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업 경영에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숨쉬듯 당연히 고려해야 할 필수요소가 된 가운데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열대화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환경문제에 적응 대응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가격과 성능,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가치있는 소비, 환경을 해치지 않는 물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특히 최근 소비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엄+Z) 사이에서 '가치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다. 가치소비는 자신의 구매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소비 방식을 일컫는 말로, 착한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착한 소비,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그린슈머 등이 이에 포함된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함과 동시에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기업이나 브랜드의 친환경 활동이나 메시지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진정성'인 셈이다. 환경 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을 되새기는 '환경의 달' 6월을 맞아 진정성 있고 일관되게 환경을 고민해 온 기업과 브랜드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자연 충실한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버츠비 1984년, 양봉업자였던 버트 샤비츠가 벌통에서 모았던 비즈왁스를 그의 연인인 록산느 큄비가 캔들 등 상품으로 만들면서 시작된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버츠비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브랜드다. 꿀벌과 함께 시작된 브랜드 히스토리에 걸맞게 버츠비는 사람과 자연의 공존 및 지속가능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버츠비는 포장 전체에 평균 50%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다거나, 버츠비 재단을 설립해 약 410만 달러(2020년 기준)라는 재원을 종다양성 보호에 투입하고 150억 종의 야생화 씨앗을 파종하는 등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츠비는 친환경 가치가 단순히 선언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세우고, 이를 2025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자연 가까운 속옷부터 친환경 스니커즈까지 제품의 핵심 원료를 화학 공법이 아닌 자연에서 얻으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프리미엄 언더웨어 미언더는 국내 최초로 너도밤나무·대나무·등 식물에서 추출한 원사를 사용한 원단으로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2020년 론칭한 미언더가 개발·생산하는 의류 아이템은 67종, 800여 개에 달한다. 미언더는 유해물질 안전성 검사를 비롯한 국내외 에코 인증은 물론, 신축성과 흡수성을 높이고 천연 항균 악취 분해 제거 기능성 원단 특허까지 보유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을 모토를 내걸고 2017년 설립된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 양털, 재활용 플라스틱병 등으로 신발을 만든다. 올버즈의 스니커즈 깔창 안쪽엔 특별한 숫자가 하나 새겨져 있다. 바로 원자재 구입부터 제조와 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표기한, 이른바 '탄소발자국 라벨'이다. 이처럼 제품 하나를 생산할 때마다 탄소 발생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는 올버즈는 대표적인 비콥(B Corp) 인증 취득 기업이기도 하다. 비콥 인증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비랩(B Lab)이 사회·환경적 성과와 재무적 이익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글로벌 사회 혁신 기업 인증으로, 소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하나의 표지로 활용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14 15:54:30[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골프사업팀 잔디환경연구소는 지난 15일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한 잔디 관리 노하우 및 확산을 위해 '제2회 삼성 잔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미나에는 골프장과 한국 프로축구 K리그 1, 2 경기장 등 30개소 60여명의 관리 관리자가 참석했다. 지난해는 이상 기후로 골프, 축구 등 잔디를 활용한 스포츠의 잔디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기상기구는 2023년부터 슈퍼 엘니뇨가 본격 시작돼 향후 5년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에는 기록적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봄과 겨울에는 이상 고온과 한파가 반복되며 큰 기온편차를 보였다. 강수일은 감소한 반면 강우량은 증가하며 집중호우와 가뭄이 번갈아 지속되는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잔디 생육이 저하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병충해가 급증하는 등 대부분의 경기장들은 잔디 품질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잔디환경연구소는 이상 기후 시대에 맞는 잔디 관리와 지구 열대화에 대한 해충 대응에 대한 방안을 강연했다. 현장 잔디 관리자들이 겪는 문제들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에 이어 난지형 잔디 뭉침현상에 대한 사례와 해결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경덕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잔디환경연구소 소장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잔디 관리를 할 수 없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시비·시약 계획, 예고, 급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좋은 품질의 잔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골프장 잔디 관리 책임자는 "20여년간 잔디 관리를 해왔지만 지난해는 그간의 경험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경쟁 관계이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해 골퍼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골프 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 설립된 잔디 전문 연구 기관이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안양CC, 가평베네스트GC 등 명품 코스 관리를 지원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1-16 09:43:20[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전기자전거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지구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하면서 탄소 배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美 전기자전거 4배 증가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는 총 110만대로 28만7000대가 판매된 2019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2022년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80만9000대보다 1.4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내에서도 전기자전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판매액 규모는 2018년 231억원에서 2021년 1160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업계 1위 자전거 기업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은 2019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배경엔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 감축의 중요성 확대가 있다. 전기자전거가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적어 차세대 이동수단의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2030년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1200억원 달러, 한화 약 15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전기자전거 대중화에 발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자전거 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20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부터, 출퇴근과 장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 1회 충전으로 220km까지 주행 가능한 MTB 스타일의 전기자전거, 청소년도 운전면허나 헬멧 없이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PAS 전용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특징의 제품을 선보였다.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도 전기자전거를 도입하고 있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은 지난 2022년,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지난해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10월엔 내비게이션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전기자전거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를 개편하고, 각 지자체도 전기자전거 도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탄소감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기자전거 보급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전기자전거는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적은 만큼, 글로벌 보일링 시대라 불리는 기후위기 속 꾸준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1-07 14: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