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지주사는 핀테크기업 주식을 15%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핀테크기업 보유 지분 제한 규제를 25년 만에 완화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2025년 경제 1분야 주요 현안 해법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업무계획'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금융위는 우선 현재 금융지주법상 비계열회사 지분을 5% 이내에서만 소유할 수 있는 금융지주 규제를 완화해 핀테크기업에 대해 지분을 15%까지 소유하도록 허용했다. 그간 은행, 보험사 등 자회사의 경우 핀테크회사를 15% 보유할 수 있으나 금융지주는 5% 한도에 걸려 금융혁신이 어렵다는 '역차별'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금융지주는 경쟁력 있는 핀테크기업에 투자를 늘릴 수 있고, 핀테크기업은 경영권은 유지한 상태에서 대형 금융지주사와 협업할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 금융위는 또 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핀테크기업의 금융사 지배도 허용키로 했다. 현행법은 지주회사 자회사인 핀테크기업이 지배할 수 있는 회사의 범위가 불명확해 다른 회사 소유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했다. 앞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자문업 등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금융회사 지배가 가능해진다. 금융그룹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현재 금융그룹 내 정보 공유는 경영관리 목적에 한해 동의 없이 가능하지만 그 범위가 불명확한 상태다. 이에 금융위는 내부통제, 고객분석 및 상품 분석과 서비스 개발 등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해 자회사 간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슈퍼앱' 등 혁신 금융 서비스 출시도 촉진될 전망이다. 그간 금융지주는 자회사 경영관리업무를 제외한 영리사업을 할 수 없었으나 금융위는 향후 슈퍼앱 등 통합금융플랫폼과 그룹 브랜드 사업 등도 지주 업무에 추가하기로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1-08 21:16:25[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비트고 코리아의 주요주주로 참여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금융기관인 비트고(BitGo)가 설립한 한국법인 비트고 코리아 지분을 각각 25%, 10% 취득한 것. 하나금융과 SKT는 비트고 코리아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발표를 통해 “올해 초 비트고 코리아 설립과 함께 대규모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과 SKT의 전략적 지분 참여는 가상자산 제도권화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즉 토큰증권발행(STO), 실물연계자산(RWA),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의 기초자산 수탁에 대한 기술적 안정성과 노하우를 갖춘 금융기관급 기업이 국내에서도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금융TI 등 주요 계열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하나금융과 SKT는 토큰증권(ST) 관련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하는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 컨소시엄’에도 참여 중이다. 하나금융지주 정재욱 상무(인공지능·디지털전략본부)는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신뢰성 있는 수탁 서비스 제공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도 자체 인증, 보안, 신원증명 노하우를 접목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비트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오세현 SKT 부사장(웹3 CO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 사용자의 신뢰확보를 위한 인증과 보안이 필수적”이라며 “SKT가 쌓아온 인증, 보안, 기술력이 향후 수탁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3년 설립된 비트고는 현재 70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 누적 자산 처리 규모는 3조 달러(약 4000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온체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BTC)의 약 20%가 비트고의 인프라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초자산 수탁은 물론 최근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의 기초자산 수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비트고 코리아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위한 인적·물적 준비 및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청도 진행하고 있다. 비트고 코리아 이영로 신임 대표는 “비트고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선도적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국내에 적극 소개하며 가상자산 제도화에 기여하는 한편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한영준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3 10:57:14[파이낸셜뉴스]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이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한 구조를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면서 '지분금융'을 실천하겠다고 7월 31일 밝혔다. 취임 이후 첫 간부회의에서는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 관련 신속하게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원회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누적된 부실을 해소하고 새로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부채 △자영업자 대출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직면한 문제를 빠르게 해소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계획을 사전에 준비하겠다"며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시장 불안과 시스템 전이의 주요 요인인 만큼 각 부문별로 지분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금융업권별, 금융시장별로 위법, 부당행위를 분석해 사전 예방과 사후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책무구조도와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은 사전 예방조치로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주가조작 등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제재와 처벌을 더욱 강화해 사실상 다시는 금융권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금융규제를 전면 재점검해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풀겠다"며 "금융회사의 업무범위도 이런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 직원들에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고 △집행을 통해 국민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며 △금융의 관점으로 바라보되 금융을 넘어서는 대안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첫 간부회의를 열고 티몬·위메프 사태를 신속히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판매자·소비자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이커머스 영업 및 관리·감독상 문제점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제도개선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티몬·위메트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며 감독과정과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31 13:52:49[파이낸셜뉴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에 따라 14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24%(935만8000주) 전량을 우리금융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으로 회수되는 공적자금은 1366억원이다. 우리금융에 대한 공적자금 누적 회수금액은 13조163억원으로 지원된 원금(12조7663억원) 대비 약 2500억원 초과 회수하게 됐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0월 5일 예보와 우리금융 양사 간 체결한 '주식양도에 관한 기본 협약'을 바탕으로 했다. 예보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 자금지원 등을 통해 지난 2001년 3월 우리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이후 2002년 국내공모를 시작으로 7차례 블록세일, 3차례 입찰매각 등 보유지분 축소 노력을 지속 기울였고 이번 매각을 마지막으로 우리금융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완료하게 된다. 예보는 "이로써 예보는 26년에 걸친 우리금융 민영화를 최종 완성하는 한편, 우리금융은 오버행 해소와 함께 정부의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부응해 매입한 자사주를 즉시 소각함으로써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3-14 08:54:11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을 우리금융이 매입하면서 완전 민영화했다. 1400억원에 매입한 지분 936만주는 소각하면서 주주환원율 제고라는 경영 철학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약 936만주(지분율 약 1.2%)를 사들여 소각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주식양수도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던 우리금융은 최근 정부와 금융업계의 화두인 '밸류 업' 기조에 발맞춰 매입을 서둘렀다. 이번 거래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날인 14일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금융은 26년동안 이어온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숙제를 풀었다.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라는 다음 과제에도 한 발 나아갔다. 지난 2016년 12월 예보는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 정상화 이행 약정을 해제하고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7개 과점주주에게 지분 30%를 매각하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본격화 한 것으로 당시 공적자금 2조3616억원 회수했다. 당시 이를 주도한 금융위원장이 현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박문수 기자
2024-03-13 18:14:33[파이낸셜뉴스]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을 우리금융이 매입하면서 완전 민영화했다. 1400억원에 매입한 지분 936만주는 소각하면서 주주환원율 제고라는 경영 철학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약 936만주(지분율 약 1.2%)를 사들여 소각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주식양수도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던 우리금융은 최근 정부와 금융업계의 화두인 '밸류 업' 기조에 발맞춰 매입을 서둘렀다. 이번 거래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날인 14일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금융은 26년동안 이어온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숙제를 풀었다.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라는 다음 과제에도 한 발 나아갔다. 지난 2016년 12월 예보는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 정상화 이행 약정을 해제하고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7개 과점주주에게 지분 30%를 매각하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본격화 한 것으로 당시 공적자금 2조3616억원 회수했다. 당시 이를 주도한 금융위원장이 현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3-13 17:08:20[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가 우리금융지주 및 신한금융지주 일부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우리금융지주 1256만주를 약 1805억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매각했다. 블록딜 후 IMM PE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5.57%에서 3.85%로 낮아졌다. IMM PE는 2016년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가 됐다. 당시 매입 가격은 주당 1만1000원 수준이다. 이번 블록딜에도 IMM PE는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가지는 과점주주로 남는다.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는 IMM PE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그룹, 유진PE 등이 있다. 또 IMM PE는 신한금융지주 지분 380만여주를 장내 매각했다. 1700억원대 규모로 알려졌다. 2020년 오렌지라이프로부터 인수한 지분이다. 1000억원에 매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으로 IMM PE의 신한금융지주 지분율은 3% 중반대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IMM PE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지분의 일부 매각으로 투자자들께 일부라도 수익실현 시켜드리는 한편, 잔여지분은 장기보유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에 따른 더큰 과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07 18:10:4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옛 베어링PE)가 SPC를 통해 보유중인 신한금융지주 지분에 엑시트에 돌입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날 장 종료직후 슈프림LP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예측에 나섰다. 총 매각 수량은 929만 7000주에 달한다.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날 종가 대비 2%에서 최대 4%할인율이 적용 된 4만 4688원에서 4만 3776원이 적용 될 예정이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모간스탠리가 맡았다. 한편 슈프림LP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펀드의 투자목적회사로 지난 2020년 당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아시아리딩 뱅크 도약을 위해 유치한 유증에 참여해 지분을 획득했다. 업계에선 최근 정부의 기업밸류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금융주 주가가 오르자 슈프림LP가 4년 만에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6 17:08:56[파이낸셜뉴스]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계열사인 킹스맨앤인베스트먼트가 보유중인 KB금융 지분 500만주(1.2%)에 대한 엑시트에 나섰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직후 킹스맨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보유중인 KB금융 지분 500만주(1.2%)에 대한 블록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매각 주간사가 제시한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날 종가 대비 최대 2~4%가 적용된 6만 4608원에서 6만 5954원이 적용됐다. 이번 블록딜의 매각 주간사는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등이 맡았다. 블록딜에 성공할 경우 킹스맨앤인베스트먼트는 총 3000억원이 넘는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20년 6월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발행해 칼라일에 넘기는 내용의 투자협약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당시 칼라일은 해당 계약에 따라 KB금융 지분 1.2%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주주배당 정책 확대를 예고하면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이었던 은행주가 급등했고, KB금융 역시 최근 3개월새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14 18:05:47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을 서두르고 매입하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지분 1.2%를 올해 안에 매입·소각해 분기 및 결산 배당금을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합병(M&A)하는 안에 대해서는 증권업 재진출을 위해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금융이 6일 2023년 연간 경영실적발표 후 연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1.2% 매입 계획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 주가를 감안하면 예보의 지분은 13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자사주 매입 규모"라면서 "매입할 경우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입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 기준 11.9%에 불과한 보통주자본비율 구간을 3~4년 내 13%까지 끌어올려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보통주 자본비율 13% 이내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3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상향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때 3~4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하는 경향있는데 지금 환율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환율이 하락·정상화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연내 달성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1000억원 어치를 매입·소각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연간 배당금은 1000원이다. 이는 전년 1130원에서 감소한 수준이다. 포스증권 인수설에 대해서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규모와 상관 없이 모든 매물을 검토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부사장은 "저희의 M&A 원칙은 적정 자본 비율 내 건전 경영 및 이익 극대화, ROE 제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라며 "그룹 시너지 및 기업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지난 2022년과 비교시 6250억원(19.89%) 감소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민생금융'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이자 환급(캐시백) 비용이 발생했고, 시장 불안을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조845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은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3bp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이자 캐시백 등 민생금융지원을 압박한 결과다. 다만 우리금융은 민생금융 지원 비용을 제외하면 비이자이익이 오히려 전년보다 1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2-06 18: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