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0.2%p 올린 2.6%로 전망했다.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를 반영했으나, 무력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고금리 지속 등으로 인해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고 봤다. 11일(현지시간) WB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6월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WB은 매년 2회(1·6월) '세계경제전망' 발표한다. 한국 경제전망은 포함되지 않는다. WB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2.4%) 대비 0.2%p 상향한 2.6%로 제시했다. WB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1월(1.6%) 대비 0.9%p 오른 2.5%로 예상된다"며 "기대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WB는 "다만 2024~2026년 중 세계경제는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인해 팬데믹 이전보다 0.5%p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1.5%로 제시했다. 1월 전망 대비 0.3%p 올린 수치지만, 미국을 제외하곤 성장 격차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WB는 "미국과 달리 유로존은 투자와 수출 성장세가 여전히 저조하고, 일본은 소비와 수출 둔화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1%p 상승한 4.0%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은 4.8%로 예상됐다. 중국은 부진한 건설·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연초 수출 호조로 2024년 성장률을 0.3%p 상향 조정했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보다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하방요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WB는 "무력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무역 분절화 및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고금리 지속, 중국 경기 둔화, 자연재해 등이 하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WB는 "위기 대응을 위한 신흥·개도국의 정책개선 노력이 중요하다"며 "여전히 높은 물가를 감안해 가격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과 투자의 필요성, 재정 지속가능성간 균형을 맞춘 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6-11 20:51:21"미국 정부로부터 수십억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외국 반도체 기업을 '미국 우선주의의 피해자'라고 보는 건 공감할 수 없다. 기업별로 미국 내 건설 중인 프로젝트의 규모, 성격에 따라 보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해 다룬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교수(사진)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미 상무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관련 '자국 기업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국적을 떠나 철저하게 미국 내 투자 기여도에 따라 보조금을 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만간 발표될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투자 지원과 관련, 인텔 등 자국기업과의 차별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밀러 교수는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대만 TSMC의 파운드리 독점체제를 깨기 위해서는 첨단 공정의 수율(양품 비율) 개선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미, 투자 성격 따라 보조금 차등"밀러 교수는 최근 반도체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미 칩스법 보조금에 대해 투자 규모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핵심 경합주인 애리조나를 찾아 자국 반도체업체 인텔에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85억달러(약 11조4410억원)의 보조금과 110억달러(약 14조8060억원) 규모의 금융 대출을 제공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의 2배이자 삼성전자의 예상 보조금 60억달러(약 8조76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칩스법의 직접보조금 총예산이 527억달러(약 70조9342억원)임을 감안하면 인텔에 상당한 지원을 한 셈이다.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2위 파운드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인텔이 칩스법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삼성전자와 TSMC가 미국 기업 몰아주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밀러 교수는 "미국에서 SK하이닉스는 (후공정인)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며, 삼성·TSMC·마이크론은 팹(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각사가 짓는 팹마다 크기와 생산능력(캐파)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일부 회사는 팹 운영과 더불어 연구개발(R&D)도 함께 진행 중이고, 일부 회사는 생산만 준비 중"이라며 "보조금의 차이는 '미국 우선주의'보다는 사업의 다양성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美대선 상관없이 대중국 제재 유지"11월 대선을 앞두고 밀러 교수는 당선 결과와 관계없이 현 정부의 반도체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모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영역에서 중국의 추격을 막고자 하는 데 컨센서스(합의)를 이뤘다"면서 "중국 반도체의 추격을 허용하는 것은 곧 미국을 추월할 수 있는 무기를 중국에 쥐여주는 꼴"이라고 했다. 특히 밀러 교수는 AI의 발달로 AI용 첨단 반도체가 상업용을 넘어 군사·첩보용으로 쓰일 수 있어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 수출제한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을 극히 낮게 봤다. 밀러 교수는 현재 중국 반도체 생태계가 미국의 제재로 답보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하면서도, 중국 반도체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2014년 중국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보조금을 집행했고, 이를 통해 가시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면서 "특히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일부 제품 관련 기술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여전히 위협적인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밀러 교수는 "EUV 제재로 삼성전자와 TSMC가 2나노미터(1㎚=10억분의 1m)를 향해가는데 중국은 7나노에 머물러 있다"면서 "향후 EUV가 필요한 선단공정에 있어서 중국의 추격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TSMC 공급망 변화 파고들어야"친미반중 성향 후보가 대만 총통선거에서 당선되는 등 최근 양안관계 긴장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흐름은 TSMC를 추격해야 하는 삼성전자와 인텔에 호재라는 게 밀러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TSMC가 고객사들의 우려에 미국, 일본, 독일 등 생산 다변화에 나섰지만 선단공정 생산은 대만 내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인텔은 수율 제고와 안정성을 확보해 TSMC의 기존 고객사들에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망 다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놓쳐서는 안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3-24 18:19:00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파키스탄과 이라크 등에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쟁위기가 중동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대만 대선에서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중국과의 긴장구조가 확대됐고, 북한은 연일 전쟁위협을 하고 있다. ■중동으로 확대된 전쟁 위험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중동지역 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란은 이날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국경에서 가까운 파키스탄 서부 발로치스탄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시알아들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파 이슬람교가 주류인 이란은 자이시알아들이 이란 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의 발로추 민족인 수니파 소수를 분리시키려 하는 것으로 의심해왔다. 자이시알아들은 지난달 이곳에서 발생한 경찰서 공격도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이란 내무장관은 대응을 예고해왔다. 소수민족인 발로추는 양국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또 관계가 긴밀한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해 테러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공격했다. 전날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에르빌의 쿠르드족 시설이 이스라엘 첩보기지라며 전략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시리아 내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 4발을 쐈다. 이처럼 이란은 자국 내에서 발생한 테러를 미사일로 대응한다고 하지만 NYT는 지역 사태가 최소 5개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후티반군의 공격, 美 FTO로 재지정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확전을 경계한다면서도 예멘 후티반군 등 대리 무장세력을 이용, 미국 등 서방과 소규모 충돌을 이어왔다. 후티반군은 이날 홍해에서 몰타 국적 그리스 소유 화물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그리스 소유 벌크선 '보그라피아'호가 홍해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미사일에 피격됐다.후티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민간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홍해에서 미군 구축함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15일엔 오만만에서 미국 소유 화물선에 타격을 입혔다. 후티반군이 홍해에서 지나가는 상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자 미국은 이날 예멘 내 전략미사일 시설에 대한 3차 공습을 감행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후티반군을 3년 만에 외국테러단체(FTO)로 다시 지정하고 자금줄 차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칭더 당선으로 긴장 심화된 양안아시아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만 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가 총통에 당선되면서 긴장 관계가 심화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라이칭더 당선인이 총통에 취임하는 오는 5월까지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무력뿐 아니라 공개적 입장을 통해서도 압박하고 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소 판공실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평화통일'과 '일국양제'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방침"이라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통일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중국 정부는 통일과 주권, 영토 보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북한도 최근 대남 위협과 도발 수준을 높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상황 등뿐만 아니라 북한과 같은 다른 위협에 대해 걱정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7 19:19:08[파이낸셜뉴스]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란이 파키스탄과 이라크 등에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쟁위기가 중동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대만 대선에서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중국과의 긴장구조가 확대됐고 북한은 연일 전쟁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으로 확대된 전쟁 위험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중동 지역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란은 이날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국경에서 가까운 파키스탄 서부 발로치스탄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슈알아들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파 이슬람교가 주류인 이란은 자이슈알아들이 이란 동부의 시스탄-발루치스탄주의 발로추 민족인 수니파 소수를 분리시키려 하는 것으로 의심해왔다. 자이슈알아들은 지난달 이곳에서 발생한 경찰서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이란 내무장관은 대응을 예고해왔다. 소수민족인 발로추는 두나라 양국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또 관계가 긴밀한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해 테러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공격했다. 전날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에르빌의 쿠르드족 시설이 이스라엘의 첩보 기지라며 전략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시리아내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 4발을 쐈다. 이처럼 이란은 자국 내에서 발생한 테러를 미사일로 대응한다고 하지만 NYT는 지역 사태가 최소 5개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유럽 및 외교부 장관 카테린 콜론나는 이란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당장 멈출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와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범 소탕이 목적이라는 이란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의 공격 행위를 유엔 안보리에 정식으로 항의했으며 이라크 국가안보 고문 카림 알아라지는 이란의 공격 정당화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후티반군의 공격, 미국은 FTO로 재지정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확전을 경계한다면서도 예멘 후티반군 등 대리 무장세력을 이용해 미국 등 서방간 소규모 충돌을 이어왔다.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에서 몰타 국적의 그리스 소유 화물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그리스 소유 벌크선 '보그라피아'호가 홍해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미사일에 피격됐다. 익명의 소식통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선박이 제한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항행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후티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민간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홍해에서 미 구축함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15일엔 오만만에서 미국 소유 화물선에 타격을 입혔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지나가는 상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자 미국은 이날 예멘 내 전략 미사일 시설에 대한 3차 공습을 감행했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확산시킬 계획도 없다"라고 밝히면서도 "그들로부터 계속 지킬 것이며 필요하다면 맞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후티 반군을 3년만에 외국테러단체(FTO)로 다시 지정하고 자금줄 차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칭더 당선으로 긴장 심화된 양안 아시아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만 대선에서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가 총통에 당선되면서 긴장관계가 심화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라이칭더 당선인이 총통에 취임하는 오는 5월까지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무력뿐 아니라 공개적인 입장을 통해서도 압박하고 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소 판공실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방침"이라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통일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말했다. 이어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중국 정부는 통일과 주권, 영토 보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북한도 최근 대남 위협과 도발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상황 등 뿐만 아니라 북한과 같은 다른 위협에 대해 걱정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러나 폭력과 강압을 통해 국제질서를 해치려 하면 할수록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더 가까워진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7 09:33:13【파이낸셜뉴스재팬 교토=백수정 기자】 와세다대학 일미연구소는 지난 28일 일본 교토대에서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교토대학 경제연구소, 정책연구대학원대학과 함께 '세계 속의 동아시아: 지정학·정체성·경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했다. 심포지엄에는 겜마 마사히코 와세다대 일미연구소장과 김병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장, 이재준 서울대 교수, 미조바타 사토시 교토대학 교수, 미치시타 나루시게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 등 한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동아시아의 정체성, 동유럽과 러시아 문제를 논의했다. 김형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저명한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중요한 정세변화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의 공동 대응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감을 갖는다"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보 정착을 위한 한미일 협력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이를 계기로 향후에도 논의를 지속적으로 심화시켜 나가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겜마 마사히코 교수는 "코로나19 확산과 국제 분쟁으로 인해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동 제한으로 천연자원과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 빈도도 증가했다"면서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현재, 지역을 넘어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역간 연계를 모색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지정학과 경제', 제2섹션에서 '지정학과 정체성'이 주제인 제1섹션은 이애리아 와세다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sjbaek@fnnews.com
2023-10-31 09:41:02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북한의 안보위협, 미·중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분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양국 기업인들은 한일 관계의 해빙무드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분야가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2025오사카세계박람회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뜻을 모으기로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속 양국 협력 어느 때보다 중요" 17일 한일경제인들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의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이번 성명에서 양측 대표는 북핵 문제와 미·중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셔틀외교 복원 등 양국 간 긴밀한 의사소통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측은 △경제연계 확대 △상호교류 촉진 △세계박람회 성공을 향한 협력에 합의했다. "제3국에서의 공동 프로젝트, 디지털·그린(친환경)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측은 "한일 관계를 지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경제는 물론 인재, 문화, 지역 간 폭넓은 교류를 통해 한층 더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2025년 오사카 간사이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협력하고 한국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은 폐회사에서 "세계 경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오랜 신뢰와 교류를 바탕으로 경제인들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도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양국을 둘러싼 환경은 엄중한 상황으로, 경제인들의 연대가 더욱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이차전지·에너지 등 협력분야 다양" 이날 공동성명 발표 전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양국 경제교류에 대해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박정규 한양대 겸임교수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으로 반도체 집적도가 24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패키징 등 다른 형태의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양국 간 반도체 영역에서의 시너지 배경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는 일본의 우수한 패키징 기술이 필요할 것이고, 일본도 한국의 미세공정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한일 양국이 공급망 강화와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경제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일본이 2035년까지 신차 100% 전기차화를 목표로 세우면서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전해질 첨가제(한국)→전해질(일본)→리튬이온전지(한국)→전기차(일본) 등으로 이어지는 과거보다 더 밀접한 양국 간 공급망 사슬이 형성 중"이라고 짚었다. 또 소니의 부품이 삼성전자 반도체에 쓰이고, 이 반도체가 중국의 화웨이 장비에 사용되는 등 한일 공급망의 협력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이형오 숙명여대 교수를 비롯해 가와다 미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이사, 구로이시 구니노리 마루베니 고문 등은 에너지 분야에서 한일 협력을 주문했다. 전날 개막한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부터 시작된 양국 경제인 간 연례교류 행사로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5-17 18:41:14[파이낸셜뉴스] 미-중 기술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지정학 위기 속에서 달러화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는 유지될 수 있을까. 1일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달러화 패권 지위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과 대체 통화로의 변화의 시작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脫달러 심화 먼저 지정학 불확실성 증대로 달러화 패권 지위가 약화할 것이라는 주장의 이유로는 △외화보유액 달러 비중 감소 △외국인 미 국채 비중 감소 △우리나라도 미 달러화 결제 비중 축소 △국제결제망인 SWIFT에서의 달러 비중 정체 등이 꼽혔다. 가상자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 등장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흐름이라고 봤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금융 및 지정학적 환경 변화와 국제 금융질서의 변동'이란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 심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립 격화 등으로 전 세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위험의 증대로 인해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미국식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의 힘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 지위 약화를 말해주는 지표를 소개했다. 우선 외국인의 미국 국채 비중 감소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국채 발행을 남발했지만, 외국인의 보유 규모는 40%대에서 30%대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러시아의 미 국채 축소 규모가 컸다. 러시아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2018년 1월만 하더라도 1000억달러 이상이었지만 불과 3개월 뒤인 4월에는 487억달러로 급감했다. 현재는 2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달러화 의존도를 줄인 것이다. 또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미국의 비동맹국들은 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CIPS)이나 러시아 금융통신시스템(SPFS) 등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외화보유액 역시 달러화 비중이 감소세를 지속해 2020년엔 50%대를 기록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정대희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도 달러화 중심의 국제제재가 오히려 제재국의 달러 보유를 가속하면서 달러화 가치를 오히려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달러화 대체할 대안이 없다" 반면 여러 가지 위기에도 달러화가 패권 지위를 결국은 유지할 것이란 주장도 팽팽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경희대 박복영 교수는 "1970년대 금 태환 정지, 1980년대 엔화 부상, 유로화 출범, 2008년 이후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 등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달러화 지위를 위협하는 순간들이 있었으나 결국 달러는 50년 넘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 교수는 기축통화 요건은 시장의 수요와 통화량 공급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며 달러화를 대체할 변수가 지금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력한 대안이 없는 경우 계속 기존의 제도가 지속하는 현상을 이력 효과(hysteresis effect)라고 한다"면서 "엔화는 규모가 너무 작고, 유로는 경제 공동체가 불안정하며 위안화는 제도적 신뢰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상통화는 가치의 변동성이 너무 커 현재로서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기보다는 투자 수단"이라고 일축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2-28 17:59:13【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세계 1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일본에서 추가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이로 인한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서다. 현재 TSMC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TSMC는 일본 공장 추가 건설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오는 2024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인 일본 규슈 공장 이외에 추가로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다. TSMC는 규수공장에서 자동차나 센서 등에 사용되는 12나노(1㎚는 10억분의 1m) 수준의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12나노 반도체로는 고성능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WSJ은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3나노의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로 TSMC도 3나노 양산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라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3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TSMC가 공업용 전력 공급 문제와 지진 발생 등의 리스크에도 일본에 추가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막대한 지원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과 함께 경제 안보를 이유로 10조 원이 넘는 건설비가 투입될 TSMC 공장에 최대 4조5000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TSMC는 일본 외에도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TSMC는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이나 미국의 우방에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양안 긴장 고조로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 더 심각한 도전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헷지가 TSMC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대만의 전자제조기업 폭스콘은 인도공장에서 아이폰 14를 생산하고 있다. 폭스콘 인도공장에서는 주로 저가의 아이폰이 제조됐다. 애플은 폭스콘의 조립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시켰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10-20 06:00:39[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했다. 1월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3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88.15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26달러(1.40%) 오른 91.29달러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이달에만 약 1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로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공급 중단 우려가 유가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다시 한 번 충돌하며 갈등이 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점을 두고 러시아 측을 비난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일은 없다면서 현 사태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영국 정부가 경고함에 따라 유럽이 에너지 공급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3월 원유 생산량을 놓고 오는 2일 회의를 시작한다. 현재 OPEC+는 지난해 8월부터 하루 40만배럴씩 생산량을 늘리는데 합의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2-01 10:32:34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양상과 홍콩 시위 등의 영향으로 13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이날 서울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1.7원 오른 1217.9원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원 오른 1219.5원에 출발했다. 전일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취소하고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날에는 홍콩 사태가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를 자극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강세를 만들어 내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지난 6월 9일에 시작한 이후 10주 연속 주말 시위가 열리고 있다. 전일은 홍콩 공항이 폐쇄됐고 중국의 무력진압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자는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의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군대를 동원한 무력 진압 시 서방권의 중국 제재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증폭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긴장에 더해 홍콩 불안과 아르헨티나 정정 불안에 따른 아르헨티나 주가와 페소화 가치 급락 등 산적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은 환율에 강한 지지력 제공 중"이라며 "이날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발표 대기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과 당국 주목하며 1220원 상향 시도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08-13 09: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