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박종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행정고시 30회에 공직 입문한 관료 출신 기업인이다. 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박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인사는 통상 12월 초 이뤄진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직 입문 후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을 거쳤고, LG전자 미국 지역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온시스템에서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재무회계를 담당하다가 2020년 1월 그룹 재무 전반을 책임지는 재경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한국타이어에서 재무부터 인사, 총무까지 두루 책임지는 인물이다. 경영지원총괄을 맡아 경영 기획 및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박 사장이 2011년부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과 함께 일하며 그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2011년 12월 경영기획본부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박 사장은 이때 경영기획본부 재경관리부문 산하 재무회계담당 전무로 함께 근무했다. 2015년 한온시스템에서 근무한 기간도 겹친다. 조 회장은 당시 한온시스템 기타비상근이사로, 박 사장은 한온시스템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박 사장은 재무통이지만 ‘무조건 아끼자’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는 평소 "기업의 중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CFO가 변화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상 그룹 내 CFO지만 경영지원총괄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지주사에서 대표를 맡으며 한온시스템 인수 후 사업 구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한온시스템 출신이라는 것도 이 역할을 맡는 데 어느 정도 작용할 전망이다. 마침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10월 31일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 관련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180여일 만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연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주사 안팎의 소통도 강화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일정 시작 전 젊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한다. 그가 꼽은 롤모델은 평소 소통이 활발하기로 알려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상근 고문이다. 이에 따라 타운홀 미팅 등 주기적인 소통의 장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SPA 체결 후 사내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1 10:08:46밸류업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던 주요 지주사들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데다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탓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7월8일~10월8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12.77% 하락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월 17만원선까지 치솟았던 삼성물산은 전날 13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전날 삼성물산은 장중 13만1300원까지 떨어지며 3개월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른 지주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날 GS는 4만2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3개월간 11.90% 하락했다. SK와 롯데지주도 전날 각각 15만600원, 2만4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밸류업 프로그램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했다. 밸류업 지수 편입 실패에 대한 실망감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상반기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올랐지만 정작 지수 편입 실패와 함께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터져 나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지주사 중 밸류업 본 공시를 한 지주사는 단 한곳도 없다. LG와 포스코홀딩스, 신세계가 4·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겠다고 예고 공시를 한 것이 전부다. 아이엠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상반기는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던 단계였다면 4·4분기부터는 실질적으로 개별 기업들이 얼마만큼 밸류업 공시를 하고, 공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라며 "지주사들의 경우 정책 기대감에 주가는 올랐지만 밸류업 공시는 아직 하지 않고 있거나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연구원은 "금융 지주를 보면 지주사의 주가 부진의 이유가 나온다"며 "금융 지주와 지주사는 올해 상반기 비슷하게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올랐지만 구체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하고, 이행해가는 금융 지주만 상승분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의 열쇠는 향후 밸류업 공시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특히 삼성물산, SK 등 자사주 규모가 있고, 시가총액이 큰 지주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경우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헌 연구원은 "지주사들의 주가 향방은 얼마나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밸류업 공시를 내놓는가에 달렸다"며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다면 모멘텀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지주사 내에서도 삼성물산, SK, LG 등 시가총액이 크고, 배당 여력이 있는 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0-09 18:13:44"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습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8일 경기 용인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을 통해 주성엔지니어링 인적·물적 분할 안건이 통과했다. 이로써 주성엔지니어링은 △지주사인 주성홀딩스 △반도체 장비회사 주성엔지니어링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회사 주성룩스 등 3개 회사로 인적·물적 분할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우선 주성홀딩스는 지주사 역할을 한다. 주성홀딩스는 창업자인 황 회장이 직접 이끈다. 아울러 주성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로 신설된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증착장비(ALD) 등 반도체 장비사업에 주력한다. 동시에 주성홀딩스 100% 자회사 주성룩스는 비상장기업으로 물적 분할한다. 해당 기업은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황 회장 외아들 황은석 미래전략사업부 총괄 사장이 이끈다. 황 사장은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 과정을 밟고 삼성전자 반도체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올해 초 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미래전략사업부를 이끌어왔다. 아울러 이우경 전 ASML코리아 대표가 황 사장과 함께 주성엔지니어링 공동 대표로 활동한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 램리서치코리아 등을 거쳐 ASML코리아 수장으로 근무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한다. 또한 주성룩스는 유진혁 전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개발실장이 이끈다. 유 실장은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한 뒤 SK하이닉스 영업그룹장, 반도체 개발본부장, 반도체 개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를 통해 주성엔지니어링은 사실상 주성홀딩스를 필두로 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황 회장 외아들인 황은석 사장이 주성엔지니어링을 이끌면서 2세경영체제 역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이날부터 20일 동안 주식매수청구권 청구가 이뤄지며 최종적으로 회사가 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해야 분할이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식매매청구권 한도인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이사회를 열어 금액 한도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 황 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으로 가야 한다"며 "글로벌 인프라를 확보한 이우경 대표가 황은석 사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회사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이 지난 1993년 설립한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원자층증착장비 양산에 성공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력 사업을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등으로 확장했다. 현재 주요 거래처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다. 강경래 기자
2024-10-08 18:28:18#OBJECT0# [파이낸셜뉴스]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던 주요 지주사들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데다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탓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7월8일~10월8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12.77% 하락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월 17만원선까지 치솟았던 삼성물산은 전날 13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전날 삼성물산은 장중 13만1300원까지 떨어지며 3개월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른 지주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날 GS는 4만2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3개월간 11.90% 하락했다. SK와 롯데지주도 전날 각각 15만600원, 2만4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밸류업 프로그램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했다. 밸류업 지수 편입 실패에 대한 실망감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상반기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올랐지만 정작 지수 편입 실패와 함께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터져 나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지주사 중 밸류업 본 공시를 한 지주사는 단 한곳도 없다. LG와 포스코홀딩스, 신세계가 4·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겠다고 예고 공시를 한 것이 전부다. 아이엠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상반기는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던 단계였다면 4·4분기부터는 실질적으로 개별 기업들이 얼마만큼 밸류업 공시를 하고, 공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라며 "지주사들의 경우 정책 기대감에 주가는 올랐지만 밸류업 공시는 아직 하지 않고 있거나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연구원은 "금융 지주를 보면 지주사의 주가 부진의 이유가 나온다"며 "금융 지주와 지주사는 올해 상반기 비슷하게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올랐지만 구체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하고, 이행해가는 금융 지주만 상승분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의 열쇠는 향후 밸류업 공시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특히 삼성물산, SK 등 자사주 규모가 있고, 시가총액이 큰 지주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경우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헌 연구원은 "지주사들의 주가 향방은 얼마나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밸류업 공시를 내놓는가에 달렸다"며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다면 모멘텀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지주사 내에서도 삼성물산, SK, LG 등 시가총액이 크고, 배당 여력이 있는 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0-08 15:56:42[파이낸셜뉴스]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습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8일 경기 용인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을 통해 주성엔지니어링 인적·물적 분할 안건이 통과했다. 이로써 주성엔지니어링은 △지주사인 주성홀딩스 △반도체 장비회사 주성엔지니어링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회사 주성룩스 등 3개 회사로 인적·물적 분할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우선 주성홀딩스는 지주사 역할을 한다. 주성홀딩스는 창업자인 황 회장이 직접 이끈다. 아울러 주성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로 신설된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증착장비(ALD) 등 반도체 장비사업에 주력한다. 동시에 주성홀딩스 100% 자회사 주성룩스는 비상장기업으로 물적 분할한다. 해당 기업은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황 회장 외아들 황은석 미래전략사업부 총괄 사장이 이끈다. 황 사장은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 과정을 밟고 삼성전자 반도체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올해 초 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미래전략사업부를 이끌어왔다. 아울러 이우경 전 ASML코리아 대표가 황 사장과 함께 주성엔지니어링 공동 대표로 활동한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 램리서치코리아 등을 거쳐 ASML코리아 수장으로 근무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한다. 또한 주성룩스는 유진혁 전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개발실장이 이끈다. 유 실장은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한 뒤 SK하이닉스 영업그룹장, 반도체 개발본부장, 반도체 개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를 통해 주성엔지니어링은 사실상 주성홀딩스를 필두로 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황 회장 외아들인 황은석 사장이 주성엔지니어링을 이끌면서 2세경영체제 역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이날부터 20일 동안 주식매수청구권 청구가 이뤄지며 최종적으로 회사가 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해야 분할이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식매매청구권 한도인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이사회를 열어 금액 한도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 황 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으로 가야 한다"며 "글로벌 인프라를 확보한 이우경 대표가 황은석 사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회사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이 지난 1993년 설립한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원자층증착장비 양산에 성공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력 사업을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등으로 확장했다. 현재 주요 거래처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08 15:27:52증시 저평가 해소의 기폭제로 주목받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이달말 발표를 앞두고 편입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금융과 자동차 관련 업종, 지주사 등을 편입 유력 업종으로 꼽는다. 지수 발표를 계기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밸류업 모멘텀이 작동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밸류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지수는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PX 프라임 150'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수는 시총 상위 500곳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초과 △자기자본이익률(ROE) 8% 초과 △자기자본비용 (COE)이상의 ROE 등이 기준이다. 국내 밸류업 지수 역시 ROE, PBR 등 자본효율성과 배당수익률 등 주주환원율이 주요 편입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증권가가 꼽은 예상 편입 종목을 종합하면 금융과 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유력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KB금융·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삼성화재(금융)와 현대차·기아·SNT모티브·케이카(자동차)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유안타증권도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삼성생명(금융)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자동차) 등을 전망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평가 받는 통신주도 유망 종목군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이동통신 3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모두 예상 종목으로 꼽았고, 하나증권은 KT와 SK텔레콤을 후보로 추천했다. '만년 저평가주'를 탈출하기 위해 잇달아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주사도 유력 후보군이다. 하나증권은 포스코홀딩스, SK, GS 등을 제시했다. 다만 지수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예상 종목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RX은행 지수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약 열흘간 1.53%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전체 지수 중 하락률 1위다. 2위는 KRX보험 지수로 0.95% 떨어지며 코스피 지수(1.22%) 대비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하나금융지주(-499억원·5위), 기아(-493억원·6위), KB금융(-279억원·9위) 등으로 후보군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기관 역시 신한지주(-444억원·5위), 현대차(-286억원·9위) 등 밸류업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개별 업종에 대한 악재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앞서 금융주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이익 가이던스 하향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예고 등으로 실적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우려가 확대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밸류업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이미 다수의 운용사들이 밸류업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계획을 밝힌 만큼 발표 이후 편입 종목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9-18 18:23:57[파이낸셜뉴스] 독자경영을 선언했다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의해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 내 모든 일을 오너가 결정할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30일 박 대표는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신을 강등하는 인사를 낸 것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표 측은 또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임종훈)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상법상 업무집행권이 보장된 대표이사 측 권한을 축소하거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 등에 의하지 않고 직무수행을 제한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독자 경영 선언의 목적은 "한미약품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사팀, 법무팀 신설 등 조직 개편 등에 대해 임 대표 측에 미리 충분한 설명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법무팀 등에 영입된 임원이 외부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종의 프레임을 덧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사팀을 거쳐 지주사 대표의 승인을 받은 뒤 인사발령이 진행돼왔다는 임 대표 측 주장과 관련, 박 대표 측은 "선진 경영 체제에서는 해당 발령 절차가 주주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는 한미약품 이사회 의사결정 권한을 축소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부회장 및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며 이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9일 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며 인사,법무부서 신설에 나섰다. 그러자 그룹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종훈 형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30 13:51:10[파이낸셜뉴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을 선언한 박재현 대표의 사장 직위를 전무로 강등한 것과 관련 29일 한미약품측은 "아무런 실효성이 없으며, 오히려 원칙과 절차 없이 강행된 대표권 남용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주사 대표의 인사발령은 모두 무효이며, 대표로서의 권한 및 직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인사 및 법무 등 업무는 지주회사가 이를 대행하며 계열사로부터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 왔으며, 계열사의 대표가 이를 독립화시켜 별도 조직을 만드는 행위는 법적인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경영 방침을 지주회사 대표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넌센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독립성 강화가 왜 강등의 사유가 되는지 여부조차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실제로 지주회사 대표는 그동안 계열사의 인사, 법무 등 경영지원 관련한 스텝 기능을 수탁받아 용역 업무를 대행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며, 특정 임원에 대한 강등을 단독으로 결정하려면 사내 인사위원회 등 법적인 절차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계열회사 임직원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 발령 권한이 없다. 또 일부 언론 보도 처럼 박재현 대표가 약품 내 신설 조직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사내 공지 전 이같은 내용에 대해 임종훈 대표와 직접 한 차례 협의하고, 이후 임종훈 대표측 인사와도 이같은 방침에 대해 설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임종훈 대표는 최근 소액주주들과의 면담에서도 확인됐듯이 주주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지분 절반 가량을 보유한 대주주 연합이 주장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목소리는 왜 듣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절반 가량을 확보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 회장, 임주현 부회장도 이번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지주사의 월권 또는 위법적인 조처로서, 엄연한 별개 주식회사인 한미약품의 이익과 거버넌스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박재현 대표는 한미약품 경영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매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이라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의 거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당초 계획한대로 지주회사와 차별화하는 독립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한미약품측은 현재 사내 인트라넷에 공지된 약품 발령 내용이 누군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삭제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지주사 대표이사의 계열사 대표에 대한 독단적인 인사발령은 계열사 이사회 권한 침해 등을 포함한 상법 등 현행 법률에 위반할 뿐 아니라, 선진적인 지배구조 확립 추세에도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된 계열회사가 높은 성과를 창출해야만 지주회사도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다"며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독자경영 체제에 대한 진지한 성원을 해주길 주주들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독립시도에 대해 반대한다고 충분히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인사프로세스를 따르지 않은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인사조치는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모든 그룹사는 인사발령시 인사팀을 경유하고 지주사 대표이사의 협의 후 진행돼왔고 이를 부정할 경우 지주사 설립 후 지금까지의 모든 인사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약품이 독립시도와 같은 중대사항을 지주사의 동의는 물론 이사회 논의조차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은 중대한 절차상 흠결이라고 주장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9 13:58:37[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인사를 통해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경질성 인사를 냈다. 이날 한미약품은 그동안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한미약품 내 인사조직을 별도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인사조직을 시작으로 독자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들을 순차적으로 신설한다. 한미약품 측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종속회사로서의 경영이 아니라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을 통해 글로벌 한미의 초석을 다지고, 높은 기업가치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3자 연합)이 주장해 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의 첫 시작이다. 3자 연합은 우호 지분까지 더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분의 과반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한미약품은 올초부터 시작된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지난 3월 이후 다소 위축됐던 한미의 신약개발 연구개발(R&D) 기조를 복원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부터 빠르게 진척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9월부터 연이어 열리는 글로벌 학회에 릴레이로 참가해 그동안 축적해 온 R&D 성과를 선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한미약품은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손발을 맞춰왔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중심 독자 경영 성과가 지주회사 등 전사의 선진적 경영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독자경영을 시작으로, 신약개발 중심의 한미 고유 철학과 비전을 보존하고 확산시키는데 주력한다. 박 대표는 “한미의 시작과 끝은 임성기 선대회장의 ‘신약개발 철학’이 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양질의 의약품 개발 등 한미만이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에서 이 같은 조직 개편안이 나오자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박 대표가 지주사 체제에서 이탈하려고 한다면서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 조치했다. 한미약품 이사회의 의결이 필요한 대표이사 해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무를 한정함으로써 사실상 대표이사 업무에서 배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대표 측은 앞선 박 대표의 조치를 지주사 체제를 흔들려는 항명성 시도로 보고 경질성 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31년간 재직한 박재현 대표는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해 3월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올해 초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이 제안한 OCI그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성명에 다른 계열사 대표 등과 함께 참가하는 등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9 10:10:21[파이낸셜뉴스] OCI홀딩스는 주요 자회사의 사업 현황과 전사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활동의 성과를 담은 '2023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통합보고서는 지난해 5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 발간되는 보고서이며, 회사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이 창립한 지난 1959년 이후로는 16번째 발간되는 보고서다. 주요 자회사 별 사업(신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 첨단소재, 제약·바이오, 도시개발) 소개, 지속가능경영 방향성(이중 중대성 평가, 이해관계자참여, ESG전략 수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활동 성과 등에 대한 내용을 86페이지 분량으로 담아냈다. OCI홀딩스는 보고서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위해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인 GRI Standards 2021에 따라 내용을 작성했으며, 독립적인 외부 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제3자 검증도 받았다. OCI홀딩스는 이처럼 지주사 중심으로 재무적 요소인 연결재무제표 기준의 지속가능경영 공시는 물론 비재무적 영역인 ESG활동의 성과도 이해 관계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등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OCI홀딩스 측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방향성 및 ESG 역량은 자본시장에서 국내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밸류업의 기본 요소”라며 "앞으로도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04 15: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