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게임즈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렸다.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에 점수를 주며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가 있는 반면 실적 회복 지연에 집중해 목표가를 내린 곳도 있었다. 8일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구조조정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배틀그라운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3.3% 상향한다"며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희망퇴직 등으로 조직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37.6%를 양도하고, VX의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본업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오 연구원은 "게임 사업에서도 장르와 플랫폼 확장을 진행하며 신작 라인업을 확대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낮췄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실적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가 내후년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내년은 신작의 본격적인 기여보다는 재정비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 기간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Q,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재무적 기여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대기 신작 중 '프로젝트Q'를 제외한 두 게임의 출시는 내후년으로 가정되며 '크로노 오디세이'의 경우 퍼블리싱에 해당돼 이익에는 제한적 영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실적은 올해와 유사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고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24% 감소한 8278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비게임 적자 감소에도 올해와 유사한 실적을 전망한다"며 "내년도 재정비 시기를 거쳐 내후년 이후 청사진을 확인할 때까지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08 14:48:4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장기 지연 조짐을 보였던 인천 제물포역 북측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인천시의 심의를 통과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7일 제1차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에서 제물포역 북측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통합심의는 공공주택특별법, 민간임대주택법, 주택법 적용을 받는 주택건설사업의 건축, 경관, 도시계획, 교통, 재해, 교육, 산지 등 개별법에서 정한 7개 위원회를 한 번에 통합해 심의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각 분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심의가 가능하다. 시는 지난 6월 ‘인천시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7월에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운영 기준'을 마련했다. 9월에는 공공주택 통합심의위원회를 공식 구성했다. 이후 지난 7일 첫 회의를 통해 인천시 최초의 공공주택 통합심의를 진행해 조건부 가결했다. 이번 심의를 통과한 제물포역 북측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대지면적 8만3080㎡에 총 13개 동, 연면적 58만333㎡, 지하 4층에서 지상 49층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도시공사가 이곳에 총 3535세대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심일수 시 주택정책과장은 “통합심의로 심의 기간을 단축하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신속하고 원활한 주택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08 10:11:34[파이낸셜뉴스] 공연 직전 연기와 취소를 반복하다 환불까지 지연시킨 음악공연 '블루스프링페스티벌' 주최사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6일 사기 혐의를 받는 대표 A씨와 사업관계자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공연을 일방적으로 미루거나 취소한 뒤 티켓값을 환불하지 않고 판매 대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티켓은 1일권 장당 7만9000원, 2일권 장당 12만1000원 수준으로, 경찰에 접수된 피해액은 45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공연인 블루스프링페스티벌은 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공연 닷새 전 25일과 26일로 연기됐다 끝내 취소됐다. 경찰은 전국에서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 350건을 접수,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08 09:05:55[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보관하던 압수물 3건 중 1건은 등재가 지연되는 등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물 등이 보관된 통합증거물 보관실 보안을 강화하고 장기간 출고된 물품을 확인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압수물 등 통합증거물 관리 현황 전수조사 결과 전체 압수물 중 약 30%가 등재 후 7일 내 입고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이미 사용된 상품권을 분실하거나 금액에 오류가 확인되는 등 관리 미흡 사례가 5건 확인됐다. 경찰은 반복적으로 압수물 등재를 지연한 수사관 등에 대해서는 '주의' 등 조치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에서 확인된 관리 미흡 사례에 대해서는 감찰에 들어간다. 통합증거물 관리 과정에서 감독이 미흡한 부분 등을 반영해 관리체계를 개선한다. 우선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KICS)에 압수부를 신속히 등재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연말부터 모바일 킥스를 통해 등재를 자동화하고, 한 달 이상 출고된 압수물은 통합증거물관리시스템(SCAS)상 '경고' 알림 기능을 추가해 점검을 용이하게 한다. 다액·다중 피해 사건의 압수 현금은 전용 계좌에 보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존에 통합증거물 관리자, 사건 담당자가 단독으로 관리하던 업무체계도 개선한다. 수사지원팀장에게 압수물 관리 의무를 부여해 2주마다 점검하도록 하고 경찰서별로 반기별 교차 점검을 시행한다. 기존에는 담장자가 매일, 수사과장이 월별 점검하도록 했지만 사실상 제대로 점검되지 않았다. 이밖에 현금 등 중요 금품은 투명한 비닐이나 플라스틱 박스에 보관해 식별이 가능하게 하고, 흔적이 남는 봉인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보안을 강화한다. 보관실은 지문인식형 출입통제 방식으로 개선하고 동작감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출입 여부를 신속히 확인한다. 관련 교육은 수사부서 팀장, 수사관 등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통합증거물 관리지침'을 훈령으로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동안 본청에서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관리부실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7 11:39:44[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대선부터 미국 대선의 초박빙 경합주로 불린 중부 조지아주에서 무더기 폭탄 테러 협박으로 인해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경찰을 인용해 관내 풀턴 카운티의 177개 투표소 가운데 32곳에 폭탄 테러 협박이 접수되었다고 전했다. 협박은 전화나 e메일, 911 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시간이 연장되었다. 연장 시간은 10분에서 45분까지 다양했다. 투표 연장으로 인해 개표 일정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박빙의 투표율로 인해 재검표까지 진행했던 지역이다. 조지아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숫자는 16명이다. 조지아주의 개표율은 한국 시간 6일 오전 10시20분 기준으로 49%를 기록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득표율은 55.1%로 나타났으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득표율은 44.4%로 집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6 10:01:39삼성전자가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의 2차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4일 오전 10시부터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의 2차 판매를 개시한다고 공지했다. 삼성닷컴과 함께 이동통신 3사 공식 온라인 몰에서도 판매가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10월 25일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1차 판매에서 10분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달 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통 3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일 오전 9시가 지난 뒤에도 해당 사이트에 상품 판매 페이지가 노출되지 않다가 7시간이 지난 오후 4시부터 삼성닷컴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나 10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며 판매가 중단됐다. 당시 이동통신 3사 온라인 몰에서는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진행되지 않았다. 1차 판매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기존 배송 일정보다 빠르게 이번주 중에 제품을 받게 될 예정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1차 판매 물량이 이달 8일부터 순차 배송될 것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갤럭시Z폴드 SE는 기존 갤럭시 Z 폴드6보다 두께는 얇아지고 화면은 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접었을 때 두께는 10.6㎜, 펼치면 4.9㎜로, 갤럭시 Z 폴드6(12.1㎜, 5.6㎜) 대비 각각 1.5㎜, 0.7㎜ 얇다. 내부 화면은 8인치, 외부 화면은 6.5인치로, 갤럭시 Z 폴드6(7.6인치, 6.3인치)보다 넓다. 갤럭시Z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 16GB 램을 탑재했지만 S펜을 지원하지 않는다. 278만9600원이라는 높은 출고가에도 소비자들 주목을 받은 제품이 출시가 지연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04 09:11:47【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전동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비상 제동하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0일 철도 운영사 김포골드라인SRS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비상 제동했다. 이에 따라 전동차 운행이 5분간 중단됐으며 김포공항역 방향으로 달리던 후속 전동차의 운행도 차례로 지연됐다. 김포골드라인 이용객 A씨는 "평소 혼잡도가 높은 김포골드라인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몰려 역사 안에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일부 승객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고 119구급대의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철도 운영사는 '열차가 밀려 있으니 빨리 내려달라'는 방송을 해 황당했다"고 전했다. 철도 운영사는 비상 제동 전동차를 운행 대기 장소로 이동하도록 조치했으며 제동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철도 운영사 관계자는 "비상 제동 후 운전 정리 작업을 하면서 후속 열차 운행이 10∼20분 정도 지연된 상황"이라며 "현재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30 10:24:06[파이낸셜뉴스] 최근 야구선수 황재균과 이혼 사실을 밝힌 티아라 출신 지연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28일 지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앞서 지연은 지난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하고 절차 진행을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양측은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하여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 절차 진행을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연 역시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연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서 황재균과 촬영했던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황재균도 “성격 차이로 인해 고심 끝에 별거를 거쳐 이혼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고, 조정절차를 거쳐 원만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연과 황재균은 지난 2022년 12월 결혼 약 2년 만에 각자의 길을 택한 것이다. 이후 지연은 지난 7일 마카오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열린 '티아라 15주년 팬미팅'에 참석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연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사흘만의 일이다. 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지연은 팬미팅 말미 팬들에게 인사를 하다 이내 눈물을 보였고 뒤돌아 휴지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상을 올린 팬은 "지연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모든 사람이 그녀를 응원하고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그녀는 지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23년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으로,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부부들을 포함한다면 실질적인 이혼율은 더욱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들의 이혼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격 차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8:47:4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투자 변동 등으로 소부장 3·4분기 실적은 대부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초 계획 대비 삼성전자의 낸드 및 파운드리 투자 축소가 확인되고, 이 과정에서 공정장비 외에 인프라 투자 역시 지연이 발생했다"며 "국내 대부분의 소부장이 삼성전자 노출도가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악화 등에 따라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는 소부장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장비사인 네덜란드 ASML은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올해 초 삼성전자에 공급할 방침이었는데, 아직 관련해 출하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파운드리 성과가 부진한 탓에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반적 투자 시기와 규모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지연된 투자 프로젝트 재개 및 새로운 계획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소부장에 대한 센티먼트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요 소부장 기업들이 변경된 내년 투자 계획을 (삼성전자로부터) 전달 받을 유력한 시기는 11월 말에서 12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28 19:42:44[파이낸셜뉴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오던 수출이 흔들리며 정부의 경기 낙관론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까지 겹치며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과의 갈등 격화 등으로 내년 수출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반도체 제외 수출 대부분 감소세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8월과 9월 각각 18.5%, 18.0%에 비해 급락한 수치다. 조업일수 감소가 겹쳐 10월 전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작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와 컴퓨터 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2.6% 줄었고, 대중 수출은 1.2% 늘었지만 둔화세가 계속됐다. 월간 기준 수출이 지난달까지 12개월째 늘었지만 회복세는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수출 둔화 경고음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수출이 전 분기보다 0.4% 감소하며 GDP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회복세가 불과 1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와 전기차 수요 부진,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파업 등이 수출에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미국·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는데 이들 국가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수출은 나빠질 것"이라며 "9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꺾인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3·4분기 수출 감소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24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3·4분기 수출은 기저 효과와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 영향으로 조정된 것"이라며 "수출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3·4분기에는 자동차 파업, 비IT 부진 등 일시적인 원인이 있는 데다 반도체 등 IT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등 수출 불확실성과 성장률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4·4분기까지 전체 흐름을 지켜본 후 전체 연간 성장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재집권 땐 '관세폭탄' 불확실성 더해 한국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으로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관세 국가’를 천명하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위스콘신 유세에서 동맹국들이 소위 ‘적국’보다 미국에 부당하게 대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 여기에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도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 구상을 거듭 언급해 왔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침체된 중국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지난 8월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가 고율 관세를 현실화할 경우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둔화되면 경제 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3·4분기 민간 소비가 0.5% 증가했으나, 건설 투자는 2.8%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2.4%) 하향 가능성을 내비쳤고, 정부도 기존 전망치(2.6%)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 실장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 반도체 산업도 동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27 10:5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