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IP)을 활용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부분까지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공시를 한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고, 이는 결국 기업의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명품특허에 기반한 지식재산 보호·경영 전략'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스기미츠 카즈나리 가나자와공업대학교 교수는 2021년 지식재산 공시제도 도입을 통해 좋은 특허와 지식재산 거버넌스가 기업 가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향후 국정과제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과 무형자산이 기업공시의 핵심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어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기미츠 교수는 "일본 역시 기업들을 지식재산과 같은 중장기 투자로 유도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에 금융청이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최대 연기금인 GPIF에서 기업의 특허정보를 투자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식재산 공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기업의 무형자산에 대한 현황이나 정보는 단편적이고 제한적인 만큼 지식재산(IP) 공시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실장도 "우리나라의 경우 IP 공시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공개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형식적이고 기초정보 중심으로 오직 현재 보유한 IP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 제공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규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2011년 삼성·애플 특허전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허전략과 지식재산 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이 기업 가치에 제대로 반영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식재산 공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특허청은 기업·연구기관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특허를 만들어 경제적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정책 방향성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연구개발(R&D)부터 특허 출원, 심사에 이르기까지 적극 뒷받침하고 투자와 기술사업화, 수출까지 이어지는 혁신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2025-06-24 18:26:11이정우 IPVINE 대표이사는 "미국이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식재산(IP)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미국 내 IP 라이선스나 인수합병(M&A)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강연에서 "열심히 뭔가를 시도하는 것만큼 유동성을 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결국 IP 파이낸스가 가장 활개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내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지 여부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1~2023년 미국으로 이동한 투자액은 총 854억달러로, 우리돈 약 11조원에 달한다. 이 기간 일자리 역시 18만개 정도가 늘어났는데, 가장 이동이 활발한 나라가 우리나라였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조를 언급하며 "포트폴리오가 없을 때는 미국 내 IP 보유자의 권리 강화로 진입장벽이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밖에서 진입을 시도할 경우 등록비용, 법률비용, 관세 등으로 리스크가 높아질뿐더러 미국 보호주의와 엮이면서 향후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으로 들어가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시장 내 IP를 갖고 있다면 이를 활용해 소송 투자를 활용한 수익 극대화 전략은 물론 자국 내 공급망 인프라를 통한 원천 IP 기반 시장진출 및 M&A도 비교적 수월해진다.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이 대표는 "향후 4년 트럼프 정권은 IP에 굉장히 우호적인 정권"이라며 "앞으로는 황금기가 열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야 한다"는 아이작 뉴턴의 문장을 인용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결국 IP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권준호 임수빈 이동혁 기자
2025-06-24 18:11:21○…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함께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업계 유력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 강연 시작 전부터 꽉 찬 자리에 뒤에 서서 듣는 사람도 많아. 이번 컨퍼런스에는 세계 최대 특허풀 관리회사 비아 라이센싱 히스 호글런드 대표, 가나자와공업대학교 스기미츠 카즈나리 교수 등이 참석해 눈길. 충실한 내용에 포럼 끝까지 자리 지킨 사람도 다수. ○…지식재산(IP) 행사답게 사전 티타임 행사에서도 IP에 관심 쏠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 제도를 비교하며 입법 아이디어 제안. 이 위원장은 "한국은 특허 침해하면 증거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은 아니다. 법적 보호를 받기 때문에 기술탈취가 거의 어렵다"고 발언. 이에 이 의원은 수첩을 꺼내 메모. 이 의원은 "적정한 대가를 주고 사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기술탈취하는 게 훨씬 싸다"며 공감하기도. ○…대화 주제는 인공지능(AI)까지 확대. 특히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지식재산권 인정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논의의 장 열려. "AI가 만든 이미지를 우리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 질문에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실장은 "AI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은 충분히 숙성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물은 인간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대체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답변. ○…"나는 찐 기업인"이라며 등장한 이재관 민주당 의원, 최근 관심사는 벤처기업. "이번 행사도 벤처기업과 연관이 있다"며 "시장을 잘 마련해주면 (벤처기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 그러면서 "요즘 중년 중에는 노하우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젊은층과 연결해 주면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 "젊은 친구들이 시행착오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행정이든 그런 부분에 노하우 없기 때문이다. 노하우가 있는 분들의 경험을 배우면 좋을 것"이라고 밝혀. ○…연사로 참여한 카와나 히로시 KDDI 총괄본부 프로페셔널 및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 부이사장(일반사단법인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JAGIP) 부이사장)은 한국 기업에도 관심 많아. 일본의 이동통신회사 KDDI 총괄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대해 많이 들었다"고. 특히 "(양측이) 비슷한 점이 많아 좋은 것은 배우고, 가지고 오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one1@fnnews.com 정원일 권준호 박신영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임수빈 이동혁 기자
2025-06-24 18:11:14"돈이 되는 특허가 곧 명품 특허입니다. 산업계에서 실제로 활용돼 수익을 창출해야 특허의 진정한 가치가 입증됩니다." 배동석 인털렉추얼디스커버리 부사장은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한국형 특허관리전문업체(NPE)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제언했다. 배 부사장은 "IP 공시는 단순한 기술자산 현황 보고를 넘어 투자자와 시장에 특허의 전략적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특히 IP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는 강력한 투자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실제 수익화 사례도 공유됐다. 배 부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서버 관련 특허를 매입해 특허침해 기업을 상대로 7~8년에 걸쳐 소송을 진행했고, 중소기업의 이동식저장매체(USB) 장치 특허를 활용해 라이선스 수익을 창출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돈을 많이 들이고 명세서를 화려하게 작성했다고 해서 명품 특허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특허야말로 진정한 명품 특허"라고 강조했다. 국내 특허 출원은 연간 15만건 이상이지만, 산업계에서 실제 활용되는 특허는 3%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허 분석과 침해 판별에 있어서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배 부사장은 "한국은 특허 출원량이 많고 품질도 우수하지만, 이를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인력의 한계가 존재한다"며 "표준특허 분야에서는 AI 기반 분석툴이 전문가보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NPE로부터 국내 기업이 소송을 당하는 사례에 대해서도 대응책이 제시됐다. 배 부사장은 "정부와 특허청, 특허전략개발원 등과 협력해 무효소송 제기 등 방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라이선스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의 대응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기자
2025-06-24 18:11:03"좋은 지식재산(IP)에 파이낸스(금융)를 결합하면 더 많은 IP를 위한 투자가 만들어지는 선순환이 되고, 그것은 국가혁신시스템과도 연결된다." 최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명품특허 활용을 위한 IP금융의 중요성'을 주제로 가진 강연을 통해 IP 거래로 가치를 키우는 'IP금융'을 통한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 1차 산업혁명 당시 증기기관을 만든 제임스 와트에게 매튜 볼튼이란 사업가가 있었기에 1차 산업혁명에 불이 붙었고, 2차 산업혁명에선 전구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이 발전시스템과 송배전·전기 과금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JP모간의 펀딩이 있었기에 가능했듯 IP에 금융이 결합하면 새로운 혁신을 야기할 것이라고 최 교수는 자신했다. 기존 IP에 대한 활용을 방어적 전략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바꾸는 것에 금융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지식재산권 특허는 전통적으로 방어적 수단이었다. 경쟁기업이 내 시장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이제는 지식재산권이 핵심적인 수익 창출의 전략자산화가 되고 있고, 특허가 금융의 목적이 되는 금융 자산화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IP를 기초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지만 이제는 IP를 독립적인 거래대상으로 활용하면서 자산유동화를 시킬 수 있다고 최 교수는 부연했다. 최 교수는 "IP가 기업들에 비즈니스의 전략적 자산으로 형성되고 있다"면서 '뱅커빌리티(bankability·금융가능성)'를 꺼내들었다. IP금융은 지식재산권이 자산으로 작동해 나오는 일련의 금융활동이란 점에서 최 교수는 IP금융 조건에 대해 "IP가 자산으로 존재하는지, 뱅커블한 자산인가가 중요하다"면서 "규제가 강하다 보니 시장과 법률제도도 필요하고, IP 세계와 금융 세계를 연결시켜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고부가가치 고품질 IP, 즉 뱅커블 IP가 결국 기술패권이 중요한 이 시대에 필요하다"면서 "IP금융은 미래를 위한, 혁신을 위한 금융 메커니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강구귀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2025-06-24 18:10:57"한국의 밸류업 공시 제도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기업의 지식재산(IP) 전략과 활용 정보를 함께 공시해 상호 보완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실장은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이 실장은 "국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대부분 재무 실적에 기반해 평가받고 있으며 IP나 무형자산 기반의 성장성은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 역시 IP 기반의 성장 모델에 대한 전략적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시에 참여한 143개 상장사 대부분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무형자산 활용 전략이나 IP 기반의 중장기 성장 계획에는 소홀했다는 평가다. 이 실장은 "IP 공시 수준이 높을수록 자본비용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며 "IP 활용 전략이 부실하면 투자자 신뢰 확보에 한계가 생기고 이는 자본비용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P 공시는 수출 중심의 국내 대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특허 출원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실장은 IP 공시의 핵심으로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단순히 특허 보유 수나 등록일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IP가 향후 기업의 미래사업 모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해야 투자자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일본은 지난 2015년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도입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프라임·스탠더드 시장 상장사에 '자본비용과 주가를 고려한 경영실천 계획'을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당 계획에는 IP 및 무형자산 전략이 권장 항목으로 포함돼 있으며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가이드라인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163개 기업이 IP 및 무형자산 투자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시하고 있으며 263개 기업은 특허 출원 및 IP 관련 리스크 관리 현황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 실장은 "일본은 IP 기반 무형자산 전략을 기업가치 제고와 연계해 투자자에게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전달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에 별도의 IP 공시 기준을 포함해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P 투자와 전략 수립을 통해 기업의 미래성장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IP 공시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기업들의 실질적 공시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기자
2025-06-24 18:08:16일본이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이노베이션 박스'로 스타트업의 세계무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재, IP 투자 붐이 일며 산업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미 2014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도입한 한국은 무형자산 '공시 가이드라인'이 없어 IP 투자가 정체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IP로 돈버는 사례를 만들어 민간자본의 대거 유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기술혁신 장려하는 日…투자자 납득 위해 정보공개 강조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카와나 히로시 KDDI 총괄본부 프로페셔널 및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JAGIP) 부이사장은 "일본은 2024년 '이노베이션 박스' 관련 법개정이 이뤄졌다. 사업성과 성장성을 보고 대출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부동산 등 담보가 없으면 금융기관 대출을 받지 못했던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IP에 대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일본 내에서 생성된 지식재산의 국내 양도소득 및 국내외 사용료 소득에 대해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노베이션 박스 세제의 적용 기간은 7년으로, 2025년 4월 1일부터 2032년 3월 31일까지의 사업연도에 해당한다. 한국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소기업의 특허권이나 실용신안권 등을 내국인에게 이전하면 발생하는 양도소득세를 50% 감면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스기미츠 카즈나리 일본 가나자와공업대학교 교수는 "일본 이노베이션 박스는 IP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과 연관이 깊다. 이에 정량적으로 공시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 비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정량적인 수치는 단순한 비교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수치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로서는 많은 일본 금융 관계자들이 평가에 어려움을 보이는 반응이 있다"며 "일부 기업들도 IP 평가에 있어 정량적인 공시를 어려워해 내러티브(이야기) 방식을 활용해 정성적인 공시를 하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IP 활용을 위한 공시 과정에서 기밀정보 노출 관련, 일본 전문가는 투자자 설득을 위한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기밀정보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과정은 필요하다"며 "IP를 공개하면서 투자자도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공시와 IP 공시 보완성 극대화해야" 일본과 달리 한국의 IP 공시는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들의 IP 투자는 활발한 편이지만 가치평가는 미진하기 때문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실장은 "국내 많은 기업들이 IP를 가지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보유한 IP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의 특례상장기업은 무형자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형자산 공시를 잘 할 수 있는 공시가이드라인이 없다. 기업 연속성, 시장과 소통을 저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공시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IP 공식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 필요해서다. 이 실장은 밸류업 공시와 IP 공시를 보완 관계로 보고 보완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우 IPVINE 대표이사는 "대기업은 IP 활용을 많이 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관리, 방어적 특허, 라이선스, 인수합병(M&A) 시 특허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이해도가 높지 않다. 특허청에서도 IP 활성화를 위해 1조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고, 담보대출을 활성화했지만 갈 길이 멀다"며 "IP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보편화되면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IP로 돈을 많이 버는 사례를 만들어 민간자본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2025-06-24 18:08:11카와나 히로시 KDDI 총괄본부 프로페셔널 및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JAGIP) 부이사장은 기업 가치를 본질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과 무형자산을 경영 전략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상장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CGC)를 설명하며 이를 잘 지키는 우수 기업들도 함께 소개했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강연에서 "일본 특허청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고수익과 관련해 본질적인 강점을 알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추상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어 진정한 강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지식재산과 무형자산을 경영 전략과 연결해 설명하고, 그 가치와 기여도를 명확히 공개하는 것이 투자자와의 신뢰 형성 및 전략 대화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숫자로 드러나는 재무제표와 달리 지식재산, 무형자산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일본의 CG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GC는 지난 2015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와 금융청이 공동으로 제정한 가이드라인으로, 2021년 한 차례 개정됐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기업이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략 수립까지의 과정은 △목적 △경영 비전 수립 △비즈니스 모델 수립 △지식재산 전략 수립 및 핵심 성과 지표(KPI) 설정 △투자자와의 정보 공유 및 대화로 이어진다. 그는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투자자에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다"며 "투자자와 기업은 대립의 대상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파트너"라고 부연했다. 일본 내 미쓰이화학과 아사히카세이 등이 CGC 기반 지식재산 및 무형자산 관련 정보공개를 잘 지키는 기업으로 꼽았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미쓰이화학은 장기 경영 계획과 일치되는 지식재산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며 "특히 드물긴 하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식재산 관계자들과 대담을 진행했다. 투자자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자세가 좋아서 모범사례로 들었다"고 했다. 아사히카세이에 대해선 무형자산을 활용, 신사업까지 연결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내는 보고서에 무형자산이라는 단어가 100회 이상 나온다"며 "최고경영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형자산을 이야기 하고 있다. 회사 전체에서 무형 자산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2025-06-24 18:08:06김완기 특허청장은 24일 "지식재산(IP)의 창출과 보호가 한 단계 높은 명품특허로 활용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진짜 성장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통해 "지식재산을 비롯한 무형자산이 기업경영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가 '발명의 날' 6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특허의 의미를 언급한 김 청장은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 주제인 '명품특허'에 대해 "기술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사업화 가능성까지 갖춘, 말 그대로 돈이 되는 특허"라고 규정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이 중요해지고 기업 간 기술탈취, 국가 간 기술유출 문제에 허점이 많다"면서 "보완을 많이 해야 하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소중한 자산을 어떻게 사업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IP금융에 대한 보안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은 "21세기 성장의 핵심 가치 축은 무형자산 기반의 지식재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IP 기반 신경제질서가 우리 사회와 시장에 안착될 수 있게 관계기관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규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세계 역사에서 지식재산을 중시했던 국가들은 항상 흥했다.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이 그랬고, 에디슨의 미국이 그랬고, 측우기를 발명한 세종대왕 때 조선이 그랬다"면서 "명품특허 향상은 변리사들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특허품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필요하고, 변리사의 특허침해소송대리 등과 같은 특허권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은 개막사를 통해 "명품 특허를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공시한다면, 특허는 기업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전 회장은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기업의 특허활동을 비용이 아닌 성과지표로 보고 있다"면서 "특허활동은 투자의 일환으로, 매출과 수익확대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강구귀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2025-06-24 18:05:38"무선충전 기술은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제품 내 코일과 관련된 기술규격 문서만 1000페이지가 넘는다. 코일의 크기뿐 아니라 사용되는 재료, 주파수, 통신 프로토콜까지 합치면 수백개의 특허가 얽혀 있다. 이처럼 복잡한 특허를 가진 기업들을 한곳으로 모아 로열티를 정하고 시장에 제공하는 것이 '특허풀'의 역할이다. 특허 사용자들은 특허를 가진 수백개의 기업과 개별 접촉해 라이선스를 받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비아 라이센싱을 이끌고 있는 히스 호글런드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특허 풀의 필요성과 더불어 명품 특허를 활용한 기업 밸류업 전략을 소개했다. 비아 라이센싱은 2023년 5월 MPEG LA와 합병한 세계 최대 특허풀 관리회사다. 현재 비아 라이센싱이 관리하는 특허는 약 2만5000건으로, 130개국 100여개의 특허권자와 전 세계 약 1만개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비아 라이센싱 특허풀에 가입해 특허권자이자 사용자로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호글런드 대표는 특허풀의 장점으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특허풀을 만들면 '고정 요율'이 마련되기 때문에 특허 보유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난다. 특히 풀에 특허 개수가 많다면 더 많은 특허 보유기업이 참여한다"며 "여기서 특허풀의 장점은 특허가 만료되면 특허 수는 줄어들지만, 로열티 요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허 보유 기업 입장에서 초기 수익이 적지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수익은 증가하며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말기에 로열티 수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특허 만료로 특허 수가 줄어들어도 로열티 요율에 따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허풀의 쉬운 이해를 위해 AAC 코덱을 예로 들었다. AAC 코덱 특허풀은 비아 라이센싱이 가장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MPEG는 2000년대 초, 향상된 오디오 코덱 표준화를 추진했다. 당시에는 MP3가 가장 널리 쓰였지만 AAC의 음질이 더 우수하고 압축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글런드 대표는 "초기에는 돌비, 필립스, AT&T, 소니 등이 참여한 공동 라이선스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며 "라이선스가 확대되면서 더 체계적인 구조가 필요했고, 그것이 VIA라는 회사의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초기 AAC 관련 특허들은 만료가 됐지만, 이후에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며 "이로 인해 후속 기술들이 추가 비용 없이 특허풀에 포함되면서 프로그램이 유지돼 현재 14개 특허 보유기업으로부터 받은 8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해당 특허풀을 사용하는 기업은 1000개에 달한다. 호글런드 대표는 아시아를 떠오르고 있는 신시장으로 지목했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통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미국 기업들이 IP 시장의 핵심이지만 중국이 그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관세를 앞세워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라이선스와 같은 지식재산 비즈니스는 무역분쟁에서 제외돼 기업에 부담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아 라이센싱은 매년 2회 풀 미팅을 여는데, 가장 최근에 중국에서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박신영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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