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은평구 도로에 진관사 태극기가 내걸려 있다.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보수공사 과정에서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는 백초월 스님이 독립운동 당시 사용한 태극기로, 보물 제2142호로 지정 됐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2-08-14 12:53:16강릉 선교장 태극기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광복 70주년 3·1절을 맞이해 관내 사찰인 진관사와 한국 최대 한옥인 강릉 선교장에서 발견된 태극기를 중심으로 '광복 70년! 미래 천년! '진관사·강릉 선교장의 독립운동 태극기'전'을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9년 발굴돼 문화재로 등록된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항일독립신문'과 2014년 발견돼 문화재 등록을 준비중인 '강릉 선교장 태극기'와 김구 선생의 휘호를 전시하는 특별전이다. 광복 70년! 미래 천년! 이라는 주제로 구립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의미있는 전시이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광복 70년, 독립운동과 태극기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될 것이며 진관사와 강릉 선교장을 통해 우리 한옥이 가지는 공간구조의 특징과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5-02-24 15:36:5490년동안 벽속에 숨겨져 있던 일명 ‘진관사 태극기’가 3·1절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다. 진관사 태극기는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는 과정에서 신대한 3점·독립신문 4점·조선독립신문 5점·자유신종보 6점·경고문 2점 등 독립운동사 사료와 함께 발견됐다. 이들 사료는 진관사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이 칠성각에 숨겨 놓아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은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태극기와 사료 들을 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태극기와 사료는 지난해 진관사가 경내 칠성각 건물을 수리하기 위해 벽체를 뜯던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됐다. 태극기의 크기는 가로 89㎝, 세로 70㎝이며 태극의 지름은 32㎝이다. 이 태극기의 4괘는 현재의 국기와 비교하면 리·감의 위치가 바뀌어,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 양식과 동일하다.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의 음(陰)과 4괘를 덧칠한 형태로 제작돼 일본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을 나타내고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태극기와 함께 전시되는 문건은 3ㆍ1운동 직후 발간된 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 5점, ‘자유신종보’ 6점, 상하이 임시정부의 기관지인 ‘독립신문’ 4점,신채호 선생이 상하이에서 발행한 ‘신대한’ 3점과 친일파를 꾸짖고 항일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경고문 2점 등 20점이다. 이들 사료는 진관사 태극기에 싸여져 발견됐다. 박물관은 이들 문건이 모두 1919년 제작됐고 태극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진관사 태극기는 1919년 3·1운동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독립신문에는 시 ‘태극기’, 태극기의 의미와 제작법을 제시한 ‘태극국기신설’등이 실려있고, 경고문에도 끝에 태극기가 교차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태극기와 문건은 진관사를 근거지로 삼아 임시정부와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을 벌인 백초월(1878∼1944) 스님이 1919년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빈 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은 “진관사 태극기는 우리나라 사찰에서 발견된 유일한 태극기로 일제강점기 한국 불교계 항일운동의 자취를 생생히 보여주는 소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dikim@fnnews.com김두일기자
2010-02-24 14:09:06<사진 문화부 화상>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 6종 21점을 오는 25일자로 문화재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되는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는 최근 서울시 은평구 소재 사찰 진관사 내 칠성각 해체 보수 과정에서 발견됐다.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진관사에서 활동하던 스님이 독립운동에 가담하며 확보한 이 자료를 어떤 급박한 상황에 직면하여 건물 내부 벽체에 감추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있어 역사적, 상징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유물 중 태극기는 독립신문류를 감싼 채로 1점이 발견됐는데 규격은 가로 89cm, 세로 70cm의 면직물에 재봉틀로 바느질됐으며 중앙에 약 32cm 지름의 태극문양, 네 귀에 건·곤·감·리의 4괘가 갖추어져 있다. 4괘의 위치가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양식의 4괘와 동일하나 현재의 태극기와는 위치가 달라 태극기 변천사에 있어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불교계 독립운동의 중요한 사례로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태극기에 싸인 채로 발견된 독립신문류는 ‘신대한’ 3점, ‘독립신문’ 4점, ‘조선독립신문’ 5점, ‘자유신종보’ 6점, ‘경고문’ 2점 등 5종 20점으로 발간일자가 1919년 6월∼12월 사이에 분포한다. 이 중 ‘자유신종보’ 등은 그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자료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 등록문화재를 오는 25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mskang@fnnews.com강문순기자
2010-02-23 16:04:56[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한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두고 자유통일당 대선후보였던 구주와 변호사가 “국기모독죄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구주와 "찢어진 부분 굳이 그대로 달고 나온 이재명, 우원식 엄벌해야" 주장 구 변호사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과 우원식을 형법 105조 국기모독죄로 형사고발했다”는 내용의 게시글과 고발장 사진을 함께 올렸다. “대통령이 찢어진 국기를 본인의 가슴팍에 붙이고 다니는 해외사례를 혹시 보신 적이 있나”고 말한 구 변호사는 “보통 유물을 복원할 때는 찢어진 부분, 훼손된 부분은 정상적인 형태로 다시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더욱이 국기라면 더더욱 그래야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되었을때 만일 오물이나 먼지라도 묻어 있었다면 이재명이 가슴팍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나왔을까?”라며 “그런데 왜 찢어진 부분은 굳이 그대로 달고 나왔겠나, 그건 태극기가 찢어진 게 너무나도 기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과 우원식은 엄벌에 처하여야 마땅하다”고 말을 맺은 구 변호사는 첨부한 고발장에서도 “‘진관사 태극기’는 핑계에 불과하며 실질적으로 피고발인들이 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찢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원식 "국기모독죄 고발? 그냥 웃는다" 이러한 구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우 의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의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관사 태극기 배지 사진과 함께 “국기모독죄? 손상된 태극기를 붙였다고 국기 모독죄로 고발했다고 한다”며 “그냥 웃는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원내정당 대표 오찬 직후에 이 대통령의 옷깃에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직접 달아줘 화제가 됐다. 당시 우 의장은 자신의 SNS에 "진관사 태극기에는 일제와 맞섰던 시기, 선진국으로 가기까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국토방위 과정의 모든 고난과 영광이 모두 있기에 민족혼과 우리의 현대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이날도 다시 한번 진관사 태극기에 대해 “제가 가슴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있는 3·1운동 때 사용된 소중한 보물”이라며 “이 대통령께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로 붙여드린 태극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유물이다. 이 태극기는 불단 안쪽 벽체에서 보자기처럼 싸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신대한', '독립신문' 등과 함께 발견됐으며, 특히 왼쪽 윗부분 끝자락이 불에 타 손상되고 여러 곳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어 만세운동 당시 혹은 그 이후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10 09:55:1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취임을 맞아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진관사 태극기’를 형상화한 배지를 선물받고 착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첫 국무회의에 태극기 모양의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단 채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날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하는 오찬 자리에서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한 때"라는 의미라며 이 대통령에게 이 배지를 선물했다. 이 배지는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본뜬 것이다. 2021년 국가 보물로 지정된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26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내부 불단과 기둥 사이에 발견됐다. 당시 작업자가 안쪽 벽에서 보자기처럼 무언가 꽁꽁 싸맨 꾸러미를 찾아냈고, 풀어보니 가로 89㎝, 세로 70㎝ 크기의 태극기와 ‘조선독립신문’, ‘독립신문’ 등 총 19점의 신문이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이들 신문이 1919년 6월6일부터 12월25일까지 발행된 것을 근거로 “진관사 태극기 역시 3·1 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즈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진관사 태극기는 2010년 등록문화재(현재 국가등록문화유산)로 등록됐다가 2021년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우 의장은 같은날 자신의SNS를 통해 "취임 기념 원내정당 대표 오찬 후 이 대통령님께 진관사 태극기를 달아드렸다"며 "3·1운동 때 사용했던 진관사 보관 태극기 배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라며 반기셨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05 23:49:5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진관사를 찾은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최근 정부의 의료개혁과 관련, "(정부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조계종의 지지에 감사를 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같은 대화는 윤 대통령과 진우스님이 진관사에서 발견된 독립운동에 사용됐던 태극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호국불교'를 언급한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진우스님은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에 지지 의사를 거듭 표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진우스님이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에 조계종 뿐만 아니라 종교계는 한마음으로 지지하며, 대국민 성명도 여러 차례 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진관사 방문은 진관사가 한국 불교의 명상, 음식 등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진관사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진우스님과 함께 대웅전 입구에서 관불의식에 참여한 뒤 조계종의 주요 인사들과 한문화체험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계종과 진관사가 국민의 마음 건강을 위한 명상을 대중화하고 전파하는데 기여해오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진관사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불교 음식과 문화유산을 체험할 기회를 넓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고려 현종 때 창건된 진관사의 역사와 진관사에서 발견된 독립운동에 사용됐던 태극기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라가 어려울 때 함께 힘을 모았던 호국불교 정신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진우스님은 의료개혁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차 밝혔고, 윤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3월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간 오찬 간담회에서도 진우스님을 포함한 여러 종교계 지도자들은 "의료개혁이 지금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고 윤 대통령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인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이 준비한 잣죽, 잡곡밥, 쑥된장국, 도토리묵, 산나물, 전, 두부, 샐러드 등 사찰음식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차담을 나누며 환담을 이어간 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마음의 정원 진관사의 법향이 온땅에 가득하길 빕니다"라고 기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진관사 방문에는 조계종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 총무부장 성화스님, 기획실장 우봉스님,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 등이, 대통령실에선 이관섭 비서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4-07 22:52:40[파이낸셜뉴스] ‘데니 태극기’등 태극기 유물 3건이 보물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데니 태극기’ 등 태극기 유물 3건을 포함한 총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데니 태극기’는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한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가 소장했던 것으로, 1891년 1월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가지고 간 것을 1981년 그의 후손이 우리나라에 기증해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 태극기의 존재는 1977년 미국인 역사학자 로버트 R. 스워타우트 교수에 의해 오리건 대학교에 보관된 ‘데니문서’가 발굴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데니 태극기’는 세로 182.5cm, 가로 262㎝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옛 태극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기 제정의 초창기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라는 점에서 뜻깊은 사료다. 제작기법 측면에서도 근대문물이 밀려오던 19세기 말 정세가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당시 서양 국기를 제작하는 방법을 참조한 것으로, △전통적인 손바느질이 아닌 상하 90cm 정도 크기의 넓은 폭의 면직물을 바탕재료로 하여 재봉틀을 사용해 박음질했다는 점, △청색.홍색 태극과 청색의 4괘(四卦)를 부착하는 데 있어 바탕천을 오려내고 두 줄로 박음질해 멀리서도 문양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를 꾀한 점 등 초창기 국기 제작법을 적용해 매우 정교하고 정성껏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데니 태극기’는 △조선의 자주독립을 지지한 미국인 외교관 가문이 90여년 넘게 간직해 오다 우리 정부에 기증함으로써 진정한 호혜(互惠)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 △국기를 제정해 독립국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외교적 노력을 증명하는 유물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을 향한 열망의 상징이 된 태극기의 기원을 보여준다는 점,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큰 태극기라는 점 등 역사적 의의가 매우 높아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할 사유가 충분하다. 보물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1941년 3월 16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회 김구(1876~1949) 주석이 독립의지를 담은 글귀를 적어 친분이 있던 벨기에 신부 매우사에게 준 것이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매우사 신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이 태극기를 전했고, 후손들이 보관하다가 ‘안창호 유품’ 중 하나로 1985년 3월 11일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세로 44.3cm, 가로 62cm 크기의 비단 천에 청색과 홍색의 천으로 태극을 만들어 붙이고, 흑색 천으로 4괘를 덧대어 제작한 소형 태극기다. 깃대는 오른쪽에 천을 덧대어 만들었으며, 괘는 가로 상단에 건괘(乾卦)와 감괘(坎卦), 하단에 이괘(離卦)와 곤괘(坤卦)가 배치되어 있다. 깃대와 괘의 사이에는 김구 선생의 친필로 묵서 4줄 143자가 쓰여 있고 마지막에 ‘김구(金九)’라고 새겨진 작고 네모난 인장이 찍혀 있다. 이 태극기의 가장 큰 역사적 의의는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한국인들의 광복에 대한 염원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서명문에서 김구는 망국의 설움을 면하고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광복군을 도와줄 것을 강하게 호소했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지금까지 알려진 19세기~20세기 초 제작 태극기 중 제작 시기가 정확히 알려진 유일한 자료라는 점, △매우사 신부로부터 안창호 선생의 부인이 태극기를 전달받기까지 상황이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있어 전래 경위가 분명하다는 점, △대한민국의 독립을 열망한 독립운동가들의 간절한 신념이 대표적으로 담겨있다는 점, △1942년 6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태극기의 제작규정을 통일하기 직전에 제작되어 태극기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역사ㆍ학술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사의 부속건물인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내부 불단 안쪽 벽체에서 발견된 것으로, 태극기에 보자기처럼 싸인 독립신문류 19점이 함께 발견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0-25 09:26:46[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한다. 또 ‘서윤복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메달’, ‘공군사관학교 제1기 졸업생 첫 출격 서명문 태극기’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 국가등록문화재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는 1950년대 초 환자들의 증가와 전쟁으로 인한 구호물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당시 소록도 갱생원장의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운영에 대한 반발로 원장 불신임을 요구하며 일어난 대규모 시위사건 관련 유물이다. 소록도의 한센인들은 당시 비인권적 수용 상황과 원장의 비위사실을 밝힌 진정서와 증빙자료인 물품통계표를 작성했고, 이후 성명서를 발표하며 항거했다. 이 유물은 4·6 사건의 경과와 내역을 알려주고 있으며, 자유와 인권을 외친 한센병 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은 제1기생에게 수료 기념으로 지급된 청진기, 해부학책과 수료증 등 녹산의학강습소의 운영 기록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녹산의학강습소(1949~1961)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 의료 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섬이라는 지리적인 한계로 더욱 더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던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의료 인력으로 양성한 특별한 기관이었다. 녹산의학강습소 출신들은 같은 고통을 가진 한센인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존재였다. 이 유물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소록도만의 의학교육제도와 자활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 등에서 중요한 역사·의료사적 가치를 지닌다. 국가등록문화재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혜운경상 스님의 의뢰로 1935년 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에 맞춰 일섭(1900~1975) 등 당대 화승 5명이 참여·제작하여 삼각산 삼각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1960년대부터 서울 진관사에서 소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서윤복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메달’은 1947년 4월 서윤복 선수가 광복 이후의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KOREA'(코리아)라는 국호와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인 '제51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 후 우승하여 받은 배지 형태의 메달이다. 서 선수의 우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미 군정 시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KOREA'와 우리 민족의 역량을 세계에 알렸던 사건으로 매우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아가 그의 우승은 우리나라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식회원국으로 승인(1947.6월, 스톡홀름)받고, 이듬해 1948년 런던올림픽과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는 초석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공군사관학교 제1기 졸업생 첫 출격 서명문 태극기’는 6・25 전쟁 중 첫 출격(1952년 12월 14일)을 앞둔 환송행사에서 공군사관학교 제1기 졸업생 천영성에게 제2기 후배들이 응원의 내용과 성명을 담아 전달한 태극기다. 응원의 내용은 '임전무퇴', '신념', '조국통일', '쾌남아', '축초출격 선배 천영성 중위' 등으로 출격에 임하는 조종사에 대한 격려와 전쟁 승리에 대한 다짐과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2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며, 다양한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속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하여 문화재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6-03 09:10:31서울광장 앞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은 광복절 74주년 맞이 집회를 앞두고 궂은 날씨에도 광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하루 종일 비가 예정된 궂은 날씨에도,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비옷을 입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집회를 준비 중이었다. ■ 궂은 날씨에도 '집회 분위기 고조' 15일 오전 10시께 서울광장 앞은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앞두고 삼삼오오 짝을 맞춘 시민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광장 집회 인원을 2000여명으로 신고했으나, 비로 인해 광장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서울광장에는 주최측 인원 30여명과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반면 대한문 앞 등에서는 오후 1시30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어, 도로 하나를 맞이하고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풍겼다. 광장 주변부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광장 주변에는 '법원판결 이행하라', '강제동원 사죄하라' 등의 피켓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시민대회'는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에서 진행한다. 일본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이날 집회에는 신일철주금·미쓰비시중공업·후지코시 등에 의한 강제동원 피해자 등이 연단에 설 예정이다. 강제동원 피해를 겪은 이춘식 할아버지, 양금덕·김정주 할머니 등이 일제강점기 타국에서 겪은 아픔을 전달하고,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 소녀상 앞은 日 취재진도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은 '경제침략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은 채 집회를 준비했다. 'NO! 아베'가 적힌 스티커를 서로의 가슴에 붙여주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스티커와 부채를 나눠주며 집회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집회를 돕기위해 나온 청년들은 태극기와 진관사 깃발, 광복군기 등을 깃발대에 끼워 넣는 등 일손을 도왔다. '일본은 강점기 잘못을 사과하고 보상하라, '일본 불매운동!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 등이 적힌 현수막도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일본 방송사들도 집회 준비 현장을 찾았다. 아사히방송, 니혼TV 등은 소녀상을 찍고 집회 참가자들을 인터뷰하며 현장을 배회했다. 일부 참가자는 "내가 왜 일본인들한테 인터뷰를 해주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광복절을 맞아 집회 현장을 방문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평화의 소녀상'과 사진을 찍기 위해 딸아이와 이곳을 방문한 최모씨(34)는 "아이에게 위안부의 아픈 역사와 광복절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아침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본 집회가 시작하자 참가자들은 손에 빨간색과 파란색, 검은색 페인트를 묻혀 태극기 모양을 찍어 만드는 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방 참가자들이 탑승한 관광버스도 속속들이 도착했다.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500명이 참가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도심 일대에서 진행되는 광복절 집회에 대비하기 위해 140개 중대, 총 1만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소한 일에도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찰력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강현수 인턴기자
2019-08-15 11: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