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주도권 경쟁에 들어가면서 대치 국면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를 향해 의정갈등과 채상병 사망 사건 및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질타를 쏟아낼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그간의 국정 성과를 국민에 알리고 연금·의료·노동·재정 등 4대 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추석 밥상머리에 올릴 민생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9일 정치 분야,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11일 경제 분야, 1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등 22대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있어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으로는 정부의 의료개혁과 연금개혁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4대 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다시금 강조하면서 관련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야당의 협치를 계속해서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야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새로 임명된 정부 인사를 향해 집중적으로 질의를 쏟아낼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부각하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은 물론 채상병 특검법을 '정쟁용 이슈몰이'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에 나선다. 주요 야당 인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는 물론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단일대오로 프레임 싸움에 돌입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제 그만 정치적 도피를 멈추고, 법의 심판대 위에 올라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2일 쟁점 법안인 지역화폐법 상정을 예고한 터라 여야의 갈등의 골이 다시금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의 시그니처 정책인 지역화폐에 대해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의무화해 활성화하는 내용으로, 정부여당은 이를 '현금살포법'으로 규정하고 반대하고 있다. 지역화폐법의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지 않을 뿐더러, 국가재정 건전성을 위협한다는 것이 정부여당의 주장이다. 민주당이 지역화폐법을 주요 민생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추석 물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12일 경기도 안성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현장 최고위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에 앞선 10일에는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추석 물가 및 쌀값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정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의료대란과 관련해서도 여야의정협의체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야 정책위의장이 실무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러 시나리오를 열어 놓고 의료계와 야당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추석 민심의 핵심은 여당이 의정 갈등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9-08 16:37:3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도민에게 혼란을 주고 지역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도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각에서 도의 공모 절차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 확대 해석', '법적 권한 없는 행위', '행정 편의주의' 등 반복되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먼저, '대통령의 발언 확대 해석'과 관련해 "행정 수반인 대통령이 전남도에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대학 추천을 요청한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국립의대가 설립됐던 1990년대 강원대와 제주대의 사례도 대통령의 정치적 약속에서 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법적 권한 없는 행위'라는 주장에 대해선 "전남도 공모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의대 설립 신청 절차가 아니라, 정부 요청에 따라 의대를 설립할 대학을 추천하기 위한 적법한 행정행위"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회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남도의 공모 결과를 존중해 협의를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남도에서 빨리 대안을 제출해 주면, 도와 협의해 빠르게 조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혀 전남도 공모 정당성을 재차 인정했다. 전남도는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판에 대해선 "공모 방식은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를 거쳐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택하는 방법"이라며 "정부 요청에 따라 단일 대학을 신속하게 선정해야 하고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공모 방식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특히 전남도는 일부 지역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경북도 사례의 경우 이번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경북도는 애초에 두 대학의 성격이 달라 대학 특성에 맞게 투 트랙으로 안동대는 일반의대, 포스텍은 연구 중심 의대로 설립을 정부에 건의했던 것"이라며 "전남의 경우 양 대학 모두 일반 의대를 원하는 상황에서, 한 대학에 공공의대를 설립할 것을 강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특히 '순천대 글로컬30 예산과 관련해 전남도가 압박을 가했다'라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사업은 초기 단계에 있고, 도비 예산은 이미 확보된 상태로 계획된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 설립 대학을 정해달라는 정부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남도가 대학 선정 절차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전남도민에 대한 직무 유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의대 설립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모든 대학이 공모 과정에 참여해 전남 전 지역이 한목소리로 정부에 요청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07 11:06:1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겨냥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친명과 비명간 공천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자객 출마'를 자처하는 이들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 연달아 각 지역구에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택한 지역이 주로 이 대표와는 친소관계가 적은 현역·비명계 의원들이 속한 지역구라는 것이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광명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지역 현역인 비명계 양기대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며 직격하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소환해 "왜 가결표를 던지셨나"라고 따졌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음에도 양 의원을 '가결파'로 단정지어 공세한 것이다. 전날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도 친문재인계이자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 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성남 중원 출마 배경으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외에도 10명이 넘는 비례 의원들이 '친명'을 자처하며 자당의 현역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김의겸 의원은 비명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김병주 의원은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이동주 의원은 친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도 이들의 행보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자신을 저격한 이수진 의원을 향해 "80일 앞두고 갑자기 (지역에) 내려오면서 오직 자신만이 진짜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무례하며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흐름은 결국 당내 경선이 '친명 대 비명'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계파 갈등이자 '집안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도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공정하고 발전적인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쟁자 역시 같은 당 안에 있는 당내 동지이기에 존중과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비명계를 정조준한 타깃 출마가 이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전현직 대통령이나 당 대표 등과의 친소관계를 공천에 활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긴 하지만 자신들의 역량이 아니라 이 대표에 대한 팬심 의존도에 기대려는 행보는 옳지 않다는 비판이다. 당 관계자는 "친명 자객을 자처하기보다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친명'만 외치면 이재명 대표는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1-23 16:23:23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에 따른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지역갈등으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혁신도시 외에도 인구감소 지역이나 비혁신도시 이전 요구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공공기관 이전 기본계획 수립과 병행해 정부·공공기관·노조, 정부·지자체 간 소통채널 구성 등 지역갈등 최소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다만 각종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향후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조달청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방향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혁신도시와 관할 지자체(시도 및 해당 시·군·구) 구도심 중심으로 하되 입지분석 등 필요한 경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혁신도시 건설 및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대한 성과평가, 혁신도시 보완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안 연구, 다양한 여건 변화 등에 대응하는 정책방향 연구 등이 담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갈등 최소화를 위한 방안' 연구다. 지역 간 갈등 완화와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지역갈등 완화를 위해 공공기관 이전원칙과 관련해 다른 입장을 갖는 지자체 간 이해관계·갈등을 조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의사결정 체계 구축 분야는 범정부, 정부·공공기관·노조, 정부·지자체 간 소통채널을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최근 기존 혁신도시 외에도 인구감소 지역이나 비혁신도시로 이전 요구가 제기되면서 지역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지만, 발표 시점을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한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전국 30개 시·군과 약 20명의 국회의원은 공공기관 이전을 비혁신도시까지 확대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도시 특별법 개정안' 통과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원칙과 이전 대상지 선정기준 등을 담은 기본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전대상은 당초 360곳에서 500개 이상으로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10-15 18:04:3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5일 숭실대학교에서 대학생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가운데, 이 전 대표는 해당 강연에서 “우리 세대의 젠더갈등이 지속하면 과거 지역갈등보다 훨씬 심한 망국적인 갈등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런 갈등을 정치권에서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면 절대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숭실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정치와 미래세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강연에서 이 전 대표는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공산 전체주의보다 젠더이슈가 더 크다. (성별)할당제 문제는 나의 취업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정치인들은) 이런 걸 토론 주제에 올리는 걸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20대 남성의 결혼 문제, 택시요금 인상 문제, 성중립 화장실 찬반 논쟁, 캣맘 이슈 등을 예시로 들며 정치인들이 국민의 생활과 직접 관련 있는 주제에 관해 논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정확한 문제를 짚어서 그것에 대해 논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오염수 문제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공산전체주의라고 보는 건가. 이건 위험한 시각이다”는 비판적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준석의 학내 초청강연을 강력 규탄하는 숭실대학생 연합’은 이 전 대표의 강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교내에서 열기도 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과거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발언을 했다며 “혐오 정치의 선두 주자이자 약자 갈라치기로 세력을 확장해 온 이준석의 초청강연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 전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06 06:28:5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사회 갈등 치유와 국민통합을 위해 설치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전북지역협의회가 출범했다. 26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전라북도-국민통합위원회-전라북도의회가 국민통합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등 관계자가 참석해 협약체결, 지역협의회 위원 위촉식, 지역협의회 1차 회의가 진행됐다. 전북도와 국민통합위, 전북도의회는 업무협약을 통해 국민통합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 및 사업 추진 △조례·규칙 제정 등 입법 지원 △문화확산과 교육·조사·연구 △소통 활성화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전북지역협의회 위원 23명은 김한길 위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앞으로 지역 현장 중심의 국민통합 실현을 위해 중앙과 지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또 전북지역협의회는 지역 핵심 현안인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대광법)’과 ‘전북형 민관상생 제조혁신 300프로젝트’를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라북도는 수도권, 영호남, 호남내, 초광역 제외라는 4중 차별에 직면해 있고, 특히 광역시가 없어 광역교통시설 지원에서 소외됐다”며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 국민통합 위원회 및 지역협의회 위원들께서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전북은 수소 산업, 농생명 산업 등을 선도하고 있으며 새만금은 미래 신산업과 관광·레저 중심지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전북은 우리나라 발전을 견인할 잠재력이 가득한 지역이다”고 평가하며 “전라북도가 더 발전해 우리나라의 번영과 미래의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에서 진정한 국민통합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4-26 14:06:06[파이낸셜뉴스 안양=노진균 기자] 경기 안양시가 전 시민을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1인당 5만원씩 지급하기로 하면서 지역 편차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내 각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에 따라 지원 방침이 엇갈리면서 형평성 논란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안양시는 14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금리, 고물가와 전기·가스 등 연료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1인당 5만원씩 지급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해 안양시의회에 제출했으며, 이날 오전 제281회 임시회에서 심의·의결됐다. 시는 3월 초부터 지원금 신청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전정책과를 중심으로 ‘재난기본소득 추진 TF팀’을 구성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재원 사정에 따라 지급 대상이나 금액이 상이해 지역편차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내 31개 시·군을 살펴보면 대다수 지자체가 정부·경기도 지원에서 제외된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1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으며, 용인·의왕·하남·포천·여주·양주·과천 등은 20만 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있는 파주, 안양, 화성, 평택, 안성, 광명 등 6곳에서 모든 가구에 대한 난방비 지원이 추진 <본보 2023년 2월 12일자>하고 있다. 가장 먼저 파주시가 시민들에게 전 가구당 20만원을 지원을 발표했으며, 안양시가 전국 최초로 전 시민을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 5만원을 지급을 결정했다. 이밖에 화성, 평택, 안성, 광명 등의 지자체도 보편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 단체장들은 재원 확보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보편지급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지자체의 경우 아직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여서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의 지자체 관계자는 "보편적 지원도 인구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인구가 많은 지역은 그만큼 많은 재원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별 지급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데 전 가구와 시민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의성 문의가 늘고 있다. 주민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2-14 17:47:0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지역 정치권 내 갈등으로 야기된 인천 남동구의 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 남동) 지원 중단사태가 지방 정부 정권이 교체되고 의회 의원이 바뀌어도 여전히 계속돼 FC 남동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남동구는 지난 2년간 FC 남동의 운영상황과 함께 구단 자체적인 자립을 위한 개선대책 등 운영실태를 검토한 끝에 FC 남동 지원조례를 구의회에 재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FC 남동은 지난 2019년에 창단해 2020년부터 K4 리그에 출전해 3년차를 맞고 있다. 남동구는 FC 남동의 연간 축구단 운영비 10억원 중 50%인 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남동구는 지난해까지 지원금 5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구의회에서 지원 조례가 상정됐으나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남동구는 그간 FC 남동의 자립과 운영 효율화를 위한 개선대책 선행을 전제로 조례 재상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단 측과 실무 논의를 진행해 왔다. 남동구는 FC 남동이 보조사업으로써 공익성과 지원 취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보조금 외에도 자체 재원에 대한 현실적인 수준의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그에 맞춘 구조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라이센스 규정을 이유로 사무국 구조조정 등 운영 효율화는 어려우며 광고 수입 축소로 법인 유지를 위한 자체 재원 확보가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선수단 지원뿐 아니라 법인사무국 운영비와 채무 해소를 위한 추가지원을 제시해 논의에 난항을 겪었다. 또 최근 추가 논의 과정에 축구단을 창단한 대표이사가 경영에 한계를 느끼고 이미 내부적으로 사임을 표명한 것이 알려지며 앞으로 FC 남동을 개선하고 젊은 축구인 육성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말로 실효된 남동구민축구단 지원조례는 지난해 7월부터 5차례 조례연장 등을 위한 제·개정이 추진됐으나 남동구의회는 지원 타당성과 사업성과 등을 이유로 모두 부결한 바 있다. 한편 FC 남동은 남동구의 지원 중단 결정에 대해 조만간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는 팀 해체 등도 포함돼 검토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 관계자는 “구단 스스로 종전 보조금만으로 유지가 어렵다며 추가 지원까지 언급한 상황에 FC 남동 운영상황 검토 과정 중 축구단을 창단한 대표이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사임을 표명해 조례의 재상정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 내부 갈등으로 시작된 문제가 지방선거 이후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자체 지원 여부가 사실상 구단 존폐를 결정하는 만큼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며 구민 여론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7-27 17:21:13【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동우팜투테이블이 전북 고창 일반산업단지 입주 계획을 철회했다. 닭고기 가공 전문업체인 동우팜 입주 소식에 그간 고창에서는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갈려 갈등을 겪었다. 4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동우팜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고창일반산업단지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지역에서 기업 유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강하게 맞서며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나온 결단이다. 동우팜 측은 투자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이 반려돼 계획변경승인을 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동우팜은 고창군과 2020년 4월23일 신규시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해 12월15일 고창일반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고창군이 2차례에 걸쳐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을 반려하자 산단계획변경에 어려워져 고창산단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우팜은 고창일반산단 17만7439㎡ 부지에 2500억 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지을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950명의 일자리 창출과 631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일었고, 투자 계획은 취소됐다. 고창군 관계자는 "동우팜투테이블 측이 자체 이사회를 거쳐 고창일반산단 투자 철회를 일방적으로 공시(발표)했다. 계약 당사자인 고창군과 공식적으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동우팜 입주를 가정한 모든 행정 절차들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7-04 11:31:15【 울산=최수상 기자】 김정배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반구대 암각화 등 민족적 전통문화와 1960대 공업화로 시작된 산업노동문화, 각지에서 유입된 이주민들과 그들의 다채로운 지역문화,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춘 곳이라고 울산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울산시가 지향하고 있는 '문화도시'는 이 같은 요소를 시민의 생활 속에서 창조적으로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이렇게 진단하는 이유와 울산 문화의 특성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현대사 갈등 구조가 잠복해 있는 울산 김정배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64· 사진)는 올해 3월 2일 제4대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부산대 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양 근현대사, 냉전시대 전문가로서 대학에서 강의했다. 사학자이지만 울산에서는 오히려 '문화 학자'로 평가된다.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문화도시울산포럼 이사장, 울산시 문화도시추진위원장, 울산문화재단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울산의 문화·예술과 관련 정책에 대해 오랫동안 관여해왔다. 약 20년 전 박맹우 전 울산시장 시절 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지인들과 활동했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보니 울산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방향성은 뚜렷하다. 대표직을 맡은 뒤 '회복', '포용', '창조', '교류' 등 4가지를 핵심가치로 삼았다. '회복'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울산사람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고향을 떠나 이주해야 했던 당시 울산 사람들은 전통적인 삶과 단절되면서 내상을 입었고, 또 직장을 찾아 울산으로 온 전국 각지의 수많은 객지인들도 울산에 정착하면서 문화적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며 "출신지역간 갈등과 노사대립 등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볼 수 있는 아주 다양한 모순과 갈등구조가 울산에는 잠복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사람과 문화에서 빚어졌던 울산지역 내 차별과 갈등, 모순적 사회구조에 대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포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창조'와 '교류'는 울산 역사, 문화, 지리적 특성과 관련 있으며 울산문화재단의 다양한 사업들과 연계돼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대표 축제로 알려진 '울산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Ulsan APaMM 이하 에이팜)', '태화강공연축제 나드리', '처용문화제', '울산국제영화제'는 이를 잘 나타내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처용문화제는 올해로 56회째를 맞고 있는 대표적인 울산의 축제이다. 에이팜은 아시아 태평향 전체 지역의 음악을 울산에서 연결하는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이다. 나드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공연문화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행사이다. 김 대표는 "신라시대 국제무역항인 울산은 전통적인 국제도시로, 멀리 아라비아까지 연결되고 전쟁과 무역교류로 수시로 일본 문화와도 충돌을 빚는 늘 역동성이 존재해온 도시"라며 "울산이 가진 이러한 역동성은 창작활동으로 이어지고 국내 교류뿐만 아니라 국제 교류로 확대되면서 울산을 국제도시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울산이라는 지역 전통과 역사, 산업화에 따른 모순적 사회구조와 갈등, 자연조건인 해양과 태화강, 영남알프스는 울산만의 차별성이자 특성이고 여기서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 즉, 울산만이 가진 저력이다"라고 말했다. ■ 울산의 역동성은 창작의 밑거름 여기에다 김 대표는 출범 7년차라는 짧은 세월 속에서도 지역 문화예술계를 주도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울산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문화재단은 '예술가 중심 창작환경 조성' 분야 9개 사업, '문화도시 울산으로 도약'을 위한 12개 사업,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분야 9개 사업을 해마다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이 컸던 예술인들 위해 생활안정 융자 이자 지원, 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 지원, 예술단체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 예술인을 위한 지원, 전통문화단체 지원까지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창작을 위한 거점공간 지원, 창작장려금 지급, 공연장 및 대관료 지원, 거리공연 지원 등 다양하다. 다만 김 대표는 "예술 쪽에 종사 하시는 분들까지 울산문화재단이 기능과 역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아쉬움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보 부족이 원인일 것인데, 인력과 예산 등이 보다 확대되면 이같은 문제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울산시는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문화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비문화도시 지정을 받은 상태며, 오는 12월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문화도시 지정은 현재까지 기초자치단체만 되어 있는 데 울산은 시범 케이스"라며 "광역단체인 울산시가 용기 있게 도전한 만큼 문체부가 좋은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2022-06-01 17:5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