이 어떻게 말라리아 모기를 죽이는지 밝혀냈다. 이 연구는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린 논문에 자세히 나와 있다. 길 교수와 연구팀은 박테리아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10년이 걸렸으며, 길 교수는 그 성공을 현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법에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박테리아를 방사선에 노출시켜 독소를 생산할 수 없는 돌연변이 박테리아 균주를 만들었다. 무독성 박테리아 균주와 말라리아 모기를 죽이는 균주와 비교함으로써, 연구팀은 독소 생산의 열쇠인 단백질을 박테리아에서 발견했다. 길 교수는 "박테리아가 말라리아 모기를 목표로 하는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PMP1이라고 불리는 신경독뿐만 아니라 모기의 내장에 흡수되면서 PMP1을 보호할 가능성이 있는 여러 단백질을 발견하게 돼 흥분했다." 많은 신경 독소는 일반적으로 척추 동물을 대상으로 하며, PMP1은 인간에게 매우 독성이 강한 보툴리눔이나 파상풍과 30%의 화학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길 교수는 신경 독소가 인간, 척추 동물, 물고기 또는 심지어 다른 곤충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PMP1을 생산하는 박테리아가 말라리아 모기와 함께 공동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길 교수는 "PMP1이 주사로도 쥐에게 독성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길 교수 연구팀은 박사후 학자인 에스테파니아 콘트레라스, 지안우 첸, 하팔 딜론, 나디아 쿠레시, 대학원생인 UC 리버사이드의 스와티 차와르, 스톡홀름 대학의 제프리 마수이어와 팔 스텐마크, 말레이시아 의학연구소의 한림 리 등이다. 이 연구진은 미국 국립 보건소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발견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고, 이제 박테리아에 기반을 둔 말라리아 모기 살충제를 개발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발견은 또한 추가적 환경 친화적인 살충제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식의 길을 열어준다. 길 교수는 "PMP1이 말라리아 모기를 죽이기 위해 진화했다면 다른 질병을 퍼뜨리는 해충을 죽일 수 있는 다른 독소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매년 수십만명이 병에 걸리고 죽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6-29 02:12:19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과 의약품을 안전하게 관리해 '국민 건강'을 보장한다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정부기관이다. 당연히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도 식약처가 해내야 할 임무다. 식약처 역시 홈페이지와 각종 발간자료를 통해 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 식약처가 임무를 방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의료계에 큰 파문을 던진 소아용 인공혈관 공급중단 사태가 그것이다. 문제는 이렇다. 2017년 4월 경 소아용 인공혈관을 공급하는 미국 고어메디컬(이하 고어)이 한국에서 철수했다. 이후 한국에선 해당 제품을 구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소아용 인공혈관은 폰탄수술이라고 불리는 소아심장수술에 쓰이는 필수재료로, 수술 부작용이 적은 제품을 공급하는 곳은 고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년 동안 각 병원은 미리 구입해둔 재료로 소아심장수술을 진행해왔지만 재고가 바닥나며 수술이 이뤄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식약처는 공급 재개를 위한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환자 부모들이 공급을 재개해달라며 눈물의 항의를 하고 나서야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황당한 건 고어 철수로 한국 내 인공혈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점이 확실시됐음에도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어가 철수를 예고하고 실제 철수하기까지의 6개월은 물론, 철수 이후 시중에서 소아용 인공혈관을 구할 수 없게 된 2년여 동안 식약처는 철저히 무능했다. 이 문제로 국회에 불려간 식약처장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식약처는 이번 사태가 의료수가를 올리려는 고어의 횡포에서 비롯됐으며 한 부처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 다. 식약처의 무능과 무책임이 불거진 건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 관절염치료 신약인 '인보사'의 판매중단 사태에 대해서도 식약처는 책임을 완전히 면하기 어렵다. 이미 일부 환자들에게 판매된 인보사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퍼져나가며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됐다. 인보사 판매를 허가했던 식약처는 이달 중순에야 인보사 성분에 관한 검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가습기살균제·일회용생리대 위해성 논란, 가짜백수오 사태,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한 굵직한 사건 때마다 식약처는 책임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올해 식약처 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게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는 이유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가장 강조한 분야가 '국민 안전'이다. 세월호 참사 등 거듭되는 인재로 국민의 안전이 보호받지 못하는 일을 막겠다고 했다. 식약처가 국민 건강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다시 듣지 않길 바란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9-04-08 16:39:21서울 광진구 감염병 관리팀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살충제를 들고 밖을 나선다. 최근 바퀴벌레 방역 민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팀장은 "갑자기 하루 10건씩 바퀴벌레를 죽여 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광진구 자체 집계결과 지난해 총 방역민원이 1012건이었다. 이중 모기가 711건, 바퀴벌레가 169건이다. 2015년 바퀴벌레 방역민원은 59건에 불과했지만 매해 늘었다. 팀장은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 벌레들이 활발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역작업을 가도 실제 민원과 다른 경우다. 이 팀장은 "민원이 들어온 주택 인근 하수관에 소형 카메라를 단 로봇까지 투입했지만 30m 동안 1마리를 봤다"며 "먹자골목 때문에 바퀴가 많다는 집에 가보니 먹자골목과 300m 이상 떨어져 도저히 벌레가 이동하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마철 고온다습… 바퀴는 좋아하는 환경 2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광진구만 문제는 아니다. 지자체 보건소는 여름철 불쑥 늘어난 바퀴벌레 민원에 골머리를 앓는다. 바퀴벌레는 감염병 위험이 크지 않고 방역 의무대상으로 보기 어려워 정부가 가정집에 서식하는 바퀴에 행정력을 동원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강남구청 감염병 관리팀도 "하루 10건 방역민원 중 2, 3건은 바퀴벌레 민원이다"고 전했다. 강동구청은 지난 6월 방역 민원 총 53건 중 바퀴벌레 민원은 16건이다. 세스코 기술연구팀에 따르면 바퀴는 여름이 제철이다. 바퀴 같은 곤충은 기온이 오른 여름철에 대사가 활발해져 번식과 움직임 모두 왕성해진다. 세스코 가입 대상 조사결과 7.8.9월이면 매달 평균 20만 마리 이상 발생했다. 국내 서식 바퀴벌레 종류 중에는 독일바퀴가 77%로 가장 많다. 일본바퀴, 미국바퀴가 그 다음 순이다. 실제 법은 방역 의무대상을 정해두고 있다. 감염병예방법 시행령은 학교, 대규모 업소 등과 공동주택 300세대 이상인 경우 시설을 운영하는 자는 감염병 예방 소독을 해야 한다. 300세대 미만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은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개인이 처리할 부분까지 과도한 민원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강동구청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간혹 집안 내부까지 (방역을) 해달라는 분도 있다"며 "민원인이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민원 주택 바퀴벌레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도로 하수구, 수도계량기를 뒤져야 한다. 1곳 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방역대상에 모기는 인정, 바퀴는 글쎄 정부는 모기와 달리 바퀴벌레가 방역 대상인지 판단이 불분명하다. 감염병예방법 제49조는 지자체장이 감염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쥐, 위생해충 또는 그 밖 감염병 매개동물 구제 또는 구제시설 설치의무를 명시했다. 하지만 위생해충에 바퀴가 포함되는지 애매하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관계자는 "위생해충 종류를 정확하게 법령이나 지침에서 말하지 않고 있어 난해한 부분이 있다"며 "바퀴벌레는 통상 위생해충에 포함되지만 감염 위험에 있어서는 판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는 명확히 감염병을 전파하는 역할이 학술적으로 규정되면서 감염병 대응지침이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모기 매개 질환은 있는 만큼 모기와 바퀴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법정 감염병을 80종으로 두고 있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은 모기가 매개한다. 법정 감염병 중 바퀴벌레가 옮길 수 있는 장티푸스 정도다. 전문가들 의견은 가정내 바퀴가 법정 감염병을 전달할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과거 재래식 화장실을 쓸 때 바퀴가 분변에 거주하며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을 옮기기도 했지만 근래는 수세식으로 변하며 드문 일이 됐다"며 "바퀴가 병원이나 음식점에서는 문제가 된다. 일반 집까지 보건소가 방제할 순 없다"고 평했다. 이어 "WHO(세계보건기구)는 위생곤충 정의를 병원균을 옮기는 것뿐 아니라 정신적 위해를 주는 것도 포함한다"며 "바퀴가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만큼 불결함과 공포감을 주어 위생해충인 건 맞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7-02 17:06:03서울 광진구 감염병 관리팀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살충제를 들고 밖을 나선다. 최근 바퀴벌레 방역 민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팀장은 “갑자기 하루 10건씩 바퀴벌레를 죽여 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광진구 자체 집계결과 지난해 총 방역민원이 1012건이었다. 이중 모기가 711건, 바퀴벌레가 169건이다. 2015년 바퀴벌레 방역민원은 59건에 불과했지만 매해 늘었다. 팀장은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 벌레들이 활발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역작업을 가도 실제 민원과 다른 경우다. 이 팀장은 “민원이 들어온 주택 인근 하수관에 소형 카메라를 단 로봇까지 투입했지만 30m 동안 1마리를 봤다”며 “먹자골목 때문에 바퀴가 많다는 집에 가보니 먹자골목과 300m 이상 떨어져 도저히 벌레가 이동하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마철 고온다습...바퀴는 좋아하는 환경 2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광진구만 문제는 아니다. 지자체 보건소는 여름철 불쑥 늘어난 바퀴벌레 민원에 골머리를 앓는다. 바퀴벌레는 감염병 위험이 크지 않고 방역 의무대상으로 보기 어려워 정부가 가정집에 서식하는 바퀴에 행정력을 동원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강남구청 감염병 관리팀도 “하루 10건 방역민원 중 2, 3건은 바퀴벌레 민원이다”고 전했다. 강동구청은 지난 6월 방역 민원 총 53건 중 바퀴벌레 민원은 16건이다. 세스코 기술연구팀에 따르면 바퀴는 여름이 제철이다. 바퀴 같은 곤충은 기온이 오른 여름철에 대사가 활발해져 번식과 움직임 모두 왕성해진다. 세스코 가입 대상 조사결과 7·8·9월이면 매달 평균 20만 마리 이상 발생했다. 국내 서식 바퀴벌레 종류 중에는 독일바퀴가 77%로 가장 많다. 일본바퀴, 미국바퀴가 그 다음 순이다. 실제 법은 방역 의무대상을 정해두고 있다. 감염병예방법 시행령은 학교, 대규모 업소 등과 공동주택 300세대 이상인 경우 시설을 운영하는 자는 감염병 예방 소독을 해야 한다. 300세대 미만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은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개인이 처리할 부분까지 과도한 민원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강동구청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간혹 집안 내부까지 (방역을) 해달라는 분도 있다”며 “민원인이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민원 주택 바퀴벌레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도로 하수구, 수도계량기를 뒤져야 한다. 1곳 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방역대상에 모기는 인정, 바퀴는 글쎄 정부는 모기와 달리 바퀴벌레가 방역 대상인지 판단이 불분명하다. 감염병예방법 제49조는 지자체장이 감염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쥐, 위생해충 또는 그 밖 감염병 매개동물 구제 또는 구제시설 설치의무를 명시했다. 하지만 위생해충에 바퀴가 포함되는지 애매하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관계자는 “위생해충 종류를 정확하게 법령이나 지침에서 말하지 않고 있어 난해한 부분이 있다”며 “바퀴벌레는 통상 위생해충에 포함되지만 감염 위험에 있어서는 판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는 명확히 감염병을 전파하는 역할이 학술적으로 규정되면서 감염병 대응지침이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모기 매개 질환은 있는 만큼 모기와 바퀴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법정 감염병을 80종으로 두고 있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은 모기가 매개한다. 법정 감염병 중 바퀴벌레가 옮길 수 있는 장티푸스 정도다. 전문가들 의견은 가정내 바퀴가 법정 감염병을 전달할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과거 재래식 화장실을 쓸 때 바퀴가 분변에 거주하며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을 옮기기도 했지만 근래는 수세식으로 변하며 드문 일이 됐다”며 “바퀴가 병원이나 음식점에서는 문제가 된다. 일반 집까지 보건소가 방제할 순 없다”고 평했다. 이어 “WHO(세계보건기구)는 위생곤충 정의를 병원균을 옮기는 것뿐 아니라 정신적 위해는 주를 것도 포함한다”며 “바퀴가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만큼 불결함과 공포감을 주어 위생해충인 건 맞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7-02 13:55:57서대문구가 구민 건강격차 해소를 위해 임대아파트 건강마을 만들기, 일명 '헬스토피아 프로젝트'를 연중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서대문구에는 10개 단지에 모두 26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이 있으며 이곳 주민들 중 65세 이상 비율이 46%, 1인 가구 비율이 47%로 높다. 또 이 가운데 5개소 1600여 세대는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다. 구는 이들 단지 내 경로당이나 주민쉼터를 찾아가 방역소독, 건강교육,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건강부스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단지별로 연간 10회씩 방문할 예정이다. 방역소독은 신청 세대에 대한 바퀴벌레 구제, 아파트 정화조 유충 구제, 해충퇴치기 설치, 화단과 하수구 주변 쥐잡기, 살충제 지급, 주민 위생관리 교육 등으로 이뤄진다. 건강교육은 틀니 보관방법과 칫솔질 같은 치아위생, 식생활 위험도 진단과 소금섭취 줄이기,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식습관 등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또 치매 조기 검진, 치매와 건망증 예방 교육, 우울 자살 경향성 검사, 음악과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치매의심자는 서대문구 치매지원센터에, 자살위험군에 대해서는 서대문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연계한다. 건강검진은 혈압 혈당 체지방 측정과 상담, 결핵 검사, 건강부스는 입맛 짠 정도 알아보기 테스트, 저염식품 구매 방법, 심폐소생 실습, 절주 상담 등으로 운영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헬스토피아 프로젝트가 임대아파트 주민 분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8-02-08 09:28:45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이나 미국, 일본과 달리 살생물제(바이오사이드) 관리에 허술했던 원인 중 하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不在)다. 살생물제가 포함된 생활화학제품을 4개 정부부처가 제각기 16개 법률 및 시행규칙에 의거해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었고 누락되더라도 아무도 몰랐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 소재도 골칫거리였다. 그나마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이 제정됐지만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떼쓰기'와 정치권의 '이해관계' 셈법에 가로막혀 당초 기능을 반쯤 상실한 누더기 상태로 시행됐다. 15일 국가법령정보센터 홈페이지를 보면 국내에서 살생물제 관련물질을 관리하는 곳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크게 4곳이다. 이 가운데 복지부는 화장품법, 약사법, 식품위생법, 의료법, 검역법 등 6개 법률과 시행규칙으로 살생물제를 책임지고 있다. △공중보건 살균.소독제 중 의료장비에 사용하는 물질 관리 △비농업용 살충제 중 실내에서 사용되는 해충방제제의 관리 △인체위생용 세정제, 탈취제 등 제품의 사용가능 성분 제한 △식품의 보존에 사용되는 보존제와 식품용 살균.소독제 판매 이전에 안전성에 대한 사전심사 △ 비농업용 살충제 중 비행기나 선실내의 쥐, 벌레를 방제하기 위한 소독에 대해 규정 등이 복지부 일이다. 농림부에 걸려 있는 법률과 규정은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규칙, 사료관리법, 농약관리법 시행규칙 등 5개다. △동물용의약외품으로 지정된 제품신고 △과수원이나 곡류재배 지역에 조류나 동물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피제 관리 △사료용 보존제.성분등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환경부는 화평법,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먹는물관리법에 의거해 △먹는물 소독제 관리 △살생물제 중 약사법과 농약관리법에 의해 관리되는 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물질 관리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제, 탈취제, 섬유유연제, 표백제를 포함하는 세탁용 세제 등의 자율안전인증 신고 등을 맡고 있다. 해수부는 해양환경관리법으로 방오제(배 바닥에 해양생물의 부착을 막기 위해 칠하는 물질)를 관리한다. 이처럼 살생물제의 사용용도, 유통경로, 사용특성에 따라 관리부처가 각각 나눠져 있기 때문에 어떤 살생물제가 어느 제품에 어떤 형태로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되지 않았다. 따라서 정보교류만으로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문제가 터지면 책임 회피로 이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행 화평법에 별도의 살생물제 용도와 이용형태, 노출 시나리오 작성, 평가방법의 보완 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여러 부처에서 관리되고 있는 살생물제 관리를 통합, 한 개의 법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6-05-15 22:27:48▲ 신진대사 올리는 법 / 사진=KBS 뉴스 캡처 신진대사 올리는 법 최근 미국의 한 매체는 신진대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7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물질대사라고도 불리는 신진대사는 생물체가 몸 밖으로부터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하여 생체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이런 신진대사 작용이 선천적으로 빨리 되는 사람들은 살이 잘 안찌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진대사 능력이 반드시 유전에만 달려있는 건 아니다. 먼저 물을 마셔라. 독일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물 17온스(약 500㎖)를 마신 실험 참가자들의 대사율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는 즉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매일 물 섭취량을 1.5ℓ까지 늘리면 1년에 1만7400칼로리를 더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자몽주스도 효과가 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은 뒤 자몽주스를 마시면 좋은 이유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이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자몽주스를 마신 쥐는 당분이 첨가된 물을 마신 쥐보다 체중이 덜 늘어난 것으로 타났다. 100일 후에 관찰한 결과 자몽주스를 먹은 쥐는 다른 쥐보다 몸무게가 18.4% 덜 나갔으며 대사 건강도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량도 신진대사에 영향을 준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의하면 근육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시킬 수 있다. 근육 1파운드(약 0.45㎏) 당 50~60칼로리를 더 태울 수 있다. 따라서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만들면 대사율을 높여 살빼기에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을 적절하게 쬐면 비만과 당뇨병의 발달을 늦추는 산화질소를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먹이를 많이 먹인 쥐에게 자외선 광선을 쪼인 결과, 체중이 증가하는 속도가 늦춰지고 당뇨병 증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도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 연구에 의하면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칼시트리올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시트리올은 몸에 지방 축적을 초래하는 호르몬이다. 전문가들은 “칼슘이 결핍되면 신진대사를 느리게 할 수 있다. 저지방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등을 일주일에 2~3번씩은 먹는 게 좋다”고 말한다. 또한 크게 웃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크게 웃으면 에너지 소비량과 심장 박동 수(심박수)가 10~20% 증가한다. 하루에 10~15분 웃으면 40칼로리를 더 태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기농 식품을 먹어라. 유기농 식품은 값이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중 하나가 신진대사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연구팀은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유기염소 농도가 높은 식품을 많이 먹으면 신진대사가 아주 느리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살충제는 체중 증가에도 일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5-23 00: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