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시장안정을 위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며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도 지난 1일 발표된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 규모의 지원 계획 중 약 90조원이 은행으로 집행되는 만큼 시장 안정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및 20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이 지속되고 있으나 과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시와 같이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권과 정부가 힘을 합쳐 어려움에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발표한 5대 금융지주의 시장안정 지원 계획 중 상당 부분이 은행권에서 집행되는 등 시장안정에 많은 노력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은행권이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은행권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250%에서 100%로 하향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조치, 26일 예대율 규제 완화조치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20개 사 은행장들은 지난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자금시장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지난 24일부터 현재까지 은행채를 발행 하고 있지 않고 연말까지 기존 발행계획 대비 축소해 발행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단채 매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5대 은행은 10월 한달 동안 CP·ABCP·전단채를 4.3조원, MMF를 5.9조원, 특은채·여전채를 6.5조원 매입했다. 아울러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하고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 단기자금시장에 은행권이 시장 안정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전 은행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했다"면서 "자금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순환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취약차주 지원 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11-09 08:16:35김주현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이 3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 회동은 정부의 긴급구조요청(SOS)에 따른 만남에 가깝다는 평가다. 레고랜드 사태로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채권시장은 돈을 풀어 녹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포가 몰려오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도 돈을 돌려 실물경제에 미칠 여파를 하루속히 잠재워야 한다. 결국 금리상승기, 이자이익이 많아져 돈이 남는 금융지주들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30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주 5대 금융지주회사(신한·KB·우리·하나·NH) 회장들과 회동을 하고, 구체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선다. 김 위원장과 5대 지주 회장의 간담회는 지난 7월 2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가뜩이나 금리상승으로 위축되고 있는 채권시장이 레고랜드발(發) 발작을 만나 지난 3개월간 빠르게 얼어붙어서다. 5대 금융지주는 일단 정부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채권·증권시장 안정펀드 재조성 사업 등에 참여한다. 채권시장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 은행채 발행을 축소하고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몫도 하게 된다. 또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지주회사 차원의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 최소화, 정권교체,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금융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게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책이다. 그중에서도 2년 반을 넘어 앞으로 3년 이상 추가 확대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조치는 은행에 관리 부담을 키웠다. 지난 6월 말 기준 잔여 대출채권은 총 141조원 규모로, 약 57만명의 차주가 이 조치를 이용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이다. 지금은 은행마다 각 1조원 규모의 이자상환 유예분 정도는 최종 부실 처리를 할 준비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돈 벌어서 이자도 못 내는 기업에 대한 부실 처리는 은행들마다 다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나 증권시장안정펀드는 금융지주들의 돈을 바로 시장에 뿌리는 조치다. 대표적인 게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다. 둔촌주공은 만기를 하루 앞두고 채안펀드를 통해 7000억원 규모의 PF 차환에 성공했다. 1차로 우선 조성된 3조원 규모 채안펀드의 4분의 1 이상을 알짜 사업장인 둔촌주공에 쓴 것이다. 부동산 PF발 자금경색이 우량 사업장으로 확산한다는 긴급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서 조성되는 증안펀드에도 지주들은 각 1조원 규모의 돈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부분 취약차주를 위해 시행 중인 조치들, 가령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채권을 상대적으로 낮은 값에 넘겨주는 새출발기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을 사주는 것도 은행 몫이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10-30 17:53:56금융당국이 이번주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재가동할 전망이다. 향후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증안펀드 이외에 추가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투입과 공매도 금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증안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금융지주·보험사·증권사 등은 이번 주까지 회사별로 이사회 등을 열고 증안펀드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의결하기로 했다. 의결이 끝나면 금융사들이 조성하는 10조원에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증시 유관기관이 마련한 7600억원을 더해 총 10조7600억원의 증안펀드 투입이 가능하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2조원,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가 각각 1조원, 보험업권이 8000억원 등 20여곳의 금융회사가 자금을 출자한다. 과거 증안기금 또는 펀드의 집행 및 발표 사례는 1990년, 2003년, 2008년, 2020년 총 4차례 있었다.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증안펀드를 조성했지만 집행하지는 않았다. 증안펀드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에 소폭 반등하면서 코스피가 2250대까지 오른 점은 변수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안펀드의 투입 기준선을 코스피 2000 선으로 봤다. 특히 증안펀드 투입과 동시에 공매도 금지도 고려 중인 상황에서 코스피가 2200 선을 유지한다면 도입 여부에 대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전체 공매도 금액의 증가와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주는 영향, 주가 하락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입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채안펀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등의 도입도 고려될 전망이다.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통해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채안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회사채 매입 등을 위해 처음 조성됐고, 2020년에는 최대 20조원 규모로 증액됐다. 회사채·기업어음(CP)을 매입해 자금경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정부는 올해 말로 기한이 만료되는 기안기금의 자금지원 기한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항공·해운 업종 등 경영위기에 빠진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5월 말 총 40조원 규모로 출범했다. 당초 지원기한은 지난해 말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지원한도를 10조원 규모로 조정해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안펀드 조성 및 투입이 추세적으로 증시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은 강화한다는 평가는 일치한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안펀드의 목적이 증시의 변동성을 낮추고, 과매도를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 구간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 전이를 막는 안전판으로 금융시장 안정 의지 확인과 악성매물 소화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10-18 18:17:45[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불법 공매도를 신속하게 적발해 관계기관에 통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2일 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최근 추가 하락세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의심거래는 신속하게 적발해 관계기관 통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 투입과 관련해 필요한 준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시장동향 점검 및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업계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등 불안심리 확산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증시의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시 수급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은 주주 환원 방침을 밝혔다.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은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배당률을 제고하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상장기업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도 "배당 확대 등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상장사들에게 장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악화된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관계자와 증권사 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도 함께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0-12 16:42:50"증시 바닥이 뚫렸다." 코스피지수가 28일 2200 선이 무너지면서 2020년 7월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거래일 동안 무려 8% 넘게 추락했다. 채권시장도 불안하다. 이날 국채 3년물 수익률(금리)은 4.338%였지만 지난 26일 4.5%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한때 12년만에 4%를 돌파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급기야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5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2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하고, 한국은행은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나온 시장안정 조치다. 국채를 사들여 채권금리 급등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 하락한 2169.2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257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기관(1781억원)과 외국인(1505억원)의 매도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3.47% 떨어진 673.8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33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원인은 환율급등(원화가치 급락)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4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150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까지 급락하자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2위안을 돌파, 1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강세와 중국 위안화 급락에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1.50%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5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면서 '강달러'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한동안 증시의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저점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할 만큼 지수가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횡보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환율과 금리 등 변수를 수치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코스피의 하방 지지선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면 내년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지만 '빚투'를 하고 있다면 이자 등을 고려해 지금이라도 현금화에 나서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곳곳에서 투자자들의 비명이 들려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을 비롯한 시장안정 조치 마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증안펀드 재가동을 두고 출자사들과 논의 중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스피지수가 1400 선까지 내려앉으면서 11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했으나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증시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매도 전면금지에 대한 목소리도 거세다.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지난 27일 기준)은 6164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30% 증가했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펀드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공매도 전면금지는 항상 고려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패닉 상황에선 변동성 완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연지안 이주미 기자
2022-09-28 18:21:36코로나19 사태 직후 폭락한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도입된 증권시장안정펀드가 3개월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자금을 한 푼도 투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안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 몫의 국책은행 출자금을 포함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실탄'은 계속 쌓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증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증안펀드는 꼭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말 발표된 증안펀드는 3개월 여가 지나도록 증시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증안펀드 프로그램 가동 후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된 때문이다. 증안펀드는 국책은행과 5대 금융지주, 18개 금융회사, 증권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조2000억원이 미련됐다. 투자대상을 확정하고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납입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 코스피200 등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 상품에 투자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한 프로그램 마련 이후 증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증안펀드 자금은 아직 시장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안펀드 출범 전인 3월 19일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연중 저점인 1450선으로 급락했다. 증안펀드 운용을 시작한 4월 9일에는 1800선으로 반등했다. 정부는 출자 금융회사의 유동성 등을 감안, 1차로 약 3조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이유로 1조원가량을 마련해 출범했다. 이후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5월 26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고, 이날 장중 2200선을 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런 마당에 증안펀드, 채안펀드 몫의 KDB산업은행 출자금(3191억원)과 IBK기업은행 출자금(251억원)을 반영한 3차 추경이 국회를 통과했다. 증안펀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재정 집행여력만 보강된 셈이다. 3차 추경으로 올해 말 기준 산은의 자기자본비율(BIS)은 12% 초반에서 13%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안전판 역할을 할 증안펀드의 필요성은 그대로라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차 추경 통과로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증안펀드 등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07-07 17:34:2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직후 폭락한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도입된 증권시장안정펀드가 3개월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자금을 한 푼도 투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안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 몫의 국책은행 출자금을 포함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실탄'은 계속 쌓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증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증안펀드는 꼭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말 발표된 증안펀드는 3개월 여가 지나도록 증시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증안펀드 프로그램 가동 후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된 때문이다. 증안펀드는 국책은행과 5대 금융지주, 18개 금융회사, 증권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조2000억원이 미련됐다. 투자대상을 확정하고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납입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 코스피200 등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 상품에 투자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한 프로그램 마련 이후 증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증안펀드 자금은 아직 시장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안펀드 출범 전인 3월 19일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연중 저점인 1450선으로 급락했다. 증안펀드 운용을 시작한 4월 9일에는 1800선으로 반등했다. 정부는 출자 금융회사의 유동성 등을 감안, 1차로 약 3조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이유로 1조원가량을 마련해 출범했다. 이후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5월 26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고, 이날 장중 2200선을 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런 마당에 증안펀드, 채안펀드 몫의 KDB산업은행 출자금(3191억원)과 IBK기업은행 출자금(251억원)을 반영한 3차 추경이 국회를 통과했다. 증안펀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재정 집행여력만 보강된 셈이다. 3차 추경으로 올해 말 기준 산은의 자기자본비율(BIS)은 12% 초반에서 13%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안전판 역할을 할 증안펀드의 필요성은 그대로라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차 추경 통과로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증안펀드 등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07-07 13:16:0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제 자금 공급을 위한 금융 규제 유연화가 본격 추진된다. 증권시장안정펀드에 출자하는 경우 은행 기준 자본부담을 3분의 1로 줄이고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오는 9월말까지 통합LCR 기준 85%로 완화한다. 이럴 경우 금융업권의 자금공급 여력은 최대 394조원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 은행 등 예대율 한시 완화...보험사 RP허용·카드사 레버리지 8배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마련하고 자본과 유동성, 영업 규제를 중심으로 제재 완화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증권시장안정펀드에 참여하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는 자본 적성성 규제를 완화한다. 은행의 경우 증안펀드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100%만 적용해 일반적인 주식 300%의 3분의 1로 위험 가중치를 줄인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증안펀드 출자액에 적용되는 위험값은 일반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대비 하향 조정한다. 보험은 8~12%에서 6%로, 증권은 9~12%에서 4.5~6%로 각각 낮춘다. 금융사들의 유동성 규제도 완화한다.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오는 9월말까지 외화 LCR은 80%에서 70%로, 통합 LCR은 100%에서 85%로 각각 인하한다. 은행 예대율은 내년 6월말까지 5%포인트 이내의 예대율 위반에 대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예대율은 10%포인트 이내에서 제재 등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어 은행권의 바젤Ⅲ 최종안 중 신용리스크 산출방법 개편안은 올해 6월말 BIS비율 산출시부터 적용 가능토록 하고, 소규모 지방은행의 경우 추가자본적립의무 1%포인트를 면제토록 한다. 은행들에 적용키로 한 거액 익스포져 한도 규제는 오는 2021년 이후로 시행시기를 연기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진행중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을 내년 6월말까지 10%포인트 이내 위반에 대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또 보험사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안펀드 출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발급을 허용하고,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는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한다. 카드사 등 여전사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가중치는 각각 115%, 85%로 차등 적용한다. 증권사에 대한 순자본비율(NCR) 규제도 9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9월말까지 신규 취급한 기업 대출금에 대해 신용위험값을 현재 0~32%에서 0~16%로 하향조정하고 일정 규모 내의 중소·벤처기업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영구적으로 위험값을 기존 100%에서 0%~32%로 낮춘다. 지주 자회사간 신용공여한도는 기존 자기자본의 10%에서 20%로 확대하고, 자회사의 다른 자회사에 대한 신용공여 합계는 기존 자기자본의 20%에서 30%로 완화토록 한다. ■ 자금공급 여력 확대...5대은행 신용공여 추가 제공 기대 금융당국은 이번 규제 유연화 방안에 따라 금융권 전체적으로 자금공급여력이 206조원에서 394조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은행의 경우 예대율 완화와 바젤Ⅲ로 최대 259조원까지 자금여력이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도 예대율이 완화되면서 각각 6조6000억원, 65조1000억원의 자금여력이 확보된다는 평가다. 증권사와 카드사에도 각각 8조6000억원, 54조4000억원의 자금 여력 확대를 예상했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번 규제완화로 지주회사 내 5대 은행이 계열사에 대해서 12조9000억원의 신용공여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업은행 등을 포함한 공공금융기관들이 자체 자본비율를 바탕으로 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이러한 적극적인 기업여신공급에 따라서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서 자기자본비율을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윤지영 기자
2020-04-17 17:04:01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가 9일 공식적인 운용에 들어간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 오른 615.95에 거래를 마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8일 1%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상승장에서 보다 많은 수급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안펀드는 총 10조7600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10조원은 5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23개 금융회사와 한국증권금융이 출자하며 7600억원은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4개 증권유관기관이 출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안펀드가 인덱스(ETF) 형식으로 운용된다는 면에서 KRX300을 벤치마크로 삼을 가능성이 높고, 기관의 수급이 적은 코스닥에 더 큰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018년 KRX300 펀드가 늘어났을 때 코스닥이 아웃퍼폼한 사례가 있다.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이익이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이 글로벌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IT(34%)와 바이오(30%) 업종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여전히 경기소비재, 씨클리컬, 금융 등의 비중이 커 외부변수에 이익 변동성이 높은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외부변수에 대한 영향력이 낮은 업종의 비중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후 최저점 대비 상승률을 보면 코스닥지수가 39%로 전세계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RTS지수가 29%로 2위였고, 코스피도 23%로 3위에 올랐다. 미국 다우지수(13%)를 비롯해 독일(13%), 일본(12%), 프랑스(11%), 영국(8%) 등 주요국 지수는 저점 대비 10% 안팎 반등에 머물렀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30%)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가 코로나19 테마로 급등한 것이 코스닥 상승장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진단키트나 치료제·백신 개발 등의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속출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 특유의 안정성도 의미가 있지만 지속되는 개인 투자에 알맞은 대상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종목보다는 지수(ETF)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소 완화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수급은 진정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머징 관련 리스크 지표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어 향후 충격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외인들의 수급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04-09 18:12:47[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추진한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다함께코리아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증안펀드는 5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24개 기관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펀드 조성은 전체 목표한 투자금 중 먼저 조성한 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총 규모는 10조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의 전체 운용을 관리하고 개별 운용사에 자금을 나눠 운용한다. 증안펀드는 최초 투자 후 1년간 유지하며 최대 3년까지 운용된다. 이를 위해 지난주 개별 운용사 유니버스(Universe) 구성을 완료하고, 금융업권별 출자자와 민간연기금투자풀 사무국(한국증권금융),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가 펀드 운용을 위한 투자지침을 승인했다.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엔 국내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CIO가 선임됐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된 증안펀드는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며 “증시 안정이라는 운용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4-09 09:5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