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거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국민들로부터 신고를 받겠다고 20일 사실상 최후통첩을 내렸다. 전날 대법원이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힘을 얻은 정부가 의사단체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의사단체들은 대한의사협회 산하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이날 출범시키고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특위 구성원에서 빠지면서 결집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행정안전부는 의대 증원을 반대하기 위해 불법 진료거부에 나선 의사들을 국번 없이 129번으로 신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한경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전날 대법원은 의대 증원 관련 집행정지 신청을 최종 기각했다"면서 "정부는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며, 의료계는 정원 재논의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체계 발전에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는 무엇보다 이 순간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는 환자들과 가족분들의 고통과 피해를 가장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불법 진료거부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피해신고지원센터 129번으로 연락해 주시면 정부와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지원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초강수 압박 속에 범의료계 컨트롤타워는 사분오열에 빠졌다. 무엇보다 이날 출범한 올특위에 의사협회장과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수장이 모두 빠지면서 출발부터 혼선이 이어졌다. 범의료계의 단일대오에는 다소 힘이 빠지게 된 셈이다. 올특위는 22일 첫 회의를 열고 향후 대정부 투쟁 방향과 집단휴진 계획 등을 정할 예정이다. 의협은 올특위에 위원과 간사로 2인이 참여한다. 올특위는 총 14인으로, 교수와 전공의는 각각 공동위원장 1인과 위원 3인이 참여한다. 시도의사회는 공동위원장 1인, 위원 2인이 참여한다. 의과대학생 대표는 위원 1인으로 참여를 요청했다. 모든 의결은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박 위원장은 전날 SNS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협의체가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이 의협을 중심으로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의료계 단일창구를 만들겠다는 말을 비판하면서 범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임 회장이 올특위의 위원장이나 위원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18일 집회에서 의료계 다른 단체들과 상의 없이 "2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의협은 올특위가 협회 산하에 있지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제4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열어 미래 의료수요 충족을 위한 의료인력 수급 추계 및 조정시스템 구축 방향을 논의했다. 이후 정책을 수립할 때 의사, 간호사 등 직역 대표가 과반 참여하는 '의사인력 자문위원회' 또는 '간호인력 자문위원회' 등을 각각 설치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또 필수·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재정과 국가재정을 병행 투입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건보재정은 필수의료 수가 개선에 집중하고, 국가재정은 인력 양성·인프라 확충 등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특위는 건보재정 투자와 관련, 필수·지역의료에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단순한 수가 인상이 아닌 지불제도 및 비급여·실손보험 개혁 등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현행 행위별 수가제도를 개편해 필수의료에 대해 적절하게 보상하고, 중증 및 응급분야에 대한 우선순위도 높일 예정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강중모 기자
2024-06-20 18:54:00[파이낸셜뉴스] 의료계가 의료개혁 추진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불법적 진료거부에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18일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일부 교수들의 집단휴진을 불허해 줄 것을 각 대학병원장에게 요청했고, 교수들의 집단 진료거부가 장기화로 병원에 손해가 발생하면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는 병원이 진료 거부를 방치하면 건강보험 진료비 선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 실장은 "이날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집단 진료거부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지난 14일 정부는 의사협회 집행부를 대상으로 집단행동 및 교사 금지 명령서를 송부했고 17일에는 불법 진료거부를 독려하는 의협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병원에서 환자에게 사전 안내 없이 일방적으로 진료를 취소해 환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 의료법 제15조에 따른 진료 거부로 전원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또 개원의에 대해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의료공백이 현실화되면 정부는 현장점검과 채증을 거쳐 의료법에 따라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 실장은 "의협은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 향상 등 사회적 책무를 부여받은 법정 단체"라며 "집단 진료거부는 협회 설립 목적과 취지에 위배되는 행위고, 목적과 취지에 위배되는 행위와 불법적 상황을 지속해 의료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면 시정명령을 내릴 수도 있고, 임원을 변경할 수도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법인의 해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지난 10일 정부와 지자체는 전국 3만6000여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토록 하는 진료명령을 이미 발령했고, 사전 파악된 휴진신고율도 약 4% 수준이지만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진 여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엄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단체의 집단 진료거부 강행은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 길을 막는 행동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설득을 해달라"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의료체계 혁신 논의에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전 실장은 "불법적 집단 진료거부를 전제로 정부에 정책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행위를 멈추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형식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대화를 할 준비가 됐고 의료계의 입장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8 11:07:1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의료계 불법 진료 거부에 대한 비상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돌입하는 것을 '불법 진료 거부'로 규정하면서 원칙 대응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파업이란 것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이지만,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로 볼 수 없다"면서 "그래서 불법진료 거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고, 이 고비를 넘겨야 하니 비상대책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집단휴진으로 피해를 보는 것을 막는 것으로, 정부는 비상대책의 중심에 환자 피해 최소화를 두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외에도 의협의 18일 전국 집단 휴진 예고, 연세대 의대-연세대병원 비대위의 27일 집단 휴진 예고 등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몸이 아픈 분들이 눈물로 호소하는데도 지금 이 시간까지 의료계가 집단휴진 결정을 바꾸지 않고 있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의료계와 환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쌓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7 16:12: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의료계 불법 진료 거부에 대한 비상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7 14:31:06[파이낸셜뉴스]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이를 '진료거부' 행위로 규정, 엄정 대응에 나선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적 진료거부 행태는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뿐더러 의료 정상화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투쟁나서는 의사들..마취과도 동참 13일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비상진료체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에 반대하고,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행정처분을 '중단'이 아닌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부터, 연세대의대·병원은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18일에 전국적 집단 진료거부와 총궐기대회를 예고했고, 전국의대교수협의회도 집단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를 맡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도 의협 총궐기대회에 참여하며 휴진에 동참한다. 이날 대학마취통증의학회는 집단행동 동참을 선언하면서 다만 필수적 분야의 마취 진료는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 의료기관 3만6000여곳을 대상으로 진료명령과 휴진 신고명령을 내렸다. 집단 진료거부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국번 없이 129로 전화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보호할 방침이다. 전 실장은 "의료법은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개설자가 진료 요청을 받으면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면 벌칙을 명시하고 있다"며 "이미 예약이 된 환자에게 환자의 동의와 구체적인 치료계획 변경 없이 일방적으로 진료 예약을 취소하는 것은 의료법이 금지하는 진료 거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의사 수를 늘리지 못한 것은 정부 때문이라는 의협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전 실장은 "2000년 의대정원 감축 결정은 의료계가 요구한 것으로, 당시 관련 보도나 의협 보도자료 등 자료에서도 명백하게 확인되는 사실"이라며 "여러 차례 의대 증원 시도에서 의협은 번번이 반대 입장을 폈고 결국 증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자단체, 집단휴진 의료계 강력 비판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비판하며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 단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촉구’ 등 집단행동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집단 휴진에 반발하는 구호를 외쳤다. 환자단체들은 의료계가 의대 증원 등 핵심 문제에서 ‘원점 재논의’라는 주장만 반복했고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행보를 멈추라고 주장하면서 의료계를 비판했다. 정부는 의료개혁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계획이다. 전 실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그 부담을 미래 세대에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협은 사실과 다른 주장을 즉시 멈추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함께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 필수의료에 대한 획기적 보상 강화, 의료공급과 이용체계의 정상화 등 종합적인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며 "전공의 복귀와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중도 사직한 전공의들의 1년 내 재수련을 제한하는 지침을 완화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일부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이 다시 수련을 원할 경우 조기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터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의료개혁 추진을 지속하기 위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세부적 개혁 추진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의료개혁특위는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 논의를 이어간다. 오는 14일에는 의료사고 안전망 전문위원회 제3차 회의를 개최해 최선을 다한 진료에 대한 법적 부담을 완화하고, 의료사고에 대한 공정한 감정을 위한 혁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3 14:39:03[파이낸셜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가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중단을 촉구하며 일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13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량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수백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는 지난 2월 시작된 의사들의 집단 병원 이탈이 4주째에 접어들면서 환자 피해가 커지자 이달 11일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명운동은 100만명을 목표로 내달 10일까지 지하철역과 기차역, 버스터미널, 시장, 공원, 병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는 서명운동 사흘째인 이날 오후 8시까지 6600여명이 동참했다. 오프라인 참여자 수는 매주 금요일에 집계한다. 보건의료노조는 "필수의료를 살리자면서 필수진료를 중단하는 의사들의 모습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면서 올바른 의료정책을 관철해나가는 의료인다운 자세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3-13 20:57:43[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해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90대 암환자가 병원에서 번번이 거절을 당해 논란이다. 27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전립선암 말기 환자인 A씨(91세)는 지난 13일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피부가 벗겨지고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종합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진료를 거부당했다. 파업 때문에 전공의가 없다는 것이다. A씨를 데려간 아들은 병원에 울면서 사정했다. 그는 JTBC 측에 "추운 데서 20~30분 기다렸다. 입구에서 아버지는 춥다고 벌벌 떨고 그러는데 그것도 안 넣어주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병원을 찾아갔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위독한 상황에 빠진 A씨는 나흘동안 대학병원 5곳에서 진료거부를 당했다. 닷새 째가 되어서야 대학 병원 한 곳에서 받아줬고, 입원 치료를 받게 됐지만 의식은 온전치 않은 상황이다.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 불안한 아들은 "최소한의 의사들은 남겨둬야 되지 않나. 다 가면 누가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2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 기준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6% 수준인 9천909명이었다. 또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7%인 8천939명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할 것을 요청, 3월 이후에는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등 사법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뚜렷한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 남아있는 의료진과 환자의 사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8 08:11:27국회가 22일 본회의를 열고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시작한 가운데 여야가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사들의 파업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제를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 등의 대통령경호처 강제퇴장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대 증원에 따른 의사 파업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강구하면서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들이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환자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진료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정부도 비상진료체계를 빨리 보충, 보강해서 의료현장을 정상화 및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국민들은 소아과 오픈런과 응급실 뺑뺑이, 수도권 원정 치료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의사들도 밤샘 근무와 장시간 수술 등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개혁은 시대과제고 여야가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모습을 감춘다고 의혹까지 감출 수는 없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송갑석 의원은 "김 여사는 공인으로 국민의 신망을 받기보다 수많은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김 여사의 명품백 뇌물 수수 의혹의 현장이 만천하에 공개됐지만 당사자는 물론이고, 대통령 또한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조차 현재까지 없었다"고 꼬집었다. 카이스트 졸업생의 강제 퇴장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도 대통령이 연설할 때 피켓팅으로 집단 행위를 하는데 일반 시민은 안되냐"며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할 때 소통이 멈춘 자리에 들어선 국가 폭력이 민주주의를 파괴시킬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윤 정부는 '입틀막' 정권인 것 같다"며 "어떤 규정에 근거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호 규칙에 따른 조치"라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찬미 기자
2024-02-22 18:06:25[파이낸셜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지난 17일 비상대응반 회의를 개최한 복지부가 최근의 보건의료계 상황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복지부는 이번 회의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총파업을 언급한 점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8일 밝혔다. 복지부는 앞으로도 의료계·수요자·환자단체·전문가 등과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끝까지 대화할 것이지만, 대한의사협회의 불법적인 집단진료거부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의사인력 확대가 시급한 만큼 2025학년도 의대정원 확대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마련과 다각적인 의견수렴 등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8 08:47:00[파이낸셜뉴스] 소아과에 9살 아이를 혼자 보낸 후, 소아과 측이 “보호자를 데려오라”고 아이에게 안내하자 해당 소아과를 상대로 ‘진료 거부’ 민원을 접수한 보호자를 상대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 의사회 "의사소통 안되는 9세 혼자 보낸 부모, 아동학대" 지난 25일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되는 9세 아이를 혼자 소아청소년과에 보내고 보건소신고에 이어 또 다시 맘카페에 거짓말까지 한 사람을 의사회 차원에서 아동학대 방임으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한 소아과는 안내문을 통해 폐과 의사를 밝혔다. 해당 소아과 원장은 “본 의원은 환아의 안전과 정확한 진찰을 위해 14세 미만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는 진료는 응급사항이 아닌 이상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9세 초진인 A환아가 보호자 연락과 대동 없이 내원하여 보호자 대동 안내를 하였더니 이후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은 상태”라고 밝혔다. 안내문에는 이어 “보호자 없는 진료에 대해 의사의 책임을 물은 법원 판례가 있으며, 진료에 보호자 대동은 아픈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자의 의무”라며 “환아의 안전을 위한 운영 지침에 대해 보호자의 악의에 찬 민원에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을 다한 것에 대해 회의가 심하게 느껴져 더는 소아에 대한 진료를 지속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이 아파서 우는데 진료 안해줘요" 보건소 신고한 엄마 해당 안내문이 화제가 되자 한 맘 카페에는 민원을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보호자의 입장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맘 카페 글 작성자 B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열난다고 연락이 와서 우선 하교 후 집에서 쉬다가 병원 예약해줄테니 혼자 갈 수 있냐 물었더니 갈 수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오후 2시부터 오후진료 시작이라 아이를 보냈다”고 밝혔다. B씨는 “그런데 만14세 이하는 보호자 없이 진료 볼 수 없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더라”며 “아이가 열이 많아서 힘들어하는데도 단칼에 ‘5분 이내로 오실 수 있냐’ 해서 근무중이라 바로 못 간다, ‘그럼 차라리 뒤로 순서를 옮겨주실 순 없냐’ 했더니 이미 접수마감이라 그것도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B씨는 “그래서 아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제 퇴근시간에 맞춰 다른 의원으로 갔다”며 “절 보는순간 아이가 너무 아프다며 펑펑 우는데 속에서 천불이 났다”고 말했다. 소아과는 "보호자한테 충분히 시간 줬다".. 엄마, 맘카페 글 삭제 그러나 해당 소아과 원장은 B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해당 소아과 측은 “1년 전 내원하던 환아였고 아이만 왔는데 잘 이야기도 못 하고 해서 보호자에게 전화해 ‘보호자가 내원해서 진료 보는 게 좋겠다. 30분 정도 시간 드릴 테니 보호자 오면 바로 진료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보호자가) 성질내고 안 온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아과 원장은 “한동안 저에게 진료 받지 않고, 당일 보호자 없이 내원한 3-4학년을 어찌 아이 말만 듣고 진료할 수가 있겠느냐”며 “진료 당시와 집에 가서 증상이 바뀌면 또 말이 바뀌어서 책임을 물어올 게 뻔하다. 그 상태 최선은 보호자가 빠른 시간 안에 와주는 건데 자기가 자기의 의무와 최선을 선택하지 않아 놓고는 남 탓만 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B씨는 자신이 올린 글을 삭제하고 보건소에 넣었던 민원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임현택 회장은 추가 게시글을 올려 “애 엄마가 맘카페 글 지우고 보건소 민원취하 했다고 한다”며 “아동학대방임죄에다가 무고죄, 업무방해죄까지 추가 고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6 07:10:12