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가 지하도로 시설물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에 나섰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폭우나 폭설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2025년까지 총 82억 원을 투입해 14개 지하차도에 자동 진입차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지하차도 내부에 물이 10cm 이상 차오르면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장치로, 집중호우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정비해 빈틈없는 안전 관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지하차도 8개소에 자동 진입차단시설 설치… 2025년까지 14개소로 확대고양시는 지역 내 27개소 지하차도를 관리하고 있고, 선제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동 진입차단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자동 진입차단시설은 집중호우로 지하차도 내부에 물이 10cm 이상 차오르면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해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시는 인근 하천 경계까지 최단거리 500m 이내에 있는 지하차도 14개소를 대상으로 자동 진입차단시설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는 국도비 41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82억원이 소요된다. 앞서 지난 2022년에 장항지하차도, 2023년 원당지하차도에 자동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됐다. 올해는 약 43억 원 예산을 투입해 강매·행신·서오릉로·신원·탄현·일산지하차도 등 6개소에 자동 진입차단시설을 설치했고 현재 검수를 진행 중이다. 내곡지하차도 등 나머지 6개소에 대해서도 2025년 설치 완료를 목표로 39억 원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자동 진입차단시설은 집중호우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하차도 침수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난대피시설 시범 사업 추진… 장항지하차도 내 올해 안으로 준공지난해 7월 발생한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 이후 시는 지하차도 이용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지난 9일부터 장항지하차도에 피난대피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해당 시설은 지하차도 벽면에 핸드레일을 1m 간격으로 4열을 설치해 지하차도 침수 시 시민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시는 재난 대피시설 설치를 위해 타 지자체를 벤치마킹하는 등 최적의 시설물 설치를 계획, 설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장항지하차도 피난대피시설은 국비 3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올해 안으로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2자유로 통로박스 3개소에 CCTV, 차수판 설치… 내년 우기 전 마무리고양시 덕양구 덕은동과 파주시 산남동을 있는 고속화도로인 제2자유로에는 지난 2011년 준공 시 기존 취락지구와 단절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9개 통로박스가 설치돼 있다. 이중 고양시에서 유지·관리 중인 통로박스 3개소는 집중호우 발생 시 상습 침수지역으로 지난 7월 통로박스 1곳이 침수돼 주민들의 불편과 안전사고의 위험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2025년 본예산에 3천만 원 예산을 확보해 제2자유로 통로박스 3개소를 대상으로 입구에 회전형 CCTV 2대와 차수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공사는 우기 전인 내년 5월 설치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지난 10월 풍산지하차도의 기능 보전과 안전 향상을 위해 신축이음장치 교체, 도로 재포장, 조도 개선 공사를 완료하는 등 지하차도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2-13 09:50:26[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지하도로 안전성 강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8일 경기도 화성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지난 1월 대통령 주재 여섯 번째 민생 토론회에서 발표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 후속조치다. 지하도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지하도로 관련 국책 연구기관, 학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준비해야 하는 정책적·기술적 과제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이 △지하 50m 이상의 지하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인식하는 위험과 해소 방안, △사고 및 화재 등 이례 상황 발생 시 지하도로에 필요한 교통제어 기술개발의 현황과 미래, △지하도로 건설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이에 대한 정책 토론도 진행된다. 또한, 참석자들은 도로공사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상의 지하도로를 직접 경험하고, 지하도로 운전자의 심리적 폐쇄감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향후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는 지하도로 운전자들의 심리적 변화와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설계기준 정립에 대한 연구에도 활용된다. 국토부 주종완 도로국장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면서 지하도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2-27 10:40:36[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28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지하도로 안전·방재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안전한 지하도로를 만들기 위해 현재 지하도로의 제도적·기술적 안전·방재 수준을 진단하고, 미래의 지하도로 계획, 건설, 운영 과정에서 예상되는 안전·방재 관련 이슈와 대응방안 등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지하도로 관련 국책 연구기관, 관련 학회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외 지하도로 사고 사례 및 시사점, 화재 예방 및 진화 미래기술, 방재기술 발전 방향, 지진·침수 등 자연 재난에 대비한 지하도로 안전성 강화 방안 등 주요 이슈와 대안에 대해 발표한다. 이후 지하도로 안전.방재 분야 보완점 및 미래상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도 진행된다. 아울러, 지하도로 안전·방재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위해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3-06-27 11:05:06정부가 경인·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안전기준을 강화한 설계 지침 마련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도시지역 지하도록 설계지침'을 개정한다고 16일 밝혔다. 경인·경부고속도로 대심도(지하 40m 이상)에 건설하는 지하고속도로 사업의 추진에 앞서 강화된 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국도(설계속도 80㎞/h급) 지하도로 설계 지침과 달리 100㎞/h 속도의 지하도로 설계 지침인 셈이다. 지침에 따르면 화재 시 출동하는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등 대부분이 소방차량 높이가 3~3.5m인 점을 감안해 터널 높이는 최소 3.5m(기존 3m)를 확보하도록 했다. 긴급 통행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오른쪽 길어깨 폭을 기존 2m에서 2.5m로 확대했다.주행 안전성 향상을 위해 곡선 구간 주행 시 터널 벽체나 내부 시설물 등에 의한 운전자의 시야 제한을 고려해 최소평면곡선반지름 기준(100㎞/h 기준)을 460m에서 1525m로 확대했다. 지하 진입 구간에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진입 차량 운전자가 지하터널 내 주행 중인 차량을 인지하는 시간(4초)을 감안, 연결로 길이를 산정하도록 하고 연결로의 최대 경사도를 기존 최대 12%에서 7%로 조정했다. 지하고속도로의 배수시설은 최소한 100년 빈도 강수량(기존 50년)을 고려해 설계하고, 지역별 강우 특성에 따라 상향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도로로 들어가는 지상 입구부에는 집중호우 등에 의한 지하도로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차수판, 방수문 등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침수 위험은 5년마다 재검토해야 한다. 화재 시에는 터널 안의 연기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배연 방식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원활한 연기 배출 등을 위해 환기소 간격은 최대 5㎞를 넘지 않도록 했다. 총 연장이 10㎞ 이상인 지하고속도로 등은 터널 내부 간이소방서, 과열차량 알람시스템, 터널 진입 차단시설, 연기확산 지연 시스템 등 추가 방재시설도 설치해야 한다. 아울러 터널 내 진출 위치 안내 등을 위한 도로전광표지(VMS) 설치기준을 제시했다. 개정안은 관계기관 의견조회를 거쳐 오는 12월 중 확정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2-11-16 18:11:51장마철에 들어서면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들이 폭우 대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10일까지 2024년 우기 대비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점검대상은 철도건설(시설) 560곳에 달한다. 우기 대비 안전 계획 뿐 아니라 수방대책, 배수계획, 수해 위험요인 등을 점검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이성해 이사장이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 A노선의 신설역인 경기 용인 구성역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외에도 △폭염 대비 안전 계획 수립의 적정성 △운행선 인접공사 관리 적정성 △서중 콘크리트(기온이 높은 계절에 시공한 콘크리트) 시공 및 품질관리 적정성 등을 확인하고,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이 제대로 진행되는 지도 꼼꼼히 살핀다. 점검결과 즉시 조치가 가능한 경우 현지시정 대상이지만, 관계법이나 규정 위반 및 중대 결함으로 안전에 지장을 미치는 경우에는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특히 시정명령 건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벌점 부과까지 검토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와 이에 따른 시민들과 근로자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오는 8월에 2차 점검이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첨단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열차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재해관리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폭염에 선로가 휘어지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레일온도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이틀 뒤 온도까지 예측해 선제적으로 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통풍, 살수 등의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토사가 선로에 유입되면 즉시 열차를 정지할 수 있도록 '낙석검지장치'도 전국 168개소에 운영한다. 재해가 우려되는 246곳에는 CCTV도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재해대책본부'와 '폭염·풍수해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침수 피해 우려가 큰 거주민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지하층 매입사업 기준을 완화했다. LH의 지하층 주택 매입은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재해취약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주택을 매입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반지하 주택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자 진행됐지만, 지난 4월까지 LH의 반지하주택 매입 실적은 전무하다. 기존 주택 매입 방식은 도심 내 지하층 주택을 LH가 직접 매입해 지상층은 매입임대 주택으로 사용하고, 지하층은 커뮤니티 시설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LH는 매입 기준을 재편해 매입 상한가격을 폐지하고, 용적률 완화와 도심주택 특약보증을 도입해 사업성 문제를 해결했다. 침수이력이 있는 반지하주택도 침수피해사실확인원을 제출하면 매입우대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하층 매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장마철 이후 다가올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공단은 오는 8월까지 천연가스(CNG) 버스의 가스충전압력을 10% 감압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무더운 날씨로 가스용기의 내부압력이 상승해 내압용기가 파열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공단은 각 지역별 공단 내압용기 검사원이 감압충전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7-03 18:11:21#. 지난 22일 경기도 여주시 리뉴시스템 여주캠퍼스 '터보씰' 성능 시연 현장에서 점착 겔을 누르자 금속판 사이로 검은 방수재가 퍼졌다. 실험기기의 압축봉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검은 물질은 찢어지지 않고 원상 복구됐다. 이는 리뉴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점착 비경화형 겔 방수재 터보씰이다. 구조물의 진동이나 균열에도 찢어지거나 떨어지지 않고, 수중에서도 안정적으로 밀착돼 기존 방수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 여주=신지민 기자】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이사는 27일 "기존 방수재가 콘크리트에 접착해서 굳는 방식이라면, 터보씰은 점착해서 유연하게 남아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영하 40℃~영상 60℃의 온도 변화도 버티는 이 제품은 수압 10기압, 지하 100m 압력도 견딘다. 점도는 꿀의 수십 배에 달하는 250만~500만 CPS 수준으로 고정형 구조물과 유사한 밀착력을 유지한다. 리뉴시스템의 방수 기술은 국내외 20만여건 이상의 시공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과천선 지하철,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등 다양한 구조물에 적용됐다. 특히 1999년 국립민속박물관은 시공 사례는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누수도 없을 만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미국 보스턴 빅딕과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캐나다 토론토 TTC 등 29개국 구조물에 적용됐다. 싱가포르 MCE 고속도로의 경우, 2012년 시공된 7km 구간에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수가 발생하지 않아 시공하지 않았던 인접 구간 보수 요청까지 받았다. 폐플라스틱·폐섬유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재료로 환원하는 케미칼 리사이클링 사업도 병행 중이다. 대표 제품 'GTR 시트'는 자원순환형 복합 방수시트로, 겔형 방수재와 고강도 시트를 접합해 부착만으로 누수를 차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방수를 단순한 보수 공정이 아닌 '재난 안전 기술'로 본다. 리뉴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TWS 공법'으로 지하 구조물 내 유입되는 지하수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방수의 공공성을 강조한다. 그는 "지상은 민원이 들어오니 시늉이라도 하지만, 지하는 관심이 적었다. 서울시가 매년 1억4000t의 지하수를 빼낸다"면서 "외방수 의무화, 하자보증기간 연장, 발암물질 함유 방수제 사용 금지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imnn@fnnews.com
2025-05-27 18:15:47[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 주요 도로 중 하나인 창경궁로가 보행자 중심 거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보행자를 위해 걷거나 자전거 타기 좋은 거리로 재편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창경궁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이달 말 완료하고, 종로4가~퇴계로4가에 이르는 0.9㎞ 구간을 걷기 편한 보행친화거리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로공간재편은 사대문 안 주요 도로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자전거·대중교통·공유교통 등 친환경 인프라를 확충,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를 보행 및 녹색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창경궁로는 종묘와 창경궁, 광장시장 등을 잇는 서울 도심 중심의 주요 거리다. 그러나 차량 중심 구조로 인해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컸다. 이번 사업을 통해 넓은 보도와 문화·교통·녹지가 아우르는 보행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창경궁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통해 △보도폭 확대 △자전거도로 개선 △녹지공간 조성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 방지 등을 추진했다. 최소 1.3m인 협소한 보행로를 최대 3.3m까지 확장, 보행 공간이 약 2배 이상 대폭 넓어졌다. 종로4가 지하상가 진출입구로 인해 좁았던 통행 공간을 늘리게 되면서 방문자, 관광객, 지역주민의 만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량과 혼용됐던 자전거 우선도로를 차량과 분리된 ‘자전거 전용차로’로 개선했다. 도심 속 녹지와 정원형 식재 공간도 늘었다. 을지로4가 교차로 교통섬 녹지공간은 약 1.5배 확대됐으며 에메랄드골드, 문그로우, 수국류 등을 활용해 정원형으로 조성했다. 일방통행 도로로 운영하는 창경궁로의 차량 역주행 방지를 위해 도로선형 개선 및 노면색깔 유도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도 완료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 완공으로 종로~창경궁로~퇴계로로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가 연결돼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의 보행 중심축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보행자 이동 편의와 도시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도심 관광 및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창경궁로 도로공간 재편으로 보행자 안전과 편의가 향상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행친화거리를 지속 확대, 대중교통·자전거 이용을 늘려 온실가스 배출 감소, 기후위기 대응 등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5-21 14:35:58【파이낸셜뉴스 과천=장충식 기자】경기도 과천시는 지반침하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지반 침하 조사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20일부터 프레스티어자이아파트(구 주공4단지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도로와 지식정보타운 과천대로(10차선 도로) 등 지반침하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첨단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활용해 총 10.2km 구간의 지하 공간 이상 여부를 정밀 탐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6월 18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조사 중 공동이 발견될 경우 즉시 복구 체계를 가동해 위험 요소를 신속히 제거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과천시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긴급 대응 행정으로 추진되며, 결과에 따라 탐사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조사 대상에는 재건축 공사로 지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지역과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많은 대규모 도로구간이 포함돼 사고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신계용 시장은 "지반침하로 인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안전한 과천을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21 11:42:29얼마 전 기록적인 산불이 전국을 불태우면서 온 세상을 말라붙게 하더니 어느새 이른 장마 걱정을 해야 하는 때가 됐다. 지난주 보슬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호우주의보까지 띄울 만큼 제법 많은 비가 내려 출퇴근길에 봉변을 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올해 이른 장마의 예고편이라고 봐야 할까. 기상청은 올해 여름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 발생도 잦을 것으로 보여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후위기로 예측이 어려운 극한 호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데다 올해는 봄철 영남지역 대규모 산불 영향으로 홍수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홍수 발생 시 빗물이 빠르게 넘치고 나뭇가지, 흙, 돌 등이 막힘없이 떠내려오기 때문에 위험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가 예산과 소득, 기술은 높아지고 있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기상청 등이 펴낸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여름 태풍과 호우에 의한 인명 피해로 6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여름철 강수의 약 80%가 장마철에 집중되면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 지역 전체가 침수되고 사람들이 휩쓸려 갔다. 수도권 주민들은 아마 2022년의 기록적 폭우를 기억할 것이다. 115년 만에 최대 규모의 비가 사흘 동안 쏟아졌다. 강남역 사거리에는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차들이 물에 잠겨 있는 비현실적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간의 상식을 넘어서는 자연의 심통 앞에서 도시의 하수, 배수 시스템은 무력했다. 지하철역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잠기고 도로는 강이 됐다. 지하도로를 달리던 차가 침수되며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반지하 방에서는 일가족이 익사했다. 이럴 때마다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재해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한 인간의 오만이 부른 재앙이다. 산을 깎고 물길을 막아 아파트를 짓고, 도로를 넓히려고 하천을 복개하고, 높은 건물을 지으려고 지하를 파낸다. 땅을 시멘트로 덮어 빗물이 스며들 곳을 없앤다. 결국 자연은 물이 흐르던 길을 따라 그 자리를 다시 찾아간다. 인간이 만든 하수관이 자연의 물길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다. 기상청은 자연재해 앞에서 '이례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기존 기상패턴으로는 설명이 안 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는 '이례적'이라는 말조차 무색해졌다. 기후학자들은 "우리는 뉴노멀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고 말한다.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뜻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사람들은 하늘을 원망한다. 그러나 하늘은 죄가 없다. '기후재앙'의 주범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원인이자 위기의 당사자가 됐다.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들이닥치고 태풍은 점점 더 거세진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구촌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 이것이 기후위기를 방관한 대가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자연을 정복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자연은 정복당하지 않았다. 잠시 길든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이제 자연은 인간이 저지른 기후위기라는 부메랑을 우리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우리가 뿌린 '탄소'라는 씨앗이 '기후재앙'이란 열매를 맺은 것이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실천은 더디기만 하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구체적 실행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탄소배출 규제를 피하려 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이를 방관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던 옛말이 무색해졌다. 실제로 하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하늘은, 자연은 우리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내고 있다. ahnman@fnnews.com
2025-05-18 19:02:14봄철 건조기 산불 재난과 여름철 태풍·호우 재난에 대비해 부산지역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이 각종 자연재해 대비 안전사업에 나섰다. 15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14일 부산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산불조심 합동 캠페인'을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 산림청 양산 국유림관리소 등과 함께 개최했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여름철 재난 발생 대비 전면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캠페인은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늘어나는 산불 발생 위험에 대응하고 시민의 산불 예방 의식을 높이기 위해 열렸다. 이날 공단은 입산자 화기물 소지 금지 등 산불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산불 예방 홍보물을 배부했다. 또 입산자 대상 계도 활동과 함께 드론을 활용한 주요 등산로 및 다중이용시설 주변의 산불 감시 활동을 전개했다. 이 밖에도 공원 순환도로 일대에 대형산불 진화 현장과 피해장소를 담은 사진 20여점을 전시해 산불의 심각성을 알리고, 어린이대공원 내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 활동도 펼쳤다. 이달 한 달 간 진행되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안전점검은 공단 시민안전실 안전환경팀을 중심으로 전 사업장에서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사면·옹벽 등 붕괴 위험지역과 지하차도·지하도상가 등 침수 취약지역의 안전시설과 대응 태세를 점검한다. 또 각 시설의 비상연락체계 현행화 여부와 함께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복구·대응 체계도 함께 점검한다. 점검 결과에 따라 현장 조치가 가능한 곳은 즉시 정비하고, 구조적인 보강이 필요한 곳은 전문적인 보수·보강 조치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성림 공단 이사장은 "여름철을 앞두고 철저한 시설 사전점검과 관리를 통해 자연재난에 따른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공단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5-15 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