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감산하던 것을 포기하고 증산을 예고함에 따라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증산을 시사한 점에 주목하면서 국제유가를 낮게는 배럴당 50달러까지 끌어내릴 태세라며 재정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고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이런 전략은 유가 하락 뿐 아니라 그동안 감산을 따르지 않았던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산유국들을 응징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정경대의 연구원 루크 쿠퍼는 정치사회 전문지 IPS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증산된 원유를 대폭 낮춘 가격에 판매해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을 확보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카르텔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까지 포함해 구성된 OPEC+의 감산을 통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했으나 80달러대를 넘지못하면서 실패했다. 사우디는 지난 1년 이상 하루 900만배럴 생산을 유지했고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낮아졌다. 반면 S&P글로벌 레이팅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월 주어진 일일 산유량 쿼터 보다 하루 12만2000배럴씩 더 생산했으며 이란과 카자흐스탄도 감산량을 지키지 않았다. 3년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는 전쟁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내년 전체 재정의 40%가 국방비 지출로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석유 판매가 계속 필요하다. 석유와 가스는 보통 러시아의 국가 재정 수입의 35~40%를 제공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4 18:06:46[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감산하던 것을 포기하고 증산을 예고함에 따라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증산을 시사한 점에 주목하면서 국제유가를 낮게는 배럴당 50달러까지 끌어내릴 태세라며 재정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고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이런 전략은 유가 하락 뿐 아니라 그동안 감산을 따르지 않았던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산유국들을 응징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정경대의 연구원 루크 쿠퍼는 정치사회 전문지 IPS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증산된 원유를 대폭 낮춘 가격에 판매해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을 확보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카르텔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까지 포함해 구성된 OPEC+의 감산을 통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했으나 80달러대를 넘지못하면서 실패했다. 사우디는 지난 1년 이상 하루 900만배럴 생산을 유지했고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낮아졌다. 반면 S&P글로벌 레이팅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월 주어진 일일 산유량 쿼터 보다 하루 12만2000배럴씩 더 생산했으며 이란과 카자흐스탄도 감산량을 지키지 않았다. 워싱턴연구소의 걸프만 에너지 정책 연구원 사이먼 핸더슨은 일부 산유국들이 순익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감산 약속을 위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3년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는 전쟁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내년 전체 재정의 40%가 국방비 지출로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석유 판매가 계속 필요하다. 석유와 가스는 보통 러시아의 국가 재정 수입의 35~40%를 제공해왔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판매 가격을 제한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만약 사우디의 증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까지 떨어질 경우 러시아의 재정 확보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4 09:34:2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검토하면서 중동이 석유전쟁에 맞닥뜨릴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루 170만배럴을 수출하는 이란 석유 시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다른 중동 국가들의 석유 시설을 공격해 이들의 석유 수출에 차질을 일으키면 그 충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에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란이 오랜 경제제재로 무기들이 낡아 전력이 약화된 데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이란의 보복 대응 파괴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여 실제 충격은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란 석유 수출이 막히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증산 만으로도 그 부족분을 메울 수 있어 유가 폭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 이란 석유 시설 칠까 이스라엘은 지난 4월에도 이란 석유 시설 공습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들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체면치레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좀 더 공격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미국도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 전 대통령 에너지 보좌관을 지낸 밥 맥낼리 래피디언 에너지 그룹 창업자는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전망하고 있다. 맥낼리는 이스라엘이 “눈에는 눈”보다 더 강한 “눈 하나에 눈 3개” 모드라면서 “이번에는 4월에 비해 훨씬 더 큰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애널리스트 출신인 RBC캐피털 마켓츠 상품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미국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제한할 것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이스라엘은 석유 시설을 “저항의 축의 ATM(현금인출기)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르그섬 이란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석유 시설은 수도 테헤란에서 약 25km 떨어진 남부 연안의 카르그섬 석유 수출 시설이다. 카르그섬의 석유 수출항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다. 크로프트는 이란의 카르그섬에 위험이 집중돼 있다면서 이란 석유 부문의 필수적인 신경계가 바로 이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카르그섬 석유 수출 시설을 곧 공격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이란 유조선단이 이례적으로 섬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조선 입출항 흐름을 추적하는 탱커트래커스닷컴의 사미르 마다니 최고경영자(CEO)는 전례 없이 카르그섬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단이 석유를 싣지도 않고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이라크가 카르그섬 석유 시설 파괴를 위협했고, 항구를 떠나는 유조선들을 목표로 공격하기도 했다. 카르그섬보다 중요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아바단 정유시설도 이스라엘이 대안으로 고려할 만한 대상이다. 컨설팅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아바단 정유설비는 이란 석유 정제 능력의 약 17%, 이란 휘발유 공급의 13%가 집중된 곳이다. 씨티그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아바단 석유 인프라를 공격해도 하루 최대 45만배럴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카르그섬을 공격하면 하루 최대 150만배럴, 전 세계 하루 석유 수요의 1.4%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란의 대응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설비를 공습하면 이란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크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이란이 이스라엘이 아닌 사우디 석유 설비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에 직접 타격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가장 효과가 크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RBC의 크로프트는 이란과 사우디가 지난해 외교 관계를 회복했고,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침공 이후에는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사우디 공격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 지역 대리인들을 내세워 홍해에서 유조선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은 가자전쟁 이후 홍해에서 유조선들을 공격해 선박들이 홍해와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먼 우회로를 택하도록 한 바 있다. 또 다른 치명적인 대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유조선들의 출입을 막은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를 책임지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다만 미국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막는 등 서방의 대응능력이 크게 높아져 이란의 파괴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달러 갈까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유가는 뛸 가능성이 높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틴은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석유 시설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브렌트가 배럴당 85달러를 웃도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이스틴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차질을 빚을 정도의 이란 역습이 없다면 브렌트가 이보다 더 높이 뛰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2008년에 기록한 브렌트 사상 최고치 배럴당 147.50달러 돌파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성 없다 그렇지만 최악을 대비하기는 해야겠지만 실제로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는 한 이란 석유 생산, 수출 차질은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증산으로 곧바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2년 동안 감산을 진행해 생산 여력이 있고, 특히 사우디와 UAE는 즉각 증산이 가능하다. 생산여력은 하루 500만배럴이 넘어 이란 하루 산유량을 압도한다.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의 석유시장 담당 부사장 앤루이스 히틀은 생산여력은 ‘확실한 쿠션’이라고 평가했다. 증산이 즉각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석유 소비국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한 비축유를 풀어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 다만 미 석유 비축 규모가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미 셰일 석유 역시 대규모 비용이 드는 생산 확대를 꺼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5 04:02:04[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끌어들이려던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증산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장기간 저유가를 감수하겠다는 것으로 오는 12월1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유가가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71달러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67달러대에 거래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증산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돼왔다. 사우디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유가를 유지하기 위한 OPEC+의 감산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미국 등 OPEC 비회원국들의 증산과 중국의 수요 감소으로 인해 감산 효과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현재 사우디의 일일 산유량은 890만배럴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거래가 돼야 사우디 정부의 예산이 균형을 이루고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과 경제 개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이상 다른 산유국들에게 원유 시장을 뺏기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보도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FT는 사우디가 12월부터 매달 하루 산유량을 8만3000배럴 늘려 2025년 12월에는 하루 100만배럴을 더 증산하게 될 것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7 09:41:37기아 노조가 이번 주 토요일부터 특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자 다시 특근 거부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당초 기아는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해 최근 주춤했던 수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2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단체교섭 잠정합의 전까지는 특근을 거부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한정된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특근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차량 증산에 나서왔는데, 기아 노조의 특근 거부가 장기화되면 일부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물량 증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올해 1~8월 누적 수출 대수는 69만4095대에 그쳐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 10월 매주 토요일뿐만 아니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 1일, 개천절 3일, 한글날 9일에도 특근을 통해 수출 물량 증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수출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 9일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지난 12일 노조 투표를 실시했는데, 임급협상은 가결되고 단체협약은 부결됐다. 만약 임금과 단체협약안 중 하나라도 부결될 경우 재협상을 하게 된다. 핵심 쟁점은 일반직 성과 연동 임금체계다. 그동안 책임매니저(과장급) 이상에만 적용해온 성과 연동 임금체계를 일반직 매니저(사원·대리급)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이번 임금에 포함돼 투표에서 가결됐는데, 이후 노조 일부에선 임금체계 개편을 단체협약 사안으로 오인해 혼선이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이른바 '평생사원증' 관련 축소된 장기근속 퇴직자 복지 혜택 복원을 둘러싼 부분에서도 난항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2년 단체협약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한편, 기아 노사는 오는 27일 10차 본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25 18:18:32[파이낸셜뉴스] 기아 노조가 이번 주 토요일부터 특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자 다시 특근 거부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당초 기아는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해 최근 주춤했던 수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2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단체교섭 잠정합의 전까지는 특근을 거부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한정된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특근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차량 증산에 나서왔는데, 기아 노조의 특근 거부가 장기화되면 일부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물량 증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올해 1~8월 누적 수출 대수는 69만4095대에 그쳐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 10월 매주 토요일뿐만 아니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 1일, 개천절 3일, 한글날 9일에도 특근을 통해 수출 물량 증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수출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 9일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지난 12일 노조 투표를 실시했는데, 임급협상은 가결되고 단체협약은 부결됐다. 만약 임금과 단체협약안 중 하나라도 부결될 경우 재협상을 하게 된다. 핵심 쟁점은 일반직 성과 연동 임금체계다. 그동안 책임매니저(과장급) 이상에만 적용해온 성과 연동 임금체계를 일반직 매니저(사원·대리급)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이번 임금에 포함돼 투표에서 가결됐는데, 이후 노조 일부에선 임금체계 개편을 단체협약 사안으로 오인해 혼선이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이른바 '평생사원증' 관련 축소된 장기근속 퇴직자 복지 혜택 복원을 둘러싼 부분에서도 난항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2년 단체협약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한편, 기아 노사는 오는 27일 10차 본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25 15:11:35[파이낸셜뉴스]올 들어 생산량이 감소했던 자동차 산업이 3·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 '맏형'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이 무분규로 마무리되면서 생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반기 유독 감소폭이 컸던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가 신차 출시에 맞춰 증산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한국GM과 기아의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은 여전히 변수가 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공장 생산 실적은 243만6188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255만668대)와 비교해 4.5%(11만4480대)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이 기간 5.8% 감소한 108만2661대를, 기아는 4.8% 줄어든 94만2486대를 생산했다. 르노코리아는 5만1801대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무려 26.8% 급감했고, KGM도 6만5521대를 기록해 18.1% 줄었다. 간헐적인 부분파업과 중견 업체들의 생산 위축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엔 생산 감소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전년동월비 마이너스(-)14.4%로, 2020년 5월(-24%)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는 신차 투입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에 이어 아이오닉9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판매 모멘텀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역시 광명 공장 EV3 양산 개시로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르노코리아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연말에는 자동차 생산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르노코리아가 2020년 XM3 공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는 휘발유뿐만 아니라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출시된다. 르노코리아는 판매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생산계획도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바꿨다. 그동안 신차가 없어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로 부산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도 "그랑 콜레오스를 시작으로 미래차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생산을 확대할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KGM 평택공장도 액티언의 인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신차 액티언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액티언은 지난 8월 사전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만3127대의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치 1만대를 웃도는 기록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지난 8월 출시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액티언의 첫 수출 지역은 유럽이 될 것이고,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 갈등은 국내 자동차 생산 반등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와 KGM은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한국GM은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었다. 한국GM은 최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앞서 1차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랑 콜레오스 증산에 시동을 건 르노코리아는 물론 기아도 아직 임단협을 타결 짓지 못했다. 특히 기아 노조는 최근 파업권을 확보하며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01 09:17:50#OBJECT0#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여름휴가 이후 특근에 박차를 가하며 생산 확대에 나섰다. 특히, 전 세계에서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차(HEV·PHEV) 중심으로 증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1~5공장은 이날 광복절 휴일 특근을 통해 생산 라인을 정상 가동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를 만드는 울산1공장 2라인과 1t트럭 포터를 만드는 울산4공장 2라인을 제외한 전 공장이 조업을 진행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생산 라인을 중심으로 증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아반떼, 코나, 투싼, 싼타페 등이 대상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는 아니지만 북미 등에서 인기가 높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도 특근을 진행했다. 제네시스 GV70, GV80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 1라인도 광복절 휴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특근에 돌입할 방침이다. 당초 이날 현대차는 공장 가동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부품 관계사인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에 이르면서 현대차도 예정대로 특근을 진행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양을 그때그때 만드는 '적시생산'(Just In Time)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부품 관계사의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달엔 매주 토요일 특근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 시장에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에선 인천 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불안감이 높아지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려 수익성과 판매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9만4252대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가 임단협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아 노동조합은 임단협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권 확보에 나섰다. 기아 노조는 오는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얻는다. 만약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현대차그룹의 증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가 파업 없이 임단협 타결을 한 만큼 기아도 무분규로 협상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간 만큼, 산업계 전반에 협력적 노사 문화가 구축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15 11:57:29[파이낸셜뉴스] 최근 대선 지지율 경쟁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쫓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 자동차에 100% 이상 관세를 붙여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동시에 석유 생산도 2~3배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관세를 통해 그런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발표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보복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했다. 4일 트럼프는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지금 바이든은 중국차 관세를 면제해 주려고 한다. 그는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려고 하는데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지금 세계에서 큰 자동차 공장은 알다시피 멕시코에 지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짓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면 관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예전에 생산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며 아주 빠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를 언급하면서 "그가 당선되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모든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면서 "그들은 최대 규모 자동차 공장들을 짓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해 "적어도 100일 내에 하겠다"고 답했다. 첫 임기 당시부터 세계 각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트럼프는 2022~2023년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 공약 영상에서 평균 3.3%에 불과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를 국가와 상관없이 10%로 높인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중국이 멕시코에 짓는 자동차 공장을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약 100%에서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들은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4일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비관적인 여론이 공화당 내부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 정치 권력으로 2인자로 꼽히는 존 툰 상원의원(사우스다코다주)은 인터뷰에서 “경제 정책의 효과를 얻기 위해 관세를 선택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경 전반에 걸쳐 같은 형태의 관세를 받는 것은 처음 듣는 일이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주) 역시 트럼프가 제안한 10%의 일괄 관세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트럼프는 4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석유 증산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발아래에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등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황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에너지 강국이 될 것이며, 큰돈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 전역과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며, 2~3배 수준으로 증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5 09:08:00현대자동차·기아에 이어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가 하이브리드차(HEV) 증산에 나선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한층 더해지면서 제품 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KG모빌리티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신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그동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만 생산해왔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전기차 시장이 지지부진하자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외연을 확장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KG모빌리티는 중국 BYD(비야디)와 손잡고 토레스 하이브리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도 전기차 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9월 초부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휘발유 차량도 있지만, 주력 모델인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먼저 인도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2020년 XM3 출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차다. 그동안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가 부진의 늪에 빠진 내수 판매를 반등시킬 비장의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맞춰 이미 근무체제도 주간근무 1개조에서 지난 6월부터는 주야 2교대로 바꿨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캐즘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전기차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미산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를 공언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대량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조지아 공장은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하이브리드차를 병행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다른 업체와 달리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춰 유연한 대응을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와 전기차 캐즘이 맞물리면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31 18: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