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가장 쥐가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답은 뉴욕이다. 쥐가 들끓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연봉 2억짜리 ‘쥐 황제’를 임명했을 정도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해충 방역 업체 '터미닉스'가 지난해 전국 300개 지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 서비스를 가장 많이 호출한 도시를 조사한 결과, 뉴욕시가 1위로 나타났다. 뉴욕이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한 건 오래 전의 일이다. 300만여 마리의 쥐가 뉴욕시 면적의 90%에 살고 있다는 추산도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쥐의 숫자가 더욱 급증하면서 뉴욕에는 사람보다 쥐가 더 많다는 말까지 나온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난해 '쥐 황제'(Rat Czar·랫 차르)를 임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쥐 황제’의 공식 직함은 '시 설치류 감소 감독관'으로, 쥐 개체수 감소를 위해 임명됐다. 연봉은 15만5000달러(약 2억6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감독관 부임 이후 뉴욕시는 쓰레기 배출 시간을 오후 4시에서 8시로 늦추고 쥐덫을 놓거나, 쥐구멍에 일산화탄소를 주입해 안에서 질식사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쥐 박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18일, 애덤스 시장은 도시 쥐 정상회담(Urban Rat Summit)을 개최해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삶의 질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두 번째로 쥐가 많은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였으며, 로스앤젤레스와 필라델피아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수도 워싱턴 DC는 5위다. 시카고(6위), 휴스턴(7위), 보스턴(8위), 댈러스-포트워스(9위), 애틀랜타(10위) 순으로 미국 유명 대도시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3 07:10:07[파이낸셜뉴스] 그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중국 공산당에 찍힌 뒤 한동안 사라졌던 여배우 판빙빙과 자오웨이, 기업인 마윈 등 사연까지 재조명되며 국제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펑솨이의 행방과 안전에 대해 검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성폭행 피해 목소리를 내는 자들을 침묵 시키려는 중국의 관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당국 고위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진 상황이다. 펑솨이 뿐 아니라 연예인, 기업인, 인권운동가 등 각계 인사들이 공산당에게 밉보여 자취를 감춘 사건이 수차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중국의 국민 여배우 판빙빙이다. 지난 2018년 중국에선 판빙빙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구금설, 망명설, 사망설 등 온갖 괴담이 떠돌았었다. 판빙빙은 실종 직전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다. 중국 세무당국은 조사 끝에 판빙빙에게 8억9000만위안(약 1657억원)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 판빙빙은 거액의 벌금을 모두 납부했으며 실종 107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국가와 사회, 나 자신의 이익 상관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가에 충성하겠다"고 반성과 다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판빙빙과 함께 중국 인기드라마 '황제의 딸'에 출연했던 자오웨이도 최근 프랑스 망명설이 돌았다. 불성실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아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벌금을 부과받은 뒤 모습을 감췄다. 자오웨이가 출연한 드라마·영화 등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모든 기록들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기록말살형'도 받았다. 자오웨이는 '중국의 여성 버핏'이라고 불릴 만큼 주식 투자로 재산을 축적했는데 중국 당국의 '공동부유' 규제 타깃이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친분을 맺은 것도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견해도 있다. 자오웨이는 망명설이 돈 지 약 1개월 만에 고향에서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업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이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다. 최근 홍콩·네덜란드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감금설이 해소됐지만 회사 경영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전 세계에 전하다 구금된 인권 운동가들도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는 연락이 끊기며 감쪽같이 사라진 지 600일만에 야윈 모습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는 관료나 기업인, 유명인사 누구든지 쥐도 새도 모르게 당국에 끌려갈 수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공포정치의 한 수단"이라고 귀띔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21 12:32:06[파이낸셜뉴스] 적수가 없는 위대한 장군이었고 로마 공화정 말기를 호령한 정치가였으며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연인이었던 카이사르. 그는 명망을 상징하는 월계관을 항상 머리에 착용했는데요. 사실 월계관이 탈모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하네요. 로마 공화정 말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명언을 남긴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명언처럼 가는 곳마다 적을 물리치고 권력을 거머쥐었으며 심지어 매력적인 용모, 능수능란한 언변까지 갖추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취했습니다. 그것은 때로 민중의 존경이기도 했고, 명예이기도 했으며 연인의 사랑이기도 했죠. 원하는 만큼 돈을 빌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절대적인 힘을 가졌으니 그의 이름이 훗날 독재자나 절대군주를 가리키는 말로 일컬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카이사르(Caesar)는 영어로 시저(Caesar) 독일어로 카이저(kaiser) 러시아어로 차르(czar)로 변형되어 모두 황제를 뜻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누리던 그에게도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풍성한 모발이었습니다. 심각한 탈모를 앓았던 그는 본인의 모발이 빠질수록 권력도 함께 사라진다고 믿었죠. 게다가 알아주는 멋쟁이였던 터라 반질거리는 이마는 최대의 콤플렉스가 되었습니다. ‘대머리’라는 말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병사들이 자신을 ‘대머리 난봉꾼’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 ‘난봉꾼’이라는 단어 보다 ‘대머리’라는 말에 더 발끈했다고도 전해지죠. 그의 탈모를 개선하기 위해 아내 클레오파트라가 쥐를 태운 재에 곰의 기름과 사슴뿔을 섞은 약을 만들어 주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탈모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는데요. 탈모 부위를 깔끔하게 가리는 방법이었습니다. 훗날 카이사르와 동일어로 여겨지곤 하던, 존경받는 이에게만 허락되는 ‘월계관’으로 말이죠.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월계관 하나로 권력과 용모 두 가지 모두 돋보이게 되었으니! 그의 지혜로운 선택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네요.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1-04-06 02:46:06진(秦)나라의 시황제를 도와 중국 통일의 과업을 이룬 최고의 공신은 한비자(韓非子)와 이사(李斯)였다. 한비자가 이론을 제공했다면 이사는 이를 적용시킨 실천가였다. 이사는 초나라에서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젊은 시절 지방관청의 문서 담당으로 일했다. 하급관리로서 인생의 목표도 없이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그는 쥐들의 모습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뒷간의 삐쩍 마른 쥐는 더러운 오물을 먹으면서도 사람에게 들킬까봐 덜덜 떨고 있었다. 그런데 곳간의 통통한 쥐는 풍족하게 널린 곡식을 먹으면서도 사람이 오건말건 여유작작이었다. 순간, 이사는 인간도 어떤 환경 속에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길로 하급관직을 박차고 나와 큰물에서 놀기 위해 당대 최고의 학자인 순자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그는 제왕의 도에 뜻을 두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한비자와 더불어 순자의 수제자에 오르게 되었다. 이사는 자신의 꿈을 펼칠 나라로 '진'을 주목했다. 그는 진의 최고권력자인 여불위의 식객으로 들어가 때를 기다렸다. 여불위의 눈에 띈 그는 진왕의 시종으로 천거돼 조정에서 일하게 되었다. 진왕이 천하를 평정할 야심을 품고 있는 것을 보고, 이사는 신속하게 다른 제후국을 제압할 방안을 보고했다. 각 나라로 모사꾼을 보내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중신들은 매수하고, 거부하는 자는 몰래 처치한다. 군신들을 이간시켜 국력을 약화시킨 후, 재빨리 6국을 쳐들어갔다. 이에 진왕은 이사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를 측근으로 중용했다. 이 무렵, 진나라는 한나라 출신 기술자의 권고로 관개수로를 만들기 위한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이것이 진나라의 국력을 소비시키려는 한나라의 모략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러자 진나라 대신들이 들고일어나 외국인 관료들을 추방하는 법령을 반포하기에 이르렀다. 추방의 위기에 몰린 이사는 왕에게 다음과 같은 상소문을 올렸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양보하지 않았기에 그만큼 클 수 있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거절하지 않았기에 깊을 수 있으며, 임금은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물리치지 않아야 그 덕을 밝힐 수 있습니다." 이 상소로 축객령은 철회되고 그는 더욱 왕의 신임을 받을 수 있었다. 기원전 221년 마침내 진나라는 이사의 도움으로 천하통일의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사는 각종 문물을 통일시키고 지방통치제도를 확립하는 등 통일제국을 굳건히 만들었다. 그러나 진시황이 여행 중 죽은 후, 이사는 후임 황제에게 간신 조고 등을 탄핵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가 오히려 모반 혐의로 체포되어 그의 아들과 함께 거리에서 참수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사는 미천한 신분의 외국인으로 진나라 최고의 권력가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스승 순자의 예감대로 지나치게 권력을 탐내고 과시하는 바람에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됐다. 순자의 제자로 수학할 때 스승은 이사가 총명하고 재능이 있어 높이 오를 인물로 평가했다. 그러나 순자는 "안타깝게도 세상에 대한 원한이 많고 권세를 너무 탐내는구나. 또한 스스로를 감추지 못하니 나중에 좋은 끝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역사가 사마천은 이사에 대해 "이런 결점만 없었다면 그의 공적은 주공단(周公旦)이나 소공석(召公奭)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했다. 이호철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2015-06-29 17:10:19삼성전자 임원들이 연봉공개로 곤욕을 치르는가 하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웃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임원들에 따르면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을 사상 첫 공개한 이후 연봉공개 대상이 아닌 임원들한테까지 각종 단체 등에서 기부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심지어 지인과 친척들로부터 돈 꿔달라는 부탁도 크게 늘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10년 전 받은 삼성전자 스톡옵션의 권리행사 종료일이 가까워오자 차익실현에 나서는 임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차익규모가 많게는 10억원을 웃돈다. ■연봉공개에 '울고' 삼성전자의 모 임원은 "요즘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자와 전화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물론 모교, 향우회 등에서 기부해 달라는 연락들"이라며 "평소에도 적지 않게 기부를 해왔는데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임원은 "돈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 연봉은 공개된 금액보다 한참 낮은데 주변에서 초고액 연봉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부요청만 늘어난 게 아니다. 밖에서 보는 기대수준이 높다보니 일상적으로 지출하는 경조사비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부대비용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상장사 등기임원들의 연봉공개 이후 황제연봉을 받는 곳 중 하나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AT&T 등 글로벌기업들의 수준에 비하면 삼성전자 고위임원들의 연봉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삼성전자 측 얘기다. 가장 연봉 수준이 높은 삼성전자에서도 연봉 5억원을 밑도는 미등기임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근로소득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과 연금·건강보험료 등을 빼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연봉의 60% 정도다. 또한 직급이 올라가도 고속승진이 아니면 연봉은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 A임원은 "회사 안팎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 연봉이 두 배로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더라. 하지만, 상무 6∼7년차에서 전무로 승진하면 연봉은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고 전했다. ■스톡옵션에 '웃고'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을 웃게 만드는 일도 있다. 지난 2004년 임직원들에게 준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하는 임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 스톡옵션은 마지막으로 지급된 것으로 오는 16일 권리행사가 종료된다. 지난달 말 이후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팀장(부사장)과 최승철 전무가 각각 11억4307만원, 10억7577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반상조 상무는 6억684만원, 정은승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은 8000만원 상당의 차익을 실현하는 등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공시사항이라서 현직 임원이 재임 중에 행사하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것처럼 비칠 수 있어 대부분 눈치를 본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권리행사 마감이 눈앞이라 이 같은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14-04-13 17:39:48백진희가 주진모의 행동에 웃음을 보였다.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왕유(주진모 분)가 연철(전국환 분)을 불안하게 하기 위해 명종황제의 저주라며 궁 안에 쥐를 풀었다. 이날 왕유와 우연히 만난 타나실리는 궁 안에 쥐떼가 출몰하자 허둥 되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 쥐가 없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하지만 타나실리는 그의 품에 안겨 팔을 풀지 않았고, 왕유는 “그만 팔을 좀 풀어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머쓱해진 그녀는 황홀해 하는 웃음을 지우고 민망한 듯 팔을 풀고 땅으로 내려와 “고맙소. 왕유공. 헌데 궁 안에 왠 쥐들이 많은겐가”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오늘은 내가 왕유공에게 신세를 졌습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그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라는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타나실리는 사라지는 그의 모습을 계속해 바라 보다 옆에 있는 서상궁(서이숙 분)에게 “좀 전에 내가 너무 추해보이진 않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서상궁은 “예”라고 대답했다가 황급히 “아니옵니다. 마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서상궁의 말은 듣지 않고 왕유가 간 뒷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25 08:14:18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시청률 소폭 상승과 함께 월화극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방송한 ‘기황후’는 전국 시청률 1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3일 방송분이 기록한 17.3%보다 0.2%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왕유(주진모 분)가 승상 연철(전국환 분)을 압박하기 위해 명종황제의 저주를 꾸미며 고려촌의 쥐들을 황궁 내에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KBS2 ‘총리와 나’, SBS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각각 5.7%, 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현호 기자 news@fnnews.com
2013-12-25 07:17:13마초남 주진모의 순애보가 결국 하지원도 감동시켰다. 12월24일 방송된 MBC ‘기황후’가 방송됐다. 왕유는 부드럽지만, 강한 남성미로 기승냥에게 눈물을 흘리도록 만들었다. 전회에서 기승냥이 차를 엎자 왕유는 이를 대신 뒤집어썼다. 더불어 그림자놀이에서 황제 타환(지창욱)이 기승냥(하지원)의 손을 잡자 자신도 기승냥의 손을 잡았다. 그의 순애보는 드라마 초반부를 수놓았다. 기승냥을 만난 왕유는 대뜸 “나와 함께 고려로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를 흠모하는 기승냥은 “만년이 지나도 가겠다”고 대답한다. 왕유는 밤에 다리에서 기승냥을 껴안는다. 그의 마음에 감동한 기승냥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왕유의 듬직한 매력은 계속됐다. 고려촌에서 쥐를 잡아 궁궐내에 풀어놓은 왕유은 대궐 황태후(김서형)을 만나려 가다가 황후 타나실리(백진희)를 만난다. 타나실리 역시 왕유의 남성다움에 호감을 느끼는 상태였다. 궁궐복도에 쥐가 돌아다니자 타나실리는 깜짝 놀랐다. 이를 본 왕유는 타나실리를 번쩍 안아 걸어 다닌다. 타나실리는 그런 왕유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왕유는 남성다운 매력으로 드라마에 재미를 불어 넣었다. 주진모는 특유의 강하면서 부드러운 매력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왕유는 고려왕의 자리에서 페위된 뒤 원나라로 끌려온 상황이다. 고려로 돌아가기 위해 왕유는 명종 황제의 저주가 돌다고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대승상 연철(전국환)이 권력을 잃으면 틈을 이용해 고려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비상한 머리와 여자에 대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가진 왕유는 드라마에 중심에 서며 ‘기황후’ 시청률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2013-12-24 22:38:56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의 주진모가 치밀한 계략을 통해 전국환의 분노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기황후’ 17회에서는 왕유(주진모 분)가 명종황제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괴문서를 또 다시 각지에 유포시킴으로써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의 심기를 건드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철은 자신의 권력에 도전장을 내민 무리들이 글자가 사라지는 술수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그는 대도의 요령술사들을 모조리 잡아들여 참형에 처하는 등 극악무도한 폭정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이어 그는 “혈서를 입에 담는 자들을 고변하는 자에겐 황금 백 냥을 상금으로 줄 것이며 불경한 말을 입에 담는 자는 삼족을 멸할 것이다”라는 방을 곳곳에 내붙임으로써 백성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명종황체 혈서를 빌미로 연철을 자극, 스스로 자멸하게끔 만들겠다는 왕유의 속셈이었다. 왕유는 똑같은 방법으로 명종황제의 저주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요령술사들을 모조리 처형하는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더욱 옥죄어오는 무리들을 향한 연철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또 이날 방송에서 왕유는 저주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새로운 거사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천지가 개벽하면 가장 먼저 알아채는 동물이 쥐라는 것에 착안한 왕유는 방신우(이문식 분)을 비롯한 휘하들에게 고려촌의 쥐떼를 잡아오라 명했다. 이를 통해 황궁을 혼란에 빠트리겠다는 계략을 세웠다. 이에 황궁 곳곳에 숨겨 놓은 쥐들이 마취에서 깨며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그려지는 등 이를 통한 황궁 내 소동을 암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명종황제의 유언이 담긴 혈서를 둘러싼 황궁 내 암투 속 한 여자들 향한 두 남자의 가슴 시린 로맨스가 펼쳐질 ‘기황후’ 18회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최현호 기자 news@fnnews.com
2013-12-24 10:48:42근대사의 미스터리 중 하나는 전통의 강대국 중국의 몰락이다. 중세 때 중국은 기술 혁신을 선도했다. 나침반, 화약, 종이, 인쇄술은 중국이 원천기술 보유국이다. 항해술도 뛰어났다. 사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지리상의 대발견'은 유럽인이 아니라 중국인 정화(鄭和)가 선구자다. 정화는 명(明)나라 영락제의 명에 따라 1405년 수백척의 보물선단(寶船)을 띄웠다. 그는 황제의 신임이 두터운 환관 출신 제독이었다. 그는 7차례에 걸친 대항해를 통해 동남아시아, 인도, 스리랑카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동부까지 섭렵했다. 역사는 페르시아의 호르무즈, 아라비아의 아덴,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케냐의 몸바사까지 명나라 깃발을 단 배들이 오갔다고 전한다. 가장 큰 배는 길이가 120m에 달했고 총 인원만도 3만명에 육박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1492년)한 것은 그로부터 약 90년 뒤의 일이다. 바스쿠 다가마가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길을 찾은 것(1497년)은 그보다 더 늦다. 콜럼버스는 세 척의 보잘것없는 배로 대서양을 건넜고 바스쿠 다가마 역시 세 척의 배로 희망봉을 돌았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콜럼버스나 바스쿠 다가마가 항해 중 정화를 만나 해전을 벌였다면 승패는 뻔했다. 우선 명나라 보물선은 덩치에서 유럽 배들을 압도했다. 바스쿠 다가마가 이끌던 배는 일렬로 다섯 척을 늘어놓아야 보물선 한 척에 겨우 댈 만했다. 또 서양 배들은 재래식 활로 무장한 반면 중국 배는 총통 등 첨단 화약무기를 장착했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그런 막강한 화력과 뛰어난 항해술, 선박건조술을 갖춘 중국이 왜 유럽 열강의 먹잇감이 됐을까. 왜 거꾸로 중국이 희망봉을 돌아 유럽을 정복하고,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삼지 못했을까. 미국 UCLA 대학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역작 '총, 균, 쇠'에서 바로 이 질문을 던진다. 정말 왜 그랬을까. 다이아몬드 교수는 정치에서 원인을 찾는다. 책을 인용해 보자. "1405~1433년 일곱 차례의 선단이 중국을 떠나 항해했는데… 전형적인 정치적 착오에 부딪혀 중단되고 말았다. 중국 조정의 두 파벌(환관과 반대파) 사이에 권력투쟁이 일어났던 것이다… 반대파는 권력투쟁에서 승리하자 곧 선단 파견을 중단시켰고, 조선소마저 해체하고 해양 항해를 금지했다." 중국이 스스로 묘혈을 판 사례는 더 있다. 14세기엔 정교한 수력방적기 개발을 포기해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물러났고, 세계 기술을 선도하던 기계식 시계도 포기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1960~1970년대 중국 대륙을 휩쓴 문화대혁명의 광기도 같은 맥락에서 본다. 정치 지도자들이 내린 잘못된 결정 때문에 전국의 모든 학교가 5년간 문을 닫고 경제가 후퇴한 걸 두고 하는 얘기다. 정화 에피소드를 곱씹을수록 개혁·개방의 선구자 덩샤오핑의 존재감이 부각된다. 그는 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을 앞세워 중국 부흥의 토대를 놓았다. 방향만 잘 잡으면 인구 13억의 대륙은 무서운 힘과 속도로 질주한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목격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어디에 와 있을까. 과연 방향은 잘 잡은 걸까. 세계에 한국을 알린 기업들은 국회에서 뭇매를 맞았다. 대기업 때리기는 유행처럼 번졌다. 투자 촉진 법안엔 먼지가 수북이 쌓였다. 어쩐지 불안하다. 이러다 정치 때문에 뒷걸음질친 나라가 될까봐서다. 한국 정치는 원래 이랬다고? 그래도 경제는 잘 굴러왔다고? 이번에도 잘될 거라고? 글쎄, 그럴까. 노구를 이끌고 1433년 최후의 항해를 떠난 정화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수백년간 그는 잊혀진 존재였다. 정화는 세계를 누빈 개척자였다. 파이어니어를 깔아뭉개는 나라엔 미래가 없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3-10-31 1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