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규채용이 거의 없었던 금융권의 경우 국민·조흥은행 등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까지 정규·계약직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미은행 채용이 진행중이며 한빛은행의 대졸공채가 계획되어 있다. 금융권은 정규직 보다 계약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제약업체의 경우 대웅제약,동아제약 등이 연구직 및 영업직 중심으로 채용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LG유통 등 유통업체들도 대규모 영업직 모집에 나서면서 ‘마케팅’부문 인력모집이 늘어난 것도 두드러진 채용 특징 중 하나다. 올들어선 예년과 달리 수시채용과 계약직 채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수시채용을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전기·전자업체와 유통할인점 및 외국계기업을 들 수 있다. 이 들업종은 사업부문의 다양성 때문에 수시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증권회사는 지점별로 계약직 사원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등도 텔레마케터를 뽑을 때 계약직 채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올 상반기 채용의 특징으로 꼽힐 수 있을 것이다.
2002-05-09 07:52:13"폭염 속 노부부를 만난 날, 이 일이 단순한 수리가 아니란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고객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박해일 삼성전자서비스 프로(사진)는 1일 지난 2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누군지 묻는 말에 지난 2022년 여름, 부산 금정구에서 만난 노부부 고객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노부부께서 에어컨 출장 서비스를 요청하셨고, 폭염 속이라 퇴근 후 급히 달려갔다. 실내기, 실외기, 설치 환경 등 복합 점검이 필요한 어려운 수리였고, 평소보다 두 배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수리 후 두분께서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고객들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박 프로는 어릴 때부터 눈에 보이는 전자 제품은 몽땅 분해할 정도로 전자 제품에 관심이 많은 '기계광'이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시절 삼성서비스 엔지니어의 수리 현장을 우연히 보고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그는 "당시 직접 점검을 맡은 엔지니어에게 어떻게 해야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묻고, 진로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자 관련 전공을 마친 뒤, 부산 동래센터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22년간 서비스 엔지니어의 길을 달려왔다. 입사 이후 그는 매년 1개 제품씩 수리 역량을 넓혀, 현재는 에어컨·냉장고·세탁기를 포함한 총 22개 품목을 수리할 수 있는 올라운드 엔지니어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삼성이 주최하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후원하는 '서비스 기술경진대회'에서 1위인 금상을 수상했다. 해당 대회는 전국 서비스센터 소속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사내 최고 권위의 기술대회다. 박 프로는 "평일뿐 아니라 주말까지 시간을 쪼개 연습에 매진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기술경진대회 입상은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 중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됨에 따라 에어컨 서비스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경우,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특성상 7~8월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다. 특히 박 프로가 근무하는 동래센터는 부산대 상권, 상업시설 밀집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다. 그는 "여름철 에어컨 고장은 곧장 매출과 연결되는 만큼, 요청이 들어오면 하루 한 건이라도 더 점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향후 박 프로는 새로운 기술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해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 가전 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이 확산하면서, 서비스 엔지니어에게도 단순 하드웨어 수리 외에 소프트웨어 진단 역량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박 프로는 "과거 근무해 온 20년보다 최근 5년간의 기술 변화가 더 크고 빠르게 느껴진다"며 "최근 가전제품에 AI가 도입되며 단순히 고장난 부분을 찾아 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AI의 기능, 소프트웨어 진단 능력이 필수가 됐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01 18:20:47【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력 설비 정비 전문 회사인 한전KPS가 지역상생 사업의 일환으로 보유기술을 활용한 재능기부를 통해 여름철 홍수 대비 배수펌프장 사전 정밀진단을 지원했다. 30일 한전KPS에 따르면 급격한 기후변화로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안전망 강화 및 공공기여 확대 차원에서 관공 협업 사업인 배수펌프장 사전 정밀진단을 추진했다. 발전설비 정비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전KPS가 발전소 주요 기계 및 전기 설비 정비 노하우를 살려 전남도 및 나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인 기술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번 정밀진단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남 나주 덕례빗물펌프장 등 영산강 유역 9개 배수펌프장을 찾아 주요 설비의 부하 및 무부하 테스트를 통해 운전 상태를 살폈으며, 상·하부 베어링 열화상 분석 및 ISO18436 기준에 따른 진동 점검, 절연저항 및 케이블 상태 평가, 모터 절연 진단 등 전문적인 진단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특히 전력설비 정비기술 연구개발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인재개발원과 종합기술원 소속 열화상·진동 점검 등 전기·기계 분야 전문 인력이 최첨단 장비와 함께 투입돼 세밀한 진단을 통한 갑작스러운 설비 고장이 사전에 원천 차단되도록 했다. 점검을 요청한 전남도와 나주시 측은 자체 점검만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올해 우려되는 홍수 피해에 대비해 시민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세계적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활동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회사의 업과 연계한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적극 찾아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30 10:41:25[파이낸셜뉴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소규모 기관과 단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한 인큐베이팅형 공모 사업 '모두의 공모'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모두의 공모' 사업은 열악한 사회복지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소규모 기관과 단체를 위해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와 사랑의열매가 함께 뜻을 모아 기획했다.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을 지원해 온 소규모 기관과 단체의 행정 및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조직 기반 마련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공모 참여 대상은 상근 인력 4인 이하 또는 지난해 결산 기준 세입 총액이 2억원 미만인 사회복지법인, 비영리민간단체 등이다. 선정된 기관은 연 최대 5000만원, 3년간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차등 지원을 받게 된다. 1차 심사를 통과한 60개 기관은 기관 진단과 1박 2일 역량 강화 캠프, 사업 계획서 및 발표 자료 전문가 코칭, 기관 홍보 등 조직 역량 전반의 강화를 위한 공통 프로그램 지원을 받게 된다. 이후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대 40개 기관에게는 사업비와 함께 2박 3일 심화 역량 강화 힐링캠프, 임팩트 측정, 성과 공유회 등 실질적인 사업 실행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우수한 성과를 보인 기관에게는 최대 3년의 연속 지원의 기회도 주어진다. 공모 사업 신청은 오는 7월 11일까지 함께일하는재단 플래그업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7 12:41:0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병원선의 노후화로 대체 건조돼 지난 2월 진수식을 개최한 건강옹진호가 첫 순회진료에 나선다. 인천시는 그동안 병원선 서비스가 제한됐던 백령·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20∼21일 병원선 순회진료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기존 병원선인 인천531호(선령 25년)의 노후화로 운항 안정성을 우려해 지난 2021년 신규 병원선 건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은 인천시와 옹진군이 126억원을 투입해 지난 4월 건조했으며 규모는 길이 47.2m, 폭 8.4m, 깊이 3.6m로 최대 44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기존 병원선(108t)보다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운 건강옹진호(270t)는 시간당 최대 46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몸집이 커진 덕에 더 멀리 있는 섬까지 순항이 가능해졌으며 속도도 빨라져 위급 상황 시 다수의 응급환자를 후송하는 응급체계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인천531호가 의료기관이 없는 옹진군의 3개 면, 9개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된 데 비해 건강옹진호의 서비스 대상 지역은 6개면 17개 도서로 확대돼 지역 내 비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가 가능해졌다. 진료 과목도 기존의 내과·한의과·치과 진료에서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보건교육실이 추가돼 예방접종과 만성질환자 관리 및 검사, 방사선(골밀도) 검사, 건강증진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건강옹진호는 7명의 진료인력(공보의 3명·간호사·임상병리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 각 1명)이 탑승해 연 44회 132일 운항할 예정이다. 순회진료를 비롯해 초음파 검사, 골밀도 검사, X-Ray, 혈액 검사, 예방접종, 인공지능(AI) 기반 심장진단 검사 등이 가능해졌으며 보건교육실을 운영해 건강증진사업, 이동금연클리닉, 구강교육, 정신·치매 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이 밖에 시는 1섬 1주치병원과 민간병원, 의료봉사단체의 전문의 의료진과 병원선 의료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병원선 공식 취항식은 6월 중 개최될 예정이고 취항식 이후 본격적인 정기 진료 운영이 시작된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5-20 09:20:41【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경기도 용인시가 지역내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1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와 용인시산업진흥원과 함께 '반도체기업 기술보호 및 산업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이상일 시장과 정양호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장, 김홍동 용인시산업진흥원장은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과 역량을 발휘해 반도체산업 기술 보호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을 맺은 세 기관은 국가의 중요산업인 반도체 기술 유출을 막고, 기업이 보유한 핵심기술을 보호하는 단계적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이상일 시장은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관련 기술이 유출됐거나 유출 직전에 적발돼 막았다는 뉴스가 가끔 나오는데 공을 들여 개발한 우수한 기술이 유출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으로 결코 있어서 안되는 일이라는 데 국민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들과 협회, 정부기관과 힘을 모아 산업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산업·기업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산업 기술보호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한 시기에 용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관련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와 용인시산업진흥원의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용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술보호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효율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약에 따라 용인특례시는 반도체 기업의 기술보호 정책 수립과 행정지원, 기술보호 지원을 위한 사업을 총괄 기획한다. 산업기술보호 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는 보안시스템 구축·운영 지원 및 기술보호 솔루션 제공, 기술보호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인력양성 지원 업무, 기술유출 예방 및 신고체계 구축과 유출사고 대응을 위한 업무 지원을 담당한다. 지원대상 기업을 모집해 선정하는 용인시산업진흥원은 반도체 기업 기술보호 지원사업 운영 총괄, 반도체 기업 보안진단·컨설팅 및 인식개선 교육 지원, 기술보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센터 설치 및 운영 지원을 한다. 앞서 시는 지역내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과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입주를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기업 기술보호 지원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정책을 수립했다. 또 지난 2023년 7월 14일에는 지역내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이 보유한 기술 보호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성남시, 이천시, 국가정보원, 경기남부경찰청,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6개 기관과'반도체기업 기술 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보호를 위한 정보보안시스템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19 18:41:26지난해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내놓은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이 순항하고 있다. 상담 전화 '외로움안녕120'은 한 달 반 만에 상담건수 3000건을 넘었고, '서울마음편의점'도 4000명이 넘게 다녀갔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을 찾아 이용 시민으로부터 방문 계기, 이용 소감 등을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뒤, 외로움과 재고립·은둔을 막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해부터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인력 9명이 상주하며 외로움 상담 및 자가진단, 특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 중이다. 5월 13일 현재 555명이 이용했으며 주로 중장년층 1인 가구가 많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대상의 기부로 라면·즉석밥·커피 등 식음료와 게임기·반신욕기 등을 구비했다. 중장년 고립 위기 1인 가구 대상 요리·운동모임, 영화상영회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마음이 힘든 누구나 찾아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편의점 한켠에 이용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소통트리에 '외롭지 않아요!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동대문·강북·관악·도봉 총 4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은 4월 말까지 누적 4483명이 이용했다. 각 지점당 일평균 47명이 찾고 있으며 연령대도 65세 이상 어르신 66%, 중장년 24%, 청년 6% 등 다양하게 이용 중이다. 시는 각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발굴,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심한 우울증을 이겨내 보려고 성당에 가는 길에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보고 '마음'이라는 단어에 꽂혀 방문했다"며 "상담 선생님과 편안하게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원의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지난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상담전화 총 3088건을 기록했다. 이중 '외로움' 대화가 1394건(45.1%), 고립·복지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 상담이 1337건(43.3%)으로 관계 단절 또는 고립 등으로 대화를 원하는 시민의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외부활동으로 유인, 고립·은둔을 막는 '365서울챌린지'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마음여행 독서챌린지에는 1800명이 참여, 1만5600개 문장을 공유했으며 당근과 함께 진행 중인 '한강 보물찾기런'도 2000여명이 참여해 오는 2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등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세대 또는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 파악하고 정책에 지속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5-18 18:45:35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경쟁적으로 꺼낸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번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밀고 있다. 두 후보의 정책 공약의 핵심 키워드는 '100조원'이다. 이 후보는 '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AI 민간투자 100조원 시대 개막을 약속했다. 이를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소 5만개 확보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도 AI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지원 목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펀드 100조원 조성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 모두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AI 투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100조원이라는 상징적 숫자를 나란히 제시한 셈이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AI관련 전문가들과 학계를 통해 진단해본 결과 주요 후보들의 공약이 구체성이 결여되고 중장기 실행 로드맵이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재원 마련대책, 전력공급 방안, 민간 부담 수준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는 얘기다. 반면 기업을 넘어 국가대항전으로 번진 AI 기술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공감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후보들이 AI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선 명확히 알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 전 마련해야 하는 세부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며 "가령 정부가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어 파운데이션 모델을 '챗GPT' '제미나이' 등 글로벌 생성형 AI로 설정할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글로벌 기술을 따라가기 어려우니 섹터별·도메인별 특화전략을 세우는 게 맞는지 등 공약의 로드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든 기업이 생성형 AI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게 아닌 만큼 AI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적재적소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각 당 후보들의 공약집에 담긴 재원 조달방안이 한 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도 공약 이행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홍 교수는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9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AI에 100조원을 투입하려면 대통령 임기 2년간 연평균 20조원씩을 쏟아야 한다"면서 "공약 추진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재해 보여주기식 공약 경쟁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도 "정부 부담액과 민간자본 비중 등 재원 조달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아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규제 완화 밑그림을 더 꼼꼼하게 그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서 AI 발전 상황에 맞춰 관련 법률을 빠르게 손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AI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시행될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은 AI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따라 분류하는 EU AI 법이 모태인데, EU나 미국은 규제보다 진흥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각국이 AI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보완 입법 또는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AI 기본법에 사실상 규제 대상이 된 '고영향 AI' 기준과 적용 범위가 모호해 기업들의 새 서비스를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 교수는 "이는 우리나라 AI 산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규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우수인력을 키우기 위해 단기·중기·장기 등 시기별로 나눠 세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배출되는 AI 인력 규모는 한계가 있는 데다 숙련인력으로 육성하기까지 시간도 오래 소요된다"면서 "향후 몇 년이 국내 AI 경쟁력을 높일 '골든아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해외 인재 유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치밀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전했다.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은 "단기간에 AI 인재를 유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어 기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AI 엔지니어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5-18 18:16:2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내놓은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이 순항하고 있다. 상담 전화 ‘외로움안녕120’은 한 달 반만에 상담건수 3000건을 넘었고, ‘서울마음편의점’도 4000명이 넘게 다녀갔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을 찾아 이용 시민으로부터 방문 계기, 이용 소감 등을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뒤, 외로움과 재고립·은둔을 막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해부터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인력 9명이 상주하며 외로움 상담 및 자가진단, 특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 중이다. 5월 13일 현재 555명이 이용했으며 주로 중장년층 1인 가구가 많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대상의 기부로 라면·즉석밥·커피 등 식음료와 게임기·반신욕기 등을 구비했다. 중장년 고립 위기 1인 가구 대상 요리·운동모임, 영화상영회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마음이 힘든 누구나 찾아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편의점 한켠에 이용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소통트리에 ‘외롭지 않아요!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동대문·강북·관악·도봉 총 4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은 4월 말까지 누적 4483명이 이용했다. 각 지점당 일평균 47명이 찾고 있으며 연령대도 65세 이상 어르신 66%, 중장년 24%, 청년 6% 등 다양하게 이용 중이다. 시는 각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발굴,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심한 우울증을 이겨내 보려고 성당에 가는 길에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보고 ‘마음’이라는 단어에 꽂혀 방문했다”며 “상담 선생님과 편안하게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원의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지난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상담전화 총 3088건을 기록했다. 이중 ‘외로움’ 대화가 1394건(45.1%), 고립·복지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 상담이 1337건(43.3%)으로 관계 단절 또는 고립 등으로 대화를 원하는 시민의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외부활동으로 유인, 고립·은둔을 막는 ‘365서울챌린지’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마음여행 독서챌린지에는 1800명이 참여, 1만5600개 문장을 공유했으며 당근과 함께 진행 중인 ‘한강 보물찾기런’도 2000여명이 참여해 오는 2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등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세대 또는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 파악하고 정책에 지속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5-18 14:14:47#OBJECT0#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경쟁적으로 꺼낸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번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밀고 있다. 두 후보의 정책 공약의 핵심 키워드는 '100조원'이다. 이 후보는 '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AI 민간투자 100조원 시대 개막을 약속했다. 이를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소 5만개 확보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도 AI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지원 목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펀드 100조원 조성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 모두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AI 투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100조원이라는 상징적 숫자를 나란히 제시한 셈이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AI관련 전문가들과 학계를 통해 진단해본 결과 주요 후보들의 공약이 구체성이 결여되고 중장기 실행 로드맵이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재원 마련대책, 전력 공급 방안, 민간 부담 수준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는 얘기다. 반면 기업을 넘어 국가대항전으로 번진 AI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공감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후보들이 AI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선 명확히 알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 전 마련해야 하는 세부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며 "가령 정부가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어 파운데이션 모델을 '챗GPT', '제미나이' 등 글로벌 생성형 AI로 설정할 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글로벌 기술을 따라가기 어려우니 섹터별, 도메인별 특화 전략을 세우는 게 맞는 지 등 공약의 로드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든 기업이 생성형 AI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게 아닌 만큼 AI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적재적소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각 당 후보들의 공약집에 담긴 재원 조달 방안이 한 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도 공약 이행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홍 교수는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9조 6000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AI에 100조원을 투입하려면 대통령 임기 2년간 연평균 20조원씩을 쏟아야 한다"면서 "공약 추진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재해 보여주기식 공약 경쟁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도 "정부 부담액과 민간 자본 비중 등 재원 조달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아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 못지 않게 중요한 규제 완화 밑그림을 더 꼼꼼하게 그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서 AI 발전 상황에 맞춰 관련 법률을 빠르게 손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AI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시행될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은 AI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따라 분류하는 EU AI 법이 모태인데, EU나 미국은 규제보다 진흥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각 국이 AI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보완 입법 또는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AI 기본법에 사실상 규제 대상이 된 '고영향 AI' 기준과 적용 범위가 모호해 기업들의 새 서비스를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 교수는 "이는 우리나라 AI 산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규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우수 인력을 키우기 위해 단기·중기·장기 등 시기별로 나눠 세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배출되는 AI 인력 규모는 한계가 있는데다 숙련 인력으로 육성하기까지 시간도 오래 소요된다"면서 "향후 몇 년이 국내 AI 경쟁력을 높일 '골든아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해외 인재 유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치밀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전했다.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은 "단기간에 AI 인재를 유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어 기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AI 엔지니어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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