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대학교기술지주회사가 도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팁스(TIPS) 운영사로 신규 선정됐다. 21일 강원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인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으로, 민간 운영사로부터 1억~2억원 정도 선투자를 받은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최대 5억원) △사업화(최대 1억원) △해외 마케팅(최대 1억원) 등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원대학교기술지주회사는 이번 팁스 운영사 선정을 통해 강원지역 규제자유특구, 글로벌혁신특구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천연의약품 △천연물바이오소재 △디지털헬스케어 △세라믹 신소재 분야의 기술 기반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강원도경제진흥원 △더존비즈온 △강원테크노파크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상지대학교산학협력단 등 국내외 21개 창업 및 투자 전문기관과 협력해 팁스 참여기업 성장을 위한 선순환 투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철성 강원대학교기술지주회사 대표는 “팁스 운영사 선정을 통해 강원대의 산학협력 특성화 모델인 KNU콜라보 플랫폼을 활용한 기술기반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7-21 09:41:50[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는 제13차 정례회의에서 신한금융지주 등 10개 은행·은행지주회사를 2025년도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행지주회사(D-SIB) 및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D-SIFI)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행지주회사(D-SIB) 제도는 대형 금융회사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및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도록 금융안정위원회(FSB) 및 바젤위원회(BCBS)가 권고한 제도다. 국내에는 2016년에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매년 D-SIB을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은행·은행지주회사에는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는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행지주회사로 선정된 경우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서 정하는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D-SIFI)으로도 선정해 자체정상화·부실정리계획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국내 은행, 외은지점 및 은행지주회사를 대상으로 규모, 상호연계성, 대체가능성 등 5개 부문·12개 평가지표를 측정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금융체계상 중요도)를 평가한 결과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및 KB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산업·중소기업은행의 평가점수가 D-SIB 선정의 최저 기준인 600bp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를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지주회사로, KB국·신한·하나·농협은행을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으로 선정했다. 한국산업은행 및 중소기업은행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법상 정부의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D-SIB으로 선정된 10개 은행·은행지주회사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D-SIFI)으로도 선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D-SIB에 선정된 10개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에는 2025년 중 1%의 추가자본적립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2025년도 D-SIB 선정 결과가 전년도와 동일해 이번 지정으로 실질적인 자본 적립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10 16:16:11[파이낸셜뉴스] 지주회사의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손자회사 외의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한 아이에스지주 계열사 3곳에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아이에스동서 및 에스엘엘중앙, 손자회사인 인선이엔티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18억3900만원을 부과한다고 2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아이에스동서 14억7900만원, 에스엘엘중앙 2억1900만원, 인선이엔티 1억4100만원 등이다.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손자회사 이외의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거나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직적 출자를 통한 단순·투명한 지배구조 형성이라는 지주회사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이에스동서는 일반지주회사 아이에스지주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회사 아스테란마일스톤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250억 주(지분율 60.24%)를 소유했다. 또 씨에이씨그린성장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54억5150만 주를 2022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소유했다. 인선이엔티는 아이에스지주의 손자회사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씨에이씨그린성장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35억4350만 주(지분율 39.37%)를 소유했다. 에스엘엘중앙은 아이에스지주의 자회사로서,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비욘드뮤직1호사모투자합자회사 50억 주(지분율 21.67~25%)를 보유했다.공정위는 "단순 투명한 출자구조라는 지주회사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3개 자(손자)회사의 행위제한규정 위반을 적발·제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소유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책임성 강화 등을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들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주회사 등의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법 위반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3-26 10:50:4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지주회사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 스스로가 PBR, ROE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1일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국내 지주사의 경우 대표적인 저평가 산업으로 2023년 3·4분기 자본총계 및 1월 26일 종가 기준 PBR 은 91개 지주회사 중 84개사가 PBR 1 이하"라며 "지주회사의 장기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환원 강화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주회사의 보유 자사주 비율은 8.2%로 시장 평균인 2.9%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올들어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인 기업도 18개사에 달한다. 최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자회사들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자사주를 보유할 경우 주주총회 의결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자사주는 배당에 대한 권리가 없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 여력이 생긴다"면서 "지주회사 오너의 경우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가 발생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이자비용 및 상속세 재원으로 배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2-01 08:53:59그룹총수 일가가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계열사가 353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는 총수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들 중 19개는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해 사익편취 행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 수는 172개다. 이전 집계 당시인 2021년 12월(168개) 이후 23개가 신설되고 19개가 사라졌다.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82개 중 집단 내 하나 이상의 지주회사를 보유한 집단은 42개다. 기존 37개보다 5개가 늘었다. 이들 중 38개 집단은 지주회사 및 소속 자·손자·증손회사 자산 총액 합계액이 기업집단 전체 소속 회사 자산총액 합계액의 절반 이상인 '전환집단'으로 파악됐다. 그룹 지배 구조를 개편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는 의미다. 전환집단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은 36개다. 이들 소속 지주회사 지분 중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은 평균 46.6%로 나타났다. 총수 있는 전환집단의 국내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3.4%다. 일반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인 11.0%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격차는 과거보다 2018년 7.2%p에서 2.4%p로 감소했다. 전체 전환집단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75.6%다. 총 1563개 계열회사 중 1181개가 지주 체제 내에 있었다. 나머지 382개 계열회사는 지주 체제 외에서 있었다. 총수 있는 전환집단 가운데 체제 외 계열사는 353개 회사로 조사됐다. 이 중 226개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 해당했다. 226개의 회사 중 지주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19개다. 총수 일가가 체제 외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를 통해 지주회사에 간접적으로 출자한 것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17 18:03:49[파이낸셜뉴스] 그룹총수 일가가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계열사가 353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는 총수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들 중 19개는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해 사익편취 행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 수는 172개다. 이전 집계 당시인 2021년 12월(168개) 이후 23개가 신설되고 19개가 사라졌다.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82개 중 집단 내 하나 이상의 지주회사를 보유한 집단은 42개다. 기존 37개보다 5개가 늘었다. 이들 중 38개 집단은 지주회사 및 소속 자·손자·증손회사 자산 총액 합계액이 기업집단 전체 소속 회사 자산총액 합계액의 절반 이상인 '전환집단'으로 파악됐다. 그룹 지배 구조를 개편해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했다는 의미다. 전환집단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은 36개다. 이들 소속 지주회사 지분 중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은 평균 46.6%로 나타났다. 총수 있는 전환집단의 국내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3.4%다. 일반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인 11.0%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격차는 과거보다 2018년 7.2%p에서 2.4%p로 감소했다. 전체 전환집단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75.6%다. 총 1563개 계열회사 중 1181개가 지주 체제 내에 있었다. 나머지 382개 계열회사는 지주 체제 외에서 있었다. 총수 있는 전환집단 가운데 체제 외 계열사는 353개 회사로 조사됐다. 이 중 226개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 해당했다. 226개의 회사 중 지주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19개다. 총수 일가가 체제 외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를 통해 지주회사에 간접적으로 출자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하림 총수 2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올품은 하림지주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그룹 총수 일가 지분율 100%인 에이치피피도 지주사 세아홀딩스 지분 9.38%를 갖고 있다. 에코프로 총수 일가 회사인 이룸티앤씨는 에코프로의 지분을 5.37% 보유했다. 공정위는 이를 사익편취 행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꼽았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17 15:05:08[파이낸셜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8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최대주주로서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돼, 정지선 회장과 함께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가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국내 기준)를 편입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각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한 재무·투자·사업개발·법무·홍보·인사 등의 경영자문과 업무지원을 주요 업무로 하고, 단일 컨트롤 타워로서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도 맡게 된다. 또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미래사업이 될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고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제인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의 경영 효율화는 물론,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체제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이 제고되고 각 계열사간 시너지 또한 극대화돼 '비전 2030' 달성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1-08 11:09:45[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주요국들의 경제 분절화 움직임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기업의 리쇼어링을 지원하고 정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국 특수는 옛말'이라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올 때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분야 성장을 위해 국가투자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일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종화 고려대 교수(前 한국경제학회장)과의 대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 특히 고품질 소비재를 파는 기업들이 중국의 (소비재 산업) 경쟁력이 커져서 어려워한다. 무역장벽 문제도 있어서 (중국에서) 나오려고 한다"라며 "중국에서 체계적으로 엑시트(exit·퇴장)하는 걸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중국에 가면 한국 기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중국에서 나오려면 세금 등 법적인 문제가 많다고 한다"면서 이날 참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기업 지원대책을 요청했다. '각자도생'의 보호무역 움직임이 강해지는 가운데 국가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분야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인내 자본 형성을 위해 국가투자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투자가 안 된 부분에 투자하고 투자된 것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역(逆) 임대형 민간투자사업(리버스 BTL)' 방식을 제안했다. 이어 최 회장은 "그동안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 세계에 통용되는 제품을 대량으로 싸게 잘 만들면 수출이 잘 돼 왔지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며) 이제는 작게 쪼개진 시장에 맞춤형 솔루션 어프로치(solution approach) 수출 전략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저탄소 친환경 제품과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우리 경제의 자원과 자본을 재배치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 총재 또한 최 회장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기업이 투자를 안 해서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에 공감한다"라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정부가 직접 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세계무역기구(WTO)가 공기업(state-owned company)으로 보고 제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투자는 WTO 제재나 보조금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부 지원방법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런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산업 경쟁력과 노동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총재는 "인구가 감소해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려면 젊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기업을 만들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라며 "(고령의) 부모가 아프면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해외 노동자를 데려와서 요양 분야 등에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01 16:15:39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국내 금산분리 규제가 기업들의 투자와 혁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진국은 규제가 없거나 은행 소유만 금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시스템 위험이 없는 모든 금융사의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경제계는 은행·보험 등의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는 현행을 유지하되 일반지주회사의 자산운용사 소유를 허용해 대규모 투자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개선 건의서'를 발표하고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소유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1999년 허용된 지주회사 제도가 20여년이 지나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표적인 소유지배구조로 자리 잡았다"며 "산업과 금융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낡고 과도한 금산분리 규제가 지주회사 체제 기업의 첨단전략산업 투자와 신사업 진출 기회를 가로막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재 공시대상 기업집단 81개 중 약 39개가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 절반(48.2%)에 가까운 그룹이 소유지배구조로서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최상단 회사가 다수 계열사를 수직적 형태로 보유하는 피라미드형 기업소유구조다. 대한상의는 지주회사 체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소유지배구조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기업들만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먼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기 치열한 기술경쟁 및 신산업 선점에 있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1999년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금산분리' 규제가 적용되며 △일률규제 △과잉규제 △비지주회사와의 차별 등의 문제가 발생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동떨어져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관련 규제가 없고 미국은 은행 소유만 금지해 지주회사 산하에 비은행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있다. 실제로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인텔 등은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털 등을 통해 유망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18 18:16:59'똘똘한' 비상장사들이 지주회사의 주가에 불을 지폈다. 탄탄한 실적과 높은 성장성으로 지분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기업공개(IPO)로까지 이어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특히 상장 자회사의 부진과 대비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CJ그룹 지주사 CJ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7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1700원까지 오르면서 3개월여 만에 8만원대를 회복는 듯했으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CJ는 지난 4월 말 차액결제거래(CFD)발 하한가 사태에 휘말리며 주가가 흘러내렸다. 4월 중순 10만원을 웃돌았던 주가가 7월 초에는 6만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의 반전은 시장이 자회사 CJ올리브영에 주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4분기 CJ제일제당과 CJ ENM 등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CJ올리브영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41.1% 증가한 9675억원, 76.9% 늘어난 1024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각각 46.3%, 39.4% 증가한 고성장을 기록했고, 중국의 단체관광까지 재개되면서 지분가치는 더 높아졌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올해 순이익은 3620억원으로 예상한다.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3조6000억원 규모"라며 "상장 시기는 확정된 바 없지만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CJ올리브영의 가치가 CJ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도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주목을 받았다. 에너지 사업부문의 SK E&S와 첨단소재 사업부문 SK실트론이 실적 개선 전망 속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SK E&S의 내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SK주가에도 힘을 실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반도체 시황 부진 속에 지난달 13만3800원까지 하락했던 SK의 주가는 이날 14만9300원에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이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가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두산도 비상장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을 추진하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데 지난달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지주회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7월 말 8만5800원까지 하락했던 두산의 주가는 11만2000원까지 올랐다. LS 역시 비상장 자회사가 주목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100% 자회사가 된 LS엠앤엠의 실적이 2·4분기 들어 개선되면서 LS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BN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1·4분기 정기보수로 최근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LS엠앤엠이 공장 가동 정상화로 좋아졌다"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이유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일렉트릭(ELECTRIC)과 가동률 상승에 의한 생산량 증가로 엠앤엠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09-05 1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