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서정욱 기자】17일 강원도의회 제28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나일주 의원(정선)은 “지방하천인 지장천의 수질개선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나 의원은 “지장천이 산업화시절에 운영된 수십 개 탄광의 갱내 폐수로 인해 죽음의 하천으로 변한 지 오래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지장천은 상류지역에선 갱내 폐수가 방출되고, 하류로 내려오면서 석회석 광산과 심각한 악취를 풍기는 퇴비공장 대형양어장시설 등 다양한 오염원이 되고 있으며, 가장 심각한 오염원은 폐광된 갱 안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에 오염과 폐 경석에서 흘러나오는 석회석 성분과 알루미늄 성분이 문제이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연간 방문객 600만명, 연 간 매출 1조5000억 규모의 국내 유일한 내 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메머드급 기업 강원랜드가 위치한 대표 폐광지역 주위에는 방치된 폐 경석에서 흘러나오는 석회석성분과 알루미늄성분 백화현상이 있다.” 고 지적했다. 또, “하류에는 철분이 산화되어 흘러나오는 황화 현상이 정화 시설없이 폐갱내수가 지장천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철분이 산화되어 탁류와 아연 철 알루미늄 등 오염된 물질이 걸러지지 않아 하류 생태계와 폐광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어떠한 악영향이 있는지 조차도 알 수도 없다 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나 의원은 “폐 경석 폐 갱내수 각종 중금속으로 인하여 지역주민들에게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수질검사를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나 의원이 밝힌 현재 강원도내 태백 정선 삼척 영월 평창 강릉 광해 관리공단에서 위탁운영 중인 수질정화 시설은 9개, 광해관리공단 자체 자연 정화시설은 27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일주 의원은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하여금 지장천 상류부터 몇 개 권역으로 나누어 주된 오염 원인이 무엇인지 구간별 수질조사를 실시.”를 도에 건의했다. 한편, 지장천은 “함백산에서 물길이 시작되어 사북읍과 남면을 거쳐 동강과 합류하여 충주댐을 지나 1천만 수도권에 식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하천이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0-03-17 16:46:54[파이낸셜뉴스] 비만 오면 물이 뿌옇게 변하는 하천이 있다. 바로 강원도 정선의 지장천인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평소엔 물이 맑은 지장천은 매년 여름 비가 많이 올 때면 종종 탁해졌다고 한다. 인근 주민은 취재진에 "가끔 메기 낚시하러 이 하천을 온다. 근데 와보면 바닥이 하얗다. 밀가루 풀어놓은 거랑 똑같다. 양동이에 그냥 밀가루를 풀어놓은, 하얀 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달 12일, 원주지방환경청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하천과 맞닿은 탄산칼슘 제조공장이 조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공장에는 제조 후 침전물, 슬러지를 걸러주는 오염저감시설이 있다. 하지만 관리 문제 탓에 석회질 같은 오염물질들이 이 공장에서 하천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방환경청은 판단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21년 8월 저감시설을 부실하게 관리했다가 개선명령을 받은 적이 있었다. 현행법상 오염원은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으로 나뉘는데 폐수배출시설이나 축사같이 수로 등으로 특정 지점에 오염물질을 꾸준히 내보내는 점오염원과 달리, 비점오염원은 배출 경로가 특정되지는 않는 경우다. 물환경보전법은 비점오염원에 대해서도 저감시설 설치와 관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위반 업체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지만 문제는 솜방망이 처벌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와 관리가 미흡해 적발되는 건수는 해마다 수십 건으로 같은 업체가 반복 적발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특별 실태점검을 비롯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0 08:18:46[파이낸셜뉴스] 7일 충남 천안 한 단열재 생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5시간만에 완전 진화됐다. 공장 직원인 40대 남성 1명이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의 단열재 생산 공장 아마쎌코리아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20분 만에 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관 등 인력 207명, 장비 49대, 헬기 2대가 동원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25분 만인 낮 12시 45분께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하고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이어 화재가 난 공장 내부에 물을 뿌리면서 진화 작업을 이어갔고, 오후 3시 3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이 난 공장은 4천㎡가 넘는 대규모인 데다 내부에 유독가스가 가득하고 연기가 많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공장은 독일의 다국적 기업 아마쎌(Armacell GmbH)의 한국 법인인 아마쎌코리아 공장이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23명이 작업 중이었으나 화상 환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충남도는 오전 11시 3분께 안전 문자로 화재 사실을 전하며 "유해물질 확산이 우려되니 인근 주민은 외부와 차단된 실내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천안시도 오전 11시 3분과 11시 13분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9-07 16:38:3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 해 동안 184만 2000여 건의 정보공개 청구가 있었고 이는 정보공개법이 최초 시행된 1998년보다 약 7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공공기관 정보공개 운영현황, ▲정보공개 및 비공개 주요 사례, ▲종합평가 결과 등 전반적인 운영실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2024 정보공개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정보공개 청구 건수는 지난 1998년 2만 6000건에서 지난해 184만 2000건으로 약 70배 이상 급증했다. 별도의 공개 청구가 없더라도 공공기관에서 결재한 문서를 원문 그대로 실시간 공개하는 ‘원문정보’ 제공 건수는 지난해 6천 64만 건이다. 2014년부터 시행된 ‘원문정보’ 제공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로 시행했으며 첫 시행 연도인 2014년(38만 건)보다 약 160배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율은 94.3%로 최근 5년간 정보공개율은 약 9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를 포함한 정보공개 청구가 증가해 전부공개율은 소폭 감소했으나, 부분공개율은 증가해 정보공개율 수치는 유지됐다. ‘정보공개율’은 청구인이 요구한 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전부 공개와 요구한 자료 중 개인정보 등 법적 비공개 정보를 제외하고 공개하는 부분공개를 합한 수치다. 기관유형별 정보공개율은 중앙행정기관(2019년 89.6% → 2023년 92.7%), 지방자치단체(2019년 96.7% → 2023년 95.8%), 교육청(2019년 93.3% → 2023년 92.5%), 기타공공기관(2019년 93.5% → 2023년 94.2%) 현황을 보였다 비공개 사유는 ▲개인정보 보호(33.9%), ▲재판·수사 관련 정보(17.2%), ▲공정한 업무 수행 지장(15.1%), ▲법인 등 정당한 이익 침해(14.4%) 등이며, 사유별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통계 분석결과 국민의 삶과 밀접한 개인의 보험 청구, 소송 준비와 관련된 정보공개 청구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해당 청구는 개인의 사건·사고 등의 정보로 개인정보가 많이 포함되며, 이때 타인의 개인정보가 포함되면 정보공개 시 부분공개로 처리된다. 고소장, 구급일지, 폐쇄회로(CCTV)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정보공개 청구가 급증해 부분공개율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처럼 국민의 삶과 밀접하고 빈번하게 청구되는 정보를 ‘민생직결정보’로 지정해 관련 정보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편의성을 개선하고, 정보공개가 보다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국민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및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오고 있다 과도하고 중복된 정보공개 청구로 발생하는 공무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국민이 필요한 정보공개 청구가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정보공개법을 개정해 국민의 알권리가 한층 더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보공개 연차보고서는 국민이 누구나 쉽게 찾아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포털(w ‘정보공개란→자료실’에서 2일부터 전자파일로 제공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8-31 18:05:06[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참여해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가수 할시가 '자가면역질환 루푸스'와 '림프종'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17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할시는 최근 자신의 SNS에 루푸스를 치료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내가 살아있는 게 행운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영상에서 할시는 눈물을 흘리며 주사를 맞고 있다. 그는 아픈 다리를 문지르며 “나는 나에게 아플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을 줬다”며 “서른이 되면 나는 다시 태어나 아프지 않을 것이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할시는 2022년 처음으로 루푸스(SLE) 진단을 받았고 그다음에는 희귀한 T세포 림프증식성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T세포 림프증식성 질환은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주로 혈액, 림프절, 비장, 간, 피부 등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악성(암성) 또는 양성(비암성)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0만명이 앓는 루푸스의 정식 명칭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다.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해 ‘천(1000)의 얼굴’로 불린다. 환자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루푸스로 진료받은 환자 3만217명 중 2만5820명이 여성이었다. 환자의 약 80%는 20~50대였다. 할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셀레나 고메즈, 레이디 가가 등 유명 가수도 루푸스로 고통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고 최진실 딸 최준희가 과거 루푸스를 앓았다.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는 자가항체가 스스로 여러 장기를 공격한다. 몸속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들어오면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보호한다. 면역체계가 잘못되면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항체인 자가항체를 만든다. 자기 세포나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스스로 공격을 하게 되면 환자는 대부분 피부에서 발진을 겪는다. 공격이 심해지면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 내부 장기가 망가지면 흉막염(가슴막에 생기는 염증), 신장 기능 저하,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물질 등 환경적 요인과 유전자, 호르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 약물, 자외선 노출 등도 루푸스 발병 위험을 높인다. 루푸스는 아직 완치가 불가능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수밖에 없다. 피부 발진, 관절염 등처럼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항말라리아제를 투여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재발 위험이 높아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전신 스테로이드로 치료가 이뤄진다.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어 이뇨제, 혈압강하제, 항생제 등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생활습관 조절도 중요하다. 루푸스 발병을 예측할 순 없지만 뺨 위로 대칭적인 붉은 반점이 생긴다면 루푸스를 의심해볼 수 있다. 루푸스의 대표 증상인 뺨 뱔진은 대칭적인 나비 모양으로 갑자기 나타나거나 수일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유전 영향도 크기 때문에 가족 중 루푸스 환자가 있다면 진찰, 항체검사 등을 통해 조기진단을 받는 게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7 05:53:34마음의 감기로 알려진 우울증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진들은 우울증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22일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32명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4%씩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3%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인 90% 정도에서 불안 증상을 느끼고, 5분의 4 정도는 수면 장애를 겪는다.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울증, 2주 이상 일상에 영향우울증은 유전, 심리 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이다.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병리 중 하나"라며 "자살에 이르는 비율도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훨씬 높으며, 자주 재발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우울증은 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라는 용어가 '우울한 기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가 많다"며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모든 우울감이 우울증은 아니다우울증의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낀다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진다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을 꼽을 수 있다. 중년층 우울증의 경우 △일에 지나치게 빠져 든다 △멍하니 tv만 본다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한다 △쓸데없는 걱정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고집스러워지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자꾸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의심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 등이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첫 단계는 우울한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술로 해결하려 들거나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도 안 된다. ■우울한 감정,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우울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는 그것을 똑바로 보고 '왜 내게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 찾아왔다면 왜 하필 지금 우울증이 생겼고,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는지, 나의 마음 습관 중에서 어떤 부분이 우울증을 불러왔는지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당당히 위로받아야 비로소 우울증은 우리 곁을 떠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며 정기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우울증, 조기 치료가 중요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류를 이용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지난달 도입해 운영 중인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은 전극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낮은 강도의 전류로 뇌피질을 자극해 막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마취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어 임산부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5회, 총 4~6주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우울장애 개선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주된 증상은 우울한 기분, 일상생활에서의 흥미 저하가 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불면, 피로, 자기비하나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동반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22 18:17:18[파이낸셜뉴스] 마음의 감기로 알려진 우울증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진들은 우울증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22일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32명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4%씩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3%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인 90% 정도에서 불안 증상을 느끼고, 5분의 4 정도는 수면 장애를 겪는다.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울증, 2주 이상 일상에 영향우울증은 유전, 심리 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이다.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병리 중 하나"라며 "자살에 이르는 비율도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훨씬 높으며, 자주 재발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우울증은 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라는 용어가 ‘우울한 기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가 많다"며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모든 우울감이 우울증은 아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낀다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진다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을 꼽을 수 있다. 중년층 우울증의 경우 △일에 지나치게 빠져 든다 △멍하니 tv만 본다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한다 △쓸데없는 걱정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고집스러워지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자꾸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의심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 등이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한 감정,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 우울증을 예방하는 첫 단계는 우울한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술로 해결하려 들거나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도 안 된다. 우울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는 그것을 똑바로 보고 ‘왜 내게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 찾아왔다면 왜 하필 지금 우울증이 생겼고,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는지, 나의 마음 습관 중에서 어떤 부분이 우울증을 불러왔는지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당당히 위로받아야 비로소 우울증은 우리 곁을 떠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며 정기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심박수와 호흡수가 빨라지고 덥다고 느낄 정도의 강도로, 매주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9주 이상 꾸준히 했을 때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실제로 운동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많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 조기 치료가 중요 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류를 이용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지난달 도입해 운영 중인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은 전극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낮은 강도의 전류로 뇌피질을 자극해 막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마취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어 임산부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5회, 총 4~6주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우울장애 개선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주된 증상은 우울한 기분, 일상생활에서의 흥미 저하가 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불면, 피로, 자기비하나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동반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8 15:52:24[파이낸셜뉴스] 휴무였던 경찰관이 자택 지하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시민을 구조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천승하 경사(38)는 지난 20일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시민을 구조했다. 천 경사는 휴무였던 지난 20일 오후 5시 40분께 영등포구에 있는 아파트로 귀가해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있었다. 그는 타는 냄새를 맡고 주변 차량을 살피다가 한 차량의 창문 틈 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차량 운전석에 한 남성이 누워있는 것을 본 천 경사는 즉시 모든 차 문을 열고 연기를 내보냈으며, 조수석 바닥에 있던 번개탄을 제거한 뒤 112에 신고했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소방이 출동해 50대 남성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의식이 돌아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1-23 10:57:11□ 【 영월·정선(강원)=장인서 기자】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이 되면 바쁜 일상, 도시의 소음에 묻혀 잊고 지낸 자연의 소리를 찾아 한적한 숲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봄에는 떠들썩한 꽃놀이로, 여름에는 한바탕 물놀이로 더위를 잊었다면 가을은 모든 소란을 뒤로 한 채 묵혔던 기억과 감정을 내려놓는 치유의 시간을 갖게 마련이다. 말 거는 이 하나 없어도 나무를 스치는 바람의 소리, 새들의 노랫소리, 싱그러운 풀벌레 소리가 이야기 벗이 되어준다. 자연과 소통하며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힐링 명소를 찾아 강원도 영월과 정선으로 떠났다. ■'디지털 중독' 벗어나 자연과 함께 쉬는 곳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하이힐링원의 첫 인상은 숲속에 둘러싸인 정갈한 요새와 같았다. 주변 산세와 어우러지게 건축된 본관과 별관들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흩어져 옹기종기 군락을 이룬 모습이 동화 속 마을처럼 맵시가 있다. 하이힐링원은 강원랜드 산하 산림힐링재단이 2019년 11월 개원한 전문 치유 시설이다. 66만1157㎡규모에 5개 단지와 숲 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정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방문객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현대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뇌를 쉬게 하고 다양한 인문·예술 콘텐츠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게 돕는다. 하이힐링원은 방문객 웰컴센터와 식당, 콘퍼런스홀 등이 있는 본관을 중심으로 단풍원(산림교육장)과 산수원(문화체험·명상실), 자작원(기획전시·미술치유실·쿠킹스튜디오)이 둘러싼 구조로 조성돼 있다. 이중 자작원은 매봉산과 단풍산의 산세를 본떠 지은 건물 구조가 인상적이다. 새가 날개를 펴 알을 품은 듯한 곡선이 아름답고, 잘 가꿔진 마당이 어우러져 아늑하고 편안한 정취를 풍긴다. 또 대형 야외데크인 별빛마루와 생태정원인 섬지연못, 장독정원인 동이랑, 본관 마당 앞 자작나무숲이 주변 경관의 운치를 더한다. 라이프 디톡스와 포레스트(숲), 웰니스 등 세 가지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하이힐링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중 3가지를 체험하는 1박2일 웰니스 프로그램이 기업과 단체, 개인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다양한 선율의 악기를 활용한 음악 치유와 신체 이완 도구로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힐링툴테라피, 건강한 식사요법을 배워보는 '식치애(愛)반하다', 아로마 향기와 싱잉볼 소리에 심신의 안정을 찾는 싱잉볼아로마테라피, 나무 도마 위에 인두로 그림이나 글귀를 새기는 우드버닝이 마련돼 있다. 심신의 지친 정도를 알아보는 스트레스 측정 검사도 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 지수와 뇌 피로도, 활력도, 집중도 등을 점검해 적합한 치유법을 찾는다. 단풍원 옆으로는 어울림(林)숲이 이어진다. 어울림숲은 매봉산 1300m 자락 아래 500m 중턱, 1급수 섬지천 계곡이 흐르는 곳이다. 주요 방문 코스로는 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에 몸을 맡기고 '하늘멍'을 즐기는 소나무숲해먹장과 산나무·산사나무 군락지, 작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소룡폭포, 야외 온실인 어울림하우스 등이 있다. 어울림숲 입구에서 소룡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이끼원과 진달래못, 코끼리바위도 만날 수 있어 아기자기한 숲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향·소리·침묵으로 만나는 치유의 시간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 사이, 해발 883m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는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시설이다. 카지노를 메인으로 호텔과 콘도, 골프장과 스키장, 워터월드, 운암정, 웰니스센터 등을 보유하고 강원 청정지역이 주는 경관까지 더해져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치유의 쉼'을 테마로 한 하이원 웰니스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선정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2회 연속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웰니스 프로그램 이용객 1만명을 돌파해 기념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관광객 사이에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조향 클래스다. 조향의 기초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료 30가지를 직접 시향한 뒤, 취향에 맞는 3가지 향을 조합하면 나만의 향수가 만들어진다. 수십여 종의 향료 샘플이 놓인 테이블에 앉아 하나하나 열어보며 내 취향을 알아가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며 오롯이 후각에만 집중하게 된다. 조향 전문사가 이런저런 코치를 해주지만 미니저울을 사용해 향료 배합을 하다 보면 정해진 비율을 조금씩 엇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내 마음에 들면 그만이니 자족감과 성취감이 든다. 웰니스센터에서는 명상과 요가로 구성된 '굿모닝', 숲 걷기와 관계치유 명상으로 구성된 '굿이브닝', 숲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프로그램 힐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친 피로 달래주는 명품숲과 명품숲길 강원도에는 올가을 단풍을 만끽할 명품숲이 두 곳이나 있다. 강원랜드가 관리하고 있는 정선 지장산 '단체의 숲'과 '하늘길 둘레길'은 최근 산림청 선정 '100대 명품숲'과 '명품숲길 50선'에 각각 이름을 올리면서 웰니스 명소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원 웰니스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단체의 숲은 과거 탄광 사택이 있던 지역으로 지난 2011년 4월 강원랜드와 산림청 간의 제휴를 통해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잎갈나무숲 14ha를 조성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가을이면 떨어진 잎갈나무 낙엽이 마치 양탄자를 깐 것처럼 푹신하고, 하이원리조트 내 달팽이길, 자작나무숲 등 다양한 숲길과 연결돼 있어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하늘길 둘레길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테일러스 지형과 도롱이 연못, 1177갱구 등 폐광지역 문화와 자연환경을 탐색할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남부 폐광지역(정선·태백·영월·삼척)을 두루 돌아보는 '정태영삼 여행버스'도 운영한다. 정선5일장과 아리랑센터, 황지연못과 황부자 야시장, 서부시장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포함돼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12 18:07:13【영월·정선(강원)=장인서 기자】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고독과 사색의 계절답게 지난봄과 여름을 되돌아보고 겨울을, 나아가 다가오는 새해를 떠올리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기 쉬운 시기다. 가을이 되면 바쁜 일상, 도시의 소음에 묻혀 잊고 지낸 자연의 소리를 찾아 한적한 숲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봄에는 떠들썩한 꽃놀이로, 여름에는 한바탕 물놀이로 더위를 잊었다면 가을은 모든 소란을 뒤로 한 채 묵혔던 기억과 감정을 내려놓는 치유의 시간을 갖게 마련이다. 말 거는 이 하나 없어도 나무를 스치는 바람의 소리,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노랫소리, 싱그러운 풀벌레 소리가 이야기 벗이 되어준다. 자연과 소통하며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힐링 명소를 찾아 강원도 영월과 정선으로 떠났다. '디지털 중독' 벗어나 자연과 함께 쉬는 곳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하이힐링원의 첫 인상은 숲속에 둘러싸인 정갈한 요새와 같았다. 주변 산세와 어우러지게 건축된 본관과 별관들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흩어져 옹기종기 군락을 이룬 모습이 동화 속 마을처럼 맵시가 있다. 하이힐링원은 강원랜드 산하 산림힐링재단이 2019년 11월 개원한 전문 치유 시설이다. 66만1157㎡규모에 5개 단지와 숲 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정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방문객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현대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뇌를 쉬게 하고 다양한 인문·예술 콘텐츠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게 돕는다. 하이힐링원은 방문객 웰컴센터와 식당, 콘퍼런스홀 등이 있는 본관을 중심으로 단풍원(산림교육장)과 산수원(문화체험·명상실), 자작원(기획전시·미술치유실·쿠킹스튜디오)이 둘러싼 구조로 조성돼 있다. 이중 자작원은 매봉산과 단풍산의 산세를 본떠 지은 건물 구조가 인상적이다. 새가 날개를 펴 알을 품은 듯한 곡선이 아름답고, 잘 가꿔진 마당이 어우러져 아늑하고 편안한 정취를 풍긴다. 또 대형 야외데크인 별빛마루와 생태정원인 섬지연못, 장독정원인 동이랑, 본관 마당 앞 자작나무숲이 주변 경관의 운치를 더한다. 라이프 디톡스와 포레스트(숲), 웰니스 등 세 가지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하이힐링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중 3가지를 체험하는 1박2일 웰니스 프로그램이 기업과 단체, 개인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다양한 선율의 악기를 활용한 음악 치유와 신체 이완 도구로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힐링툴테라피, 건강한 식사요법을 배워보는 ‘식치애(愛)반하다’, 아로마 향기와 싱잉볼 소리에 심신의 안정을 찾는 싱잉볼아로마테라피, 나무 도마 위에 인두로 그림이나 글귀를 새기는 우드버닝이 마련돼 있다. 심신의 지친 정도를 알아보는 스트레스 측정 검사도 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 지수와 뇌 피로도, 활력도, 집중도 등을 점검해 적합한 치유법을 찾는다. 단풍원 옆으로는 어울림(林)숲이 이어진다.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쁜 마음으로 숲이 주는 신선한 생명력에 끌려 발길을 뻗치게 된다. 어울림숲은 매봉산 1300m 자락 아래 500m 중턱, 1급수 섬지천 계곡이 흐르는 곳이다. 주요 방문 코스로는 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에 몸을 맡기고 ‘하늘멍’을 즐기는 소나무숲해먹장과 산나무·산사나무 군락지, 작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소룡폭포, 야외 온실인 어울림하우스 등이 있다. 어울림숲 입구에서 소룡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이끼원과 진달래못, 코끼리바위도 만날 수 있어 아기자기한 숲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향·소리·침묵으로 만나는 치유의 시간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 사이, 해발 883m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는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시설이다. 카지노를 메인으로 호텔과 콘도, 골프장과 스키장, 워터월드, 운암정, 웰니스센터 등을 보유하고 강원 청정지역이 주는 경관까지 더해져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치유의 쉼’을 테마로 한 하이원 웰니스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선정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2회 연속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웰니스 프로그램 이용객 1만명을 돌파해 기념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과 경기, 전국에서 오는 가지각색의 관광객 사이에 두루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조향 클래스다. 조향의 기초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료 30가지를 직접 시향한 뒤, 취향에 맞는 3가지 향을 조합하면 나만의 향수가 뚝딱 만들어진다. 수십여 종의 향료 샘플이 놓인 테이블에 앉아 하나하나 열어보며 내 취향을 알아가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며 오롯이 후각에만 집중하게 된다. 조향 전문사가 이런저런 코치를 해주지만 미니저울을 사용해 향료 배합을 하다 보면 정해진 비율을 조금씩 엇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내 마음에 들면 그만이니 자족감과 성취감이 든다. 웰니스센터에서는 명상과 요가로 구성된 ‘굿모닝’, 숲 걷기와 관계치유 명상으로 구성된 ‘굿이브닝’, 숲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프로그램 힐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친 피로 달래주는 명품숲과 명품숲길 강원도에는 올가을 단풍을 만끽할 명품숲이 두 곳이나 있다. 강원랜드가 관리하고 있는 정선 지장산 ‘단체의 숲’과 ‘하늘길 둘레길’은 최근 산림청 선정 ‘100대 명품숲’과 ‘명품숲길 50선’에 각각 이름을 올리면서 웰니스 명소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원 웰니스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단체의 숲은 과거 탄광 사택이 있던 지역으로 지난 2011년 4월 강원랜드와 산림청 간의 제휴를 통해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잎갈나무숲 14ha를 조성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가을이면 떨어진 잎갈나무 낙엽이 마치 양탄자를 깐 것처럼 푹신하고, 하이원리조트 내 달팽이길, 자작나무숲 등 다양한 숲길과 연결돼 있어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하늘길 둘레길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테일러스 지형과 도롱이 연못, 1177갱구 등 폐광지역 문화와 자연환경을 탐색할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남부 폐광지역(정선·태백·영월·삼척)을 두루 돌아보는 ‘정태영삼 여행버스’도 운영한다. 정선5일장과 아리랑센터, 황지연못과 황부자 야시장, 서부시장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포함돼 있다. 이외에 리조트 방문객들이 들리기 좋은 주변 명소로 해발 1119m 민둥산이 있다. 10월 중순이면 억새 군락이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뤄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각설이·정선아리랑 공연을 비롯해 가요·트로트대회, 꿀빨리먹기대회, 억새꽃 사진콘테스트 등이 펼쳐지는 ‘민둥산 은빛억새축제’도 11월 5일까지 열린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12 05: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