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金)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 목표다. 금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영원한 화폐'다. 금을 디지털화 하면 이용자들은 유연하게 실시간 거래할 수 있고 시장도 양성화된다." 한컴(한글과컴퓨터)의 지주사 한컴위드 송상엽 대표(사진)가 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실물연계자산(RWA)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유를 밝혔다. 송 대표는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현재 시장 규모의 절반 가량이 음성 거래로 이루어진다"면서 "디지털 거래소를 이용하면 이를 빠르게 양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WA는 금이나 부동산과 같이 실제로 보이는 자산 실물을 자산화하는 사업이다. 금은 전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안전자산이다 보니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금 시장 규모의 40~50%는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음성 거래가 많다. 이동이 쉽지 않은 데다 보관도 어렵다 보니 안전하거나 신속한 거래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송 대표가 지난 2020년 한컴금거래소를 자회사로 인수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다. 송 대표는 "한컴금거래소는 금 도매가 아니라 디지털 금융이 목적"이라며 "디지털을 통해 보관과 거래가 어려운 금을 실시간 거래토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디지털에 주목한 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한컴위드는 소프트웨어(SW) 기업 한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을 확대하며 매출규모도 4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한컴금거래소도 국내 금거래소 중 메이저 4대 업체 중 하나로 자리잡은 상태. 올해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컴금거래소는 이제 아로와나허브와 연합을 통해 글로벌 실물연계자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위드 관계사인 어로와나허브는 지난 2일 글로벌 8위 가상자산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GATE.io)에 아로와나토큰(ARW)을 공식 상장했다.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ARW도 글로벌 시장 내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정부가 법제화를 추진중인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부동산이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이 있을 때 보유자들이 이를 원화나 코인으로 바꿔왔지만,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적용되면 전세계에서 통용이 가능하다"며 "기존 자본시장법과는 차별화하되, 개인보호가 가능하도록 투명한 예치 구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컴위드는 이를 위해 사업 방향도 솔루션이나 서비스 위주로 전환한다. 송 대표는 "소프트웨어(SW)회사로서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하려고 하고자 하는 것이고 다양한 사업에서 전체적으로 인공지능(AI) 쪽 SW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컴위드의 주요 업무인 보안과 관련해서도 양자내성암호나 AI안면인식 등 기술 공략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보안 사고 처벌이 약한편"이라며 "처벌의 강약과 관계없이 보안회사가 더 안전하게 보안을 지키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4 11:19:43[파이낸셜뉴스] SK네트웍스와 SK매직이 만든 로봇 브랜드인 웰니스 로보틱스 '나무엑스'가 3·4분기 중 출시된다.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지로 진출 계획도 세운 상태다. SK네트웍스의 미국 인공지능(AI) 자회사인 '피닉스 랩'도 AI 제약 솔루션으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지주사'로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자회사인 SK매직의 자원을 활용해 탄생한 로봇 브랜드인 나무엑스가 지난 4월 론칭 쇼케이스에 이어 이르면 3·4분기부터 국내 및 미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대화형 로봇 공기청정기를 본격 판매한다. 이어선 동남아시아, 일본 등지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공기청정기가 오염된 공간을 찾아 스스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기존 고정형 공기청정기 6대를 대체할 수 있는 '에어 솔루션', 비접촉 방식으로 인간의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바이탈 사인 체크', '대화형 서비스'등의 기능을 갖췄다. 지난 4월 쇼케이스 당시 미국의 유력 벤처캐피탈사인 보우캐피탈의 회장 겸 미국 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 비벡 라나디베, 손정의(손 마사요시)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손 다이조)미슬토 회장 등이 축사를 보내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900만회가 넘는 티저 영상 누적조회수를 기록, 출시 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SK네트웍스 내부적으로도 올 상반기 제1의 주요성과로 '나무엑스'를 꼽을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 스타트업 '피닉스랩'은 제약 산업 특화 AI 솔루션인 '케이론'으로 현재 20여개 제약업체와 협업 중이다. SK네트웍스 산하 데이터 기업 엔코아도 이달 중으로 중소기업 및 개인용 구독형 데이터 모델링 툴을 출시할 계획이다. SK스피드메이트는 연내 AI 자동 견적 시스템을 사고차량 정비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I기술 내재화 및 사업 접목을 통해 장기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SK네트웍스 경영진의 판단이다. 지난 2023년 말 5조원이 넘던 총차입금은 올해 1조8000억원대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322%에서 156%로 절반 이하로 개선됐다. AI기업으로 속도감있는 전환을 목표로, 경영진 및 조직 간 소통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매주 셋째주 금요일, 경영층과 직원들 간 소통의 시간인 '커넥트 타임'을 열고 있다"면서 "사내 역동적인 움직임을 사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AI 중심 사업지주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7-03 15:16:01[파이낸셜뉴스] ‘3%룰’을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이 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는 소식에 대형 지주사 뿐만 아니라 소외됐던 중소형 지주사들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당과 야당은 집중투표제 의무화(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와 감사위원 확대 등은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만약, 집중투표제가 의무화 된다면 약 80%에 이르는 상장 기업들이 영향권에 들어 간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뜨거운 감자였던 3%룰의 핵심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이다. 강화의 방법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기존 각각 3%에서 합산 3%로 제한하는 것이다. 즉, 최대주주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것이며 이는 반대급부로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조치이다. 이외에도 이사의 주주보호 의무 도입 △전자주주총회 도입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변경 등도 개정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소식에 대형 지주사 테마주뿐만 아니라 SK스퀘어, 화승인더스트리, 한미사이언스, KX, KG에코솔루션 등 중소형 지주사 테마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SK스퀘어는 SK산하 투자 전문기업으로 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로서(지분율 20.1%) 얻는 배당금 수익이 크다.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도 늘렸다. 2022년부터 유지하던 분기 300원 배당을 작년 4분기 1,304원으로 올려 분기 438억원을 수령했던 SK스퀘어가 1905억원을 올 초 지급받았다. 또한 금년 1분기는 375원으로 25% 상향해 548억원을 수령했다. 분기 배당은 유지하는 습성이 강해 올해 SK하이닉스에서 받는 배당수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된다. 이것만 해도 주주환원 확대를 예측할 수 있는데, SK쉴더스 매각금 잔여분이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 매각금 잔여분이 4700억원 정도로 추정하는데, 2년전 처음 4100억원 유입 당시 2000억원을 자사주 매입 소각에 사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일부를 주주환원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봤다, 화승인더스트리의 경우도, 연결실적에는 상장 된 화승엔터가 포함된다. 따라서 화승인더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려면 개별 순이익으로 산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증권가의 진단도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참고로 화승인더의 개별 매출 중 아디다스향 비중은 91.8%다. 따라서 개별 순이익 대부분이 아디다스로부터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라며 “2024년 화승인더 개별 순이익은 약 250~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아디다스로부터 이익이 80% 이상 발생하는 화승엔터 2024년 기준 P/E 17배를 적용하면 화승인더 적정가치는 최소 5147억원(기타 자회사 가치 미반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KB증권은 최근 KX에 대해 정부 정책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를 예상하며, 저평가된 지주회사라고 분석했다. 현재 KX는 방송 사업을 기반으로 레저, 엔터, 정보기술(IT) 제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연결 제거 제외)은 레저 25.4%, 방송/엔터 16.4%, IT 제조 40.3%, 기타 17.9%로 구성돼 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KX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분명한 저평가 상태이며, 대부분 실적이 자회사를 통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상법 개정 시, 자회사의 물적 분할이 제한되기 때문에 핵심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KX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1분기 기준 4.4%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이 제도화된다면 PBR은 더욱 낮아진다"라며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PBR 0.8배까지만 타깃해도 주가 업사이드는 100% 이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배당 성향 조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 전문가는 “공정거래법상으론 분류가 안되지만 이런 지주사들도 주주환원 기대감 적극적 개연성이 있어 상법 개정시 주목할 만 하다”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3 14:11:01[파이낸셜뉴스] KX의 주가가 강세다. 국민의 힘이 정부, 여당이 추진중인 상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에 이날 증시에서 지수사 테마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저평가 된 지주테마로 부각되면서 기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2시 27분 현재 KX는 전일 대비 190원(+4.56%) 오른 4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KX에 대해 정부 정책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를 예상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한 자체 밸류업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KX는 방송 사업을 기반으로 레저, 엔터, 정보기술(IT) 제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연결 제거 제외)은 레저 25.4%, 방송/엔터 16.4%, IT 제조 40.3%, 기타 17.9%로 구성돼 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KX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분명한 저평가 상태이며, 대부분 실적이 자회사를 통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상법 개정 시, 자회사의 물적 분할이 제한되기 때문에 핵심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KX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1분기 기준 4.4%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이 제도화된다면 PBR은 더욱 낮아진다"라며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PBR 0.8배까지만 타깃해도 주가 업사이드는 100% 이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배당 성향 조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1 14:32:45[파이낸셜뉴스] 아이지넷이 동남아시아 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전략적 중간지주사 '아시아 인슈어테크 그룹'을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중간지주사는 아이지넷의 해외 사업 추진과 현지 법인 인수합병(M&A), 전략적 투자를 전담하는 해외 헤드쿼터 역할을 맡는다. 이번 설립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체계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아이지넷 김용천 부사장이 법인장으로 선임됐다. 아이지넷은 싱가포르 법인을 기반으로 첫 번째 진출 시장인 베트남에서의 사업에 나선다. 베트남은 약 1억명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가 70%에 달한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아이지넷은 외국인 기업 활동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싱가포르에 100% 자회사를 설립한 뒤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 기업 인수나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는 글로벌 진출 전략을 채택했다.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는 "오랜 기간 면밀한 시장 조사를 통해 검토해 온 해외 진출 계획이 본격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싱가포르 법인 설립은 자사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19 10:47:56[파이낸셜뉴스] CJ CGV의 아시아 지역 영화관 관리 지주사인 CGI홀딩스에 대한 2대 주주의 엑시트 기한이 임박하면서 이들이 매각에 돌입할 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GI홀딩스 지분 17.58%을 보유한 2대 주주인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드래그얼롱(강제 경영권 매각)이 가능해진다. 앞서 두 회사는 2019년 3336억원으로 CGI홀딩스 지분 28.57%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조건은 CJ CGV가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원 이상으로 홍콩증시에 CGI홀딩스를 상장시키고, 실패 시 일정 수익률을 붙여 지분을 되사들이거나(콜옵션)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분을 제3자에게 동반 매각한다는 것이었다. CJ CGV가 상장을 약속한 시기는 코로나19 때였다. 그러나 중국 베트남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영화관이 폐쇄돼 상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CJ CGV는 지난해 7월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중 8.7%를 콜옵션을 통해 1263억원에 재매입했다. 이와 함께 드래그얼롱 행사 시점을 올해까지 연장했다. 다만 2대 주주측은 내달까지 CJ그룹측의 콜옵션 행사 여부를 확인한 뒤 드래그얼롱 행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CJ그룹측도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고, 2대주주 측과도 교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시간이 다소 남았지만 업계에선 드래그 얼롱이 유력하게 진행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국내와 달리 빠른 속도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 등이 현지에서 높은 가격에 매각되면 CJ CGV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5 19:29:11이재명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민주당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주사, 증권 ETF가 탄력을 받은 양상이다. 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개인 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지주회사'를 278억원어치 사들였다.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중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ETF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지주회사들 중 금융지주 등을 제외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구성 종목을 보면 한진칼(14.13%), HD현대(10.54%), SK(9.29%), 두산(9.17%) 순으로 담고 있다. 지주회사 ETF에 대한 개인 순매수세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후로 새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번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지주회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는 지주사가 보유한 계열사가 주식시장에 함께 상장해있어 지주회사 주가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는 '더블 카운팅'(기업가치 이중계산) 문제 때문이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당이 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자 지주회사의 저평가도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지주회사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국회에 이미 발의를 마쳤고, 대선 공약에도 포함시킨 일반주주 보호 강화 정책으로는 상법개정, 합병 시 공정가액 산정 의무화, 물적분할 시 모회사 주주 보호, 경영권 프리미엄 공유 등이 있다"며 "일반주주 보호 강화 시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 디스카운트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를 비롯해 개인 투자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라 정책 수혜 기대감을 받는 ETF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최근 일주일 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을 165억원어치 사들였다. 전체 국내 ETF 중 순매수 6위에 해당한다. 이 대통령은 대선 운동 과정에서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낮추고 낮은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배당소득세가 줄면 대주주가 배당을 실시할 유인이 만들어져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여지가 커진다. 앞선 문재인 정부 등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고려할 때 새 정부가 부동산 대신 증시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부양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국내 증권주 주가도 크게 뛰었다. 최근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간 KRX 증권지수는 31.19% 상승하면서 KRX 업종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증시가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미 증권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추가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5월 상승세는 업종 자체 펀더멘털 측면을 넘어선 것으로 상법개정, 보유 자사주 소각 등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라며 "다만 정책 기대감이 증권사의 이익 증가로 나타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배당소득세 논의는 추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정책이 확정되는 것을 확인하며 중기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05 18:10:34대선을 앞두고 증시 부양 관련 공약이 이어지면서 장기간 저평가된 지주사들의 주가상승으로 관련주를 담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재개 등으로 중국 테크 관련주는 급락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5월 26~30일) 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ETF는 12.56% 급등한 'TIGER 지주회사'다. 지주사 관련 ETF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에는 대선 후보들의 증시 부양 관련 공약이 이어져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정당별로 증시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부양 과정에서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섹터인 지주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지주회사에 적용되는 PBR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에너지 관련 공약과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TIGER 200 에너지화학'도 11.82% 급등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동시에 최근 유럽 정전 사태 등으로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TIGER 2차전지소재Fn' 등 이차전지 관련 ETF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 상위 10개 중 이차전지와 관련된 ETF가 6개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와 테크 관련 ETF는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부분을 불법으로 판결한 미국 국제무역법원의 판결을 효력 중단하면서 BYD 등 애플 공급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TIGER 차이나테크TOP10',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등은 각각 5.83%, 5.08% 하락했다. 이 밖에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등 전기차 관련주도 5.52% 하락했다. 6·18 쇼핑데이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에서 판가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마진 훼손 우려 등이 부각돼 하방 압력이 확대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커 미중 간 추가 합의 도출은 단기간 내 가시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별국채 발행을 통한 하반기 추경 집행의 경우 정치국 회의가 예정된 7월 하순까지는 정책 공백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양자컴퓨팅 관련 ETF도 약세를 보였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각각 3.36%, 2.79% 하락해 하락율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6-01 18:36:24[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지주회사 ETF’가 연초 이후 약 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29일 기준 TIGER 지주회사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9.1%다. 밸류업 정책 등으로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 온 TIGER 지주회사 ETF는 지배구조 개선 등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힘입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9.9%에 달한다. TIGER 지주회사 ETF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지주회사 3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금융지주회사, 중간지주회사 외 종목을 편입하며, 29일 기준 주요 투자 종목은 한진칼(14.5%), HD현대(10.0%), SK(9.1%), 두산(9.0%), LG(7.6%)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3으로 기업 가치 제고 압박이 높은 상황이다. 대선을 앞두고 증시 부양을 위한 공약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장기간 저평가에 머물렀던 지주사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공약들로 주주충실의무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주주 환원으로도 이어져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법 개정안이 재추진될 경우 기업들은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TIGER 지주회사 ETF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지주사는 그동안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등의 측면에서 저평가 받아왔지만, 상법 개정을 통해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된다면 밸류에이션 개선(PBR 상승)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정의현 ETF운용본부장은 “상법 개정으로 소수주주 권한이 대폭 강화되며 지주사들은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지주사 할인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유일 지주회사 투자 ETF인 TIGER 지주회사 ETF를 통해 그 수혜를 적극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30 10:07:04[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 견인을 비롯해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전반에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면서다. HD현대는 29일 공시를 통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869억원, 영업이익 1조28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62.1% 증가했다.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 영업이익률 12.7% 기록했다. 2019년 분할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다.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년 동기보다 26.8% 늘어난 매출 48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83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17.1%다. 이는 신조 인도 증가, 환경규제 강화 등 우호적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주력 사업인 AM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개조, 디지털솔루션 등 전 부문이 고루 성장한 결과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26.3% 감소한 1조9668억원, 120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다. 판가 인상, 프로모션 비용 축소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차세대 신모델을 대표로 선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1247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89.8% 감소다. 유가 및 제품가 하락,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경질유 시황 약세가 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안정적인 공장 가동과 공정 효율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 바이오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매출 1조14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추세에 힘입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한 218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21.5%다. 수익성이 양호한 북미 지역 매출 증가와 선별 수주 전략 효과 영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해 북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의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양 및 전력기기 부문에서 성장이 본격화되며 HD현대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선별 수주, 시장선도 기술 개발,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29 15: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