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여름 남편을 졸라 눈가 지방이식을 받은 주부 조 씨(34)는 눈꺼풀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눈이 푹 꺼진 탓에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싫어 눈가 지방이식술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외출을 하면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신경쓰이는 것은 물론 외모에 대한 자신감마저 급격히 떨어져 매사가 우울하기만 하다. 간편하게 얼굴의 주름 개선이나 볼륨감을 살려줄 수 있는 동안성형의 하나로 지방이식술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나 불만족 사례도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단순하게 지방을 채취하고 이식하는 시술로 생각해 경험이 부족한 의사에게 시술을 받았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지방이식은 비교적 과정이 단순하고 간단한 시술에 속하지만 시술 노하우나 숙련도에 따라 부작용 가능성이나 시술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방이식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울퉁불퉁한 피부, 석회화, 과도한 지방이식, 비대칭 등 다양하다. 지방이 고르게 이식되지 않거나 지방 흡수가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에 피부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 특히 눈밑이나 눈꺼풀이 꺼져 지방이식을 하는 경우 눈의 위, 아래 피부가 매우 얇기 때문에 정교한 시술이 이뤄져야 하지만 시술 의사의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숙련도가 떨어지게 되면 이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지방이식은 자기 몸에서 불필요한 지방을 채취해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주사하는 수술로, 절개가 필요 없어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지방이식의 경우 멍, 부기, 생착률 등을 고려할 때 최소 1개월 이상의 회복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도 피부가 울퉁불퉁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 증세가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자칫 교정이나 재수술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성낙관성형외과 재수술클리닉 성낙관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지방이식수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신중하지 못하게 수술을 결정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의사의 테크닉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욕심으로 무리하게 지방을 주입하는 경우 부작용이 쉽게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작용을 오래 방치하면 이식된 지방이 자기조직과 엉겨 붙어 재수술이나 치료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부작용 교정을 위한 재수술 시 초기에는 간단하게 주사나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교정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체돼 조직이 유착된 후에는 외과적인 절제 등 무척 까다로운 수술이 필요하다"며 "재수술이나 부작용 교정은 까다로워 자칫 섣불리 손을 대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시술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4-08-22 15:31:34[파이낸셜뉴스] 젊어지기 위해 수십억원을 쓰고 있는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7)이 최근 얼굴에 지방이식을 했다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젊어지기 위해 얼굴에 자가지방 이식 존슨은 지난 14일 자신의SNS에 퉁퉁 부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회춘 프로젝트 초반에 칼로리 제한을 했다”면서 “1일 열량을 2500칼로리에서 1950칼로리로 낮췄더니 야위었고, 특히 얼굴 지방이 많이 빠져 수척해 보였다”고 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생체 지표는 좋아졌지만 수척한 얼굴을 보고 사람들이 건강을 염려하기 시작했다”며 “결국 얼굴에 지방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존슨은 “결국 손실된 볼륨을 복원하려고 우리 팀은 ‘베이비 페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지방 유래 세포를 몸에 주입, 몸의 자연적인 지방 성장을 자극해 볼륨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사량 조절 등으로 체지방이 충분치 않아 기증자의 지방을 활용했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존슨은 “얼굴에 지방을 이식하자마자 즉각 부작용이 나타났다"라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해졌다"고 했다. 이어 “일주일 후 얼굴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다음 시도를 위한 계획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인의 지방을 주입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피부 괴사 등 부작용 위험 그가 받은 시술은 ‘ECM 주입 시술’로 자기 허벅지·복부 등에서 지방세포를 추출한 후, 지방이 부족한 부분에 추출한 지방세포 속 콜라겐을 함유한 ‘세포외기질(ECM)’을 주입하는 것이다. 존슨의 경우 몸에 지방이 충분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지방을 기증받았다. ECM 주입 시술은 효과적인 동안 유지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존슨처럼 자신의 지방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지방을 주입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 면역 거부 반응, 피부 괴사' 등 여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타인의 신체 조직이 주입되면 체내 면역 시스템이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시술 후 얼굴이 부풀고 심각한 경우에는 호흡곤란·혈압 저하 같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염증, 통증, 부종 등 면역 거부 반응이 심할 경우 조직 손상이나 피부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다. 만성적 염증 발생 위험도 있다. 또한 ECM이나 지방이 혈관에 잘못 주입되면 지방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엠볼리(색전증)를 유발할 수 있다. 얼굴에 주입하는 경우 시력 손실, 뇌경색 등의 위험이 있으며, 전신으로 이동할 경우 폐색전증 같은 중대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8 19:56:0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우연의 일치일까, 명확한 인과관계일까. 머리카락에 유용한 식품으로 알려진 다양한 음식이 있다. 검은콩, 검은깨, 달걀, 미역, 견과류, 연어, 조, 수수 등 국가마다 혹은 지역마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검은콩과 모발 성장에 관한 이야기는 오랜 기간 구전됐다. 실제로 검은콩을 몇 개월간 섭취한 결과 머리카락이 자랐다는 증언도 종종 있었는데, 사실 이는 특수한 사례에 속한다. 과학적으로 탈모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알려진 민간요법 영향은 21세기인 지금에도 일부 남아 있다. 전문적인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던 전통시대에 민간요법의 생명력이 꾸준했다. 반면 현대시대에는 민간요법이 설 자리가 거의 없지만, 의학적인 효과가 입증되고, 부작용이 미미한 경우는 제도권으로 편입되기도 한다. 그만큼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 가운데 일부에서는 검은콩 사랑이 여전하다. 이들은 검은콩이 건강한 모발을 자라게 하는 데 도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검은콩을 먹고 머리카락이 났다는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은콩이 모발에 긍정 작용하리라는 개연성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모발 성장을 위한 주요 영양소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다. 모발은 80% 정도가 케라틴 단백질이다. 양질의 단백질이 넉넉해야 모발이 잘 자란다. 또 18종의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도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모발로 성장한다. 검은콩에는 모발에 좋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불포화 지방산 등 유효 성분이 다수 함유되어 있다. 인체조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검은콩 성분 중 시스테인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두피와 모낭에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아르기닌도 두피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와 영양분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간에 쌓인 지방을 분해하는 폴리페놀 성분의 안토시아닌은 혈관의 지방 찌꺼기 청소도 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무해한 물질로 바꾸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은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강력한 산화 기능이 있는 프로시아니딘(OPC)은 모발 성장을 크게 촉진시킨다. 또 검은콩에는 모발 건강과 밀접한 비타민 B군(B6, B9, B12), 비타민 E와 함께 피부 노화를 줄이는 셀레늄도 함유되어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영양소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특성을 보이는 이소플라보노이드다. 갱년기 장애에 도움이 되는 이소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과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DHT 억제 기능이 있다. 따라서 검은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탈모 개선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검은콩 섭취 시 모발이 자라나고 탈모가 개선된다는 유의미한 임상시험이나 역학조사 결과는 없다. 의학적으로 효용성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검은콩은 모발에 좋은 영양분을 다수 함유한 좋은 식품일 뿐이다. 다만 혈액순환 촉진, 혈행 개선,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 등의 검은콩 성분 특성상 환경형 탈모 개선에는 일부 효과를 기대하는 정도다. 물론 환경형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요인이 사라지면 모발이 자연스럽게 재생된다. 검은콩이나 모발에 좋은 성분의 식품을 구태여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유전자에 의한 모발탈락은 검은콩 섭취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30 16:57:01[파이낸셜뉴스]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한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논문이 국제 저널 ‘운즈(Wounds)’에 발표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와 고려대 의과대학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팀이 공동 진행한 연구 논문 ‘비흑색종 피부암(NMSC) 절제 후 미세화 지방 조직 니치와 인공 진피 이식 평가 : 파일럿 연구’가 운즈에 실렸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진행된 해당 연구는 ‘미세화 지방 조직(MAT) 니치 이식’ 기술을 통해 인공 진피 이식보다 상처 치유기간이 짧고 흉터완화, 수축 등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했다. 부작용이나 암 재발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도 확인됐다. 로킷헬스케어 ‘AI·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피부재생 플랫폼은 기저 세포 암종과 같은 비흑색종 피부암 절제 후 발생하는 피부 결손을 효과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또 미세화 지방 조직(MAT) 니치 이식은 기존 치료법인 인공 진피 이식보다 상처 재상피화 속도가 24.5일 더 빨랐고 흉터 완화와 수축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기존의 복잡한 세포 배양 절차 없이 수술실에서 30분 내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치료 과정에서 피부와 연조직 결손이 발행한다. 기존 치료 방법은 1차 봉합, 피부 이식, 국소 피판 등이 있으나 이 방법은 결손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미세화 지방 조직 이식은 자가 지방 조직을 사용해 면역 반응은 물론 윤리적 문제를 최소화한다”며 “자사 AI·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뇨발, 욕창, 화상, 피부암에 이어 정맥궤양까지 폭넓은 피부재생 치료에 주요 대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피부재생 플랫폼은 현재 18개 국가에서 피부재생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4개 병원에서 당뇨발 환자 치료에 적용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2 11:16:38[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다이어트는 체중 조절을 위한 식단이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아예 금식하는 다이어트는 목적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탈모 현상이다. 다이어트 기간 혹은 끝난 뒤에 모발의 윤기가 사라지고 푸석거리며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이어트와 탈모 궁금증을 10가지로 풀어본다. 하나, 어떤 다이어트가 탈모를 부르는가 다이어트 방법은 다양하다. 탈모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경우는 완전히 굶는 다이어트다. 물만 마시는 완전한 단식은 외부에서의 영양공급이 전혀 없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모발 생장에 필요한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또 극히 소량의 음식물만 섭취하고, 빠르게 체중을 줄이는 급속 다이어트도 영양 불균형 우려가 높다. 둘, 모발 영양 불균형은 무엇인가 모발 성장에는 최소한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필요하다. 다이어트로 필수 영양소가 일부 또는 전부 공급되지 않은 상태가 영양 불균형이다. 외부에서의 영양 보충이 어려워지면 인체는 자체 지방에 이어 단백질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데 지방이 완전히 소모되기 전에 단백질 분해도 일어난다. 이로 인해 단백질이 주성분인 모발이 약해진다. 그러나 전체 영양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발의 필수 영양분이 공급되면 탈모는 생기지 않는다. 셋, 다이어트 탈모 전조증상은 무엇인가 머리카락의 탄력이 떨어지고, 생기를 잃는다. 푸석한 모발이 느는 것도 영양 불균형 신호다. 손톱과 발톱의 윤기가 떨어지고 약해지는 것도 연관증상이다. 또 잦은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위험 증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티졸은 혈액 점성을 높여 모낭의 영양공급에 지장을 일으킨다. 넷, 다이어트 때 모발이 먼저 손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체는 외부에서 영양공급이 줄면 비상체제로 전환된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순서대로 영양을 분배한다. 심장과 뇌에 우선적으로 영양분이 간다.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하게 되면 심장에서 비교적 멀리 위치한 두피나 손발톱으로 향하는 영양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의한 영양 불균형은 모발과 손발톱에서 먼저 시작된다. 다섯, 탄수화물 섭취량이 탈모에 영향을 주는가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력이 떨어진다. 다이어트 때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 몸 안에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율이 낮아지고, 머리카락의 영양 흡수력도 감소된다. 새로운 모발 생성이 어렵고, 기존의 모발은 휴지기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 여섯, 다이어트 때는 어떤 모발이 빠질까 다이어트 등 환경형 탈모는 유전자에 의한 안드로겐 탈모처럼 휴지기 모발이 빠진다. 성장기의 모발이 전반적인 영양 결핍 또는 특정 영양소 부족으로 인해 휴지기로 전환돼 탈락한다. 모발이 가늘고 푸석거리는 상태로 바뀐 뒤 빠진다. 일곱, 다이어트 기간에 모발이 탈락되는가 영양공급이 줄어도 모발이 단기간에 탈락하지는 않는다. 휴지기로 전화되는 기간과 휴지기 상태로 두피에 붙어 있는 기간이 있다. 식이조절로 인한 탈모는 다이어트 2~3개월 뒤에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여덟, 다이어트 탈모를 막는 방법은 무엇인가 다이어트를 할 때 모발 탈락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서서히 줄이고, 여러 음식을 고르게 섭취하는 게 좋다. 모발 성장과 탈모 예방에 도움되는 성분인 질 좋은 단백질, 맥주 효모, 아연, 비오틴, 비타민 B군, 비타민 C 등의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여 절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모발 건강에 유리하다. 아홉, 다이어트로 생긴 탈모는 언제쯤 회복될까 다이어트 탈모는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서 영양이 보충되면 약해지거나 빠진 모발은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대체된다. 모낭에서 새롭게 움트는 모발의 사이클을 감안하면 모발 탈락 이후 3~4개월 무렵부터 머리카락이 자라게 된다. 열, 다이어트로 인한 영구탈모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다이어트로 인한 영구탈모는 이론적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기간에 모낭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모낭이 손상되거나 없어지지 않으면 모근도 살아 있다. 만약 다이어트 기간에 영구탈모가 발생하면 우연의 일치다. 다른 원인에 의해 모낭이 손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다이어트와 탈모를 일반화할 사안은 아니다. 영양 균형을 고려한 다이어트는 탈모로 이어지지 않는다. 균형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몸매와 더불어 건강한 모발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5-14 17:31:43[파이낸셜뉴스]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돼 간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바이러스 간염’이라고 한다. 바이러스 간염은 종류에 따라 가장 흔한 B, C, A형 간염부터 드문 D, E형 간염까지 다양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는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단계적으로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우리 몸에 잠복해 다시 감염을 일으키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26일 조언했다. 말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 간염은 각기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각 형태의 간염은 전파 방식, 진행 속도, 치료, 예방법이 다르다"라며 "A, E형 간염은 오염된 물, 음식에 의해 전파되며, B, C형 간염은 혈액, 체액 등 비경구적 방법으로 전파된다"라고 설명했다. A, E형 간염은 4주에서 6개월 미만으로 지속되는 급성 간염을 일으키며, B, C, D형 간염 일부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단계적으로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세포암종 원인은 B형 간염이 65%, C형 간염이 10% 이상으로 알려졌다. A형 간염은 한국인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바이러스 간염의 증상은 △두통 △고열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역 등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황달이 발생한다.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치료하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다. 간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통해 간효소, 빌리부빈 수치 등을 확인해 간 기능 손상 정도를 파악하며, 바이러스 표지자와 바이러스 증식 여부로 간염의 원인 바이러스를 확인한다. A형 간염은 적절한 영양 공급과 휴식으로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1% 미만으로 전격성 간부전이 발생해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고, 나아가 치명적일 수 있다. B, C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 등 약물을 통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장기간 투여가 필요하며, 드물지만 이에 따른 내성이 발생해 신기능 저하 및 골다공증 발생 우려가 있다. 최근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 억제와 B형 간염 표면항원 소실을 유도하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고 있다. 만성 C형 간염을 치료하려면 경구용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치료 반응률이 98~99%에 이를 정도로 치료 효과가 입증되었고, 부작용도 획기적으로 적다. 2~3개월 치료로 바이러스 박멸을 유도할 수 있다. 아직은 치료 약제가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A, E형 간염은 경구 전파가 주된 경로이므로 오염된 물, 음식을 피해야 한다. 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A,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예방 접종으로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간염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석 교수는 “B, C형 간염은 혈액, 체액 등 비경구적 방법으로 전파되므로 환자와 포옹, 식사 등 일상생활로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등 격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간 기능을 개선하려면 가공식품, 과도한 지방질과 당이 과다함유된 음식을 피해야 한다. 술은 직접적인 간 손상과 지방 간염, 간경변증, 간암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음주’이다.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영양 상태가 나쁜 경우, 바이러스 간염 환자인 경우 소량의 음주에도 심한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간질환 환자는 철저히 금주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5 09:47:39[파이낸셜뉴스] 얼굴은 성별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다. 최근에는 남성의 얼굴 특징을 교정해 여성의 얼굴에 가깝게 만드는 ‘안면 여성화 수술(Facial Feminization Surgery)’이 시행되고 있다. 2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남승민 교수에 따르면 ‘안면 여성화 수술’이란 육체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내면의 성정체성은 여성인 사람들이 외적으로 더 여성적으로 보이도록 돕는 수술이다. 성정체성 문제를 겪는 환자 중 충분한 정신과 상담을 받고 호르몬 치료를 통해 자신의 성정체성 확신을 갖게 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안면 여성화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안면부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환자가 가진 얼굴의 남성적 특징을 확인하고 얼굴 뼈와 연부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삼차원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얼굴 뼈의 교정 부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작함으로써 수술 후 모습을 미리 확인하고 수술 안전성과 정확도를 높인다. 수술 방법은 상안면부, 중안면부, 하안면부로 나뉜다. 상안면부의 경우 보통 눈썹 위 뼈가 돌출되고 눈의 바깥쪽 뼈가 발달한 남성 얼굴의 특징을 교정하기 위해 눈썹 위 와 눈 바깥쪽 돌출된 뼈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중안면부는 코의 모양이 중요하다. 남성은 코가 우뚝하고 콧등이 돌출된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콧볼을 줄이고 콧등의 돌출된 부위를 제거해 매끈하게 변화를 주고, 코끝을 올려 보다 여성적으로 보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하안면부는 턱뼈가 외측으로 돌출된 특징을 교정하기 위해 턱뼈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 턱뿐 아니라 눈썹 위 및 눈 바깥쪽 돌출된 뼈의 경우 신경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사전에 삼차원 프린트로 제작된 가이드를 통해 안전한 범위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이마, 뺨 등에 지방 이식이나 광대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남 교수는 “최근 한국 사회가 개방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의료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최근 1년간 안면 여성화 수술에 선도적인 미국 서부 의료시설인 로널드 레이건 UCLA 메디컬 센터에서 안면 여성화 수술을 배우고 왔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1982년도부터 시행된 전통적인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면 여성화 수술은 일반적인 수술이 가지는 출혈, 감염 등 위험은 갖고 있지만 그 외 부작용이나 위험성은 없다"며 "만약 자신이 성정체성 혼란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2 10:25:19[파이낸셜뉴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큰 불편감을 주는 림프부종을 성형외과 수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종양 절제 수술시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게 된다. 문제는 합병증으로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림프부종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림프부종에 대해 압박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만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림프정맥문합수술, 림프절 이식수술 같은 성형외과 수술이 정립되며 림프부종 치료에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현재는 림프부종 환자에게 보존적 치료와 더불어 수술을 통한 치료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특히 치료가 어려웠던 중증 환자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게 될 환자를 대상으로 미리 림프정맥문합수술을 시행해 림프부종을 예방하는 방법까지 치료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현재 널리 사용되는 수술방법에도 한계는 있다. 림프정맥문합수술은 림프액이 흐를 수 있는 우회도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림프 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해 시간이 흐르면서 우회도로가 다시 막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림프절 이식수술 또한 림프절을 다른 정상부위에서 채취해 부종이 있는 부위에 이식해주는 방법인데, 림프절을 채취한 부위에서 역으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정재훈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기존 수술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재생의학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먼저 쥐의 림프절을 채취해 세포 성분을 모두 없앤 스캐폴드(Scaffold)를 만든 다음, 여기에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재세포화 기술을 활용해 쥐의 림프부종 부위에 이식한 후 효과를 분석했다. 실험쥐를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 1군은 림프절 절제만 시행했고, 2군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만 주입했다. 3군은 림프절 절제 후 스캐폴드만 이식을 했고, 4군에는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했다. 지방유래줄기세포와 스캐폴드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설계이다. 그 결과 새로운 혈관형성을 자극하는 물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의 발현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가장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림프관 내피 히알루로난 수용체1(LYVE-1) 역시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다른 군과 비교했을 때 가장 활발하게 발현됐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용한 림프부종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부종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림프절과 세포를 같은 종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림프절 이식 수술시 림프절 채취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되는 등 현재의 치료방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돼, 림프부종을 극복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22 09:04:09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흥행하면서 최근 흉터 치료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극 중 문동은(송혜교 분)은 지독한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영혼까지 파괴당한 여자'로 소개됐다. 그의 온몸에 남은 흉터를 보면 단순한 가려움증을 넘어서서 평생을 감당해야 했을 흉터를 통한 고통이 스크린 밖으로 전달되는 듯하다. 13일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이주희 센터장(피부과 교수)과 흉터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흉터란 무엇인가 ▲상처 입은 피부가 스스로 치유한 흔적이 흉터다. 치유를 위해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세포인 섬유모세포는 콜라겐을 만들어 상처 회복을 돕는다. 날카로운 도구에 살짝 베인 뒤 남는 선형의 흔적이나 넘어져 찰과상 발생 후 생기는 색소 침착 등도 흉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 말하는 흉터는 화상, 칼에 깊이 베인 상처 등 심각한 외상과 외과 수술 등으로 생긴 것이다. 흉터로 인해 미용상 문제가 생기거나 가려움증이 지속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흉터에도 종류가 있나 ▲흉터는 나이, 자외선 노출 등 환경에 따라 다르게 생길 수 있다. 보통 깊은 상처가 난 후 1년 가까이는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도 흉터가 볼록 돌출돼 있으며, 가려움 등 증상이 계속되면 '비후성' 또는 '켈로이드' 흉터로 진단할 수 있다. 비후성 흉터는 상처 난 범위 내에서 피부 조직이 돌출되는 것을 말한다. 상처 범위를 넘어 다치지 않은 정상 피부 부위까지 그 흔적이 확장되는 경우는 켈로이드 흉터라고 한다. 가슴이나 어깨처럼 장력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기 쉽다.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는 미용 측면에서 환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살짝 스치기만 해도 비정상적으로 심한 통증이나 가려움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흉터 치료 권고 시기가 전보다 앞당겨졌다. 과거에는 상처가 생기고 1~2년 뒤에 흉터가 완전히 아물면 치료를 권했다. 상처가 덧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처가 생기고 한 달 후 치료했을 때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치료법은 비수술과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레이저, 냉동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가 있다. 환자의 흉터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법을 병용하여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높이고 있다. 레이저 치료에는 다양한 레이저 기기가 사용된다. 피부 진피층에 레이저를 조사해 콜라겐 생성을 유발하고, 혈관 레이저로 흉터의 붉은 기를 옅게 만들거나 색소 레이저로 색소 침착을 옅게 만들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 고농도로 반복 치료 시 피부가 얇아져 오히려 흉터 부위가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에서는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흉터에 따라 적절한 농도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해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 비수술 치료로 개선이 어려우면 기존 흉터 부위를 잘라내고, 피부의 장력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다시 봉합하는 흉터 성형술도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흉터가 개선되나 ▲흉터 치료를 받고 난 후 환자 만족도가 높다. 한 환자의 경우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가해자가 던진 그릇이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바람에 얼굴과 목 여러 부위에 자상을 입었다. 흉터가 타인의 눈에 잘 띄는 것도 문제였지만, 윗눈꺼풀에 난 상처가 두툼해지며 부어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불편감이 있었다. 또 목 부위의 흉터가 섬유화되면서 뻣뻣하게 굳어 고개를 돌리기 어려웠다. 치료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여러 번의 레이저 및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반복하면서 흉터가 옅어졌다. ―흉터 원인과 상관없이 내원해도 되나 ▲연세암병원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 교수들이 모여 흉터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흉터성형레이저센터를 개소했다. 여드름이나 필러 부작용부터 각종 외상 사고, 수술로 인한 흉터까지 폭넓게 치료한다. 외상으로 인한 상처나 화상 흉터, 갑상선암·유방암 수술과 같이 흔적이 겉으로 티가 나거나 자존감을 낮출 수 있는 흉터, 위암·대장암 등 개복수술 후 깊게 남은 복부 흉터 등 다양한 흉터 종류를 치료하고 상태에 따라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협진하며 맞춤형 치료법을 운영한다. 사고 등 외상으로 움푹 패인 흉터의 경우 빈 부분을 채워넣는 진피이식과 지방이식을 진행하고, 선상이 뚜렷한 흉터에는 흉터성형술과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등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한다. ―흉터성형레이저센터를 찾는 환자가 많은가 ▲최근에는 자해로 인한 젊은 층 환자도 적지 않게 내원하고 있다. 학교 폭력과 오랜 취업 준비 기간으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나머지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갑상선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 암 수술을 받고 나서 흔적이 눈에 잘 띄어 암 치료의 고통이 계속 잊히지 않는다는 환자들도 흉터성형레이저센터를 찾는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최적의 치료법을 고민하면서 신체에 생긴 흉터가 2차 흉터인 환자의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더욱 세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수립하는 '융합 협진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13 18:07:29[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최근 흉터 치료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극 중 문동은(송혜교 분)은 지독한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영혼까지 파괴당한 여자’로 소개됐다. 그의 온몸에 남은 흉터를 보면 단순한 가려움증을 넘어서서 평생을 감당해야 했을 흉터를 통한 고통이 스크린 밖으로 전달되는 듯하다. 13일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이주희 센터장(피부과 교수)과 흉터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흉터란 무엇인가 ▲상처 입은 피부가 스스로 치유한 흔적이 흉터다. 치유를 위해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세포인 섬유모세포는 콜라겐을 만들어 상처 회복을 돕는다. 날카로운 도구에 살짝 베인 뒤 남는 선형의 흔적이나 넘어져 찰과상 발생 후 생기는 색소 침착 등도 흉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 말하는 흉터는 화상, 칼에 깊이 베인 상처 등 심각한 외상과 외과 수술 등으로 생긴 것이다. 흉터로 인해 미용상 문제가 생기거나 가려움증이 지속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흉터에도 종류가 있나 ▲흉터는 나이, 자외선 노출 등 환경에 따라 다르게 생길 수 있다. 보통 깊은 상처가 난 후 1년 가까이는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도 흉터가 볼록 돌출돼 있으며, 가려움 등 증상이 계속되면 ‘비후성’ 또는 ‘켈로이드’ 흉터로 진단할 수 있다. 비후성 흉터는 상처 난 범위 내에서 피부 조직이 돌출되는 것을 말한다. 상처 범위를 넘어 다치지 않은 정상 피부 부위까지 그 흔적이 확장되는 경우는 켈로이드 흉터라고 한다. 가슴이나 어깨처럼 장력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기 쉽다.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는 미용 측면에서 환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살짝 스치기만 해도 비정상적으로 심한 통증이나 가려움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흉터 치료 권고 시기가 전보다 앞당겨졌다. 과거에는 상처가 생기고 1~2년 뒤에 흉터가 완전히 아물면 치료를 권했다. 상처가 덧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처가 생기고 한 달 후 치료했을 때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연세암병원 교수진들도 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으면 한 달 후에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로 안내하고 있다. 치료법은 비수술과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레이저, 냉동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가 있다. 환자의 흉터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법을 병용하여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높이고 있다. 레이저 치료에는 다양한 레이저 기기가 사용된다. 피부 진피층에 레이저를 조사해 콜라겐 생성을 유발하고, 혈관 레이저로 흉터의 붉은 기를 옅게 만들거나 색소 레이저로 색소 침착을 옅게 만들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 고농도로 반복 치료 시 피부가 얇아져 오히려 흉터 부위가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에서는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흉터에 따라 적절한 농도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해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 주사 시 진피 내에 서브시전(subcision)을 시행해 섬유화 부분을 끊어 줌으로써 좋은 치료 효과를 내고 있다. 비수술 치료로 흉터 개선이 어려우면 기존 흉터 부위를 잘라내고, 피부의 장력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다시 봉합하는 흉터 성형술도 고려할 수 있다. 이 흉터 성형술은 센터 내의 성형외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이뤄진다. 수술 후 흉터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비수술적 치료도 시행하게 된다. ―실제로 흉터가 개선되나 ▲흉터 치료를 받고 난 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진료 현장에 있다 보면 환자들로부터 ‘상처가 눈에 덜 띄게 되고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호전돼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한 환자의 경우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가해자가 던진 그릇이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바람에 얼굴과 목 여러 부위에 자상을 입었다. 흉터가 타인의 눈에 잘 띄는 것도 문제였지만, 윗눈꺼풀에 난 상처가 두툼해지며 부어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불편감이 있었다. 또 목 부위의 흉터가 섬유화되면서 뻣뻣하게 굳어 고개를 돌리기 어려웠다. 치료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여러 번의 레이저 및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반복하면서 흉터가 옅어졌다. 뿐만 아니라 눈꺼풀의 비후성 흉터가 작아지고 목 부위의 섬유화가 해소돼 미용적 측면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흉터 원인과 상관없이 내원해도 되나 ▲연세암병원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 교수들이 모여 흉터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흉터성형레이저센터를 개소했다. 여드름이나 필러 부작용부터 각종 외상 사고, 수술로 인한 흉터까지 폭넓게 치료한다. 외상으로 인한 상처나 화상 흉터, 갑상선암·유방암 수술과 같이 흔적이 겉으로 티가 나거나 자존감을 낮출 수 있는 흉터, 위암·대장암 등 개복수술 후 깊게 남은 복부 흉터 등 다양한 흉터 종류를 치료하고 상태에 따라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협진하며 맞춤형 치료법을 운영한다. 사고 등 외상으로 움푹 패인 흉터의 경우 빈 부분을 채워넣는 진피이식과 지방이식을 진행하고, 선상이 뚜렷한 흉터에는 흉터성형술과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등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한다. ―흉터성형레이저센터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가 ▲최근에는 자해로 인한 젊은 층 환자도 적지 않게 내원하고 있다. 학교 폭력과 오랜 취업 준비 기간으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나머지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갑상선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 암 수술을 받고 나서 흔적이 눈에 잘 띄어 암 치료의 고통이 계속 잊히지 않는다는 환자들도 흉터성형레이저센터를 찾는다. 또 더 글로리의 문동은이 겪은 전신 ‘화상성 흉터’의 경우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빨갛게 돌출되기 쉽고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최적의 치료법을 고민하면서 신체에 생긴 흉터가 2차 흉터인 환자의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더욱 세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수립하는 ‘융합 협진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04 0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