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지상전을 시작한 9월 30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국경 마을에서는 어떤 저항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일 이스라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이 그날 밤 레바논 국경 마을로 진입했을 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부터 어떤 저항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이미 사전에 이스라엘 북부와 접한 레바논 마을인 크파르켈라를 쓸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이스라엘 침투에 사용될 것으로 의심되는 헤즈볼라의 땅굴들을 찾아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제독은 1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특수부대가 레바논 영토 내에서 70여 차례 작전을 치른 뒤인 9월 30일 레바논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거의 곧바로 이스라엘에 미사일, 로켓 등을 쏘며 도발했다. 하가리 제독은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지난해 11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레바논 헤즈볼라 거점에서 작전을 펼쳤다면서 “그들은 마을에 진입해 땅굴을 찾아내고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수부대원들이 헤즈볼라 인프라와 무기들을 파괴했다면서 700여 거점들을 찾아내 파괴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수행한 작전들 가운데 상당수는 밤샘 작전이었으며 특수부대원 20~30명이 투입돼 헤즈볼라 거점들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땅굴, 무기고를 비롯해 헤즈볼라 거점 수천 곳이 파괴됐고, 이스라엘은 작전을 통해 헤즈볼라의 국경선 거점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소식통은 작전 일수로만 따지만 특수부대가 레바논 영토에서 치른 작전은 수백일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가리는 브리핑에서 이들 땅굴이 국경지대 마을 집들 아래에 지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치밀한 사전 정지 작업의 결과 이스라엘 군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 국경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은 전투 한 번 치르지 않고 국경을 넘었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그러나 당초 이스라엘 영토에 침입하는 데 동원됐을 헤즈볼라 특수부대인 라드완이 왜 국경지대의 군사 시설들을 방어하지 않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1 23:53:4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수천 명의 미군을 중동 지역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상대로 9월 30일(현지시간) 지상전을 개시한 가운데서다. 미국 국방부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천명의 미군을 중동으로 추가 파병한다고 밝혔다. 중동에 추가 파병되는 미군의 규모는 3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추가 병력이 투입되면 중동 지역 내 미군 규모는 최대 4만3000명이 된다고 AP통신은 밝혔다. 현재 미군은 중동 지역에서 4만명 정도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추가 병력에 F-15E, F-16, F-22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비행대대와 지원 인력이 포함시킨다. 미군은 추가 파견 비행 대대에 맞춰 기존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공군력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역내 주둔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중동 주둔 기간을 한 달 정도 연장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버지니아에서 유럽으로 출발한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 지중해로 이동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중동 지역 내 2개의 항모전단이 위치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과 포병대가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자국 북쪽 국경지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하고 봉쇄한 뒤 포격 지원사격 속에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진입시켜 전투를 벌이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01 08:19:45[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조만간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전개할 것으로 미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9월 30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레바논 지상전 계획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논의 과정 속에 당초 대규모로 계획했던 지상전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전 임박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말 논의를 거쳤다면서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규모를 제한해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지상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보내 이스라엘 접경지대 인근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타격할 전망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최근 수일 레바논 영토에서 소규모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 특수전 병력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전개를 위한 예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제한적인 지상전을 통해 헤즈볼라 인프라를 파괴한 뒤 이스라엘로 철수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번 지상전이 제한적이어서 2006년 레바논 전쟁 당시 34일 동안 치러진 지상전과 규모가 크게 다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지상전이 소규모로 진행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이 지상전으로 인해 이 지역 갈등과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이스라엘에 즉각 휴전 촉구 바이든 대통령은 9월 30일 이스라엘에 레바논 영토에서 벌이고 있는 작전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현재 레바논 작전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걱정이 더 많다”면서 “이스라엘이 작전을 멈추면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휴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 세력 약화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민간 아파트 지하에 구축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지휘소를 파괴하는 데 미국산 2000파운드 짜리 폭탄들을 퍼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른바 ‘벙커버스터’라고 부르는 미제 BLU-109 폭탄을 비롯해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최소 15기의 2000파운드 짜리 폭탄들을 나스랄라 사살에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랄라 제거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레바논 공습은 헤즈볼라 세력을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나스랄라 사망 뒤 헤즈볼라 2인자인 부사무총장 나임 카심이 첫 연설에서 헤즈볼라는 건재하다고 자신했지만 세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나스랄라는 지난 18년 동안 거의 매월 TV 스튜디오에 녹색 장막을 걸어두고 날짜와 화면이 배경으로 송출되는 가운데 연설을 해왔지만 카심의 첫 연설은 초라했다. 카심은 훨씬 작은방에서 연설을 진행했고, 그의 뒤에는 나무 옷장으로 보이는 구조물도 보였다. CNN은 카심이 고통스러워 보였고, 땀도 쉼 없이 흘렸다고 전했다. 이란과 갈등 고조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청(ISA)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서 계획 중이던 암살 시도 여러 건을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ISA는 성명에서 “최근 수주일 ISA가 이스라엘 내 타깃을 향한 이란의 암살 시도가 심각하게 고조됐음을 감지했다”면서 “ISA가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사들의 레바논 베이루트 운항 중단은 확대되고 있다.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가 오는 7일까지 베이루트 운항을 중단했고, 에미레이츠 항공은 8일까지로 운항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카타르 항공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베이루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이 오는 26일까지 운항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1 01:43:01레바논에 27~28일(현지시간) 맹폭격을 가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제거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지상병력을 동원해 제한적인 침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으며,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미국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네타냐후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 때문에 난처해졌다. ■레바논 국경에 지상군 집결, 제한적 침공 가능성미국 CNN은 28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지상군이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진입한 다음 제한적인 군사 작전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아직 지상전 개시 여부는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피터 레너 대변인은 28일 오전 발표에서 이전부터 지상 작전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는다면 1982년, 2006년에 이어 3번째 레바논 침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밤사이 공습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집계한 누적 공습 사망자는 103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보복 암시한 이란… 중동 긴장 최고조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친이란 조직을 모아 '저항의 축'을 형성한 이란은 하마스 수장에 이어 헤즈볼라 수장까지 사망하자 즉각 반응했다.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사망하자 보복을 예고했으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을 지켜보며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를 겨냥해 "사악한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5일 동안 공개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미국에서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네타냐후는 28일 연설에서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면서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랄라가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해 "(이란)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옹호했지만 난처해진 美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하산 나스랄라는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라며 이번 공격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선을 약 1개월 남긴 바이든은 중동 유권자를 의식해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역시 "바이든과 나는 중동의 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레바논 침공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휴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29 18:35:3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은 26일(현지시간) 제7기갑여단 병력이 레바논에서의 지상 공격 모의 훈련을 마쳤다고 밝혔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해당 훈련을 레바논 국경에서 수 ㎞ 떨어진 산악 지형에서 지상 작전과 전투에 대한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제7기갑여단은 레바논 접경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북부사령부 산하 부대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지상군훈련소가 이끄는 7여단 훈련이 오늘 아침 마무리됐다"며 "이 훈련은 레바논 국경에서 몇㎞ 떨어진 덤불이 우거진 산악 지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훈련 기간 7여단은 북부전선 적 영토에서 벌어질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놓고 작전·군수 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6 22:15:3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지상전 채비에 들어갔다. 군에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한편 “전면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상전 준비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이날 전군에 레바논 지상전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할레비는 레바논 공습은 그저 헤즈볼라의 군사력을 약화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지상 침투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우리는 이동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러분들의 군화가, 여러분들의 이동 군화가 적들의 영토, 마을에 들어갈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할레비는 “헤즈볼라가 바로 그곳에서 대규모 군사 전초기지들을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23일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레바논 공습에 나선 이후 가장 뚜렷하게 지상전 의지를 드러냈다. 기반 파괴한다 할레비는 군에 “그곳의 적들을 파괴하라”면서 “그들의 인프라도 단호히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이 무장한 채 그 지역에 진입하고, 헤즈볼라와 교전하면 그들은 직업적이고, 고도로 훈련됐으며, 전투 경험이 풍부한 군과 마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실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F는 현재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했다면서 이들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북부 영토와 주민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지상전 채비에 나서기는 했지만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 침공 전에 내렸던 것과 같은 규모의 예비군 소집령은 내리지 않았다. 바이든, 레바논 휴전 촉구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지역 갈등이 고조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바이든은 ABC와 인터뷰에서 “전면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싸움을 멈추도록 하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레바논 휴전’이 서안과 가자 지구 휴전 협상 타결의 길을 만들 것이라면서 레바논 휴전에 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역내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일부 정책을 바꾸면 이스라엘과 그 동맹들과 기꺼이 협정을 맺으려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협상 가능성 열어 둬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중재 노력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CNN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주민들이 북부 지역으로 안전하게 복귀하도록 보장하는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그때까지는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세세히 공표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만은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그들의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 선임 자문인 에이모스 혹스테인이 현재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다만 혹스테인 역시 헤즈볼라와 직접 접촉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23일 재개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인해 25일 51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이번 주에만 6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난민기구(IOM)에 따르면 아울러 최소 9만명이 피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6 02:19:26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주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연쇄 폭발한데 이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양측의 공습이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37명 중 16명이 헤즈볼라의 라드완 부대 최고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비롯한 지휘관들이라며 조직이 크게 타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아킬을 포함한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들이 지하에서 회의 중이던 베이루트의 한 빌딩을 공습했다. 미국 워싱턴연구소의 연구원 매슈 레비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을 이끄는 요원들을 노리는 등 매우 계산적인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아킬의 사망으로 지휘부에 큰 공백이 생기고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에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널은 헤즈볼라가 무선 기기 연쇄 폭발과 아킬의 사망으로부터 사기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거의 1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대신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지역에 더 작전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면전이 임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후속 군사 작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삐삐와 무전기 연쇄 폭발 등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약 2000여명 이상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자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100여발을 발사해 일부는 북부 하이파에 떨어져 최소 3명이 다치고 건물과 자동차들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 고위 군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당초 이스라엘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으며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을 23일까지 지중해 동부로 이동 배치를 지시해 이미 현지에 있는 항모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합류하도록 했다. 이미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적 선택지가 남아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상업용 항공편 이용이 가능하지만 수용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2 18:06:27[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반년 넘게 이스라엘 지상군과 싸우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상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주력 전투부대인 알 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음성 녹음을 통해 이스라엘군 생포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야 지역에서 "우리 전투대원들이 시온주의 군대(이스라엘군)를 터널 안으로 유인, 매복 공격을 통해 사살하고 포로로 잡고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의하면 하마스는 피범벅이 된 신원 미상의 인물을 지하 터널로 끌고 가는 영상과 이스라엘군의 군복 및 소총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정확히 몇 명을 포로로 잡았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며 서방 언론들 또한 하마스의 영상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에 달하는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했고 252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10월 27일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소탕 작전을 진행했다. 이스라엘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상전 개시 이후 이달 22일까지 사망한 이스라엘군은 누적 285명이며 같은 기간 3568명이 다쳤다. 하마스는 10월 7일 공격에서 다수의 군인들을 포로로 잡았으나 지상전 이후 공식적으로 이스라엘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26일 즉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은 병사들이 생포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5일 이스라엘 국영 칸TV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다음 주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하는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올해 초부터 이집트 등 3국의 중재로 휴전 및 인질 석방을 논의했으나 결국 이달 협상이 결렬됐다. 칸TV 보도 당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조속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한 난투를 벌였다. 하마스에게 억류된 남은 인질은 21일 기준으로 128명으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 주최 측은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예루살렘, 하이파, 가이사랴, 레호보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6 12:58:16[파이낸셜뉴스] 하마스가 임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제독은 6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 작전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CNN에 따르면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한 것이 이스라엘의 라파 계획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가자 지구의 동시다발적인 작전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 지상전 계획을 아직 철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가리는 이날 하루 이스라엘 공군이 라파 지역 50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는 아울러 지상전 대비 일환으로 IDF가 현재 라파 동부 지역 소개를 진행 중이라면서 알 마와시와 칸유니스의 인도적 구간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질들을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핵심 목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가리는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폐쇄했던 이집트와 가자 남부 국경인 케렘샬롬 국경 통로도 '보안 상황이 허용하면' 가능한 한 빨리 개방해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의지는 구호요원들 철수로도 확인된다. 일부 구호 요원들은 이스라엘이 라파 소개 명령을 내린 뒤 6일 강제로 재배치되고 있다. 한 구호 단체는 식량과 기타 생필품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 철수 명령을 받았다. 미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미 국무부 대변인 매튜 밀러는 국무부 브리핑에서 라파 지역 소개에 우려했다. 밀러 대변인은 "10만명이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 옆의 지역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군사작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당연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그러나 "문제는 가자 지구 내에서 이렇게 이동할 곳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면서 "이 피난민들을 위한 구호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도,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수도, 위생도 제공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밀러는 이어 미국은 라파 전면 군사작전은 지지하지 않지만 제한적인 작전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이스라엘이 제한적인 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3:41:4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지상전은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 미국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경고한 것이다.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네타냐후도 결국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다. 바이든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네타냐후에게 다음주까지 가자지구 하마스 공격에 관한 대안을 마련해 대표단을 미국 워싱턴에 보낼 것을 요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한 달여 만에 다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네타냐후의 라파 지상전 계획에 반대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북부를 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마지막 피난처로 삼고 있는 곳이 라파지구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은 이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주민 보호를 위한 방안 없이는 라파 지상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던 바이든은 이날은 네타냐후에게 이스라엘이 '다른 수단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상전 자체를 반대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네타냐후가 '수일 안에' 워싱턴에 정보·인권 담당 관리들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듣고, 대규모 지상전 없이 라파에서 하마스 핵심 목표를 제거하는 한편 이 이집트와 접경지대를 어떻게 안전하게 할지에 관해 대안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리번은 밝혔다. 그는 워싱턴 협의가 끝나기 전에는 이스라엘이 라파 침공과 관련해 어떤 작전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상원 대표와 바이든은 네타냐후 교체론까지 제기했다. 척 슈머(민주·뉴욕) 민주당 상원 대표는 14일 상원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과도하게 희생돼 이번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슈머 의원은 이어 이스라엘이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선거를 새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15일 바이든도 슈머의 발언은 많은 미국인이 함께 하는 생각이라며 네타냐후 교체 요구를 거들었다. 네타냐후는 반발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결국 굴복했다. 그는 라파 지상전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9 18:4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