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립교향악단이 1년 가까이 차기 지휘자를 선정하지 못해 공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른 2명의 후보는 모두 독일과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9대에 이어 10대 지휘자도 외국인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울산시의회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6년간 울산시향을 이끌던 세계적 지휘자인 러시아의 니콜라이 알렉세예프의 후임 선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추천된 지휘자 후보 3명 중 1명이 중도 하차하는 등 차질을 빚어 당초 6월에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차기 지휘자 선정은 12월로 미뤄졌다. 이같은 차질로 올해 열린 정기연주회는 모두 객원지휘자가 맡아 번갈아 진행해야만 했다. 울산시향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이 이어졌다. 울산시향은 1990년 초대 지휘자 한병함씨, 2대 신현석씨, 3대 강수일씨, 4대 박성완씨, 5대 유종씨, 6대 장윤성씨, 7대 이대욱씨, 8대 김홍재씨, 창단 이래 첫 외국인 지휘자인 9대 니콜라이 알렉세예프에 이르기까지 명성을 이어왔다. 울산시향 지휘자 선정은 사실상 울산시민이 뽑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2~3명의 후보군을 추천하면 개별 연주회를 통해 단원과 객석이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평가 비중은 시민 평가단 40%, 시향 단원 40%, 기관 평가 20%다. 이번 10대 지휘자 후보에 오른 2명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샤 괴첼과 독일 출신의 크리스토프 포펜으로,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오른 음악가들이다. 현재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이 중 1명을 잠정 선택하고 비공개로 세부 계약을 논의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5 14:24:09[파이낸셜뉴스] 한국을 찾은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공연 도중 돌발 행동에 이어 커튼콜 때 인사도 없이 퇴장해 청중의 야유를 샀다. 해프닝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마지막날 공연에서 벌어졌다. 8일 세종문화회관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를 연기한 테너 김재형이 작중 유명한 아리아인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불렀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앙코르 무대를 선사한 것이다. 이때 무대 오른편에서 갑자기 게오르기우가 등장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또한 앙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객석까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부른 데 대해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게오르기우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참 뒤 무대에 등장했지만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기우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게오르기우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성악가다. 특히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9 06:33:39▲ 오원씨(전 은광여고 교사) 별세· 양진모씨(코레아나클라시카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모친상=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08
2024-08-20 17:15:37[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애초 그가 계획했던 한국 ‘데뷔’ 무대 ‘오텔로’를 통해서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18일~25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를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키스 워너가 2017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시즌 작품으로 선보인 공연으로, 독창적인 해석과 상징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용훈, 고국 데뷔 무대로 '오텔로' 원했죠 이번 작품에서 주역 오텔로를 맡은 이용훈은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맞지 않아 고국 데뷔가 많이 미뤄졌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뭘 할까 생각했을 때 ‘오텔로’를 떠올렸다”며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년에 ‘투란도트’는 마침 제 스케줄이 딱 2주 비어있을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시차도 적응 못하고 와 노래만 하고 들어갔다. 이번 공연은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제의해주셨다. 아티스트, 지휘자 등 생각한 것들이 현실화돼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국 데뷔 작품으로 왜 '오텔로'였을까? 그는 "'오텔로'는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백인 유럽인들이 장악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인 성악가로서 느낀 감정을 오텔로 캐릭터에서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오텔로’는 질투와 오해로 파멸하는 흑인 장군 오텔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텔로는 유색 인종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나 그 역시 콤플렉스가 있는 나약한 인간으로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이다. 이용훈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할 당시를 떠올리며 “2007년 전후만 해도 동양인 성악가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며 “그때 제가 러브콜을 받고 갔고, 그 배역의 퍼스트 캐스트였는데 첫 2주 동안 제가 아닌 커버인 이탈리아인 성악가를 리허설에 참여시키더라. 나는 혼자 호텔에서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유색인종 장군) 오텔로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강한 장군 같지만 내면엔 굉장히 소심하고 연약한 부분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와 함께 오텔로를 번갈아 공연한다. 그는 “오텔로의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 한국 관객이 비록 이태리어를 모든다고 할지라도 소리를 통해 저 사람이 저렇게 괴롭고 화가 나 있고, 또 이렇게나 사랑하고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런 점이 다른 오텔로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비교했다. 11년 전 콩쿠르 경쟁자에서 같은 배역 맡은 두 소프라노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은 이날 남다른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첫 내한한 바센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 등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홍주영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베르디국제콩쿠르에 함께 참가해 수상했다. 바센츠는 또 독일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성악가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오텔로'도 같이 한 적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고인이 된 그 친구가 유난히 그리웠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한 홍주영은 “평소 꿈꾸던 역할을 예술의전당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으로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 리치와 함께할 음악을 생각하니까 매일매일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바센츠와의 인연에 대해 "베르디콩쿠르에서 맺은 인연이 11년이 지난 지금, 베르디 작품으로 연결돼 굉장히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오텔로'에 대해 “베르디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디는 극장의 남자다. 베르디 작품의 모든 음악은 그저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그 드라마에 딱 맞는 음표를 쓴다"라고 말했다. 스케일 또한 남다르다. 성인 합창단 80명과 어린이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오텔로의 배가 터키 함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키프로스 섬으로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합창을 부른다. 바다의 폭풍을 묘사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남다른 규모의 합창은 이번 공연의 백미 중 하나다. 리치는 "1막에 나오는 음악은 마치 페라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베르디 오페라가 갖고 있는 드라마성과 아름다움을 잘 살려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 역시 없다. 마치 명차마다 각각의 특별한 목소리를 갖고 있듯,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인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름과 강점을 잘 끌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가 갖춰야할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작년 오페라 '노르마'에 이어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비교적 최신작이자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오텔로'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라며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5 17:11:50[파이낸셜뉴스] 지휘자 이승원(34)이 영국 유명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해리스 패럿'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27일 이승원의 한국 소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이승원은 한국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해리스 패럿에 소속돼 럽과 북미 등에서의 활동을 지원 받는다. 55년의 역사를 지닌 해리슨 패럿에는 세계 최정상 지휘자인 클라우스 메켈레를 비롯해 파보 예르비,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등이 소속돼 있다.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 스티븐 허프,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등도 해리슨 패럿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이승원은 "세계 무대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타국 생활을 하며 몸소 느껴왔다"며 "동경하던 많은 아티스트와 같은 소속사에서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리슨 패럿 측은 "이미 유럽과 북미에서 입지를 다지며 성장하고 있는 이승원이 앞으로 펼칠 세계적인 행보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1990년생인 이승원은 세계적으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4월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지휘 콩쿠르로 손꼽히는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 폐막 공연과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지휘한 뒤 내년부터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BC 오케스트라,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7 19:58:5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에 임창은 전 춘천시립합창단 지휘자, 시립극단 예술감독에 원광연 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장,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최철 광주문화재단 이사가 각각 선임됐다고 24일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은 이날 시청 접견실에서 광주 문화예술계를 이끌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시민의 삶 속에서 시민과 호흡하는 예술이라는 분명한 목적과 색깔을 가져 달라. 시민과 함께할 때 광주의 문화예술은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이를 위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공개 모집을 통해 선임됐으며, 임기는 오는 2026년 6월 23일까지 2년간이다. 임창은 시립합창단 지휘자는 북텍사스주립대 음악대학원 합창 지휘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대전시립합창단에서 부지휘자를 지냈고, 춘천시립합창단에서 상임지휘자로 11년 이상 재직하며 지휘 능력과 음악적 역량을 검증받았다. 원광연 시립극단 예술감독은 극단 아트컴퍼니원을 창단해 60여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 이사, 감사, 부지회장, 지회장 등을 역임하며 극단 운영 능력과 연출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철 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조선대 음악학과(성악전공) 석사과정과 이탈리아 마스카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로마네스코 오페라단 연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시민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광주문화재단 이사를 역임하며 오페라·오케스트라 연출 능력과 문화예술 행정 역량을 검증받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24 14:57:18지휘자 이승원(새뮤얼 리·34)이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지휘자인 니콜라이 말코(1883~1961)를 기리기 위해 1965년 만들어졌으며 3년마다 열린다. 이번 우승으로 이승원은 상금 2만유로(약 3000만원)를 받았으며 부상으로 24곳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된다. 3년간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파비오 루이시의 특별 지도도 받는다. 콩쿠르 측은 이승원에 대해 "이미 클래식 음악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며 "1차 예선에서부터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승원은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비올라 전공으로 졸업했으며 2009∼2017년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했다. 이후 지휘자로 전향, 함부르크음대 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한 뒤 라이프치히음악원 교수를 거쳐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에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BMI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22 13:35:36[파이낸셜뉴스] 희극적 오페라 '오페라 부파'의 표본으로 손꼽히는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국내 초연된다. 7일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에 따르면 2024년 첫번째 정기공연으로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선보인다. 오는 22~25일 나흘간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작이자 국립오페라단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희극 오페라다. 로시니가 21살에 단 27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로시니의 젊음과 특유의 유쾌하고 명랑한 음악이 특징이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이 작품을 두고 “오페라 부파 양식의 완성”이라 극찬한 바 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신데렐라' 등과 함께 로시니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여인 이사벨라가 기지를 발휘해 알제리의 태수, 무스타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스타파는 부인인 엘비라에게 싫증을 느끼고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해적에게 납치되어 노예가 된 린도로와 이어주고자 한다. 이때 소식도 없이 사라진 린도로를 찾아 헤매던 이사벨라가 난파를 당해 알제리에 도착하고, 무스타파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디행히 린도르와 재회한 이사벨라는 기지를 발휘해 복잡하게 꼬인 이 상황을 유쾌하게 돌파한다. ■ 브장송 지휘콩쿠르 한국인 최초 결승 지휘자 이든, 전막 오페라 국내 데뷔 무대 초연인 이 작품은 지휘자 이든의 전막 오페라 국내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 한국인 최초로 3인 결승에 올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30대 젊은 지휘자 이든이 이끌 예정이다. 최근 열린 제1회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국제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플로브디프 극장 등에서 총 4개의 오페라 지휘자로 초청받는 등 떠오르는 지휘자이다. 연출은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로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 최지형이 맡았다. 극작가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최지형 연출가는 과거 국립오페라단에서 비상임 연출가로 일했으며 이후 '서울 라 보엠' '카르멘' '운명의 힘' 등을 연출했다. 성악가로는 '로시니 스페셜리스트'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를 비롯해 신예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아마루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뿐만 아니라 2019년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선보였으며 마드리드 왕립극장에서 '이탈리아의 터키인' 차이다 역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린도로 역은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가 맡는다. 발레리 마카로프는 2019년부터 볼쇼이 극장의 챔버 앙상블로 활약하고 있으며 로시니의 '이탈리아의 터키인'으로 데뷔해 꾸준히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2021년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성악콩쿠르 결승 무대를 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젊은 성악가이다. 이들과 함께 무스타파 역으로 호흡을 맞출 이는 베이스 권영명이다.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에서 데뷔 후 20년 이상 독일을 중심으로 하노버 국립극장, 니더바이언 주립극장 등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전속 베이스 주역 가수를 역임하고 현재 슈베린 국립극장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노련한 성악가이다. 또 한국의 대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이사벨라 역을 맡았다. 린도로 역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깨끗한 목소리의 소유자 테너 이기업이 맡아 국내 오페라 데뷔를 치룬다. 베이스 전태현 역시 무스타파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전태현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질리오 역으로 북미 무대에 데뷔했으며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윌리엄 텔' '플라테' 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이번 작품에서 로시니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로시니 크레센도'를 들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점점 세게'라는 뜻의 음악용어에서 따온 것으로 가사에 맞춰 피아노, 피아니시모로 작게 시작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커지는 것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로시니만의 비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반복이 많은 로시니의 음악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가수들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07 09:10:3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차기 예술감독으로 홍석원 지휘자(사진)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최수열 예술감독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천위원회를 구성,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반년에 걸친 검토와 회의를 통해 부산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홍 지휘자를 선임하게 됐다. 임기는 오는 7월부터 2년이다. 서울대 및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홍 지휘자는 카라얀 100주년 지휘 콩쿠르에 3위에 입상하고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티롤 주립 오페라극장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국내 차세대 지휘자 중 선두 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에서 발레, 심포니, 현대음악까지 모든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홍 지휘자는 2020년과 2023년 두 번의 부산시향 객원지휘를 통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지휘를 선보였으며, 단원들과의 연습 과정에선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 때의 경험으로 부산시향 단원들의 차기 예술감독 선호도 조사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페라 지휘에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홍 지휘자가 향후 부산 오페라하우스 및 콘서트홀이 개관하면 교향곡 외에도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선보임으로써 부산의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01 10:50:20[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우철문 부산지방경찰청장과 김혁수 대테러센터장의 증인 출석을 단독으로 의결한 것을 두고 "국회가 할 수 있는 통상적인 의정활동의 범위나 한계를 넘어선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해 충돌 소지가 있고 조사나 수사기관에 압박이 될 수 있는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것이 정치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도 이러한 국민적 우려를 인식하고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특정 사건의 수사 지휘자를 국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공정과 중립이 생명인 수사에 대놓고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증인석에 앉은 수사 지휘자에게 사건 관련 답변을 강요한다면 이는 법에서 금지한 피의사실 공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표는 "민주당은 이렇게 조사의 정치화, 수사의 정치화라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대통령에 대한 적법한 경호활동마저 과잉 경호라며 오늘 운영위원회마저 단독으로 개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상임위원회는 국가적 현안과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정당의 정파적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부대표는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상임위를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1-23 09: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