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내년부터 대기업 직원들이 받는 직원 할인 혜택에 근로소득세를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대해 "조세 형평성을 무시한 꼼수 증세"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부가 세수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직장인의 '유리지갑'을 목표로 비겁한 증세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작년 대비 법인세는 17조2000억원, 상속·증여세는 5000억원이 줄었지만, 근로소득세는 오히려 2조6000억원 증가해 직장인들의 세 부담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 형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 직원들이 받는 할인 혜택까지 과세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안을 통해 내년부터 기업이 직원에게 제공하는 자사 제품 등에 대한 할인 금액을 근로소득으로 간주하고, 일정 금액 이상을 과세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임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최대 250만원의 추가 세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으며, 천 의원이 조사한 6개 대기업 직원들만으로도 약 4000억원 규모의 세금이 새롭게 징수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종합부동산세와 상속·증여세에서는 수조 원 규모의 감세를 단행한 것과 대조적으로 직장인들에게는 근로소득세 기준 금액 개편 없이 세 부담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소득세 기준 금액을 그대로 두는 것은 사실상 직장인들에 대한 증세"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중산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근로소득세 기준 금액 개편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세수 결손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직장인들에 대한 '꼼수 증세'를 시도하고 있다"며, "근로소득세에 대한 기준 개편과 중산층 세 부담 완화를 위해 관련 법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28 14:34:28[파이낸셜뉴스] 고금리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불변지수 기준)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내수 소비가 크게 꺾였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파는 2700개 기업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한 값이다. 통상적으로 경제 주체들의 실질 재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한다. 소매판매액이 음의 값으로 나타난 것은 실질 소비의 양이 이전보다 감소했다는 뜻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누적된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 요인들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해석한다. 경총은 소매판매액 불변지수의 증가세 둔화가 2022년 상반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총 관계자는 "불변지수는 2021년에도 5.5%의 비교적 양호한 증가율을 시현하긴 했지만 2020년 코로나 사태의 기저효과와 당시 낮은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소비가 좋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전후부터 실질 소비는 이미 둔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가격 변동을 포함한 소매판매액(경상지수 기준) 증가율도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8.1%, 7.1%씩 늘던 소매 판매가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2023년 2.2%, 2024년 0.3% 등 점차 둔화한 것이다. 이 기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기타내구재와 가구, 의약품 등에서 각각 10.3%, 8.7%, 5.1% 등으로 높았다. 다만 승용차 8.1%, 오락·취미·경기용품 5.3% 감소하며 품목별 차이를 보였다. 업태별로는 면세점, 무점포소매에서 크게 늘어난 반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13.6%)을 기록했다. 최근 면세점 이용객 증가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면세점 이용객 수는 236만명, 매출액은 1조1996억원으로 2023년 6월 대비 각각 30.2%, 12% 늘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과 달리,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우려스럽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을 적극 추진하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기준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9 14:11:22【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관광객은 넘쳐났지만,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늘어난 관광객에 비해 지출은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지출을 줄이려는 현상이 뚜렷해져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소득자를 겨냥한 중국 내 여행사 디어 보이지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관원루는 SCMP에 "최대 관광 성수기인 국경절 연휴에 올해처럼 사정이 암울했던 적은 없다"면서 "성수기가 오히려 최악 수준으로 팬데믹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광객이 크게 늘어 여행업이 활발한 회복세라는 주변 평가와는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다. 중국 최고 휴양지 하이난성 싼야 현지 여행사 직원 선첸위도 "대부분 호텔이 객실료를 포함한 여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작년 대비 예약률은 60∼65% 수준이고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 여행업계 출판물인 트래벌존 창업자인 장하오시는 "지난 여름 남부 구이저우·간쑤·산시·칭하이성과 닝샤 자치구,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관광객이 많았지만, 소비 지출이 낮아 해당 지역 경제에 거의 보탬이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인들 소비가 점점 검소해지고 지출을 꺼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내년 1월 춘제(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관원루 COO는 "팬데믹 기간엔 코로나19를 불가항력으로 간주하고 (관광 관련) 사업체들이 최소 비용으로 운영해 견딜 수 있었지만, 최근 1∼2년새 경제 회복을 전제로 비용을 써가면서 운영해온 탓에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라고 토로했다. 윈난성에서 맞춤형 여행업을 하는 현지 여행사 직원인 춘샤오친은 "지난 여름 회사 매출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면서 "고급 호텔을 찾는 고객은 줄고 중저가 호텔을 찾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라고 절약 소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후이성 황산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화장실과 식당 바닥에서 떼 지어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의 사진이 올랐으며, 홍콩 성도일보가 이를 지난 4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국경절 연휴 관광 소비 증가를 낙관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도 관광지마다 입장권 예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팬데믹 직전 2019년보다 17.2% 증가했다고 보도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들의 소비가 너무 적고 줄었다는 지적이다. 관원루 COO는 "관광업 전문가들은 통계를 보지 않고 전망을 믿지 않는다"면서 "그걸 보면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07 12:34:30[파이낸셜뉴스] 경기 불황에 유럽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의 불안감에 소비를 억제하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가계들의 저축률이 코로나19 대유행 보다 높다며 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미국의 소비 증가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유로존 가계 저축률은 올해 2·4분기(4~6월)이 15.7%로 지난 3년 중 최고치까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12.3% 보다도 높아진 상태다. 컨설팅기업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사이먼 맥애덤은 "유럽 가계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저축 등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임금이 상승했지만 주택 가격에 상승하고 주택에 투자하면서 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미국 가계들은 낮은 저축률에도 여유를 느끼면서 지출을 할 수 있는데 비해 유로존과 영국의 소비자들은 소비를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유로존이 경제 성장률 둔화에 중동의 분쟁까지 겹치는 것도 소비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의 가계저축률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 가계의 올해 2·4분기 저축률은 5.2%로 2010년~2019년의 6.1%보다 떨어졌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저축률까지 떨어뜨린 미국의 소비 증가로 인해 미국 경제가 유럽 보다 경제 성장률이 높아졌다 "미국 소비자들은 세계 경제 열차까지 이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9월 신규 일자리가 기대치를 완전히 상회한 25만4000개로 집계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잰디는 여기에 주식 가격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미국 가계들의 부가 증가시키고 있다고 했다. 한편 OECD는 탄탄한 가계 지출 덕에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0.7%, 영국은 1.1%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7 10:41:10[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감자칩 봉지' 모양의 신상 지갑을 출시해 화제다.최근 인스타그램 이용자 '뎀나그램'(demnagra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발렌시아가 여름 2025 컬렉션 신상"이라는 글과 함께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뎀나그램은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의 열렬한 팬인 패션 애호가 사바 바키아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발렌시아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보다 이 계정에서 더 빠르게 신상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날 이 계정에서 공개된 발렌시아가의 지갑은 언뜻 보면 다 먹은 과자봉지 같지만, 양쪽을 잡고 펼치면 지갑이 된다. 감자칩 봉지에서 영감을 받은 발렌시아가의 신상 지갑 가격은 1750달러(약 236만원)로 예상된다. 장지갑과 반지갑 등 두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고, 실제 감자칩의 다양한 디자인을 반영해 검은색, 노란색, 초록색 등 색상도 다양하다. 앞서 발렌시아가는 2023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미국 유명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와 협업해 감자칩 모양의 클러치백을 출시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7 10:26:10[파이낸셜뉴스] 과거 자신의 지갑을 훔친 고교 동창생을 우연히 만나 명예훼손적 발언을 하며 머리를 친 혐의로 기소된 40대가 2심에서 감형 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제1형사부(심현근 부장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40)의 항소심에서 원심판결(벌금 50만원)을 파기하고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11일 오후 9시30분께 강원 원주 소재의 한 식당에서 고교 동창생 B씨(39)를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B씨에게 다가가 "너 아직도 사기치고 다니냐", "너 나한테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발언을 하며 머리 부위를 1차례 때렸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 가깝게 지냈던 고등학교 동창 사이였으나 지난 2015년 B씨가 A씨의 지갑을 훔쳐 형사처벌을 받은 이후 서로 연락하지 않고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과거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었고, 이에 피해자로부터 사과받고자 하는 마음에 손으로 머리를 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피해자가 수년 전 피고인의 지갑을 절취하고 이를 배상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피고인이 식당 내 여러 사람이 있는 가운데 명예훼손적 발언을 하면서 폭행한 행위는 충분히 처벌받을 만한 행위"라고 지적하며 A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며,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다소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3 08:29:44[파이낸셜뉴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지면서 이번 추석 선물세트도 가성비 제품이 대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 위축이 선물세트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추석 전날인 지난 16일까지 46일간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누계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다만, 4만원대 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6.4%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제품군 중에서는 신선세트가 두드러졌다. 국산 과일세트의 경우 5만원 미만 실속 상품 매출이 27.5%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3만원대 상품은 매출이 65.2%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용 외에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가성비 과일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명절 인기 품목인 한우 선물세트도 비교적 저가에 속하는 10만원대 상품 매출이 52%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역시 5만원 미만 상품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김이나 멸치, 견과 등이 포함된 신선 가공 선물세트의 경우 4만원대 상품 매출 증가율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판매가 주춤했던 와인 선물세트도 실속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타고 다시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각각 30%,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3만원대와 1만원대 저가 세트가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5%가량 증가한 롯데마트에서도 가격이 싼 선물세트가 잘 팔렸다. 수산 품목에서는 9900원에 판매된 비비고 토종김 5호, 동원 양반 들기름김세트가 나란히 판매량 1∼2위를 차지했고, 과일은 3만원이 채 안 되는 매일견과 하루한봉(80봉)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설에도 가성비 선물세트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19 16:06:18[파이낸셜뉴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가상자산사업자(VASP)에게 부여된 가상자산 보관 관련 의무를 지원하고자 ‘가상자산 지갑 운영관리 모범사례 및 해설서’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마련된 이번 모범사례는 △인적·물리적 보안 절차 △지갑 생성·보유·관리방안 △콜드월렛 내 가상자산의 출금 절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설서는 구체적인 예시와 절차 등의 설명을 담고 있다. 사업자의 가상자산 보관 업무절차는 외부 정보유출로 인한 해킹 위협 등을 예방하기 위해 대외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올 상반기 현장컨설팅 과정에서 사업자에게 제공한 주요 미흡사항과 모범기준 등을 사례 중심으로 정리한 게 핵심이다. 사업자 간 모범사례 공유를 통해 내부통제 역량이 제고될 것이란 설명이다. DAXA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전후로 가상자산사업자의 관계법령 준수를 위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업계 자율규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12 11:41:48[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사무실, 오피스텔, 상가 등을 개발할 자격 또는 역량이 없으면서도 무리하게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거짓 광고하거나 사기 분양하는 부동산개발업에 제동을 건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시내 ‘부동산개발업 등록업체’ 987개소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등록 요건에 부적합한 업체 등을 가려내 불법행위로 인한 시민 피해를 사전에 막는다는 계획이다. ‘부동산개발업’은 일반인에게 판매 또는 임대할 목적으로 부동산개발을 수행하는 업종을 말하며, 지난 2007년 부동산개발업체의 난립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등록제가 도입됐다.건축물 연면적 3000㎡(토지면적 5000㎡) 이상의 부동산개발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시·도에 등록해야 하며, 업체는 자본금 3억원 이상과 사무실 확보,상근 전문인력 2인 이상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시에 등록된 모든 부동산개발업체를 대상으로 부동산개발업 등록요건(자본금·시설·전문인력)에 적합한지를 서면과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시는 조사 대상업체가 1천여 개에 달하는 만큼 이번 점검에 전국 최초 ‘전자문서지갑 시스템’을 도입,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인키로 했다. 업체의 전문인력이 휴대전화 앱(서울지갑·카카오톡·네이버 등)을 통해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를 제출하면, 시는 이를 시스템으로 일괄 열람하여 상근 전문인력 재직 여부 등을 확인한다. 시는 각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서면조사’를 우선 진행, 서류 미제출 또는 위법이 의심되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를 통해 등록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부실업체가 적발되면 등록 취소 등 강력하게 행정 처분할 방침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9-06 08:48:42[파이낸셜뉴스] "수백 수천만원 명품 제품 수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도 염색과 가죽 등 재료 공부를 쉬지 않고 하고 있다. 수선 완료된 제품에 고객이 만족할 때 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대한민국 1번지 서울 강남구에서 15년 넘게 명품 핸드백과 지갑, 벨트 등을 수선하고 있는 정헌석 명품수선전문 가죽리본 대표 (사진)을 말이다. 정 대표는 40년 가까이를 서울에서 여성 핸드백과 구두 브랜드 제조업을 해 온 명장이다. 15년 전 명품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종 전환을 했다. 정 대표는 "젊었을 적에 열정적으로 몇날 며칠 밤을 새우며 제품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들었다"며 "어느 순간 힘에 부치고 명품 시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 강남에 자리를 잡고 공방을 열었다"고 전했다. 공방으로 시작한 가죽리본은 현재 딸과 아내와 함께 운영중이다. 딸은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제품 수선은 정 대표 혼자 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남의 손을 빌어 제품을 수선할 경우 손상률은 물론 책임감도 떨어질 것 같았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는 물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끝까지 자신이 맡아 책임지면서 수선할 것"임을 강조했다. 책임감 때문인지 단골 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는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을 맡기는 고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제품을 맡기겠다는 고객 방문은 끊이지 않았다. 정 대표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담을 중요시하고 있다. 제품 손상도를 고객에게 알리고 수리 완료후 변화될 모습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제품 수선 수준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것은 상담이라고 정 대표는 귀띔해 줬다. 최근 불황 속에 가죽리본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껴쓰고 고쳐쓰려는 알뜰족 증가가로 불황 느낌을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불황은 불황이다. 하지만 명품 수선 시장은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틈새 시장이라고 본다"며 "예전에는 버렸다면 현재는 고쳐서 쓰고 제품 색깔을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알뜰족들이 증가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품 관리 방법에 대한 꿀팁도 알려줬다. 관리만 잘해도 제품을 오래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알려주는 명품 관리 방법은 우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세워두지 말고 걸어두라는 것이다. 만약 걸어둘 수 없다면 형태를 잡아 뉘어둘 것으로 당부했다. 또한 색깔이 다른 제품의 경우 가까이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명품 가방이라고 해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관리가 잘못 되면 제품 형태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사용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가장 좋은 관리 방법은 자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동안 수리를 해 온 정 대표는 "제품 사용 때 보다 제품을 보관하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더 목격해 왔다"고 설명했다. 명품 시장에서 소비자 권리도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바지를 구입하면 단추를 하나 주면서 고장시 활용하라고 한다"며 "하지만 수천만원 짜리 명품 제품은 구매후 수리가 필요할 때 고객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 피해 완화를 위해 해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9-01 1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