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농산물 생산을 흔들고 있다. 배추, 사과 같은 작물의 수급 불안은 소비자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 사진)은 8일 “단순히 좋은 품종을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기후를 견디는 품종 개발과 저장·유통까지 아우르는 기술 등 지속 가능한 원예 산업 기반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품종 개발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과원 구현, 자동화 기술 도입, 저장 기술까지 이어지는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은 실험실이 아닌 농업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기조 아래 민간과 협력해 기술 검증과 보급을 병행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월별 평균기온이 장기평균(1973~2023년) 대비 1도 상승할 경우, 1년 뒤 국내 농산물 가격은 2%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은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농산물 시장의 구조적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김 부장은 “기후가 가격을 흔드는 상황에서, 품종부터 저장·유통까지 이어지는 기술로 수급 전체를 안정시키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원예작물부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채소·과수·화훼 전 분야를 통합 관리하는 연구 조직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대표적인 성과로는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한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 △디지털 육종 기반 채소 분자마커 개발 △사과 신품종 전문 생산단지 조성 등이 꼽힌다. 특히 배추 수급 프로젝트는 봄 배추 안정 생산, 장기 저장 기술 개발, 준고랭지 재배 면적 확대가 핵심이다. 여름 배추는 기후 변화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가격 변동이 심하고, 특히 고랭지 재배지는 연작 장해와 이상 기후로 생산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예비 냉장, MA 필름, 저온 저장 기술을 결합해 봄 배추 저장 기간을 80~90일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저장 기술을 개발했다. 김 부장은 “6월에 수확한 봄 배추를 9월까지 공급할 수 있다면, 가격 급등이 빈번한 여름철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배추 가격 변동 폭도 기존 230%에서 110%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전략 품목 중심 신품종 개발 및 디지털 육종 기반 구축 △기계화 및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이상기상 대응 기술 고도화와 민관 협력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채소 분야는 디지털 육종 개발 및 민간 육종 지원, 자동화 재배 기술, 내재해성 품종 개발 등을 통해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과수 분야도 소비 트렌드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신품종 개발이 핵심이다. 사과, 배, 감귤 등 주요 과종에 대해 착과 안정성, 병해충 저항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또한 영상 기반 생육 진단 기술과 정밀 농작업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 과원’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훼 분야에서는 시장 수요에 맞춘 절화 수명·화색 등 상품성 중심의 디지털 육종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경관 화훼·도시 녹지형 소비를 겨냥한 소비 확장 기술도 개발 중이다. 기술이 개발됐다고 끝이 아니다. 김 부장은 “신품종은 현장에 보급되면 다양한 환경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급 전부터 농업인이 참여해 검증하는 현장 맞춤형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 등 6대 과종을 중심으로 선도 농가가 직접 신품종을 재배하고 평가하는 주산지 현장 과제를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은 재배 매뉴얼 개발, 시범 사업 연계, 지역별 특화 품종 선정으로 이어지며, 신뢰도 높은 보급 체계로 확장된다. 김 부장은 “품종에서 유통까지, 기초 연구에서 산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현장의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해 지속 가능한 원예 산업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08 03:18:16[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은 전남 여수에서 연간 7만600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포집·활용·저장(CCUS) 설비 준공식을 열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 착공 이후 약 19개월 만의 성과다. 이번 설비는 발전설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포집하는 구조로, 최대 가동 시 하루 220t의 이산화탄소를 회수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해당 설비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동시에 자원 순환 기반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자회사 K&H특수가스를 통해 정제돼 △드라이아이스 △식음료용 탄산 △용접·절단용 산업가스 △원예 및 폐수처리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자체 공정 기술을 확보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또,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 업체로서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실질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CCUS 설비는 이산화탄소를 비용이 아닌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등급 역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16 14:37:34[파이낸셜뉴스] 충남도가 민선 8기 3년 동안 역대급 성과를 올리며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출범 이후 정부예산 확보액을 해마다 1조 원 가까이 늘려왔고,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는 40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굵직한 정부 공모 사업들을 잇따라 따내며 미래 먹거리도 차곡차곡 쌓아왔다. 국비 확보액 매년 1조 씩 증액 김태흠 충남지사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민선8기는 우선 출범 첫 해인 2022년 8조 3000억 원이던 국비를 2023년 9조 1000억 원, 2024년 10조 2000억 원, 올해 11조 원 등으로 3조 원 가까이 늘려내며 각종 현안 사업을 풀어왔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 투입했다. 이 결과 국내 기업 265개 35조 1454억 원을 유치, 민선7기 14조 5400억 원의 2.4배 이상을 기록했다. 외자유치도 민선7기보다 1.9배 증가한 39억 달러를 달성했다. 잇단 외자유치에 따라 천안5산업단지가 ‘완판’되며, 충남도는 15만1800㎡규모의 외투지역을 확장하고, 첨단투자지구 3곳을 지정하기도 했다. 3년 연속 ‘공약 이행’ 전국 최우수 수출길 확대도 민선8기 힘쎈충남이 공을 들여온 분야다. 충남도는 해외사무소를 3개에서 7개로 확대해 중점 가동하고, 해외시장개척단 운영,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총 11억 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 6억 달러의 수출 계약(MOU) 체결 성과를 올리며, 대한민국 무역수지 1위, 수출 2위 회복을 뒷받침했다. 충남도는 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광역자치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서천 특화시장 임시 시장 3개월 내 개장, KTX 천안아산역 주변 방음벽 설치 등 공약 이외 약속도 확실하게 이행했으며, 시군 방문에서 받은 건의 1334건은 100% 현장 방문을 통해 82%를 처리했다. 방치된 현안 사업 ‘착착’ 민선8기 힘쎈충남은 방치된 현안도 착착 해결해왔다. 예비 타당성 조사 탈락으로 좌초 위기해 처했던 서산공항 건설의 경우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10년 넘는 숙원인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국립학교설치령 개정과 교육부 개편심사위원회 통과에 따라 설립을 최종 확정지었다. 30년 동안 방치됐던 서천 장항국가습지 복원 사업은 2022년 12월 예타를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비 분담 등으로 6년 간 중단됐던 충남 권역 재활병원은 5개월 만에 답보된 행정 절차를 완료, 올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행정구역 불일치 상태로 방치된 산림자원연구소는 청양으로 이전하고, 매각 여건도 마련했다. 수년 동안 끌어온 충남교통방송은 2023년 8월 개국 허가를 받고 1년 11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신청사를 건립, 다음 달 8일 첫 전파를 송출한다. 정부 공모 사업 ‘따박따박’ 굵직한 정부 공모 사업에서도 충남은 이웃 시도에 밀리지 않고 잇따라 성과를 올려왔다. 경찰병원 분원은 1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산으로 유치해내고, 신규 국가산단의 경우 비수도권 가운데 최대 규모 선정을 이끌어냈다. 총 1조 8000억 원의 파급 효과가 기대되는 양수발전소는 예타 대상 사업지(금산)로 선정되며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국내 유일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 단지에도 선정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인프라로 484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사업은 예타를 통과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전국 81곳이 경쟁에 뛰어든 탄소중립 선도도시는 최종 선정된 4곳 가운데 2곳을 따냈다. 총 3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CCU 메가 프로젝트)과 3110억 원 규모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주기 통합 생산 기술 개발·통합 실증 설비 구축 공모에도 선정, 탄소 저감과 함께 SAF 시장 선점 발판을 마련했다. 카이스트 연구소 등 각종 기관 유치 민선8기 힘쎈충남은 신성장동력 확보 및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기관 유치 활동을 펴왔다. 이를 통해 충남도는 카이스트(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내포신도시에 유치했다. 또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와 함께 카이스트 모빌리티연구소·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형 항공기체(AAV) 핵심부품시험평가센터·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등 모빌리티 핵심 기관을 유치하며 미래 산업 선점 기반을 확보했다. 충남도는 이와 함께 축산환경관리원과 식품안전관리인증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해연구소, 한국어촌어항공사 서해지사, 탄소포집실증지원센터 등도 유치해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투텁게 지원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실질적이고 두터운 지원을 펼쳐왔다. 위기 중소·소상공인을 위해 정책 자금을 6000억 원 대에서 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업체 당 50만 원 씩 경영회복지원금을 지급했다. 대형 재난 피해 도민에게는 특별 지원으로 신속한 일상 회복을 도왔다. 호우로 주택 전파 피해를 입은 경우 3600만 원에 불과한 정부 지원을 합해 최대 1억 4400만 원을 지원하고, 20∼25%에 불과한 농업 피해도 80%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충남도는 이밖에 어르신 일자리를 5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시군별로 지급액이 상이했던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했다. ‘억대 연봉’ 실현 중인 충남 청년농 김태흠 지사는 농업·농촌 구조와 시스템 개혁을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그 해법으로 스마트팜을 통한 청년농 유입 등을 제시했다. 충남도는 그동안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는 청년농 유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육은 물론, 무담보 금융 지원과 유통 지원 체계를 가동, 연 50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을 마련했다. 청년농을 위한 임대·분양형 스마트팜단지는 목표로 잡은 834만 9000㎡(253만 평) 가운데 250만 8000㎡(76만 평)을 준공했고, 현재 412만 5000㎡(누적·125만 평, 49.4%)를 조성 중이다. 지난 26일에는 대한제강과 544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당진 석문에 전국 최대 119만㎡(36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해 청년농 등에게 임대·분양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도내 스마트팜 청년농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스마트팜을 온전하게 운영한 7명의 수익을 분석한 결과, 농가당 평균 1억 8000여만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또 고령은퇴농 연금제, 농촌 리브투게더 건설 등 정주여건 향상, 정보통신깃술(ICT) 스마트 축산단지 도입 추진 등을 통해 농업·농촌을 바꿔가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탄소중립경제특별도’ 민선8기 힘쎈충남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며,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다. 환경부 탄소중립 우수 사례에서 광역자치단체 1위에 오르고, 전국 탄소중립 선도도시 4곳 중 2곳, 수소도시는 12개 중 3개를 차지했다.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우수 사례로 소개된 바 있으며, 김태흠 지사는 언더투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재선)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업용 전력 사용량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현재 22%에서 90%로 확대하기로 하고, 수소 생산량 확대, 보령·태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태양광 발전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저탄소 공정·업종 전환 등 산업 개편 지원을 위한 국비는 5941억 원을 확보했으며,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50년, 100년 미래 먹거리 창출 민선8기 1호 사업인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1호 사업인 아산만 순환철도 개통을 11년 앞당기고 경제자유구역을 가시화 하며 순항 중이다. 베이밸리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경제자유구역은 산업통상부 적격성 조사를 거쳐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 올라 있다. 첨단 미래 산업 핵심 기반 구축 작업도 순항 중이다. 충남도는 육상·해상 탄소중립 모빌리티 센터 준공, 카이스트 모빌리티연구소 개소,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와 그린UAM-AAV 핵심부품시험평가센터 유치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거점 및 연구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는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상용화센터 착공,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착공,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 유치 등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인공지능(AI)은 AI인증센터, AI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제조기술융합센터 테스트베드 등 실증·평가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5대 권역별 발전 전략 성과 가시화 지역별 특장·특색을 살린 균형발전을 위한 5대 권역별 발전 전략도 잇따라 성과를 올리고 있다. 북부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기반 구축과 투자 유치 활성화로 대한민국 첨단 디지털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내포권은 국가산단, 영재학교·충남대 내포캠퍼스 유치, 문화·체육 시설 확충 등을 통해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시키며 3년 만에 인구가 1만 5000명 증가했다. 서해안권은 3조 3000억 원 규모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국제 크루즈 취항, 장항국가습지 복원,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등을 중점 추진, 국제적인 관광벨트로 조성 중이다. 백제권은 한옥단지를 포함한 고도보존육성지구 확대 계획이 정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 추진 기반을 구축하고, 청양은 산림자원연구소 이전과 도립파크골프장 조성을 통해 친환경 발전 동력을 확보했다. 남부내륙권은 국방 관련 기관과 방산기업 유치 여건을 마련했다. 철도와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도 대폭 확충했거나, 추진 기반을 구축했다. 아산만 순환철도와 장항선 복선전철, 서해선 복선전철을 개통하고, 서해선-KTX 연결은 예타를 통과했다. 부여에서 경기도 평택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도 지난해 12월 개통하며 충남 내륙 광역교통의 새 시대를 열었고, 당진∼대산 고속도로는 첫 삽을 뜨고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안∼안성 고속도로는 민간 투자 유치 및 적격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365일×24시간 '완전 돌봄' 실현 김태흠 지사는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통해 ‘24시간 365일 완전 돌봄 실현’을 선언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365×24 어린이집’ 20곳의 문을 열고, 아동돌봄센터 8곳과 마을돌봄터 26곳도 마련해 가동 중이다. 아이 키움 배려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전국 공공기관 최초로 주4일 출근제를 시행 중이며, 민간 확산을 위해 인센티브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저출생의 큰 원인 중 하나인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임신·출산 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100%까지 특별공급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 사회 초년생과 청년 부부 등에게는 주택임대차보증금 이자 지원을 통해 주거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공공기관 드래프트제 관철” 민선8기 남은 1년 중점 추진 과제로는 정부예산과 투자 유치 목표 달성, 공공기관 유치, 행정통합, 5대 핵심과제 공고화 등을 설정했다. 내년 정부예산은 12조 3000억 원을 넘기고, 국내외 기업 투자는 45조 원 이상 유치한다. 새정부 출범에 따라 재개가 예상되는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서는 ‘드래프트제’ 관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과 제2중앙경찰학교, 출입국 이민관리청 충남 유치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펴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율주행 기반 구축 등 정부 사업 선정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개발과 내포신도시 종합의료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올려낸다.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도 성공적으로 운영해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한다. 국가 대개조의 마중물이 될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선 연내 특별법 통과에 집중키로 했다. 스마트팜 조성·베이밸리 등 속도 농촌 구조 개혁을 위한 스마트팜 조성은 민선8기 내 834만 9000㎡(253만 평) 전체를 착공할 수 있도록 하고, 양복 입고 출퇴근 하는 빌딩형 축산단지도 도입한다. 탄소중립과 관련한 대정부 대응도 강화한다.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조속 통과와 기금 조성을 통해 폐지 예정지의 충격을 최소화한다. 내년 본격 시행되는 전기 소매요금 차등제는 전력자급률에 기초해 설계되도록 대응하고,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기반시설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국가산단 전환을 추진한다. 도정 1호 과제인 베이밸리도 속도를 내고, 재난 대응 및 고질적인 가뭄 해소를 위한 지천댐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서는 충청내륙철도와 장항선-SRT 고속철도 연결, GTX-C 연장, 보령∼대전 고속도로 국가계획 반영, 당진∼아산 고속도로 예타 대상 선정 및 통과, 태안∼안성 고속도로 적격성 조사 통과를 위해 노력한다. 충남도는 이와 함께 내년 합계출산율 1.0명을 회복을 위해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주4일 출근제 민간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아갈 예정이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3년은 밋밋했던 도정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며, 도전 모든 부분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기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남은 1년은 ‘화룡정점’이라는 말처럼, 용의 눈동자 점을 찍는 시간”이라며 “제대로 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도정 현안 사업의 성과를 창출해내고, 충남의 50년, 100년을 위해 5대 핵심과제를 더욱 공고히 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30 14:19:10[파이낸셜뉴스] 충남도가 대한제강, 당진시와 손잡고 대한민국 최대 스마트팜단지 조성에 나선다. 이 스마트팜단지는 인근 제철소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 입주 농업인들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하며 탄소중립까지 실현한다. 충남도는 김태흠 지사가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과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단지는 충남 청년에 우선 분양 투자양해각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오는 2028년까지 당진 석문간척지(석문명 통정리 일원) 내에 119만㎡ 규모 스마트팜단지(석문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5440억 원이다. 현재 국내 최대 스마트팜단지는 경북 상주, 경남 밀양, 전북 김제, 전남 고흥 등 4곳에 조성된 스마트팜혁신밸리로, 각 면적은 20만㎡에 달해 석문 스마트팜단지가 완성되면, ‘국내 최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석문 스마트팜단지는 △청년 임대 온실 28만 4297㎡ △청년 분양 온실 13만 8843㎡ △일반 분양 온실 60만 1653㎡ △모델 온실 4만 6281㎡ △육묘장, 가공·유통센터, 저온저장고, 선별 포장센터 등 공공지원시설 11만 9008㎡ 등으로 구성한다. 분양은 당진을 비롯한 충남 청년에게 우선할 배정되며, 도는 다양한 금융 지원을 통해 청년농 등의 부담을 덜어 줄 방침이다. 공장 폐열로 냉·난방...비용절감 석문 스마트팜단지가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2028년 인근에 들어설 와이케이(YK)스틸 공장과 연계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점이다. 대한제강 자회사인 YK스틸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15만 7296㎡의 부지에 부산 공장을 이전할 예정이다. 대한제강은 YK스틸 압연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섭씨 300도에 가까운 폐열을 석문 스마트팜단지에 저렴하게 공급한다. 석문 스마트팜단지에서는 이 폐열로 온수를 생산, 겨울철에는 온실 파이프라인으로 흘려보내 온도를 높이고, 여름철에는 ‘흡수식 냉동기’ 를 사용해 온실 내부 온도를 낮춘다. 이 때문에 석문 스마트팜단지 입주 농가는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 온실 3만 3000㎡(1만 평) 당 연간 에너지 비용을 5억 원으로 잡았을 때, YK스틸이 폐열을 2억 원 안팎으로 공급한다면, 농가는 3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석문 스마트팜단지 119만㎡ 전체로 따지면 연간 180억 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72억 원으로, 108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농가들이 석문 스마트팜단지 가동을 통해 확보하는 연간 3만 1000톤의 탄소배출권은 YK스틸에 제공한다. 이는 YK스틸 공장이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농업법인이 농산물 전량 매입·판매 대한제강은 또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 그레프(GREF)를 통해 석문 스마트팜단지 생산 농산물 전량을 매입·판매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육묘와 가공·유통 등도 지원해 입주 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한제강은 이번 1단계 119만㎡의 스마트팜단지가 성공적으로 가동하면, 인근에 2단계 53만㎡, 3단계 59만㎡의 스마트팜단지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대한제강은 또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청년농 유입과 농업인 소득 증대, 농업의 첨단화 및 관련 기관·기업 유치, 연관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1954년 설립한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인 대한제강은 지난해 기준 종업원 721명에 매출액 1조 2000억 원이며, 최근에는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대한제강의 석문 스마트팜단지 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특수목적법인 설립과 지역활성화투자펀드는 물론, 농지 매각·매입 등 각종 인허가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8기 충남도는 농업·농촌 구조 개혁을 위해 스마트팜 조성과 청년농 육성을 중점 추진 중이다. 충남도가 목표로 잡은 834만 9000㎡(253만 평)의 스마트팜 가운데, 현재 조성을 마친 면적은 412만 5000㎡(125만 평·49.4%)에 달하고 있다. 충남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100% 공사에 들어가고, 498만 3000㎡(151만 평·59.7%)를 준공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는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지원 △중소원예농가 스마트팜 지원 △시설원예 현대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단지 조성 △스마트팜 온실 신개축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26 15:29:0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오는 7월 31일까지 제32회 경기도 농어민대상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농림축산어업분야에 탁월한 경영실적이 있고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농어업 발전을 위해 공헌한 농어민을 발굴하는 경기도 농어민대상은 △식량작물 △원예작물 △특용작물 △수산 △임업 △한우 △낙농·육우 △양돈 △가금 및 기타 가축 △여성농어민 △청년농어민 △농어촌 활력 △일자리·먹거리 △생명과학 △탄소중립 및 환경농어업 15개 부문에서 개인 또는 생산자단체 20명을 선발한다. 신청 대상자는 경기도에 농어업 경영 사업장이 있거나 직접 종사하는 농어민 또는 생산자단체이며, 신청을 희망하는 농어업인 및 단체는 7월 31일까지 신청서류를 관할 시·군 농정부서에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 심사, 2차 현지조사를 거쳐 경기도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정책심의회에서 최종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특전으로 경기도 농어민 대상 표창패와 각종 영농자금 우선지원 등 혜택이 부여된다. 수상자 발표는 10월 예정이며, 시상은 11월 경기도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경기도 농업정책과 및 각 시·군 농정관련 부서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도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총 342명의 도내 농어민 또는 단체에게 경기도 농어민대상을 수여했다. 이문무 경기도 농업정책과장은 "경기도 농어업의 미래는 현장에서 땀 흘리는 농어민들에게 달려 있다"며 "이번 농어민대상을 통해 농어민의 헌신과 가치를 널리 조명하고, 지역 농어업 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6-16 09:39:04【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전북 남원시는 ECO 스마트팜 산업지구가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농생명산업지구로 지정됐다고 11일 알렸다. 남원 ECO(에코) 스마트팜 산업지구는 총 60.4ha 부지에 5년간(2025~2029년) 938억원을 투입, 6대 핵심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6대 핵심 사업은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 △대규모 스마트팜 창업단지 △스마트팜 혁신단지 △친환경 에너지타운 △스마트 원예단지 △스마트 교육·실증단지 조성 등이다. 스마트팜 산업지구는 전국 최고 수준의 원예산업 기반과 전국 최대 통합마케팅 조직인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과 협력해 '생산-유통-가공-교육'의 전주기 스마트농업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청년 창업농 50농가 유치, 관련 기업 15개사 유치 등을 목표로 스마트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며 관련 농가의 소득 30%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퍼시픽투자운용 등 민간 파트너와 협력해 대규모 창업형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고 스마트APC 및 실증단지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농생명산업지구 지정은 남원이 농생명산업수도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청년과 기업이 모여드는 지역 맞춤형 스마트농업 중심도시로 육성해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6-11 14:38:39기후변화가 농산물 생산을 흔들고 있다. 배추, 사과 같은 작물의 수급불안은 소비자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사진)은 8일 "단순히 좋은 품종을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기후를 견디는 품종 개발과 저장·유통까지 아우르는 기술 등 지속 가능한 원예산업 기반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품종 개발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과원 구현, 자동화 기술 도입, 저장 기술까지 이어지는 통합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은 실험실이 아닌 농업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기조 아래 민간과 협력해 기술 검증과 보급을 병행 중이다. 김 부장은 "기후가 가격을 흔드는 상황에서 품종부터 저장·유통까지 이어지는 기술로 수급 전체를 안정시키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원예작물부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채소·과수·화훼 전 분야를 통합 관리하는 연구조직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대표적인 성과로는 △여름철 배추 수급안정을 위한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 △디지털 육종 기반 채소 분자마커 개발 △사과 신품종 전문 생산단지 조성 등이 꼽힌다. 특히 배추 수급 프로젝트는 봄배추 안정 생산, 장기 저장기술 개발, 준고랭지 재배면적 확대가 핵심이다. 여름배추는 기후변화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가격 변동이 심하고, 특히 고랭지 재배지는 연작 장해와 이상기후로 생산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예비냉장, MA필름, 저온저장기술을 결합해 봄배추 저장기간을 80~90일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저장기술을 개발했다. 김 부장은 "6월에 수확한 봄배추를 9월까지 공급할 수 있다면 가격 급등이 빈번한 여름철 시장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배추 가격 변동 폭도 기존 230%에서 110%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전략품목 중심 신품종 개발 및 디지털 육종 기반 구축 △기계화 및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이상기상 대응기술 고도화와 민관협력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채소 분야는 디지털 육종 개발 및 민간 육종 지원, 자동화 재배기술, 내재해성 품종 개발 등을 통해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과수 분야도 소비 트렌드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신품종 개발이 핵심이다. 사과, 배, 감귤 등 주요 과종에 대해 착과 안정성, 병해충 저항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기술이 개발됐다고 끝이 아니다. 김 부장은 "신품종은 현장에 보급되면 다양한 환경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급 전부터 농업인이 참여해 검증하는 현장 맞춤형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 등 6대 과종을 중심으로 선도농가가 직접 신품종을 재배하고 평가하는 주산지 현장 과제를 운영 중이다. 김 부장은 "품종에서 유통까지, 기초 연구에서 산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현장의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해 지속가능한 원예산업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08 18:34:13[파이낸셜뉴스] 충남도는 해외시장 개척, 탄소중립 국제 협력 강화, 교류·협력 확대 등의 키워드를 들고 인도네시아와 호주 출장길에 올랐던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일 귀국했다고 밝혔다.이번 출장에서 김 지사는 우선 도내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K-제품의 수출길을 넓혔다. 총 378건·7978만 달러 상담 진행 충남도는 김 지사 출장에 맞춰 충남해외시장개척단을 꾸리고,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와 30일 호주에서 잇따라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 상담회에는 김 등 식품 14개 업체,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 등 소비·산업재 생산 12개 업체 등 26개사가 참여했다. 각 기업은 수출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와 1대 1 상담을 통해 378건 7978만 달러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총 27건 1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충남도는 두 국가 중 인도네시아의 경우, 세계 4위 규모의 인구(2억 8000여만 명)와 70%를 웃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최대 소비 시장인 데다,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 향후 더 큰 수출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에서 언더2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으로서의 활동도 대폭 강화하며,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 발판도 놨다. 인니 서자바주와 탄소중립 공동선언 김 지사는 앞서 동남아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경제수도’로 꼽히는 서자바주와 지난달 26일 ‘교류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우호교류 관계를 맺고 있는 충남도와 서자바는 이번 선언을 바탕으로 상호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공동 과제로 인식하고 관련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1999년부터 26년 동안 자매결연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남호주를 방문해서는 지난달 29일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를 만나 양 지역의 탄소중립 정책을 공유하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남호주는 현재 75%를 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27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남호주에서 또 탄소중립 핵심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수소에 대한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 도내 접목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 접견에 앞서 김 지사는 남호주 에들레이드 톤슬리 혁신지구를 방문, 재생에너지 라운드 테이블을 갖고, 남호주 수소파크를 살폈다. 호주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는 지난달 28일 프랑세스 애덤슨 주총독을 만나 탄소중립 및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수소 생태계 활성화, 유학생 등 교육 분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하고,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에 대한 남호주 측의 참가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인니·호주 경제중심지와 협력 물꼬 인도네시아 수도, 호주 ‘경제수도’를 품고 있는 주와 교류·협력의 물꼬를 튼 점도 성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 자카르타특별주 청사를 방문, 프라모노 아눙 주지사와 ‘자매도시 협력 수립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경제·상업·행정의 중심지로, 주요 국가 기관과 기업 본사가 밀집해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도와 자카르타는 이번 의향서 교환에 따라 정책과 행정, 문화, 경제 및 산업, 전시 및 홍보 행사, 교육 및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충남도는 아세안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와 본격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맺은 만큼, 도내 기업의 현지 진출이나 수출 증진, 동남아 각국 진출 확대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프라모노 아눙 주지사는 특히 김 지사에게 도쿄와 베이징에서 교류를 원했지만, 임기 첫 교류 지방정부로 충남을 선택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호주 경제 중심 도시인 시드니를 품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아누락 찬티봉 산업통상 장관을 지난달 30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총장관에서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아누락 찬티봉 장관은 양 지역의 관심사 등을 확인하며, 향후 교류·협력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NSW와의 교류·협력 첫 발걸음은 도와 내포신도시에 모빌리티연구소를 설립·운영 중인 KAIST, NSW와 호주 1위 공과대인 UNSW 간 학술 및 기업 교류 업무협약이 계기가 됐다. 이 협약에 따라 두 대학은 도와 NSW의 ‘확인’ 아래, 학술연구 및 기업 교류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학술적 우수성 강화와 창업을 통한 실용적 혁신 촉진을 위한 스타트업 교환 프로그램 및 지원 협력 △모빌리티 및 바이오테크 분야에 중점을 둔 산학 협력 및 공동 연구 개발 추진 △교육 및 평생 교육 진흥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 △공동 정책 포럼 및 이니셔티브 추진 등이다. 호주 대학과의 교육 분야 교류·협력은 지난달 29일 남호주 스터디 애들레이드에서 가진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서도 확대 발판을 놨다. 충남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와 함께, 충남 제품의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김 지사 출장은 해외시장 확대 및 개척에 초점을 맞췄고, 미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01 10:28:14국내 1위 샐러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샐러디가 전북 진안군과 손잡고 지역 농산물 유통 확대와 원예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진안군의 농산물은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게 되고, 샐러디는 안정적 채소 공급망을 구축하며 상생 기반을 다지게 됐다. 샐러디(대표 안상원, 이건호)는 전라북도 진안군(군수 전춘성)과 ‘미래진안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일 진안군청에서 진행됐으며, 전춘성 군수를 비롯해 샐러디 안상원 대표, 안정근·전병길 이사, 샐러디팜 석재경 대표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샐러디는 진안군에 위치한 전용 농장 ‘샐러디팜’을 통해 멀티리프 계열의 프리미엄 채소를 재배·수급해오며 자체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진안군 농산물의 유통 및 홍보 확대, 생산 기반 안정화, 신규 시장 개척 등 다방면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샐러디는 전국 390호점을 보유한 가맹망을 활용해 진안군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게 되며, 진안군은 샐러디에 유리온실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진안군의 특화작물인 샐러드 상추의 스마트팜 재배 확대가 기대되며, 양측의 협력은 지역 원예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샐러디 안상원 대표는 “진안군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채소 생산·유통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역 농가와의 상생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신정 진안군 농업정책과 팀장은 “샐러디의 전국 유통망을 통해 진안 상추의 연중 공급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샐러디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유일하게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샐러디팜'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안고원 해발 400m 고지대에서 수경재배를 통해 일일 약 2톤의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기후와 수요 변동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품질 안정성과 공급 지속성을 확보해 왔다. 이번 협약은 샐러디가 ‘지속 가능한 식문화’와 ‘지역 상생’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4-04 15:25:00농업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농업은 매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그동안 정부와 기업, 농업인은 농업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 덕분에 바둑판처럼 잘 정비된 생산기반과 선진국 수준의 농업기술을 확보했고 기계화율도 벼농사는 99%, 밭농사는 63%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63%가 산지여서 농경지는 고작 15%인 150만㏊뿐이다. 국민 1인당 경지는 90평 정도로 부득이 사료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열량(칼로리) 기준 자급률은 약 33%에 불과하지만 축산물 약 67%, 과실류 75%, 주곡인 쌀과 신선채소 대부분을 자급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업인력 감소와 농촌 초고령화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업생산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지난해 농업분야에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인 7만7000명을 넘어섰다. 2023년 5만명에서 1년 만에 50% 이상 늘었으며, 2021년과 비교하면 6배쯤 증가했다. 노동력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기상재해와 수시로 발생하는 가축 질병은 농업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태생적으로 취약한 농업환경을 가진 우리가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기후변화, 질병, 전쟁 등으로 농산물의 정상적인 교역이 어려울 경우 세계 7위 식량 수입국인 우리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재앙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취약한 농업구조를 극복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합리적 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농업과 첨단 과학기술, 이종(異種)산업 간 융합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생산·가공·유통이라는 전통적 농업 범주에 최근에는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됨에 따라 농업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맞춤형 농업기반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우리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을 추진하면서 작물 재배환경과 동물 사육환경 관리에 센서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울러 거점별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청년농업인과 기업, 기술 확산을 촉진할 전문가의 역량 강화와 함께 원예·축산시설 스마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농업생산의 20% 가까이가 스마트농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모든 산업의 구석구석까지 전파되고 있고, 생성형 AI 기술 적용이 산업의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2024 CES에서 세계 최고의 농기계 기업인 존디어는 농기계의 자율주행 솔루션과 지능형 농기계를 선보였다. 국내도 온실과 축사의 스마트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동시에 이앙기, 트랙터, 방제기 등 주요 농기계가 자율주행으로 개발되거나 보급이 시작됐고 농업 현장 깊숙이 로봇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노동력 부족과 잦은 기상재해, 질병을 극복하고 고품질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첨단기술 농업국가로 도약이 불가피하다. 다음으로 농업노동력 확보를 위해 농업이민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지난해 69세로 매년 약 1세씩 늘고 있고, 농가인구의 절반이 65세를 초과하는 극단적 초고령사회가 된 게 현재의 농촌이다. 오래지 않아 농업 문제가 심각한 국가적 이슈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외국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고 부정적 인식이 적은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농업이민을 도입하는 문제를 공론화할 것을 제안한다. 기존 고용허가제와 계절근로제 등을 통해 한국 농업에 이미 경험을 갖고 있는 수십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치밀하게 제도를 설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5-02-04 18:2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