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5년 가까이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MBN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지난 2020년 부임한 이 모 이사장이 여직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를 호소한 한 여직원은 결혼 직전 퇴사했고, 남은 직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마에 손 짚거나 목덜미에 손대는 장면, CCTV에 담겨 사무실 내부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이사장이 여직원 A씨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팔뚝을 주무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른 날에는 열이 나는지 확인하겠다며 이마에 손을 짚거나 목덜미에 손을 대기도 한다. 괜찮다며 손사래를 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끌고 가려는 듯 팔목을 잡아당겼다. A씨는 “출근을 해야 되는 게 진짜 너무 지옥같이 싫고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고 눈 뜨기도 싫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XXX가 안 돌아가는 X이라고 XXX 이렇게까지 욕을 하시는 분이라 저희가 성희롱, 성추행을 당하면 싫다는 표현도 못 하고 피하지도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여직원은 지난 4월 출산 휴가에서 복직한 첫날 아침 이사장이 축하한다며 포옹을 시도해 불쾌했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5년 가까이 성추행 당했다" 호소...이사장은 의혹 부인 아침마다 커피 심부름을 했다던 또 다른 여직원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결혼 직전 사직서를 냈다. 이들은 적나라한 사진이 걸린 술집에서 이사장과 회식을 해 심적으로 힘들었고, 술을 강요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5년 가까이 피해를 당했다고 말한 이들은 결국 이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사장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성추행을 할 목적이 있었다면 분리된 장소에서 하지 않았겠느냐”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여직원 3명이 제출한 고소장을 검토한 뒤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14:38:291905년 4월 초 대한제국 정부는 최초로 이민법을 공포했다. 그 시기가 참으로 묘하다. 러일전쟁이 진행 중이었고, 한반도의 육지와 바다는 전쟁터로 변모한 상태였다. 대륙과 도서에 긴장이 발생하면 양쪽을 연결하는 반도는 긴장이 폭발하는 전장이 되는 것이 지정학적 문제다. 1904년 봄부터 진남포와 원산 그리고 인천과 부산 등의 항구에는 광고문이 붙었다. "녹금(綠金)을 캐러 갑시다"라는 문구다. 1903년 하와이 이민의 결과는 백금이라는 부를 캐러 가는 것이라는 인상이 심어졌는데, 이번에는 녹금이란다. 단 한 번의 하와이 이민은 사탕수수 농장의 계약노동자 모집에 응했던 것인데, 캘리포니아주의 일본 이민 반대 법안으로 조선인도 건너갈 수가 없게 됐다.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으로부터 노동자를 모집하는 광고에 녹금이라는 유혹 단어가 삽입되었다. 1905년 3월 말 인천에서 1031명의 조선인이 고국을 떠났다. 소위 계약노동이라는 조건이었다. 한반도 주변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외국 화물선이 근접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인 중간상인의 개입이 가까스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네덜란드 화물선을 잡았다. 그 배를 보낸 다음, 곧 바로 4월에 이민법이 공포되었다는 사실은 중간상인과 대한제국 공무원 사이의 농간 냄새가 진하게 배어난다. 배삯을 비롯한 신청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형편이 어지간히 되는 사람들이 나갔다. 배에서 어린이가 2명 출생했고(한 명의 이름은 인천에서 출발했다고 仁出이 되었다), 1명이 사망한 결과 1032명이 멕시코의 태평양 항구 아카풀코에 도착한 것은 그해 5월 말이었고, 육로로 베라크루즈항으로 이동해 다시 배를 타고 유카탄주의 메리다로 들어갔다. 그렇게 팔려 나간 그들을 기다렸던 노동 과정은 열대의 지옥이었다. 사람보다 훨씬 큰 에네켄이란 선인장의 잎사귀를 잘라서 다발로 묶고, 집하장까지 운반하는 중노동이었다. 그 잎을 삶아서 남는 줄거리가 밧줄의 원료가 된다. 선박에 필수적인 밧줄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이었다. 에네켄 잎사귀에 솟아난 손가락 길이의 침에 찔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설상가상으로 조선인 노동자들은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 1898년 미서전쟁의 전쟁 배상으로 스페인이 미국에 필리핀을 양도했다. 미국은 필리핀에서 마닐라 삼이라는 양질의 밧줄 원료를 개발했기 때문에,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은 사양산업이 되었다. 조선인 계약노동자들은 망해가는 멕시코 산업의 막차를 탄 셈이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조선인들은 동포 인신매매업자 이해영의 꼬임으로 다시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팔려 나갔다. 현재 쿠바의 아바나와 마탄사스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는 그들의 후예다. 1979년 여름 나는 예일대학의 국제교류숙소에서 보냈다. 입소하는 날 초인종을 눌렀더니, 동양인 여성이 나왔는데 하마터면 한국말이 나올 뻔했다. 얼마 지난 후 일요일 응접실에 갔더니, 그가 가족과 함께 나와 있었다. 남편은 휴스턴대학 스페인문학 교수였고, 자녀 둘이 있었다. 소통을 하고 보니 그는 파나마 태생이며,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생김새가 전형적인 한국인 느낌 백퍼센트였다. 1986년 11월 나는 페루의 리마에서 그곳 한인회장의 안내로 '알레한드로 킴'이라는 사내를 만났다. 길거리의 코너에서 건물의 창문 틀에 담배 몇 개와 사탕 몇 알을 올려 놓고 팔고 있었다. 생김새는 안데스의 전형적인 꿰추아 인디오였다. 한사코 자신은 "꼬레아노"라고 목청을 높인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을 했다고. 1987년 1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울공대를 졸업한 광산무역업자를 만났다. 그 선배는 주사(朱砂, cinnabar)를 수입해 아시아로 판매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사 생산지로 알려진 곳은 세 곳이란다: 북아프리카의 마라케시산맥, 미국 남서부의 애리조나 일대 사막, 그리고 아르헨티나 북부의 후후이 사막. 이 지역의 공통점은 산의 돌이 붉은색. 볼리비아와의 국경지대인 후후이의 산악지대 답사를 하면서 만난 곳이 '뿌에블라 꼬레아노(한국인촌)'라고 했다. 후후이에 거주하는 최천명씨의 주소를 받아서 아내와 함께 방문하였다. 나의 가설은 유카탄 반도에서 흘러내린 한국인들 일부는 쿠바로 향했고(1920년 경), 일부는 파나마를 거쳐서 페루에 도착하였다. 그들 중 일부는 일자리를 찾아서 볼리비아 남부의 포토시와 수크레 등의 광산지대에 도달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932~35년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사이에 차코전쟁(Chaco War, 목마름의 전쟁)이 터졌다. 볼리비아가 패전해 엄청난 영토를 파라과이에 빼앗겼다. 볼리비아의 광산에 터전을 잡았던 한국 이민자들은 전쟁을 피해 아르헨티나 쪽으로 피난했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러일전쟁 피난민이 30년 만에 다시 남미에서 차코전쟁의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후후이는 아르헨티나 북부의 사막지대로 주변의 산들은 붉은색 일색이었다. 음식점을 찾으니 중국집이 있었다. 홍콩으로부터 이사 온 젊은 부부가 가게를 연 지 2년 되었다고. 이 동네에 한국인 옷가게를 하는 가정이 두 집. 그중의 한 분이 최천명씨였다. 그의 가게 이름은 '꼬레아(Corea)'. 해마다 인디오 행색을 한 뿌에블라 꼬레아노들이 남부여대하여 옷을 사러 온다고 했다. 최씨의 제안으로 우리는 뿌에블라 꼬레아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최씨의 친구인 레바논 이민자 호세가 기꺼이 차량을 제공하고 운전을 했다. 풀 한 포기 없는 자갈길 산악을 오르는 과정에 재규어 한 마리가 차 밑으로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자갈의 크기가 커지면서, 드디어 '귀신의 목(garganta del diablo)'이라는 지점에 이르렀다. 바위 산의 협곡이 시작되는 곳이다. 지진 여파로 산이 무너져서 협곡은 바위 덩어리로 가득했다. 더 이상 진행은 불가능이었다. 조금 있으니 바위들 사이로 모자를 쓴 인디오 한 명이 나귀를 끌고 내려온다. '꼬까'를 얼마나 씹었는지 입 주위가 시퍼렇고, 절반은 취한 상태다. 뿌에블라 꼬레아노를 물으니, 연신 산 위로 손가락질을 하면서 횡설수설이다. 20세기 초 조선인들이 일본인 거간꾼이 개입된 인신매매 조직망에 걸렸던 사건이 멕시코로의 이민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한 난민 대열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내가 페루의 알레한드로 킴일 수도, 뿌에블라 꼬레아노의 난민일 수도 있다. 나에게 잠재된 내면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전쟁광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인간 세상이 원망스럽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8 18:34:22[파이낸셜뉴스]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이번주 결정된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4년간 국정을 책임질 지도자가 정해진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한 명일 것이다. 둘 중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에도, 그리고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에 투자 중인 수많은 개미 투자자의 계좌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접신 들린 무당이 아닌 이상에야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마켓(돈)'은 트럼프의 승리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듯 하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과 테슬라는 11월 5일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5위와 11위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800조원이 넘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100조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1996조원)의 약 2배, 지난해 우리나라 예산(634조원)의 6배에 달한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에 100%를 걸었다. 그는 트럼프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경합주인 펜실베니아 등에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면 매일 1명을 뽑아 100만달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인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운행을 위한 각종 규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미 일부 도시 등에서 무인자동차를 운영하며 데이터를 쌓아 가고 있는 만큼 일론의 입장에서도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그가 소유한 민주당 성향 신문 '워싱턴 포스트'가 올해 선거를 앞두고 해리스 지지선언을 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언론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유다. 선거를 앞두고 가멀라 해리스를 지지한 언론사는 100개 이상,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언론은 16개 정도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수십 년간 특정한 후보를 선택해 지지선언을 하던 전통을 깬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은 당초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로 기사 초안을 작성했으나 제프 베조스가 이를 전면 보류한 것으로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정치적 성향에 앞서 그들의 수익 모델인 '유료 구독자' 확보를 위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워싱턴 포스트만 해도 기존 유료 구독자가 250만명에 달했는데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10%(25만명)의 유료 구독자가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가 신문발행만 하는 사업자였다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더 큰 기업을 보유한 제프 베조스 입장에서는 해리스를 지지 선언했다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아마존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5위와 11위의 수장은 트럼프 당선에 베팅한 것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돈이 오가는 베팅 사이트도 트럼프의 승리를 높게 점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 마켓은 5일 오후 7시 현재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62.7%로 보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격차는 한때 역전되기도 했지만 트럼프는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 항상 10% 넘는 차이로 더 높은 당선 확률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한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도 주식시장, 암호화폐 시장, 미국 채권 시장, 환율 시장 등에서 일관되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또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비트코인에 크게 투자한 미국 주식 종목, 비트코인의 가격도 최근 급등했다. 더불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대량의 국채 발행이 예상되면서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추이 속에서 낮아지던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되던 지난 9월 중순 이후로 현재까지 오름세다. 민주당 지지층이 '가치와 사상'을 따른다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층은 '돈'을 추종한다. 확실히 마켓(돈)의 방향은 트럼프를 향한 듯 보인다. 역대금 현금 쌓은 워런 버핏 워런 버핏은 경제 상황과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449조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워런 버핏은 보유 중이던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3분기에만 47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이며, 현금 보유 비율 마저도 약 2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워런 버핏이 현금 비중을 늘릴 때 대부분 버크셔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번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버핏이 미국 주식이 현재 아주 비싼 상태라고 판단을 내렸거나, 후계 구도를 위해 현금을 보유 중으로 보고 있다. 혹은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특정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코카콜라, 미국 철도 주식 등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을 선호하는 버핏은 한때 가장 큰 비중을 보유했던 애플에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버핏은 2016년에 1분기에 처음 애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해에 이 같이 말했다. 그런 버핏이 애플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환주의 개미지옥 <주식 투자 멘탈, 마지막 퍼즐은 '상상력'> 편에서 버핏이 셰일가스 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에 투자한 이유를 추측해 본적이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막대한 전력 수요가 필요한 상황에서 친환경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까지 시일이 걸릴 경우 미국은 셰일가스를 생산해 필요한 전기를 충당해 쓸 수 있다. 이 경우 셰일가스 기업인 옥시덴탈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버핏, 생전에 테슬라 투자할까?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셰일가스와 석유 생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반면 해리스는 친환경 주의자로 알려졌다. 해리스 역시 경합주인 펜실베니아 지역에서는 셰일가스에 대해 친화적인 발언을 하긴 했지만 진실성 있는 발언은 아니었다.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니아 지역은 셰일가스 산업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주 GDP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의 미국 주식 투자 종목에는 '테슬라'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도 포함돼 있다. 긍정 뇌피셜을 돌려보자면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워런 버핏도 어쩌면 트럼프의 당선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버핏은 이미 현금 확보를 통해 누가 당선되든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셰일가스 투자는 미래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셰일가스 생산지인 펜실베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서 지지 발언을 하며 적극적으로 그의 당선을 돕고 있다. 억지 춘향이긴 하지만 일론의 테슬라, 버핏의 옥시덴탈은 트럼프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테슬라'나 '비트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트럼프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다음달이면 홀랑 마음이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장기 투자 종목으로 '테슬라' 역시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 버핏도 언젠가는 테슬라에 투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 2016년에 버핏이 애플에 투자했던 것처럼 말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5 20:29:10[파이낸셜뉴스]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북한 당국의 대남 방송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대성동 주민들의 실상을 알리면서 남과 북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멈춰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대 135dB 유례없는 소음을 현장에서 확인한 김경일 시장은 정부가 대성동을 방문해 피해 상황 확인하고 대북방송 선제 중지 후 북측에 방송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 파주시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성동마을은 특수지역으로, 유엔사가 승인해야 출입할 수 있는 공동경비구역 안에 형성돼 있다. 그래서 대성동 주민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하는데도, 시장조차 유엔사의 승인을 얻어 마을을 방문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의장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등 많은 이들이 파주를 방문해 대성동에서 수 킬로 떨어진 곳에서 대성동 주민들을 만났다. 본인도 여러 차례 대성동 밖에서 주민들을 만났지만 그때마다 대성동 주민들은 '나라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 '왜 정부 관계자 누구도 대성동마을에 오지 않느냐!'고 답답을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나라가 우리를 버렸는데, 자유의 마을 대성동의 상징인 저 태극기를 계속 게양해도 되는 것이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10월 31일 대성동 마을을 방문한 김경일 시장은 대성동을 '생지옥', '거대한 고문실'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대성동은 북한의 최전방 마을인 기정동 마을과는 거리가 채 500m도 되지 않아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소음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대남확성기 소음으로 마을 입구로 다가갈수록 소음이 강해져 이내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어질 정도였고,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여우, 들개, 까마귀 같은 동물의 울음소리, 귀신 곡소리, 쇳덩이를 긁는 듯한 기계음 등 온갖 기괴한 소음들이 뒤섞여 송출되고 있다는 것이 김 시장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아주 소름끼치는 소리"라며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니 소음 수준도 상상 이상으로 주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을지.. 절절한 그 고통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 접경지역 일대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들려오기 시작한 건 지난 7월 말부터였다. 7월 18일,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이에 맞서 대북확성기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측은 8월 중순까지 하루 4-5시간 가까이 이어지던 대남방송의 시간을 늘려가다 지난 9월 28일부터는 24시간으로 늘렸다. 벌써 33일째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소음 강도도 급격히 높아지면서 135명의 주민 대부분이 밤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 부족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왔다. 김 시장은 대성동의 소음 최고치가 135dB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135dB은 질병관리청 소음기준 최고치 120dB조차 뛰어넘는 수준으로, 120dB은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나오는 수치다. 그는 "당장 멈춰야 한다. 이념도, 시시비비도, 책임 소재 규명도 다 그다음 일"이라며 "고립된 대성동에서 많은 주민들이 '나라는 어디에 있느냐'며 울부짖고 있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 사태는 말 그대로 ‘생고문’"이라고 전했다. 김경일 시장은 정부를 향해 전단과 확성기 방송 상호 중단을 결단하고, 북측과 신속히 합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경우 우선 대성동 인근이라도 대북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북측과 방송 중단을 합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 대성동마을에서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 참극을 지속하는 것은 인류의 수치"라면서 "이념과 책임소재를 떠나 유례가 없던 반인권적 사태다. 정전협정 위반이기도 합니다. 이런 ‘반인륜적인 폭주 기관차’를 멈출 책임이 유엔군사령부와 국제사회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대성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인류 역사에서 유사한 사례조차 찾기가 어려운 가공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남과 북의 당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서 비상 브레이크를 당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01 16:08:59【파이낸셜뉴스 파주=노진균 기자】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북한 당국의 대남 방송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대성동 주민들의 실상을 알리면서 남과 북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멈춰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대 135dB 유례없는 소음을 현장에서 확인한 김경일 시장은 정부가 대성동을 방문해 피해 상황 확인하고 대북방송 선제 중지 후 북측에 방송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 파주시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성동마을은 특수지역으로, 유엔사가 승인해야 출입할 수 있는 공동경비구역 안에 형성돼 있다. 그래서 대성동 주민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하는데도, 시장조차 유엔사의 승인을 얻어 마을을 방문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의장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등 많은 이들이 파주를 방문해 대성동에서 수 킬로 떨어진 곳에서 대성동 주민들을 만났다. 본인도 여러 차례 대성동 밖에서 주민들을 만났지만 그때마다 대성동 주민들은 '나라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 '왜 정부 관계자 누구도 대성동마을에 오지 않느냐!'고 답답을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나라가 우리를 버렸는데, 자유의 마을 대성동의 상징인 저 태극기를 계속 게양해도 되는 것이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10월 31일 대성동 마을을 방문한 김경일 시장은 대성동을 '생지옥', '거대한 고문실'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대성동은 북한의 최전방 마을인 기정동 마을과는 거리가 채 500m도 되지 않아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소음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대남확성기 소음으로 마을 입구로 다가갈수록 소음이 강해져 이내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어질 정도였고,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여우, 들개, 까마귀 같은 동물의 울음소리, 귀신 곡소리, 쇳덩이를 긁는 듯한 기계음 등 온갖 기괴한 소음들이 뒤섞여 송출되고 있다는 것이 김 시장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아주 소름끼치는 소리"라며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니 소음 수준도 상상 이상으로 주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을지.. 절절한 그 고통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 접경지역 일대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들려오기 시작한 건 지난 7월 말부터였다. 7월 18일,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이에 맞서 대북확성기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측은 8월 중순까지 하루 4-5시간 가까이 이어지던 대남방송의 시간을 늘려가다 지난 9월 28일부터는 24시간으로 늘렸다. 벌써 33일째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소음 강도도 급격히 높아지면서 135명의 주민 대부분이 밤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 부족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왔다. 김 시장은 대성동의 소음 최고치가 135dB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135dB은 질병관리청 소음기준 최고치 120dB조차 뛰어넘는 수준으로, 120dB은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나오는 수치다. 그는 "당장 멈춰야 한다. 이념도, 시시비비도, 책임 소재 규명도 다 그다음 일"이라며 "고립된 대성동에서 많은 주민들이 '나라는 어디에 있느냐'며 울부짖고 있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 사태는 말 그대로 ‘생고문’"이라고 전했다. 김경일 시장은 정부를 향해 전단과 확성기 방송 상호 중단을 결단하고, 북측과 신속히 합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경우 우선 대성동 인근이라도 대북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북측과 방송 중단을 합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 대성동마을에서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 참극을 지속하는 것은 인류의 수치"라면서 "이념과 책임소재를 떠나 유례가 없던 반인권적 사태다. 정전협정 위반이기도 합니다. 이런 ‘반인륜적인 폭주 기관차’를 멈출 책임이 유엔군사령부와 국제사회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대성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인류 역사에서 유사한 사례조차 찾기가 어려운 가공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남과 북의 당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서 비상 브레이크를 당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01 14:02:26[파이낸셜뉴스] 그룹 라붐 출신 율희(본명 김율희·27)가 이혼 후 근황을 공개했다. 율희는 FT아일랜드 최민환(32)과의 이혼 과정에서 세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해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율희는 22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 출연해 “(이혼) 위기를 못 느꼈다. 그래서 너무 갑작스러웠다”며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저 혼자만의 지옥이었다”라고 했다. 아울러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다복한 가정을 원했기 때문에 둘 다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면 마냥 행복했다”며 “이 아이들이 없었으면 내가 살면서 어떠한 것들 때문에 이렇게 입이 쫙 찢어지게 웃을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나 율희는 “진지하게 ‘이혼’이라는 글자가 제 인생에 다가왔을 때, 처음엔 ‘극복해 보자’ 그랬다. 아이들이 있으니까”라며 “‘나는 이겨내지 못했구나’ 느꼈을 때는 이미 둘 다 골이 깊어졌을 때였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이런 결정이 맞겠다 싶을 정도였다”라고 했다. 율희는 “(이혼) 이야기는 제가 꺼내지 않았다”며 “아이들 문제가 너무 고민됐다. 키우냐, 안 키우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이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걱정됐다”고 했다. 양육권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 부모가 내 핏덩이들 안 보고 싶겠냐. 그 결정이 제일 힘들었다. 힘들다는 말조차 대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아이들의 경제적 여건을 지켜주고 싶어 양육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율희는 지인과의 만남에서 “집 나오기 전까지 울면서 아이들 사진을 다 찍었다. 그때까지 계속 고민했다. 나는 아이들 없인 못 살 것 같은데 이게 잘한 선택인가”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율희는 지난 2018년 최민환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지만 지난해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을 포기했다. 최민환은 이혼 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세 아이를 혼자 돌보는 모습을 공개해왔다. 양육비 미지급자 504명, 채무액 246억원…지급자 단 23명 한편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 갈등은 자녀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행정 제재를 받은 양육비 미지급자 504명(중복 제외)의 총 채무액은 약 246억원으로 1인당 평균 채무액은 4900만원에 달한다. 그중 밀린 양육비를 모두 지급한 이는 23명에 그쳤다. 일례로 부산의 한 40대 남성은 2019년 10월 친권을 가진 전처에게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한 달에 70만원씩 양육비를 주라는 이혼 판결 이후 4년간 양육비 2670만원을 주지 않았다. 양육비 지급 이행 명령에도 남성은 2022년 5월 법원의 감치명령으로 구속되자 양육비 일부를 지급했지만 전처의 고소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편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부모 가구 자녀 1만3000여명에게 양육비 일부를 대신 지급한 뒤 이를 환수하는 '양육비 선지급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는 2025년 하반기부터 한부모 가구 가운데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의 미성년 자녀 1명당 월 2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3 05:12:14"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TV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재판이 주는 카타르시스다. 사실 박신혜가 '강빛나 판사'로서 낮에 내리는 재판은 갖은 사유로 범죄자들의 형량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현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악마 '유스티티아'로서 밤에 진행하는 재판은 다르다.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남성과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여성, 아내와 자녀들을 총 21차례 찔러 죽인 살인마에게 그들이 저지른 범죄수법 그대로 돌려준 다음 지옥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범죄자들이 '솜방망이 처벌'로 풀려나는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으로 진화한 것은 처음 바늘을 훔쳤을 때 따끔한 처벌을 받지 않아서다. 금융권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국내 금융업권별 임직원 횡령사건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횡령사고 금액이 총 1931억8010만원에 이르지만 관계자 586명 가운데 면직 등 중징계를 받은 이는 21%(121명)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가 "금융권 업무의 근간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징계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징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낼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관계 업무종사자의 보험사기 연루행위 금지의무를 규정한 보험업법 제102조의 3조항을 위반해 제재받은 보험업 종사자는 자그마치 332명이나 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지난달 '보험 등 전문직 종사자가 범행에 가담한 경우'를 사기범죄 가중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1164억원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금융권에도 '지옥에서 온 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 한번 횡령이나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 다시는 그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공포감을 심어줄 만큼 징계는 내려야 한다. 그래야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재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범죄를 '달콤한 일탈'로 치부하는 예비 범죄자들의 싹도 자를 수 있다. 선량한 금융권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편히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yesji@fnnews.com
2024-10-22 18:28:05"'지옥' 시즌2는 비범한 인물들이 각자의 사상적 논리를 갖고 서로 대결한다. 마치 체스 경기 보는 듯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지난 2021년 '오징어 게임'에 이어 전세계에서 주목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25일 첫 공개되는 '지옥' 시즌2는 사이비종교 새진리회의 정진수 의장이 갑작스레 부활하면서 시작된다. 시즌1 마지막에 불에 타 재가 됐는데 다시 살아나 충격을 줬던 엄마 박정자까지 두 '부활자'를 둘러싸고 새진리회와 새진리회에 맞서는 '소도', 새진리회를 위협하는 '화살촉' 그리고 정부가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은 21일 제작발표회에서 "시즌2는 부활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혼돈의 사회를 움직이는 세력들의) 의미 부여라는 것을 선점하기 위한 사상적 대결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최규석 작가는 "시즌1에서는 지옥 사자·고지·시연 등 압도적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의 세계관이 급변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시즌1를 기반으로 더 심화된 감정과 관계, 힘의 대립을 보여준다"며 "연상호 감독과 '아기 시연 사건'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라고 얘기하면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마약 투약 혐의로 하차한 유아인의 빈자리를 대신해 '정진수'역에 김성철을 비롯, 특별 출연한 문소리, 문근영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8년간 사라진 정진수는 그야말로 죽었다 살아나는 과정에서 지옥을 경험한다. 김성철은 "정진수가 겪은 지옥이 어떤 지옥인지 그 감정을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다"며 "억겁의 세월을 끊임없이 공포에 짓눌렸던 인물은 어떤 형상일지, 누군가에게 쫓기는 눈빛 등을 잘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김성철은 유아인 또래 배우 중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주 언급돼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원작만화의 정진수와 느낌이 비슷했다. 실제로 만나보니 에너지와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문근영은 이번 작품에서 현장 스태프들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문근영은 "새로운 캐릭터에 목말라 있었다"며 "신나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새진리회와 결탁해 거짓된 원칙을 세우려는 이수경 정무수석을 연기한 문소리는 "사회가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시스템을 위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점잖은 빌런"이라고 소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1 18:31:54[파이낸셜뉴스] “'지옥' 시즌2는 비범한 인물들이 각자의 사상적 논리를 갖고 서로 대결한다. 마치 체스 경기 보는 듯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지난 2021년 ‘오징어 게임’에 이어 전세계에서 주목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25일 첫 공개되는 ‘지옥’ 시즌2는 사이비종교 새진리회의 정진수 의장이 갑작스레 부활하면서 시작된다. 시즌1 마지막에 불에 타 재가 됐는데 다시 살아나 충격을 줬던 엄마 박정자까지 두 ‘부활자’를 둘러싸고 새진리회와 새진리회에 맞서는 ‘소도’, 새진리회를 위협하는 ‘화살촉’ 그리고 정부가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은 21일 제작발표회에서 “시즌2는 부활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혼돈의 사회를 움직이는 세력들의) 의미 부여라는 것을 선점하기 위한 사상적 대결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최규석 작가는 “시즌1에서는 지옥 사자·고지·시연 등 압도적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의 세계관이 급변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시즌1를 기반으로 더 심화된 감정과 관계, 힘의 대립을 보여준다"며 "연상호 감독과 '아기 시연 사건'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라고 얘기하면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마약 투약 혐의로 하차한 유아인의 빈자리를 대신해 ‘정진수’역에 김성철을 비롯, 특별 출연한 문소리, 문근영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8년간 사라진 정진수는 그야말로 죽었다 살아나는 과정에서 지옥을 경험한다. 김성철은 “정진수가 겪은 지옥이 어떤 지옥인지 그 감정을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다”며 “억겁의 세월을 끊임없이 공포에 짓눌렸던 인물은 어떤 형상일지, 누군가에게 쫓기는 눈빛 등을 잘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김성철은 유아인 또래 배우 중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주 언급돼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원작만화의 정진수와 느낌이 비슷했다. 실제로 만나보니 에너지와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문근영은 이번 작품에서 현장 스태프들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문근영은 “새로운 캐릭터에 목말라 있었다”며 “신나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새진리회와 결탁해 거짓된 원칙을 세우려는 이수경 정무수석을 연기한 문소리는 “사회가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시스템을 위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점잖은 빌런”이라고 소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1 13:04:13[파이낸셜뉴스] 156%. 아주 잠깐이었겠지만 내 계좌에 찍혀있던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다. 마이너스였던 수익률이 100%를 넘기는데는 채 3주가 걸리지 않았다. 바로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ETF 'YINN'에 대한 내용이다. YINN은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높은 50개 중국 기업을 3배수로 추종하는 ETF다. 한 때 필자의 계좌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했던 YINN은 미칠듯한 변동성과 장기간의 하락으로 반토막도 더 난 이후에 결국에는 손절한 종목이었다. 하지만 정찰병 느낌으로 1주를 남겨놨던 YINN의 주가는 150% 수익률을 찍고나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2일 현재 다시 반토막이 나서 76%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뺨치는 변동성..3배 레버리지 YINN 필자는 지난 6월 1일 올린 [이환주의 개미지옥], '상남자 '즐라탄'도 겸손해질 주식 시장.. 겸손은 쉽다' 편에서 YINN을 처음 언급했다. 한때 900달러에 달했던 YINN의 주가는 필자가 사모을 2022년 당시 50~70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최고점 당시 95%의 손실률을 기록 중으로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YINN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고 필자는 결국 해당 종목으로 아주 큰 손실을 봤다. '주식 투자 멘탈, 마지막 퍼즐은 '상상력'' 편에서는 YINN 투자 실패와 교훈에 대해서도 썼다. YINN을 산 것은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13억명의 내수 시장과 그들 중 선별된 엘리트가 운영하는 중국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였다. 당시 내 시나리오는 저평가된 중국 기업을 YINN을 통해 지속 저가 매수하면 언제가 다시 중국 경제가 성장할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상상에 기반했다. 하지만 YINN 투자를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적 제거에 나서며 집단 지배 체제가 아닌 일당 독재 체제를 굳힌 것이다. 2023년 3월 시진핑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료 3연임으로 국가주석 자리를 지켰다. 애초 YINN을 매수한 가장 강력한 이유였던 '집단 지배 체제'를 통한 국가 운영이었는데 그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당시 미련 없이 YINN을 손절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탔다. 하지만 최근 단 1주만 남겨 놓은 YINN으로 인해 내 주식 계좌 알람이 수차례 울렸다. 1달 전만 해도 마이너스 였던 YINN의 수익률은 한 때 100%를 넘겼다가 최고점 기준 150%를 찍었다. 이후 현재는 76%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물론 1주가 아닌 YINN을 큰 규모로 보유했다면 이 같은 등락을 거치면서 대부분 수익을 실현했을 것이다. 앞서 주식투자도 "노력보다는 재능"의 영역에 가깝다고 썼는데 확실히 오를 때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 인내하는 능력, 떨어졌을 때 불안감에 손절처리 하지 않고 버티는 능력은 타고나는 영역에 가깝다. '돈 버는 기계'라고 불리기도 하는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최근 중국 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이 중국을 통치하는 한 중국시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3배 레버리지의 위험성.. 음의 복리 효과와 수수료 한국 개미를 흔히 '불개미'라고 부른다. 유독 2배수, 3배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S&P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UPRO,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TQQQ, 안 그래도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TSL3 등 한국인의 레버리지 투자 사랑은 유별나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야 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높은 수수료율과 음의 복리 효과다. 예를 들어 테슬라를 3배로 추종하는 '삼슬라'의 경우 총수수료가 2.25%에 달한다. 보유하기만 해도 2.25% 손실을 보는 구조다.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 투자할 경우 알게 모르게 계좌가 줄어들게 된다. 높은 수수료율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음의 복리 효과다. 테슬라 본주식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경우에는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횡보하거나 하락장에서는 계좌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녹는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에서 하루 뒤 120달러, 다시 하루 뒤 100달러로 돌아왔다고 가정해 보자. 테슬라 본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는 수익률이 0%다. 3일 뒤에 계좌에 100달러가 그대로 있다. 삼슬라에 100달러를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첫날 수익률 20%의 3배인 60%가 오른 160달러로 계좌가 바뀐다. 하지만 그 다음날에는 120달러에서 100달러의 수익률 -16.6%의 3배인- 49.8%를 적용 받는다. 계좌는 160달러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80.32달러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본주는 수익률이 0%지만 삼슬라는 거의 20%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은 배가된다. 테슬라 본주가 첫날 100달러에서 다음날 10%가 빠진 90달러, 그 다음날 다시 10%가 빠진 81달러를 기록했다고 가정해 보자. 삼슬라는 첫날 100달러에서 둘째날 70달러, 셋째날 49달러로 반토막이 나게된다. #OBJECT0# 외인도 기관도 아닌 문제는 '프로그램' 중국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각각 26.95%, 40.22% 올랐다. 하지만 12일 기준 두 지수는 각각 7.80%, 12.57%씩 하락했다. 홍콩H지수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30.39% 올랐다가 이후 8.52% 내려왔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관련 주식은 급등락을 하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고 중국 관련 주식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숏 스퀴즈'로 인한 단기 급등 현상으로 풀이된다. 숏 스퀴즈는 말 그대로 '공매도 포지션을 쥐어 짠다'는 의미다. 전 세계 헤지펀드 등과 글로벌 자금들은 한동안 중국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중국 주식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예상치 못한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해 중국 주식이 급등하면서 이를 되갚아야 할 기관 및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단기간에 중국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중국 관련 주식이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타이거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도 저점 대비 4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6000원대 중반이던 이 종목은 한 때 1만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8615원(11일 종가 기준)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에 호재나 악재가 발생하면 인공지능, 프로그램 매매가 작동하면서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5일 발생한 '블랙먼데이'의 증시 급락이 대표적인 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시 증시가 발작한 배경을 두고 일본에서 저리에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앤케리 자금'이 일본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청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대량의 매도 주문을 하게 설계된 알고리즘이 한번 작동하면 이에 연쇄된 알고리즘이 작동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4월 코로나19 당시 원유 선물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돈을 주고 석유를 사는 것이 아니라 석유 공급업자가 석유를 주면서 돈까지 주는 상황이 된 것이다. 원유(석유)는 현물 거래가 아닌 미래의 가격을 사전에 약속해 거래하는데 당시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 예상되면서 운송, 저장에 따른 비용을 우려해 모두가 선물을 던지면서 현실에서 불가능한 마이너스 가격이 나온 것이다. 프로그램 매매의 위험성은 주식시장의 해킹 위험에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날 한 해커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에 "미국이 중국에 핵 미사일 쐈다"라는 허위 기사를 올릴 경우 이에 따라 전세계의 프로그램들이 주식을 던질 경우 상상할 수 없는 주식의 대폭락 사태가 (이론적으로는)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12 15: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