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20일 서울 강서구 본사 회의실에서 9개 국적항공사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항공안전 확보 및 지방공항 활성화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항공사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부의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이행하고, 지방공항 노선의 안정적 운항을 통한 여객 편의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공사는 전국 7개 공항의 9개 방위각 시설을 신속 개선해 항공기 접근 및 이·착륙 안전성을 높이고, 김해·청주공항의 혼잡도 해소를 위해 김해 제2출국장을 신속히 조성하며, 청주 터미널·지원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지역주민 교통 접근성과 이동권 확보를 위해 항공사 운항부담 안화를 위한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 제도적 지원과, 지방자치단체 협력을 통한 항공사 재정 지원에도 나선다. 항공사들은 기재 확보, 수요 감소 등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지방노선 유지·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또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항공여행상품 개발, 외래객 항공권 증정 프로모션 추진 등 내륙 노선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전력도 함께 논의했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공사는 국적항공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공항의 안전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지방노선 활성화를 통한 지역민의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20 15:05:19[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의 국제노선 수요를 촉진하고 외국인 여객의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항공사 해외노선 홍보지원제도'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 등 6개 지방공항에서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의 해외시장 마케팅 활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취지다. 공사는 올 하계시즌(3월 30일~10월 25일) 운항 예정인 지방공항 국제 정규노선 가운데 △신규취항 노선 △운항재개 노선 △올 1분기 평균탑승률 70% 미만인 노선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항공사 지원신청을 받아 지원 노선을 심의·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항공사는 해외 현지에서 5월부터 11월까지 검색엔진 키워드 광고, SNS 배너 광고 등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공사는 이에 대해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향후 동계시즌(10월 26일~2026년 3월 28일) 운항 계획에 맞춰 '하반기 해외노선 홍보지원제도'도 추진할 예정이다. 허주희 한국공항공사 글로컬사업본부장은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등 해외 연휴기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지방공항 국제노선 인지도를 높이는 등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16 10:09:30[파이낸셜뉴스] 김해공항이 지방공항 최초로 국제선 이용객 1000만명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1월~3월)에 김해공항 국제선은 252만6913명이 이용했다. 작년 같은 기간(219만463명)보다 15.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총여객 수는 900만5803명이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국제선이 운영되는 국내 7개 공항 중 1위다. 코로나19 이후 인천공항부터 항공 수요를 회복시켰던 항공사들이 인천공항 포화로 김해공항에서 신규 취항이나 복항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무난히 국제선 1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공식적인 항공 통계로는 지방 국제공항 중 국제선 이용객 1천만명을 돌파한 공항은 현재까지 없다. 지난 2018년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000만명 돌파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당시 공식 집계는 986만명이었다. 부산시가 환승 내항기 이용객 46만명을 국제선 여객 수에 더해 1000만명이 넘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별 올해 1·4분기 여객 운송 실적을 보면 오사카 노선이 28만 12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후쿠오카(26만 9826) △타이베이(25만 9051명) △도쿄(18만 6789명) △냐짱(15만 3399명) △다낭(12만 7879명) △방콕(11만 8783명) △하노이(11만 3574명) △상하이(10만 197명) △홍콩(8만 4652명)이 뒤를 이었다. 항공사별로는 △에어부산(23만9172명) △진에어(12만7898명) △제주항공(11만4830명) △대한항공(8만5399명) △비엣젯항공(7만1763명) △베트남항공(3만5782명) △이스타항공(3만5656명) △중화항공(1만8854명) △티웨이항공(1만8776명) △홍콩익스프레스(1만7천860명) 순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13 08:45:14[파이낸셜뉴스]한국공항공사는 올해 하계시즌(3월 30일~10월 26일) 김포, 김해, 제주, 청주,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올 하계시즌 운항은 총 12개국 110개 노선, 주 2646편 규모로 지난해 동계시즌 대비 주 138편(5.5%)이 늘어난다. 연말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중 상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영향으로 중국노선이 지난해 동계시즌 대비 주 136편(21%) 증가했고, 단거리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몽골노선은 주 20편(100%), 일본노선은 주 60편(6.6%) 각각 늘었다. 신규 노선으로는 △대구~홍콩(주 4편) △제주~가오슝(주 8편) △청주~울란바토르(주 12편) 항공편이 운항된다. △김해~나고야(주 14편→주 24편) △제주~푸동(주 108편→주 140편) △청주~후쿠오카(주 10편→주 26편) 등 기존 노선도 대폭 증편됐다. 김해공항은 울란바토르 신규 취항을 포함해 총 39개 노선이 운영될 예정이며, 괌 노선(주 8편→주 18편)과 상하이 노선(주 42편→주 66편) 증편에 따른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항공기 운항시각을 분산 조정할 계획이다. 대구공항은 중국 옌지, 홍콩 등 14개 노선에 주 200편을 운항하며, 올해 3월 환승시설을 개장해 몽골~대구~일본을 잇는 환승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공항은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등 일본 노선 확대와 몽골 신규 취항으로 지역주민의 항공여행 선택권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허주희 한국공항공사 글로컬사업본부장은 "한·중 상호 무비자 입국 시행에 따라 지방공항의 중국노선을 증편하고, 중장거리 노선도 추가 개설해 지역주민의 항공교통 편의를 높이는 한편, 해외 인바운드 유치를 통해 지방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2025 오사카 엑스포(4월) 등 국제행사와 연계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신규 취항 및 증편 항공사에는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홍보비용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01 13:53:21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노선개발회의'에 참가해 지방공항 국제노선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노선개발회의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노선개발 회의로, 올해는 전 세계 △105개 항공사 △117개 공항운영자 △51개 유관기관이 참가해 신규 노선 유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공사는 행사장에 전용 홍보부스를 마련해 김해·청주·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의 경쟁력을 알렸으며, 터키항공, 춘추항공, 에어마카오 등 13개 외국 항공사와 실무 회의를 진행해 노선 개설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단거리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와 최근 한·중 간 무비자 입국 허용 등 제도 변화에 맞춰, 지방공항과 중국·일본 주요 도시를 잇는 신규 노선을 적극 제안했다. 공사는 운수권을 확보한 김해~이스탄불 노선의 조속한 취항을 위해 터키항공과 공항시설 사용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싱가포르항공과는 현재 주 4회 운항 중인 김해~싱가포르 노선의 여객 수요 증가에 따라 증편 또는 대형기 투입 방안을 협의했다. 이동혁 기자
2025-03-26 18:08:27[파이낸셜뉴스]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노선개발회의'에 참가해 지방공항 국제노선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노선개발회의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노선개발 회의로, 올해는 전 세계 △105개 항공사 △117개 공항운영자 △51개 유관기관이 참가해 신규 노선 유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공사는 행사장에 전용 홍보부스를 마련해 김해·청주·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의 경쟁력을 알렸으며, 터키항공, 춘추항공, 에어마카오 등 13개 외국 항공사와 실무 회의를 진행해 노선 개설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단거리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와 최근 한·중 간 무비자 입국 허용 등 제도 변화에 맞춰, 지방공항과 중국·일본 주요 도시를 잇는 신규 노선을 적극 제안했다. 공사는 운수권을 확보한 김해~이스탄불 노선의 조속한 취항을 위해 터키항공과 공항시설 사용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싱가포르항공과는 현재 주 4회 운항 중인 김해~싱가포르 노선의 여객 수요 증가에 따라 증편 또는 대형기 투입 방안을 협의했다. 또, 홍콩익스프레스와는 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됐다가 오는 6월 복원 예정인 대구·청주~홍콩 노선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허주희 글로컬사업본부장은 "지방공항 국제선 확대는 국내 항공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항공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국제선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26 10:04:42【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TK) 신공항(이하 신공항)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의 길이 열려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달희 의원(비례대표)은 신공항 사업비 조달을 위한 지방채 발행 근거 규정을 담은 '지방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토지 보상, 설계, 건설 등 신공항 건설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신공항 건설에 소요될 사업비 조달을 위한 지방채 발행 근거를 담은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안정적 재원을 바탕으로 토지 보상, 설계, 건설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신공항이 계획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신공항 건설사업을 목적으로 한도 범위를 초과한 지방채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지방채 발행의 근거가 되는 개별법률을 법에 규정하고 있는 '지방재정법' 입법 취지에 따라 별도의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지방채 발행 목록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새롭게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 2월 25일과 12일 각각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본회의까지 통과됨에 따라 지방채 발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모두 갖춰지게 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13 15:18:55[파이낸셜뉴스] 에어부산이 지방공항 최초로 김해공항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 운항에 들어갔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 부산~마쓰야마 노선 BX134편에 친환경 대체 연료인 SAF 급유를 실시해 첫 운항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날부터 2026년 2월까지 1년간 부산~마쓰야마 노선에 주 1회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혼합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후 사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SAF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지방 등 친환경 정제 원료를 기반으로 만든 항공유로, 1년간 국내 정유사인 SK 에너지를 통해 공급받기로 했다. SAF는 기존 항공유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며, 별도의 항공기 구조변경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적 운항을 위해 2020년 3월부터 차세대 신형 항공기인 A321네오 항공기를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해당 항공기는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성이 15% 가량 개선된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연간 5000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소 효과가 있다. 현재 에어부산은 총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4만 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제적인 탈탄소화 행보에 맞춰 지방공항 최초로 SAF 상용 운항을 실시한다”라며, “앞으로도 에어부산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ESG 경영 실천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02 07:01:35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리한 추측성 책임공방보다는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한 추가 사고 예방, 지방 공항과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근본적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 조사에 최장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최종 나오기 전에 무리한 신공항 건설 추진은 또 다른 참사를 부를 수도 있다. 실제 신공항 건설을 앞둔 예정지들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사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북 군산 새만금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 하구 부근에 건설이 예정돼 철저한 사고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커넥터가 분실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를 미국 워싱턴의 교통안전위원회(NTSB) 본부로 보내 분석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주 중에는 한미 합동조사단 일부가 미국으로 넘어가 자료 추출 및 분석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까지 최소 6개월, 최대 3년까지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제주항공 참사 원인 공방에 떠밀려 하늘길 안전대책 마련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지역들은 초기부터 조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토부 등 정부 당국의 관심이 제주항공 참사에 집중되면서 대책 마련 시점이 불투명하다. 특히 군산 새만금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 하구 부근에 건설이 예정됐다. 부산 가덕도신공항은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와 단 7㎞ 떨어져 있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도 △하도리 철새도래지 △오조리 철새도래지 △종달리해안 등 250여종의 철새가 오가는 길목에 건설을 앞두고 있다. 김영인 신라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사고 조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처벌이 아닌 재발 방지"라며 "참사 피해 유족들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되면 민관, 그리고 필요에 따라 군을 포함한 외부 위원회를 구성해 공항과 항공사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최가영 기자
2025-01-02 18:18:29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기체 결함으로 압축되고 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최근 6년간 조류 충돌이 10차례나 발생했지만 방지설비는 부족했던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조류 충돌은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로, 전담 인력과 장비가 있어야 한다.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조류 충돌사고는 운항편수 대비로는 발생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관계당국에 따르면 무안공항에는 조류 충돌 예방 근무자가 4명이 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2명만 근무했다고 한다. 또 탐지레이더와 열화상탐지기가 필수 장비인데도 비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적자 운영을 하는 지방공항들은 인력과 장비를 완비하지 못하고 있다. 무안공항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다른 지방공항들도 무안공항과 같은 문제로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차제에 조류 충돌 방지장비와 함께 항공기 이착륙에 위협이 되는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하게 조사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 기체 결함 여부도 철저히 가려야 한다.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과 같은 여객기가 30일 김포공항에서 출발했다가 이번 사고를 일으킨 원인과 같은 랜딩기어 이상으로 긴급히 회항했다. 지난 28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한 같은 기종의 KLM 여객기가 오슬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한다. 기종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항공은 자체 보유한 여객기 41대 가운데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니 승객들이 앞으로 겁이 나서 제주항공을 탈 수나 있겠는가. 미국 정부 교통안전위원회와 보잉 본사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협력하겠다고 한다. 원인이 조류 충돌이 아니라면 정비 미흡 때문인지, 아니면 기종이나 기체의 결함 때문인지 곧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번 참사는 천재지변으로 일어난 천재(天災)가 아닌, 결국은 인간의 잘못에 의한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다. 잘 대처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사고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다만 원인이 확인되면 후속 대책을 충분히 세워야 하고 문책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재차 지적하고 싶은 것이 지방공항의 운영 문제다. 논란 속에 건설된 지방공항들은 운항횟수가 적어 운영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국내 공항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에 1차 책임이 있을 것이고, 정부 또한 감독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항공기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대형 참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된다. 참변을 당한 희생자들의 보상 문제와 사고 충격으로 정신적 트라우마에 빠진 주변 사람들의 치료 또한 정부와 관련기관들이 빈틈없이 진행하기 바란다.
2024-12-30 18:3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